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를 둘러보라. 타투(문신)를 한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 나날이 더 인기가 치솟고 있다는 뜻이다. 미국의 경우 현재 5명중 약 1명꼴(21%)로 최소 1가지 이상의 타투를 하고 있다. 이것은 2003(16%), 2008년(14%)의 해리스폴 보고보다 높아진 수치다.
연예인들, 프로경기 선수들, 심지어 2009년 버전의 바비 인형도 숱한 타투를 하고 있다. 과연 이런 대세(?)에 크리스천도 편승할 수 있을까? 올바른 문답을 해야 할 것이다.
▲ ⓒWikipedia
성경은 타투에 관해 뭐라고 말할까? 윌 하니컷 교수(리버티침신대, 변증학-현대이슈)는 성경이 현대와 같은 타투에 대해 "특별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물론 레위기 19:28에 비슷한 말씀은 있다. 특히 NIV 같은 대중적인 영어성경에 ‘타투(tatoo)’라고 번역돼 있다. NIV는 "죽은 자를 위하여 너희의 몸을 베거나 자신에게 타투 표시를 하지 마라.."라고 번역해 놓고 있다. 그러나 하니컷은 현대와 같은 타투를 가리키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어떤 크리스천들은 이 구절이 구약 율법에 해당하므로 오늘날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타투에 관한 인터넷 견해들을 검색해 보면 이에 대한 어프로치에서 레 19:28을 놓고 바로 타투에 관한 말씀이다, 율법이니까 적용이 안 된다 등 "혼동된"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어프로치가 다 잘못이라는 하니컷 교수의 주장을 간추려 본다.
성경은 오늘날과 같이 피부 아래 잉크를 주입하여 영구적인 그림이나 패턴이나 메시지 등을 새기는 관행에 관하여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 레 19:28은 엄밀히 "너희의 살에 죽은 자를 위해 상처를 내지 말고, 너희에게 마크(표시)를 쓰지(write) 마라. 나는 너희의 여호와다."라고 해석돼야 한다.
여기서 '쓰다(write)'에 해당하는 원어 낱말은 성경 전체에서 여기서만 사용된 단어로 심볼이나 말을 새겨 넣다 등을 가리킨다. 여기서 쓰인 '마크(표시)'라는 말도 유일하게 여기서만 쓰인 단어로 어원이 불분명하므로 뭐라고 딱히 정의하기가 어렵다. 더구나 영어문화권에 '타투'라는 용어가 쓰이기 시작한 것은 1700년대 말이었다. 따라서 1600년대 초기에 발행된 KJV 성경의 본문이 더 원뜻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너희는... 너희에게 마크를 찍지(print) 마라..."
▲ ⓒRelevant 매거진 캡처
이 법이 생기게 된 배경은 애굽 노예생활로부터 해방된 이후 가나안으로 들어가기 전까지였다. 고고학자들은 애굽인들이 타투를 하긴 했으나 여성에게 국한되었다고 밝혀준다. 당대의 애굽 여성들은 임신․출산에 관계된 젖가슴, 허벅지, 하복부 등에 타투를 했다. 조산 등 액운을 막고 출산의 복을 비는 부적 같은 의미였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이들 여성들이 몸에 찍은 그림들은 출산의 여신 베스의 신상이었다.
가나안의 경우 먹이나 물감 등으로 찍기보다 불도장을 찍거나 칼로 긋거나 자르는 것으로 표시했다. 고고학에 의하면 가나안 주민들은 바알 등 신들에 대한 의식(儀式)의 목적으로 특히 죽은 자를 위하거나 신들을 높이는 의미로 몸을 베는 관행이 있었다. 레위기 19:28은 이에 해당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렇게 볼 때 하나님은 난자한 상처를 금한 것이지 꼭 현대의 타투를 금하셨다고까지 말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크리스천들이 타투를 맘 놓고 제멋대로 해도 된다는 보장도 없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M' 포인트를 숙고한 후 자신의 타투 여부를 결정해 보기 바란다.
변형(Modification)
성경이 타투를 금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어떤 제한이 있는 것일까? 우리의 몸은 우리의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성전(고전 6:19-20)이므로 우리는 몸에 대한 가해성․위해성․가학성 행위 등을 삼가야 옳다. 성경은 우리의 몸을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만드신 그 분의 순수창작품으로 드높이 가치관을 부여하고 있으니 함부로 변형시키면 안 될 것이다.
오늘날 어떤 사람들은 동물에 더 가깝게, 또는 외계인에 가깝게 자기 몸을 변형시킨다. 심지어 과감하게 성을 바꾸기도 하고 온갖 괴상한 문신을 새기기도 한다. 적어도 주님을 믿는다는 우리는 하나님이 만드신 창작품의 아름다움을 흐트러뜨리는 행위를 삼가야 옳을 것이다.
동기(Motive)
도대체 타투를 왜 하려는 것인가? 만약 일부 비신자 자녀들처럼 부모에 대한 반항정신 탓이라면 물론 당연히 수용불가이다(엡 6:1-3 ). 예술적인 자기표현은 오케이일 수 있지만 우리의 우선적인 동기는 모두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전 10:31). 우리 자신이 아닌 그 분에게 관심을 돌리게 해야 한다는 뜻이다.
만약 일부 신자들처럼 복음증언을 위해 타투를 할 것이라면 과연 그것이 복음증언에 가장 효과적이고 우선적으로 타당한 방법일지를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말로 전하는 복음을 대신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몸에 성구를 새겼다고 지상명령 과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착각하지 말기 바란다. 또한 딴 교인들의 덕을 생각해야 한다. 타투를 불쾌하게, 혐오스럽게 생각하는 교인들도 있기 때문이다.
조신(Modesty)
조신이라는 말은 자기 증대 효과를 노리지 않음을 가리킨다. 사람들의 관심과 생각을 하나님께로 모으려는가, 자신에게로 모으려는가? 타투는 흔히 몸의 일부를 드러내고 힘을 주어 과장함으로써 몸의 일부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생각을 모으기가 십상이다. 등 아래쪽에 타투를 새긴 이른 바 '트램프 스탬프'가 사람들의 생각을 하나님께로 모으게 할 수 있다고 믿기는 어려울 것이다. 조신한 생각들이 타투의 위치나 사이즈, 개수 등에 관한 재고와 제한을 가져올 수 있다.
시장성(Marketability)
내가 취직하려는 기업체의 고용주가 나의 타투를 받아들일 것인가? 수많은 회사들이 직원의 타투가 노출되는 것을 꺼려서 감출 것을 권하거나 아예 초장에 고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특정 기업의 관점과 측면에서 타투는 사회적으로 폭넓게 수용되지 않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가령 노골적인 기독교성 타투가 비신자 기업에서 쉽게 수용되겠는가?
메시지(Message)
세상과 의사소통하기 위해 나 자신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타투는 파워풀한 메시지이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자신의 가치관을 드러내고 전달하는 수단이 된다. 타투는 영구적이므로 특수 제거 시술을 하지 않는 이상 평생 따라다니기 십상이다. 타투 체험에 따라붙는 쉬운 용어 하나가 '타투 후회'라는 것이다. 점점 성장하면서 점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타투를 후회하게 된다. 생각이 성장하고 가치관이 바뀌므로 "철 없던 시절"의 메시지가 경박했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돈(Money)
타투에 쓰는 막대한 비용이 현명한 소비인가? '타투 인포'라는 웹사이트에서는 (2004~2009년 현재) 미국내 타투 비용이 시간당 80~100달러인데, 40달러 이하로 해 주는 곳은 드물다고 밝혔다. 하나님의 청지기인 우리는 우리의 돈을 쓰는 데 있어서도 책임성과 슬기를 갖추어야 한다. 타투 비용은 둘째 치고 계속 새 기술이 계발되고 있는 타투 제거 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건강 문제(Medical concerns)
타투에 대한 건강 문제가 떠오른다. 매요 클리닉에서는 "타투를 가볍게 생각하지 마세요."라고 경고한다. 타투 때문에 심각한 알러지가 생기거나 감염, 눈에 띄지 않는 상처, 간염 등 출혈 관련 질병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타투는 피부를 의도적으로 열고(open), 피를 드러내기에 눈에 보이지 않는 박테리아에 감염될 가능성이 고도로 높다. 타투 팔러들은 아무리 소독을 잘한다 해도 의료기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불법으로 마구 피부에 상처를 내고 출혈을 자아내기 때문이다.
잉크(타투 먹물)를 주입하기 전 팅크(생각)를 먼저 해 보라. 이 중대한 결정을 함부로 섣불리 하지 마라! 이상의 가이드 질문을 철저히 참고하라. 좀 더 성숙한 크리스천 성인들과 이 문제를 상의해도 좋을 것이다.
============================================
6년 만에 70명이었던 성도가 1,300명으로 부흥비결
정기영 목사 “하나님의 반전 기대하세요”
이동희(dong423@newsmission.com)
▷이동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부임한지 6년 만에 70명이었던 성도가 1,300명으로 부흥해 ‘비결’에 관심을 모으고 있는 목회자가 있다. 신갈중앙교회 정기영 목사(46)가 그 주인공.
정 목사는 최근 설교문을 정리한 책 ‘하나님의 반전을 기대하라’(킹덤북스)를 출간하기도 했다. 정 목사를 만나 목회이야기, 그리고 그의 인생의 ‘반전’ 이야기를 물었다.
“전투같은 삶 사는 성도들, 주일예배로 살려야”
▲신갈중앙교회 정기영 목사
정기영 목사는 직장생활을 하다가 총신신대원을 졸업해 목회자의 길로 들어섰다. 그냥 보기엔 별다를 것 없는 평범한(?) 목회자처럼 보였다. 숫자 성장의 한계는 이미 한국교회 안에 잘 알려져 있지만, 어찌됐든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뭔가가 있게 마련이다. 게다가 이렇게 부흥이 목마른 시기에 말이다.
