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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 안정, 희망 나눔을 위한 대성회 / 백만명 행진 연설도중 자칭 '메시아' 선언
    2015-10-23 13:44:05   read : 22065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세계 평화와 한반도 안정, 희망 나눔을 위한 대성회

    굿피플-여의도순복음, 서울 월드컵경기장서 개최

    ▲자리를 가득 메운 성도들. ⓒ류재광 기자

    사단법인 굿피플 인터내셔널(국제개발 NGO,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 지위 인정 국제개발 NGO)과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 이영훈 목사)는 1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2015 세계 평화와 한반도 안정, 희망 나눔을 위한 기도대성회’를 개최했다.


    ‘꿈과 희망’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성회에는 8만여 성도가 모여 뜨겁게 기도했다. 참석자들은 특히 최근 한국사회가 경기 침체와 빈부격차 심화, 치솟는 등록금과 집값, 취업난, 고용 불안과 노인 빈곤 등 수많은 갈등과 문제에 직면해 있음에 주목하고, 교회가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또한 지역·계층·세대·이념 간 갈등으로 서로 비방하고 상처만 주고 있음을 회개하고, 한국교회가 영적 영향력을 회복해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할 수 있기를 기도했다.

    문화 행사와 예배, 특별기도 등으로 진행된 이번 성회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와 이영훈 담임목사를 비롯해, 인도 신인도하나님의성회 란짓 아브라함 목사, 과테말라 엘샤다이교회 해롤드 카바렐로스 목사, 일본 가나자와그리스도교회의 유키오 후나츠 목사 등 세계적 목회자들이 강사로 나섰다.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빌 4:6~7)라는 제목으로 개회 설교한 이영훈 목사는 “우리는 지금 염려의 시대에 살고 있고, 세상 어디에 가도 참 기쁨과 행복이 없다”며 “그러한 염려·걱정·근심에 갇혀 있지 말고, 절대 긍정으로 참 기쁨·행복·구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나아가길 바란다”고 했다.





    ▲이영훈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류재광 기자

    이 목사는 “염려하지 말라” “기도하라” “감사하라” 등 세 가지를 강조한 뒤, 특히 기도에 대해 “기도할 때 전쟁에 승리하고 홍해가 갈라지고 하나님의 복이 임한다. 기도는 복과 응답과 기적의 통로요, 10년 염려하는 것보다 10분 기도하는 것이 더 큰 역사를 일으킨다”며 “염려를 기도로 바꾸고 만군의 하나님께 의지해 모든 어려움과 싸워 승리하라”고 역설했다.

    “‘예’라고 대답할 준비가 되었습니까?”(요 5:1~10)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란짓 아브라함 목사는 “세상의 모든 종교들은 자꾸 노력을 하라고 하지만 진정한 치유를 보장해 주지 못한다”며 “그러나 진정한 구원과 치유와 안식을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시기에 우리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유키오 후나츠 목사는 “주여, 조국의 죄를 용서하소서. 한국의 여러분, 일본을 용서해 주세요”(느 1:4~7)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그는 “사죄하는 것은 용서를 받기 위해서도, 또한 과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도 필요하다”며 “저를 포함한 일본인들은 모두 과거의 죄를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그가 거듭 사과하자, 참석자들은 박수로 격려를 보내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100여 개국에서 전 세계 교회 성장을 주도하는 3천여 크리스천 리더들이 초청됐고, 박근혜 대통령의 메시지를 김상률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대독했다. 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정갑영 연세대 총장, 한헌수 숭실대 총장이 영상 축하 메시지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축사를 전했다.



    ▲참석한 교인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두 손을 들고 기도하고 있다. ⓒ류재광 기자

    기도대성회에 이어 열린 ‘희망 나눔 다행 코리아’ 행사에서는 ‘한 끼의 기적’이란 주제 아래 희망 나눔을 위한 기금 마련 행사가 마련됐다. 이를 위해 15,000여 명이 2015년 8월 28일부터 10월 9일까지 매주 금요일 자발적으로 한 끼씩 최대 7회 금식, 한 끼에 7천 원에 해당하는 금액을 모아 굿피플에 전달했다.

    굿피플 측은 성금을 난치병 어린이와 난임 부부, 독거 노인, 청년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굿피플 측은 성회 현장에서 취약계층 지원금 전달식을 여는 데 그치지 않고, 12월 공공기관의 성금 모금 행사 때까지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나눔 활동을 계속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성회에서는 한국방문위원회가 추진하는 ‘K. 스마일 캠페인’을 위해 한국관광공사 정창수 사장이 함께 참여하여 협약식을 갖고, 관광객 환대와 친절 서비스 향상에 앞장설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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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 손글씨로 복음의 향기 전한다…

    생활 속에 녹아 드는 성경 캘리그라피



    ▲우리들교회 판교채플 외벽에 설치된 캘리그라피.

    ‘하나님의 말씀이 사람의 마음을 입는다’. 성경 본문이나 복음 메시지를 손으로 쓴 성경 캘리그라피(Calligraphy·손글씨)가 주목받고 있다. 신학대학이나 교회에서 말씀 캘리그라피 전시회가 열리고,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에는 성경 캘리그라피가 인기이다. 성경 캘리그라피를 담은 생활용품도 크리스천의 사랑을 받고 있다.


    청현재이 캘리그라피 문화선교회는 오는 31일 종교개혁일을 맞아 성경 캘리그라피 깃발을 전시하는 말씀문화 캠페인을 벌인다고 20일 밝혔다. 선교회는 각 교회와 기독교 단체의 캠페인을 지원하기위해 다음달 22일까지 선교회 홈페이지(cjcm.co.kr)에서 작품을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작품을 다운로드 받은 뒤 출력해 교회 안팎에 설치하면 된다. 청현재이 캘리그라피 문화선교회는 성경 말씀을 캘리그라피로 표현해 복음을 전하는 선교단체다.

    임동규(51) 선교회 회장은 “캘리그라피 말씀축제가 우리 삶을 회복시키고, 공동체를 하나로 만들고, 세상을 말씀으로 물들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교회는 지난해부터 4월 부활절과 10월 종교개혁기념일(498주년)을 맞아 감신대 서울신대 연신원 총신대 한세대 등 7개 신학대 캠퍼스에서 말씀 깃발전을 3차례 열었다.

    선교회는 한국 교회 안팎에서 주요 절기마다 말씀 깃발이 펄럭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깃발전 오프닝 예배는 31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성광감리교회에서 열린다. 15년 동안 광고회사를 운영한 임 회장은 힘들 때마다 붓펜으로 성경을 쓰면서 위로 받았다. 그는 “한 달에 1∼2차례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사 41:10)는 성구를 썼다. 울컥할 때가 많았다. 캘리그라피로 다른 사람들에게 말씀의 힘을 전하기 위해 선교회를 세웠다”고 설명했다.

    선교회는 캘리그라피 아카데미를 통해 문화선교사 40여명을 양성했다. 임 회장이 만든 말씀 캘리그라피 소품 브랜드 ‘그레이스벨’(그레이스벨.com)은 중국에서 ‘짝퉁’까지 나온다. 그는 “어떤 사람은 짝퉁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해야하는 거 아니냐고 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짝퉁은 ‘말씀’까지 그대로 복사하기 때문에 뜻하지 않게 선교에 활용되는 것”이라고 자랑스러워한다.

    길 위에서 보는 캘리그라피의 효과도 크다. 우리들교회(김양재 목사)와 고려은단(회장 조창현)은 경기도 성남 판교채플 외벽과 용인 옥외 광고판에 각각 ‘살아줘서 고마워’ ‘JESUS LOVES YOU’를 세웠다. 두 문구는 경부고속도로 위에서 잘 보인다. 김형민 우리들교회 부목사는 “교회 펼침막을 본 운전자들이 교회에 문의하거나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고려은단 관계자는 “그 문구에 위로를 받거나 자부심을 느꼈다는 크리스천들이 회사로 전화를 주신다”고 했다. 이 광고는 지난해 1월 조창현 고려은단 회장의 뜻으로 만들어졌다. 고속도로 옥외광고 집행비는 매월 수 천 만원에서 수 억 원 사이로 알려져 있다. 두 광고의 내용은 생명의 근원 되시는 하나님이 마음을 전한다.

    페이스북에는 ‘성경캘리’(facebook.com/biblecalli)라는 유명한 페이지가 있다. 지난해 초 개설된 이 페이지는 팔로워가 8000여명이다. 운영자 연다희(26·경기도 광주 영광교회)씨는 “광고회사에서 기획자로 일하다 어깨너머로 캘리그라피를 배웠다. 예쁜 사진 바탕 위에 캘리그라피로 성구를 쓰면 청년들에 잘 전해지겠다 싶어 시작했다”고 한다.

    연씨는 “손으로 쓴 글씨가 사람들에게 말씀의 감동을 더 많이 주는 것 같다. 제가 쓴 성구로 서로를 위로하고 선교가 되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 성구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전도도 된다”고 했다. 다양한 성경 캘리그라피를 활용한 생활용품도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한다. ‘고집쟁이녀석들’(kozip.net)은 20가지 찬송가 가사가 적힌 종이컵을 판매한다. 고집쟁이녀석들 관계자는 “아름다운 기독교 용품을 만들고 싶다. 디자인을 세련되게 하면서 말씀도 전하기 위해 고안됐다”고 했다.

    길거리 전도나 교회 자판기 용도로 꾸준히 판매된다. 성경 캘리그라피를 활용한 시계, 손거울, 촛불 등 생활용품은 다양하다. 앞으로 더 다채롭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말씀에는 하나님의 영이 담기고, 글씨에는 사람의 친근함과 따뜻함이 표현된다. 캘리그라피가 사람을 움직이는 힘을 가진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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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세윤 박사, "한국교회 칭의론은 의인으로서의 삶 방해"

    '무죄 선고' 믿고 행함 없이 사는 교회 비판…김지철 목사, "진정한 변화는 인격과 성품 변하는 것"
    최승현 기자



    ▲ 김세윤 박사와 김지철 목사가 함께한 종교개혁기념 강좌가 10월 16일 소망교회에서 열렸다. 두 사람은 바울의 칭의론과 성령을 통한 교회 개혁의 희망을 이야기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1517년 10월 31일은 마르틴 루터가 비텐베르크 대학에 '95개조 반박문'을 붙인 종교개혁일이다. 그래서 한국교회 주요 교단도 대개 10월 마지막 주일은 종교개혁주일로 지킨다. 신학계에서는 매년 10월 중·후반이 되면 종교개혁에 관한 화두들이 나온다. 종교개혁 500주년이 얼마 안 남은 이때, 이러한 논의는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김회권 교수(숭실대)가 소장으로 있는 하나님나라연구소도 종교개혁주일을 즈음해, 10월 16일 소망교회에서 기념 강좌를 열었다. 특별히 이번 집담회에는 바울 연구의 권위자로 인정받는 김세윤 박사(풀러신학교)와 김지철 목사(소망교회)를 주 발제자로 선정했다.

