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 앞 표적 /요11:38-44 2015-12-21 15:35:32 read : 2913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감사의 달인 11월을 맞아 3주에 걸쳐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께 어떻게 감사하셨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광야에서 모인 무리에게 식탁을 마련하셨습니다. 유대인들에게는 오병이어로, 이방인들에게는 칠병이삼어로 비록 적은 양이었지만 그것을 들고 하나님께 감사하셨을 때 모인 무리가 배불리 먹고 남고 거둘 정도였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기 전날 저녁에 다락방에서 제자들을 위하여 식탁을 마련하셨습니다. 때마침 유월절인지라 유월절 만찬을 준비하였는데 예수님은 그 만찬을 성찬으로 승화시키셨습니다. 자신의 찢기실 몸과 흘리실 피를 상징하는 떡과 잔을 가지고 하나님께 감사하시면서 당신이 오실 때까지 기념하라 하셨습니다.
본문에도 보니 한 사랑하는 자의 죽음 앞에서 하나님께 감사하심으로 그를 살리는 표적을 보여주십니다. 빈들에서 무슨 감사할 것이 있습니까? 자신의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 무슨 감사할 것이 있습니까?
사람이 죽어 애통해하는 현장에서 무슨 감사할 것이 있습니까? 그런데도 예수님은 감사하셨습니다. 예수님은 환경을 초월한 진정한 감사자의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을 본받아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하면서 더 풍성한 감사의 열매를 삶 속에서 거두시기를 바랍니다.
이틀을 더 머무십니다
요한복음에는 예수님이 행하신 표적이 일곱 번 나오는데 죽은 나사로를 살리시는 표적이 마지막으로 나옵니다. 병들어 죽은 나사로를 다시 살리시는 이 사건은 요한복음에만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사건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뿐 아니라 주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예고합니다.
예수님이 사역하시는 동안 열두 제자 외에도 특별히 관심을 가졌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 중에 나사로, 마르다, 마리아 삼 남매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예루살렘에 오실 때마다 베다니에 있는 그들 집에 종종 들르셨습니다.
이들에 대한 예수님의 사랑이 얼마나 각별하였는지 나사로가 병들었다는 소식을 전할 때에도 이름을 굳이 밝힐 필요가 없이 “사랑하시는 자가 병들었나이다”하며 전갈을 보낼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기대와는 달리 예수님은 나사로가 위급하다는 소식을 들으셨으면서도 베뢰아에서 오히려 이틀을 더 머무셨습니다. 왜 그러셨을까요?
-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이 병은 죽을 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이요 하나님의 아들로 이를 인하여 영광을 얻게 하려 함이라”(3절) 나사로가 죽을 병에 걸린 것은 예수님의 사역을 통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기 위함이라 하십니다.
5절을 보면 “예수께서 본래 마르다와 그 동생과 나사로를 사랑하시더니”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예수님께서 지체하시는 것은 그들에게 무엇인가 섭섭함이 있어 그런 것이 아니라 그들을 향한 주님의 계획이 있음을 보여 줍니다.
- 제자들의 믿음을 위하여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나사로의 집에 있지 아니한 것을 기뻐한다고 하였는데 이는 예수님이 나사로와 함께 있어서 죽지 않게 하는 것보다 나사로가 죽은 다음에 그를 살리시는 것이 제자들에게나 다른 사람들에게 더 큰 믿음을 심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입니다. 특히 요한복음 11장에는 ‘믿는다’는 단어가 7번 나오면서 믿음을 강조합니다.
