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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6회 퀴어문화축제 현장. 반대 집회 / 박성철 신원그룹 회장, 수백억 숨겨둔채 빚 면제받은 혐의
    2015-07-02 22:42:44   read : 25887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제16회 퀴어문화축제 현장



































    ▲서울광장에서 퀴어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김진영 기자

    지난해처럼 올해 열린 제16회 퀴어문화축제 현장에도 반(半)나체 참가자들이 대거 등장했다. 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서울광장에서 각종 모금행위와 판매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서울시에 ‘서울광장 이용 준수사항 동의서’를 제출했지만 지키지 않았다.

    28일 오전 10시부터 서울광장에서 시작된 퀴어문화축제에는 붉은색 팬티만 입고 상반신을 노출한 한 남성이 ‘STOP HATE’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광장을 활보했다. 검은색 란제리 차림의 한 여성은 가면을 쓰고 부스를 돌아다녔다.

    녹색당 부스에는 브래지어를 훤히 드러낸 여성 운영자들이 ‘지구가 아니라 침실을 뜨겁게’ 등의 자극적 문구를 가슴 위에 적고 부스를 찾은 이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완전변태’ 부스에선 배꼽 아래로 깊게 파인 레슬링복을 입은 한 남성이 책자를 판매했다.

    오후가 되면서 반나체 차림의 참가자들이 점점 늘기 시작했다. ‘노동당 성정치위원회’ 부스에 나타난 한 여성은 검은색 브래지어와 팬티를 입고 방문객들을 맞았다. 다른 여성은 살색 속옷만 입은 채 검은색 망사를 걸치고 활보해 마치 나체 차림인 듯한 착시효과를 일으켰다. 갈색 가발과 흰색 옷을 착용한 참석자는 ‘항문섹스는 인권이다!’라는 팻말을 들고 돌아다녔다.

    ‘이쪽사람들’ 부스에선 상반신을 노출한 여성 사진, 남성이 자신의 성기를 만지는 사진이 전시됐다. 특히 다수의 청소년이 참관했음에도 남성끼리 키스하는 사진과 ‘뒤에 꽂아도 괜찮아’라는 문구가 적힌 그림을 버젓이 붙여 놨다. 이름도 상스러운 한 부스에선 여성 성기 모양의 과자를 판매했다.

    고려대 성 소수자 동아리 ‘사람과 사람’ 부스에서는 주류를 판매했다. 이곳 부스 관계자들은 “호모 주사 맞으실래요”라며 주사기에 들어있는 보드카를 팔았다. 일부 참가자는 광장 한가운데 자리를 펴고 소주병, 맥주캔을 꺼냈다.

    이날 88개 부스 중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 등 50개에서 맥주, 보드카, 커피, 책, 핫도그, 칵테일, 선크림, 배지, 여성 성기 그림 등을 판매했다. 미국 ‘구글’, 영국 화장품업체 ‘러쉬’(LUSH), 수입의류업체 ‘아메리칸어패럴’ 같은 외국계 기업도 부스를 열었으며,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가 주한미국대사관 부스를 찾았다. ‘청소년 성소수자 위기지원센터 띵동’ 등 14개 부스에선 후원금을 모금했고 퀴어문화축제조직위도 서울광장에 대형 후원함을 설치했다.

    그러나 퀴어문화축제조직위가 서울시에 제출한 ‘서울광장 이용 준수사항 동의서’에는 ‘광장 내에서 일체의 협력업체 등 기업광고, 각종 모금행위, 판매행위는 할 수 없다’ ‘광장 내에서 음식물 취사 및 동물 반입이 예상되는 행사를 할 수 없다’고 돼 있다. 여고 교복을 입고 무대에 오른 레즈비언 2명은 공연 중간에 키스를 했다.

    퀴어문화축제조직위는 서울광장을 출발해 을지로 입구, 명동성당, 명동, 소공로를 거쳐 다시 광장으로 돌아오는 2.6㎞의 퍼레이드를 했다. 핫팬츠만 입은 게이와 속옷 차림의 트랜스젠더가 퍼레이드 차량에 올라타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춤을 췄다. 팬티만 입은 한 남성 참가자는 가방에 소주병을 끼고 거리를 활보했다. 마이크를 잡은 한 남성은 “이렇게 즐거울 때 호모 포비아들에게 욕설을 한번 날리자”고 비웃었다.

    퍼레이드 광경을 본 장모(75)씨는 “이게 뭐냐. 한국에 언제부터 이런 일이 벌어졌느냐”고 소리쳤다. 안모(56)씨는 “이 행사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허용해줘서 열렸다. 실망이 크다”고 말했다.

    주최측은 남성 간 성접촉이 에이즈 확산의 주요인이며, 에이즈가 남성 동성애자 사이에서 주로 유행하는 질병이라는 사실을 입밖에 꺼내지도 않았다. 남성 동성애자 에이즈 예방센터인 ‘아이샵’에서 무료로 성병검사를 해주겠다고 홍보했으며, 콘돔과 항문 성행위 때 바르는 젤을 무료로 배포했다.


    한편 ‘서울광장의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서울광장은 ‘시민의 건전한 여가선용과 문화활동 등을 위한 공간’(제1조)이라고 명시돼 있다. 박 시장은 ‘시민의 건전한 문화활동을 위해 서울광장을 관리할 의무’(제3조)가 있다. 서울시는 퀴어문화축제조직위에 9일과 28일 서울광장을 빌려주고 사용료로 400여만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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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인 1만 명, 퀴어 퍼레이드 반대 집회

    전광훈 목사, "메르스 환자처럼 동성애자 격리해야" 태극기에 부채춤·난타 또 등장
    이은혜 기자

    6월 28일 오후 두 시, 햇볕이 뜨겁게 내리쬐는 서울 덕수궁 일대는 기독교인들로 가득 찼다. 길 건너 서울광장에서 진행 중인 2015 퀴어 문화 축제를 반대하기 위한 연합 예배에 참석한 이들이었다. '동성애 조장 중단 촉구 교단 연합 예배 및 국민대회'에 모인 이들은 어린아이부터 청소년, 어르신까지 연령층이 다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새롭게 도착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대형 버스가 교인들을 싣고 와서 대한문 광장에 내려 주고 떠나기를 반복했다. 교회 버스에는, 7교구·8교구 등의 피켓이 붙어 있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평양제일노회 스티커를 옷에 붙이고 다니는 사람들도 곳곳에 모여 있었다.



    ▲ 기독교인들은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광장부터 서울시의회 건물까지 이어지는 돌담길을 가득 메웠다. 이들은 '동성애 조장 반대'라고 쓰인 모자를 쓰고 각종 구호가 적힌 피켓을 손에 들고 있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위)/최승현(아래)

    대한문 앞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행사가 생중계됐다. 덕수궁 돌담길은 어느새 '동성애 에이즈 전파 위험 행동', '동성애 NO! 건강한 대한민국' 등이 쓰인 피켓을 든 사람들로 가득 찼다. 이들은 식순에 맞춰 큰 소리로 기도하기도 하고, 설교자의 말에 '아멘'을 외치기도 했다.

