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을 살리는 비전 2002-01-14 17:29:44 read : 12963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사도행전 1:6-8
"저희가 모였을 때에 예수께 묻자와 가로되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 때니이까 하니 가라사대 때와 기한은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의 알 바 아니요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존경하는 김대중 대통령님, 그리고 교회 지도자 여러분!
우리는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기도하고자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신성한 의무이며 조국을 사랑하는 국민의 긍지입니다.
예수님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애국자이셨습니다. 그는 하나님 나라의 애국자요, 자기 조국 이스라엘을 사랑한 애국자이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님에게서 민족과 세계를 살릴 수 있는 비전을 볼 수 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 민족은 로마의 식민지였기에 백성들은 그 지배로부터 해방시킬 정치적 지도자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런 때 예수님의 권능있는 사역이 시작되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예수님을 정치적 메시아로 기대를 걸고 수많은 민중들은 예수님의 뒤를 따랐습니다.
그러나 당대 타락한 종교지도자들은 예수님을 교권을 위협하는 경쟁자로 여겼고, 예수님을 죽이고자 로마 법정에 고소했습니다. 결국 로마의 권력은 예수님을 정치적 선동자로 몰아 십자가에 못박아 처형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십자가에 죽으신 지 삼일만에 무덤을 여시고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시자 제자들은 다시 큰 기대를 걸고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때니이까?"
그 때 예수님은, "때와 기한은 너희의 알 바 아니요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말씀하셨습니다.
당시 로마는 막강한 군사력으로 주변 세계를 지배하는 힘의 나라였습니다. 로마 제국이 다스리는 세계에서는 힘이 곧 정의요 평화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정치의 힘, 경제의 힘, 그리고 군사력이 그들을 지켜준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힘이 이스라엘을 살릴 것이요 땅 끝까지 세계를 구원할 수 있는 능력이라 밝혀주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한 민족이 사는 길은 예수님이 주시는 힘과 비전을 가져야 합니다. 예수님은 이 비전을 가진 사람을 증인이라, 순교자라 말씀하십니다. 그리스도에게 생명을 건 순교자는 자기 민족과 온 세계를 살리는 지도자가 됩니다.
첫째, 복음을 살려야 합니다.
우리 민족이 잘되는 길은 오직 복음을 살리는 데 있습니다. 복음을 잘 살리면 흥하고 복음을 거절하면 망합니다. 세계 역사가 이것을 증거합니다. 복음을 받아 그 정신으로 살아간 사회와 국가는 흥했습니다.
똑같은 한반도 위의 한 민족이지만, 남한은 잘 살고 북한은 가난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남녁 땅에서 교회가 부흥할 때 북에서는 교회가 폐쇄되고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하였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북한이 헐벗고 굶주리는 황무한 땅이 되었습니다.
서구의 역사를 보면 러시아나 프랑스에서 유혈혁명이 일어날 때, 영국이나 미국에서는 영적 부흥이 일어났습니다. 러시아에는 제도로서의 교회는 있었으나 살아있는 복음의 증인이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러시아에는 프롤레타리아 혁명이 일어났고, 공산당이 기독교인을 핍박하고 교회를 폐쇄할 때 세계에서 가장 살기 힘든 나라가 되었습니다.
영국에서는 존 웨슬레의 부흥운동이 영국을 피의 혁명에서 구해낼 수 있었고, 독일은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이 독일을 발전시켰습니다.
미국에서는 D. L. 무디의 부흥운동이 그 나라를 문명국으로 발전시킨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민족이 오늘에 이른 것은 기독교 복음의 힘입니다.
함석헌 선생은 「뜻으로 본 한국 역사」라는 책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유교는 관혼상제나 지켜주었고, 불교는 칠성당을 짓고 아들이나 낳아주었고, 기독교는 무엇을 했나? 서릿발 같은 칼날을 받으며 압록강의 얼음을 밟으며 복음이 들어온 것은 이 민족을 어두움에서 구해내려고 한 것 아닌가!"
과연 기독교는 이 민족이 어려운 때 십자가를 함께 지고 고난의 종이 됨으로 민족을 구원한 복음이 되었음을 확신합니다.
누가 교회를 어떻게 비판하든 이 민족 역사는 복음과 함께 운명을 같이 해왔고 민족을 살려 왔습니다. 복음은 이 민족을 우매한 미신에서 구해냈습니다. 일제하에서 민족 독립운동을 주도해 왔습니다. 해방 후 혼란한 사회주의 사상에서 역사를 지켜왔습니다.