예수님이 이틀을 더 머무셨기에 예수님이 나사로의 집에 왔을 때는 그가 무덤에 있은 지 나흘이 되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죽은 지 삼일 동안은 영혼이 시체 곁을 떠나지 않고 돌아다니며 다시 육체로 돌아갈 기회를 찾다가 나흘째가 되어 시체가 부패하게 되면 영혼은 그 시체 곁을 아주 떠난다고 생각했습니다. 나흘이 지났다는 것은 나사로는 분명히 죽었고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이 나사로의 시신이 있는 무덤으로 가서 무덤 문을 막고 있는 돌을 옮기라고 말씀하셨을 때, 마르다는 나사로가 죽은 지 나흘이 되어 벌써 냄새가 난다고 하며 선뜻 돌을 치우지 못합니다. 마르다는 누구보다도 자기 오빠가 살아나기를 원했으나 예수님이 다시 살리실 것이라는 믿음보다 오빠가 죽은 지 나흘이 되었다는 사실이 더 강하게 그녀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원하신 것은 죽은 지 나흘이 되어 냄새가 난다는 상황 보고가 아니라 말씀에 대한 순종이었습니다. 예수께서는 마르다에게 “네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고 말씀하십니다. 나흘이 지난다고 주님의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은 믿음으로 무덤의 돌을 옮겨야 할 때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따르는 자들의 믿음을 upgrade시키기 위해서 나사로가 위독한 것을 아시면서도 바로 달려가지 않고 도리어 그가 확실히 죽을 때까지 기다리셨습니다.
당신이 누구인지 밝히십니다
나사로의 죽음이 그의 누이동생들과 그를 아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슬픔을 가져다주었습니다. 그들은 죽음 앞에 속수무책이었고 안타까움 속에 울부짖을 뿐이었습니다.
마르다는 예수님을 보자 이제라도 주께서 무엇이든지 하나님께 구하시는 것을 하나님이 주실 줄을 안다고 합니다. 즉, 예수님이 하나님께 기도하면 하나님이 들어주시는 것을 알고 있으니 이 상황에서 자기를 위하여 하나님께 무엇인가 구하라고 부탁을 합니다.
예수님께서 “네 오라비가 다시 살아나리라”(23절)라고 사실을 말씀하시는데, 마르다는 이 세상 마지막 때에 죽은 자가 부활한다는 교리쯤은 자기도 알고 있다고 대답합니다. 별로 가슴에 와 닿지 않는 먼 미래의 이야기 말고 지금 당장 무엇인가 하셔서 자기를 위로해 달라는 겁니다.
주님은 우리의 생각이나 방법이나 경험을 초월하여 역사하시는 분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을 우리의 생각이나 경험에 비추어 제한시키지 말고 무엇이든지 하실 수 있는 분임을 인정하고 그분께 의지해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의 능력을 맛볼 수가 있습니다.
마르다가 예수님의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자 예수님은 당신이 누구인지를 말해줍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25절) 부활을 먼저 언급하시고, 다음으로 생명을 언급하십니다. 부활한 다음에 생명이 영원히 지속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마지막 심판 날에만 부활이요 생명이신 것이 아니라 ‘지금 바로’ 그리고 ‘영원히’ 부활이요 생명이십니다. 이 부활과 생명을 위해 육신을 입고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예수님이 부활이시기 때문에 예수님을 믿는 자는 죽어도 다시 삽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영생이기에 살아서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생명에 믿음으로 참여하는 자들은 예수님과 연합한 자이기에 몸은 비록 죽음을 경험할지라도 영혼은 그 순간부터 영생을 소유하게 됩니다. 그런데 생명의 부활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개인적으로 영접한 사람에게만 해당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것을 네가 믿느냐’하시며 마르다에게 도전하셨습니다.
마르다는 예수님과의 대화를 통하여 믿음의 눈이 열립니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세상에 오시는 하나님의 아들이신 줄 내가 믿나이다.” 마르다가 아는 신앙에서 믿는 신앙으로 변화를 경험합니다. ‘이것을 네가 믿느냐’주님의 질문은 이 시간 우리 모두에게 던지시는 질문입니다. 아직도 주님을 영접하지 못했거나 구원의 확신이 없는 분이 계십니까? 믿음으로 구원을 받고 영생을 소유하시기 바랍니다.