    인사말을 맡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에이즈 확산의 주범인 동성애는 신앙·윤리적으로 옳지 못한 분명한 죄"라고 했다.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한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양병희 목사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해 온 나라가 걱정하고 있는 이때 동성애자들은 벌거벗고 음란한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며 퀴어 문화 축제를 비난했다. 그러나 두 목사는 기독교인으로서 저들을 사랑으로 보듬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교회동성애대책위원회 본부장 소강석 목사는 뉴욕 할렐루야 집회를 인도하기 위해 미국에 있는 관계로 반대 예배에 참석하지 못했다.



    ▲ 이날 집회에는 어린아이들도 많이 참여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평양제일노회 스티커를 붙인 옷을 입고 모여 앉은 청소년들도 있었다. 이들은 큰 소리로 기도하며 동성애자들이 회개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여러 교단과 단체를 대표하는 목사가 발언했지만 눈길을 끈 것은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였다. 그는 28일 아침, 자신이 시무하는 사랑제일교회 주일예배에서 "그동안 동성애자들이 야금야금 장난치더니, 이제 저 샌프랜시스코하고 호주에서처럼 홀랑 벗고 서울시청 앞에서 행진한다고 합니다. 이거 나라가 허용하면 대한민국 망합니다"며 교인들에게 3시까지 대한문 앞으로 모이라고 했다.

    전 목사는 이날 오후 대한문 앞 단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설교는 대형 스피커를 타고 덕수궁 일대에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미쳤어요 미쳤어. 미쳐도 보통 미친 게 아니여. 소망은 기독교인에게 있습니다. 지구상에 유일하게 남은 대한민국의 기독교인 1,200만 명이 일어나서 지구촌에 동성연애 합법화를 다 무력화해야 되는 줄로 믿습니다. 동의하시면 아멘!"

    그는 퀴어 퍼레이드를 막지 않았다는 이유로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박원순 시장님, 지도자가 되시려면 성경 한 번 정도는 읽어 보세요. 성경도 안 읽고 대통령 되겠다. 안 돼!"라고 했다. 또 박 시장의 두 아들딸도 꼭 동성애자를 사위와 며느리로 맞이하라고 했다. 전 목사는 한국이 인구 저출산으로 세계에서 1위인데, 지금 다 동성연애로 가 버리면 누가 애를 낳느냐며 정신 나간 소리라고 했다.

    전 목사는 설교 중간에 "동성연애 물러가라! 동성연애 퇴치하자!"고 구호를 외쳤다. 구호를 외치고 난 후에는 메르스 환자를 격리시킨 것처럼 동성애자도 격리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민국은 헌법 37조를 명심해서 모든 공권력을 동원해서 동성연애자를 격리시켜라! 격리 안 시키면 안 됩니다. 대한민국 헌법은 하나님의 사람 이승만 장로님이 만드셨기 때문에, 성경을 기초하여 만들었기 때문에 헌법대로 해야지요, 헌법대로."



    ▲ 과거 리퍼트 주한 미 대사가 피격됐을 때 부채춤을 추며 쾌유를 기원하던 예장합동한성 총회 교인들도 나타났다. 이들은 미리 준비해 온 북을 두드리며 찬송가를 불렀다. 이들은 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끊임없이 악기를 두드렸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덕수궁 돌담길 연합 예배와는 별개로 서울도서관 건물 앞에서 집회 중인 기독교들도 있었다. 과거 리퍼트 주한 미 대사가 피습됐을 때 쾌유 기원 부채춤을 추던 예장합동한성 총회 교인들이다. (관련 기사: 피격 미국 대사 쾌유 빌며 부채춤·발레·난타 공연한 기독교인은?) 이들은 같은 한복을 맞춰 입고 커다란 타악기를 두드리며 찬송가를 불렀다. 이들과 퀴어 문화 축제가 진행되는 서울광장 사이에는 철제 벽이 쳐 있었다. 철제 벽 너머 광장에는 이들이 쾌유를 기원했던 리퍼트 대사가 있었다. 그는 퀴어 문화 축제에 설치된 주한 미국 대사관 부스를 방문하고, 성 소수자와의 만남을 가졌다.

    서울광장 반대편 시민청 건물 앞에는 지난 9일 퀴어 문화 축제 개막식 때 광장 한쪽에서 반대 집회를 열었던 예수재단이 자리 잡았다. 이들은 찬송가를 부르며 난타 공연을 하고, 태극기를 흔들었다. 외국인 동성애자가 지나갈 때는 "God, please help them!"이라며 영어로 울부짖기도 했다. 이날 반대 집회는 서울광장의 퀴어 문화 축제가 끝날 때까지 계속됐다.



    ▲ 서울시청 본관 앞에는 예수재단 사람들이 자리를 잡았다. 이들 또한 동성애자가 인근을 지나갈 때마다 "회개하라"를 외쳤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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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퀴어 퍼레이드, 동성애자 편에 선 기독교인들 차세기연·섬돌향린교회 등,

    '인간 띠 잇기'로 반대 시위자 차단..."

    예수는 차별 없는 사랑 실천"

    최승현 기자





    ▲ 1만 명이 넘는 기독교들이 동성애 반대 집회에 참여했지만, 동성애자 편에 선 기독교인들도 있었다. 이들은 동성애자들의 축제가 방해받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6월 28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는 퀴어 퍼레이드에 참여하려는 사람과, 동성애 반대 집회에 참석하려는 기독교인, 그리고 이를 막는 경찰까지 수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 기독교인 일부는 퀴어 퍼레이드 행사장 안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은 퀴어 축제 참가자들과, 퀴어 축제를 반대하는 기독교인들의 충돌을 우려해 서울광장을 3면으로 둘러싸는 철제 벽을 설치했다.

    반대 집회를 하는 사람들의 통성 기도와 북소리, 규탄 목소리가 울려 펴지는 철제 벽 바깥과는 달리 행사장 안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참가한 시민들은 춤을 추기도 하고, 호기심에 찬 듯 여기저기 부스를 둘러보기도 했다. 1만여 명 가까이 몰린 기독교인들의 반대 집회는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행사장 안에는 퀴어 문화 축제를 지지하고 퍼레이드에 참여하는 기독교인도 있었다.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인간 띠'를 만들어 퀴어 퍼레이드를 보호하겠다고 한 사람들이다. (관련 기사: 한국교회 22개 교단장들, 퀴어 퍼레이드 저지 총공세 예고) 차별없는세상을위한기독인연대(차세기연), 강남향린교회, 섬돌향린교회, 길찾는교회 등 25개의 개신교계 단체 소속 기독교인들이 동참 의사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기독교인들은 무지개색 오겹줄을 들고 이날 광장 입구에서 반대 시위를 하는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아섰다.



