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목회… 책전시회·콘서트 열어 복음 전파/ 벌금폭탄 개신교인들의 저항 공동노역 2015-02-27 11:29:05 read : 21791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정장면 목사의 ‘카페목회’… 믿지 않는 이웃 초청, 책전시회·콘서트 열어 복음 전파
수익금은 어려운 이웃에 전달
▲정장면 맑은샘은혜교회 목사(왼쪽)가 카페를 운영하고 찬양을 인도하는 김용완 전도사와 함께 방금만든 커피를 마시고 있다. 의정부=허란 인턴기자
대학 강단 등에서 강의하며 ‘하나님의교회’ 등 이단·사이비 단체의 해악을 알려온 정장면 목사는 일명 ‘카페목회’를 병행하고 있다. 2013년 11월 대학후배 김용완 전도사가 운영하는 경기도 의정부 진등로 카페 ‘에이디엠하우스(admhaus.com)’에 맑은샘은혜교회를 개척했다.
이 교회는 ‘보이는 교회(성전)’를 표방하기보다 ‘보이지 않는 교회(성도)’를 지향한다. 예배와 말씀을 통해 변화와 성장을 지속하며 참된 그리스도인으로서 온전히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믿음의 공동체가 되려고 노력한다. 크리스마스나 연말연시, 독서의 계절에 믿지 않는 이웃들을 초청해 책전시회나 콘서트, 파티 등을 열고 복음을 전한다. 수익금은 불우 이웃에 전달하고 있다.
교회는 선교후원의 밤을 위한 무료 공간 대여, 태신자 전도를 위한 특화된 예배, 새가족 초청예배 등 카페공간을 활용한 다양한 문화사역을 펼치고 있다. 교회 성도는 10여명이고 미자립 상태이지만 캄보디아와 터키의 교회에 선교비를 지원하고 있다.
정 목사는 앞으로 교회가 부흥해도 교회를 신축하지 않을 생각이다. 외적인 건물을 추구하기보다 성도들을 잘 양육시켜 한국교회와 사회 발전에 작은 겨자씨가 될 수 있길 기도하고 있다.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돼야 한다는 개혁교회의 정신을 따라 교회의 본질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교회(성도)가 살아야 내가 살고 가정이 살고 주위가 변화되고 다음세대가 세워진다는 정신으로 카페교회를 설립한 것이지요.”
정 목사는 “한국교회에서 교회 내 카페는 일반화됐지만 카페를 목회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아직 실험단계”라며 “교회는 단순히 교인을 늘리는 목회가 아니라 사람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목회를 해야 하는데, 카페는 이런 교회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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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하나님의교회에 승소한 정장면 목사
“이단·사이비 단체, 비판 입막음하려 무차별 고소·고발”
명예훼손 혐의 무죄 판결은 종교단체에 대한 의혹 제기는 폭넓게 허용돼야 한다는 의미
▲정장면 목사가 지난 16일 의정부지법 민원실에서 하나님의교회 측과의 재판에서 최종 승소한 판결문등본 교부를 신청하며 “이단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하고 있다. 의정부=허란 인턴기자
“이단·사이비 단체들이 고소와 고발을 일삼는 이유는 자신들이 정상적인 종교단체인 것처럼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자신들의 거짓된 교리를 비판하지 못하도록 목회자나 교수의 입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려는 의도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고소와 고발이 두렵다고 거짓교리를 방관할 수는 없습니다.”
대학 강사 겸 목회자인 정장면(49·의정부 맑은샘은혜교회) 목사의 목소리에서 굳건한 의지가 느껴졌다. 의정부지법 형사합의2부(부장판사 김태업)는 지난 6일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구 안상홍증인회)’ 측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정 목사에 대한 파기환송심에서 “‘(하나님의교회 설립자인) 안상홍이 라면을 먹다가 죽었다’는 피고인의 강의는 명예훼손이나 모욕에 해당되지 않는다”면서 무죄 확정 판결을 내렸다.
지난 16일 의정부지법 민원실에서 만난 정 목사는 “힘겨운 법정싸움이었지만 끝내 이길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는 말부터 꺼냈다. 이단·사이비 단체에 굴복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할 때는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1심 재판 때부터 어김없이 하나님의교회 측 신도들이 법정에 가득 찼습니다. 제 편은 저와 변호사, 1심부터 함께한 집사님, 가족밖에 없었고요. 대법원까지 3심을 거치면서 1000만원이 넘는 재판비용을 부담하고, 지방을 오가며 증인들을 만나고, 사건 관련 전화를 수시로 하는 등 무척 힘들었습니다. 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관심은 있다고 하면서도 정작 도움을 준 이는 거의 없었습니다. 3년 넘게 정말 외로운 투쟁이었습니다.”
그는 이단·사이비 문제에 대해선 노회나 총회, 연합기관 차원에서 예산을 배정하고 전문가들을 모아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회나 연합기관들이 힘을 모아 한국교회와 사회를 좀먹는 이단·사이비 척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교단이나 연합기관 안에 변호사들로 구성된 자문기구를 두고 이단·사이비 문제에 민·형사상 도움을 주는 제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단·사이비에 대해서도 인권침해라는 이유로 건전한 비판조차 할 수 없는 시대가 오고 있음을 한국교회는 직시해야 할 것입니다.”