눈물을 흘리십니다
사람들이 나사로를 장사지냈습니다. 마리아가 울었고 그녀를 따라갔던 유대인들도 슬프게 울었습니다. 그들이 우는 모습을 보면서 예수님 또한 비통히 여기시고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심령에 비통히 여기시고’라는 표현은 분노가 가득했음을 보여줍니다. 그것은 사랑하는 백성을 죽음으로 내몬 죄악된 세상과 사탄을 향한 분노였을 것입니다.
‘불쌍히 여기다’로 번역된 헬라어 ‘에타락센’은 ‘동요를 일으키다’는 의미로 예수님의 마음이 심히 격동했음을 나타냅니다. 가슴이 찢어지는 듯 아프셨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나사로의 무덤으로 인도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이때 예수님께서 눈물을 흘리십니다. ‘눈물을 흘린다’에 해당하는 헬라어 ‘에다크뤼센’은 조용히 우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고용된 유대인들이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일부러 큰 소리로 부자연스럽게 우는 것과 전혀 다릅니다. 이 표현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인성과 신성 모두를 보게 됩니다. 곧 인간적인 아픔과 고통을 느끼시면서 동시에 인간을 죄와 죽음의 노예로 만든 사탄에게 분노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그는 육체에 계실 때에 자기를 죽음에서 능히 구원하실 이에게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올렸고 그의 경건하심으로 말미암아 들으심을 얻었느니라”(히 5:7)라고 기록했습니다.
우리가 고난을 당할 때 누가 가장 마음 아파하겠습니까? 당연히 우리를 가장 사랑하는 분입니다. 주님은 죄와 사망의 권세 아래 놓여 있는 인생들을 구원하시려고 오셨습니다. 그분은 우리가 당하는 모든 고난을 친히 경험하셨기에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위로하십니다.
예수님은 상심한 마리아에게 ‘왜 우느냐’하며 탓하지 않으시고 마리아와 같이 우셨고 슬픔을 함께 나누셨습니다. 로마서에서 바울이 말씀합니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 12:15) 고난에 있는 형제나 자매를 대할 때 예수님과 같이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들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최선의 방법은 우는 자들과 같이 우는 것입니다.
감사기도하십니다
- 감사 내용
1) 과거에 들으신 것 감사
이전에 살펴 본 예수님의 감사 본문들을 보면 무슨 내용으로 감사하였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문맥으로 미루어 짐작할 뿐입니다. “눈을 들어 우러러 보시고 이르시되 아버지여 내 말을 들으신 것을 감사하나이다”(41절).
여기서도 예수님께서 무슨 내용으로 감사했는지 나와 있지 않지만 분명한 것은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 장소가 나사로의 무덤 앞이라는 점입니다. 마르다와 마리아는 오빠의 죽음을 인해 슬픔에 잠겨 있습니다. 그들은 이미 예수님께서 병든 나사로 곁에 계셨다면 그가 죽지 않았을 것이라는 원망 섞인 아쉬움을 쏟아내었습니다.
그렇다면 나사로의 무덤 앞에서 예수님께서 하나님께 요청하신 것은 죽은 나사로가 살아나도록 기도한 것이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께 죽은 나사로의 생명을 되돌려 달라고 요청하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기도를 드리시면서 전에도 자신의 요청에 언제나 응답하신 것을 떠올리며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2) 현재 들으시는 것 감사
예수님께서 하나님께 무엇인가 요청하셔서 응답받은 경우가 요한복음에도 두어 번 나옵니다. 오병이어 기적 사건과 태어나면서 눈먼 사람을 고쳐주신 사건입니다. 두 사건 속에서 예수님의 감사와 기도 후에 표적이 일어났습니다.