    두 사람의 발제와 함께 양희송 대표(청어람ARMC)가 논찬 형식의 질의응답을 맡았고, 한완상 장로(전 통일부총리)와 강경민 목사(일산은혜교회), 김종희 대표(<뉴스앤조이>)가 특별 발언을 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이날 강의에는 하나님나라연구소 회원들과 소망교회 청년들, 목회자들까지 150여 명이 참석했다.

    구호만 남은 개혁주의, 의인으로 못 살게 방해하는 칭의론



    ▲ 평소 한국교회에 쓴 소리를 많이 해 온 김세윤 교수는 이날도 "한국 목사들이 주장하는 개혁주의는 껍데기만 남았다"며 행함이 없는 모습을 비판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먼저 김세윤 박사가 사도 바울과 종교개혁자들의 복음과 칭의론에 대해 발제했다. 그는 "자살하면 지옥에 갈 것이라고 하는 사람이 지옥 갈 것", "한국교회 구원론이 구원파와 다르지 않다"는 등 평상시 한국교회의 비뚤어진 신학에 대해 쓴소리를 많이 해 왔다. 김 박사는 이날도 칭의론을 설명했다. 그는 한국교회 정통 장로교회를 자처하는 사람들의 교리가 오히려 "의인으로서의 삶을 방해하는 칭의론"이라고 했다.

    종교개혁 당시 칼빈이 제창한 '칭의론'은 당시 구원의 은혜성을 가장 잘 표현하는 방법이었다고 했다. 죄를 사해 주고 의인이라 칭하는 것이 가져다주는 해방감과 감사, 자유가 종교개혁의 원동력이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칭의를 법정적인 의미로만 해석하면서, 교인들이 실제 생활에서 하나님의 의를 드러내는 게 미흡했다고 말했다.

    "이웃에 사랑을 베풀고 살려 하면, '네 공로로 네 선행으로 구원받으려 하냐'면서 도리어 이단 취급한다. 한국교회는 '나는 예수를 주로 영접하고 은혜 받아 의인이 됐다. 그러니 이제 최후 심판 때 구원은 따 놓은 당상이다' 이렇게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은혜를 제대로 아는 사람으로 각인됐다."

    칭의 이후 성화를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과정'으로 생각하는데, 이것도 바울이 말하는 성화 개념과 다르다고 했다. 성화는 칭의와 완전히 병행된다. 죄를 용서받는다는 칭의의 과정과 함께, 오염에서 해방되어 하나님께 쓰임받는 성화의 과정이 같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성도'라는 표현이 본래 '성화된 자들'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박사는 이어 한국교회에는 '소극적 경건주의'만 있고 성화의 참모습은 없다고 비판했다. 성수주일하고 헌금하고 선교사를 보내는 일에만 집중하지, 사회·정치·경제·환경 등의 영역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 신학계를 향해서도 당부의 말을 했다.

    "풀러에서 한국 목사들 목회학 박사 과정 가르치면서 보면 한국에서 배우는 신학들이 지나치게 관념화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신앙고백의 실존적 이해가 부족한 거 같다. 전 세계에서 사도신경 눈 감고 외우면서 하는 건 한국밖에 없을 거다. 이 신앙고백이 나로 하여금 어떤 가치관 삶을 살게 하는지 생각해 보고, 정치·사회적 상황과 나의 삶이 직접 연결되어 설교를 해야 한다. 이게 완전히 안 되고 있다. 나의 삶, 윤리적 선택과는 전혀 별개로 보는 현상이 있다. 부디 현장에서 신학을 실존적으로 가르치면 좋겠다. 이건 삶과 죽음의 문제기 때문이다."

    김지철 목사, "성령의 열매, 성품의 변화로 나타나야 하는데 은사에만 집중"

    ▲ 김지철 목사는 성령을 새롭게 보고 이해해 교회개혁을 이루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큰 교회와 작은 교회를 아우를 수 있는 대형 교회 목사로서의 책임을 다 하겠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김지철 목사는 1977년부터 25년간 장신대에서 신약학을 가르치고, 2003년부터는 한국의 대표적인 대형 교회의 담임목사를 맡고 있는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그는 교회 현장에서 본 실제적인 얘기를 하고 싶다며, 교회 개혁의 화두로 성령을 제시했다. 특히 영적인 열광주의, 은사주의, 분파주의, 도덕적·성적 타락 등 고린도서에 나타난 고린도교회의 모습이 한국교회와 많은 부분에서 비슷하다면서 이를 토대로 한국교회가 나아갈 길을 보자고 했다.

    한국교회는 '자칫 전혀 이성적이지 않은 감정적인 모습으로 비칠까, 유별나게 은사만 강조하는 열광주의에 빠질까, 은사를 받은 목사들이 권위적인 모습으로 교회를 사유화할까' 하는 마음에 거리 두기를 한다고 했다. 실제로 한국교회가 영적 은사론에는 관심이 많지만, 인격과 성품의 변화에는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김지철 목사는 성령이 주는 은사는 교회 공동체를 세워 가는 은사였다고 했다. 특히 성령이 주는 9가지 열매는 모두 인격과 관련한다고 했다. 사랑·희락·화평 등 모두 품성의 변화·성숙과 관계되는데, 한국교회는 이것을 강조하지 않고 등한시했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이어 제자 훈련에서 한 걸음 더 올라서서 한국교회가 '자녀됨의 운동'을 해야 한다고 했다. 단순한 복종에서 그치지 않고, 스스로 생각해 분별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밥을 떠먹여 주고, 아침이 되면 잠을 깨워 주는 단계였다고 했다. 그는 이제는 스스로 일어나고, 혼자 밥을 먹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교인들이 목사를 보는 시선도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김 목사는 "누구는 바울에게, 누구는 게바에게 속했다는 의식 때문에 교회에 갈등이 생긴다. 교인은 목사의 것이 아니다. 오히려 목사가 교인들에게 속한 것이다"며 교회를 위해 목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지는 질의응답 시간에 김지철 목사의 교회관과 대형 교회 목사로서의 책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양희송 대표는 김 목사가 발표한 성령에 대한 얘기에 대체적으로 동의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한국교회가 개인적인 영성은 강조하지만 사회·정치적인 저항 영성은 많이 부족한 것 같다고 했다. 오히려 교회가 체제를 안정화하기 위해 사회참여적인 부분을 억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물었다. 김지철 목사가 이 둘의 평가를 반대로 한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강경민 목사도 "현재 양쪽이 4:6 정도라면 몰라도, 9:1 정도로 오른쪽에 쏠려 있는 상황에서, 사회·정치적인 부분을 좀 더 힘써야 하지 않겠냐. 보수화의 원인 중 하나로 한국교회가 지목되고 있다"고 발언했다.

    김지철 목사의 위치 때문인지 사람들의 관심은 '대형 교회가 교회 개혁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 대형 교회는 낮은 자들과 함께할 수 있는가'에 쏠렸다. 김 목사는 '소망교회가 바른 길을 감당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늘 죄송하고 부끄러운 마음이 가득하다며, 늘 부족하다고 인정한다고 했다. 그러나 앞으로 남은 목회 기간에 교회 공동체가 할 수 있는 데까지 충성하고 사랑하겠다며 좋은 마음으로 봐 달라고 했다.

    그는 큰 그림 속에서 공동체를 이뤄 가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중심이 같고, 신앙 고백이 같다면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서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가 날려면 몸통뿐만 아니라 양쪽 날개가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너는 빨갱이', '너는 수구'하면서 서로 날개를 잘라 버리고 몸통만 남았다. 그러한 점에서 통전성을 바라는 것이다. 예수는 우파 세력인 바리새인들과도, 좌파 세력인 열심당원들과도 함께했다. 이러한 모습을 우리가 본받으면 좋겠다.

    다른 현장을 인정하면서 총체적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가고 있는가. 그 점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난 큰 교회가 나쁘다고 한 적은 없다. 큰 교회가 큰 교회답지 못한 게 나쁜 것이다. 무조건 큰 교회가 나쁘고 작은 교회는 좋고, 이러한 이분법은 아니다. 작은 교회는 작은 교회답게 되어야 공동체를 이룰 수 있지 않겠는가. 각자 맡은 일들을 해 나가고 있는데, 나는 먼저 소망교회가 교회답게 세워지는 데 관심을 쏟으려고 한다. 그런 후에 우리도 필요하면 도우려고 한다. '왜 소망교회에서 이런 일들을 하냐'고 생각하지 말고, '소망교회가 이런 것도 한다. 뭔가 변하려고 하나 보다'라고 봐 주면 좋겠다. 오늘 강좌도 그런 마음으로 함께 참여했다."

    한완상 장로, "예수가 낮은 자와 함께한 것처럼, 교회도 비움과 낮춤의 모습 보여 달라"



    ▲ 한완상 장로는 80이 가까운 나이에도 날카롭고 예리한 질문을 몇 가지 던졌다. 한 장로는 한국교회가 낮은 곳에 계셨던 역사적 예수의 사랑을 본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강좌 마지막 순서로 한완상 장로(새길교회·전 통일부총리)의 의견도 들을 수 있었다. 한 장로는 정치사회학자로, 신학자로 살아왔다. 그는 김세윤 박사의 말을 듣고 사도 바울에게서 왜 역사적 예수의 모습이 드러나지 않는지 물었다.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자꾸 강조한다. '절대 주권'이란 말에 사랑이 없어 보인다. 예수님은 자기를 비우시고, 내려놓으시고, 희생하신 분이지 않는가. 절대 주권이란 게 권위주의적인 질서를 말하는 것 같아서 유신 체제를 살아 온 나로서는 불편하다.