긴 법정투쟁의 발단은 2011년 10월 14일 경기도의 한 대학에서 실시한 강의였다. 정 목사는 ‘기독교의 이해’라는 교양과목 수업에서 사람은 하나님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하나님의교회 창시자인 안상홍은 라면을 먹다가 죽었다”고 설명했다. 그 즈음 이단·사이비 단체의 신도들이 대학 캠퍼스에서까지 포교활동을 벌여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의교회에 다니는 한 여학생이 강의내용을 녹음하고 동영상으로 촬영해 하나님의교회 측에 넘겼다. 하나님의교회 측의 고소로 몇 차례 조사받은 뒤 2012년 2월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다. 1심과 2심 재판부는 정 목사의 명예훼손 혐의를 인정하고 벌금 50만원을 선고했다. 실망감이 밀려들었지만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었다. 유죄판결이 확정되면 한국교회 전체에 나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의가 승리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대법원에 상고했다. 대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대법원은 무죄 취지로 원심을 파기한 뒤 사건을 의정부지법으로 돌려보냈다. 의정부지법은 대법원의 판단 대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하나님의교회 측이) 스스로 주장하는 단체의 규모나 선교와 봉사활동, 교리의 내용 등에 비추어 볼 때 안상홍이나 그의 사망경위에 대한 사실은 이 사건 종교단체만의 사적 영역을 벗어나 공적인 사실에 해당한다”면서 “그 존재가 가진 종교적 의미는 철저히 공개되고 검증돼야 하며 이에 대한 의문이나 의혹에 대해서는 그 개연성이 있는 한 공개토론을 통한 문제제기가 광범위하게 허용돼야 하며, 명예훼손이란 이름으로 봉쇄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정 목사는 최후진술에서 사도행전 4장 12절 말씀 “다른 이로써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 천하 사람 중에 구원을 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라 하였더라”를 낭독했다.
16세기 종교개혁을 일으킨 마르틴 루터가 종교재판에서 “내가 여기 서 있습니다. 나는 다른 어떤 말도 할 수 없습니다”라고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던 것처럼 정 목사도 “사람은 하나님이 될 수 없다”고 당당하게 외쳤던 것이다.
서울신학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목회와 대학 강의를 병행하고 있다. 10여년간 시간강사를 하며 힘든 점이 없지 않지만 하나님의 진리를 전한다는 보람을 갖고 있다. 새 학기에도 서울신학대와 한세대, 인덕대, 신한대 등에서 강의할 예정이다.
정 목사는 “이단의 한자가 ‘다를 이(異)’와 ‘끝 단(端)’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끝이 다른 것’이 이단”이라며 “처음에는 성령으로 시작했다가 육체로 돌아가는 것(갈 3:3)과 같다”라고 했다. 그는 “이단·사이비 단체의 폐해가 너무 심각하다”면서 “한국교회가 초교파적으로 연합해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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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역’ 명칭 논의 원학 승려·박원순 시장 과거엔 공직자 종교편향 비판했었다
박원순 서울시장 “공적 영역서 개인 신앙 배제” ‘불교, 종교 아닌 문화’ 주장
▲서울지하철 9호선 929정거장 입구에 24일 ‘봉은사’역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이곳은 ‘지역을 대표하는 다중 이용시설’이라는 역명 제정 원칙을 벗어난 데다 특정 종교시설을 지칭하고 있어 종교편향 논란이 일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서울지하철 9호선 929정거장 명칭을 봉은사역으로 해 달라고 요구했던 봉은사 주지 원학 승려가 2008년 ‘공직자 종교편향’ 문제를 주도적으로 제기한 당사자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박 시장도 ‘공직자 종교편향’을 비판해 왔지만 봉은사역 지정을 강행했을 뿐 아니라 서울시의 불교예산도 대폭 증액시켜 왔다.
◇ 공직자 종교편향 비판 최선봉에 섰던 봉은사 주지 = 원학 승려는 2008년 8월 서울시청에서 열린 ‘헌법파괴 종교차별 이명박 정부 규탄 범불교도대회’의 최고 책임자로 대회를 총지휘했다. 대회에는 조계종 태고종 천태종 진각종 등 불교종파에 속한 신도 20만명이 참석했다.
당시 원학 승려는 “사회갈등을 일으키는 것은 불교가 아니라 종교차별을 일삼는 공직사회”라면서 “공직자들에 의한 종교차별이 방치된다면 다종교의 한국사회는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009년 한 행사에서 “공직자 종교편향을 금지하는 법률이 제정됐지만 여전히 종교편향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공직사회를 감시하고 국민화합을 이루는 데 미약하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 약속은 5년 뒤 공수표가 됐다. 2014년 2월 9호선 역명 논의가 한창 진행될 때 역명 확정·고시권자인 서울시장을 찾아가 봉은사역명 제정을 요구했다. 봉은사와 지하철역을 잇는 200m 길이의 지하보도를 설치해 달라는 민원도 넣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원학 승려가 당시 박 시장에게 지하철역에서 봉은사까지 폭 10m, 길이 200m의 연결통로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면서 “서울시에서 공사비 부담을 요구하자 한 발 물러섰다”고 말했다.
원학 승려가 종교편향이 없도록 공직사회를 감시하겠다고 약속하고 뒤로는 불교와 사찰의 이익을 위해 서울시 등에 불합리한 요구를 한 것은 이율배반적이다.
◇ 불교계가 인정하는 ‘친불교’ 박원순 시장, 불교편향 정책 줄이어 = 불교계에서 ‘친(親)불교 성향의 시장’으로 평가받는 박 시장은 2009년 만해포럼에서 “1주일에 3시간씩 위빠사나 수행(남방불교의 수행법)을 하고 있다”면서 “불교는 종교가 아니라 문화이자 삶”이라며 자신의 친불교적 종교관을 드러냈다.