    ▲ 퀴어 퍼레이드 참가자 중에는 기독교적 메시지가 담긴 피켓을 들고 행진하는 이도 있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퀴어 퍼레이드 행사장 내에 설치된 수십 개의 부스 중 1번 부스를 맡은 차세기연은 "차별없는 사랑을 실천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글귀를 붙여 놓고, 시민들에게 <하느님과 만난 동성애> 등의 서적과 뱃지를 판매하고 팜플렛을 배부했다. 2번 부스를 맡은 곳도 기독교 단체였다. 이태원에 있는 미국 교단 소속 오픈도어메트로폴리탄처치(ODMC)였다.

    한 무리의 기독교인들은 행사장 한쪽 구석에서 '아름다운 마음들이 모여서' 등의 노래를 부르며 동성애자들을 지지했다. 그 옆에서 무지개색 부채를 들고 노래를 따라 부르는 사람들도 많았다.

    오후 5시, 명동 일대를 순회하는 퍼레이드가 시작됐다. 군중이 을지로를 따라 행진하자, 반대 집회를 하던 기독교인들은 피켓을 들고 나와 "회개하세요", "사랑하기 때문에 동성애를 반대한다"고 외쳤다. 그러나 퍼레이드에 참석한 사람들은 피켓 시위를 하는 기독교인들을 향해 무지개색 부채를 흔들었다.

    차세기연을 비롯해 섬돌향린교회·강남향린교회 등 기독교인들도 퍼레이드에 따라 나섰다. 이들은 '하나님의 크신 사랑은 누구에게나 같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들고 함께 행진했다. 이외에도 "주님, 오늘도 정의로운 퀴어가 되게 해 주세요"라고 쓰인 피켓을 든 사람도, "하나님의 집에 혐오가 설 자리는 없다"는 데스몬드 투투 주교의 말을 인용한 피켓을 들고 행진하는 이도 있었다.



    ▲ "하나님의 집에 혐오가 설 자리는 없다"는 데스몬드 투투 주교의 말을 인용한 사람도 있었다. 일부 기독교인들은 "동성애자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돌아오라고 외치는 것"이라고 했지만, 퍼레이드 참가자들은 "동성애자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혐오"라고 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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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퀴어 퍼레이드 참석? '감신대' 이름 더럽히지 마라"

    동아리 학생들 '인간 띠 잇기' 참여에 고성·협박, "학교 이름 안 빼면 법적 조치"

    최승현 기자



    ▲ 사회운동 소셜 펀딩 사이트 '소셜펀치'에 퀴어 퍼레이드를 지지하고 돕겠다는 기독인들의 프로젝트가 올라왔다. 여기에는 감리교신학대학교 동아리 학생들도 동참했다. 그러자 퀴어 퍼레이드를 반대하는 일부 학생들이 '학교 이름을 빼라'며 학생들과 주최 측, 소셜펀치 사이트 측에 항의하는 일이 있었다.

    퀴어 퍼레이드가 열렸던 지난 6월 28일, 차별없는세상을위한기독인연대(차세기연) 등 종교계 시민단체들은 '인간 띠'를 만들었다. 참가자들은 대오를 만들어 무지개 색깔의 오겹줄을 들고 벽을 만들었다. 동성애 반대 집회를 여는 기독교인들로부터 퀴어 퍼레이드 참석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다행히 퀴어 퍼레이드는 물리적 충돌 없이 마쳤다.

    이 '인간 띠 잇기' 행사에 비하인드 스토리가 하나 있다. 행사에는 감리교신학대학교(감신대·박종천 총장) 동아리인 도시빈민선교회(도빈), 사람됨의신학연구회(사신연), 무지개감신 소속 학생들도 10여 명 참여했다. 이들은 이미 2주 전부터 차세기연 등에 지지 및 참석 의사를 밝히고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은 상태였다.

    그런데 감신대 학생들이 참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같은 감신대 학생들이 집단으로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행사 2주 전부터 퀴어 퍼레이드를 반대하는 일부 학생들이 "동성애자 옹호 행사에 '감리교신학대학교' 이름을 넣을 수 없다"면서 도빈과 사신연 등 동아리 학생들에게 따졌다.

    도빈과 사신연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감신대 이종건 학생(신학과)은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일부 학생들이 도빈과 사신연 학생들에게 퀴어 퍼레이드에 가지 말라며 고성을 지르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동아리 학생들에 따르면, 당시 도빈과 사신연에 항의하러 온 학생들은 "도시빈민선교회 이름으로 참가하지 왜 '감리교신학대학교 도시빈민선교회'로 참가하느냐. 감신대 이름은 더럽히지 마라"고 말했다. 다른 한 학생은 "나는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기 위해 감신대에 들어왔다. 사람을 살리기 위해 들어왔다"고 했고, 흥분해서 나무를 발로 차거나 테이블을 주먹으로 치는 사람도 있었다.

    ▲ 한 졸업생은 '학교 이름을 빼 달라'며 차세기연 등에 항의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감신대 한 학생은 "일부 감신대 학생들이 '결사대'를 만들어 28일 시청으로 오겠다는 말을 하고 다녔다"고 했다. 그러나 28일 현장에서 만난 감신대 학생들은 "결사대를 만들어 행사 참여를 저지하겠다던 학생들이 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도빈과 사신연, 무지개감신은 행사 당일까지 '감신대' 이름을 빼지 않았다. 이종건 학생은 "학교를 대표해 가는 것이 아니라 학교 소속 동아리의 이름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 되지 않는다. 학교 이름을 뺄 생각은 없었다"고 말했다.

    퀴어 퍼레이드를 반대하는 일부 감신대 학생들은 학교 동아리뿐 아니라, '인간 띠 잇기' 후원 프로젝트 중인 사회운동 소셜 펀딩 사이트 '소셜펀치'에 항의 전화를 하기도 했다.

    소셜펀치 신훈민 변호사는 "학생회 관계자라고 밝힌 학생이 '인간 띠 잇기 서명 명단에서 감리교신학대학교 이름을 빼라. 그렇지 않으면 소셜펀치에 (명예훼손 등의)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화를 걸어 왔다"고 했다. 신 변호사는 "명예훼손 등 전혀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 당시 그 학생이 법적 조치 운운하면서 아주 경우 없이 행동했다"며 전화받았던 때의 상황을 전했다.

    자신을 감신대 졸업생이라고 소개한 한 사람은, "이번 행사는 교단 내에서도 민감한 사항이니 학교 이름은 빼 달라. 만일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그에 따른 책임을 묻겠다"는 내용의 메일을 차세기연에 보내기도 했다.

    학교로도 문의 전화가 쇄도했다. 학생처 업무를 맡고 있는 임 아무개 부장은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2주 전부터 학교로 항의 전화가 걸려 왔다고 했다. 학생들을 퀴어 퍼레이드에 보내지 말라는 것이다. 임 부장은 "학교는 물론이고 교단에도 전화가 수없이 온다. 전화를 거는 사람들은 졸업생부터 장로·목사까지 다양하다"고 했다.