정 목사는 2009년 신갈중앙교회에 담임목사로 부임했다. 1년 만에 성도가 두 배가 됐다. 그 이후로는 폭발적으로 성장해 부임 6년만에 성전도 건축했다. ‘신길중앙교회는 뭐가 다르냐’라는 직설적인 질문에 정 목사는 ‘예배에 집중한다’는 정답을 내 놨다. ‘공부 잘하는 비결’에 ‘예습 복습을 철저히 했다’고 답한다더니 그런 대답인 셈이다.
그런데 깊이 들어갈수록 그 안에 답이 있었다. 성도를 긍휼히 여기는 마음, 사랑하고 섬기는 마음이 그것이었다. 힘들게 직장생활을 해 봤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 신대원을 졸업한 그에게 성도들은 위로하고 격려해야할 대상이었다.
“성도들이 너무 힘든 삶을 살잖아요. 일주일 내내 전투같은 삶을 살고 교회에 오는 건데, 교회마저 힘들면 성도들은 너무 힘든 거예요. 교인들을 혼내고 때리는 목회자들도 있는데 저는 정말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교인들에게 희망을 줘야겠다 그런 마음으로 설교를 준비하고, 모든 기도회도 예배에 초점을 두고 진행되도록 합니다. 결국 복음이 희망이잖아요. 하나님의 언약, 희망을 전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예배를 준비합니다”
성도들을 다그치지 않는다고 나태하거나 헤이해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예배에 집중하고, 은혜를 경험하게 도와줄수록 신앙이 성숙해지는 모습을 봤다.
“모든 새가족 사역도 핵심은 예배에 은혜를 받고, 예배를 통해 하나님을 경험하는 거예요. 말씀을 경험할 때 신앙이 성숙하거든요. 기존 교인들이 은혜를 받게 되니 먼저 변하고, 그러다보니 새신자가 많아지게 됐어요”
“복음 자체가 희망, 교회를 세우는 교회 되길”
신갈중앙교회는 지역사회 안에서도 ‘좋은교회’로 소문이 났다. ‘새생명축제’나 ‘총동원주일’같은 초청 행사는 없지만, 매년 봄과 가을 ‘재즈 콘서트’와 ‘클래식 음악회’로 지역사회에 문화를 제공하면서 접점을 만들고 있다. 그러다보니 새신자들도 거리낌없이 교회에 찾아오게 되고, 많을 때는 60명이 세례를 받을 정도로 새신자들로 교회가 채워졌다.
이번에 출간한 ‘하나님의 반전을 기대하라’는 내용은 정기영 목사가 성도들에게 전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다. 설교문 25편을 모아놓은 이 책에는 어떠한 상황에서라도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기대하라는 희망의 메시지가 담겼다. 정기영 목사 자신도 하나님의 반전의 주인공이기에 그가 자신있게 전할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어린시절 아버지가 안 계셔서 어렵게 살았어요. 학창시절에는 신문 돌리면서 학교에 다녔어요. 신학교에 가고 싶었지만 어려운 여건 때문에 직장생활을 한참 한 후에야 갈 수 있었죠. 인맥도 없고 가진 게 없어 교회는 개척하려고 준비 했었어요. 제가 이렇게 신갈중앙교회에 부임해서 목회하고 있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반전이지요”
이제 담임목회 6년째, 출발선상에 섰을 뿐이다. 정기영 목사는 성도들에게는 희망을 주면서, 앞으로도 본질에 충실한 사역을 목표로 목회에 매진할 계획이다.
“예배와 말씀과 같은 본질에 충실해야지요. 교회 성장에는 초점을 두고 있지 않아요. 요즘엔 교회마다 어려운데 저희 교회만 부흥하는 것이 다른 목회자나 동기 분들한테 미안하고 죄책감도 들어요. 우리교회가 모델이 된다거나 하는 생각은 없어요. 교회가 교회를 개척하는게 정답이라고 생각해요. 교회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분립개척을 시도하려고 합니다”
===============================================
“이단교회 때문에 가정 파탄…아내와 아이들 되찾고 싶다”
윤화미(hwamie@naver.com)
올 초 예장합신의 이단 규정에 반발해 폭력적 시위를 일삼은 은혜로교회(신옥주 목사)에서 사이비, 이단적 행태로 인해 고통을 겪었다는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예장합신 이대위원장 박형택 목사는 10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이야기를 밝혔다.
지난 해 김정석(38, 가명) 씨의 아내는 친정 부모님의 권유로 은혜로교회 신옥주 목사의 설교를 유튜브를 통해 접하게 됐다. 그리고 그 해 8월부터 아내는 충남 아산의 집에서부터 과천까지 매주 일요일마다 차를 끌고 은혜로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했다.
김 씨가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건 올해 1월이었다. 결혼기념일을 맞아 케잌과 꽃다발을 들고 집에 들어선 김 씨는 아내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아내가 삭발을 한 상태였다. 김 씨에 따르면, 은혜로교회 교인들은 회개를 의미하는 의식으로 삭발을 행하고 있었다.
더 큰 문제는 아이들이었다. 10살, 8살, 4살의 어린 딸들이 엄마와 함께 매주 은혜로교회를 나갔다. ‘타작마당’이란 특별세미나가 있을 때면, 아이들은 며칠 동안 학교에도 가지 않았다. 아내가 안양 친정집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아산에서 직장을 다니는 김 씨는 가족과 생이별을 해야 했다.
그리고 아내는 친정 부모, 아이들과 함께 피지로 떠나겠다는 선전포고를 했다. 피지가 대환란을 피할 수 있는 피난처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친정 부모님도 갖고 있던 3층짜리 건물을 팔고 10여평의 임시 거처를 마련했다. 12월이면 계약이 만료되는 이 곳에서 김 씨의 아내와 아이들, 장인, 장모가 함께 생활하고 있다.
현재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김 씨는 “아직도 아내와 아이들을 너무나 사랑한다. 아이들을 생각하면 너무 괴롭고 미칠 것만 같다. 교회를 다니면서 아내가 전에 없이 너무나 폭력적으로 거칠게 변해 버렸다. 교회에 돈도 갖다 주고, 보험 해약도 한 것 같다. 정리하고 피지로 떠날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내와 함께 4개월 간 은혜로교회를 함께 다니기도 했다는 그는 “설교에서 ‘육체가 영생한다’, ‘마지막 때 피지에 가야 한다’는 언급을 자주 했다. 그런데 얼마 전 이단 공청회에서 신옥주 목사는 피지가 피난처가 아닌 휴양지라고 해명하며 거짓말 하는 것을 보고 경악했다”고 설명했다.
시한부종말론, 피해 입은 신도들 속출
은혜로교회 때문에 가정이 파괴되고 피해를 입었다는 이들은 김 씨만이 아니라는 것이 박형택 목사의 주장이다. 피지가 피난처라는 말을 믿고 피지까지 갔다가 탈출한 신도들, 탈출 후 붙잡혔다가 다시 도망 나온 신도들이 있다는 것이다.
예장합신 이대위원장 박형택 목사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옥주 목사는 피난처인 피지에서 하나님의 왕국을 세운다며 피지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고 있다. 현재 150명 정도가 직장, 학교를 그만두고 피지로 가서 집단생활을 하고 있고, 앞으로 1천명을 더 이주시킬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이어 “1인당 3천만원 이상을 내야 피지로 가게 하고, 이 돈이 없으면 차용증서까지 쓰게 한다. 피지에는 현재 음식점, 집단 농장을 만들어놓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예장합신은 지난 해 신옥주 목사와 은혜로교회를 이단으로 규정했다. 박형택 목사는 신옥주 목사가 △방언과 방언통역에 대한 왜곡 △양태론적 삼위일체 △자의적 성경해석 △신천지와 같은 비유풀이 △시한부종말론 △베리칩과 짐승의 표 △이단적인 육체영생 교리 △자기 우상화 △피지에의 천년왕국 건설 등 이단교리를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옥주 목사의 이단성을 조사한 이인규 권사(평신도이단대책협의회)는 “심각한 사이비집단으로, 위험한 이단사상이 많다. 수많은 폭력 사건과 함께, 교인들이 머리를 깎고 신옥주 목사에게 뺨을 맞으며 죄를 고백하는 의식을 행하고, 집단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타작마당이란 의식을 치룬다”고 전했다.
신옥주 목사의 심각한 이단성이 밝혀졌음에도, 합동총신은 올해 7월 신옥주 목사를 영입해 비호하고 있다고 이 권사는 주장했다.
한편 이 같은 사실에 대해 본지는 은혜로교회 측 입장을 듣고자 관계자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전화를 끊거나 받지 않아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
'피지 피난설' 해명한 신옥주 목사 "대기근 대비한 것"
윤화미(hwamie@naver.com)
▲은혜로교회 신옥주 목사가 공청회에서 자신에 대한 이단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뉴스미션은혜로교회 신옥주 목사가 그간 이단전문가들이 지적해 논란이 됐던 피지 피난설, 시한부 종말설에 대해 해명했다.
15일 오후 1시 기독교회관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신 목사는 "성경적으로 악인들이 심판을 받을 때에는 대기근이 온다. 우리 같은 가난한 교회가 마지막 시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구제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피지를 선택했다. 기근에 대비해 양식을 준비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 목사는 "성경에서 요셉이 환란에 대비했던 사건은 그 때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도 이뤄질 것이라고 성경이 분명히 말하고 있다"며 "우리 교회는 IS 때문에 난민이 된 기독교인을 살리고 가난한 이들을 구제할 것이다. 말로만 아니라 성경을 믿고 보고 듣고 그대로 실천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 목사는 또 "우리 같이 잘 사는 나라는 가난한 기독교인이 죄를 짓지 않고 살아가기에는 힘든 환경이다. 하나님의 자녀들이 절대 죄를 지을 수 없는 환경이 되어야 한다. 그런 환경을 만드는 방법 중 하나가 이생의 염려를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피지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신 목사는 피지에 실제 회사를 설립하고 현지인과 벼농사를 짓고 있다고 밝혔다. 자원하는 교인들만 들어가고 있다면서 '피난'이 아닌 '선교'라고 일축했다.