이처럼 왜곡된 시각은 수십억원의 세금이 투입되는 서울시 문화정책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템플스테이다. 박 시장은 2011년 서울시장 후보 시절 “전통문화를 가장 잘 알릴 수 있는 체험문화가 템플스테이”라고 밝히며 종교색이 분명한 템플스테이를 민족·전통문화로 포장했다. 서울시는 박 시장 취임 후 템플스테이 사업에만 매년 5억∼10억원씩 지원하고 있다.
박 시장은 또 당선 후 조계종 총무원장을 만나 “시민축제인 연등축제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도록 돕겠다” “조계사·인사동 거리 등을 발전시키면 좋겠다”고 밝혔는데 이들도 모두 현실화되고 있다.
서울시는 2011년부터 매년 연등축제에 5억∼8억원씩 지원하고 있으며, 2022년까지 2600억∼3500억원이 투입되는 조계사성역화사업도 추진 중이다. 다음 달에는 3억원을 투입해 서울국제불교박람회도 개최한다. 2012∼2015년 4년 동안 서울시의 불교예산은 165억9580만원으로 개신교(1억5000만원)의 110배가 넘는다.
이는 공직자의 종교편향을 강도 높게 비판했던 박 시장의 태도와 모순된다. 박 시장은 2011년 10월 법보신문과 인터뷰에서 “개인적 신앙이 공적 영역에 작용하거나 종교 편향성을 낳는다면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고 모든 종교의 비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명수 서울신대 교수는 “봉은사 주지는 서울시장에게 봉은사역명 제정을 요구해 관철시켰고, 서울시장은 특정종교에 편중된 행정·재정 지원을 하고 있다”면서 “종교편향 시비가 불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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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선교·성지순례 안전 기상도
▲ 25일 11시 '집회 및 시위의 자유 쟁취를 위한 기자회견 참가자'로 밝힌 개신교인들이 서울지방법원 앞에서 공동노역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에큐메니안 법원의 벌금형에 대해 ‘집회 및 시위의 자유쟁취’를 주장하며, 공동노역을 선택한 이들이 25일(수) 오전11시 서초동 법원 삼거리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우리는 부당한 벌금을 규탄하고 저항한다’고 밝힌 이들은 집회 및 시위에 대한 막대한 벌금이 국민의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유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집시법보다 상대적으로 벌금 수위가 높은 ‘일방교통방해’를 적용해 판결하는 것은 국책 사업에 대한 항의 및 의사표현을 심각하게 제한하는 부당한 판결이라는 의견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진우 목사는 “박근혜 정부의 2년은 민주주의 후퇴, 민생 파탄, 한반도의 평화가 위협 받는 상황에 있다”며 “데모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어디 있나? 해군기지 사업에 동의하지 않는 것이 왜 죄가 되는가?”하고 되물었다.
그는 “표현의 권리는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이며, 이로 인해 대한민국은 발전해 왔다”고 지적하며, “공동노역을 선택한 이들이 대신 십자가를 지고, 제약되는 민주주의 권리를 되찾는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라고 인사를 전했다.
연대 발언에 나선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상임의장 박승렬 목사는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지키는 일에 나서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당연한 사명이며, 시민의 자주적인 권리”라며, “권력의 편에서 시민의 권리를 억압하는 법원은 반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 이영욱 씨(76)는 공동노역에 들어가는 자신의 소견을 '국가의 배신을 벌금폭탄으로 숨기지 말라', '정권의 파렴치를 벌금으로 감추지 말라', '판검사들이여! 입법안민 어디두고, 입법혼민 만드느냐!'는 짤막한 세 문장으로 밝혔다.
ⓒ에큐메니안 제주해군기지 건설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 이태호 공동집행위원장은 “강정 해군기지 건설 과정에서 환경영향평가를 제외했고, 기지 부지는 자연녹지로 지정되어 있으며, 95% 주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강정 해군기지 건설의 불법성을 고발했다.
그는 “이러한 변칙적이고 불법적인 국책사업이 전국에서 벌어지고 있으며, 정부의 예산만 낭비하고 있지만 어느 누구하나 감옥에 갔다는 소리를 들어보지 못했다”며 “공권력은 정당한 주민들의 저항권 행사를 고의적으로 무력화하기 위해 벌금형을 때리고 있으며, 법원은 국책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불법들에 눈 감고 가혹한 법 집행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공동 노역에는 섬돌향린교회 임보라(47) 목사와 교인 이영욱(76) 씨를 비롯해 2명의 활동가가 참가했다. 강정마을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법원으로부터 업무방해와 집시법 위반 등을 이유로 2백50만원에서 3백50만원까지 벌금형에 처해졌다.