    임 부장은 "아무래도 학교 차원에서 퀴어 퍼레이드에 동조한다고 보는 것 같다. 전화하는 분들이 '감신대가 이런 행사에 참여하는 게 말이 되는가. 감신대 학생들이 28일 퀴어 퍼레이드에 참가하면 나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 학교 앞에서 1인 시위하겠다'던 사람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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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연방대법원, 결국 동성결혼 합법화

    동성결혼 반대, ‘말’로는 가능하지만 ‘행동’은 언급 없어 혼란



    ▲연방대법원. ⓒRoman Boed(www.flickr.com·CC)


    미국 연방대법원이 6월 26일(현지시각) 5대 4의 판결로 미 전역에 동성결혼을 합법화했다. 지금까지는 워싱턴DC와 36개 주가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상태였으나 이 판결로 인해 동성 커플들은 미국 내 어디서든지 결혼식을 올리고 결혼관계를 정부에 등록, 그에 따른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이 판결 전 아칸소·미시시피·사우스다코타·네브라스카·텍사스 등 5개 주는 항소법원에 이 문제를 올린 상태였고, 앨라배마·조지아·켄터키·루이지애나·미시간·미주리·노스다코타·오하이오·테네시 등 9개 주는 동성결혼을 금지하고 있는 상태였지만 이제 무용지물이 됐다.

    케네디 대법관 “헌법은 동성결혼 권리를 허락한다”

    찬성 판결문은 앤소니 케네디 대법관이 작성했다. 연방대법원 내에서 캐스팅 보터로 꼽히는 그는, 진보적인 대법관 4명과 함께 동성결혼 찬성에 섰다. 그는 “결혼은 사랑과 충실·헌신·희생과 가족에 있어 가장 높은 이상을 내포하고 있기에, 그보다 중대한 결합은 없다”며 “이번 소송의 탄원인은 결혼은 죽음 후까지도 계속되는 사랑을 내포하고 있음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동성애자들에 대해 “그들의 소망은 비난받지 않으며, 시민사회의 가장 오래된 제도에서 제외되지 않는 것이다. 그들은 법 앞에 동일한 존엄을 요청했다. 헌법은 그들에게 그 권리를 허락한다”고 했다.

    존 로버츠(John Roberts) 연방대법원장, 안토닌 스칼리아(Antonin Scalia) 대법관, 클래런 토마스(Clarence Thomas) 대법관, 사무엘 알리토(Samuel Alito) 대법관도 찬성표를 던졌다


    로버츠 대법관 “수정헌법에 명시된 권리 크게 침해”

    그러나 반대 의견을 밝힌 존 로버츠 대법관은 “이 결정은 헌법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혹평했다. 그는 “당신이 혹시 동성결혼을 확장하는 데에 찬성한다면, 원했던 목표를 달성한 것을 기뻐하고 (동성)파트너에 대한 헌신에 있어 새로운 표현의 기회가 주어진 것에 기뻐하고 새로운 혜택을 얻게 된 것을 기뻐하라. 그러나 헌법을 기뻐하진 말라”고 강하게 표현했다.

    그는 특히 종교 자유 문제를 크게 우려했다. 로버츠 대법관은 “오늘의 결정은 종교 자유에 있어서 심각한 질문을 야기한다. 다수의 훌륭하고 예의 바른 사람들이 신앙적 교리를 이유로 동성결혼을 반대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동성결혼의 권리와 달리 종교 자유는 수정헌법 제1조에 명시된 것이라고 구분하며, 이 판결이 종교적 실천을 언급하지 않은 점을 크게 우려했다.

    케네디 대법관은 이번 판결문에서 “종교인들은 거룩한 교훈에 의거해 신실한 확신을 갖고 ‘동성결혼은 용납되지 않아야 한다’고 옹호할 수 있다. 수정헌법 제1조는 종교기관이나 종교인이 삶과 신앙, 그들이 성스럽게 여기는 가족 구조를 계속하고자 하는 열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원칙을 가르치는 것에 대해 적절한 보호를 해 준다”고 언급하긴 했다.

    그러나 여기서 케네디 대법관은 옹호(advocate)와 가르침(teach)이란 단어를 사용했지 실천(practice, exercise)의 문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즉 동성결혼을 반대한다고 말하고 그렇게 가르치는 것은 허용이 되지만, 그런 가르침을 실제 삶에서 실천하는 것에 관해서는 언급된 것이 없기에 큰 혼란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로버츠 대법관은 “불길하게도 이 판결은 ‘신앙적 실천’이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신앙인들이 종교(의 가르침)를 실천하고자 할 때 어려운 문제가 생길 것이다. 신앙인들은 오늘 판결에서 어떤 위로도 얻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종교적 대학에서 이성 커플에게만 제공하던 가족 기숙사를 동성 커플에게 제공해야 하는 문제, 종교적 기반의 입양기관이 동성 커플에게 입양을 허가해야 하는 문제를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이어 “법무차관은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기독교 단체들은 면세 혜택이 불투명해질 수도 있다고 솔직히 시인했다”고 말했다.


    클러랜스 토마스 대법관도 “오늘 판결은 우리나라가 보호해 온 종교 자유를 위협한다”고 개탄했고, 앤토닌 스캘리아 대법관도 “매우 경악스러운 것은, 오늘의 법적 반란에 반영된 자만심”이라고 했다. 이번 판결에서는 동성결혼 합법화에 반대한 4명의 대법관이 모두 반대 의견서를 작성하는 등, 흔하지 않은 격한 양상을 띠었다.

    오바마 대통령 “미국의 승리”

    이 판결 후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승리”라고 평하고, 이번 소송인 중 한 명인 짐 오버게펠 씨에게 직접 전화해 축하했다. 이로 인해 미국은 21번째로 국가 차원에서 동성결혼 합법화 대열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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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철 신원그룹 회장, 수백억 숨겨둔채 빚 면제받은 혐의

    기업회생制 악용 '사기 파산'

    檢, 朴회장 자택 등 압수수색… 100억 추가횡령 혐의도 포착



    박성철 회장 사진

    검찰이 중견 패션 업체인 신원그룹의 박성철(75·사진) 회장이 수백억원대 재산을 숨겨둔 채 허위로 개인파산과 개인회생을 신청해 270여억원의 빚을 면제받은 혐의(사기회생) 등에 대해 본격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 한동훈)는 1일 서울 마포구 신원그룹 본사와 계열사, 박 회장 집 등 10여곳에 검사와 수사관 50여명을 보내 압수 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회계 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비자금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박 회장이 지난 2008~ 2011년 사이 부인과 아들, 지인 등 명의로 수백억원대 재산을 감춰 놓은 채 "급여 말고는 재산이 없다"며 법원에 개인파산·개인회생을 신청해 270억원에 달하는 개인 채무를 면제받은 혐의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법원을 속여 채무를 면제받으면 사기회생죄에 해당한다"면서 "세월호의 실질적 선주(船主)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법원을 속여 2000억원에 달하는 채무를 탕감받고, 숨겨둔 재산으로 다시 세모그룹을 장악했던 수법과 흡사하다"고 말했다.



