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의 여동생 이윤진 선교사는 6일 저녁 나들목교회(박원영 목사)에서 간증 집회를 갖고 “내가 대통령의 동생이라고 하면
‘진짜냐’고 반문하는 분들이 많다. 또 어떤 분들은 ‘누나 아니냐’고도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두 질문 다 내게는 유쾌하지 않지만 ‘그래도
이 장로님보다 인물은 낫다.’고 하면 조금은 위로가 된다.”며 농담을 던졌다.
오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이윤진 선교사는 15년 째
중국 심양에서 탈북자들을 상대로 선교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선교사는 어머니의 기도를 소개했다. “어디 간증을 갔더니 ‘대통령을 만든 어머니의
기도’라고 붙여놨더라.”고 말한 그녀는 “저희 어머니는 단 한 번도 대통령이 되라고 기도하는 것을 들어본 일이 없다.”고 전했다.
그녀는 이어 “어머니는 아침 일찍 기도로 시작했고, 늘 기도를 했다. 어머니의 기도 소리에 잠을 깼고, 기도로 하루가
시작됐다.”며 “어머니는 자식에 대한 기도는 가장 마지막에 하셨다. 먼저는 나라와 민족의 구원을 위한 기도였고, 목사님과 이웃을 위한 기도를 한
후에 오남매를 위해 기도하셨다. 그중 막내였던 내 이름은 거의 들어보지 못해 속상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에 대해 “어머니는 선교라는 단어를 알지도 못하셨지만 ‘하나님 아버지, 우리나라는 전쟁이 많았기 때문에 지금은 아무것도 하나님 앞에 영광을
돌릴 수가 없습니다. 나중에 복을 받으면 전도하는 나라가 되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며 “저희는 어릴 적부터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것을 배우고 자랐다.”고 말했다.
어머니에 대한 다른 추억도 전했다. 그녀는 또 “저희 어머니와 가족들은 유난히 가난하고 어려운
삶을 살았다. 가게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지만, 거리에 나가 사람이 많이 다니는 모퉁이에 자판을 깔고, 빵, 호떡, 뻥튀기를 구워서 팔곤
했다.”며 당시의 가난을 설명했다.
이어 “극장 앞에서 작은 수레에 과일을 놓고 팔았다. 극장 주인이 나와 쫓아내면 가끔 수박이
굴러 떨어졌다.”며 “나는 수박이 굴러 떨어지길 바랐다. 그래야 내가 먹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어머니가 43년 전 56세의 나이로
소천하셨다. 지난해 12월 15일 가족들이 모여 추도예배를 드렸는데 하나님께 너무 감사해서 눈물을 흘리며 예배를 드렸다. 큰 오빠가 살아 생전
어머니의 삶을 이야기할 때는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손자, 손녀도 눈물을 흘렸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녀는 “어머님의 눈물의
기도가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고 다 상달돼 지금도 오남매는 따먹을 수 있는 복을 누리고 있다.”며 “여러분의 기도를 통해 후손들이 복을 받고
감사의 눈물을 흘리는 복이 있길 축원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과의 추억도 소개했다. 그녀는 “명절이면 어머니는 넷째인 이
장로와 다섯째인 나에게 목사님께 계란을 갔다드리고 축복기도를 받고 오라고 하셨다.”며 “가는 길에 내가 오빠(이명박)에게 ‘오빠, 우리는
365일 계란이 먹고 싶어도 하나도 안 주는데 하나 먹고 갔다드리면 안될까?’라고 했다. 그러면 오빠는 ‘어머니 말씀에 순종하면 복을
받는단다.’라며 나를 달래서 목사님께 갔다 드리곤 했다.”고 말했다.
이어 “목사님은 우리에게 ‘하나님, 이 어린 남매가 하나님
앞에 영광 돌리고 교회에 충성하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쓰임 받는 일꾼이 되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또 이
대통령에 대해 “이명박 장로가 언제 일어나고 언제 자는지 보지를 못하며 자랐다. 우리 형제들이 모두 하나님께 의지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자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기도만 하고 행위가 없다면 열매를 맺겠나. 그렇지 않다.”며 “교회 안에서는 거룩한 척하고,
교회 밖에만 나가면 믿지 않는 세상 친구들과 짝을 짓고 더 죄악을 저지르는 것은 하나님이 제일 싫어하는 이중신앙인”이라고 말해 기도에 합당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탈북자 선교에 대해 그녀는 “탈북자들은 사상과 철학이 있어서 넘어오는 것이 아니라 단지 밥 한 그릇을
먹기 위해 넘어온다. 한국에 갈 수 있다는 소망을 갖고, 우리가 천국 가는 만큼이나 기대하고 중국으로 넘어온다.”며 중국 내 탈북자 선교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이 선교사는 “아무리 힘들어도 하나님의 영이 있다면 염려하지 말라.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계신다. 우리가 빌 바를 알지 못하지만 하나님의 뜻대로 우리를 위해 간구하고 계신다.”며 역대하 7장 14절 말씀을 소개하고 “어렵고 고난이
있을 때 감사하라.”고 격려했다.
이번 간증은 서울나들목교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여성의 행복을 위한 가정 프로그램’ 여행(女幸)의
첫 번째 집회였다. 나들목교회는 7일 강영우 박사를 초청해 ‘나의 아내와 나의 아들들에게’, 8일 강 박사의 아내인 석은옥 여사를 초청해 ‘나의
남편과 나의 자녀들에게’ 강연을 각각 진행할 계획이다.
-------------------------------------------------- 32년을 한결같이…
“양심과 바꿀 순 없었다”
[인터뷰] ‘한인 1세 최초’ 美 어바인시 강석희 시장
▲지난 해 한인 1세로서 美 지자체 직선 시장에 당선된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시 강석희 시장을 새에덴교회에서 만났다. ⓒ 송경호 기자
LA 타임즈가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했던 강석희 시장의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시 시장 당선. 당선이 확정된 뒤인 지난해 11월
4일에는 새벽 5시부터 밤 11시까지 쉴 새 없이 전화벨 소리가 이어졌다. 그중에 반 이상이 한국에서 온 전화였다. 강원도의 목사님, 고등학교
학생을 막론하고 32년 전 한국을 떠나 이제는 미국의 지도자 중 한 명이 된 강석희를 아직도 기억하고 축하하는 메시지에 강 시장은 가슴이
뭉클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당선 후 첫 방한 일정 중 강연 때마다 강 시장은 그 때를 회고하며 감사를 표했다. 겸손하고 온화한
그의 모습을 보면 그가 거칠기로 유명한 美 정치 한복판에서 어떻게 승리를 일궈냈는지 상상하기 어려웠다.
사실 어바인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강력한 카리스마가 아니었다. 일일이 발품을 팔아 5만 가구를 방문하며 이야기를 듣고 아픔을 껴안았던 넓은 가슴과 책임감,
한결같은 신뢰였다. 그는 자신이 다니던 교회가 분쟁과 분열을 겪으며 성도들이 떠나갈 때도 묵묵히 자리를 지켰다. 조금만 감정이 틀어져도 교회를
옮기기 일쑤인 이민사회에서는 드문 사례였다.
어바인시 구석구석을 누비던 체력과 열정은 방한 기간 중에도 빛났다. 빼곡한 일정을
거쳐 주일 저녁 새에덴교회에서 강연을 전하고 나니, 마침 어린이 주일이라 그런지 부모님의 손을 붙잡고 사인을 받으려는 아이들의 행렬이 끊이질
않았다. 한 명 한 명 쓰다듬고 격려하고 나서 시계를 보자 밤 10시. 그래도 한국교회 성도들 앞에 선다는 것에 반가워하는 마음으로 그는 옷깃을
다시 여몄다.
분열과 갈등 겪으면서도 한결같이 한 교회만 출석 “개인의 이익 위해 옮기는 건 양심을 바꾸는 것”
-32년째 같은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것도 7, 80명 규모의 크지 않은 교회에.
“1977년
미국에 가기 전까지는 교회 문턱에도 간 적이 없었다. 그러나 그 당시 이민생활은 교회를 가야만 한인들을 만날 수 있는, 참 외로운 생활이었다.
LA오렌지카운트시에 도착해 처음으로 교회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32년이 지난 지금까지 매주 출석하고 있다. 가끔 그런 이야기를 듣는다. ‘강
시장님, 이제는 큰 교회, 몇만 명 규모의 교회 정도는 나가야 하지 않으신가요’라는. 하지만 개인의 작은 이익을 위해 30년 이상 다니던 교회를
바꾼다는 것은 제 양심을 바꾸는 것과도 같다.”
그가 처음 다니던 윌셔장로교회는 본래 오렌지카운티에서 가장 큰 교회 중 하나였다.
하지만 그가 다니기 시작한지 얼마 후 갈등이 발생해 교인들이 이탈하고, 교회가 분열과 재통합을 거치는 아픔을 겪었다. 그는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면서도 한결같이 그 자리에 있었고, 지금은 윌셔교회와 통합한 가나안장로교회에 다닌다.
-그래도 정치적 혹은 현실적인 이유로
옮겨야 할 필요성을 느끼신 적은 없는가.
“고지식해서 그런지 우직하게 조그만 교회를 출석하며 그 사랑과 은혜, 목사님의 말씀과
성도와의 교제 속에 지금의 나로 성장했고, 지금은 당당하게 시장의 임무를 띠고 출석하고 있다. 한 번 인연을 맺으면 오래 가는 게 제 삶의
방식이다. 필요한 사람만 사귀는 것도 아니고 두루두루 사귄다. 대인관계건 공직의 길이건 초심을 지키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뜻을
세우고 발을 내디뎠으면 최선을 다해 우직하게 나가려 한다. 이러한 모습이 오히려 공인으로서 참 모습을 보여주게 되는 것 같아 가치 있게
평가해준다.”