임 목사는 재판이 진행된 과정을 설명하면서 “재판이 거듭되는 과정에서 당시의 현실을 생생하게 전달하려고 제출한 모든 자료와 증언은 묵살되기 일쑤였으며, 동일한 현장에서 기소된 6명은 벌금 350만원, 나머지 6명은 징역 6개월 판결을 받는 등 법 집행의 기준이 의심스런 판결이 이뤄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공동노역에 대해 “저희들은 몸짓은 사법부의 판결, 과도한 검찰의 기소 행태에 제동을 걸고, 여전히 강정마을에 대한 사랑과 연대의 마음을 전하기 위함”이라며, 입장을 전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공동노역에 참가하기 위해 임보라 목사와 이영욱 씨는 서울동부지검에 강정 활동가 2명은 서울서부지검에 자진 출석했다. 인권센터는 강정마을, 밀양 송전탑, 세월호 집회 등 다양한 시위에 참여한 기독교인들의 벌금 판결에 대항해 공동노역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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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생들도 먹고 사는 문제 고민해요'
청어람아카데미 신대원생 설문조사..경제적 문제해결 큰 고민 중 하나
CBS노컷뉴스 이승규 기자
목회자의 길을 준비하고 있는 신대원생들에게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일까요? 사역에 대한 고민이 제일 많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경제적인 문제로 인한 생각도 많았습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독 청년들의 씽크탱크 역할을 하는 청어람아카데미가 신대원생 213명에게 지금 당장 당면한 목표나 과제가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놀랍게도 33%에 달하는 70명이 경제적 문제해결이라고 응답해 1위를 차지했습니다. 36명은(17%)은 비전을 나눌 동역자 그룹 찾기를, 34명은 결혼과 출산을 꼽았습니다.
신학생이나 젊은 사역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도움을 묻는 질문에는 36%인 77명이 충실한 신학 교육을 경제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32%로 뒤를 이었습니다.
[인터뷰] 구선우 전도사 / 삼성제일교회
"교회에서 받는 생활비로 돈을 모은다는 건 힘들고, 집을 사야하는 한국 시스템에서 생활비만 가지고 돈을 모아서 스스로 내 집을 사고 그런 시스템은 아닌 거죠."
일반 직장을 구할 수 있도록 직업 재교육을 해달라는 응답도 3%에 달했습니다.
신학 공부를 하던 중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도 38%에 달하는 80명은
자신의 부족함과 한계를 느꼈을 때라고 답했고, 경제적 문제 때문에 공부를 포기하고 싶었다고 응답한 사람도 27%, 58명에 달했습니다.
이런 현실 때문에 일부 신학생들은 이중직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동규 / 서울신대원 1학년
"목회도 하면서 다른 직업도 갖는 게 더 건강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요. 생활비만 보고 목을 매는 것보다 자기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게 더 건강한 건 아닌가..."
한편 사역자로서의 삶이 지속가능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60%에 달하는 127명은 어렵지만 계속해보고 싶다고 응답했으며, 33%는 지속 가능하다는 응답을, 가능하면 포기하고 싶다는 응답도 8%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CBS 뉴스 이승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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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대 종단 종교인,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 시작
천주교 평협, "3월부터 가시화"
천주교, 개신교, 불교 등 7대 종단이 갈등과 분열의 골이 깊은 우리 사회 변화를 위한 실천으로 범종교인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을 펼치겠다고 선포했다.
2월 25일 오후 서울 조계사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 선포식에는 한국 종교인평화회의(KCRP) 회원 7개 종교의 수장과 대의원, 평신도 대표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참가자 대표들은 이 자리에서 발표한 운동 선언문에서 종교인들이 사회를 위한 책무를 소홀히 하고 오히려 세상의 풍조에 영합해 왔다고 반성하며, 각 종교의 믿음과 가르침을 바탕으로 조화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나 자신, 가정, 종교, 직업, 사회, 국민, 인류 등 7가지 차원에서 공동체의 사람답게 살겠다는 내용의 행동강령도 내놓았다.
▲ 범종교인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 선포식이 2월 25일 서울 조계사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강한 기자
범종교인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은 7대 종단의 평신도 협의체가 중심이 돼 각 종단의 자발적 참여로 펼칠 계획이다. 4월 초에 평신도 대표 100명이 참석하는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 과제 설정 세미나를 열고, 4월 말까지 전국 운동 추진본부와 각 종단별 운동 본부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10월에는 서울에서 실천대회를 열 예정이다.
천주교에서는 권길중 한국 천주교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한국평협) 회장이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 준비위원장으로 참여해 왔다.
권 회장은 선포식 인사말에서 2014년 OECD 한국 경제 보고서를 인용해 “한국의 국민행복지수는 회원국 평균 이하이며 사회적 연결망은 0에 가까운 수치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은 우리 국민의 이기적인 삶과 무관하지 않으며 공동체가 크게 훼손됐다는 뜻”이라며, 행복한 사회를 위한 종교인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선포식에 참석한 한국 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 자승 스님은 “(기존의) 종교간 대화와 협력이 성직자, 지도자 중심이었다면,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은 각 종교의 평신도가 중심이 되고 앞장서는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천주교 차원에서는 3월께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 실행조직이 만들어질 전망이다. 유영훈 한국평협 사무국장은 “(선포식이) 끝나면 바로 실행조직을 가동할 것”이라면서 “3월 안에는 가시적인 움직임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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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애틀 한 교회, 나이트 개조해 지역사회 봉사
커피숍 운영하며 약물중독자들 전도
▲술집을 커피숍으로 개조,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미국 베나디노스교회.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제공
미국의 한 교회가 나이트클럽을 지역사회 봉사를 위한 시설로 변경해 사용 중이라고 크리스천포스트가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워싱턴주 시애틀 소재 베다니교회는 지난 1990년도에 설립됐다. 최근 쇼어라인시(市)에 있던 ‘슈가스(Sugars)’라는 이름의 성인용 나이트클럽을 구매해 선교를 위한 장소로 사용하고 있다.
베다니교회는 시애틀에 베다니그린레이크, 베다니웨스트시애틀, 베다니노스이스트, 쇼어라인에 베다니노스, 커크랜드에 베다니이스트사이드 등의 캠퍼스를 두고 있다. 이번에 구매한 시설은 베다니노스교회의 시설로 사용될 예정이다.