표적은 하나님과 예수님의 깊은 관계 속에서 예수님의 요청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특히 요한복음 9장에는 나면서부터 소경 된 사람이 바리새인들에게 증언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하나님이 죄인의 말을 듣지 아니하시고 경건하여 그의 뜻대로 행하는 자의 말은 들으시는 줄을 우리가 아나이다”(9:31) 자신이 눈을 뜨게 된 것은 예수님이 자기를 위해 요청하신 것을 하나님이 응답하셨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42절을 보면 “항상 내 말을 들으시는 줄을 내가 알았나이다”라고 고백하십니다. 여기서 ‘안다’는 두 가지 의미로 쓰입니다. 하나는 ‘보았다’는 것이며, 또 하나는 ‘믿는다’는 것입니다. 보았다는 것은 과거에 들어주시는 것을 본 것이며, 믿는다는 것은 지금도 들어주실 것을 믿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전에도 나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 이제도 듣고 응답하신 하나님인 것을 믿고 감사하십니다.
예수님은 아직 기도의 응답이 이루어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주신 것으로 믿고 응답을 확신하며 미리 감사를 드립니다. 주변에 있던 무리들이 들을 수 있도록 큰 소리로 기도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 말씀 하옵는 것은 둘러선 무리를 위함이니 곧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그들로 믿게 하려 함이니이다” 사람들로 하여금 확실히 믿게 하기 위함입니다.
예수께서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주시는 목적은 문제 해결자체보다 그를 통하여 우리의 믿음의 진보를 이루기 위함입니다. 고통과 환난의 때에 불평하고 원망하기보다 먼저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부르짖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우리 연약함을 불쌍히 여기시는 대제사장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수 있습니다(히 4:15,16).
- 예수님의 감사가 주는 교훈
1) 하나님과 관계를 가진 것으로 감사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감사 내용은 하나님이 자신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신다는 겁니다. 이것은 예수님과 하나님이 아들과 아버지의 관계라는 토대위에 이루어진 것입니다. 기도 응답은 기도하는 자와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 사이의 인격적인 관계가 형성되지 않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과거에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바라보았고 앞으로 하나님께서 하실 일을 바라보셨습니다.
예수님의 기도는 하나님을 “아버지여” 라 하면서 시작됩니다. 살다 보면 내 힘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극한 상황에 이를 때가 있습니다. 누군가의 도움을 찾지만 사람의 도움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에게 찾고 부르짖을 수 있는 분이 계시다는 것이 큰 복입니다.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하나님, 만물을 붙들어 섭리하시는 하나님, 전지전능하신 하나님, 그 하나님을 향해서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것은 은혜 중의 은혜입니다. 왜냐하면 아버지란 호칭은 오직 자녀에게만 허락된 것이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다는 것은 하나님의 자녀라는 증거입니다. 하나님을 아버지로 믿고 그 하나님 아버지를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잠시 절망했을지라도 다시 일어섭니다. 그 전능하신 하나님과 함께 다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감사의 기도를 드리셨습니다. 사랑하는 자의 죽음을 인해 눈물까지 흘리시며 애통해 하셨지만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며 의지할 수 있었기에 감사하셨습니다. 예수님이 감사하신 하나님 아버지가 바로 우리가 믿고 사랑하는 하나님이십니다. 힘드십니까? 낙심이 됩니까? 그렇다면 지금이 감사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며 기도할 수 있는 한 전능하신 하나님의 도움이 우리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것으로 이미 감사의 조건은 충분합니다. 감사는 구원에 대한 확신에 근거합니다. 모든 것을 다 감사하며 살아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하나님이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시고 구원해 주신 것에 대한 감사해야 합니다.
비록 어려운 상황과 시험 가운데 처한다 할지라도 하나님이 반드시 우리를 건져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도들의 감사 고백은 역경 속에서 더욱 아름답게 빛이 납니다.
2) 범사에 감사해야 합니다
우리가 처한 상황의 좋고 나쁨이 결코 감사생활을 좌우해서는 안 됩니다. 내가 받았기 때문에 하는 감사, 조건이나 환경 때문에 하는 감사는 세상사람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감사할 만한 조건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드리는 감사는 그 사람의 신앙과 인격을 반영합니다. 작은 집에 살아도 자고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어 감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고, 집이 작아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불평하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입니다.