-미국의 풍토가 원래 그런가.
“그렇지 않다. 한 곳에 오랫동안 있을 수 있는 것은 쉽지 않다.
하나의 작은 신념이라고 생각한다면 좋은 방향으로 승화될 수 있을 것 같다.”
그가 2004 시의원 선거에 나설 당시 한 지식인이
정치인으로서 이러한 점을 높이 평가한 적이 있었다. 미주 중앙일보에 기고한 한인 김지영 변호사는 그에 대해 “한 정당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와
적극적 지원 활동이 돋보인다. 시대의 흐름이나 개인의 이해관계 때문에 지지 정당을 수시로 바꾸는 정치 지망생들을 수없이 보아온 우리에게 강
후보가 주는 교훈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하나님 뜻 따라 미래 설정할 때 한인사회 비상할 것 조국과 한인 사회의 끊임없는
네트워크 중요
▲美 어바인시 강석희 시장이 지난 주일 새에덴교회에서 강연을 마친 후 아이들에게 자신의 저서에 사인을 해주고 있다. ⓒ 송경호
기자
-한국교회는 대체적으로 개교단, 개교회 내 관심사가 많아 해외로 눈을 돌릴 틈이 없다. 한인 교회의 역할과 중요성이 큰가.
“한인사회에서 가장 많이 모이고 응집력이 강한 게 교회 커뮤니티다. 때문에 교회의 영향력이 한인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영적인 면에서 한인 사회의 위상을 세우는 데 교회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며 특히 미래 인재 양성에 대한 역할과 책임으로 하나님의 뜻에 따라 미래
설정이 이뤄질 때 한인사회는 크게 비상할 수 있다.”
-미국의 한인, 나아가 전 세계 한인이 세계 사회의 중요 일원으로 인정받기
위해 모국이 어떤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보나.
“한인들과 한국사회와의 네트워킹이 중요하다. 세계가 글로벌화 되고 있기에 한국의
경제력이 곧 이민자들의 경제력으로, 한국의 정치력 신장이 곧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으로 이어진다. 이민자들과 조국이 끊임없는 유대관계를 이뤄가야
한다.”
FTA 협약, 독도 문제 등 한미 관계 위해 힘이 될 것 한국교회 지도자들 미래 지도자 양성에 힘써달라
-한미 FTA 등 양국 관계를 위해 힘이 되겠다고 했다. 이는 한국 기독교계의 큰 관심사 중 하나이기도 하다. 기대가 된다.
“한국에 산재된 여러 이슈가 무엇인지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미 FTA 협의는 매우 중요하다. 또한 독도 문제도 중요하다.
역사적인 고찰을 통해 미국 정부가 연방 결의안 만들어내도록 중점적인 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 한인사회가 미국 정부를 움직이는 일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과 미국 동포들과의 유대관계를 돈독히 해 협력할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강 시장님께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저는 민주당 소속이니 민주당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정확한 팩트(fact)를 전달하려 한다. 예를 들어 한미
FTA의 본질이 무엇인가, 이를 통해 한국과 미국이 받는 혜택은 무엇인가 등에 대해. 실제적인 사안을 통해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해 정치인들을
움직여 조속한 시일 내에 체결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강 시장은 한국교회 지도자들에게 글로벌 지도자 양성에 구체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 송경호 기자
-한국교회
목회자들과도 친분이 적지 않으신 것 같다. 한국교회에 실질적으로 요청하시고 싶은 부분이 있는가.
“주지하고 있는 바다. 오래전에
한국을 떠나 교계 상황은 사실 많이 모른다. 하지만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미래 지도자 인재 양성에 교회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코리아’에 맞는 글로벌 지도자가 발굴되어야 한다. 기독교계가 가지고 있는 지도력을 통해 경쟁력 있는 미래 지도자를 양성해야 한다. 많은
목사님께서 물론 관심을 기울이고 계시지만 실질적인 계획과 행동을 통해 심각하게 고민해 주셨으면 한다.”
-한국의 정치는 늘
논란이다. 미국을 다녀온 정치인들은 많은 것을 배웠다고도 한다. 美 정치 주류를 경험한 분으로서 조언해주고 싶은 점은 없는가.
“정치인뿐만 아니라 지도자로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분들, 목사님들께 드리고 싶은 말은 말과 행동이 같아야 한다는 것이다.
본받음을 받으려면 지도자들이 솔선수범하고 이를 통해 진정한 지도자 상을 만들어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지도자, 교계 지도자들이 꼭
기억해야 할 덕목일 듯싶다.”
한국 정치 무한한 잠재력 있어, 부정적이지 않다 전문 기관 통해 미래 정치지도자 양성에
투자해야
-평범한 사람이 현재의 자리까지 올랐다는 시장님의 말씀을 듣고 장상 전 총리서리는 한국사회의 지도자론에 회의가 든다고
하소연했다. “국민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뛰어난 노력이 인정받아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어떻게 생각하나.
“미국은 230년의
경험과 역사가 있지만 한국은 걸음마 단계다. 부정적으로 생각지 않는다. 한국인들은 무한한 잠재력이 있고 이를 극대화하면 빠른 시일 내에 진정한
민주주의의 토착화가 가능하리라 본다. 정치인들의 투명성이 우선되어야 한다. 자기 말에 책임지는 책임 있는 지도자상도 필요하다. 또 신호범
의원님은 미국은 인종차별이 있지만 한국은 인간차별이 있다는 말씀을 하셨다. 모든 이가 같은 시스템 안에서 하나라고 느낄 수 있는 기준이
성립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민 1세로서 정치 주류에 들어가는 것이 정말 힘든가.
“미국의 정치는 매우 거칠다.
물리적인 몸싸움이나 건물을 부수거나 하지는 않지만 말로써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과정의 연속이다. 백인들과의 싸움에서 절대로 지지 않는 자질과
실력을 갖고 대중을 움직일 수 있는 대중적 정치인이 돼야 한다.
1세가 가지고 있는 영어 실력으로도 상당히 힘들다. 말과 행동,
사고방식 모두 미국인이 돼야 한다. 하지만 극복할 수 있다. 결코 우수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내가 증명해 보이지 않았나. 훌륭한 지도자들을
양성하는 전통을 세워야 한다. 정치 전문대학원 등의 전문 기관들을 통해 미래지도자를 배양하는 투자가 필요하다.”
“농어촌 미자립교회 목사입니다. 사람이 줄고 재정은
부족하지만 그렇다고 교회를 버릴 순 없는데….”
“언론에서 기독교의 긍정적인 모습을 많이 광고해 주십시오. 공영방송을 전도의
도구로 쓸 순 없습니까?”
“중직자들이 새신자로 등록할 경우에는 막아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목회 노하우를 전수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힘낼 수 있도록 격려도 부탁드립니다^^.”
전국 미자립·개척교회 목회자 부부 321명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들이
한국교회와 중대형교회에 바라는 점은 다양했다. 하소연도 있었고, 울부짖음도 있었다. 하지만 ‘영혼 구원’의 열정만은 한결같았다.
이들은 지난 1월 8일 한국작은교회살리기운동본부 주최 제8회 전도후원교회 선정 및 안될 수 없는 교회부흥 목회자 세미나에 참석한
1천여명의 목회자 부부들 중 설문에 응답한 사람들이다. 세미나는 전국적인 규모로 열렸으며, 교단을 초월해 성도 수 30명 미만의 개척교회 목회자
부부는 누구나 참석이 가능했다.
목사님들, 전도 잘 되십니까?
▲[표①] 요즘 전도가 잘 되는지에 대한
설문. 최근 전도가 잘 되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한 314명 중 51명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나머지 258명은 ‘아니오’, 5명은
‘보통’이라고 답했다. 전체의 16.2%만이 ‘전도가 잘 된다’고 답한 것이다.
전도가 잘 되지 않는다고 답한 목회자들에게 이유를
물었다. 중복 선택이 가능한 5개 항목 중 가장 많이 이유로 선택한 항목은 ‘본인의 의지 부족(182명)’이었다. 이는 당시 목회자 세미나에서
본인의 의지 부족에 대한 깨달음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꼽은 것은 외부적 요인으로 볼 수 있는 ‘목회 경험과 프로그램
부족(69명)’과 ‘재정적 압박으로 사역시간 부족(65명)’이었다. 기독교에 대한 반감(26명)과 교인들의 수평이동(24명)은 의외로 응답자가
적었다. 소수 의견으로는 ‘열정의 상실’, ‘교회 내부의 분열’, ‘성령의 기름부으심이 필요’, ‘태풍 때문에 손실된 교회 천정을 고치다 떨어진
충격으로’, ‘낮아지는 훈련을 받느라’ 등이 있었다.
가장 시급한 건 역시 ‘재정적 문제’?
▲[표②] 개척
과정에서 가장 시급했던 사항에 대한 설문. 개척교회 목회자들에게 사역 과정에서 가장 절실했던 도움은 무엇일까? 재정적인
지원(129명)보다 조금 더 높은 항목이 있었다. ‘멘토링과 목회훈련(137명)’이었다. 교단이나 주요 지도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기록하는 항목에서도 ‘지속적인 재정 후원’을 원하는 응답 못지 않게 ‘목회 컨설팅을 해 달라’, ‘살아있는 목회 경험을 전달해 달라’는 의견이
많았다. 개척교회 목회자들은 ‘열정’은 있는데 ‘방법론’을 모르는 경우가 많은 듯 했다.