한편 이날 공청회는 신옥주 목사 측과 이단전문가 박형택 목사, 이인규 권사 쌍방 간 토론회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양측이 날짜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박 목사와 이 권사 측이 불참한 가운데, 은혜로교회 측은 공청회를 강행했다.
==============================================
전병욱 목사 치리 촉구 긴급동의안, 정치부로 이첩 논의
후 금요일 회무 때 상정 예정
최승현 기자 shchoi@newsnjoy.or.kr
▲ 총회는 긴급동의안을 받고 정치부로 넘기기로 결의했다. 박무용 총회장은 "(전병욱 목사 건은) 법적인 문제보다도 도덕성의 문제"라고 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3신] 박무용 총회장, "법적인 문제보다도 도덕성의 문제"
총회 셋째 날 오후 회무 중, 총회 서기 이승희 목사가 접수된 긴급동의안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다뤄 달라고 했다. 전병욱 목사의 치리를 촉구하는 긴급동의안은 "노회 재판이 무산됐으니 총회 재판국에서 위탁 판결을 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전 총회 서기 권재호 목사가 나와 발언했다. 권 목사는 권징조례를 들며, 전 목사와 관련한 안건은 노회 재판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총회 재판국에 보낼 수 없다고 말했다. 자신이 서기 재임 시 교단법을 이유로 수차례 고소장을 반려했다고 했다.
법을 따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잠깐 있었으나, 박무용 총회장은 "(전병욱 목사 건은) 법적인 문제보다도 도덕성의 문제"라고 말했다. 전 목사 치리 촉구 긴급동의안은 일단 정치부로 이첩됐다.
▲ 총회 서기 이승희 목사가 전병욱 목사 치리를 요구하는 긴급동의안을 접수했다. 이 안건은 정치부 심의를 거쳐 금요일 오전 논의될 예정이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2신] 총회 서기, 긴급동의안 접수
전병욱 목사의 치리를 촉구하는 긴급동의안이 제출됐다. 총회 서기 이승희 목사는 총대 120여 명의 서명을 받은 긴급동의안을 건네받았다. 이제 이 안건은 정치부 논의 후 오는 18일 금요일 오전 회무 때 다뤄질 예정이다.
[1신] "전병욱 목사를 치리해야 한다"…긴급동의안에 총대 120여 명 서명
▲ 전병욱 목사 긴급동의안이 총회 셋째 날 제출될 예정이다. 동의안에는 총대 120여 명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 총회 셋째 날 9월 16일 오전, 여신도를 성추행한 전병욱 목사를 치리해 달라는 '긴급동의안'이 총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긴급동의안이란 예장합동 교단법에 정한 것으로, 당회-노회를 거치지 않더라도 총회 회무가 시작된 후 48시간 내에 총대 100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 안건을 제기하는 것을 말한다.
'전병욱 목사 여자 성도 성추행 사건이 평양노회 재판국 해산으로 총회 재판국에 위탁 판결의 건'이라는 제목의 긴급동의안은 이미 총대 120여 명의 서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용은 옛 평양노회 재판국이 전병욱 목사를 치리할 의사가 없어 재판이 무산됐으니, 상회인 총회에서 이 문제를 다뤄 달라는 것이다.
긴급동의안이 총회에 상정된다고 해서 전병욱 목사가 바로 치리되는 것은 아니다. 만약 총회가 이 안건을 다룰 경우, △총회 재판국을 설치해 전병욱 목사를 치리하는 방안 △노회에 재판을 지시하는 방안 △총회에 특별위원회를 설치하는 방안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발의자는 원래 셋째 날 오후 12시께 긴급동의안을 제출하려 했으나, 총회 서기가 이미 오전 회무가 끝났다는 이유로 접수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2시 회의가 시작될 때 다시 서기에게 제출할 예정이다.
▲ 삼일교회와 홍대새교회 교인들의 모습. 삼일교회 교인은 피켓을 들고 있고, 홍대새교회 교인들은 어깨띠를 두르고 유인물을 나눠 주고 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한편, 장외에서는 전병욱 목사 건을 두고 삼일교회와 홍대새교회 교인들의 피케팅이 3일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홍대새교회는 부교역자들까지 등장해 월요일에 비해 수가 많이 늘었다. 유인물만 나눠 주던 첫날과 달리, 어깨띠를 부착하고 피켓을 드는 등 총대들에게 더 적극적으로 다가서고 있다. 교회 차원에서 내려온 것이냐, 비용은 교회에서 지출하느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한 홍대새교회 교인은 "모두 자발적으로 내려온 사람들이다. 우리 교회 교인이 2,500명이다. 선교하는 마음으로 후원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홍대새교회 교인들에 대한 총대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았다. 한 총대는 홍대새교회 교인에게 "전병욱 목사를 면직해야지, 그럼 송태근 목사를 면직해야 되는 거냐"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다른 한 총대는 "전병욱 목사 문제는 총회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말하고 회의장 안으로 들어갔다.
=============================================================
왜 하느님이 아닌 '하나님'일까 '용어 문제(term question)'로 보는 한국교회사…'
하나님'은 고유명사 아냐
옥성득 sungoak@hotmail.com
많은 한국 개신교인이 '하나님'을 사용한다. 왜 하느님이 아닌 하나님인가 질문하면, 그저 하나+님으로 유일신이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어떻게 숫자에 '님'이 붙으며, 표준어이자 고유어인 하느님을 사용하지 않느냐고 물으면 성경에 하나님으로 나오기 때문에 사용한다고 답한다.
주기도문에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했고, 가톨릭이나 성공회도 하느님을 사용하고, 신구교의 공동번역성서에도, 평양의 성경에도 하느님을 사용하는데, 굳이 개신교만 하나님을 사용할 필요가 있느냐고 지적하면, 더 이상 반론을 제기하지 못한다. 하나님이라는 용어의 역사적 유래나 다수 한국 개신교회가 왜 하나님을 사용하는지 그 전통에 대해서 알고 바르게 대응하는 교인이 별로 없는 실정이다. 더욱이 대종교나 단군교와 같은 소위 민족종교에서 하느님은 한국 종교 고유의 신인데, 기독교(천주교와 개신교 모두)가 이를 표절(!)했으므로 사용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하면,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궁색한 이들도 있다.
이름과 용어
히브리어 אֱלֹהִים, 그리스어 Θεός, 라틴어 Deus, 영어 God 등은 고유명사가 아닌 일반명사이다. 이름인 YHWH(야훼)는 음역하거나 히브리 종교 전통과 그리스 칠십인역성경의 번역 전통에 따라 주(Adonai→Κύριος→Lord→主)로 부르지만, 이와 달리 엘로힘·데오스는 최고 유일신에 해당하는 용어(term)이므로 번역한다.
이런 다양한 번역 가능성 때문에 기독교는 한 언어 문화권에 토착할 수 있고 다른 문화권으로 이주하여 정착할 수 있다. 그래서 중국어에서는 상제(上帝)로, 일본어에서는 가미[かみ(神)]로, 한국어에서는 하나님으로 불리며, 그 번역에 만족하지 않는 이들은 다른 용어로 번역하기도 한다.
여러 이름과 용어를 놓고 가장 적합한 용어를 채택하기 위해 토론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논쟁을 '용어 문제(term question)'라고 한다. 19~20세기에 여러 언어권에서 성경을 번역할 때 발생했다. 가장 유명한 것이 중국의 용어 논쟁이다. 가톨릭에서는 예수회의 마태오 리치가 보유론 입장에서, 유교의 도덕을 수용하고 제사를 허용하면서 유교 고전에 나오는 上帝를 원시 유일신으로 보고 성경의 엘로힘과 동일시하고 天主와 함께 사용했다. 이후 수백 년간 전례 논쟁을 하면서 용어 논쟁도 함께 진행되었다. 그 승자는 보수적인 프랜시스칸·도미니칸 승단이었다. 18세기 후반부터 전통 신 이름인 上帝 대신 Deus의 음역에 가까운 조합어인 天主만 사용했다.
18세기 후반에 시작한 한국 가톨릭교회는 그 영향으로 천주(텬쥬)만 사용했다. 보수적인 프랑스 선교사들은 비록 하느님(하ㄴ.ㄹ님 - 웹 사이트 폰트 문제로 아래아가 제대로 표기되지 않아, '.'로 처리합니다. - 편집자 주)의 용례를 알았으나, 우상숭배와 관련한 다신론의 신으로 간주하고 배제했다. 그러다가 1960년대 바티칸 제2공의회 이후 토착화 정책에 따라 입장을 바꾸어 천주를 하느님으로 번역하여 사용하고 있으며, 성공회도 천주를 사용하다가 하느님을 수용했다. 개신교의 일부 자유주의 신학자나 교인들도 토착화 신학의 영향으로 하느님을 사용한다.
여기서 먼저 결론을 말하면 현재 사용하는 '하나님'은 토착적인 이름('하늘'의 초월성을 지닌 하느님)이자 이를 변용한 새로운 용어('하나'의 유일성+'한'의 위대성+단군신화의 삼위일체적 원시 유일신성+단군 민족주의의 근대 역사성의 4중 요소를 지닌 하나님) 양자의 요소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하나님은 중국의 상제와 일본의 가미나 한국 가톨릭의 하느님과 같은 '이름'들보다 더 나은 '이름+용어'이다.
두 가지 번역 방법
번역에서 기존의 신 이름(상제, 신, 가미, 하느님 등)을 사용하면 본토인들이 이해하기는 쉬우나 종교 혼합(syncretism)의 위험이 있다. 새 용어(천주, 상주, 참 신, 하나님 등)를 만들어 쓰면, 낯선 새로운 신이 되어 소통에 불리하지만 기독교 정체성은 유지할 수 있다. 중국에서 가톨릭교회는 후자의 방법으로 천주를 채택한 데 반해, 오히려 개신교는 19세기에 전통 신명인 상제나 신을 채택하는 토착화 방법을 선택했다.