    갈릴리 예수의 모습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민중들과 함께한 예수, 수제자가 칼을 들었을 때, '칼로 흥한 자는 칼로 망한다'고 하던 예수의 모습을 좇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런 역사적 예수의 모습과 사건들이 제자들을 통해 사도 바울에게 전해졌을 것 같은데, 사도 바울에게서 이러한 예수의 사랑을 볼 수 있는가?"

    김세윤 박사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이란 용어가 권위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자기 비움과 낮춤의 역설이라고 답했다. 하나님이 자기 아들을 내어 줌으로 사탄에게서 주권을 되찾았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김 박사는 낮춤의 모습, 예수가 보여 준 모습들이 바울의 말끝마다 배어 있다고 했다.

    한완상 장로는 김지철 목사에게도 당부의 말을 했다. 소망교회 같은 대형 교회에서 이러한 자리를 마련해 진지하게 성찰하고 논의할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그는 "큰 교회다움은 비움에 있다. 소망교회가 낮아지는 모습을 보여 줘서,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소망교회에 소망이 있다는 소리를 들었으면 좋겠다"며, 더는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권)' 소리를 듣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지철 목사는 한 장로의 지적에 대해, "사랑에 대한 얘기를 하면 작아질 수밖에 없다. 큰 교회를 쪼개는 게 능사가 아니다. 교회 위치에서 전체 한국교회를 섬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큰 교회와 작은 교회가 한국교회 공동체 속에서 사랑을 나눌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 이날 강좌에는 하나님나라연구소 회원 120여 명 외에도 소망교회 청년들도 다수 참석했다. 20~30대의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참석해 진지하게 강의를 들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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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 주민의 손과 발 노릇하는 교회 제주 이도교회

    박요셉 josef@newsenjoy.or.kr

    <뉴스앤조이>가 <이웃과 함께하는 도시 교회2>를 출간했습니다. '우리 교회' 안에만 머물러 있는 게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하고 주민을 섬기는 교회 10곳을 취재했습니다. 책을 많이 구입해 읽어 주시면 좋겠지만, 이런 교회들은 더 널리 알리는 게 좋겠다 싶어 매주 한 교회씩 홈페이지에도 게재하기로 했습니다. 많이 읽어 주시고 주변에도 퍼뜨려 주세요.
    - 편집자 주

    ■ <이웃과 함께하는 도시 교회2> 소개글
    ■ 김종희 대표의 머리글
    ■ 책 구입 바로 가기

    관광의 명소로 알려진 제주도. 김포에서 비행기를 타고 남쪽으로 한 시간 정도 내려가면 창밖으로 낯선 도시의 모습이 펼쳐진다. 작고 알록달록한 건물, 열대 지방에서나 볼 수 있는 이국적인 나무, 푸른 바다와 함께 출렁이는 흰 어선. 모두 제주에서나 볼 수 있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풍경이다.

    아름다운 풍경과 달리, 제주의 역사는 곳곳이 상처투성이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군은 비행장과 군 시설을 짓기 위해 곳곳을 파헤치고 도민들의 가축과 곡식을 약탈했다. 해방 이후에도 제주는 큰 혼란을 겪었다. 4·3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이 사건으로 수만 명의 무고한 도민들이 죽거나 다쳤다.

    외부인들이 준 상처 때문인지, 제주는 유독 내부 결속이 강하다. 대표적인 예가 '괸당' 문화다. '괸당'은 '권당'에서 비롯한 말로, 친인척을 뜻하는 제주 방언이다. 도민들은 괸당의 말을 무조건 따른다. 취직·결혼·이사 등 대소사를 결정할 때면 언제나 괸당의 뜻을 먼저 구한다.

    김성욱 목사는 이도교회를 개척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게 괸당 문화였다고 말했다. 괸당에서 "기독교는 안 된다", "교회 가는 건 용납할 수 없다"고 하면, 기독교에 관심이 있거나 멀쩡히 교회에 잘 다니던 사람들도 "어쩔 수 없다"며 교회를 떠난다는 것이다. 제사를 중요하게 여기는 괸당 어른들이 제사에 반대하는 기독교를 좋게 볼 리 없었다.



    ▲ 2012년에 증축한 제주 이도교회 전경. 김성욱 목사가 이도교회를 개척한 지는 올해로 26년째다. 김 목사는 이도동을 품고 섬기겠다는 마음에서, 교회 이름을 '이도교회'라고 지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복음의 불모지, 제주

    구미가 고향인 김성욱 목사가 26년 전 제주에 이도교회를 개척한 이유는 오로지 이곳이 복음의 불모지이기 때문이다. 8년간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남보다 늦게 신학을 시작한 그는, 목회자가 되기로 결심하면서 품은 뜻이 하나 있다. '남들이 가지 않는 불모지에서 목회를 하는 것'이다. 그러던 중 1985년 김 목사는 신학대학원 동기들과 제주도로 졸업 여행을 갔다. 처음 가 본 곳이었다. 김 목사는 제주도가 복음이 잘 전해지지 않는, 교회가 자리 잡기 어려운 곳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그때부터 김 목사는 제주도를 사역지로 품고 기도했다. 이후 제주에서 사역할 목회자를 찾던 구미상모교회의 도움으로, 1989년 7월 제주시 이도2동에 이도교회를 개척했다.

    대개 교회를 막 개척한 목사들은 자립을 목표로 '전도'에 초점을 맞춘다. '100명 돌파', '성전 건축' 등 세세하게 목표를 세우고, 날마다 노방전도를 하며 교인 수 늘리기에 집중한다. 하지만 김 목사는 개척 당시부터 다른 목사들과 달랐다. 전도에 집중하기보다는 같은 동네에 있는 이웃들을 섬기는 데 주력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도민들은 교회를 안 좋은 시각으로 본다. 김 목사는 이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의 참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다. 교회 이름을 이도교회로 정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도동을 품고 섬기는 교회, 지역사회와 가까운 교회, 주민들에게 구원의 방주이자 축복의 통로가 되라는 의미다.

    이도교회는 올해로 개척한 지 26년이 됐다. 김 목사 가족밖에 없던 교인들은 이제 80여 명으로 늘었고, 환경 운동, 무료 급식, 나눔 가게 등 사역도 다양해졌다. 교회는 앞으로도 지역사회 봉사에 힘쓸 계획이다. 김 목사는 "단순히 교인 수를 늘리려고 봉사를 하는 게 아닙니다. 교회의 존재 이유 자체가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니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뿐입니다"라고 말했다.

    주민들에게 필요하면서 교회가 할 수 있는 일

    이도교회는 두 가지 원칙을 기준으로 사역을 정한다. 하나는 주민들에게 필요한 일을 하는 것, 다른 하나는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

    개척 당시 교인이라고는 김 목사와 아내, 큰딸 그리고 김 목사의 어머니 이렇게 네 식구가 전부였다. 네 명이서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이들이 먼저 시작한 일은 인근 아파트 단지와 거리를 청소하는 것이었다. 당시에는 아파트와 동네를 청소하는 환경미화원이 없던 터라 온갖 폐기물과 쓰레기가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다. 깨끗한 환경을 위해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했다.

    김 목사 부부는 매일 새벽 기도회를 마치고 나면, 쓰레기봉투와 집게를 들고 교회 밖으로 나섰다. 한여름의 뙤약볕 아래에서 아파트와 마을 구석구석을 돌며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쓰레기를 봉투에 담아 쓰레기장으로 옮겨 놓았다. 누가 딱히 시킨 것도 아니고 인정해 주지도 않았지만, 그렇게 하루에 5~6시간씩을 청소에 할애했다.

    거리를 청소하면서 지역 주민들과도 가까워졌다. 날도 더운데 수고가 많다고 격려하거나, 음료수라도 마시고 가라며 집으로 초대하는 주민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어떻게 사는지 일상을 나누고 갈치나 된장 등 반찬을 주는 이도 있었다.

    현재 이도교회는 지역 환경을 가꾸는 데 적극적이다. 때때로 중·고등부 학생들과 이도동 일대를 돌며 거리를 청소한다. 환경 주일이 되면 전 교인이 바닷가로 나가 해안에 버려진 쓰레기와 어업 폐기물을 처리한다. 2007년 태안 앞바다에 기름 유출 사건이 발생했을 때는, 지역 교회와 함께 봉사단을 꾸려 2박 3일간 봉사 활동을 다녀오기도 했다.

    제주시기독교연합회는 환경 미화 활동에 열심인 이도교회 김성욱 목사를 환경대책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이 외에도 교회는 EM(Effective Microorganisms ) 효소를 만들어 주민에게 무료로 나눠 주며 환경 캠페인을 벌인다.

    동네 어르신들의 손과 발 되다

    평일 오전 10시, 이도주공아파트 관리소 앞. 70세가 넘는 고령의 할머니 10여 명이 삼삼오오 모여 있다. 마른 어깨에는 등짐을 짊어지고, 한 손에는 지갑을 들고 있다. 제주시에 오일장이 들어서는 날이라 아침부터 주민들이 이도교회 교인들을 기다리는 것이다. 오일장이 열리는 날마다 교회가 이들을 교회 승합차로 데려다주기 때문이다.

    오일장은 제주국제공항 인근 제주민속오일시장에서 열린다. 이도동에서 시장까지 거리가 약 7km. 자가용으로는 10분 거리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1시간이나 걸린다.

    요즘에는 주민들이 집에서 가까운 마트나 인터넷을 이용하지만, 나이 많은 어르신들은 재래시장이 익숙하고 좋아서인지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오일장을 이용한다. 하지만 이들이 무거운 짐을 들고 버스를 타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이것을 안 이도교회는 1999년부터 교회 승합차로 주민들을 시장까지 태워 주고 있다. 물론 차비는 받지 않는다.

    닷새에 한 번 장이 열리니, 한 해 평균 60번 이상을 17년 동안 계속한 셈이다. 김 목사의 아내와 이도교회 교인들이 번갈아 가며 운전한다. 김 목사의 아내는 "어르신들이 장을 보고 댁으로 들어가시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옆에서 봉사하는 저희들의 마음도 풍족해져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교회가 좋은 일을 한다는 얘기가 동네에 알려지자, 2013년에는 예상치 못한 요청이 교회에 들어왔다. 인근 경로당에서 교회에 급식 봉사를 요청한 것이다. 월요일마다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데, 요리와 배식을 담당하던 자원봉사 단체가 갑자기 빠지면서 이를 대신할 기관이 필요했다.