‘교단의 개척·미자립교회 정책 중 도입을
희망하는 것이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도 목회훈련 교육(125명)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여기서는 지속적
재정지원(167명)을 응답한 목회자들의 수가 더 높았는데, 이는 교단의 미자립교회들에 대한 재정 지원이 지속적이지 못하다는 점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교단이나 대형교회 등에서 도움을 받은 경험이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 109명이 ‘그렇다(35.7%)’,
196명이 ‘없다(64.3%)고 답했다. 그렇다고 응답한 목회자들도 대부분 1-3년간 10-30만원 가량을 생활비 명목으로 지원받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대형교회나 소속 교단에서 개척자금으로 1억원 가량을 받아 교회를 마련하는 경우나 1년간 1백만원이 넘는 생활비를 지원받는 경우도
있었지만, 극소수에 불과했다.
교단이나 대형교회 외에 ‘같은 지역의 교회들이 개척교회를 돕는다면 어떤 도움이 가장 필요한가’ 라는
질문에서도 ‘전도 열정’은 감지됐다. 중복 선택이 가능했던 이 질문에서 합동 전도대를 결성하자(158명)는 응답이 가장 많이 선택된 것이다.
재정적 지원(147명)이 뒤를 이었고, 수평이동 금지 선언(76명), 총동원주일 등 교회 행사시 인적 지원(73명) 등은 비슷한 비율을
나타냈다.
기타 의견으로는 ‘버스 운행금지와 현금을 이용해 수평이동 시키지 말 것’, ‘동선교회에서 하는 것처럼 실제적인 전도훈련
실시’, ‘일대일 결연’, ‘예배 시간만이라도 몇 명 보내달라’, ‘지교회처럼 관심을’ 등이 있었다.
‘모자랄 수 밖에 없는’
재정, 어떻게 관리하나
▲[표③] 교회의 재정 상태를 묻는 설문. ‘교회 헌금으로 재정의 몇 %가 채워지는가’ 하는
질문에는 ‘30% 미만’이라는 응답이 127명(41.1%)으로 가장 많아 우려를 나타냈다. 다음으로 30-50%가 79명(25.6%),
50-70%가 50명(16.2%), 80% 이상이 53명(17.1%)이었다. 교회 헌금이 교회 재정 전체의 절반이 채 못 되는 경우가 절반을
넘는다.
충당되지 않는 재정은 어떻게 꾸려가고 있을까? 타 교회에서 지원받거나(72명), 개인적으로 지원받는다(99명)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빚으로 쌓인다는 응답이 66명, 대출로 해결한다는 응답이 35명으로 재정 상태의 심각함을 말해줬다.
부업을 하고
있는 목회자들도 상당수였다. 부업은 주로 사모들이 담당하고 있음(60명)이 드러났다. 목회자가 하는 경우는 7명이었으며, 부부 모두 하고 있다는
응답도 6명이었다.
교단의 미자립교회 정책에는 ‘불만족’
‘소속 교단의 개척·미자립교회 지원 및 성장 정책에
만족하는가’ 라고 묻자, 대부분 고개를 가로저었다. 응답자 303명 중 ‘불만족’이라는 응답이 106명(35.0%), ‘매우 불만족’이라는
응답이 86명(28.4%)을 차지해 절반을 넘어섰다. ‘매우 만족한다’는 목회자는 4명(1.3%)에 불과했으며, ‘만족한다’는 목회자 역시
15명(5.0%)이었다. 나머지는 보통(92명·30.3%)이었다. 개척교회 목회자들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외치고 있었다.
그렇다면 교단의 개척·미자립교회 정책 중 도입을 희망하는 항목은 무엇일까? 앞서 언급된 지속적 재정지원과 목회훈련 교육 외에
‘설교 및 목회 노하우 전수(88명)’, ‘개척교회들만의 주기적 모임 결성(71명)’, 개척 이전 소정의 교육 이수(48명)’ 등을 언급했다.
이밖에 ‘교단 지도자들의 현장 방문과 격려’, ‘훈련된 전도 전문가 양성’, ‘전도 부흥을 통한 자립교회 달성 프로그램 도입’, ‘관심과 격려’
등의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응답자들, 연령 50대, 지역 경기도, 교단 합동이 가장 많아
설문에 참석한 개척교회
목회자들의 ‘표준’은 경기 지역에 거주하는 50대 장로교 소속이다. 321명 중 경기 지역 목회자가 163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56명)과
충청(33명) 지역이 뒤를 이었다. 연령대는 50대(161명)와 40대(133명)가 대다수였다. 교단은 합동이 103명, 통합이 41명이었고,
합동정통 24명, 기성 20명, 기하성 19명, 대신 16명, 침례 13명, 고신 13명, 기감 9명, 독립 6명 등이었다.
이밖에 참석한 개척교회 목회자들은 개척 이전의 주요 경력으로 부교역자 생활을 가장 많이 경험(226명)했고, 복지 관련 학위 또는
자격증을 취득한 목회자는 19명, 담임목회 경험자는 7명이었다.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고법 “고수철 목사도 감독회장 직무 집행
안 돼”
감리교, ‘선거무효소송’ 판결 확정시까지 감독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간다
서울고등법원 제40민사부가 고수철
목사에 대한 감독회장 지위를 인정했던 1심 결정을 뒤집고 김국도 목사는 물론 고수철 목사도 감독회장 직무 집행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이로써 감리교 정국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지난 4일
서울고등법원 제40민사부(재판장 이성보 판사, 이하 법원)는 김석순, 신기식 목사가 제기한 감독회장 직무집행정지가처분 항소심에서 채권자들의
항고를 받아들여 “채무자들(김국도, 고수철)은 채권자 신기식이 신청한 선거무효청구 사건의 판결 확정시까지 감독회장의 직무를 각 집행해서는 안
된다”고 결정 주문했다.
김국도 목사에 대해서는 1심과 동일한 결정을, 고수철 목사에 대해서는 1심을 뒤집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김국도 목사에 대한 집무집행정지 판단과 관련, 법원은 “채무자 김국도는 감독회장 피선거권자로서의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하였으므로
후보등록은 무효이고, (비록)선거에서 최다 득표했다 해도 적법한 감독회장으로 선출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로써 김국도 목사는
앞선 세 차례의 가처분에 이어 또 한 번 법원으로부터 ‘감독회장 직무 집행 자격 없음’을 판단 받아 (자신이 제기한 ‘감독회장 지위 확인
소송’이 남아 있긴 하지만) 회복불능의 상태에 빠졌다. 세 번씩이나 확인사살을 당한 셈이다.
김국도 목사 측 한 관계자에 따르면
김 목사 측은 미국에 체류 중인 김국도 목사가 8일 귀국하는 대로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참모들이 대책 회의 중이다.
“고수철 목사, 차점자 당선규정 없어 선거무효”
고수철 목사에 대한 집무집행정지 판단과 관련, 법원은 김국도 목사의
후보 등록이 무효이므로 △‘선거자체가 무효’인지, 아니면 △‘차점자인 고수철 목사가 당선자’인지를 판단했다.
그 결과 법원은
△선거인들이 김국도 목사의 피선거권 없음을 충분히 인식했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점 △김국도 목사에 대한 투표만 무효처리할 경우, 선거인들의 투표를
통한 자기 의사 표명의 기회를 부당하게 박탈당하게 된다는 점 △교리와장정에 선거무효인 경우 차점자를 당선자로 한다는 규정이 없는 점 등을 들어
“이번 선거는 무효”라고 판단했다.
이는 ‘이번 감독회장 선거는 무효이므로, 채무자들(김국도, 고수철)은 감독회장 직무를
수행해서는 안 된다’는 채권자들(김석순, 신기식)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따라서 고수철 목사가 감독회장의 지위를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은,
현재로서는 본안 소송인 신기식 목사 제기 ‘선거무효소송’에서 승소하는 것뿐이다.
이와 관련 고수철 목사 측 한 관계자는 “시간이
오래 걸릴 선거무효소송만 기다리기 보다는, 이번 가처분 항고심에 대한 상고를 고려하고 있다”며 “이 문제를 놓고 변호사 측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감독회장 직무대행자 각 2인씩 추천하라”
한편 법원은 채권자들의 △위반행위 1일당 1백만원씩 지급케 하는
‘간접강제 신청’과 △김진호, 박춘화, 이규학, 임영훈 중 ‘감독회장 직무대행자 선임 신청’에 대한 항고는 기각했다. 대신 법원은 “명령 송달
7일 이내에 감독회장 직무대행자 각 2인씩을 추천하라”고 채무자와 채권자 쌍방에 보정명령했다.
이로써 감리교는 ‘선거무효소송’
확정 판결 시까지, 채권자와 채무자 쌍방에서 추천한 6명의 인사 중 법원이 선정한 감독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만약
선거무효소송 결과 ‘선거무효’가 확정 판결되면, 감리교 감독회장 선거는 재선거 국면에 접어들게 된다. 하지만 선거무효소송 1심이 5월 하순에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이 소송 역시 대법원 판결까지 가게 될 것으로 예상돼 직무대행 체제는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따라서
누가 직무대행을 맡게 될 지에 전 감리교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법원은 직무대행자 추천에 대한 보정명령에서 “감리회 내부의 원로
인물로서, 중립적 지위에 있는 사람을 추천하고, 간단한 이력서 및 본인의 승낙서를 첨부하라”고 요청했다.
---------------------------------------------- "미주연회도 한국 따라 갑니까"
감독 선거 후유증으로 고성과 몸싸움 얼룩진 미주연회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는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말썽이다.