    1일 서울 마포구 도화동 신원그룹 본사에서 압수 수색을 마친 검찰 관계자들이 압수한 물품이 담긴 상자를 트럭에 싣고 있다.

    1일 서울 마포구 도화동 신원그룹 본사에서 압수 수색을 마친 검찰 관계자들이 압수한 물품이 담긴 상자를 트럭에 싣고 있다. /이태경 기자

    박 회장은 지난 1999년 ㈜신원이 경영난으로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지분을 모두 포기했지만 이후 부인과 아들 등의 이름으로 페이퍼컴퍼니를 만들고, 이 회사 명의로 ㈜신원의 지분을 재확보해 실질적인 경영권을 되찾았다. 이때 양도소득세·증여세 등 포탈한 세금만 200억원에 달했고, 워크아웃 당시에는 1조원대의 채무를 조정받아 기업을 살렸다는 게 검찰 설명이다.

    검찰은 또 박 회장의 사기회생 및 조세포탈 혐의 이외에 100억원대의 회사자금 횡령 혐의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박 회장이 수백억원대의 재산을 유지하면서 불·탈법을 계속할 수 있도록 비호해준 세력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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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철 신원그룹 회장 개인회생은 '사기극'

    개인피산 등 신청시 재산 은익, 250억원 개인채무 부당 면제 포착

    [이뉴스투데이 산업팀] 국세청으로부터 조세포탈 혐의로 피고발된 박성철(75) 신원그룹 회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검찰이 회사자금 횡령 및 채무자회생및파산에관한법률 위반 혐의까지 포착하고 1일 압수수색을 벌였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검사 한동훈)는 이날 오전 8시30분께부터 서울 마포구에 있는 신원그룹 본사와 계열사 등 10여곳에 검사와 수사관 50여명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는 박 회장의 자택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회장을 고발한 국세청으로부터 넘겨받은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그가 회사자금을 횡령한 정황을 포착했다. 또한 법원에 개인 파산 및 개인 회생을 신청하면서 재산을 은닉, 250억원 이상의 개인 채무를 부당하게 면제받은 정황도 포착했다.

    앞서 국세청은 신원그룹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를 진행해 탈세 행위와 편법 소유 정황 등을 포착, 박 회장의 부인과 회사 관계자 등에게 190억원 상당의 세금을 추징하고 박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검찰은 박 회장이 지난 1999년 신원그룹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갈 당시 지분을 포기했으나 2003년 워크아웃을 졸업하면서 가족과 지인 등의 명의로 주식을 사들여 증여세 등 수십억원을 탈세한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에 착수한 상태였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박 회장의 추가 혐의에 대한 수사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박 회장 등 관계자들을 소환해 횡령과 파산·회생 사기 의혹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파산신청 또는 회생신청을 한 채무자가 재산을 은닉하는 행위 또는 허위의 채무를 부담한 행위에 대해서는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게 돼 있다"며 "박 회장이 은닉한 재산이 얼마인지는 수사를 통해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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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천지, 2년새 신도 4만명 증가”…

    예장합동 100회 총회 기념 ‘개혁신학 이단대책 대회’

    중대형교회 청년부 집중 공략 포교수법 성도들에 알려야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은 29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총회회관에서 ‘제100회 총회 기념 개혁신학 이단대책 대회’를 열고 주요 이단의 최근 동향과 대처방안을 소개했다. 왼쪽부터 박기성 이덕술 박호근 목사, 문병호 교수, 진용식 신현욱 목사. 강민석 선임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장 백남선 목사)은 29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총회회관에서 ‘제100회 총회 기념 개혁신학 이단대책 대회’를 열고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구 안상홍증인회), 기독교복음선교회(JMS) 등의 최근 동향과 대처방안을 소개했다.


    신현욱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구리상담소장은 “신천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에 2만명, 2014년에도 2만명의 신도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특히 전국 12개 신천지 지파 중 대구·강원·경북 지역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소장은 “2만명의 신도가 매년 증가한다는 것은 4만명 이상이 신천지 교육을 받고 있으며, 신천지 추수꾼들이 20만명의 포교대상자에게 접근하고 있다는 말과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작은 교회를 대상으로 교회를 통째로 가져가는 ‘산옮기기’ 전략이 유행이었다면 요즘은 중대형교회의 청년부를 집중 공략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신천지가 추수꾼을 군소신학교에 보내 졸업을 시킨 뒤 정통교회로 파송하는 경우도 있으니 부교역자 청빙 때 출신 신학교와 사역했던 교회를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소장은 신천지가 교육 주제 및 소속단체 노출 시기를 수시로 변경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일보의 신천지 예방 팸플릿을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과거엔 복음방 2개월, 초등교육 2개월을 마친 뒤 신천지라는 사실을 알리는 데 최근엔 노출에 따른 탈락 때문인지 그 시기를 1∼2개월 앞당기고 있다”면서 “신천지 접근 여부 및 신천지 성경공부를 분별할 수 있는 좋은 예방자료는 국민일보가 제작한 ‘이런 그림 가르쳤다면 신천지가 맞습니다’ 팸플릿이니 적극 활용하라”고 말했다.

    이덕술 이단문제연구소장도 “하나님의교회가 시한부 종말론을 외쳤다는 것은 국민일보가 그동안 꾸준히 보도해온 하나님의교회 관련 판결문에 잘 나와 있다”면서 “하나님의교회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설문지, 사진전 등으로 접근하는 포교수법을 성도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진용식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도 “JMS의 정명석 교주가 몇 년 후면 형을 마치고 교도소에서 나오는데 여고생과 대학생들이 빠지지 않도록 교주를 우상화하는 ‘30개론’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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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척 필패' 시대 목회 입문한 30대 젊은 목사들

    목회멘토링사역원 좌담, 개척 교회에서 단독 목회 중인 목회자 5명과 현장 이야기

    김재광

    목회멘토링사역원은 6월 22~24일로 예정했던 신학생 멘토링 컨퍼런스 개최를 취소했습니다. 신청자가 너무 적었습니다.

    여름 사역 준비로 한창 바쁜 젊은 전도사들에게 6월 말 2박 3일 일정과 10만 원에 가까운 참가비가 여러모로 부담이었던 것 같습니다.

    컨퍼런스 기획팀에서 신학생 멘토링 사역을 전면 재검토하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그러려면 현장에 있는 젊은 사역자들의 구체적인 필요를 청취하는 것이 우선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멘토링 컨퍼런스에 참여했던 분들을 다시 만나 보기로 했습니다. 주소록에서 20~30대 목회자들을 따로 정리했습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잘 전달해 줄 수 있을 만한 분들이 누굴까 고심하던 중, 전임 사역자로 단독 목회를 하고 있는 분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30대면서 단독 목회를 2년 이상 해 온 분들을 찾아 일일이 연락을 드렸습니다. 다섯 분이 응답했습니다. 그분들과 함께 지난 22일 100주년기념교회 사회봉사관 5층 세미나실에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진행된 좌담 내용을 인터뷰 형식으로 아래 요약 정리합니다.