6.25의 민족 전쟁에서 이 나라를 살려냈습니다. 7-80년대 군사독재 시절 교회는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켜왔습니다. 그러므로 김구 선생은 '경찰서 백개 세우는 것보다 교회 하나 세우는 것이 애국이 된다'고 했습니다.
아인슈타인은 교회에 이런 찬사를 보냈습니다. "히틀러가 나치스를 만들어 독일을 독재화 할 때 나는 대학의 지성인을 기대했다. 그러나 대학 교수들은 즉시 무릎을 꿇고 아첨했다. 또 나는 신문과 언론인에게 기대를 했다. 며칠이 못되어 신문은 필봉을 놓고 말았다. 나는 평소에 관심이 없었던 교회만이 독재자에게 항거하여 줄 지어 감옥으로 향하는 것을 보았다. 교회에 한없는 찬사를 보냈다"
누가 교회 역사를 비판하든지 오늘까지 이 나라가 이 정도ㅢ 발전을 이룬 것은 누가 정치를 잘해서 된 것이 아닙니다. 눈물을 적시며 기도하는 사람들의 피맺힌 부르짖음이 하늘을 감동시켰기 때문입니다.
빌리그레함 목사님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나는 카나다에서 숲속의 새 소리에 잠을 깼다. 일본에 와서는 자동차 엔진소리에 잠을 깼다. 그러나 한국에 와서는 새벽기도 소리에 잠을 깼다. 새벽에 기도하는 나라 한국은 분명 미래 세계의 희망이다."라고 했습니다.
기도가 나라를 살립니다. 기도가 민족의 평화를 살립니다. 기도가 민족의 정신을 살립니다. 기도하는 백성이 이는 한 나라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기도하는 대통령은 하늘이 돕습니다. 링컨은 무릎꿇고 기도하여 하늘의 감동을 받았으며 그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 하나가 국민의 가슴을 울렸습니다.
지금 이 나라는 기도하는 대통령과 국민이 있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든든한 나라를 세워갈 수 있습니다.
이 민족을 살릴 다른 길은 없습니다. 민족을 살릴 수 있는 비전도 오직 복음뿐입니다. 복음만이 이 민족을 살릴 수 있습니다.
둘째, 양심을 살려야 합니다.
나라를 살리는 힘은 언제나 국민의 양심에서 솟아오릅니다. 나라를 건설하는 것은 정치나, 경제로 되지 않습니다.
양심이 살면 나라가 살고 양심이 죽으면 나라가 흔들립니다. 언제나 나라의 위기는 양심을 잃는 데 있었습니다.
수유리 선열의 묘소에 이준 열사의 말이 있습니다. "국토가 얿어 큰 나라가 아니요 인구가 많아 대국이 아니라 세계인의 양심을 감동하는 인물이 나야 대국일 것이다."
지금 이 민족의 최대의 위기는 민족양심 위기입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어느 것 하나 성한 곳이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가장 합리적인 개혁도 양심의 회복이 없으면 이 흔들리는 나라를 살릴 수 없습니다. 나라가 살고 민족이 흥하는 길은 양심을 살리는 데 있습니다.
지금 이 민족이 일으켜야 할 최대의 운동은 양심회복 운동입니다. 양심이 죽고서는 이 민족이 살 수가 없습니다.
정치는 민족을 분열시켰습니다. 경제는 결국 국민 정신을 병들게 했습니다. 사상과 이념은 양심을 마비시켰습니다.
민족의 분단은 민족 양심을 파괴했습니다. 한 형제끼리 서로 죽이고 싸우면서도 양심의 가책이 없습니다. 참으로 비통한 현실입니다.
양심을 살려야 합니다. 정치나, 경제를 살리는 것도 양심을 살리는 데서 비롯됩니다. 양심이 병들면 아무리 경제를 발전시키고 군비를 확충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무너진 양심이 성수대교를 내려앉히고, 삼풍백화점을 쓰러뜨렸습니다.
오늘 이 사회의 총체적 위기는 서로 속이고 있는데 있습니다. 속이는 정치, 속이는 경제, 속이는 교육에는 희망이 없습니다.
60년대 서울로 사람들이 몰려들 때 시골 농부가 서울역에 내려 "이 많은 사람이 무엇을 먹고 사나" 말할 때 옆에 있던 한 시민이 "먹긴 무얼 먹나 서로 속여 먹고 살지" 했습니다.
서로 속이면서 해온 정치, 서로 속이면서 이룬 경제, 서로 속이는 사회는 희망이 없습니다.