한국에선 감독회장 자리를 놓고 김국도 목사와 고수철 목사가 사회 법정을 드나들며 치고받는 가운데, 4월 28일부터 30일까지 LA
나성동산감리교회(한기형 목사)에서 열린 미주연회(감독 한기형 목사)에서는 감독 선거 후유증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한국
감리교의 불안정한 정치 상황, 연회 준비 과정에서 생긴 잡음, 한기형 감독의 자격 시비까지, 연회를 앞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던 탓에, 연회원
대부분은 연회 시작 전부터 적잖은 소란이 일어날 것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연회 시작 전 개회예배에서 윤은철 감리사가
"거룩한 장소에서 싸움이 아닌, 회의를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기도했지만, 연회가 시작되자마자 고성에 몸싸움을 주고받는 볼썽사나운 풍경이
연출됐다. 거친 욕설에서부터 학연이니, 사조직이니 하는 단어들이 난무했다.
▲ 연회 첫날, 임승호 감리사(가운데)와 참석자들 간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연회 시작부터 욕설에 몸싸움까지
개회예배가 끝난 뒤 한기형 감독이 개회를 선언하자, 연회준비위원장 임승호 감리사가 "실행부위원회에서 아무것도 결의를 못했는데,
어떻게 연회를 하냐"며 정회를 요구했다. 대다수 연회원이 속개를 요구했지만, 임승호 감리사를 중심으로 몇몇 연회원이 거칠게 항의해 연회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임승호 감리사와 참석자들 간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몇 사람이 임 감리사를 밖으로 끌어내려고
시도했고, 임 감리사는 "이거 왜 이래? 안 놔?" 하고 소리 지르며 저항했다. 몸싸움으로 소란한 가운데 참석자들은 찬송가 '주께로 가까이'를
부르며 회의장을 정돈했다.
이를 지켜보던 어느 노 권사는 "어떻게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이 이럴 수가 있나. 목사님들이 왜 이러나.
싸우지 말라"며 울먹였다. 또 다른 평신도는 목회자들에게 "평신도들 앞에서 이게 뭐야. XX새끼야"라며 욕설도 했다. 이에 목회자들은 "말을
함부로 하지 마라"며 소리 질렀다. 한 평신도 연회원은 보다 못해 "미주연회도 한국 따라 가냐"며 연회원들을 꾸짖기도 했다.
▲
연회 시작부터 몇몇 연회원이 거칠게 항의해 연회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공천위원 보고로 첨예한 대립
연회 첫날
갖가지 문제 제기가 끊이지 않았지만, 가장 첨예하게 대립한 것은 '공천위원 보고'에 대한 건이다. 한 감독과 맞서고 있는 임승호 감리사는
공천위원이 올린 공천 결과를 감독이 무슨 권한으로 거부하느냐며, 공천 결과를 받아들일 것을 요구했고, 이에 한기형 감독은 새로 감독을 뽑았으면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하는데, 공천된 사람들이 대부분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공천 명단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부했다.
왜 '공천 명단'이 주요 이슈로 떠오른 걸까. 공천이란 '과정고시위원회', '재정위원회', '재판위원회',
'심사위원회' 등 연회 살림살이를 꾸려갈 각 위원회의 위원들을 뽑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공천 명단에 올라가는 '자기편'의 수가 연회 운영에
대한 영향력과 비례한다고 볼 때, 공천위원 선정은 연회 운영 주도권을 잡기 위한 선점해야 할 주요한 고지가 되는 셈이다.
공천위원
보고를 놓고 참석자들 간에도 격론이 벌어졌다. 치열한 논쟁 끝에 헌법 규정대로 실행부위원회를 대신해 공천 작업을 할 공천위원을 다시 뽑되,
감독의 의중을 반영하도록 하자는 중재안이 마련됐다. 한 감독이 5명의 공천위원을 선정하고, 이들이 다시 공천위원 수정안을 만들도록 했다. 이렇게
나온 수정안을 가지고 다시 논쟁을 거듭한 끝에, 수정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의했다.
▲ 임승호 감리사는 한기형 감독이 허위
서류를 작성해서 선관위에 제출했다며 각종 서류를 제시했다. 사진은 한 감독의 '교역자 인사 기록 카드'.
'감독 선거'와 '편
가르기'가 문제
표면적으로는 연회 준비 과정이나 공천 절차를 놓고 대립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문제의 핵심은 '감독 선거'와 '편
가르기'다.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던 내부 균열이 '감독 선거'로 표면화됐고, 이런 뿌리 깊은 분열의 난맥상은 출신과 학연 등의 내부 '편
가르기'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분열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고 있다.
남가주지방회 소속 한 목사는 이번 논란을 "작년
9월에 치른 감독 선거 이후 생긴 후유증"이라고 말했다. 작년 9월에 열렸던 감독 선거에서, 한기형 목사는 191표 중 65표를 얻어 상대
후보로 나온 이병준 목사(60표)와 조창오 목사(56표)를 힘겹게 누르고 당선됐다.
그러나 임승호 감리사는 "한기형 감독이 허위
서류를 작성해서 선관위에 제출했다"며,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임 감리사의 주장을 요약하면 이렇다. 한 감독이 1983년 미주연회에
허입되었다고 했는데, 1983년에는 준회원으로 허입한 사실이 없고, 한 감독이 장로교에서 목사안수를 받은 것과 서류마다 신학교 졸업 연도와
졸업한 학교가 다르고, 부재자선거 용지를 선관위원장이 단독으로 개봉했다며 불법 선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한기형 감독 측은
임승호 감리사가 연회의 기득권을 장악하기 위해 학력이나 자격을 빌미 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감독의 자격은 이미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심사했고,
미주연회 초기 행정 절차가 미숙해 교세 확장을 위해 타 교단에서 안수 받은 목사도 받아들였기 때문에 연회 허입이나 타 교단 안수 문제 등은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기로 지난 2006년 열린 연회에서 결론지었다는 것이다. 한 감독 측은 이미 모든 의혹이 해소됐고, 감독 후보들도 선거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고,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이제 와서 문제 삼으면 어떡하냐며 임승호 감리사를 비판했다.
▲ 연회가 정회될 때마다 연회원들은 회의장 밖으로 나와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눴다.
양측 모두, "학연(사조직)
이용해 연회 장악하려 한다" 주장
한기형 감독은 임승호 감리사가 연회 기득권을 장악하기 위해 자꾸 문제를 제기한다고 보고 있다.
감독 선거에서 패배한 뒤, 사조직을 이용해 연회를 장악하려고 시도했다가, 감독이 제동을 거니까 이런저런 빌미로 발목을 잡는다는 것이다. 한 감독
측의 어떤 목사는 "반대 세력으로 포진된 사람들이 '감리교 목회자 협의회'(감목협)와 '부흥단'과 같은 사조직에 소속된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승호 감리사 측은 정반대의 입장이다. 감독이 공천위원 선정에 개입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한 감독이
자기편하고만 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임 감리사는 또 "감리교신학대학교(감신) 학연을 이용해 연회를 장악하고 있다. 감신 출신들과 결탁해서 자기
사람을 많이 넣으려고 하는 거"라고 반박했다.
한국 기감 정치 상황과 무관할까
미주연회의 분란이 한국 감리교의 정치
상황과의 연관성에 대해선 의견이 나뉘었다. 한기형 감독과 성영철 감리사는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지만, 임승호 감리사를 비롯해 일부 연회원들은
한국의 기감 상황과 전혀 무관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한국 감리교와 어느 정도 교감이 있는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주연회의 문제를 한국과
직접 결부시키는 것은 무리지만, 한국 기감의 갈등 구조가 미주연회의 분쟁을 부추기고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양측은 서로를 김국도 라인, 고수철 라인으로 분류했다. 한기형 감독 측은 "(반대 측 연회원들 중) 일부는 김국도 목사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쪽에 가까운 사람이 꽤 있다"며 임승호 목사를 김국도 목사와 연결시켰고, 임승호 감리사는 "한기형 감독이 고수철 감독회장 쪽에
붙었다. 김국도 목사는 자격 상에 문제는 있지만, 복음적이고 보수적인 사람인데 반해 고수철 목사는 좌경화됐다"고 말해 한기형 감독을 고수철
감독회장과 연결했다.
이번 총회에 김국도 목사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마지막까지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행사
첫날 기감 교육국 총무인 김두범 목사가 인사차 들러 김국도 목사 측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가 참석자들의 거센 야유와 비난을 받고 발언 도중
자리를 떴다.
연회 둘째 날과 셋째 날에는 분과 위원회 보고, 성품 통과, 정회원 허입식, 감리사 선거, 목사 안수 등의 순서가
진행됐고, 비교적 순조롭게 회의가 진행됐다.
박지호 / <미주뉴스앤조이> 기자
------------------------------------------- 설교자가 되고 싶다면 ‘인간’임을 입증하라
정장복 총장(한일장신대학교)
설교학의 권위자인 정장복 총장(한일장신대학교)이 6일 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서리 장영일
교수) 한경직기념예배당에서 신대원생들을 대상으로 설교학 특강을 전했다. 그는 “그대의 설교, 과연 하나님의 말씀인가?”라는 주제로 설교자들을
위한 10계명을 전했다.
정 총장은 “목회자가 되겠다는 그대들은 여기(신학교) ‘방문자’인가 ‘소명자’인가?”라는 도전적인 질문을
던진 뒤, “이곳(신학교)은 부귀영화가 존재하는 곳이 아니고, 순수한 바보(?)들만을 환영하는 곳”이라며 “한 번 목사는 영원한 목사이므로,
‘방문자’는 속히 떠나야 한다”고 했다.