이미 가진 것에 감사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고, 누구는 어떻게 사는데 하면서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불평하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입니다. 나를 알아주고 나를 위하여 기도하는 목장식구가 있다고 감사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고 이 교회는 이런 프로그램도 없고 저런 시설도 없고 이 사람 미워하고 저 사람 미워하며 불평을 늘어놓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입니다. 전에 예배드리던 건물 앞을 지날 때마다 저기서 어떻게 18년이나 있었지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지금 예배드리는 곳에 비하면 훨씬 열악한 환경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쁨으로 그리고 열심히 주님의 몸 된 교회를 함께 섬긴 교우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 있습니다. 그때 흘린 기도와 눈물과 땀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가 이곳에서 예배를 드립니다. 이것을 생각하면 감사가 절로 나옵니다.
살다 보면 힘든 일, 괴로운 일, 고통스러운 일, 짜증나는 일, 육체의 고통과 질병, 수많은 인간사의 아픔을 경험합니다. 그러나 작은 감사가 우리 인생을 행복하게 만듭니다. 감사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내 뜻과 상관없이 하나님의 뜻에 굴복하는 삶을 말합니다.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은 행복해서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감사하면 행복해지는 것을 교훈합니다.
감사할 조건을 따져보고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합력하여 선을 이루실 하나님을 신뢰하고 감사하면 하나님이 인생길을 책임져 주십니다. 감사가 하나님의 복을 받게 하는 그릇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그릇이 준비된 자에게만 하나님의 복이 임합니다. 쌓을 곳이 없이 넘치도록 임합니다.
하늘을 우러러 기도하신 예수님은 나사로가 누워있는 무덤을 향하야 창조주의 권세를 가지고 '나사로야 나오라'고 외치십니다. 주님의 외침은 사망의 큰 권세 앞에서 절망하는 수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부활이요 생명이신 주님을 믿음으로 바라보게 하는 함성입니다. 그 생명의 말씀이 예수님의 입에서 나가자 죽은 나사로의 몸에 생명이 임하였고 수족을 베로 동인 채 무덤 밖으로 걸어 나옵니다.
주님은 다시 살아난 나사로를 “풀어 놓아 다니게 하라”고 하십니다. 묶여 있으면 살아 있어도 산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나사로에게 죄와 사망의 권세에서 자유를 선포하십니다. 예수님은 이 사건을 통하여 육신의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것과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은 죽은 나사로를 살리신 것과 같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다시 살리셔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리라는 것을 보이십니다.
‘주의 사랑하시는 자’도 병이 들 수 있습니다. 때로 주님의 손길이 너무 먼 것 같아 안타까움 속에 원망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조급함으로 불평해서는 안 됩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하나님의 능력과 영광은 더욱 빛을 발하는 기회가 됩니다.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관심은 고난을 통하여 그분의 능력과 사랑의 영광을 체험하며 믿음이 더욱 견고해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슬퍼하고 낙심하고 주저앉아 있었던 마르다에게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내 말이 네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 하지 아니 하였느냐” 그렇습니다.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 우리에게 주시는 약속의 말씀입니다. 히브리서 11:1-2를 보면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니 선진들이 이로써 증거를 얻었느니라” 하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십니까? 그분을 보내신 하나님을 믿으십니까? 믿는 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봅니까? 우리에게 주시는 영광, 자녀와 가족에게 주시는 영광,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임할 영광을 바라봅니까? 교회를 통한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봅니까? 믿음으로 바라보는 자는 감사할 수 있습니다.
부활의 주님은 오늘도 찾아오셔서 눈에 눈물을 닦아주시고 고통의 멍에를 함께 져주시고 우리의 발걸음을 선하게 인도하십니다. 주님을 본받아 연약한 형제자매들과 함께 웃고 함께 울면서 그들을 주님께 인도하는 사랑의 사도들이 되어야 합니다.
믿으면 봅니다. 감사하면 행복해집니다. 이 평범한 진리를 붙들고 주님과 동행하면서 주님의 일에 힘쓰는 자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보며 감사하는 자녀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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