    어르신들의 발이 되어 온 이도교회가 손이 되지 못할 이유는 없었다. 김 목사는 기꺼이 하겠다고 응답했다. 이후 이도교회 교인들은 매주 주일 예배가 끝나면 마트에 가서 식재료를 구입한다. 그리고 월요일 새벽 기도회가 끝나면 교회 식당에서 어르신들에게 대접할 음식을 만들어 경로당을 찾는다. 그곳에는 30여 명의 어르신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찾아오는 교인들을 기다리신다. 배식이 끝나면 이도교회 교인들과 어르신들은 간식을 즐기며 서로 안부를 나눈다.

    교회는 혼자 사는 지역 어르신들에게도 반찬을 배달하고 있다. 제주시 자원봉사센터는 교회와 업무 협약을 맺고 이도동 인근의 독거노인들에게 반찬 전하는 일을 교회에 요청했다. 시에서 교회에 독거노인의 현황을 알리면 교회가 이들을 찾아간다. 일주일에 한 번씩 어르신들의 집에 방문해 음식을 건네고 건강은 괜찮은지, 별 일은 없는지 근황을 묻는다.



    ▲ 이도교회 예배당 옆에는 '엘림나눔카페'가 있다. 손님들이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귤 바구니를 배치하고, 커피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주민들에게는 사랑방, 아이들에게는 놀이터

    2012년 이도교회는 교회 건물을 증축하고 새롭게 단장하면서 예배당 옆에 '엘림나눔카페'라는 북카페를 만들었다. 보통 교회 카페가 교회 안에 있는 것과 달리 엘림나눔카페는 카페 자체가 예배당과 떨어져 있다. 주민들이 부담 없이 카페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커피 가격도 다른 가게보다 저렴하다. 카페 한쪽에는 손님들이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귤 바구니를 놓아두었다.

    이도교회는 엘림나눔카페나 예배당이 교인들만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근 주민들도 자신의 집처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교회 문을 활짝 열어 놓는다. 교회 안에는 '이도쉐마작은도서관'을 만들어 청소년 권장 도서 수백 권과 넓은 책상 여러 개를 마련했다. 누구나 자유롭게 도서관에 들러 책을 보고 공부할 수 있다. 주말에는 이곳에서 독서·논술 교실, 악기 교실 등 다양한 강좌가 열린다.

    김성욱 목사는 교회를 방문한 기자를 이도교회 3층으로 안내했다. 3층은 마치 옷가게를 방불케 했다. 한쪽 방에는 수십 장의 기성복이 옷걸이에 걸려 있었고, 다른 방에는 신발과 가방이 놓여 있었다. 책, 생활용품, 가전제품도 보였다. 모두 주민들이 기부한 것이었다.

    이도교회는 이곳을 '나눔가게'라고 부른다. 교인과 주민들이 안 쓰는 물건을 가게에 내놓으면 다른 주민들이 자유롭게 돈을 내고 물건을 가져가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수익금은 모두 장애인을 위해 사용한다.

    교회 곳곳을 둘러보면 유독 장애인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엿보인다. 예배당과 북카페 입구에는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들이 휠체어로 편하게 출입할 수 있는 경사로가 있다. 교회는 1년에 한 번씩 장애인들을 위해 바자회를 연다. 수익금은 모두 제주시 장애인들의 지역 문화 탐방에 필요한 경비로 사용된다. 김성욱 목사는 국제장애인문화교류 제주시협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후원이사장을 맡고있다. 김 목사 역시 시각 장애를 앓고 있다.



    ▲ 이도교회 3층에 있는 '나눔가게'. 옷, 신발, 가방, 책을 비롯한 생활용품은 모두 주민들이 기부한 것이다. 교인과 주민들이 안 쓰는 물건을 내놓으면 다른 주민들이 자유롭게 돈을 내고 물건을 가져간다. 수익금은 전액 장애인을 위해 쓰인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보통 교회 예배당은 평일에 텅텅 빈다. 그래서 이도교회는 평일에 사용하지 않는 예배당을 주민들에게 개방했다.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총회 장소나 합창단, 밴드 같은 지역 동아리의 모임 장소로도 쓰인다. 최근 이도교회는 교회 식당까지 주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제빵기를 설치해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제빵 교실을 운영한다. 이때 만든 빵은 모두 동네를 돌며 이웃들에게 나눠 준다.

    현재 제주도는 중국에서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어서 선교사와 현지 사역자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이도교회는 이들에게도 쉼터를 제공한다. 시내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조천읍 와흘리에 아담한 별장을 지어 선교사와 사역자들이 자연 속에서 쉼을 누리고 재충전할 수 있게 했다.

    주민 반대에 두 번이나 십자가 철거

    지금은 이도교회가 주민들이 편하게 방문하고 이용하는 사랑방이 되었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26년 전 김성욱 목사가 이도2동에 교회를 개척했을 때는, 예배당을 빌리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건물주들이 교회 예배당으로 사용한다고 하면 계약을 거부하는 것이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옛날에는 기독교에 대한 거부감이 심했어요. 그래서 교회가 들어선다고 하면 건물주부터 반대하고 나섰던 거죠. 어떤 건물주는 가계약까지 맺었는데 '괸당' 어른의 반대로 위약금을 내면서까지 계약을 파기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김 목사는 이도2동의 한 건물 지하에 예배당을 마련했다. 하지만 산 넘어 산이었다. 이번에는 지역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동네에 교회가 들어오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겼다. 이들은 교회가 준공검사를 마치지 않은 건물에 입주한 것을 알고는 이를 문제 삼아 시청에 민원을 냈다. 조사하러 온 시청 공무원은 김 목사에게 당장 건물을 비우라고 지시했다.

    사정은 이랬다. 교회가 입주한 건물은 계약 당시 준공 예정일보다 공사가 늦게 진행되어 준공 검사만 받지 못한 상황이었고, 이사와 설립 예배를 계획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김 목사 부부는 교회 설립 예배를 드린 지 3일 만에 옥상에 세운 십자가를 철거하고, 예배당에 있는 강대상, 장의자, 피아노 등 집물을 손수 밖으로 꺼내야 했다.

    주민들의 반대는 이도교회가 거리를 청소하고 오일장 차량 봉사를 하면서 차츰 바뀌기 시작했다. 개척 당시 김 목사 부부는 동네에서 기피 대상 1호였다. 대화는커녕 사람들과 눈인사도 나누기 어려웠다. 하지만 청소를 하는 김 목사 부부에게 말을 걸고 음식을 나누는 이가 생기기 시작했다. 7년 전에는 제주민속오일시장 상인회가 이도교회에게 감사패를 줬고, 5년 전에는 이도2동 주민들이 김 목사를 '숨은' 선행상 대상자로 뽑았다.

    이도교회는 급식 봉사를 하는 경로당과도 여러 교류를 맺고 있다. 부활절과 성탄절, 교회 설립 기념 예배 등 교회 행사 때마다 경로당에 있는 어른들을 초청한다. 기독교와 교회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싫어하는 것은 아닐지 걱정했지만, 다들 행사에도 꾸준히 참석하고 교인들과도 친하게 어울린다.

    올해 어버이 주일에는 이도동에 있는 경로당 어르신 100여 명을 교회로 초대했다. 매일 경로당 안에 있으면 답답하실 것 같아 특별한 시간을 마련한 것이다. 이도교회교인들은 어르신들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함께 나들이를 했다.

    이런 변화에 김성욱 목사는 감개가 무량하다. 교회가 들어서는 것조차 막으려고 했던 지역 주민들이, 이제는 교회에 대한 적개심을 거두고 오히려 이도교회를 찾는 이웃이 된 것이

    ▲ <이웃과 함께하는 도시 교회2> / 뉴스앤조이 편집국 지음 / 뉴스앤조이 펴냄 / 192쪽 / 8,000원

    다음 세대를 위한 대안 교육 모색

    이도교회의 사역 얘기를 계속 듣다 보면 유독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가 많다. 김성욱 목사는 교회가 주민의 필요를 채우는 사역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다고 말했다.

    "차량 봉사나 무료 급식, 반찬 봉사 모두 교회가 지역 주민 입장에서 필요한 일을 찾다가 하게 된 일이에요. 앞으로도 지역사회에서 들어오는 요청은 모두 수용할 거예요. 복지 단체가 할 수 없는 사각지대도 찾아서 저희가 돌보고 싶어요. 특히, 어르신들의 내면을 채우는 사역을 고민하고 있어요. 요즘은 고독사하는 분이 많다고 하잖아요. 대화도 많이 나누고 함께하는 시간도 늘려서 이분들이 여생을 기댈 수 있는 교회가 되고 싶어요."

    현재 이도교회는 다음 세대를 생각하고 있다. 오늘날 많은 부모가 교육 현실에 문제를 느끼지만 대안이 없어 학교나 학원에 아이를 내맡긴다. 김 목사는 이런 문제의식을 가진 학부모들과 만나면서 교육의 문제점도 얘기하고 대안 교육을 함께 모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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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인 급감 英성공회, 성탄절·부활절에만 문 여나

    네 교구 중 한 곳꼴로 출석교인 10명 이하… 유지 불가능한 수준



    ▲최근 이슬람 재단에 팔린 영국교회. 한때 1,500여 명이 예배를 드렸고, 화려한 내부를 자랑한다.
    ⓒFIM국제선교회 제공

    영국성공회가 영국 전역에 있는 역사적인 교회들 중 일부를 성탄절·부활절이나 결혼식·장례식 주요 절기 및 행사 때만 문을 여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이는 영국 인구와 영국성공회 교인 및 예배 참석자 수가 급감하고 있는 데 따른 고육지책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상당수의 영국성공회 교회들이 현재 유지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렀고, 4교구 중의 한 곳꼴로 정규 예배 출석자가 평균 채 10명도 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재정 부담이 가중되자, 일부 교구들은 교회를 ‘축제 교회’(festival churches)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한 단체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신을 영국성공회 신자라고 밝힌 영국인들이 1983년에는 40%였지만 2014년에는 17%(약 850만 명)에 불과했다.

    종교나 신앙이 없다고 밝힌 영국인들은 1983년에는 31%였지만 2014년에는 49%로 과반에 이르렀다.