    ▲ 목회멘토링사역원이 현장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목회자 좌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단독 목회를 2년 이상 해 온 30대 목회자 5명을 만났습니다. ⓒ목회멘토링사역원 이용찬

    - 신대원 졸업 후 바로 단독 목회를 시작하셨습니다. 처음에 진통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백두산 전도사(충남 당진 영천교회): 졸업 후 시골 작은 교회에 부임해 목회를 시작했어요. 글을 모르시는 할머니 집사님들이 생각보다 많이 계셔서 처음에 놀랐어요. 다문화 가정도 생소했고요. 여러모로 준비가 안 된 채로 목회 현장에 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A 목사(전북 부안): 저도 시골 작은 교회에서 3년째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 부임하고 얼마 안 지난 어느 주일예배 때 한 할아버지 성도님이 갑자기 일어나시더니, “목사님 그렇게 설교할 거면 집에 가서 혼자 하시오. 도대체 말을 따라갈 수가 있어야지"라면서 호통을 치시는 거예요. 충격이었죠. 그 뒤로 혼자서 고민도 많이 하고 교회 형편도 더 살폈어요. 글을 못 읽는 분들이 의외로 많더라고요. 교회, 지역, 교인들 이해가 전혀 없는 채로 목회를 시작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안도영 전도사는 개척 후 신학에 대한 갈증이 학교 다닐 때보다 더 커졌다고 했습니다. ⓒ목회멘토링사역원 이용찬 간사

    이향기 전도사(서울 등불감리교회): 저는 올해로 개척 2년 차에 들어갑니다. 교회가 유흥가 주변에 위치하고 있어요. 지역사회와 함께 소통하는 교회를 꿈꾸는데, 어디서부터 뭘 해야 할지 막막한 게 사실이에요. 교회 없는 곳, 교회가 필요한 곳에 나름 뜻을 가지고 개척했는데, 현실의 장벽이 생각보다 크다는 걸 요즘 많이 느끼고 있어요.

    신현희 목사(안산나눔교회): 안산나눔교회에 부임해 온 지 5년이 됐어요. 그때 당시 교인이 아무도 없었으니까 거의 개척이나 다름없었죠. 처음에는 큰 교회 부교역자 생활하고 있는 동기, 후배들한테 연락이 종종 오더라구요. 뭐 도울 거 없겠냐고요.

    그러다 2년이 지나고 그 친구들한테 다시 연락이 와요. 자기 이제 개척 나가려고 하는데 조언 좀 해 달라고요. 학교 다닐 때나 부교역자로 있을 때는 현장 이해를 하기가 참 힘들어요. 눈은 높아져 있고 막상 현장에 가면 자기 꿈이나 기준보다 현실은 한참 아래에 있고… 답답하고 막막해지는 거죠.

    안도영 전도사(안산 반석교회): 저는 신학에 대한 갈증이 오히려 학교 다닐 때보다 더 커지는 걸 느꼈어요. 학교 다닐 때 신학을 잘 정립하고 나왔나 자문해 보면 부족한 게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이제 와서 신학적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찾아가 보려고 하는데 혼자서 감당하기가 힘드네요.

    - 학교 공부와 현장 목회 사이에 공백이 느껴지네요.

    신현희 목사: 학교 다닐 때는 잘 몰랐는데 목회 현장에서는 종합적인 소양이 필요하더군요. 설교나 교육은 물론이고 재정 관리, 회의 인도, 부서 조직 등 목회자가 챙겨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닌 거죠. 아무리 작은 교회라 하더라도 말이에요. 학교에서는 잘 가르쳐 주지 않는 것들이죠.



    ▲ 신현희 목사는 작은 교회 목회자일수록 자기 틀을 깨고 새로운 긴장을 느낄 수 있는 관계가 필요한 것 같다고 했습니다. ⓒ목회멘토링사역원 이용찬 간사

    백두산 전도사: 막상 현장에 나와서 목회를 하고 보니 아주 본질적인 고민이 더 절실하게 다가와요. 교회가 뭔지, 목회자는 누구인지,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인지에 대한 그런 고민 말이죠. 신학교 다닐 때 왜 이런 고민을 미리 하지 못했나 하는 아쉬움이 밀려와요. 그때 더 고민하고 돌아봤어야 하는 건데 왜 그때는 잘 몰랐을까 하는 아쉬움이죠.

    이향기 전도사: 교회론에 대한 고민이 점점 커지고 있어요. 단순한 성장 논리는 이제 설득력을 잃었다고 봐요. 교회에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고민 없이 무작정 성장에만 열을 올리면 뭐 하나 싶은 생각이 드는 거죠. 성장이 기준이 아니라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란 무엇일까. 솔직히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스스로 정립을 해 가야 할 것 같기도 하고,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길을 함께 찾아갈 수 있는 사람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A 목사: 최근 저희 교회에 유아세례자가 두 명 있었는데, 모두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었어요. 어머니들한테 유아 세례 교육을 하는데, 한 분은 필리핀, 한 분은 캄보디아 분이었어요. 시댁 식구들 따라서 교회를 나오긴 하는데 복음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분들이었어요. 살아온 배경이나 문화적 차이는 말할 것도 없고, 이분들한테 어떻게 복음을 전하고 유아세례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막막하더라고요. 무력감을 느꼈어요.

    교인들을 만나는 데 있어서 충분한 준비가 안 돼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학교 공부도 소중하지만 그것들을 풀어내는 과정이 꼭 필요한 것 같아요. 교육 전도사 시절에는 그냥 주어진 역할, 맡은 일만 하면 되거든요. 목회자로서 준비되는 과정은 아닌 거죠. 어디 인턴으로라도 들어가고 싶더라구요.

    - 단독 목회 경험이 고민을 내면화하는 데에는 확실히 도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것이 무모한 홀로서기가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 백두산 전도사는 하나라도 꾸준히 실천해 보는 경험의 중요성을 말했습니다. ⓒ목회멘토링사역원 이용찬 간사

    백두산 전도사: 고민만 많아지는 게 문제인 것 같아요. 한번은 온라인에 돌아다니는 온갖 자료를 뒤지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몰라서 문제가 아니라 실천하지 않는 게 문제구나.’ 뭘 하나 하더라도 꾸준함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부터가 잘 안 되는 게 사실 큰 문제죠. 하나를 붙잡고 끈기 있게 해 나가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향기 전도사: 목회 철학, 사역 방향이 아직 제대로 정립이 안 돼 있으면 이렇게 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지요. 사람들한테 인정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도 이 길을 기뻐하실까 생각이 들 때는 자신이 별로 없는 거예요.