베다니노스교회를 이끌고 있는 스코트 선드(Scott Sund) 목사는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교회가 어떻게 술집을 구매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했다. 선드 목사는 “지역 사업가들이 연방정부에게서 이 건물을 구매했다. 연방정부는 돈 세탁 및 성매매 혐의로 클럽의 건물을 압수한 상태였다. 이 건물이 임대로 나왔을 때, 근처에 살던 어린이 사역 담당자인 안나 게레로(Anna Guerrero)가 인수를 제안했다. 당시 우리는 주일예배를 드릴 수 있는 전세 건물을 찾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베다니교회는 건물을 사역적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지 1주일 정도 더 지켜봤다. 그는 “우리는 공동체에 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커피숍과, 헤로인 중독자들을 섬기는 일에 대한 비전을 갖기 시작했다”면서 “현재 전체 공간의 리모델링이 모두 마무리됐다. 오래된 거울들, 조명들, 유리창들을 모두 걷어내고, 어둠의 공간을 하나님께서 놀라운 일을 행하시는 공간으로 개조했다”고 전했다.
▲공사 당시 모습.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제공
건물의 뒷부분은 7명의 직원들을 위한 사무실로 사용 중이며, 대부분은 ‘원 컵’(One Cup)이라는 이름의 커피숍으로 운영되고 있다. 커피 판매를 통한 수익은 자선단체에 기부된다.
선드 목사는 이번 일이 지역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이미 변화가 시작됐다. 매주 화요일 아침, 카페 앞에서 노숙자들과 약물중독자들을 위해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이 사역을 시작으로 성경공부도 하게 됐다. 우리는 헤로인 중독자 치료를 위한 클리닉과 깊은 관계를 갖게 됐고, 근처 지역주민들이 자신들의 공간을 청소하면서 바꿔나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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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어린이들까지 군사훈련 동원… 총살·참수까지 교육
영향력 과시 위해 동영상 공개
▲IS 소년병훈련소에서 군사훈련을 받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 ⓒ영상화면 캡쳐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 소재 한 훈련소에서의 군사훈련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5세 가량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위장복을 입고 군인들의 명령에 따라 훈련을 받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아이들은 또한 땅에 머리를 대고 이슬람식 기도를 암기하기도 했다.
데일리메일은 “시리아 라까의 파룩소년병훈련소 모습을 담은 9분짜리 영상은 IS가 지금까지 공개한 선전물 중 하나로, 청소년들을 상대로 한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고 전했다.
IS는 10세 어린이에게 자동소총으로 사람을 죽이는 훈련을 시키는 영상도 공개하며, 이라크와 시리아 내 수많은 분쟁 지역에서 소년병들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라크의 안보 관계자는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IS가 소년병들을 모집하는 전략을 일부 공개했다. 그는 “IS는 AK-47s 소총 사용법을 가르친다. 인형을 사용해 참수법을 교육하고, 실제 참수 동영상을 보게 한다. 심지어 두려움을 극복하게 한다며 (참수된) 사람의 머리를 들고 오도록 시키기까지 한다”고 했다.
IS는 이라크 내 수많은 도시들을 차지하고 이를 ‘이슬람국가’라고 불렀다. 이들은 아랍 영토 내에 이슬람 칼리프국가를 세우기 위해 소수종교인들을 상대로 잔인한 행위를 서슴지 않는다.
유엔인권위원회는 이 같은 소년병훈련소 운영은 전쟁에 소년병 투입을 금지하고 있는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엔은 “훈련소의 존재는 IS가 체계적으로 아이들에게 전쟁 훈련을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후에 이들은 자살폭탄테러를 비롯해 군사작전 중 벌어지는 치열한 전투에 투입된다”고 밝혔다.
클라리온 프로젝트(Clarion Project)의 국가보안분석가인 라이언 마우로(Ryan Mauro)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캠프는 IS 지지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만약 여러분이 IS의 칼리프를 알라가 가라고 명한 최고의 장소로 여긴다면, 가족들 역시 그곳에 함께 가길 바랄 것이다. IS 지지자들에게 이 같은 훈련소는 자녀들이 가장 좋은 사립대학에서 교육받고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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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 목사가 '깨끗한 부자'인가
'청부론'이 공허한 이유
수년 전 어느 대형 교회의 유명 목회자가 "하나님의 뜻과 말씀대로 살면 부유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요지의 주장을 하여 소위 '청부론'의 포문을 연 적이 있었습니다. 얼핏 들으면 참 듣기 좋은 말입니다. 그래서인지 이에 동조하고 호응한 목사님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청부론은 목사가 고가 주택과 고급승용차는 기본이고, 추가로 터무니없는 고액 연봉과 부대비를 받으며 자기 교인들 평균보다 크게 사치하게 살더라도 이를 적당히 무마할 수 있는 '면죄부'가 되어주기 때문에 일부 목회자들에겐 매우 고무적인 복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전혀 하나님의 뜻과 말씀대로 살지 않는 비신자들 중에도 갑부가 많고, 반대로 말씀대로 열심히 살아도 평생 가난한 목사님과 성도들이 아주 많은데, 청부론은 이를 또 어찌 설명할 것인지 다소 궁금합니다.
