나의 객실이 어디 있느뇨? 2003-04-28 17:11:58 read : 41735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주준태 목사
설교 본문 : 마가복음 14:12-16
유대 민족의 최대 명절인 유월절이 되면 온 유대 백성이 예루살렘으로 모여들기 때문에 예루살렘의 모든 여관의 객실은 만원이 되어버립니다. 그런데 인류의 유월절 어린양, 세상 죄를 지고 가시는 하나님의 어린양, 모든 유월절의 참 실재이신 예수님께서 자신의 죽음을 기념할 장소를 찾고 계신다는 것은 매우 아이러니칼한 얘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첫번 크리스마스 때와 똑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지요. 주님이 Bethany에서 일을 마치신 다음 지상에서의 마지막 유월절을 잡수시기 위하여 그의 제자들을 보내시며 말씀하십니다. "예루살렘 성내로 들어가라 그리하면 물 한 동이를 가지고 가는 사람을 만날 것이다 그를 따라가서 어디든지 그의 들어가는 그 집주인에게 일러라 선생님의 말씀이 내가 내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을 먹을 나의 객실이 어디 있느뇨?" 오늘 아침, 먼저 묻고 싶은 질문이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 주님이 오늘 우리 신앙생활 가운데 거하실 방이 있는지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죄를 위하여 이 땅위에 오셔서 우리 위해 죽으시고 우리 죄를 위한 유월절 어린양이 되신 분, 성찬을 제정하시고 성찬상의 주인이 되신 분, 그 성찬의 의미대로 실천하사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시고 우리를 하늘나라로 인도하기 위하여 부활하신 분, 지금 우리의 구원을 책임지고 주장하시는 그 주님을 여러분의 마음의 객실에 모시고 있는지요?
눅 22장에는 그 제자들의 이름을 베드로와 요한이라고 밝혔는데, 주님 말씀처럼 동네에 들어가 보니 아니나 다를까? 한 남자가 물동이를 가지고 어느 집으로 들어가지 않습니까? 물동이는 여자가 이고 다니는데 남자가 들고 가니까 쉽게 알아챘지요. 그 집으로 따라 들어가서 주님이 시키는대로 말합니다. "우리 주님이 제자들과 함께 먹을 객실이 어디 있습니까?" 그 주인이 선뜻 대답합니다. "저 큰 다락방으로 올라가시죠" 그래서 우리 주님은 제자들과 함께 성 마가의 다락방이라 불리우는 큰 다락방으로 올라갔습니다. 거기서 유월절의 실상인 성만찬 예식을 행하였습니다. "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고전 11:26). 그때의 분위기가 어떠했겠습니까? 형언할 수 없을만큼 민망하고 무거웠을 것입니다. 죽으실 주님은 물론이요 주님의 죽으심을 보아야 할 제자들도 한없이 황송한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큰 다락방에서 그들은 구원의 주를 보내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복음을 주시고 세상 끝까지 이 복음을 전하게 하신 주님의 은총을 찬송했습니다. 그렇게 기도하며 예배했을 때 제자들의 마음 속에 하늘의 소망과 기쁨이 충만했습니다.