도산 안창호는 "거짓이여, 너는 이 민족을 망친 원수로다"라고 탄식했습니다.
미국의 유명한 사상가요, 문필가인 헨리 소로우는 국가에 봉사하는 애국의 길이 육체, 지식, 양심을 통한 세 가지 방식이 있다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 최고의 봉사는 역사의식을 가지고 양심적으로 살아가는 삶이라고 하였습니다.
우리의 모든 문제는 언제나 정치 문제나, 경제 문제나, 국방 문제가 아닙니다. 오직 양심 문제요, 도덕 문제요, 하나님 앞에서 진리 문제입니다.
개인이건 나라건 망했다면 죄로 인해 망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양심을 세우고 지키는 일이야말로 민족을 살리는 비전입니다.
지금 정치 안정이나 경제 문제 너무 크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정권도 누가 이어갈 것이냐 걱정하지 마십시오.
지금까지 누가 정치를 잘해서 이 나라가 이 정도의 번영을 이룬 것이 아닙니다. 살아있는 양심, 살아있는 행동을 보여주십시오.
양심을 살리는 길은 서로 먼저 죄인임을 깨닫는데 있습니다. 양심을 살려야 합니다. 무엇으로 살릴 수 있습니까?
스스로 죄인 됨을 고백하고 겸손하게 회개하는 일입니다. 하나님은 회개하는 백성의 죄를 용서하여 주시고, 그 땅의 황무함을 고쳐 주시며, 살 길을 열어 주십니다.
셋째, 평화를 살려야 합니다.
지금 이 민족의 시급한 과제의 하나는 평화를 살리는 데 있습니다. 오늘 이 민족의 최대의 악은 동족간의 전쟁입니다. 우리 민족의 평화와 통일은 이 민족을 살리고, 세계를 살리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20세기는 이 민족의 수난과 전쟁, 분열과 갈등의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새 천년을 맞아 남북이 분단 반세기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화해를 이룬 일은 청사에 길이 빛날 사건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반세기 동안 집권자들은 분단체제를 이용하여 자기 정권을 유지하는데 악용해 왔습니다.
그러나 김대중 대통령이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온갖 반대와 어려움을 무릅쓰고 민족의 화해를 성취한 것은 죽음을 각오하고 일관되게 추진한 통일 철학의 결실로서 공감하고 있습니다.
이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일관되게 추진된 햇볕정책은 그리스도의 사랑의 정신이며 세계 평화를 위한 하나님의 뜻입니다.
평화를 추구하는 것은 민족 생존의 지상 과제입니다. 이 민족의 화해와 통일은 우리가 어떤 대가를 지불하고서라도 과감하게 추진해야 하며, 어떤 정치적인 반대가 있더라도 물러서지 말아야 합니다. 이 민족의 평화를 위한 행진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분단된 이 민족을 불쌍히 여기셔서 김대중 대통령을 죽음의 고비 고비를 넘겨 살게 하시고, 민족의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위해 사용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우리는 믿고 있습니다.
넷째, 북한을 도와야 합니다.
나는 금년 부활절에 평양 봉수교회에서 남북 연합예배 메시지를 전하고 성찬식도 공동집례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여러 곳을 돌아보았는데 그곳을 볼 때마다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그리고 내 동족의 현실을 보고 착잡한 심정을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북조선은 우리와 경쟁할 힘이 없는 나라인 것을 실감했습니다. 전쟁할만한 체력도, 국력도 없어 보였습니다. 하늘을 보나 땅을 보나, 산을 보나 들을 보나, 사람의 얼굴을 보나 짐승을 보나 모두가 메말라 있었습니다.
나는 이 자리를 빌어 대통령에게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북조선을 무조건 도와주어야 합니다.
감사도 모르는 그들을 왜 돕느냐고 비난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들은 감사할 힘도 없습니다.
일부에서 북한에 너무 준다고 모질게 비판하는 소리도 있습니다. 그러나 더 주십시오. 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주어야 합니다. 가난한 내 동족에게 더 많이 사랑을 베푸는 것이 서로가 사는 길입니다. 민족애의 정신으로 과감하게 돕고 살려내야 합니다.
우리가 북한을 돕는 것은 우리의 민족을 돕는 것입니다. 우리는 머지않은 날 통일 민족이 될 것입니다. 그때 우리는 하나의 민족으로서 함께 살아야 할 동족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한 민족의 입장에서 북한을 보아야 하고 미래를 건설해 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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