청부론의 본심은 '나머지 부'에
아무튼 정작 많은 성도들이 그 청부론의 진의에 대해 크게 우려한 이유는 그 다음 이어진 그분의 발언에 잘 나타납니다. "하나님을 위한 십일조와 가난한 자를 위한 구제헌금을 드린 뒤 '나머지 부'에 대해서는 자유로워도 좋다"는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소액은 헌금과 기부를 하고 나머지 거액으로는 부를 누리든, 축적을 하든, 아니면 무슨 옆차기를 하든 자유롭게 쓰라는 것입니다. 아마 이게 그 심오한 청부론의 본심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만일 보통 사람들이 교회에 헌금을 하고 또한 소득의 십분의 일을 구제에 사용한다면 이는 매우 잘하는 일입니다. 그 정도만 해도 남은 돈으로 생활을 하려면 별로 여유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부자의 경우는 크게 다릅니다. 같은 비율로 헌금과 구제를 해도 여전히 돈이 많이 남습니다. 그럼에도 부자들이 "그걸로 충분히 할 바를 다했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사실상 '율법주의'라 할 수 있습니다. '율법의 정신'인 사랑을 온전히 행하지 않고, 겨우 율법의 껍데기만 지키겠다는 처사이지요.
따라서 청부론은 성도들이 재물의 소유자가 아니라 관리자라 하며 평소에 '청지기 정신'을 운운하시던 목사님들께서 당당하게 주장할 논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토록 큰 나머지 부를 관리하며 자신을 위해 '자유롭게' 쓰겠다고 한다면, 과연 그게 정말 제대로 된 청지기일까요. 이는 3살 먹은 어린 아이도 웃을 이야기입니다.
오히려 진정으로 '깨끗한 부자'라면 수입의 십분의 일을 생활비로 하고, 반대로 그 나머지 목돈을 선한 일에 사용하겠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이런 면에서 청부론은 하루살이는 걸러내고 낙타를 삼키는 격입니다.
이 시점에서 그것도 하필이면 한때 고액 연봉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한 대형 교회의 목사님 입에서 저런 주장이 나와야 했을까요. 지금 우리 사회는 극단적인 부의 양극화 현상으로 갈수록 계층 간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으며, 교회조차도 이런 여파에서 결코 예외가 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소위 '교회에 다니는 부자'들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점차 따거워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살찐 양들을 보살피며 보호하시려는 목자의 심정으로 그런 기름진 주장을 펼치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마19:24)"라고 선언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그저 부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가기가 '매우 어렵다'는 수준의 의미가 아닙니다. 낙타는 절대로 바늘귀를 통과할 수 없습니다. 오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예수님께서는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단순히 어려운 정도가 아니라, 아예 '불가능'하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부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못 가나
그러면 이제 여러분은 큰 의문이 생길 것입니다. 왜 부자는 안 되나? 돈 많은 게 무슨 죄인가? 예수님 십자가 사역이 부자들에겐 예외인가? 부자도 그 많은 재산으로 가난한 이웃을 도우며 살면 더 좋지 않나? 아마 이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겠지만, 그럼에도 예수님께서 저리 극단적으로 말씀하신 이유는 매우 의미심장하다고 봅니다.
먼저 우리는 부자에 대한 정의를 보다 분명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재산과 수입이 얼마나 있어야 부자일까요. 부자의 기준에 대한 문제는 누구도 일률적으로 말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아울러 이 기준을 너무 엄격하게 정의하여 모두 극빈층으로 고생하며 살아야 한다고 주장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그래도 우리가 상식선에서 이야기하자면, 일단 부자란 사회의 평균 재산보다 훨씬 더 많은 부를 소유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중산층보다 지나치게 많이 소유하면 부자라고 보아도 큰 이의는 없을 것입니다. 중산층이란 돈이 아주 넘치지도 않지만, 반대로 남의 도움이 없이 스스로 경제적 필요를 충족할 수 있는 보편적 계층이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왜 그리스도인은 중산층 이상의 과도한 부를 추구하면 문제가 될까요. 그리고 돈을 많이 벌면 무조건 부자일까요. 그건 아닙니다. 방법이 정당하기만 하다면 돈을 많이 버는 것 그 자체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중요한 점은 그 돈을 얼마나 어떻게 쓰느냐가 문제입니다.
매년 10억 원이나 벌어도 그 돈을 구제에 다 쓰면 그는 부자가 되지 못 합니다. 순수입은 거의 없는 셈이지요. 그러나 매년 1억 원을 벌어도 해마다 그 절반만 꾸준히 모으면 그 사람은 나중에 결국 부자 근처에 갈 수 있습니다. 많은 경우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스스로 돈을 불려주니까요.
자산이 1억 원인 사람은 평생 부자가 되기 힘들지만, 10억 원을 지닌 사람은 상대적으로 부를 늘리기가 보다 유리합니다. 물론 100억 원을 지닌 사람은 그 속도를 더욱 가속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단 그 '돈모으기 열차'에 한번 탑승하면 보통 사람들은 뛰어내리기가 그리 쉽지 않습니다. 그 다음엔 1000억 원이 눈 앞에 아른거리는 법이니까요. 그래서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말이 나옵니다.
사실 대부분의 부자들은 '돈의 신'인 맘몬을 이기지 못 합니다. 과연 자신의 부를 과감하게 소비하여 실제로 구제나 선한 일에 '전폭적으로' 힘쓰는 부자들이 우리 주위에 얼마나 있을까요. 극소수의 예외는 있겠지만, 거의 다 실패하고 있습니다. 그들 대부분은 '적극적 나눔'에 그다지 열심이 없습니다. 도리어 "부자가 더 무섭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결국 하나님과 맘몬을 동시에 섬길 수는 없는 것입니다.