다만 영국계 개신교 선교사들은 '상제'를 선호하고, 미국계는 '신'을 채택하면서 논쟁이 재연되었다. 1880~90년대 중국 개신교에서 대세는 상제로 기울었으나, 성공회는 천주교의 '천주'를 지지했다. 일부 중도파에서도 상제와 신 대신 교회 연합에 유리한 천주를 지지하는 선교사도 있었다. 일본에서는 미국 선교사들이 선교를 개척하면서 가미가 채택되었으나, 일본의 가미는 중국의 신과 달리 더 다신론적 개념이었으므로 선교에 실패하는 한 요인이 되었다. 한국에서도 이런 동아시아 개신교 선교사들의 토착 신명 채택 전통에 따라 하느님·하나님을 채택하는 것이 주류가 되었다.
▲ 처음 나온 한글 복음서(1882년)인 로스의 누가복음. 로스는 처음에는 '하느님'이라는 용어를 썼으나, 1882년 후반부터는 '하나님'으로 바꾸었다. 그러나 두 용어는 동일한 '하늘의 주'라는 의미였다.
로스의 하느님·하나님 채택, 1882년
1870년대 후반 만주에서 한글 성경을 번역한 로스는 스코틀랜드장로회 소속이었다. 그는 중국선교사 출신으로 옥스퍼드대학교 종교학 교수가 된 제임스 레그(James Legge)와 같이, 불교에 의해 타락한 신유교 이전의 원시 유교의 상제를 성경의 엘로힘과 동일한 유일신으로 수용했다. 그가 상제를 수용한 종교학적 근거는 초기 유교에 유일신인 상제를 섬기는 전통이 경서에 남아 있다고 본 '원시 유일신론'이었다.
그 선교신학적 이론은 1910년 전후에 유행한 '성취론'이었다. 현지의 종교와 역사 배경은 만주 도교였다. 도교의 상제(옥황상제)에 대한 관념과 믿음에 최고신 개념과 유일신 흔적이 있었다. 로스는 한 도교 사원의 주지와 요한복음 1장에 대해 대화하면서, 그가 요한복음의 상제와 도교의 조화옹인 상제가 동일한 창조주라고 보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로스는 1877년에 발간한 한국어 입문서 에서는 하느님을 사용하지 않았으나, 1878년 재판에서 God에 상응하는 용어로 하느님을 채택했다. 1882년에 발간한 첫 한글 복음서인 누가·요한복음에서도 하느님을 사용했다. 그러나 1882년의 에서 하나님을 채택한 후, 성경 번역에서 1883년부터 하나님으로 표기를 바꾸었다. 그 의미는 여전히 하늘+님이었다. '아래아'의 철자법만 ㅡ에서 ㅏ로 바꾼 결과였다. 로스는 하나님이 상제와 동일한 유일신이지만, 당대 한국인들이 믿고 기도하는 대상인 점에서, 유교 경서 안에 문자로 죽어 있는 상제보다 더 낫다고 믿었다.
서울 선교사들의 하ㄴ.님 사용
서울에 온 북미 선교사들은 이수정이 일본에서 채택한 신(神)을 포기했다. 한국에서는 귀신으로 오해했기 때문이다. 대신 로스의 하나님을 수용하되, 서울 표기인 하ㄴ.님을 사용했다. 그 배후에는 1882년에 발간한, 한국에 대한 선교사들의 교과서와 같았던 그리피스의 가 있었다. 이 책에는 레그의 상제설이 소개되고 한국에서도 비슷한 유일신명이 존재한다는 언급이 있었다. 그러나 언더우드는 하ㄴ.님이 다신교인 무교의 최고신이므로 배격하고 천주를 선호하면서 상주나 천부 등의 용어를 실험적으로 사용했다.
그는 가톨릭, 성공회, 개신교가 함께 천주를 쓰면 교회 연합에 유리하다고 보았다. 반면 다른 선교사들은 점차 하ㄴ.님으로 의견일치를 보았다. 1895~1904년 10년간의 "텬쥬(천주)냐 하ㄴ.님이냐" 논쟁은 게일이 하늘의 어원에서 하늘(天)과 한(大)과 한(一)을 찾아내고, 헐버트가 단군신화에서 환인은 성부, 성령 환웅과 웅녀 사이에 태어난 단군은 신인으로 성육신한 성자에 유비된다는 삼위일체론적 해석을 제시하면서 전환이 이루어졌다. 언더우드도 한국의 건국신화들을 연구한 결과 고대 한국에 계시로 주어진 하ㄴ.님에 대한 원시 유일신 신앙이 있었고, 현재 그 흔적이 남아 실천되고 있다는 주장을 수용하게 되었다. 천주를 주장하던 유일한 선교사였던 언더우드가 1904년 경 하ㄴ.님을 수용하자, 한국 개신교 안에서는 더 이상 용어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다.
새 용어 '하나님'
결국 1905년 전후에 만들어진 용어 하ㄴ.님은 (1)일제의 보호국으로 전락하던 국가 위기에 등장한 단군 민족주의를 촉매로 하여 (2)단군신화에 녹아 있던 원시 유일신 신앙이라는 신화적 요소와 (3)'하늘'의 초월성+'한'의 위대성+'하나'의 유일성의 의미를 지닌 새로운 어원에 대한 해석학적 요소가 합금된 새 용어였다. 이 하ㄴ.님 신앙으로 다신론인 일본 국가 신도와 투쟁하면서 독립국가를 수립하려던 노력이 일제강점기에 있었던 기독교 민족운동이었다.
▲처음 나온 한글 구약전서(1911) 첫 페이지. 1905년경에 확정한 이 하ㄴ.님은 5중의 의미를 지닌 새로운 개신교 용어였다.
이후 하ㄴ.님이 철자법 개정으로 '아래아'를 없앨 때 하나님으로 표기되었다. 그러나 이 하나님은 단순히 하나+님이 아니라, 하늘의 초월성과 위대성이라는 토착성, 개신교의 유일성이라는 정체성, 민족운동이라는 역사성이 결합한 한국 기독교 특유의 용어였다. 이런 새 용어를 토대로 기독교가 급성장했다.
개신교의 하나님을 대종교가 빌려 감
기독교가 대종교의 하느님을 훔쳤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다. 1990년대에 대종교나 일부 민족종교 단체에서 하나님이나 하느님이 한국인과 자신들의 고유한 신 이름인데 개신교가 이를 도용하고 표절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그러나 오히려 1910년 전후에 민족종교들이 근대성을 확보하기 위해 유일신 하ㄴ.님을 개신교로부터 빌려 갔다. 앞에서 살펴본 대로 개신교의 하나님은 한국 고유의 하느님과 차별성을 가지는 용어였다.
이것과 관련된 한 해프닝은 1994년 세계인류성도종에서 제소한 '하느님의 명칭 도용 및 단군성조의 경칭 침해 배제 청구' 건이었다. 재판은 <개역한글성경>의 저작권을 가진 대한성서공회의 승소로 마무리되었다. 당시 성서공회는 위에 설명된 하나님의 5중 성격을 잘 밝히지 않았음에도 승소했다. 그만큼 하나님은 개신교의 하나님이 되어 있었고, 한글 성경의 하나님은 1880년대부터 저작권을 가진 성서공회 출판물에 채용한 용어였기 때문이었다.
재정리하면 현재 사용하는 하나님은 고유명사(이름)가 아닌 일반명사(새 용어)이다. 고유명사 하느님은 개신교가 세례를 주어 새로운 용어로 중생했다. 토착 신명인 '하느님'에게 준 세례의 물에는 한국 고대인의 원시 유일신론(로스, 그리피스, 언더우드 등), 단군신화의 삼위일체론적 해석(헐버트), 유일신론적 어원 해석(게일), 단군 민족주의(주로 평양의 개신교인들)가 용해되어 있었다. 그 결과 하나님은 1905~1910년 어간에 5중성을 가진 용어로 거듭 태어났다. 곧 △ 토착성: 하늘에 계시는 거룩하신 창조주요 만인에게 해를 비추시고 비를 내리시는 자비의 하나님이시다. △ 원시 유일성: 한국인들이 태고 때부터 섬기고 기도해 온 고유의 최고신이시다. △ 삼위일체성: 하나님과 그의 영과 한국인의 시조인 단군의 관계 속에 계신 하나님이시다. △ 어원적 유일신: 한없이 크신 하느님으로 天/大/一의 속성을 가지신 하나님이시다. △ 역사성: 위대하신 하나님은 1905년부터 일제 식민주의와 신도의 다신주의와 대항한 단군 민족주의의 하나님이시다.
옥성득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UCLA) 아시아언어문화학과 임동순·임미자 석좌 부교수(한국기독교)이다. 서울대학교 영문학과와 국사학과를 졸업한 후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과 대학원을 거쳐 미국 프린스턴신학교와 보스턴대학교에서 기독교 역사를 공부했다. 2002년부터 UCLA에서 한국근대사와 한국종교사를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는 , <한반도 대부흥> 등이 있다.
====================================
성 소수자 목회 지침 마련 연구 방안 기각
수차례 공방 끝에 찬성 74, 반대 258…"뜨거운 감자, 아예 건드리지 말자"
이은혜 기자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최부옥 총회장) 100회 총회는 9월 15일 '성 소수자 목회 지침 마련을 위한 연구 및 연구위원 구성 헌의'를 기각했다. 기장은 전 세계와 한국 사회에서 성 소수자에 대한 논의는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교단 차원에서 먼저 성 소수자에 대한 목회 지침 마련을 목적으로 연구위원과 예산 200만 원을 청구했으나 총대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헌의를 올린 교회와사회위원회(교사위) 김경호 위원장은 성 소수자에 대한 시대적 인식이 변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교회에서 성 소수자로 커밍아웃한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다. 그들이 목회적인 돌봄을 요청했을 때, 목사들이 어떻게 대할 것인가를 연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성애에 대한 찬반 결론을 내는 것이 아닌, 목회 현장에서 성 소수자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연구해 목회 지침을 마련하자는 의미다.
