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어느 기독실업인회에서 몇 년 동안 성경공부를 인도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함께 성경공부를 하시던 어느 교회 장로님께서 저에게 질문 하나를 하셨습니다. 당시 일본에서 마술사 한 사람이 왔었는데 텔레비젼에서 쇼를 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숫가락 하나 씩을 가지고 오라 하더랍니다.
그 방송을 보시던 장로님 내외 분이 그 마술사의 말대로 숫가락 하나 씩을 가지고 텔레비젼 앞에 앉았는데 그 마술사가 시키는대로 기압을 주었더니 당신들 보는 앞에서 숫가락 두 개가 모두 U자로 구부러지더라는 것입니다. 하도 신기해서 그것을 통에 담아 보관하고 있는데 도대체 이와 같은 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를 질문하신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때 두 가지로 대답을 해 드렸습니다. 첫째 대답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영적인 세계와 힘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물리적인 세계와 물리적인 힘만을 과학이라고 이야기하고 인정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영적인 세계와 힘이 있습니다. 그 증거가 바로 U자로 구부러진 숫가락이라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두 번째 대답이 더 중요했는데 두 번째 대답은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게 다 쓸데 없는 짓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대답을 드리면서 제가 장로님에게 '숫가락 구부러져서 나라에 보탬 된 일 있습니까?' '괜히 잘 쓰는 숫가락 못 쓰게나 만들었구먼'이라고 농담처럼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장로님이 하도 신기하여 그것을 통에 잘 보관 하셨다기에 장로님에게 그 통 앞에 이렇게 하나 써넣으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쓸데없는 짓>
하나님의 은혜로 유럽 코스타를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11년째 코스타를 섬기고 있는데 한번도 후회를 해 본 일이 없습니다. 특별하신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11년째 비행기를 타고 다니는 것은 참으로 지겨운 일 중에 하나입니다. (갈수록 꽤가 나고 힘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스타를 섬기는 기쁨 때문에 그런 고생과 지겨움은 정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코스타를 마치고 이태리를 다녀왔습니다. 밀라노에서 나흘 그리고 로마에서 사흘을 지냈습니다. 이태리에 있으면서 참으로 많은 성당들을 돌아보았습니다. 밀라노의 두오모(D.O.M) 성당과 베네치아의 성 마가 성당 그리고 로마의 베드로 성당들을 돌아보면서 도저히 입을 다물 수가 없었습니다.
그 엄청난 규모와 크기 그리고 아름다움을 정말 말로는 다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성당들을 돌아보고 난 후 제 결론은 단 하나였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아시겠습니까?
<쓸데없는 짓>
저를 정말 감동시킨 것은 그 엄청난 성당들이 아니었습니다. 저를 정말 감동시킨 것은 마지막 날 비행장에 나오기 직전 들렀던 카타콤베와 그리고 사도바울이 갇혔다가 목베임을 당한 것을 기념하여 세운 수도원이었습니다. 그곳 수도원은 바티칸에 소속되어 있지 않은 수도원이었는데 건물들은 지극히 평범하였고 평범 하였다기 보다는 초라하다는 것에 가까웠습니다. 그러나 그곳에는 바울이 목 베임을 당하였을 때 사용되었던 대리석 돌 원주가 있었습니다. 그 돌 위에 목을 놓고 칼로 참수를 하였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이번 이태리 여행의 클라이막스는 그 수도원이었습니다. 어떻게 감당할 수 없는 은혜와 감동을 받았습니다.
사람과 하나님을 감동시키는 것은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었습니다.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믿음이었습니다. 그것이 이번에 이태리의 밀라노와 로마를 여행하면서 다시 한번 확인한 매우 중요한 교훈이었습니다. 그것은 감동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감동은 역사로 이어져 왔습니다. 전 세계에 복음을 전한 것은 로마도 아니었고 로마의 성당도 아니었습니다. 바울을 비롯한 초대교회 교인들의 믿음이었습니다. 오순절날 성령을 받음으로부터 시작된 믿음의 역사이었습니다.