정장복 총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교자가 되고 싶다면, ‘인간’임을 입증하라”며 “나를
먼저 치고 자신을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을 찾는다”고 했다. 그는 “어질고 신실한 인격을 가진 인간이 되어야 한다”며 8복선언이
말하는 인격을 가진 인물을 가장 이상적인 설교자라고 설정했다. 그는 “설교자가 훌륭한 모습을 갖지 못하면, 설교를 아무리 열심히 전해도 설교를
듣는 사람들은 바른 인간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나님은 ‘양심’을 점검하신다
정장복 총장은 “하나님은 양심을
유별나게 쉼 없이 점검하신다”며 “몇 줌의 보리와 몇 조각의 빵을 위해 설교자의 길을 가려 하거나 수천 명의 교인들 앞에서 화려한 자태로
설교하는 누군가를 보려 왔다면, 이곳은 그렇게 부름을 받는 곳이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양심의 주인이시고 그 양심을 짓밟는 자는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고 경계했다.
정 총장은 “설교인의 양심은 선악을 구별하는 도덕적 차원의 수준이 아니다”라며 “나를 바치기 위해 말씀의
종이 되라. 죽어도 주님을 위해, 나의 죽음을 대신해 십자가 위에서 져 주신 우리 주님의 은혜에 고마워서, 그 은혜 갚을 길 없어서 그 복음을
전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어서 왔다면 정말 환영한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만에 하나 여러분의 양심이 부귀영화를 위해 왔다면, 돌아가라”고
충고했다.
그는 “설교자로 꼭 남겠다고 결심했다면, 목표가 있어야 한다”며 “내가 멸시천대를 당하고 무시당하고 짓밟혀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그 양심을 갖고 평생 하나님을 향해 달려가는 그 사람을 하나님은 찾으신다”고 전했다. 또 그는 “양심이 흐려질 때 설교자는
추락한다”며 “다른 이들의 설교를 많이 참고해야 하지만, 본문과 주제를 정한 후에는 결코 다른 이들의 설교를 베끼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토스(Ethos)를 가지고 성령께 귀 기울이라
정장복 총장은 “특수한 사람들의 집단, 특수한 형태의 일, 활동과
이것과 깊이 연결되어 있는 나의 이상과 나의 태도, 그것을 한 마디로 ‘이토스’라고 한다”며 “설교를 나서는 사람은 ‘나’의 기본 정신,
이토스가 있어야 한다. 이토스 없는 설교인은 슬픈 종말을 고하고 만다”고 충고했다.
이어 정 총장은 “설교사역의 이토스는
성언운반일념(聖言運搬一念)이어야 한다”며 “‘하나님의 말씀만 상하지 않고 빛나게 가져다가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주겠다’라는 정신으로 설교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설교자는 ‘하나님께서 부르셨다’는 마음과 ‘하나님께서 말씀을 주셔서 그것을 가지고 목적지인 내가 섬기는 양들에게 가야
한다’는 정신으로 설교하라”고 당부했다. 또 그는 “설교자의 입에서 나온 설교는 단순한 설교자의 말이 아님을 기억하라”며 “참된 설교사역은
부르시는 분의 말씀을 그대로 손상하지 않고 아름답고 정확하게 운반하는 일”이라고 전했다.
특히 정 총장은 “성언운반(聖言運搬)은
설교자의 단독 행위가 아니다”라며 “설교자를 운반자로 쓰시는 분은 성령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성령께서 설교자의 마음 안에 머무실 수 있는
시공간이 준비되어 있는가”라고 묻고, 늘 자신의 마음에 이를 만들 것을 당부했다.
파토스(pathos)를 가지고 그리스도를 만나게
하라
정장복 총장은 “파토스(pathos)란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거룩한 말씀으로 가슴에 품고 그 말씀에 혼신의 정신을 쏟는다는
뜻, 혹은 그 말씀을 필연코 들어야 할 하나님의 백성들을 뜨겁게 사랑하는 가슴을 말한다”며 “냉랭한 세대에 냉랭한 설교자의 머리 만이 강단에
가득한 오늘을 보라. 설교자가 얼마만큼 자기 뜨거운 열정을 내뿜는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말씀과 자기 양들에 대한 흠모의 피가 뜨겁게
용솟음치게 하라”며 “한국교회가 말씀을 사모했던 과거 그 뜨거웠던 첫사랑을 회복하게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정 총장은
“설교는 그리스도를 만나게 하는 이벤트”라고 정의하며, ‘설교는 성육신하신 그리스도 그 자신이다. 말씀으로써 회중 가운데를 걷고 있는 그리스도
자신이다’라는 본회퍼의 말을 인용해 “설교는 단순한 말이 아니며, 그리스도께서 그 가운데를 유유히 걷고 계시다”고 했다. 그는 “설교자의 설교
메시지와 설교자의 삶에 나타난 괴리현상에 유념하라”며 “입술만 의존하지 말며 오늘 운반해야 할 메시지의 혼과 내용이 자신의 온 몸에 가득히
번지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특히 정 총장은 “본문말씀(text)을 떠나 나의 지식과 경험과 판단과 예화로 시간을 다 채우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다”라고 지적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위한 예화, 경험들이 되어야 한다”며 ‘메인 센텐스’(main sentence)인
예수님 말씀과 성경 본문을 설교의 뒤에 두지 말고 앞쪽에 배치할 것을 당부했다.
또 그는 “설교를 목회의 수단과 방편으로 삼는
자는 하나님께서 그 교회에 그냥 두시지 않는다”며, 설교자의 기분이 고조되고 맹종의 함성(예, 아멘)을 유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성도들은
아멘을 위해 온 것이 아니라, 가슴에 복음을 담고 가기 위해 온 이들이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인으로 한국에서 한국인에게
한국말로 설교함을 명심하라”며 한국적인 예화를 사용할 것을 강조했다.
정장복 총장은 실천신학(기독교예전과 설교학) 분야에서 한국
최초로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 설교를 신학적으로 정립하는 데 큰 공로를 세웠다.
안산제일교회는 1988년3월11일
기공식을 시작하여 현재의 교회 건물에서 목회를 시작하였고 부흥을 거듭하여 현재 등록교인이 약15,000명가량 되는 대형교회로 성장하였다.
그간 현재의 건물을 여러 차례 리모델링하여 사용 하여 오던 중 2006년11월10일자로 새 성전의 설계를 시작하여 안산시청에
교회증축허가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교회에서 시무하는 곽진수 장로는 "아직 허가가 난 것도 아니고, 허가가 나면 시공사에서 안전진단을 한 후에
공사에 들어갈 것이기 때문에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며 "교회는 인근 주민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를 원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물론 예배시간에 약간 시끄러울 수도 있고, 주일에 교통이 혼잡할 수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교회에서도 지역주민을 위해 교회를 개방하고 문화시설
체육시설 주차시설 등을 활용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왔다"며 "빠른 시일 내에 좋은 협의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안산제일교회가 현재의 교회건물을 신축할 당시에는 주변에 주택이 없는 허허벌판이었으나 교회가 들어온 후 많은 주택들이 들어섰고
라성빌라도 바로 교회 옆에 자리하게 된 것인데 이제는 교회가 부흥하여 더 큰 교회 증축을 결정하자 인근주민들이 교회증축 시 발생될 여러 가지
안전 문제와 교통 혼잡 등의 이유를 내걸고 반대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근의 라성빌라 관리사무소 총무 이선옥 씨에 의하면 "주민들은 교회
증축 시 발생될 수 있는 건물 균열 등의 문제를 염려하여 교회증축을 반대 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전했다. 라성빌라는 제일교회와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는 형태로 위치해 있고 101동의 경우 교회와 마주한 위치에 지어져 있다. 라성빌라측은 "건축한지 약 19년 정도 되었으며
15년 전에 부실건축물로 C급 판정을 받은 건물이므로 교회증축의 문제가 예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라성빌라에서는“안산제일교회
증축반대 대책위”를 발족하고 전호규 위원장을 비롯해 15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주민의 95%가 교회증축에 반대하고 있다.
교회증축반대 이유, 불안과 교통혼잡
이들의 반대이유는 첫째가 지반약화로 인해 불안 하다는 것이고, 둘째로 교통혼잡을
이유로 들고 있다.
교회주변의 인근도로가와 주택가에 도배를 한 듯한 현수막을 보며 지나가는 행인들의 시선 또한 편치 못했다. 한
행인은 "너무 심한 것이 아니냐"며 "정확한 내용은 모르지만 교회와 주민간의 이해관계가 얽혀 보이는 현수막이 너무 오래 걸려 있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교회란 하나님과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 세워진 건물인 만큼 지역주민들과 잘 소통하여 교회의 사명인 이웃사랑을
실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산시청에서도 이번의 이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중재의 역할에 나섰다 안산시청 건축과 김남선 씨는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교회 와 주민간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만남을 주선하고 있다"면서 "양측모두에게 만족할만한 합의점에 이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본지 또한 교회와 주민 간에 합의가 속히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오랫동안 지역주민들을 섬기며 발전해온
안산제일교회가 이번의 일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잘 극복하고 이웃과 더불어 성장하는 아름다운 교회가 될 것을 바라는 바이다.
--------------------------------------------------- ″시편 찬송가로
돌아갑시다”서창원 목사
시편 찬송가. 시편에 엄숙하고
장엄한 곡조를 붙여 부르는 회중 찬송가로 종교개혁가 칼뱅을 통해 보급됐다.
