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요교회, 멀티미디어 시설 큰 호응
【부안】내요교회는 겉보기에 여느 농촌교회와 다를 바 없는 외모를 지녔다. 그래서 예배당 안에 놓인 대형 스크린이나 고가의 영상시설 같은 것이 뭔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이런 시골에서 첨단 기기가 무슨 쓸모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러나 교회 안에서 진행되는 활기찬 모습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근거 없는 편견임을 곧 알아차리게 된다. 예배당 안의 온갖 장비들은 그저 과시용이나 장식용이 아니다. 영상을 동원한 찬양 예배 성경공부 등은 교회의 분위기를 확실히 생기 있게 하고 있다.
이 교회를 담임하는 이상묵 목사는 이런 목회방식이 성도들에게 일시적인 자극을 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더 큰 목표를 지향하지 못하고 현실에 안주하려던 교회의 체질을 완전히 바꾸어놓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10여 년 전만 해도 부안지역에서는 손꼽히는 교회였답니다. 이농현상과 교회 분열로 큰 타격을 받으면서 많은 게 달라졌지요. 97년 부임하면서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성도들이 패배주의를 극복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도시교회 혹은 대형교회에서나 쓰는 것으로 알았던 첨단 장비들을 과감히 동원하여 침체된 분위기를 전환시키기 시작했다. 효력은 주일학교에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학생이 불과 3명밖에 남지 않았던 주일학교가 짧은 기간동안 50여명으로 다시 불어났다.
이 교회에 처음 나오는 아이들은 디지털 카메라와 스캐너로 즉석 제작된 배지에 자기 얼굴이 들어있는 것을 발견하곤 환호성을 지른다. 컴퓨터와 비디오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교회당은 아이들 사이에 인기가 좋을 수밖에 없다.
주일학교의 성장은 어른들에게도 자신감을 찾아주었다. 온 교우들이 하나로 뭉치면서 이제는 읍내에까지 교구를 넓힐 정도가 되었다. 선교위원회를 조직하여 1년에 한 곳씩 협력 선교지를 넓혀가는 일도 교회가 제 궤도를 찾으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물론 이런 일이 단지 첨단 장비의 덕택만은 아니다. 담임목사가 조기축구회에 부지런히 참여하면서 주민들과 친목을 돈독히 하고, 새로 지은 교회공간을 공익을 위해 널리 개방하는 등 보이지 않는 몸부림도 적지 않았다.
매주 영상설교를 준비하면서 이 목사는 어느새 전문가가 다 되었다. 동료 목회자들의 요청으로 멀티미디어 목회에 대해 몇 차례 강의까지 했을 정도이다. 자연 그를 탐내는 곳도 나타날 법 하다. 그렇지만 이 목사는 농촌교회를 지키는 것을 자신이 최우선으로 지켜야 할 사명으로 여긴다.
“훗날 되돌아보았을 때 후회 없는 목회를 했다는 고백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섬기다보면 언젠가 이곳에서 은퇴할 수 있는 날도 오지 않을까요. 그런 소망을 갖고 성도들을 늘 새롭게 이끌기 위해, 저 자신을 단련하는 일을 게을리 않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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