▲ 김경호 목사(교회와사회위원회 위원장)가 헌의안을 올린 취지를 설명하고 원안대로 허락해 줄 것을 요청해으나 결국 기각됐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그러나 연구만 하자는 것임에도 총대들의 반발은 만만치 않았다. 미국에서 살 때 교회에서 성 소수자 문제가 얼마나 큰 파급을 일으키는지 직접 경험했다는 박종만 장로(강원노회)는 "이 안건이 통과되면 기장이 동성애에 찬성하는 결의를 했다고 신문에 보도된다. 성 소수자 연구를 하는 것은 좋지만 목회 지침까지 만들자는 것은 너무 앞서 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영선 목사(인천노회)는 성 소수자 문제가 단지 동성애에 대한 문제가 아닌, '사회적 약자'에 대한 문제라는 입장을 보였다. "성 소수자를 찬성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우리 사회에 존재하고 있는 사회적 약자를 어떻게 대할 것인지를 연구할 필요가 있다. 목회 '지침'이라는 단어가 문제가 되는 것이라면, 목회 '방향'이라고 바꾸면 좋겠다"고 했지만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동성애 문제는 어떤 입장을 내놓아도 찬반 양측의 원성을 살 것"이라고 말한 송건성 목사(충남노회)는 "만약 목회 지침을 연구하기로 했다가 내년에 반동성애 입장을 결의하면, 성 소수자들이 회의장으로 몰려와 데모도 하고 농성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동성애를 찬성하게 되면, 창조질서를 어기는 교단이라는 낙인이 찍힐 것이란 우려도 밝혔다. 그는 "동성애는 뜨거운 감자이기도 하고 아직 사회적 논의가 진행 중에 있으니 기각했으면 좋겠다. 성 소수자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면 신학연구소에서 조용히 하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의 말이 끝나자 총대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최부옥 총회장, 배태진 총무도 나서서 교단이 어느 한쪽을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를 정하는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배 총무가 외국 교단들도 이 이슈는 중요하게 생각해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자 한 총대는 "그럼 연구한 끝에 캐나다, 미국 교회처럼 우리도 동성애 찬성으로 갈 가능성이 있으니 아예 기각하자"고 했다. 총대들은 이미 마음을 굳힌 듯했다.
▲ 총대 사이에 공방 끝에 거수로 '성 소수자 목회 지침 마련을 위한 연구 및 연구위원 구성 헌의' 결의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찬성 74, 반대 258로 이 헌의안은 기각됐다. 총대들이 손들 들어 헌의안에 반대 의사를 표하는 중이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교사위 김경호 위원장은 원안대로 표결을 제안했다. 여기저기서 '표결', '기각' 등을 외치는 목소리가 들렸다. 거수로 진행된 투표는 찬성 74, 반대 258로 기각됐다.
일부 총대는 진보적인 기장마저 이럴 줄 몰랐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총대는 왜 동성애 얘기가 총회까지 올라오느냐고 화를 내기도 했다. 뜨거운 감자인 동성애 이슈는 아예 건드리지 않는 쪽이 좋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
5060세대가 버스로 떠나는 세계여행 프로젝트…
성경 말씀이 두 눈 되어 길을 밝혀주십니다
‘5060세대가 버스로 떠나는 세계여행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여행작가 임택(55·페이스북 아이디 lim taek) 권사는 청와대 옆에 있는 기독교대한감리회 궁정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대방로 대림교회 임준택 감독의 막냇동생이다.
임 감독은 동생의 무모해 보이는 도전에 은근히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고 했다.
집안에서 처음으로 장로가 한 명 나오는 ‘장로피택’ 경사를 마다하고 세계일주 여행을 떠나겠다는 동생을 말릴 수 없어서였다.
그것도 폐차장으로 가야 할 마을버스를 몰고 위험천만한 이벤트를 벌이겠다니 말이다.
임 권사는 장로 피택을 받고 떠나면 어떻겠느냐는 담임목사의 권유도 뿌리치고 기어코 일을 벌였다.
그는 왜 장로직도 고사하고 세계일주 여행을 하는 것일까. 임 권사는 “‘인생 2모작’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계기와 젊은이들에게 용기를 주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면서 “이제 반환점을 돌고 인생을 다 살았다고 생각하는 중년들이 폐차 직전의 마을버스를 타고 세계를 일주하는 모험적 여행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인생 2모작’ 준비하는 5060세대를 위한 여행 지난달 아메리카 횡단을 마치고 잠시 귀국한 임 권사는 지난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공원로의 한 카페에서 ‘시즌2, 3’ 일정표를 들고 향후 여행계획을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출발한 마을버스는 경기도 평택항에서 배로 페루 리마로 옮겨진 뒤, 중남미 21개국 투어를 마치고 미국 마이애미에서 ‘시즌 1’을 마무리했다.
7일부터 유럽-아프리카-동유럽을 잇는 ‘시즌 2’의 4개월 장정에 들어갈 계획이다.
오랫동안 길 위의 생활을 해서인지 많이 지친 임 권사는 “그래도 떠났더니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30대 중반부터 5060세대가 되면 하는 일을 중단하고 여행하며 살겠다는 말을 하고 다녔다.
말로만 끝내지 않기 위해서 그는 전화번호 끝자리를 5060으로 했다.
마침내 50세가 됐을 때 그는 ‘천군만마’ 마을버스를 발견하고 쾌재를 불렀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 고갯길을 힘겹게 올라오고 있는 ‘은수’(12번 마을버스 은수교통)를 보면서 직장인과 집을 쳇바퀴처럼 오가는 베이비부머 인생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순간, 평생 좁은 골목길을 천천히 다니던 폐차 직전 낡은 버스가 안데스의 험한 고지를 넘고 사막을 가로질러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다는 사실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 임 권사는 은수를 본 순간 쳇바퀴처럼 살아온 5060세대와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그들에게 새 길을 보여주기 위해서 10년간 46만㎞를 달린 은수를 동반자로 선택했다.
처음 5명으로 시작한 여행팀은 현재 후배 작가와 단둘이 남았다.
여행에서 얻는 최고의 선물은 역시 사람 냄새 임 권사는 여행에서 얻는 최고의 선물은 역시 사람이라고 한다.
볼리비아 사막에서 그만 길을 잃은 적이 있었다.
사방에 모래폭풍이 불고, 기름은 떨어지고, 밤은 다가와 큰일이었다.
그때 사막의 노동자들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지금 이 세상 구경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어디선가 사람들이 나타나 낯선 이방인들에게 밥을 주고, 재워주고, 차에 기름도 넣어주는 것이었다.
콜롬비아 안데스 고원 도로에선 차에 이상이 생겼는데, 지나가던 트럭기사들이 서로 고쳐주려고 달려왔다.
그들은 차 밑을 살펴보고 고민하더니 연료 필터에 문제가 있다는 것도 알려주었다.
마야인들이 사는 오지 마을은 임 권사가 꼭 가보고 싶었던 지역이기도 했다.
3일을 예정한 과테말라시티의 여정은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떠나려고 하는 순간 또 다른 선교팀을 만나게 됐다.
우연히 길을 가다가 한국인이 많이 모여 있는 것을 본 임 권사는 여정을 멈추고 그들 속으로 들어갔다.
그곳은 의료봉사 현장이었다.그곳에서 임 권사는 크리스천 의사들로 구성된 안과 의료팀을 만났다.
병원에 들어서자 과테말라 전역에서 온 백내장 환자들이 가득했다.
이날 하루만 55명의 백내장 환자들의 수술을 했다.
의료선교사는 안식년을 해외봉사로 대체한 김동해(명동안과의원) 원장이었다.
환자들은 대부분 마야인이었다.
앞을 못 보는 이유가 백내장이라는 사실도 모르고 온 이들이다.
연로한 원주민 환자가 김 원장을 위해 축복의 기도를 하는 장면은 가슴이 뭉클했다.
임 권사는 김 원장과 작별하고 과테말라를 떠나려고 했지만 하나님은 그냥 가도록 두지 않았다.
쌌던 배낭을 다시 풀었다.또 다른 선교일정에 동참하기 위해서였다.
임 권사는 미국에서 온 목사님들을 따라 성경교재를 가르치는 사역에 동참했다.
하루 2000명의 교사가 성경교재 활용방법을 한국인 목회자들로부터 배우는 곳이었다.
-왜 50세에 은퇴하려는 계획을 세웠나.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어요. 이제 곧 ‘청년노인’의 시대가 옵니다.
우리나라의 젊은 노인들이 아무것도 안 하고 나머지 30년을 산다면 국가적으로 큰 재앙입니다.
건강한 청년노인들은 25년간 무슨 일이든지 해야 합니다.
그렇겠지요.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인생 2모작’은 좀 다릅니다.
적어도 후반부의 직업은 ‘평생 그토록 하고 싶었던 그 일을 하라’고 말하는 겁니다.
내가 그토록 하고 싶었고 가슴에 묻어 두었던 그 일을 하자는 겁니다.
” -막상 소원대로 세계여행을 떠났지만 난관이 적지 않았을 것 같은 데. “페루는 아시다시피 마추픽추라는 공중도시가 있습니다.
하지만 진짜 저를 감동시킨 것은 마추픽추도 티티카카호도 아닙니다.
은수가 넘기에는 예상대로 위험천만했지요. 공기가 희박해서 엔진이 제대로 돌지 않을 정도였죠. 구름과 차와 내가 나란히 있었어요. 운전을 했는데 절벽을 지그재그로 내려가는 겁니다.
한 길 낭떠러지가 바로 옆이었습니다.
어떤 것은 1m도 여유가 없어요. 브레이크라도 파열되면 다 죽는 거죠. 거길 내려오는데 다리에 쥐가 나더라고요. 더욱 겁나는 것은 길옆에 세워진 무수한 십자가였습니다.
죽은 사람들의 영혼을 위한 십자가죠. 얼마나 많이 죽었으면 십자가가 수십 개씩 있어요. 그런 장소가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그걸 넘어온 걸 생각하니 지금도 아찔해요. 폐차됐어야 할 마을버스가 세계의 지붕을 넘어왔다는 게 상상이 가나요? 하지만 은수는 아주 씩씩하게 그 험준한 산맥을 넘은 겁니다.