    A 목사: 비교 의식이 또 큰 문제예요. 나는 SNS를 잘 안 하는데 그 이유는 좌절감 때문이에요. 글도 잘 쓰고, 사진도 잘 찍고, 사역도 잘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요. 그런 사람들 보고 있으면 난 뭔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위축이 되는 거죠.

    안도영 전도사: '나는 어느 목사님의 제자다, 어느 목사님 밑에서 목회를 배우고 있다'는 사람들을 보면 솔직히 부러워요. 배우고 점검받고 조언을 들을 수 있는 관계가 필요한데 그런 관계를 어디 찾기 쉽나요.

    신현희 목사: 가까운 지역의 목사님 한 분과 약속을 했어요. 전도 나갈 때 꼭 같이 하자는 거였어요. 벌써 그렇게 한 지가 4년이 됐어요. 한 번은 우리 지역, 한 번은 그 목사님 지역에 가서 함께 전도를 해요. 전도라고 해서 별다를 건 없어요. 지역 주민들에게 인사 드리고, 지역에 필요한 일들을 찾아서 하는 활동을 우리는 전도라고 해요.

    2011년부터는 마을 어르신들 장수 사진을 찍어서 현상해 드렸어요. 우리 지역을 행복한 지역으로 만드는 일에 교회가 할 수 있는 일, 목회자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는 거죠. 그런 다짐을 가지고 꾸준히 마을 분들과 만나고 있는데, 이 목사님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거예요. 서로를 지켜 주는 버팀목 같은 존재인 거죠.

    - 홀로서기가 필요하면서도 혼자서 하기 힘든 것은 나눠서 하거나 도움을 주고받을 수도 있어야겠네요.

    안도영 전도사: 제가 있는 지역에는 제법 큰 규모의 교회가 두 군데 있고, 주택 단지와 상가 건물 주변으로 작은 교회들이 5개 이상 모여 있어요. 처음 이 지역에 들어갔을 때 지역 주민들이 교회가 하는 일에 신경이나 쓸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한 날은 어떤 분이 간식을 들고 오셔서 교회가 하는 일을 쭉 지켜봤다고 하시면서 격려를 해 주시는 거예요. 관심 가지고 지켜보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됐죠.

    백두산 전도사: 제가 있는 지역에는 미자립 교회가 태반이에요. 그런데 그 미자립 교회들이 모여서 인근 학교에 있는 청소년을 위한 사역을 함께 시작하기로 했어요. 한 교회가 할 수 없는 일을 모여서 같이 하니까 가능해진 거죠. 저는 지금 아내와 같이 지역 주부들에게 제빵 기술을 교육하고 있는데, 그 교육 공간도 인근에 있는 작은 교회가 협조를 해 줘서 빌려 쓰고 있어요.

    신현희 목사: 지역 전도 활동을 하는데 늘 일손이 부족해요. 같은 지역 큰 교회에 가서 도움을 요청했더니, 여전도회 성도들이 나와서 함께해 줬어요. 한번만 그런 것이 아니라 꾸준히 참여했어요. 지역을 섬기는 일에 네 교회 내 교회가 없다고 생각해요. 필요하다면 서로 도울 수 있는 거죠.

    도움을 요청할 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이유예요. 그 교회도 선뜻 나서서 도와주더라고요. 신뢰가 쌓이니 더 적극적으로 필요를 얘기할 수 있게 됐어요. 최근에는 저녁 예배 반주자가 없다고 했더니 여러 명이 와서 매주 함께 예배드리고 있어요.

    - 예정대로라면 지금 신학생 멘토링 컨퍼런스가 한창 진행되고 있을 텐데요. 신청자가 너무 적어서 행사가 취소됐습니다. 젊은 사역자들에게는 수련회나 컨퍼런스 형태의 멘토링 과정보다 좀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멘토링 과정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 이향기 전도사는 비슷한 조건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는 동역자들과 지속적으로 만날 수 있다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목회멘토링사역원 이용찬 간사

    이향기 전도사: 기라성 같은 분들이 와서 강의 몇 번 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봐요. 차라리 이런 모임처럼 비슷한 조건에서 부딪쳐 가면서 씨름하는 분들과 정기적으로 대화 나누는 게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공감대도 생기고, 한 발 앞으로 내디딜 힘도 생기거든요. 일단 그런 모임이나 관계가 지속되는 게 중요하고요.

    백두산 전도사: 멘토링 컨퍼런스나 지역 섬김 워크숍 같은 모임이 전혀 불필요하지는 않아요. 대신 이런 모임이 다소 원론적인 대화 위주로 흐르지 않으려면 이렇게 소규모로 만나는 모임, 서로 허심탄회하게 대화 나눌 수 있는 모임이 보완되어야겠지요. 저는 충남에 있어서 늘 거리 때문에 아쉬움이 많아요. 수도권 중심으로 이런 모임이 많다는 얘기는 들었어요. 지방에도 이런 모임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신현희 목사: 얼마 전에 들은 얘긴데, 작은 교회 목회자들이 같은 지역에 있는 큰 교회 새벽 예배 설교를 일정 기간 동안 맡아서 했다고 해요. 신선한 자극이 됐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누구나 자기 틀 안에 갇혀 지내기가 쉽잖아요. 어떤 형태로건 자기 틀을 벗어날 수 있게 해 주는 자극이 필요한 것 같아요. 기존의 사역에도 큰 도전이 되지 않을까요. 목회멘토링사역원이 중간에서 그 역할을 해 주면 좋을 것 같아요.



    ▲ 3시간을 훌쩍 넘겨 대화가 계속됐습니다. 신학교 졸업 후 홀로서기 과정에 대한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목회멘토링사역원 이용찬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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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 명예훼손 재판 시작

    법원, 피고 측에 1,000억 비자금 조성, 사채업 등 증거 자료 요구…김 목사 증인 채택 무산

    이용필 기자



    ▲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의 헌금 유용, 사채업 의혹 등을 제기했다가 불구속 기소된 이들의 첫 공판이 6월 26일 서울 동부지법에서 열렸다. 이날 법원은 다음 공판까지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를 제출하라고 했다. 사진은 공판이 끝난 뒤 예장통합 소속 목회자들이 '명성교회 진실을 요구합니다', '명일동의 황제 목사' 제목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뉴스앤조이 이용필

    지난해 6월, 명성교회(김삼환 목사) 재정을 관리해 온 박 아무개 장로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일각에서는 박 장로의 죽음이 김삼환 목사의 비자금과 관련 있다고 주장했다. 명성교회는 근거 없는 루머라고 일축했지만, 1년이 지난 현재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리게 됐다. 의혹 제기에 앞장선 이들은 명성교회 전 집사 윤재석 씨(<프레시안> 편집위원)와 예장통합을 무대로 활동하는 <예장뉴스> 편집인 유재무 목사다.