이후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 각지에서 불려지고 있지만
정작 한국에는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찬송이다.
이 시편 찬송가를 한국교회에 알리기 위해 발벗고 뛰는 사람이 있다.
예장합동총회 신학부장인 서창원(사진) 삼양교회 목사다.
서 목사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시편은 하나님이 당신의 백성들에게
읽으라고 주신 말씀일 뿐만 아니라 당신을 노래하라고 주신 것”이라며 “구약시대 성도들은 물론 예수님과 초대교회 제자들이 부른 찬송”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칼뱅이 시편 주석을 쓰면서 당시 작곡가들에게 의뢰해 곡을 만들면서 예배에서 널리 불리게 됐다고 한다.
그가 처음 시편 찬송가를 접한 것은 1983년. 스코틀랜드 장로교인 프리처치 칼리지에서 유학하던 시절 현지 예배에서 교인들이
부르는 것을 보고 관심을 갖게 됐다.
서 목사는 “어린아이들이 시편 찬송가를 부르며 자연스레 그 말씀을 새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90년 귀국해 서울 미아2동 삼양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하면서 그는 영국에서 접한 시편 찬송가를 후배와
함께 번역해 예배에서 부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교인들이 그냥 찬송가나 부르지 왜 이런 노래까지 불러야 하느냐며 불평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시편 찬송가를 통해 영적인 생활에 도움을 받는다는 교인들이 늘기 시작했다.
그는 “지금은 내가 시키지 않아도
교인들이 알아서 예배 때마다 스스로 시편 찬송가를 부른다”며 “해마다 5월에는 시편 찬송가 부르기 대회를 하고 있다”며 웃었다.
시편 찬송가, 과연 장점이 무엇일까. 서 목사는 “칼뱅은 시편을 ‘영혼의 해부학’이라고 불렀다”면서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모든 내용이 시편에 다 있기 때문에 영혼을 해부하고 새롭게 하는 일에 큰 은혜를 주는 도구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시편은 슬플 때, 환란 중에 있을 때, 비방 당하고 시험 당할 때, 기쁠 때 등 인간의 심정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표현한 것이며,
그것을 노래한다는 것은 곧 하나님을 향한 울부짖음이 된다는 것이다.
특히 인간이 만든 찬송과 달리 하나님이 주신 말씀이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가 부르는 찬송가는 작사가의 주관적인 생각이 들어갈 수도 있고, 보편적인
것이라고 해도 누군가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지만 시편은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적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찬송가는 20∼30년마다 한 번씩 개편 작업을 해야 하지만 시편 찬송가는 한 번 만들어지면 주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 계속 부를 수 있다”고
했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유독 한국에서만 시편 찬송가가 외면당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영미권은 물론 미얀마, 일본 등
기독교세가 약한 곳에서도 시편 찬송가가 불려지고 있다”며 “우리는 사실 몰라서 못 부르는 측면이 많다”고 안타까워 했다.
칼뱅이
말한 대로 ‘하나님이 당신의 말씀을 우리 입에 넣어주사 우리로 하여금 당신의 말씀으로 당신을 찬양하게 하셨다’는 것이 시편의 의미인데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영감된 말씀으로 찬양하는 일을 너무 무시했던 것이 아니겠냐는 것이다.
처음 선교사를 통해 기독교가 들어올 때도, 또
이후 신학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모든 관심이 신학적인 가르침에만 초점이 맞춰졌지 에배 음악에는 관심을 두지 못한 점도 이유다.
뒤늦게라도 시편 찬송가를 한국 교회에 보급하기 위해 그는 총회 신학부 시편찬송가편찬위원회와 함께 칼뱅의 시편 찬송가 150편을
책으로 펴내는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외 교회 음악을 전공한 교수들과 함께 작업 중이다. 지난달 14일에는 일부 완성된
6편의 칼뱅 시편 찬송가를 총신대 카펠라홀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서 목사는 “한국장로교총연합회의 칼뱅 탄생 500주년 기념 행사에
앞서 일단 칼뱅 시편 찬송가를 펴내고, 이후 영미권에서 불리고 있는 현대적인 시편 찬송가와 한국 작곡가들이 만든 시편 찬송가까지 편찬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 교회
홈페이지, 개인정보 노출 심각
요즘 우리 사회에서 인터넷상의 개인정보 유출로 피해가 날로 증가하고 있는데요, 일부 교회 홈페이지는 개인정보가 고스란히 노출되는
등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교회의 무관심이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권혁률 기자의 보도]젊은 크리스천들이 많이 찾기로 유명한
S교회 홈페이지입니다. 로그인을 하지 않았는데도 유아세례를 신청한 부모와 어린이의 이름, 휴대전화 번호가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요즘 흔한 전화사기에 악용될 수 있는 내용이 손쉽게 노출되는 것입니다.
서울 강남의 대형교회인 K 교회 홈페이지에
접속해 교회소식란을 찾아들어 가자 30명에 가까운 소모임 지도자들의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가 줄줄이 나옵니다.
일산의 S 교회는
교우사업체를 소개하면서 개인 연락처까지 그대로 밝혔습니다.
M교회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새 신자의 이름과 주소가 아파트 동호수까지
그대로 노출됩니다.
물론 교인들 간의 정보교류를 위해 개인정보를 어느 정도 공개할 필요는 있습니다.
그러나 신분확인
절차 없이 아무나 교회 홈페이지에 들어와 교인들의 자세한 개인정보를 볼 수 있도록 한 것은 개인정보에 대한 관심부족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정순한 실장, CBSi>"교회 홈페이지에서 개인 주소나 전화번호가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맞고, 호스팅
업체도 믿을 만한 곳을 선정해야 한다.“
개인의 신상정보가 담긴 내용은 반드시 로그인 후 확인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설계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서울의 A 교회처럼 새 신자의 자세한 주소는 생략하고 이름과 등록일, 사는 동네이름 등 기본정보만 교회
홈페이지에 올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조금만 신경을 쓰면 보호할 수 있는 교인들의 개인정보가 지금 이 순간에도 인터넷 공간에 마구
유포되면서 교인들을 사이버범죄의 위험에 노출시키고 있습니다. hrkwon@cbs.co.kr
---------------------------------------------- 사랑은 ‘할렘’도 변하게 한다
12년간 할렘서 아이들과 무숙자 섬기는 브니엘선교회
브니엘선교회의 사랑을 찾아 온 이들에게 아름다운 합창을 들려준 뉴욕권사합창단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봄비라고는
하지만 하늘은 흐리고 움직이기는 영 불편한 날이다. 그래도 뉴욕의 할렘 한복판에 위치한 ‘Soul Saving Station’ 교회 뒷문으로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인다. 브니엘선교회(대표 김명희 선교사)가 찾아오는 날이기 때문이다.
매주 화요일 점심 때면 브니엘 선교회와
한인 교회 봉사자들은 소울세이빙스테이션에서 무숙자들과 저소득층 사람들을 위해 예배와 식사를 준비한다. “한인교회들이 해외 선교는 가도
커뮤니티에서 타민족에게는 사랑을 베푸는 일이 인색하다”고 하지만 브니엘선교회는 1997년부터 할렘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토요일마다 찾아가
복음을 전했다.
이듬해부터는 할렘의 무숙자들에게 생명의 빵과 육신의 빵을 함께 전해주기 시작했다. 지금이야 많이 깨끗해졌지만 당시
‘할렘’ 하면 누구나 무섭고 지저분한 모습을 상상하던 시절이었다. 기도하던 중에 할렘의 영혼들을 살리라는 비전을 받은 김명희 선교사와 박신화
간사에게는 그래도 그곳이 사역지였다.
처음에는 50명 남짓 손님들이 모였다. 김 선교사와 박 간사는 손수 닭튀김, 햄버거,
샌드위치 등을 준비해 대접했다. 지금은 많을 땐 3백명까지 몰려와 일일이 다 만들긴 힘들어 생선 튀김, 햄버거, 치킨 등 메뉴를 바꾸어
주문한다. 특히 불고기는 참여하는 한인교회들이 손수 만들어오는 데 인기가 좋다. 대부분의 한인교회들이 1년에 1번 브니엘선교회와 함께 할렘지역을
섬기고 있다. 매주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할렘을 찾고 있지만 3년여 전부터 매년 7월에는 사역을 쉰다.
시작한 지 12년이 지난
만큼 찾아오는 손님들도, 함께 하는 교회들도 늘어났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예배’다. 식사 전 꼭 예배를 드린다. 메세지는 김 선교사가 직접
전하기도 하고, 한인교회 EM목회자나 외국 교회 사역자들이 전하기도 한다.
손님들은 노숙자도 많지만 지금은 저소득층이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마약과 가난에 찌들어 몸도, 마음도 황폐해진 그들이지만 시나브로 심령 가운데 심겨진 하나님 말씀은 찾아오는 이들을 변화시켰다.
그들은 이제 김 선교사를 “마마”라고 부르며 따른다.
“복음의 능력이 대단하죠. 그 사람들을 변화시키니까요. 그들은 사랑이 있다는
것을 아니까 마음을 열고 매주 우리를 찾아오는거에요. 사랑과 복음의 능력 두 가지가 아니면 가능한 일이겠어요?”