성경말씀처럼 눈동자처럼 지켜주셨던 거죠.” -잊을 수 없는 추억이 있다면. “콜롬비아를 자동차로 여행할 때의 일입니다.
산굽이를 돌다가 그만 차가 서버린 겁니다.
정비가 가능한 도시까지 아주 멀고 정비 지식도 없는 나로서는 정말 큰일이었습니다.
그때 지나가던 트럭이 서더니 운전기사가 다가왔습니다.
그는 내 차를 이리저리 보더니 자기가 고치는 거예요. 냉각장치가 새서 물이 없다는 겁니다.
엔진이 과열된 거죠. 그는 자신의 차로 가더니 물통을 가져와 물을 보충해 줬습니다.
그리고 차 밑바닥으로 기어들어가 새는 곳을 찾아내서 비누로 그곳을 막아주었습니다.
얼마 안 가면 정비소가 있으니 거기 가서 때우라고 하면서 그냥 가는 겁니다.
이게 여행이죠. 우리가 곤경에 빠질 때마다 도와주었던 그분들의 이야기는 정말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겁니다.
여행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바로 ‘사람 사는 냄새’입니다.
” 임 권사는 에콰도르를 통해 콜롬비아로 넘어왔을 때의 ‘아찔했던 순간’도 들려줬다.
국경을 넘으면 안데스 산맥을 넘어야 했다.
안데스 산맥을 거의 다 넘어와서 한참 달리는데 군인들이 길가에 엎드려 있었다.
당시엔 잘 몰랐지만 모두 실탄을 소지하고 수십 명이 총구를 한 방향으로 대고 있는 것이었다.
일행은 ‘아이고 참 경계도 실전처럼 하네?’하고 웃고 지나왔단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정부군과 게릴라들이 교전 중인 지역을 넘어온 것이었다.
“콜롬비아 여행을 자제하고 철수하라.” 기억에 남는 것은 일행이 그 지역을 지나오는데 외교부에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왔다고 했다.
-‘시즌 1’을 한마디로 결산한다면. “신명기 32장 10절 ‘여호와께서 그를 황무지에서 짐승이 부르짖는 광야에서 만나시고 호위하시며 보호하시며 눈동자 같이 지키셨도다’는 말씀과 시편 17편 8절 ‘나를 눈동자같이 지키시고 주의 날개 그늘 아래에 감추사’라는 말씀을 마음속 깊이 새겼습니다.
” -앞으로의 여행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뉴욕에서 독일의 브레머하벤이라는 항구로 은수를 보냈습니다.
이제 마을버스 세계일주의 시즌2가 시작되는 거죠. 독일을 시작으로 스위스 프랑스 스페인을 거쳐 북아프리카로 갑니다.
튀니지에서 페리를 타고 이탈리아로 간 다음 동유럽으로 가죠. 크로아티아를 지나 터키에 가면 ‘시즌 3’가 시작됩니다.
남아시아 10국을 돌고 중국을 마지막으로 귀국합니다.
북한 땅을 통과해 부산으로 갈 수 있기를 바라며 기도하고 있는데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담임목사가 공식적으로 받는 사례비 말고도 교통비, 도서비, 식비, 자녀교육비, 심지어 김장하는 비용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머리에서 발끝까지 담임목사의 사적 행위들을 위해 공적 비용이 지출되고 있다.
수백억 원의 재정규모를 가진 담임목사들은 때로 수십억 원을 영수증 없이 사용하고, 교회를 떠나게 될 때에는 전별금이라는 명목으로 해당 교회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금액을 요구하곤 한다."
한국교회연구원(원장 전병금)은 17일 오후 기독교회관에서 '한국교회 마르틴 루터에게 길을 묻다-한국교회 왜 민주적이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연다.
백종국 경상대 교수는 이날 배포한 발제문에서 한국 개신교에 만연한 담임목사의 독재가 교회를 망치는 담이라며 이를 허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 교수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다 같은 제사장이며, 그들 중 누구라도 자신이 구별된 성직자임을 주장할 수 없다는 '만인제사장론'을 종교개혁정신의 핵심으로 꼽으면서 그러나 한국 개신교회는 이와 반대로 "구별된 성직자들이 그리스도와 성도 사이를 매개한다는 사제주의나 안수를 받은 목사들이 교회를 다스려야 한다는 교권주의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 개신교의 대표적인 사제주의적 경향으로 담임목사에게만 교회 운영의 모든 권한을 허용하는 담임목사의 독재를 꼽았다.
백 교수는 "한국 개신교에서 사제주의적 경향이 강해지고 목사의 독재권이 강화될수록 윤리적 혼란도 커져 재정적 부패, 성 윤리의 타락, 목회세습 등이 대표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사례를 들어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 개신교가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담임목사의 독재를 위해 쌓아놓은 담을 허물고 민주적 체제로 복귀하는 것"이라며 "목양권, 당회장권, 설교권, 축도권, 안수권, 세례권, 치리교권과 같은 배타적인 권리 주장과 함께 자신을 스스로 '성직자'로 칭하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적 정관의 중요성도 강조하면서 정관에는 사역자의 임기제, 의사결정의 민주화, 재정의 투명성 보장 등 세 가지 핵심 조항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례 발표자로 나선 부천예인교회 정성규 목사는 "개신교의 목회자들은 사법부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각종 비리가 공중파 TV와 주요 언론에 보도되더라도 건재하다"며 "그 이유는 목회자의 제왕적 권위에 교인들이 자발적으로 협조하고 순종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부동산 투기와 불투명한 교회재정 운영을 하다가 교회 장로에게 고소를 당한 인천 만수동 모 교회 담임목사의 사례를 들면서 "이 목사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음에도 건재하다.
오히려 범죄 사실을 지적한 성도들을 사탄의 앞잡이로 몰아붙이는 일에 다른 성도들을 동원하는 것이 한국교회의 현실"이라고 개탄했다.
정 목사는 민주적 교회 운영을 위해 목회자가 독점했던 목회, 행정(재정), 사역 등 세 부분을 독립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루이스 부시 박사] “교회가 늙어간다 떠나는 젊은이를 붙잡아라”
미전도종족 선교 ‘10/40 윈도우’ 다음세대 선교 ‘4/14 윈도우’ 창시
▲다음달 9일 국민일보 창간 27주년 기념 콘퍼런스 주강사로 나서는 루이스 부시 '4/14 윈도우 운동' 창시자는 "한국교회가 다음세대를 사역의 우선순위로 삼지 않으면 노인들만 남게 될 것"이라며 "부모가 나서서 말씀으로 양육하고 교회는 이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4/14 윈도우 운동 제공
미전도종족 선교를 위한 '10/40 윈도우 운동'과 다음세대 선교를 위한 '4/14 윈도우'를 창시한 루이스 부시(69) 박사가 다음달 9일 국민일보 창간 27주년 기념 콘퍼런스 주 강사로 방한한다. 세계 선교계의 뛰어난 전략가이자 운동가로 손꼽히는 그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안양판교로 우리들교회에서 열리는 콘퍼런스에서 이 시대 교회와 크리스천의 최고 우선순위는 어린이와 청소년이라는 것을 강조할 예정이다. 국민일보는 방한을 앞둔 그와 11일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북미를 비롯해 서구교회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 가정에서도 기독교 신앙 전수가 어려워지고 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가.
“최근 10년간의 인구 통계조사에 따르면 영국은 매주 1만명의 신자가 줄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북미에서 교회 출석률은 62%에서 53%로 떨어졌다. 교회를 출석하던 젊은이들도 15세 이후 59%가 교회를 떠났다. 다음세대의 신앙 전승이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각성할 때이다.”
-한국교회도 젊은이들의 교회 이탈이 증가하고 있다. 왜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난다고 보는가.
“2011년 발간된 ‘세계 어린이 영적 상태에 대한 보고서’에는 세계 42개국 10∼18세 청소년들이 200여개의 질문에 답했다. 조사 결과 그들의 태도와 믿음, 행동이 드러났는데 특히 신앙과 가족 분야에서 시사점이 많았다. 그들은 몇 가지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폭력과 성적 부도덕, 약물남용, 비윤리적 행동, 가족끼리 보내는 시간의 부족, 미디어에 대한 시간 투자 등이었다. 젊은 세대가 교회를 떠나는 원인을 미디어와 인터넷 탓으로만 돌릴 수 없다. 크리스천 부모와 친구들 그리고 목회자들의 생활양식부터 돌아보아야 한다. 우리의 도덕·윤리적 부족함이 다음 세대를 실망시킨 것은 아닌가. 현재 미디어는 영향이 지대해서 13∼14세 아이들의 부모 교육을 대체하고 있다.
4∼14세 해당하는 어린이와 청소년은 전 세계에 12억명에 달한다. 그중 70%가 10/40 윈도우 지역에 살고 있는데 4∼14세 아이들은 각각의 행동으로 그들의 존재를 나타내고 있다. 예를 들어 63%의 청소년은 아버지와 1주일 동안 1시간 미만 대화를 한다. 반면 38%는 하루 8시간 이상 인터넷을 하고 TV를 시청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우리가 전략적이며 선교적인 사고를 요구한다. 우리는 다음 세대를 창조적으로 양육해야 한다. 만약 지금 북한의 문이 열린다면 한국은 북한에 어떤 종류의 생활방식을 보여줄 것인가. TV와 인터넷에 빠진 일상인가 아니면 가족과 함께하는 모습인가.”
-만약 젊은이들이 계속 교회를 이탈한다면 어떤 일이 발생하게 되는가.
“교회의 고령화가 심화될 것이다. 마치 영국 웨일스의 교회처럼 될 것이다. 나는 1977년 복음 전도집회를 위해 웨일스에 갔었다. 그런데 교회 신자들 대부분이 노인이었다.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웨일스는 바로 70년 전인 1904∼1905년 대부흥을 경험했던 곳이었다. 당시 대부흥은 엄청난 변혁을 몰고 와 일상이 바뀌었고 가정과 가족들은 치유됐다. 열정과 열의로 가득 찬 신자들은 교회로 모여들었다.