세계 최대의 성당이라고 하는 성 베드로 성당이 세워져 있는 바티칸에 대해서 매우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바티칸은 옛날 점쟁이들이 모여 살던 곳이랍니다. 우리나라로 말하자면 미아리와 같은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 점쟁이들을 바티라고 불렀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곳의 이름이 바티칸이 되었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바로 그곳에서 베드로가 순교를 하게 되고 그것을 기념하여 바로 그곳에 성 베드로 성당이 세워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베드로라는 말은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바와 같이 반석이라는 뜻입니다. 베드로가 마태복음 16장에서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라는 신앙고백을 하였을 때 예수님은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성 베드로 성당에는 바로 그 말씀이 온 건물을 돌아가며 모자이크로 새겨져 있었습니다. 그 말씀은 여러분들도 아시는 바와 같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씀이고 우리 높은 뜻 숭의교회의 기초가 되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참으로 남다른 감동을 받았습니다.
우리 높은 뜻 숭의교회가 세워진 이 터는 일제 시대 때 신사참배를 하였던 바로 그 장소였습니다. 그리고 남산은 지금 미아리보다도 더 우상숭배가 심한 곳입니다. 여기는 온갖 귀신을 섬기는 사람들의 본거지입니다. 여기가 어떤 의미에서 볼 때 바티쿠스들이 몰려있는 바티칸입니다.
이곳에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라는 신앙고백을 교회의 기초로 삼으려고 하는 높은 뜻 숭의교회가 세워진 것은 절대로 우연이 아니라고 저는 믿습니다. 로마 바티칸에 성베드로 성당이 세워진 것은 참으로 근사한 일이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저들은 베드로의 그 신앙고백을 순수하게 지켜나가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저는 그것이 카토릭의 맹점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귀한 베드로의 신앙고백마저도 형상화하였습니다. 그것이 지나쳐서 우상화하였습니다. 반석과 같은 신앙고백은 없어지고 신앙 없는 반석들만 잔뜩 남아 바티칸은 다시 그냥 바티칸이 되어 버린 것 같았습니다.
하나님은 정말 귀신들을 섬기던 바티쿠스들이 득실거리던 그 곳에 정말 반석 위에 세운
교회를 세우시고 싶으셨습니다. 엄청난 피의 대가를 치루시고 정말 그곳에 하나님의 교회를 세우셨는데 불행하게도 사람들은 하나님의 뜻을 오해하고 믿음의 반석이 아닌 그냥 반석으로 교회를 세우고 말았습니다. 그냥 반석은 그냥 돌입니다. 돌은 아무리 아름다워도 돌입니다. 저들은 손도 대지 않은 숫가락이 구부러지는 것과 같은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쓸데없는 짓>을 해 온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지금 우리 높은 뜻 숭의교회에 기대를 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참으로 부족하고 능력이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우리 높은 뜻 숭의교회와 교인들인 우리들에게 기대를 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다시 이곳에 반석 위에 세운 진정한 교회를 세우시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일본 신사 자리 위에 그리고 아직도 온갖 귀신을 섬기고 있는 이 남산 위에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교회의 모토로 삼은 높은 뜻 숭의교회를 세우신 것입니다.
저는 필요한 예배당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는 예배당을 교회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무조건 예배당을 짓지 않는 것이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잘못하면 또 하나의 극단주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교회는 훌륭한 예배당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앞으로 어느 정도의 건물과 시설이 우리 교회에도 필요할 것입니다. 가장 큰 부분을 학교와 공유하겠지만 학교는 학교의 특성이 있고 교회는 교회의 특성이 있기 때문에 서로 공유할 수 없는 부분이 생길 것이고 그것을 위하여 필요한 교회의 전용 공간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교회와 목회의 생명을 예배당과 건물에 걸지 않겠습니다. 저는 그것이 우리 높은 뜻 숭의교회 교인들의 같은 생각과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교회의 숫적인 성장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무조건 교회가 숫적으로 성장하여 큰 교회가 되었다고 그것을 악하게 보는 것은 건강한 생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인위적인 성장은 반대하지만 자연적인 성장은 반대하지 않습니다. 자연적인 성장까지 부인하면 아주 심각한 문제에 봉착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교회의 사이즈만 놓고 목회와 교회의 성공 실패를 논하지 않을 것입니다. 교회의 사이즈는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허락하신 대로 할 것이지만 저는 목회와 교회의 성공을 소돔과 고모라에서 찾으시던 그리고 예루살렘에서 찾으시던 믿음의 의인 몇 사람에게 걸겠습니다. 저는 그것이 우리 높은 뜻 숭의교회를 찾아와 교인이 되신 여러분들의 같은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높은 뜻 숭의교회를 개척하기 전 섬기던 교회에서 매 주일마다 마태복음서에 나타난 예수님의 말씀을 차례대로 설교해 왔습니다. 마태복음 7장까지를 설교하고 교회를 떠났습니다. 우리 높은 뜻 숭의교회를 개척하고 새로 시작하는 교회에 꼭 필요한 말씀이라고 생각되어지는 부분을 몇 달 동안 설교해 오다가 코스타를 떠나기 전 주일부터 다시 이어서 그 설교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태복음 8장부터 시작하였습니다.