먼저, 우리들의 예배생활을 한번 점검해 봅시다. 우리들의 예배시간에 진정 우리 주님이 내 마음의 지성소에 들어와 계신지요? 나는 진리와 성령으로 예배하고 있는지요? 우리들의 기도 속에 진정 예수님이 살아계신지요? 저는 이번 빛의 절기 윤사월 기도회에 첫 날부터 끝날까지 220여명이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는 것을 보고 감동했습니다. 우리들의 찬송 속에 진정 예수님이 살아계신지요? 진정 예수님을 향하여 찬송하고 있는지요? 아니면 내 정신적 만족을 추구하며 노래하고 있는지요? 찬양대는 자기 실현의 장소가 아닙니다. 회중과 더불어 하나님을 찬양케 하는데 중요한 목표를 두어야 합니다. 곡만큼 가사전달이 중요합니다. 주님은 우리들에게 물으십니다. "너의 예배 가운데 나의 거할 처소가 어디 있느뇨?" 예배시간에 우리들이 진정으로 부활의 빛이요 생명의 빛이신 살아계신 주님을 우리 마음에 모신다면, 우리는 분명코 세상이나 사람으로부터가 아니라, 하나님과 하나님의 보좌로부터 새생명과 거룩한 기쁨과 영광의 힘을 공급받을 것입니다. 다같이 찬 89장을 부릅시다. "나의 기쁨 나의 소망되시며" 신앙생활의 성패는 예배의 성패에 달렸습니다. 예배에서 은혜받지 못하면 시험받고 갑니다. 예배시간에 받은 순간적 은혜가 한 주간을 승리케 하는 방패가 되고 생명싸개가 됩니다. 반면에 예배를 잘못드리면 하나님의 영광을 촉범하는 허물로 인하여 믿음이 자라지 못합니다.
둘째로, 이 집주인은 뒤에 알려졌지만 마가란 사람입니다. 이 집주인은 한 객실을 요구 받았지만 큰 다락방을 주님께 내드렸습니다. 사랑하는 송도제일교회 성도 여러분, 제일 크고 좋은 방을 전도사랑방 으로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100개만 열면 영적 병실 100개를 확보한 셈이고 우리는 영적 간호사가 됩니다. 예수님은 영적 의사, 우리는 그분의 수술실 간호사, 얼마나 영광스럽고 귀한 직분입니까? 주일예배를 위하여 미리 미리 정성껏 준비합시다. "엿새 동안에 힘써 네 모든 일을 하고 이레 되는 날은 네 하나님의 존귀한 날이라 큰 날이라 하며 이 날을 거룩하게 지키는 자에게 거룩하게 되는 은혜와 땅이 아름다와지는 은혜를 주리라"(사 58:13)고 주께서 약속하셨습니다. 마음과 몸과 힘을 다해서 예배에 임합시다. 예배는 준비한 만큼 신령한 은혜가 넘칩니다. 예수님께서 가나 혼인잔치에서 말씀합니다. "빈 그릇을 준비하라 그리고 난 다음 그것을 떠다 주어라" 우리가 빈 그릇을 많이 가져다 놓으면 하나님께서 그릇마다 가득가득 새 포도주를 담아주십니다. 자만의 그릇을 비웁시다. 의심의 그릇을 비웁시다. 불신의 그릇을 비웁시다. 세속과 정욕의 그릇을 비웁시다. 우리는 예배시간에 받는 은혜와 생명과 능력으로 복음을 증거합니다. 땅끝까지 주님의 축복을 전달하는 평화와 사랑의 사신이 되는 것입니다.
셋째로, 우리 주님께서 우리들을 향해 "나의 객실이 어디뇨?"라고 물으신 것은 당신의 뜻대로 우리 자신을 온전히 사용하시겠다는 뜻이 포함된 줄 압니다. Hotel에서 방을 샀을 때 그 방은 손님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방을 산 손님에게 주인이 일일이 "이것은 이렇게, 저것은 저렇게만 사용하십시오. 몇 시에 불끄고 주무시고, 몇 시부터는 출입을 삼가해 주십시오"라고 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객실을 주님께 온전히 드렸습니까? 주님께서 무슨 말씀이든지 할 수 있고 무슨 일이든지 여러분에게 명하실 수 있습니까? "주님, 그 말씀은 영 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앞으로 내 마음에 꼭 드는 말씀만 해 주십시오. 주님, 그 명령은 내가 좋아하지 않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만 행하시고 또 내 기분을 살펴서 조심해 주십시오. 더우기 나는 새벽기도, 수요밤기도, 금요찬양은 엄청 싫어합니다. 요컨대 내가 주님 눈치 보게 하지 마시고 주님이 내 눈치를 보며 사십시오. 나를 방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내 객실에 거하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 주님을 이렇게 모셔도, 더 적나라하게 말하면 이렇게 취급해도 되는 것일까요? 