그런데 70년 후 교회는 소수의 노인 신자만 남았던 것이다. 만약 우리가 어린이, 청소년에게 집중하지 않는다면 이와 똑같은 현상이 한국과 전 세계에 일어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 교회 사역의 방향을 다음 세대로 전환해야 한다. 그리고 젊은이들의 삶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그들을 양육하기 위해 본성과 속성을 이해해야 한다. 그런 다음에라야 그들에게 다가갈 수 있고 그들을 세상을 변혁하는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
-많은 교회가 다음세대에 복음을 전해왔다. 하지만 오늘날 젊은이들의 교회 이탈이나 전도의 부재는 심각한 수준이다. 교회의 사역이 잘못된 것인가.
“어른들은 다음 세대의 잠재력을 무시하거나 끝없이 문제를 일으키는 골칫덩어리로 치부해온 경향이 있다. 하나님의 형상 속에 담겨진 측량할 수 없는 가치를 놓쳤던 것이다. 가장 큰 과오는 그리스도를 따르기로 결정하는 시기가 4∼14세라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다. 교회의 사역에서 그들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미래의 희망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미래의 교회에 헌금을 낼 사람들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다. 어린이 사역을 위한 교회 재정지출은 소규모에 불과하다. 교회는 아이들을 교육하기보다는 즐겁게 해주려고만 했다. 우리는 그들을 삶의 원천으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친 것이 아니라 세상의 방법으로만 가르쳤다. 흔히 아이들을 영적으로 계발시키는 것은 교회의 사역이라고 알고 있는데 성경에 따르면 그것은 부모의 일이라고 말씀한다. 교회는 부모들이 아이들을 잘 양육하도록 지원해야지 대체하지 말아야 한다.”
-기독교인 부모들은 가정에서 자녀들을 어떻게 양육해야 하는가. 이 시대는 동성애와 무신론, 과학적 진화론, 스마트폰과 미디어 등이 강력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이들의 잠재력은 내일의 세계를 형성할 모든 세대를 부르고 있다. 그것은 바로 돌이키라는 부르심이다. 구약성경 말라기는 선언한다. ‘그가 아버지의 마음을 자녀에게로 돌이키게 하고 자녀들의 마음을 그들의 아버지에게로 돌이키게 하리라 돌이키지 아니하면 두렵건대 내가 와서 저주로 그 땅을 칠까 하노라 하시니라’(말 4:6).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노예에 가까울 정도의 잔인한 노동, 성 착취, 정서적 학대에 처해 있다. 특히 10/40 윈도우 지역의 어린이와 청소년 상당수는 부모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학교 교육을 마치면 일터로 내몰리는 것은 예사고 졸업 후엔 자립하든지 아니면 이데올로기와 물질주의 사상의 위험한 환경에서 더 공부해야 한다. 부모와 형제들이 그래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부모와 형제들이 가장 위험한 영향도 준다.”
-4/14 윈도우 운동의 주창자로서 왜 4∼14세가 중요한가.
“인간 발달에 있어서 4∼14세에 이르는 10년보다 더 중요한 시기는 없다. 이 시기는 인격 형성에 중요한 시기로 긍정이나 부정적 관점이 형성되며 본인의 의식이 형성될 때이다. 요즘 가장 큰 논란은 남성과 여성의 마음과 정신에 있다. 이 논란의 최전선에는 4∼14세의 연령층이 있다. 4/14 윈도우 운동에 대해 역동적인 식견을 가지려면 선교적으로 인식하는 사고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이 세대는 복음의 수용성이 가장 높은 집단일 뿐 아니라 그들은 하나님 나라에 도달할 가장 강력한 힘이다.
모든 역사의 중요한 운동은 목적하는 바를 발전시키고 그 유산을 계승하기 위해 다음세대들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조지 바나의 연구는 인간의 행동과 믿음은 어릴 적에 발달된다는 것을 증명했다.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싶다면 인간의 생명에 투자해야 한다. 그리고 그 투자를 극대화하고 싶다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 인간의 도덕적이고 영적인 기초의 발달에 중대한 영향을 주고 싶은 사람이라면 상대방이 아직 마음이 열려 있고 표현할 수 있을 때, 바로 어릴 때 그 영향을 나타내야 한다. 선교적 관점에서 4∼14세 연령층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그들이 복음의 수용성이 가장 클 뿐만 아니라 선교에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주님이 그들의 소중함을 이해하셨다(마 11:25∼26)는 것을 기억하자.”
-어린이와 아이들에게 이 복음이 전해질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아이들은 영적 진실을 쉽게 잡을 수 있다. 그들은 죄가 무엇인지 알고 예수님이 그들을 위해 하신 사역을 이해하고 예수님을 그들의 구세주와 주님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4세 아이도 진실로 주님을 믿고 어른 못지않게 거듭날 수 있다. 세계 크리스천들중 대다수는 15세 이전에 주님을 영접했다는 것을 연구를 통해 알 수 있다. 나이가 들면 복음을 받아들이기가 어렵게 된다. 그래서 15세 이전에 복음을 전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복음이 전해진다는 것은 하나님 아버지의 뜻에 연합한다는 것이다(막 10:14). 주님의 나라가 아이들의 것이 되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아이처럼 돼야 한다. 아이들에게 복음이 전해지면 우리는 하나님과 협력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복음이 전해지면 우리는 예수님의 우선순위를 따르게 된다. 어린이들을 위한 어떠한 희생도 가치가 있는 것이다. 99마리의 양을 두고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으러 가신 선한 목자 예수를 묵상하자. 한국교회는 어린이의 구원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가. 이 노력이야말로 지금 한국교회가 최우선 순위로 수행할 사역이라고 믿는다.”
-박사님은 자녀나 손자들과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가.
“내가 여행하지 않을 때는 18명의 손자 중 11명과 한 명 한 명 만나 매주 성경을 공부한다. 나는 그들의 말을 들어주고 기도해주고 있다. 내가 4/14 윈도우 운동에서 강조하는 것은 다음세대에 다가가 그들을 구원에 이르게 하고 하나님 말씀에 뿌리를 내리게 하며 하나님의 사역에 그들이 동역하게 함으로써 4∼14세 연령층으로부터 하나님께 전심으로 헌신하는 새로운 세대가 일어나는 것이다.”
-한국의 청년 세대는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취업 기회가 제한돼 있어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하고 있다. 인간관계를 넘어 꿈과 희망마저 포기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만약 지금 이런 처지의 한국 젊은이가 박사님 앞에 서 있다면 무슨 말을 해주고 싶은가.
“물론 나는 젊은이들이 왜 사랑과 결혼, 출산을 포기하려는지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인간적인 입장에서다. 만약 청년이 크리스천이라면, 그리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려고 한다면 고린도후서 5장 7절의 말씀처럼 ‘보이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살아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로서 우리는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아야 한다(마 4:4). 따라서 나는 청년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하나님 안에서 믿음의 발을 내딛으십시오. 그리고 사랑하고 결혼해서 자식을 갖기를 바랍니다.”
루이스 부시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 브라질에서 성장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경제학)를 졸업하고 경영컨설턴트로 일하다 1973년부터 사역자의 길을 걸었다. 78년 풀러신학교(M.Div.)와 풀러세계선교대학원(문화연구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선교운동인 'AD 2000 & BEYOND 운동' 국제이사를 역임했고 90년, 위도 10∼40에 분포해 있는 미전도종족 선교를 위한 '10/40 윈도우' 선교전략을 창시해 세계 선교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 2005년부터는 인도네시아에서 세계변혁운동을 출범시켜 삶의 모든 영역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도록 하자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2009년에는 미국 뉴욕프라미스교회(김남수 목사)에서 4∼14세 선교를 위한 '4/14 윈도우' 운동을 출범시켜 다음세대를 일으켜 세상을 변혁시키자고 강조했다.
========================================================
한기총·예장합동부터 조용기·오정현·전병욱까지 곽영신의 거룩한 코미디 –
한국교회의 일그러진 맨얼굴>(오월의봄)
강동석 기자
▲ <거룩한 코미디> / 곽영신 지음 / 오월의봄 펴냄 / 408쪽 / 1만 6,000원
'이미 시중에 교회 개혁과 관련한 서적이 많이 나와 있는데, 무슨 이유로 400쪽가량 되는 책을 읽어야 할까.'
지난달 영등포 교보문고의 기독교 서가에서 <거룩한 코미디 – 한국교회의 일그러진 맨얼굴>(오월의봄)을 발견했을 때 들었던 생각이다. 무심코 책을 집어 몇 장 훑어보았다. 2000년도 중·후반부터 올해까지, 한국교회 내에서 계속해서 문제가 되었던 사건들을 정리하고 있는 책이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 많아, 한번 슥 보고 도로 책장에 꽂아 넣었던 기억이 난다.
교회 문제를 자세하게, 정직하게 들여다보는 책
몇 주가 지난 후 이 책을 다시 들었다. 무엇 때문이었을까. 처음에는 선배가 읽어 보고 의향이 있으면 서평을 써 보라는 권유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문득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그냥 흘려 넘기는 순간부터 '개혁'은 물거품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다 읽고 나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거룩한 코미디>가 한국교회의 위치를 재확인하게 만든다는 사실이다. 저자의 의도도 이와 비슷했다. 그는 이 책을 쓰게 된 까닭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 책은 한국교회가 다시금 정의를 회복하길 바라는 뜻에서, 최근 교회 곳곳에서 벌어진 불의와 부조리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는 책입니다. 병들어 곪고 썩어 있는 몸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고통스럽지만 그 드러난 증상을 자세하게 정직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교회를 비판하는 얘기를 하면 몇몇 분들은 우려를 나타내곤 합니다. 우선 말썽을 피우는 목사와 교회는 극히 일부일 뿐이므로 한국교회 전체를 매도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논란이 되는 그 소수의 인물·단체는 사실상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얼굴들이며, 많은 교회가 그 영향력 아래 놓여 그들의 성공을 추종하고 있다는 점에서 교회 전체는 비판의 목소리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중략) 오히려 자신의 약함을 드러내고 갱신하는 모습을 보일 때 기독교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이 더 늘어날 것입니다.