    반면 무슬림 이민자가 급증하면서, 자신을 무슬림이라고 밝힌 영국인들은 1983년 0.5%에서 2014년 5%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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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에 질문이 생길 때, 이반 일리히를 읽어라

    박홍규의 <이반 일리히 - 소박한 자율의 삶>(텍스트)
    배상수 chambae1@naver.com

    어떻게 살 것인가?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하는 질문이다. 이 질문에 대해 성실하게 답을 한 이가 있다. 그는 전직신부이자 사상가다. 현실의 문제로 고민할 때 떠오르는 사람이다. 신앙인으로서 던지는 질문 중 하나가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면, 이를 바꿔서 삶의 문제가 있을 때 그는 어떻게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했을까 궁금증이 생긴다.



    ▲ <이반 일리히 - 소박한 자율의 삶> / 박홍규 지음 / 텍스트 펴냄 / 300쪽 / 1만 6,000원

    그는 누구인가? 이반 일리히다. 일리히는 1926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났다. 1951년 로마에서 사제 서품을 받는다. 그후 뉴욕 빈민가의 보좌신부를 거쳐 30살에 푸에르토리코가톨릭대학교 부총장, 1966년에는 멕시코에 문화교류문헌자료센터를 설립해 당대의 개발 이념에 도전했다. 그는 교회를 비판하고 1969년에 사제직을 버렸다.

    일리히는 70년대, <학교 없는 사회>, <공생을 위한 도구>, <의학의 한계> 등의 책으로 현대 문명에 도전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80년대에는 현대 관념의 뿌리를 밝히기 위해 12세기로 거슬러 올라가서 이야기를 풀어내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는 <과거의 거울에 비추어>, <텍스트의 포도밭에서> 등을 출간했다. 말년에는 한쪽 빰에 난 혹으로 고통받았지만 현대식 의료를 거부했다.

    이 책 1부에서는 '산업주의 비판'에 담고 있다. 70년대에 일리히가 썼던 책에 있는 내용들이다. 목차를 보면 절제의 사회, 에너지의 한계, 의료의 한계, 전문가 비판으로 구성돼 있다. 절제의 사회는 <공생을 위한 도구>와 같은 내용으로 기억한다. 누가 번역하느냐에 따라 제목이 바뀌는 듯 하다. 2부에서는 1부의 내용이 심화해 <학교 없는 사회>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학교화 비판, 아나키즘 교육론, 일리히 교육론과 부활로 구성돼 있다. 80년대의 책들은 3부 '역사'에서 나온다. 노동과 젠더, 환경과 생명, 문자와 대학, 기독교를 다룬다.

    책을 읽을 때 1, 2, 3부 중에서 3부의 '기독교' 부분을 먼저 읽을 필요가 있다. 일리히가 신부이기 때문이고, 그가 기독교의 타락을 통해 근대의 다른 문제들이 발생한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독교'에는 일리히의 <이반 일리히의 유언>에 대한 소개가 담겨 있다. 그가 죽기 5년 전에 케일리와의 대담을 기록한 책이다.

    케일리는 방송인으로서 이 책을 내기 전 <이반 일리치와 나눈 대화>를 낸 적이 있다. 그 책의 속편이라고 할 수도 있다. 책에서는 일리히의 삶과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일리히는 서양의 근대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의 원인을 기독교의 타락에 돌리고 있다.

    "일리히는 예수의 가르침과 초기 기독교는 벗의 환대와 희망에 찬 것이었으나 300년 뒤쯤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가 된 다음부터 타락하기 시작해 벗을 환대하는 관용이 사라지고 타인을 벗이 아닌 원수로 여기고 그를 배제하는 절망, 그리고 법과 제도 물질과 기술의 물신화로 나아갔다고 본다. 이를 일리히는 최선이 최악으로 타락한 것이라고 본다. 기독교는 본래 최선이었으나 권력화로 인해 최악이 됐다는 이야기다." (259쪽)

    "문제는 종교의 세속화나 정치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교회를 모범으로 삼아 그것을 학교, 병원, 과학, 교도소, 자본, 백화점, 기술, 자동차, 법원, 고층아파트, 고속도로등등의 각종제도가 교회가 지배한 서양사회에 계속 생겨났다. (중략) 그래서 일리히가 혹독하게 비판했듯이 인간은 스스로 믿고 알고 고치고 걷는 등의 고유한 능력을 잃어버리고 모든 가치를 제도화시켜 그 제도에 의존하게 됐다." (264쪽)

    교회의 제도화에서 학교와 병원의 제도화가 진행되고, 그로 인해 문제가 발생했다는 게 일리히의 견해다. 3부의 4장 '기독교'를 읽고, 1부 '산업주의 비판'을 읽으면 일리히에 의해 제기된 논란들을 얼추 이해할 수 있다. 일리히에 대해 좀 더 관심이 있으면 학교를 다룬 2부와 3부를 읽으면 된다. 그의 전반적인 사상과 책들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암튼 일리히의 저작들을 보기 전에 먼저 이 책을 읽는다면 헤매지 않고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1부의 '절제의 사회'는 <성장을 멈춰라>로 번역돼 있다. 이 책은 <학교 없는 사회>, <병원이 병을 만든다>, <행복이 자전거를 타고 온다>를 뒷받침하는 일리히의 3대 산업주의 비판의 종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70년대 사상의 핵심을 보기 원하면 <성장을 멈춰라>를 읽어라. 독어판 부제목은 '기술에 대한 정치적 비판'이다. 부제목이 책 내용을 잘 요약하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일리히의 책들 중 절판된 책이 많다는 사실이다. 이전에 미토 출판사에서 전집을 냈지만 구하기가 힘들다. 반가운 일은 최근 느린걸음 출판사에서 일리히 책을 한두 권씩 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거의 거울에 비추어>,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 등을 출간했다. <과거의 거울에 비추어>가 현재, 일리히를 이해하는 데 가장 도움이 되는 책이다.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는 일리히의 70년대 사고와 활동의 결정판이다. <성장을 멈춰라>를 더 심화한 내용이다. 현재의 삶에 질문이 생길 때 이반 일리히를 통해 해답을 구해 보면 어떨까. 목사.용인화평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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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 또 참수 동영상 공개… 인종·종교 청소 계속

    기독교박해감시단체, 국제사회에 구명 촉구





    ▲한 수단 기독교인을 살해하는 IS.

    IS(이슬람국가)가 최근 모하메드 알-가이디(Mohamed Al-Ghaid)라는 수단 기독교인 남성을 리비아에서 참수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이 동영상은 같은 장소에서 파라즈 알-사이티(Faraj Al-Saiti)라는 이름의 리비아 군인을 총으로 살해하는 모습도 담고 있다.

    동영상에서 알-가이디를 참수하는 IS 대원은 이 같은 행위에 대해 “수단에서 기독교인들이 무슬림들을 살해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IS는 이달 초 북부 시리아 출신 아시리아 기독교인 인질 3명을 처형하는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었다.

    기독교박해감시단체 행동요청(A Demand for Action)은 크리스천포스트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IS의 계속된 만행에 대해 비판했다. 이 단체의 디아네 야크코(Diane Yaqco) 대변인은 “우리는 IS의 이러한 야만적인 행동에 대해 비판한다”면서 “아시리아인, 시리아인, 칼데아인들을 대상으로 한 조직적인 인종·종교 청소가 계속되고 있으며, 이들은 절망적인 상황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국제사회가 즉시 이 문제에 개입해 주기를 간절히 요청한다”면서 “우리는 오래 전부터 조상들이 살아 온 땅에서 쫓겨나고 살해당하고 십자가에 못 박히고 있다. 납치된 다른 생명들을 구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즉각 행동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북부 시리아 지역에서 200명 이상의 아시리아인 인질들이 IS에 의해 처형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IS 대원들은 한 동영상에서 한 인질에게 마지막으로 발언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했다. 이에 그 인질은 “수많은 사람들이 같은 처지에 놓여 있다. 우리를 구하기 위해 적절한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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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칭 '메시아' 선언… 백만인행진 연설도중 돌출

    미국 이슬람 지도자 '루이스 패러칸'… 별명은 '흑인히틀러'
    김정언 기자

    【 <교회와신앙> : 김정언 기자 】 "나는 문명을 종식시키러 온 메시아다." 말 많고 탈 많은 문제 명사인 미국 이슬람 지도자이자 유대인들로부터 ‘흑인 히틀러’라 불리는 루이스 패러칸(파라칸)이 급기야 '메시아'를 자처하고 나섰다.

    이슬람 '교회'(church)로 자칭하는 미국 네이션오브이슬람(NOI)의 대표자이자 이슬람의 '사역자'(minister)인 패러칸은 10월 9-11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백만인 행진(MMM)' 20주년 이벤트에서 한 연설도중 그와 같이 선언했다.



    ▲ 자칭 ‘메시아’를 선언한 네이션오브이슬람(NOI) 지도자 루이스 패러칸 ⓒblog.adl.org
    "내가 누굽니까? 나는 이 문명을 끝내러 온 메시아를 대신하는 사람입니다. 바로 그래서 아무도 패러칸을 집적거리길 바라지 않는 거지요. 아무튼 여기 내가 있소이다!"

    패러칸은 또 연설 끝에 비평자들이 좋아하든 말든 '위너'(승자)가 될 것을 다짐했다. 패러칸은 과거 2008년 대선 당시 버락 오바마 당시 후보를 '메시아'라고 부른 적도 있다.

    네이션오브이슬람(NOI) 소속 모스크나 쿠란 독경회는 현재 미국 120여 도시에 분포돼 있다. NOI의 뿌리는 193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왈리 파레드(일명 W. D. 파드)가 그 초석을 놓았다.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시의 흑인들을 상대로 집집마다 다니면서 상품을 팔고 자신의 이슬람신학적 견해를 말하곤 했다. 그러던 1934년 파드가 갑자기 실종된 뒤 엘리아 무함마드(본명 일라이저 로버트 풀)가 뒤를 이어 1934년부터 1975년까지 NOI를 이끌어갔다.

    무함마드는 파드를 기독교인들이 '오래 기다리던 메시아' 겸 이슬람판 메시아인 '마디(Mahdi)'로 부르면서 국내 안팎에 문제점을 뿌렸다.

    NOI 웹사이트는 "알라신께서 1930년 7월 마스터 파드 무함마드 개인에게 몸소 나타나셨는데, 그는 크리스천들이 오래 기다려온 메시아이고 무슬림의 마디님이라고 우리는 믿는다."라고 하고, "더 나아가 우리는 궁극적으로 알라(Allah)는 신이시고 그분 밖에는 신이 없으며 그분은 우리 모두 평화 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 그 우주적 평화정부를 가져올 분이시라고 믿는다."고 주장한다.