5월 5일에는
뉴욕권사합창단이 할렘을 찾았다. 50여명의 권사들은 10곡이 넘는 찬양을 찾아온 이들에게 선사했다. 음악에는 국경이 없다고 했던가. 대부분
한국어 찬양이었지만 매 곡이 끝날 때마다 받은 감동을 박수로 표현했다. 찬양 후 바로 이어진 식사 시간, 권사들은 재빠른 손놀림으로 줄서서
기다리는 손님들에게 햄버거와 초코바를 나눠주며 또 한 번 실력을 드러냈다. 월말 정부에서 주는 웰페어를 받으면 월초에는 덜 붐빈다고 하지만
오늘은 월초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점심을 받아가는 사람들 중 일부는 다시 줄 뒤에 서서 또 한 차례 받기도
한다. 하지만 김 선교사에게 걸리면 ‘국물’도 없다. ‘정직’을 가르쳐야 하기 때문이다.
1시 15분경 기도와 함께 시작되는
점심식사는 2시경 끝난다. 마무리를 하고 교회를 떠나지만 사역이 끝나는 것은 돌아가는 차 안에서다. 사역을 하나님께 드리고, 참여한 이들의
영혼을 변화시켜 주시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하나님께 아뢰는 기도를 마치면 그제서야 끝나는 것이다. 김 선교사와 박 간사는 함께 봉사한 한인교회
참석자들에게도 “돌아가는 길에 꼭 기도해 달라”고 당부한다. 윤주이 기자 jooiee@chdaily.com
국민일보 missionlife.co.kr 통해 김상복 목사 등 수준 높은 강의 국민일보와 한국미디어선교회가 인터넷을 통한
평신도지도자 100만명 양육사업에 공동으로 나선다.
이를 위해 국민일보(사장 조민제)와 한국미디어선교회(회장 원광기 목사)는 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평신도지도자 100만명 양육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갖고 평신도 신학교육을 위한 '인터넷 평신도신학 강좌'를
개설했다.
'기독교 사이버 대학 평신도 지도자 과정'으로 명명된 평신도 신학 강좌는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missionlife.co.kr)을 통해 체계적인 신학교육을 받을 수 있는 획기적인 평신도 지도자 양성 교육 프로그램이다.
강사진부터 화려하다.
한국교회의 사표인 한경직 목사가 생전에 한 명강의 '기독교란 무엇인가'를 포함해 할렐루야교회
김상복 목사의 '기독론', 기독교학술원 원장이자 장신대 신학대학장을 지낸 이종성 목사의 '평신도 신학', 연세대 부총장과 신대원장을 역임한
박준서 목사의 '신명기', 전 서울신학대 총장 최종진 목사의 '구약학 개론',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김경원 목사의 '빌립보서',
소망교회 원로인 곽선희 목사의 '성령론', 장신대 명예교수 주선애 목사의 '기독교교육론', 인천순복음교회 최성규 목사의 '성경적 효', 한기총
대표회장을 역임한 충신교회 박종순 목사의 '목회서신' 등 더 이상 수식어가 필요 없는 국내 최고의 신학자와 목회자들이 교파와 교단을 초월해
평신도들의 체계적인 신학교육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냈다.
세례 교인이면 누구든지 연령이나 학력 제한 없이, 연중 수시로
입학할 수 있다.
1년간 22개 과목을 모두 이수하면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엄신형 목사)와 국민일보가 공동으로 수여하는
'평신도 선교사 인증서'가 주어지고, 학술교류 협정을 체결한 백석신학과 순복음성산신학원에 편입할 수 있는 특전도 있다.
입학을
원하면 본보 미션라이프 홈페이지(missionlife.co.kr)에서 배너를 클릭하거나 기독교 사이버 대학 홈페이지(www.cca.or.kr)로
접속해 회원 가입과 함께 10만원의 입학금을 내면 된다. 1년 수강료는 13만5000원이다.
국민일보와 미디어선교회는
교회나 지역의 단체가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기독교 사이버 대학 캠퍼스 확장 사업도 공동 전개한다.
단체 강의는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곳이면 가정과 직장, 교회 등 어느 곳에서 수강할 수 있다.
기독교 사이버 대학의 지역 분교에서는 강의실에서 대형
프로젝터를 통한 동영상 강의를 실시한다. 국민일보와 미디어선교회는 기독교 사이버 대학 지역분교를 모집 중이다.
한편
한국미디어선교회는 26년 전 한경직 목사를 중심으로 결성한 초교파 미디어 선교기관으로, 기독교 사이버 대학을 설립해 평신도지도자 100만명
양성을 추진해 왔다.
회장 원광기 목사는 "평신도지도자를 일으켜 지역교회마다 신앙적 뿌리를 깊이 내려 교회와 사회를 살리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미션라이프] “배를
저어가자 험한 바다물결 건너 저편 언덕에/산천 경개좋고 바람 시원한 곳 희망의 나라로…” 6일 정오 서울역 광장. 드레스와 턱시도를 잘 차려입은
성악가들이 가곡 ‘희망의 나라로’를 부르며 흥을 돋웠다.
관객은 서울역 노숙인과 무의탁 노인 등 500여명. 얼마만에 느껴보는
재미던지, 40대의 한 노숙인은 어깨춤을 췄고 대부분 노래를 따라불렀다.
이날 행복한 웃음을 전해준 사람들은 정상의 성악가들로
구성된 ‘예인교수앙상블’(음악감독 나윤규)이다.
이들은 신생교회(김원일 목사) 주관으로 이날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수요 나눔예배
이후 음악회를 연 것이다.
민요 ‘경복궁 타령’ 외에 대중적인 오페라와 가요를 부르며 노숙인들에게 행복을 선물했다.
교수들의 노래에 노숙인들은 환호했다.
나윤규(50·그리스도대) 교수는 “이렇게 좋은 날, 좋은 시간을 함께 갖도록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광장에 모인 노숙인들에게 힘찬 응원을 부탁했다.
초라한 관객에, 초라한 광장의 음악회지만
교수들은 정성껏 노래를 불렀다. 벌써 4년째 노숙인의 친구로 함께 했기 때문이다.
예인교수앙상블은 2003년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예인)’로서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해보자며 창단됐다. 첫 해 어린이 심장병 수술비를 지원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눴다.
20여명의 교수들은 이듬해부터 정기연주회를 통해 장애아동·화상어린이 수술비 기금마련 및 사회에서 소외받는 노숙인과 장애우
문화사업에도 활발하게 동참했다.
노숙인을 위한 ‘광장 음악회’는 2005년 청량리 역에서 출발한다.
당시 청량리 역
광장에서 노숙인, 쪽방 거주자, 알코올 중독자 등을 대상으로 수요일·주일 예배를 드려온 신생교회 김 목사가 나 교수에게 ‘사랑 나눔 음악회’를
부탁한 것. 나 교수는 “교수들이 바쁜 일정을 쪼개 동참해줄까 고민했는데, 오히려 서로 시간을 조정하며 이번에 안되면 다음에 내가 간다는 식으로
매번 돌아가면서 사역에 동참해줬다”고 소개했다.
노숙인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종종 예기치 못한 상황이 벌어지곤 한다.
허정림(46·강남대 출강) 교수는 “첫 무대에 섰을 때, 일부 술 취한 노숙인이 난동을 부리기도 했지만 음악회가 무르익자 순한
양처럼 변해 결국 우리의 노래에 귀 기을였다”고 언급했다.
소프라노 홍정희(45) 씨는 “서울역 광장에서 노래할 때, 바로 앞에
앉아있던 노숙인이 각혈을 하며 쓰러졌다”며 “좀더 따뜻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수들은 “우리는 주님이 주신 달란트로
봉사하는 것”이라며 “소외 이웃을 위해 연주하면 오히려 내 자신이 느끼는 감동과 기쁨이 더 크다”고 밝혔다.
예인교수앙상블은 오는
19일 오후 6시 연세대100주년기념관에서 노숙인 자립센터 건립을 위한 ‘해돋는 마을 돕기 자선음악회’에도 출연한다.
한편
신생교회는 8일 ‘어버이 날’을 앞두고 65세 이상 노숙인과 무의탁 노인들에게 카네이션을 선물했다. 또 남산교회(이충기 목사) 후원으로
무료 급식을 지원했다.
신생교회는 매주 수요일과 주일 서울역 광장에서 노숙인, 출소자, 쪽방 거주자 등을 대상으로 열린 예배를
드리고, 이후 밥상교제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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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회탐방] "유럽교회 비어가고 있는 원인은?"
임태수(전 호서대 교수)
1. 종교개혁자들의 발자취를 따라서
나는 천안에 있는 호서대에서 13년간
근무한 다음, 1997년에 연구년 휴가를 받아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독일로 가기로 결정했다. 내가 독일로 가기로 결정한 것은 유럽에 있는
교회사 성지들을 돌아보기 위해서였다.
나는 얼마 전부터, 루터의 “오직 믿음으로만 의롭게 되고 구원을 얻는다”는 종교개혁사상이,
5세기를 지나오는 동안 행함을 약화시키고 도덕적, 윤리적 차원이 결여된 개신교회를 만들어 버렸고, 그 결과 유럽 교회가 비어가고 있고 죽어가고
있으며, 세계의 다른 전통교회들도 같은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보고, 이러한 16세기 종교개혁자들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신학을, 루터 이전의
종교개혁자들(Jan Hus, John Wycliffe, Hieronymus Savonarola, Petrus Waldus)에게서 찾아보기 위하여
그들이 살고 활약했던 교회들을 찾아보기로 하였다.
나는 1997년 3월 12일 아내 양화자와 함께 서울을 떠나 13일에 독일
본(Bonn)에 도착한 다음, 약 20 여 일 동안 교회 탐방을 위한 자료들을 수집하였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우리가 타고 다닐 캠핑카를 빌렸다.
우리가 선택한 차는 피아트 회사의 카라반 카(caravan car)였다.