주 예수님은 우리 객실에 오신 왕이신 손님이십니다. 우리는 주님을 모시는 Host로서 Bell Boy역할을 해야 합니다. "주님 명하옵소서. 주님 뜻대로 순종하겠습니다. 주의 종이 여기 있나이다. 나를 사용하여 주옵소서" 주께 인도받는 삶이 가장 지혜로운 삶입니다. 주 안에서 자족하는 삶이 가장 행복한 삶입니다. 우리는 예배시간을 잘 지켜야 합니다. 시작과 마무리가 깔끔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높은 분을 만날 때 지각하고 먼저 자리를 떠납니까? 우리는 만왕의 왕이시오 만주의 주이신 주님을 뵈올 때 마땅히 조용해야 하고 정숙해야 하고 끝까지 기다릴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여운이 남는 신앙생활을 즐길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나의 객실이 어디뇨?"란 말씀은 우리 주님이 잠시 하루 밤만 지내고 떠나시겠다는 뜻이 아니고 이제부터 영원토록 너와 함께 거하겠다는 사랑의 제안입니다. 옛날 이스라엘 백성이 지은 성소 가운데 지성소에는 언제나 하나님의 영광인 쉐키나의 빛이 있었습니다. 암흑 가운데 하나님의 빛이 항상 빛나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 영혼에 찾아오신 하늘나라의 주님은 우리 영혼 속에 항상 빛나는 영원한 생명의 빛입니다. 이 불은 결코 꺼지지 않습니다. 꺼진듯이 보여도 그 불씨는 항상 그 속에 살아있습니다. 그래서 "성령을 소멸치 말라 다시 그 은사를 불일듯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불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아가서 기자가 노래합니다. "너를 위하여 애쓴, 너를 위하여 피흘린, 너를 위하여 기도한, 너를 위하여 부활한, 너를 위하여 보혜사를 보내신, 너를 위하여 천국을 예비한, 너를 위하여 이 땅에 다시 오시는 그 주님은, 당신의 생명으로 값주고 바꾼 너를 절대로 포기하지 아니하시느니라 볼찌어다 내가 문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로 더불어 먹고 그는 나로 더불어 먹으리라"(계 3:20). 한 마디로 말하면, 영원히 나의 거처를 삼겠다는 것입니다. 이 분만이 언약을 지키는 신랑이십니다. 이 세상에 언약을 온전히 지키는 신랑이 있습니까? 우리 모두는 사랑의 식언 때문에 얼마나 많은 가슴앓이를 하고 있습니까? 그런데 주님만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십니다. 세상 끝날까지 우리와 항상 함께 계십니다.
십자가를 지실 주님이 주재하시던 성찬상은 어쩔 수 없이 엄숙하고 무거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유월절 잔치가 부활절 잔치로 바꾸어진 시점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이 주재하시는 성찬상은 우리 주님의 영원한 승리를 기념하고 있기 때문에 한없이 가볍고 즐겁습니다. 독수리 날개치며 올라감 같이 날마다 새롭습니다. 오늘 아침, 주님은 우리들과 함께 유월절을 먹을 부활절 잔치 자리를 찾고 계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주님과 함께 진정 하나님을 예배하고 계십니까?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자유롭게 사용할 장소를 드리고 계십니까? 그리고 온전히 주님과 함께 항상 겸비하게 살고 계십니까? "나의 제자와 함께 거할 나의 객실이 어디 있느뇨?" "오 주님, 제자들과 함께 송도제일교회에 드시옵소서. 주의 백성 한 사람, 한 사람 안에 드시옵소서. 우리의 예배와 기도, 찬송과 감사의 주인이 되시옵소서. 우리 마음의 안방, 생활의 사랑방, 큰 다락방을 전도와 양육을 위하여 온전히 사용하시옵소서. 영원히 사용하시옵소서. 오, 영원하신 나의 구세주 하나님의 독생자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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