필자는 예수님이 말씀하신 핵심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원론적으로 단순히 돈이 많은 부자라서 천국에 못 가는 것이 아니라, 계명을 품은 진정한 성도라면 한낱 부귀에 욕심을 두고 결코 부자의 자리로 가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나눔'은 하나님의 계명
지금 우리 주변을 한번 살펴 보십시요. 얼마나 경제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까. '인생 문제의 절반은 돈 때문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신구약 성경은 언제나 성도들에게 가난한 이들을 돌보도록 명령하셨습니다. 따라서 신자에게 나눔은 선택 사항이 아닙니다. 나눔은 준엄한 '하나님의 계명'입니다.
그런데 어찌 이를 외면하고 마냥 부를 축적할 명분이 있겠습니까. 우선 당장은 돈을 모아 사업을 성장시키고 나중에 크게 성공을 한 후에 가난한 이웃을 돕겠다는 말은 그 대부분이 거짓입니다. 왜냐하면 충분히 성공한 기독교인 갑부들조차도 자신의 부를 다시 털어서 '전심으로' 가난한 분들을 돕는 경우가 매우 드물기 때문입니다. 그들 대부분은 부를 키워 자식에게 고스란히 대물림할 뿐입니다. 다만 아주 단편적으로 극소수가 부의 사회환원에 적극 참여합니다.
따라서 깨끗하든 더럽든 부자는 그냥 부자일 뿐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에도 '깨끗한 부자'가 되라는 식의 가르침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어느 날 예수님에게 한 부자 청년이 왔습니다. 그는 율법을 아주 열심히 지켰으니 당시의 기준으로 볼 때는 제법 깨끗한 부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예수님은 그에게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는 근심하며 돌아갔습니다.
우리 주변에 돈이 없어 치료를 못 받는 형제들이 많습니다. 돈이 없어 생계를 걱정하는 목회자들도 많습니다. 학비가 없어 꿈을 포기하는 친척들도 있습니다. 전세금이 모자라 고생하는 동생도 있습니다. 생활비가 부족해 늘 우울한 형수님도 있습니다. 아파도 내색을 안 하시는 노부모님도 있습니다. 급기야는 생활고로 인해 목숨을 포기하는 이웃들마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분들을 모른 체하여도 정말 깨끗한 부자일까요. 돈을 더 모아서 나중에 이들을 돕겠다구요. 도대체 그 나중이란 것이 언제입니까.
전문적인 오너 기업인들에게도 할 말은 있습니다. 자신들은 거대한 부를 소유한 것이 아니라, 단지 부를 관리한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준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명분으로 계속 사업을 키우고 주식을 늘려갑니다. 그리 크게 틀린 말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보면 결국 자신들은 계속 사치하고, 회사 덩치는 늘 커지고 확장하여 갈수록 대형화합니다. 사업 수완이 부족하거나 운이 없어 망하는 경우를 제외하곤 부는 늘 확대될 뿐입니다. 사업 확장을 진지하게 절제하며 얻어진 이익과 늘어난 주식을 사원들이나 저소득층과 성실하게 나누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무한 경쟁의 경제 논리에 따라 '무한 증식'만 반복하는 것이지요.
세계적인 거부 '록펠러'가 단지 십일조를 잘했다고 해서 그의 나눔이 온전했다고 생각하십니까. 도리어 그는 한때 미국인이 가장 증오하는 기업의 사주이자, 잔혹한 독점 자본가의 대명사였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가 나머지 부를 휘두르며 저지른 비행을 보면서도, 헌금과 구제를 제법했으니 그를 신앙적으로 깨끗한 부자라고 할 수 있을까요.
물질이란 '만나'와 같은 것
어떤 면에서 '청부론'은 오늘날 교회 대형화 논리와 매우 유사합니다. 비록 재산이 많더라도 좋은 일을 많이 하면 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개인의 과도한 부를 용납하자고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속임수입니다. 그들은 생각보다 좋은 일을 그다지 열심히 안 합니다. 다만 우아하게 부를 늘리려 더욱 고심할 뿐입니다.
일부 교회들도 처음엔 큰 일을 하겠다고 건물을 키워 사람을 더 모으고, 그래서 사람이 늘면 이번엔 또 비좁다고 건물을 다시 더 늘리고, 평생 그 짓만 반복하며 자산을 키우는 것입니다. 그러니 구제와 교육과 선교에 힘쓸 적절한 예산이 잠시라도 남아나겠습니까. 만날 돈 걷어 건축하고 은행빚만 갚다가 볼일이 끝나는 것이지요. 심지어 어떤 교회들은 건축 완료 후에도 넘치는 돈으로 부패하며 단지 호사스런 '맘몬의 제자'들을 위한 밥상이 됩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제자들은 달랐습니다. 일부 귀족 목사님들처럼 십분의 일만 딸랑 바치고 나머지로 흥청거리지 않았고, 구제 조금 하고서 자만하지 않았습니다. 큰 건물 지어서 사람을 모으지 않았고, 사람 모아서 권력을 누리지도 않았습니다. 주님 안에서 '형통'하는 것이 주님 안에서 '개부자'로 살라는 의미는 아닌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부자란 이미 그 깨끗함의 경계를 넘나드는 위험한 자리입니다. 가난한 이들을 적극적으로 외면해야 비로소 큰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과욕을 포기하고 흩어 구제하면 결코 부자로 살기는 힘든 법입니다.