    패러칸은 또 유튜브 등을 통해 프리메이슨 등 비밀집단에 대한 자신의 견해나 해설 따위를 주기적으로 발표해왔다.

    한편 본명 '루이스 유진 월코트'인 패러칸은 1933년 뉴욕에서 태어나 매서추세츠 보스턴으로 이사를 간 뒤 가족과 함께 계속 성공회 교인으로 지냈다. 윈스턴 세일럼 교사대학에 다닐 당시 자신의 아기를 임신한 벳지 로스(현 카디자 패러칸)와 결혼해 9명의 자녀를 낳았다.



    ▲ 2015년 백만인행진 행사광경 ⓒthyblackman.com

    패러칸은 본래 바이올린을 배워 1950년대에 칼립소 앨범을 내면서 연주여행을 다녔고 그의 노래 한 곡은 빌보드차트에 5년 연속으로 오를 당시 친구 음악인인 로드니 스미스를 통해 처음으로 NOI를 접하게 돼 아내와 함께 NOI 연례 행사였던 '구세주의 날'에 참석했다가 엘리야 무함마드의 연설을 처음 들었다. 당시 그는 NOI '사역자'의 한 명인 맬컴X를 NOI 대표자로 알기도 했다.

    패러칸은 1955년 소정의 과정을 거쳐 NOI에 정식 가입해 '루이X'라는 이름을 얻었다가 훗날 무함마드로부터 신성한 이름인 패러칸('기준'이라는 뜻)을 명명 받았다고 한다. 그는 "음악과 NOI 사이에 택일하라."는 무함마드의 명을 받아 음악을 버린 뒤 급속히 승진했다. 그러나 42년 후인 1993년 실비아 올든 리의 권유를 받아 복귀 콘서트 데뷔를 하면서 유대-기독교계 작곡가인 펠릭스 멘델스존의 유명한 바이올린 협주곡(E단조)을 연주하기도 했다. 한 비평가는 그의 연주가 신통치는 않았으나 소리만은 힘찼다고 평했다.

    패러칸은 맬컴X의 멘토링을 받으며 사역자로 지내다가 맬컴X가 암살된 뒤 NOI 전국 대변인을 거쳐 할렘 모스크의 사역자가 되어 1975년까지 머물렀다. 1975년 무함마드 사후 그의 아들인 와릿 알딘 모하메드 수석사역자가 NOI 지도자가 된 뒤 유대인과 기독교인과의 평화적 제스처를 통해 많은교도들을 확보했고, 이맘 알딘 모하메드가 되어 NOI 추종자 200여만 명을 미국의 전통 이슬람으로 개종시켰다.

    패러칸 역시 수니파 이맘이 되어 압둘 할림이라는 교명을 얻기도 했다. 그러던 1978년 패러칸은 모하메드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좀 더 조용한 길"을 걷기로 하고 본래의 NOI 정신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1979년 패러칸은 '마지막 부름'(TFC)이라는 주간지를 내면서 힘을 가세해 1981년 시카고에서 열린 '구세주의 날'에 NOI라는 이름을 되찾았다.

    1989년 패러칸은 자신이 UFO인 수레에 탄 엘리야 무함마드를 만난 환상 속에서 당시의 로날드 레이건 대통령이 합참의장과 대 리비아 전쟁 모의를 하고 있다는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1995년 1월 12일 맬컴X의 딸인 쿠빌라 샤바즈는 패러칸 암살음모 혐의로 체포됐으나 4개월후 재판건이 기각됐다.



    ▲ NOI 행사 포스터
    ⓒWisconsin Bail Out the People Movement

    1995년 10월 패러칸과 추종자들은 '백만인 행진'(MMM)을 기획해 실행했으나 당국에 따르면 약 44만명이 참가했다. 당시 연사로는 흑인 민권운동가 로자 팍스, 마틴 루터 킹 3세, 제시 잭슨 상원의원․목사 등도 끼었다. 2005년의 MMM 10주년 행사엔 민권운동가 앨 샤프턴 의원, 말리크 줄루 샤바즈 등도 참가했다.

    패러칸은 2011년 오바마가 리비야 군사중재를 지지한 이래 2012년부터 오바마를 '첫 유대계 대통령'이라며 더 이상 지지하지 않게 됐다. 그는 또 2011년 3월 31일 자신의 모스크 마리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신의 심판으로 심각한 지진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예언'하기도 했다.

    패러칸은 2010년 5월 8일 과학교(사이온톨로지)의 원리인 다이네틱스를 받아들여 NOI 추종자들을 사이온톨로지 '교회'의 심사에 응하라고 권장하기도 했다. 2010년 이후 NOI는 자체 다이네틱스 코스를 실시해왔다. 2013년엔 8500명의 NOI 추종자들이 이 심사와 정규코스를 거쳐 그동안 1055명이 졸업했다. 졸업은 과학교의 추가인준을 받아 공식 졸업증을 수여받았다. 패러칸은 2006년 이후 종양과 심장질환 등으로 건강이 약화됐으나 대신 인터넷 활동을 급증시켜왔다.

    한편 미국의 주요 유대인 단체인 사이먼 위젠탈센터는 패러칸의 반셈족 강성 발언 때문에 그를 반유대주의자로 손꼽아왔다. 패러칸은 9.11사태를 "유대인 음모"라고 주장하거나, 흑인들을 규합해 주로 흑인들을 위한 화장품․위생품 라인인 P.O.W.E.R라는 제품을 생산해 팔기도 했다. 그는 "흑인들이 유대인들과 관계를 지속하는 한 결코 흑인계의 자유라는 것은 없음을 인식했다."고 주장하기도.

    반이스라엘적인 패러칸은 1984년 연설에서 "이스라엘 국가는 지난 40년간 아무 평화도 없었고 앞으로도 그런 평화가 없을 것은 거룩하고 의로운 신의 이름 아래 부패와 도둑질, 거짓과 속임수를 일삼는 그들의 더러운 종교를 방어하면서는 참 평화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일부 유대계 인사들은 패러칸을 '흑인 히틀러'로 불러왔다.

    한편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패러칸은 2000년대 초 통일교의 문선명 교주와 상당한 친분관계를 맺어 통일교 재단의 '엑소더스 프로그램'으로부터 NOI를 위한 지원금을 받기도 했다. 당시 한 언론은 "문이 패러칸의 상당한 자금줄이 되어주고 있는 것 같다."고 썼다. 또한 통일교 인사가 패러칸의 행사에 참석한 흔적도 있다. 통일교는 흑인 사역자들에게 시계 선사하기, 흑인교회의 십자가 내리기 등 일련의 대흑인교계 정책을 구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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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가 죽어야 하느님 나라가 산다"

    한국 교회와 하느님 나라
    김종길 / 덕성교회

    I. 서언

    일찍이 함석헌 선생은 한국 기독교가 섬기는 다섯 가지 우상을 지적하였다. ① 특정한 정치·경제 이념에 예속된 이데올로기, ② 경전과 교리를 절대화하는 성경문자주의, ③ 땅을 경시하고 하늘을 중시하는 내세관, ④ 무한 성장을 추구하는 기복신앙, ⑤ 돈을 최고 가치로 여기는 맘몬 숭배가 그것이다.

    1884년 한반도에 선교의 문이 열린 이래, 한국 개신교는 세계가 놀라는 부흥을 이룩하였다. 그런데 성장의 이면에는 짙은 그늘이 있음을 숨길 수 없다. ‘사영리’(四靈理)로 요약되는 기독교 근본주의, ‘삼박자 축복’이 보여주는 번영신앙, 사후 천국을 열망하는 타계신앙 그리고 ‘국가조찬기도회’로 나타난 정교유착이 대세를 이루어왔다. 그 가운데 타계적 내세관은, 기독교의 구원관을 왜곡하고 교회를 비진리로 오도하고 있다.

    한국 교회는 인습적 내세관으로 말미암아 비성서적인 구원론에 집착하여왔다. 교인들은 잘못된 신앙으로 인하여 시한부 종말론에 집착하고, 탈사회적 행동으로 사회에 물의를 빚기도 한다. 한때 교회에서 <내가 본 천국>,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라>, <휴거> 등의 책이 사람들의 이목을 끈 적이 있었다. 말세론에 빠진 교인은 전철역 근처에서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을 외치며 절박하게 전도한다. 일부 교회에서는 천국과 지옥을 방문한 경험을 간증하는 집회가 열리기도 한다. 독버섯 같은 사이비 종파인 신천지는 과천에 구현될 새 하늘과 새 땅을 내세운다. 이러한 종교적 병증의 밑바닥에는 세대주의적 근본주의에 근거한 인습적 내세관이 깔려있다고 본다.

    이에 필자는 한국 교회의 천국관에 주목하고, 성서에 나타난 ‘하느님의 나라’를 살펴보고자 한다. 한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기독교가 기여한 바도 있지만, 본고에서는 주로 한국 기독교의 역기능을 고찰하고자 한다. 교회를 비판함이 누워서 침 뱉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고 주저하게 된다. 그런데 왜 구태여 교회의 치부를 건드리는가? 탈무드에 따르면, “사람의 눈동자가 검은 것은 빛을 보기 위함이다.” 부디 한국 교회의 어두운 그림자를 통하여 참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를 희망한다.


    II. 한국 교회의 천국관


    한국 교회의 천국관을 이해하려면 그 기저에 있는 기독교 근본주의(fundamentalism)와 세대주의(dispensationalism)를 일별할 필요가 있다. ‘근본주의’는 1850년대 미국의 보수적 신학자들이 자유주의 신학에 반대하면서 주창한 신학사조를 말한다. 영국에서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주한 청교도를 비롯하여 식민지를 개척하고자 유럽을 떠난 이주민들은 종교의 자유를 추구하기보다는 종파적이었다.

    식민지 내의 종파주의는 미국 근본주의 신앙의 토양이 되었다. 유럽으로부터 전통적인 교리에서 벗어난 신학사상이 들어오자, 이에 반발하여 성서무오설과 예수의 신성을 주장하는 원리주의 신학이 미국 기독교계에 등장하였다. 1910년대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발행한 <근본: 진리를 향한 증언>이라는 소책자에 ‘근본주의’라는 용어가 처음으로 나타났다.