따라서 기독교인이든 비기독교인이든 교회가 진정으로 개혁되길 바란다면 한국교회의 타락상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이를 파편적으로가 아니라 더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목적에서 쓰였습니다." (9~10쪽)
교회 개혁을 외치는 여느 책들과 맥락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겠다. 다만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그간의 서적들은 이 책에서 상세하게 다루고 있는 일련의 사건을 부분적으로 다루거나, 간략하게 언급하고 넘어가는 정도였다는 것이다. 이 지점에서 이 책의 존재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지난 수년간 교계를 들썩이게 했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금권 선거,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 총회 사태,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 감독회장 선거 파행,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 홍대새교회 전병욱 목사의 사건을 비교적 상세하게, 한눈에 읽을 수 있는 책은 없었다.
저자는 '좋은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과 '좋은 저널리스트'가 되는 것을 희망하고, 기독교 중앙일간지에 입사했지만 회의를 느껴 사표를 냈다. 이후 잠깐 기독교 방송사를 다녔지만 역시 같은 이유로 그만두었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는 취재 현장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는 기자로서의 감각이 묻어난다. "문서 자료 두 상자, 교계 언론 기사 1만 건, 단행본 80여 권"의 방대한 자료를 분석했으며, 사건 중심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돈, 권력, 탐욕으로 점철되는 한국 현대 교회사
이 책은 1부 '돈과 권력을 숭배하다', 2부 '탐욕에 빠지다', 3부 '한국교회 고쳐 쓰기'라는 아주 심플한 구도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가 들어가는 글에서 밝히듯이 1부에서는 한기총과 예장합동, 감리회, WCC를 중심으로 벌어졌던 한국교회의 분열과 파행을 중심으로, 2부에서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와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 홍대새교회 전병욱 목사를 둘러싸고 일어났던 사건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3부에서는 개혁을 위한 대안에 대해, 2013년 WCC 부산 총회 참관기와 WCC에서 배워야 할 점들, 그리고 한국교회의 혼란스런 상황 속에서도 교회를 변화하게 하는 데에 앞장서서 일하고 있는 단체들의 활동상과 노력을 소개하고 있다.
1부를 읽으면서는 분열로 점철되는 한국 현대 교회사의 민낯을 볼 수 있었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정치 싸움과 별반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이는 교회 정치사의 단면을 직접적이고, 노골적으로 드러내 보여 준다. 금권 선거로 얼룩진 한기총과 한기총 해체 운동의 흐름, 노래방 목사와 가스총 목사로 정리되는 예장합동의 냄새나는 이권 다툼, 무려 7년 동안 감독회장 자리를 놓고 벌였던 싸움들. 기독교 언론, 심지어 한국의 대표 언론사들에서 대서특필할 정도로 시끄러운 사건들이었다. 내용을 옮기기도 민망하다. 그렇게 그가 한기총과 예장합동, 감리회를 비판하면서 그들의 뿌리였던 칼뱅과 웨슬리의 사상을 갈무리하는 것을 보며 참으로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담담한 문체로 적어 나간 아래와 같은 기록은 한국교회의 현주소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한다.
"1885년 미국 북장로교의 언더우드 선교사가 처음으로 조선에 상륙해 선교를 시작한 이후 장로교는 줄곧 한국 개신교의 주류 교파로 자리 잡았고, 예장합동은 그 장로교 안에서도 가장 큰 규모로 성장한 교단이었다. 말하자면 예장합동은 한국 교회 '주류 중의 주류'인 셈이다. 신학적으로도 종교개혁자 칼뱅의 가르침을 따르는 개혁주의(칼뱅주의) 신학에 입각해 한국교회에서 가장 정통적이고 보수적인 색깔을 고수하고 있어 교인들 사이에서 신뢰도도 높은 편이다." (69쪽)
"감리교는 영국의 종교개혁자 존 웨슬리의 개혁과 부흥 정신을 이어받고, 엄격한 규범을 중시하는 삶의 태도를 고수해 '메소디스트(Methodist)'라는 이름을 얻은 교파다. 삶에서 복음을 실천하는 '성화'를 중시하고, 보수 신학과 진보 신학을 함께 다루며 균형을 추구하는 교파이기도 하다. 또 장로교의 장로정치와 달리 감독정치를 하며 중앙집권적인 정치 제도를 운영하는 특징도 지니고 있다." (113쪽)
그리고 저자는 1부의 마지막 순서로 에큐메니컬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교회 연합 기구 WCC 가입 문제로 벌어졌던 한국교회의 신학 논쟁과, 부산에서 총회를 개최하게 되면서 일어났던 사건들을 정리한다. 한국교회 내 보수 세력과 진보 세력은 WCC 유치 문제를 두고 서로를 적그리스도 취급하면서 대립각을 형성했다. 이때 발생했던 보수와 진보의 갈등은 오늘날 한국교회의 연합이 얼마나 요원한 일인가를 보여 주는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한국 장로교회는 크게 세 차례의 분열을 겪게 되는데 여기서 세 번째에 해당하는 분열의 원인이 WCC 회원 가입 문제였다. 저자는 종교다원주의, 종교혼합주의, 용공주의, 동성애 옹호, 자유주의 신학으로 정리되는 WCC의 신학적 쟁점들을 간략하고 명료하게 잘 정리해 낸다. 그러면서 WCC 찬반을 둘러싸고 발생한 이런 쟁점들이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WCC를 둘러싼 찬반 논란은 그 자체가 워낙 민감한 신학적 논쟁이라 섣불리 말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예나 지금이나 한국교회의 뜨거운 감자 중 하나인 WCC는 곧 한국 기독교 내 첨예한 보수·진보 신학 갈등과 분열의 현장을 드러내는 프리즘과 같다는 것이다. WCC는 특히 '오직 나만이 옳다'고 주장하며 한국 기독교를 장악하고 있는 근본주의·보수주의 교회에게 '과연 당신만 옳은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155쪽)
2부에서는 '맘몬 숭배'의 중심지로, '돈과 권력의 시녀'로 전락하고 만 한국교회의 대표 대형 교회들에서 일어났던 사건을 정리하고 있다. 각각 '제사장과 그 아들들 - 여의도순복음교회, 재벌도 부럽지 않은 교회 사유화', '"사랑의 교회, 너마저!" - 한국교회 자랑거리에서 근심거리로', '끝나지 않은 '숨바꼭질' - 처벌할 수 없는 '스타' 전병욱 목사의 성범죄'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데, 그 내용은 언론 보도를 통해서 나름대로 검증된 '팩트'를 사건이 일어난 순서대로 정리하고 그 말미에 약간의 코멘트를 곁들이는 식으로 정리되어 있다. 이를테면 다음과 같은 식이다.
"교회가 맘몬 숭배를 떨치지 못하면서 여느 재벌 조직처럼 변해 버렸고, 오너 없는 기업을 상상할 수 없듯 오너 없는 교회를 상상할 수 없게 되어 버린 것이다." (242쪽)
"여의도교회 그리고 한국교회는 제대로 물을 것을 물어야 한다.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비롯한 한국의 대형 교회는 지금 지나치게 비대한 상태가 아닐까? 많은 대형 교회 목사들 역시 엘리처럼 제대로 목도 가누지 못할 정도로 비대해져 버린 것은 아닐까?" (243쪽)
"이처럼 사랑의교회 사태는 오늘날 한국교회 특히 대형 교회의 맘몬과 권력 숭배를 가장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3,000억짜리 초호화 예배당은 한국교회의 만연한 더 큰 교회, 더 높은 교회, 더 넓은 교회에 대한 욕망이 고스란히 눈앞에 펼쳐진 것에 다름 아니다." (290쪽)
'진짜' 하나님나라의 회복을 위하여
3부에서 저자는 부산 WCC 총회에서 세계 교회가 보여 준 '소통의 미학'을 소개한다. 한국교회의 신학이 폐쇄적이고 공공성으로 나아가지 못하며, 신앙의 모습이 대부분 근본주의적 성격을 보인다는 것을 문제점으로 짚는다. 저자는 그 까닭을 '반지성주의'와 '사제 권위주의'로 정리한다.
또한 한국교회의 콘텐츠가 얼마나 빈약한지, 한국교회가 여성과 장애인과 동성애자를 비롯한 약자들에 대해서 얼마나 얕은 이해를 가지고 있는지 비판한다. 한국교회가 좀 더 대화의 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단시간에 비대해진 몸을 바깥으로 내어놓으면서 힘자랑할 게 아니다. 내부적으로 좀 더 숙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담론들을 숙성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교회가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진리를 모색하기 위한 곳이라면, 그 어떤 주제라도 성역 없이 자유롭게 대화하고 토론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하지 않을까? 하나님이 선물한 지성과 이성을 충분히 활용해 성경과 계시가 오늘날 이 자리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더 풍부하게 논의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오늘날 기독교의 교리 역시 성경을 토대로 한 교부들의 변증, 공의회를 통한 토론, 종교개혁자들의 논쟁 등 치열한 대화를 통해 다듬어져 왔다는 사실을 떠올린다면 교회 안에서의 자유로운 토론을 절대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될 것이다." (354~355쪽)
초대교회부터 지금까지 발전해 온 정통 신학은, 결코 어떤 권력자의 전횡이나 '불통'으로 이루어진 산물이 아니라, 철저하게 변증과 토론과 논쟁을 거친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저자는 한국교회가 연합으로 나아갈 수 있는 첫 단추가 '소통'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여전히 저자가 부산에서 열린 WCC 총회의 의의를 너무 높게 평가하고, 낙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측면이 없잖아 있다. 이를테면 다음과 같은 말들이다.
Copyright by 본 설교신문 자료를 다른사이트로 무단복사 절대금합니다(추적장치가동)/설교신문//이새롬/사업자번호220-09-65954/서울시강남구도곡로1길14삼일BD1121호/통판:서울강남01470/문자로 질문바람010-3761-0691/E-mail:v91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