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황사현상…22일까지 계속 2002-03-21 18:17:49 read : 12057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21일 전국을 누렇게 물들인 황사(黃砂)로 이날 서울 전역의 평균 먼지오염도가 측정 사상 최고치인 ㎥당 1279㎍을 기록하는 등 최악의 대기오염 상태를 나타냈다.
측정 단위 지역별 오염도는 더욱 높아 이날 오전 11시 서울 도봉구 방학동의 미세먼지의 농도는 1784㎍까지 올라가 하루 환경기준(150㎍)의 11배, 연간 환경기준(70㎍)의 25배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또 서울 용산구 한남동은 한때 1610㎍의 먼지 오염도를 보였으며 인천시 계양동의 총먼지도 1316㎍이라는 기록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이날 황사로 지방공항의 기상이 악화되면서 여수, 울산, 포항, 목포, 부산, 속초공항 등 6개 지방공항과 김포공항을 오가는 왕복 70여편의 국내선 항공편이 결항됐다. 한편 21일 새벽부터 전국에 몰아닥친 황사는 22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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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 왜 잦나]중국 삼림파괴-사막화 가속이 원인
작년 한 해동안 서울의 황사(黃砂) 발생일수가27일로 40여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도 중국 내륙지방에서 발생한 강력한 황사가 전국을 강타하는 등 최근 황사 발생일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특히 올 봄은 극심한 봄가뭄이 이어지면서 ‘반갑지 않은 손님’인 황사가 작년보다 더욱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대기.토양의 오염과 함께 호흡기 질환 등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99년 6일에 불과했던 서울의 황사 발생일수는 2000년 10일로 늘어난 데 이어 작년에는 27일로 급증했고 강릉, 대전, 대구, 전주, 광주, 부산 등 주요 도시에서도 대부분 20일 넘게 황사가 관측됐다.
지난 61년부터 90년까지 30년간 봄철에는 평균 2.6일간 황사가 관측됐는데 지난71년부터 2000년까지 30년간은 3.3일을 기록, 0.7일이 늘었다. 이처럼 최근들어 황사가 늘고 있는 원인은 무엇보다 황사의 발원지인 중국내륙지역 삼림의 파괴와 사막화가 가속화하고 있는데다 이 지역의 고온건조한 상태가 몇년째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황사의 발원지인 중국과 몽골의 고비, 타클라마칸 사막, 만주, 몽골고원, 황허중류의 황토지대 등은 작년말부터 비가 거의 오지 않아 극심한 토양의 건조상태가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 저기압이 발생하면 강풍을 타고 미세한 황사입자가 상승해 공중에 떠있다가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와 일본, 심지어 태평양을 건너 미국까지도날아가게 된다. 한반도에 황사가 덮치는데는 황사 발원지역에 엄청난 양의 먼지가 발생해야 하고 강한 상승기류(저기압)가 있어야 하며, 먼지입자가 ‘비행’하기 알맞은 약 5.5㎞고도의 편서풍 기류가 한반도를 통과해야 한다.
3∼5월의 봄철에는 우리나라를 둘러싼 주변의 기후여건이 이같은 황사 발생조건에 맞아 떨어진다는 것이 기상청의 분석이다.
황사가 한번 발생하면 동아시아 상공에 떠있는 먼지의 규모는 약 100만t에 달하며 이중 한반도에 쌓이는 먼지는 15t짜리 덤프트럭 4천∼5천대 분량인 4만6천∼8만6천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의 황사는 규소나 철 성분과 함께 알루미늄, 카드뮴, 납 성분까지 들어있어대기중 중금속 농도를 높이는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따라서 황사입자가 호흡기나 눈 등으로 들어갈 경우 목이나 눈이 따갑고 아픈증상이 나타나고 농작물이나 활엽수의 기공을 막아 생육에도 지장을 주며 항공기 엔진이나 반도체 등 정밀기계도 손상시키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다고 전문가들은지적한다.
따라서 중국과 한국, 일본 등 인근 국가들은 환경장관회의를 열어 황허 상류지역의 생태복원사업을 협력사업으로 공동 추진키로 했고 기상청도 각국의 황사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워크숍 등 학술회의를 개최하는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단 어린이와 노약자는 외출을 삼가고 외출후 돌아와서는 반드시 손발을 씻는 등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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