    성경의 문자주의를 고집하는 근본주의는 성서비평학을 거부하고 자유주의 신학을 혐오하였다. 근본주의에서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설, 대속론, 육체 부활, 재림과 천년왕국 등이 진리의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 남부의 근본주의자들은 국수주의 및 반공주의 등을 내세워 기독교 우파의 정치세력화를 도모하였다. 그리하여 근본주의는 미국을 지배하는 시대사조가 되었다.

    근본주의와 아울러 주목할 신학사조가 있다. 1820년대 영국에서 다비(J. N. Darby)는 기성 교회를 비판하고 ‘세대주의’를 창시하였다. 다비는 성경을 문자적으로 해석하고, 특이한 역사관을 제시하였다. 역사의 시대를 무죄시대(Innocence), 양심시대(Conscience), 인간통치시대(Human Government), 약속시대(Promise), 율법시대(Law), 은혜시대(Grace), 왕국시대(Kingdom) 등 일곱 세대로 구분하여, 각 시대마다 하느님이 그의 백성을 다스리는 방법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영국에서 건너온 세대주의는 1900년대 초에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었다. 자유주의 신학에 대항하고자, 근본주의와 세대주의가 전략적으로 결합하여 세대주의적 근본주의(dispensational fundamentalism)를 형성하였다. 그것은 문자적 성경 해석을 따라서, 구약과 신약의 단절을 강조하고, 영혼과 육체의 이원론을 주장하며, 교회를 이 세상으로부터 분리하였다. 또한 환난 전 휴거설을 주장하여, 근래에 물의를 빚은 ‘시한부 종말론’이 나올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미국에서 형성된 세대주의적 근본주의는 구한말에 미국 선교사들에 의해 한반도에 이식되었다. 대다수 한국 교회 지도자들은 미국 선교사들을 통하여 세대주의적 근본주의의 세례를 받았다. 이 땅에서 기독교 근본주의가 유교 근본주의를 대체하였고, 일제 식민지시대와 한국전쟁을 겪으며 그 입지를 강화하였다. 세대주의적 근본주의가 주장한 폐쇄적이고 독단적인 교리가 한국 교회를 지배해왔고, 개혁주의신학은 한국전쟁 이후에야 보급되었다. 종교 근본주의는 역사의 반동으로 탄생하였다. 그것은 절망의 집단적 표출이거나 종교를 가장한 패권주의의 다른 이름이다. 도그마에 집착하는 근본주의는 위험하다. 근본주의는 그 폐쇄성과 경직성으로 인하여 역사를 퇴보시키고 평화를 위협한다. 유교 근본주의가 그랬고, 이슬람 근본주의가 그러하며, 특히 기독교 근본주의가 그렇다. 무지보다 그릇된 신념이 더욱 위험하다.

    한국 교회에서 천국/하늘나라는 무속의 ‘저승’과 연결된다. 다시 말하면, 세대-근본주의적 천국관과 무속적 저승관이 결합하여 타계적 내세신앙을 형성하게 되었다. 일반 교인의 내세관은 “예수 천당, 불신 지옥”으로 요약된다. 천당은 저 위에 있고, 지옥은 저 아래에 있다. 천국은 요단강 저편에 있는 실체적 공간으로 인식된다.

    구원이란 예수 그리스도라는 다리를 통하여 죄악된 세상에서 영생복락을 누리는 영역으로 건너가는 것이다. 우리나라 찬송가에서 ‘하나님 나라’와 ‘천국’이 구분되어 있다. 그중에 234-249장에서 ‘천국’은 ‘내세’로 묘사되며, 주로 장례식장에서 불리고 있다. 지금 여기서,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 이루어야 할 하느님의 나라는 없다. 사람들은 ‘오늘의 구원’에 관심하지 않는다.

    구원이란 죽어서 좋은 곳에 가는 것인가? 영생이란 ‘나중에’ ‘거기서’ 불로장생하는 것인가? 한국 교회의 교인들은 현세와 아울러 사후 세계에 동시에 집착한다. 신앙생활의 목표는 이 땅에서 삼박자 축복을 누리다가 죽어서 천국에서 영생복락을 누리는 것이다. 그래서 판타지 드라마 같은 천국 간증에 마음이 끌린다. 서점에서는 토마스 주남의 <천국은 확실히 있다>, 신성종의 <내가 본 지옥과 천국>과 같은 서적이 꾸준히 팔린다. 많은 경우에 교회는 건전하게 사회를 비판하는 능력을 잃고, 사회 구조악과 싸우기를 외면한다. 부조리한 삶의 한복판에서 국가 권력과 유착한 교회는 신도에게 정의를 위한 투쟁을 독려하는 대신에 묵종을 강요한다. 신앙의 이름으로 모순된 현실을 외면하고, 기존 질서에 순응하게 한다. 삶에 지친 교인들은 치료제를 거부하고 진통제를 요구한다. 그리하여 종교는 ‘민중의 아편’으로 전락한다.

    종교란 무엇인가? 일찍이 포이어바하(Ludwig Feuerbach)는 <기독교의 본질(Das Wesen des Christentums)>에서 다음과 같이 종교를 분석했다. “신에 대한 의식은 인간의 자의식이다. 신 인식은 인간의 자기 인식이다. 하느님은 인간의 본질을 대상화한 것이다. 하느님은 인간의 욕망이 투사된 것이다. 그러므로 신학은 인간학이다.” 그는 종교의 문제를 간파하고, 소외와 해방의 주제를 다루었다. 종교에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있다. 신은 인간의 본질을 대상화한 것이다.

    긍정적인 면에서, 신이란 인간이 지닌 이상의 표상이다. 다른 한편, 신은 인간의 욕망이 투사된 것이다. 인간은 하느님을 내세워 자신의 욕망을 추구한다. 이런 경우에 종교는 신앙하는 인간을 소외시킨다. 인간의 주체성과 존엄성을 확보하는 종교는 참된 종교이지만, 인간을 비하하고 왜소하게 만드는 종교는 그릇된 종교이다. 포이어바하의 종교 이해를 수용한 마르크스(Karl Marx)는 <헤겔 법철학 비판(Zur Kritik der Hegelschen Rechtsphilosophie)>에서 다음과 같이 종교를 비판했다. “종교는 번민하는 자의 한숨이고 인정 없는 세계의 심장이며 정신없는 상태의 정신이다.

    그것은 민중의 아편이다. 환상적인 행복을 폐기하는 것은 현실적인 행복을 요구하는 일이다. 민중에게 그릇된 환상을 버리라고 요구하는 것은 그 환상을 필요로 하는 상태를 버리라고 요구하는 일이다. 따라서 종교에 대한 비판은 종교가 재생산하는 고통스러운 세계에 대한 비판을 내포하고 있다.” 저 세상의 환상적인 행복을 제시하며 고통스러운 현실 세계를 변혁하지 못하도록 오도하는 종교는 민중의 아편이라는 것이다. 포이어바하와 마르크스가 유물론에 입각하여 정신적 세계를 비판한 것은 오류이나, 그 비판에는 일리가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기독교는 겸허하게 그들의 비판을 경청하여, 성서의 진리를 왜곡하고 인간의 자기 소외를 심화하는 천국관을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앞에서 살펴본 한국 교회의 천국관, 곧 개인적 욕망을 추구하며 현실에서 도피하는 타계관은 성서의 가르침을 곡해한 것이다. 이제 성서에 나타난 하느님의 나라를 살펴보겠다.

    III. 성서에 나타난 하느님의 나라


    대체로 하늘과 땅의 관계를 보는 시각을 동일(同一), 분리(分離), 상관(相關) 등 세 가지 관점으로 정리할 수 있다. ① 동일의 관점은 하늘과 땅이 같다고 본다. 세계가 곧 신이다. ② 분리의 관점은 하늘과 땅은 전혀 다르고, 양자는 만날 수 없는 것으로 여긴다. 그리스 철학은 현상과 본질, 육체와 정신, 자연과 초자연 등 존재를 이원론적으로 구분하였다.

    ③ 상관의 관점에서 하느님과 세계는 서로 만난다. 전통적 기독교는 주로 ‘분리’의 관점에서, 그리스 철학의 실체론(substantialism)과 이원론(dualism)에 근거하여 신학사상을 정립하였다. 이원론 및 실체론은 기독교의 천국관에도 영향을 미쳤다. 근대에 대두한 세대주의적 근본주의는 그러한 교리의 모순을 극대화하였다.


    1. 구약성서에 나타난 하느님의 나라

    구약성서에 ‘하느님 나라’라는 용어가 없지만, 하느님 나라 개념이 시편 및 예언서 도처에서 발견된다. ‘왕’을 뜻하는 멜렉(󰗗󰗞󰗮)에서 파생한, ‘통치’ 또는 ‘왕국’이라는 뜻을 지닌 말루카(ה󰗇וּל󰗱), 말쿠트(תוּכ󰗡󰗫), 마믈라카(ה󰗇󰗚󰗱󰗫) 등은 야웨와 결합하여 ‘하느님의 지배’(Herrschaft Gottes)를 나타내는 용어로 사용되었다. ‘말라크 야웨’(הוהי ךלמ), 곧 하느님이 왕으로서 다스리신다는 선언은 이스라엘 신앙의 초석이다. 하느님의 지배가 나중에 하느님 나라 신앙으로 발전했다. 시대에 따라서 하느님의 지배는 신정체제, 예언자적 희망, 묵시문학적 환상 등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1) 역사서는 ‘신정체제’로 표현된 하느님의 지배를 주제로 이스라엘의 역사를 서술하였다. 사사시대에는 하느님이 이스라엘을 직접 다스렸다. 국가적인 위기에 처하면 비상시적으로 사사를 세워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였다. 왕정시대에는 상시적으로 왕을 하느님의 대리자로 세워서, 야웨 하느님이 이스라엘을 통치하였다. 이스라엘은 어떻게 하느님의 지배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가? 하느님은 ‘율법’을 통하여 그의 주권을 행사했다. 신명기를 비롯한 오경에는 이스라엘을 향한 야웨의 요구 의지인 율법이 담겨 있다. 인간은 율법에 순종함으로써 하느님의 통치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2) 예언자들은 왕권을 견제하며 하느님의 지배를 선포하였다. 왕권 체제가 왕정신학에 의해 지배자의 통치 이데올로기로 전락하고 하느님의 지배를 구현하지 못했을 때, 예언서는 ‘미래적 종말론’의 관점에서 하느님 나라를 제시했다. 하느님은 자기 백성을 새롭게 창조하시며, ‘새로운 출애굽’을 시행할 것이다. 야웨께서는 “새 언약”(렘 31:31)을 맺고, “새 영”(겔 11:19; 36:26)을 주며, “새 하늘과 새 땅”(사 65:17)을 세울 것을 약속하신다. 예언자들은 역사 안에서 하느님 나라가 실현되기를 고대하였다.