앞으로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복음서에 나타난 예수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한 설교를 차례대로 해 나갈 것입니다. 오늘 말씀은 그와 같은 차례에 의하여 주어진 말씀입니다. 다시 말해서 저와 우리가 이 말씀을 선택한 것이 아니고 이 말씀이 저와 여러분을 선택한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그 말씀이 바로 백부장에 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이 백부장에 주목하신 것은 그의 계급과 신분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권력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믿음이었습니다. 그의 믿음이 크신 것을 보고 이스라엘 중에서도 이만한 믿음을 본 일이 없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얼마나 믿음이 좋았으면 예수님이 '이만한 믿음'이라고 하셨겠습니까?
사랑하는 높은 뜻 숭의교회 교인 여러분 '이만한 믿음'이 강당으로 들어와 첫 예배를 드리고 본격적으로 교회의 설립을 공식적으로 교계와 사람들에게 알리고 하나님께 감사하는 예배를 한 주 앞둔 우리들에게 주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이십니다. 저는 이와 같은 일을 늘 당하면서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기가 막히곤 합니다.
지금 우리 높은 뜻 숭의교회에 가장 필요한 것은 '이만한 믿음'이라고 예수님께 칭찬을 받은 백부장과 같은 사람입니다. 돈이 아닙니다. 건물이 아닙니다. 목사가 아닙니다. 장로가 아닙니다. 목사는 목회가 전문인 직업인 일 뿐이고 장로와 권사와 집사는 교회 봉사를 위한 직분일 뿐입니다.
물론 훌륭한 목사와 장로 그리고 권사와 집사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정말 필요한 것은 백부장과 같은 믿음의 사람입니다. 한 주일에 이 설교를 다 하기가 벅차서 다음 주일까지 설교를 하려고 합니다. 다음 주일에는 도대체 예수님께서 백부장의 어떤 면을 보시고 그렇게 칭찬하셨는가를 자세히 다루어 보려고 합니다. 그와 같은 면을 다루기 이전에 먼저 백부장과 같은 믿음의 사람이 되기를 욕심 내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스스로 생각해 보건데 유능한 목회자는 될 수 없는 사람입니다. 저는 행정과 심방에 별로 은사가 없습니다. 사람을 관리하고 조직하는데도 전혀 은사가 없습니다. 교회를 건강하고 바르게 하는데 있어서 그와 같은 면도 매우 중요한 면 중에 하나입니다. 그런데 저에게는 그와 같은 은사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앞으로 제가 목회 하는 높은 뜻 숭의교회에서 그와 같은 면에서의 허물과 부족함을 많이 찾아내시게 될 것입니다. 할 수 있는 대로 조심은 하고 노력은 하겠지만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 높은 뜻 숭의교회의 장점을 그와 같은데서 찾으려고 하시지 마시기 바랍니다.
저의 관심은 사람에게 있습니다. 백부장과 같은 믿음의 사람에 있습니다. 저는 오늘 본문과 같은 말씀을 읽으면 신이 납니다. 그리고 그 말씀으로 설교를 해도 신이 납니다. 저 자신이 백부장과 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할 수 있는 대로 여러분들은 그와 같이 사람이 되도록 격려하고 훈련하고 싶습니다. 도전을 드리고 싶습니다.
말씀을 마치려고 합니다. 설교 때마다 기도의 제목을 얻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간절한 기도의 제목을 얻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열심히 기도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난 번 저의 설교를 통하여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해야 할 것은 '하나님 깨끗한 사람이 되게 해 주시옵소서'였습니다.
오늘과 다음 주일 설교를 통하여 우리가 새로 받아야 할 기도의 제목은 '하나님 저를 우리 높은 뜻 숭의교회의 백부장이 되게 해 주시옵소서'입니다. '그리하여 우리 높은 뜻 숭의교회가 이와 같은 믿음이 사람들로 인하여 하나님이 정말 원하시는 바티칸 교회가 되게 해 주시옵소서, 정말 우리 교회가 믿음의 반석 위에 세운 교회가 되게 해 주시옵소서'입니다.
큰 믿음의 사람이 되어 큰 믿음의 교회를 이루어 나가는 저와 여러분들이 다 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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