하지만 기독교 진리는 '고난주의'나 '고행주의'를 지지하지는 않습니다. '나눔'이란 내 가정이 피곤하고 빈궁할 정도로 털어서 남에게 주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또는 온 가족이 수도사처럼 고행하며 살라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귀한 물질을 감사함으로 누리는 것은 피조물의 특권이며, 동시에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따라서 이 귀한 은총을 검소하게 누리는 것은 잘못이 아닙니다. 다만 이것이 과하면 문제가 됩니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너무 많이 취하면 도리어 병이 나는 이치와 같습니다. 자신이 '필요한 만큼만' 취해야 좋습니다. 이런 면에서 성도들에게 재물이란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나누던 '만나'와 같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만나의 과소유를 금하셨습니다. 그래서 만나가 꼭 필요하고 좋은 양식이긴 하지만, 홀로 너무 많이 취해서 그것을 축적하면 상하게 하신 것입니다. 물론 그런 과소유는 '일용할 양식에 감사하며 하나님을 의지하고 살라'는 만나의 본래 목적에도 크게 위배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성도들은 열심히 일해서 남에게 손벌리지 않도록 노력하고, 동시에 적절한 절제와 절약으로 가난한 이웃과 함께 나누어야 옳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기독교인이 돈을 많이 축적하여 큰 부자가 될 수 있었다면, 이는 "그 돈을 나눌 곳이 별로 없었다"는 궁색한 변명 외에는 달리 설명이 잘 안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차라리 부유하게 살고 싶으면 청부론 따위의 구차한 핑계를 대지 마시고 그냥 노골적으로 부자로 사십시요. 가난한 형제들을 못본 척하며 실컷 부를 채우십시요. 누구도 방해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교회의 지도자로서 감히 청부론을 내세우지는 마십시요. 오늘도 거리에 널리고 널린 것이 가난으로 지친 이웃들의 그늘진 얼굴입니다. 그럼에도 십자가의 도를 따르는 제자들에게 '깨끗한 부를 마음껏 누리라'는 식의 논리가 도대체 가당키나 한 것인지요.
제자 된 삶은 여리고로 가는 길
물론 가난이 의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가난은 선이고 부는 악이라는 말도 아닙니다. 또한 구제에 끝이 없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부는 가난보다 더욱 의가 될 수 없고, 오히려 맘몬의 시녀가 될 여지가 더 크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한국교회의 심각한 양극화 현실이 이를 잘 설명하고 있지 않습니까.
사실 이 시간에도 대다수의 목사님들은 가족들의 생계를 염려할 정도로 열악한 목회 환경 속에서 눈물로 사역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어설픈 청부론에 동참하며 필요 이상으로 부를 축적하는 귀족 목사들과 부자 교인들에게 중세적 면죄부를 함부로 안겨주는 일을 삼가해야 합니다. 그런 행위는 도리어 '빈익빈 부익부'를 조장하며 버릇없는 원숭이 손바닥에 송진을 발라주거나, 육갑떠는 광대에게 멍석을 깔아주는 상승효과만 더욱 부채질할 뿐입니다. 아울러 이는 낙타가 바늘귀에 도전하려는 것만큼 매우 어리석은 일입니다.
어떤 목사님들은 참으로 이상합니다. 틈만 나면 신도들에게 부자가 되라고 속삭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명령은 그 정반대임을 알아야 합니다. 성경은 "부자가 되려고 애쓰지 말고 그런 생각마저 버려라(잠23:4, 공동번역)"라고 분명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무슨 구구한 잡설이 더 필요할까요.
혹자는 부자를 예쁘게 치장하여 '깨끗한 부자' 또는 '의로운 부자'로 꽃단장하려 합니다. 하지만 부자가 아무리 깨끗하고 의롭다고 주장해도 그는 여전히 부자일 뿐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그런 잡다한 수식어 없이 아예 '부자가 될 생각마저 버리라'고 단호히 경고합니다. 해 아래에 '돈과 권력' 앞에서 온전히 깨끗할 인생은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목사와 부자, 도대체 이 두 단어가 조금이라도 어울린다고 보십니까. 헌데 목사도 하고 동시에 부자도 하겠다는 분들은 무슨 심보인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온 세상을 소유하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조차도 부자의 자리를 거부하고 많은 형제들과 함께 가난하게 사셨는데, 소위 예수의 종이라는 목사가 감히 부자로 살겠다니 이것이 말이 되는 논리인가요. 아니면 교회가 귀족 목사님들을 위한 무슨 수익성 좋은 무허가 영업장이라도 되는지요.
나그네 세상을 여행하는 성도에게 '깨끗한 부자'란 말은 무의미합니다. 그런 표현은 '가난한 부자'나 '친절한 강도'란 말만큼 모순적이며 공허한 말입니다. 특히 부자 목사를 '깨끗한 부자'로 단장하는 것이 정당하다면, 그러느니 차라리 표절한 목사는 '학구적 목사', 횡령한 목사는 '야성적 목사', 세습한 목사는 '가정적 목사', 성추행 목사는 '감성적 목사', 그리고 사기꾼 목사는 '지성적 목사'로 미화하는 것이 훨씬 더 나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여리고를 향하던 그 '선한 사마리아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비록 돈이 많지 않고 부자가 아니어도 좋으니 기회가 주어지는 매 순간순간마다 성실하게 선을 행하며 살라는 것이지요. 따라서 성숙한 제자들이 정녕 추구해야 할 것은 돈으로 즐거워하는 '부유한 삶'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명에 따라 서로 돕고 나누는 '거룩한 삶'이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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