    (3) 묵시문학(Apocalyptic)은 예언자의 활동이 중단되고 민족적 위기가 심화된 시기에 등장했다. 신구약 중간기인 기원전 2세기에 셀류쿠스 왕조 안티오쿠스 4세의 헬라화 정책에 대한 저항으로, 한편으로 묵시문학이 태동하고, 다른 한편으로 마카베오 혁명이 발생하였다. 묵시문학은 세상의 역사를 포기하고 초자연적인 세계에 대한 환상을 보도하며, 현재의 경험을 초월하는 미래의 구원을 묘사하였다. 다니엘과 같은 묵시가는 ‘묵시적 종말론’에 입각하여, 역사를 초월한 하느님 나라의 환상을 보았다(단 2:44; 3:33; 7:13-14).

    (4) 히브리 종교는 현실적이다. 이집트 및 페르시아 종교와는 달리, 히브리 성서에는 내세사상이 거의 없다. 죽은 자의 세계를 뜻하는 ‘스올’(לוֹא󰚉)에는 보상이나 처벌의 개념이 없다. 구약성서가 왜 사후 세계를 추구하지 않았을까? 히브리 사람들은 죽음 이후를 준비하는 파라오의 무덤인 피라미드를 지으면서, 내세신앙의 폐해를 온몸으로 겪었다. 히브리 사람들은 이 땅에 자비와 정의와 평화의 공동체를 만드는 데에 집중하였다.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 절망의 상황에서 형성된 묵시문학도 내세에 집착하지 않고, 현재의 고난을 감내하고 시련을 극복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었다. 박해가 극심한 그리스 시대에 비로소 부활신앙 및 내세사상이 나타나게 되었다.

    (5) 히브리 종교는 페르시아 시대를 거치면서 조로아스터교(Zoroastianism)의 영향을 받게 되었다. 이원론적인 조로아스터교에 따르면, 선신(Ahura Mazda)과 악신(Ahriman)이 세계의 지배권을 두고 싸운다. 인간은 선신과 악신 가운데 한쪽을 선택해야 한다. 선한 신을 믿는 빛의 자녀들은 죽어서 천국에 들어가지만, 악신의 지배를 받는 어둠의 자식들은 죽어서 지옥에 떨어진다는 것이다.

    구약성서에 나타난 ‘사탄(ןטשׂ)’은 야웨 하나님에 맞서는 존재가 되었고, ‘스올(לוֹא󰚉)’은 천국과 지옥으로 변형되었다. 하느님의 지배는 사후 세계로 바뀌었다. 그러한 이교적 신앙은 신약성서 시대에 전승되었고, 그리스 철학의 개념을 빌려서 기독교 신학으로 체계화되었다. 예수님의 하느님 나라 운동은 변질된 천국 개념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었다.


    2. 신약성서에 나타난 하느님의 나라

    초기 기독교는 제2성전시대의 유대교를 통하여 영향을 받았다. 예수는 예언자 전통과 묵시적 세계관을 함께 수용하였다. 예수의 첫 설교에서 드러나듯이, 선포의 핵심은 ‘하느님의 나라’(βασιλεία τού θεού)이다. “때가 찼다.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여라. 복음을 믿어라”(마가 1:15). 하느님의 나라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1) 하느님 나라는 언제 오는가?

    “하느님의 나라가 언제 오느냐?”(누가 17:20) 하는 물음은 바리새파 사람들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의 관심사이다. 바이스(Johanes Weiss)와 슈바이처(Albert Schweitzer)가 주장했듯이, 예수는 묵시적 종말론의 관점에서, 긴박하게 도래하는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였다. 공관복음서 전반에서 미래로부터 도래하는 하느님의 나라가 나타난다. 묵시문학인 요한계시록은 그리스도의 궁극적인 승리와 “새 하늘과 새 땅”(계 21:1)을 보여준다. 하느님 나라는 잠정적인 상태이다. 최종 완성은 아직 도달해야 할 목표로 남아있다.

    다른 한편, 다드(C. H. Dodd)의 주장대로, 하느님 나라는 현재적 실재이다. 메시아, 곧 하느님의 대행자인 예수님의 인격과 사역 가운데 하느님 나라가 나타났다. 안식일에 회당에서 이사야서 61장 1-2절의 말씀을 읽은 예수께서 그 예언이 오늘 이루어졌다고 선언하였다(누가 4:21). 메시아 여부를 확인하고자 찾아온 세례 요한의 제자들에게 자신의 사역을 통하여 이사야 35장 5-6절의 예언이 실현된다고 설명하였다(마태 11:2-6).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에게 왔다”(마태 12:28),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누가 17:21) 등의 구절은 하느님 나라가 현재적 사건임을 증언한다.

    양자를 종합하면, 하느님 나라는 미래적 사건이면서 또한 현재적 사건이다.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ἤγγικεν ἡ βασιλεία)라는 문장에서 “가까이 왔다”(ἤγγικεν)라는 동사의 시제는 제1완료인데, 우리말로 과거이지만, 영어로는 현재 또는 현재완료로 서술된다. “The kingdom of God has come near”(NRSV)이라는 구절은 ‘이미 왔다’와 ‘아직 오지 않았다’라는 뜻을 모두 담고 있다. 하느님 나라는 ‘이미’(already)와 ‘아직’(not yet) 사이에 있다. 예수님은 천국 비유를 통하여, 이미 시작되었지만 아직 기다려야 하는 천국의 속성을 설명하였다. 하느님의 나라는 예수님과 함께 이 땅에 도래했다.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이 땅에서도 이루어질 때, 하느님의 나라가 완전히 실현될 것이다.

    (2) 하느님 나라는 어디에 있을까?

    주기도문의 첫 구절인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마태 6:9)에서 ‘하늘’은 어디인가? 하늘은 공간의 개념이 아니라 차원의 개념이다. 하늘은 초월, 완전, 거룩함 등을 상징한다. 마태복음에서 사용된 “하늘나라”(βασιλεία τών οὐρανών)에서 하늘(heaven)은 우주 공간(sky)이 아니라 하느님의 이름을 대신한 것이다. ‘나라’를 뜻하는 헬라어 ‘바실레이아’(βασιλεία)는 영토 개념이 아니라 주권, 통치를 뜻한다. 마태복음 13장, 25장 등에서 천국은 신앙자세 또는 생활방식을 의미한다. 요한복음 14장 2-3절에서 “거할 곳”(μονή) 또는 “거처”(τόπο󰐠)는 피안의 장소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이 용어는 공간 개념이 아니라 관계성으로 해석됨이 옳다. 여기서 거처는 하느님과의 ‘교제’를 의미한다. 예수께서 떠남으로써 제자들이 하느님과 더욱 깊은 관계를 맺고 교제하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예수의 사후에 그의 가르침이 변경되었는데, 원시 기독교에 침투한 외래적 묵시사상의 흔적을 신약성서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내세 개념은 이후에 기독교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앞에서 언급한 히브리어 ‘멜루카,’ ‘말쿠트’ 등의 용어도 통치, 지배라는 상태 또는 존재양식을 보여준다. 따라서 신약성서에 등장한 ‘바실레이아’는 구약성서에 나타난 말라크 야웨(הוהי ךלמ), 곧 ‘하느님의 지배’와 근본적으로 일치한다. 하느님의 나라는 하느님의 다스림을 뜻한다. 랍벨(Rob Bell)이 󰡔사랑이 이긴다(Love Wins)󰡕에서 역설하듯이, 천국은 ‘천당’과 같은 피안의 영역을 가리키지 않는다. 천국은 실재(實在)한다. 그러나 이원론적 실체(substance)로서의 천국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펄시 콜레가 본 천국이나 토마스 주남이 다녀온 천국은 우주 공간 어디에도 없다.

    (3) 하느님의 나라는 어떻게 이루어질까?

    천국은 초월적인 실재인 동시에 인간의 실존적 결단과 자발적 참여를 요구한다. 하느님 나라에서 하느님의 주권과 인간의 주체성이 만난다. “하느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마태 6:33)는 것은 하느님의 구원사건에 주체적 믿음으로 참여하라는 초청이다. 웨슬리(John Wesley)는 은총과 책임의 조화를 역설했다. 하느님의 주권과 권세는 하느님의 임재를 가르치는 것이지, 하느님이 인간을 독단적으로 지배하거나 임의로 강제한다는 뜻이 아니다. 하느님의 은총은 인간의 책임을 짓누르지 않고 그것을 불러일으킨다.

    틸리히(Paul Tillich)는 ‘속죄론’이 대속(substitution)의 개념에서 참여(participation)의 개념으로 나아가야, 구원의 의미를 올바르게 드러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에서, 하느님은 인간의 실존적 소외에 참여하였다. 그리스도 예수에게 드러난 새 존재에 참여함으로써 인간도 하느님의 구원 행위에 동참한다. 여기서 구원은 ‘공간의 이동’이 아니라 ‘존재의 변화’를 뜻한다.

    마태복음 6장 9-13절에 소개된 ‘주기도문’의 첫 문장은 명령법 3인칭 단수로 이루어져 있다. 3인칭 명령문은 말하는 이가 주체가 되어 화자의 의지를 표명한다. 따라서 첫 문장은 ’기원과 아울러 서원, 결단을 포함한다.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ἐλθάτω ἡ βασιλεία σου)라는 문장은 “제가 아버지의 나라가 오도록 하겠습니다”라는 뜻으로, 지금 여기서 하느님 나라의 삶을 살며, 하늘의 뜻을 이 땅에 이루도록 힘쓰겠다는 다짐을 보여준다. 하느님 나라가 온다는 것은, 팀스(David Timms)에 따르면, 내 나라가 끝난다는 것이다. 탐욕과 정욕을 따르는 내 왕국을 포기할 때, 우리 가운데 천국이 실현된다. 예수님이 가르친 대로 기도하며 행동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본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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