우리는 이 차를 25일 동안 빌리기로 하고,
1900마르크(보증금 1000마르크)를 지불하였다. 이 캠핑카는 봉고차 크기의 차인데, 이 차 안에는 취사 장치와 화장실, 샤워시설, 침대와
의자 등이 다 갖춰져 있어서, 이 차 안에서 모든 것을 다 해결할 수 있는 레저용 차였다. 우리가 예정한 여행거리는 대략 6,000KM였다.
우리가 방문할 도시들은 독일의 보름스(Worms), 프랑스의 스트라스부르(Strasbourg), 테제(Taize) 공동체,
스위스의 바젤(Basel), 제네바(Geneva), 이탈리아의 토레 펠리체(Torre Pelice), 피렌체(Firenze), 로마(Roma),
아씨시(Assisi), 체코의 프라하(Praha), 다시 독일의 헤른훗(Herrnhut), 뮐하우젠(Muehlhausen), 영국의
런던(London), 루터워스(Lutterworth), 다시 독일의 켐펜(Kempen) 등이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자동차
계기판을 보니, 우리가 25일 동안에 달린 거리는 6,310KM였다. 하루 평균 252KM를 달린 셈이다. 이 도시들에서 16세기에 활동한
루터(Martin Luther), 칼빈(John Calvin) 등 종교개혁자들과, 후스(Jan Hus), 위클리프(John Wycliffe),
사보나롤라(Hieronymus Savonarola), 발두스(Petrus Waldus) 등 16세기 이전의 종교개혁자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고자
한 것이 우리 여행의 목적이었다.
이번 탐방 시리즈에서는 일차적으로 1997년에 돌아본 여러 교회들을 보고 느낀 사실들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1997년 이후에도 나는 2003년에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폴란드, 헝가리, 오스트리아, 체코, 독일,
2004년에 영국,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2005년에 프랑스, 스위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2007년에 우크라이나,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 동구, 2008년에 로마와 북아프리카의 튀니지(어거스틴 성지) 등을 방문하였다.
이들 지역의 교회탐방에 대한 이야기도
1997년 탐방기에 이어 적어보려고 한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기대한다.
나는 운전을 못하기 때문에 1997년
여행기간 내내 아내 혼자 운전했다. 나는 운전을 못한 대신에 조수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 우리가 방문해야 할 장소에 관한 모든 자료를
수집하고, 언어가 수시로 바뀌는 나라들에서 영어, 독어, 때로는 짧은 불어와 이태리어, 이것도 통하지 않을 때는 바디 랭귀지(Body
Language)를 사용하여 길을 안내하고,
아내가 지루해 할 때는 찬송가도 불러주고, 운전하는 아내의 입에 갖가지 과일을
넣어주면서 머나먼 길을 즐겁게 여행하였다. 짧은 시간 안에 넓은 지역을 여행해야 했기 때문에 힘든 여행이긴 했지만, 아주 즐겁고 유익한
여행이었다.
지금도 우리는 종종 그 여행을 떠올리며 즐거움을 되새기곤 한다. 그때마다 우리 입가에는 미소가 떠오르고, 1997년의
그 정취가 우리들의 가슴에 달콤한 향내처럼 피어오르는 것을 느끼곤 한다. 그 때 나를 위해 힘든 운전을 마다하지 않고 기꺼이 담당해준 아내에게
지금도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yimtaesoo@hanmail.net
---------------------------------- 바로 지금 빈 그릇을 준비하라
<간절한 매달림> 중에서 토미 테니 지음/ 배응준 옮김/ 규장 펴냄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만일
설교와 찬양만으로도 우리가 사는 도시와 국가를 구원할 수 있었다면 그런 이적은 이미 오래 전에 발생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참된 부흥은 오직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는 초자연적 만남이 있을 때 발생한다.
또 하나님과의 초자연적 만남은, 우리가 사람을 배고파하는 데서
하나님을 배고파하는 데로 방향을 돌려 텅 빈 그릇을 준비할 때에 일어날 것이다.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배부를 것임이요”
라는 말씀을 기억하기 바란다.
사람들이 하나님의 임재를 추구하며 교회에 나갈 때, 그 나라의 영적인 공기는 급속히 변한다. 나는
종종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여러분은 저에게 안수기도를 받기 원하지만, 여러분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여러분의 심령을 만져주시는 하나님의 손길입니다!”
목회자가 교인의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하는 것은 성경에 위배되는 행위도
아닐뿐더러 가끔은 그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하나님이 가까이 계신 데 경솔하게 내가 안수하는 일은 에베레스트 산의 정상에서 밑으로 추락하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다.
만일 우리가 하나님의 얼굴을 먼저 구하면, 축복은 당연히 뒤따른다. 하지만 우리는 마음이 조급한 나머지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장소에 그리 오래 머무르지 못한다. 그래서 결국은 하나님의 영광을 목격할 수 있는 기회까지 잃는다. 그러면 그 뒤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축복마저 상실하게 되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우리는 누군가가 하나님을 만났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 이야기를 듣는
데서 만족한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나는 여지없이 하나님과 직접 만나기를 갈망하게 되고 그분께 매달린다. 만일 다른
사람들의 체험담을 듣기만 하는 데 물려 직접 하나님을 만나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면, 바로 지금 빈 그릇을 준비하라. 누구인가가 하나님을 만나고자
갈망하여 마침내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했다면, 당신 또한 하나님께 매달려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할 수 있다. 당신의 배에서 아직도 꼬르륵 소리가
나는가? 점점 더 배고파지고, 배고픔으로 인한 통증의 횟수가 잦아지는 것을 느끼는가?
다시 말하지만, 우리가 얼마나 배고파하느냐에
따라 하나님은 당신을 채워주신다. 우리가 배고프면 배고플수록 하나님은 더욱 더 풍성히 채워주신다. 내가 이 책에서 당신에게 알려줄 비법을 하나
공개하려 한다. 그 비법은 다른 것이 아니다. 당신이 배고파할 때 하나님이 계신 곳에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배고파할 때,
그 배고픔은 우리를 높은 곳으로 이끈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배고파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찾아 가까이 내려오신다. 하나님은 배고파하는
인간에게 기꺼이 끌려오시는 분이다.
배고파 우는 아기에게 “안 돼!”라고 말하는 엄마가 혹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은
배고파 우는 심령에게 결코 “안 돼!”라고 말씀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배고파 우는 심령들에게 분명히 말씀하셨다.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배부를 것임이요”
우리가 가진 것, 경험, 혹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성취한 것들을 장황하게 늘어놓으며 잘난
척 해봐야 그것들로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일 수는 없다. 그런 자랑거리는 하나님 나라의 문을 열 만한 힘도 없고 우리를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곳으로
안내하지도 못한다. 우리가 하나님께 응답 받을 수 있는 비결은 우리가 얼마나 잘났느냐, 혹은 우리가 지금까지 얼마나 잘해왔느냐 하는 문제와 전혀
무관하다.
우리가 지금 하나님을 향해 얼마나 매달리느냐와 관련이 있다. 우리가 짐짓 잘난 체하며 자랑할 때, 우리의 선행을 앞세울
때, 하나님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으신다. 그러나 우리 가운데 지극히 작은 자 하나가 배고파하며 매달린다면 그때 하나님은 그 미세한 움직임
하나하나에도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실 것이다.
일단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고 하나님의 얼굴을 대면하게 되면, 우리는 더 이상
하나님의 존재를 확인시켜주거나 길을 안내해 줄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 사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주님의 영광을 직접 체험하였다. 그는
누구인가에게 예수님에 대해 소개받을 필요가 없었다. 자신이 바로 거룩한 주님의 임재 가운데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교회는
교회와 세상이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입증할 만큼 하나님의 임재를 풍성히 체험하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하나님이 교회에 계시다!”고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에게 나팔을 불어왔다. 하나님이 우주만물에 편재하신다는 입장에서 볼 때, 하나님이 교회에 계시다는 주장은 틀리지 않다. 하지만 동시에
내세울 거리도 못 된다.
하나님은 어디나 계신 분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술집에도 계시고, 나이트클럽에도 계신다. 내가 하나님의
임재를 갈망하고 매달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임재란, 우주만물 어디에나 계시는 하나님의 존재가 아니라 우리 앞에 뚜렷하게 그 모습을 나타내시는
하나님의 존재를 의미한다.
하나님은 항상 “가운데” 오신다. 따라서 우리가 예배할 때 중간지역의 크기, 다시 말해서 우리가
합심하여 준비한 빈 그릇의 크기에 따라 하나님 임재의 정도와 범위가 결정된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합심하여 하나님의 임재를 구할 때 하나님은
우리가 준비한 빈 그릇의 중앙에 오실 것이다.
하나님은 언제나 간절히 예배하는 자들의 ‘중간지역’에 매료되셨다. 모세 시대에
하나님은 언약궤 위의 양 끝에 있는 두 그룹의 중간에 임하셨다. 예수님도 십자가 가운데서 돌아가셨다. 지금 주님은 인간과 하나님의 중간에 서서
이웃과 도시와 나라와 전 세계의 굶주림을 모아 하나님께 올려드릴 자를 찾고 계신다.
하나님의 영광은 지구 전체를 홍수로 휩쓸고도
남을 만큼 충만하다. 문제는 하나님이 과연 충만하신가 그렇지 않은가가 아니다. 하나님 임재의 기름이 우리에게 얼마나 흘러넘치느냐를 결정하는
유일한 조건은 우리가 서로 합심하여 빈 그릇을 얼마나 준비하느냐에 달렸다. 어시스트 장경애/ 빛과소금교회 최삼경 목사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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