    이들은 △숨진 박 장로가 1,000억 원대의 비자금을 관리했고 △김 목사가 특별 새벽 기도회 헌금을 유용해 부동산 투기를 했으며 △목회자를 상대로 사채업도 했다고 보도·광고했다. 그러자 명성교회 장로들은 허위 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숨진 장로의 유가족도 소송에 동참했다. (관련 기사 : 김삼환 목사 비자금 의혹 제기한 명성교회 전 교인 기소)

    불구속 기소된 윤 씨와 유 목사의 첫 공판이 6월 26일 서울 동부지방법원 형사 법정에서 열렸다. 윤 씨와 유 목사는 법정 앞에서 '명성교회의 진실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유인물을 기자들에게 나눠 줬다. 유인물은 목회자 25명으로 이뤄진 '명성교회의진실을알기를원하는예장목회자일동'이 발표한 것으로, 1,000억 원대의 비자금 진실을 인정하고, 돈 조성 경위 등을 밝히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응하지 않으면, 검찰과 금융위원회에 비자금 재수사 진정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공판은 앞으로 있을 절차 등을 논의하는 날이어서 간소하게 진행됐다. 검찰은 피고인들이 김삼환 목사와 숨진 장로를 비방할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담은 기사·광고·유인물 등을 냈다며 공소사실을 발표했다.

    반면 윤 씨와 유 목사의 변호인은 사실에 기초한 것으로 허위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다음 공판에 김삼환 목사를 증인으로 채택해 달라고 요구했다. 명성교회 장로 3명이 김 목사의 위임을 받아 고소한 만큼, 김 목사를 신문해야 한다는 것이다. 재판장은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면서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변호인이 거듭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신 고소한 명성교회 장로 3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재판장은 양측에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하라고 주문했다. 검찰에게는, 피고의 주장이 허위임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피고 측에는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를 다음 공판 전까지 제출하라고 했다.

    공판이 끝난 뒤, 기자는 양측 관계자들을 만나 입장과 계획 등을 물었다. 김삼환 목사가 비자금을 운영하고 사채업 등을 한 물증이 있느냐는 질문에 윤재석 씨는 "구두로 전해 들었다. 내게 제보해 준 명성교회 교인들을 증인으로 요청할 것"이라고 짧게 말했다.

    공판에 참석한 명성교회 김 아무개 장로는, 윤 씨와 유 목사가 사죄하고 잘못을 바로잡으면 소를 취하할 것이라고 했다. 그게 바로 김삼환 목사의 뜻이라고 했다. 김 장로는 허위 사실 유포로 김 목사가 상상조차 못 할 피해를 입었다며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 주길 바란다고 했다.

    다음 공판은 8월 26일 오후 4시 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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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장통합 평양노회 재판국, 두레교회 이문장 목사 정직 2년 판결

    기독교 비하, 통일교·구원파 옹호…이 목사, "이대위 <연구 보고서> 왜곡, 총회 상고"

    이용필 기자



    ▲ 이단 혐의로 재판을 받아 온 두레교회 이문장 목사가 정직 2년을 선고받았다. 예장통합 평양노회 재판국은 이 목사에게 이단성이 있다고 판결했다. 사진은 이 목사를 노회에 고소한 두바협이 지난 1월 7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뉴스앤조이 구권효
    지난해 7월, 두레교회바로세우기협의회(두바협)는 이문장 목사(두레교회)를 이단 혐의로 소속 노회에 고소했다. 두바협은 과거 이 목사가 강의와 설교를 통해 기독교를 비하하고, 통일교와 구원파를 높이 평가했다고 주장했다. 예장통합 평양노회 기소위원회는 이 목사의 기소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총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이대위)에 질의했다.

    이대위는 지난해 12월, 이 목사에게 이단성이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대위가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이 목사는 교회가 용납할 수 없는 이상한 사상을 가르쳐 왔다. 원죄, 죄, 속죄 교리에서 비성경적, 반기독교적, 이교적인 사상을 보이고, 장로교회의 목회자로서 교인을 영적으로 지도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이단적 성향을 가졌다는 것이다. (관련 기사 : 예장통합 이대위, 이문장 목사 '이단성' 인정 /<두레교회 이문장 목사의 이단성에 대한 연구 보고서>)

    이문장 목사는 이대위의 <연구 보고서>가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일부 구절을 부각 또는 편집해 오해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또한, 이 목사는 구원파 박옥수와 통일교 문선명을 세계에 통하는 한국의 인물로 거론한 적 없으며, 이들의 영향도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관련 기사: 이대위 <연구 보고서>에 대한 이문장 목사 답변서)

    그러나 재판을 진행한 평양노회 재판국은 이대위의 <연구 보고서>를 토대로 정직 2년을 선고했다. 재판국은 6월 24일, 설교와 강의를 통해 드러난 이 목사의 이단적 행위는 중대한 범죄 행위에 해당한다고 했다. 정직 기간 이 목사의 설교권을 비롯해 위임목사직과 관련된 모든 직무를 정지한다고 판결했다.

    판결 소식을 들은 이문장 목사는 상고 의사를 밝혔다. 이 목사는 "이단 혐의와 관련해 최선을 다해 해명했지만, 노회 재판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총회 재판국에 상고해 진실을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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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목사 하기 싫어!




    목사 노릇한지 십년이 좀 넘었다. 우여곡절도 많고 파란도 겪었고, 부침도 있었고, 천국의 기쁨도 맛보고, 지옥의 고통도 넘나들었다. 가끔, 아주 가끔, 목사 일을 하기 싫을 때가 있다. 그리고 주일 날 예배드리지 않고, 설교도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갖기도 한다.

    딱히 할 일이 있어서도 그런 게 아니고, 놀고 싶어서도 그런 게 아니다. 으레 하는 예배다. 그러다보니 주전자 속의 개구리마냥 매너리즘에 빠진 내가 싫어 그렇다. 다른 것도 아니고 예배와 설교가 식상하고 진부해지면 안 되지 않나. 그러니 한번만이라도, 더도 말고 딱 한번이면 족하다, 쉬고 싶다.

    내 솔직한 속내는 다른 곳에 있다. 설교 때문이다. 설교의 내용이나 수사와 문장, 그리고 횟수의 많고 적음에 있지 않다. 설교와 삶의 일치하지 않는 것 때문에 나는 시름한다. 교인들이 알는지 몰라도, 그리고 죄송한 표현이지만 하나님도 몰라도 - 그분은 눈감아 주고 계신 것이 분명하지만,

    - 나는 안다. 설교하는 내내 나는 나와 싸운다. “그러는 너는?” “그래서 뭐?” “너나 잘 하지 그래.”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사랑의 이중계명을 벗어날 수 없는 설교인지라, 설교하는 동안 “넌 사랑 하냐?” “너, 사랑이 뭔지 알아?” “말은 잘해.”라는 조소와 냉소를 떨치지 못한다. 정말 하기 싫다. 그런 내가 싫다.

    손봉호 선생님의 강연을 들으니, 당신은 신학 공부도 마쳤는데, 끝내 목회자가 되지 않은 것은 시골 교회 목사님 영향이 큰 듯싶다 하신다. 하도 엄격하게 신앙 생활하셔서 목사란 저렇게 해야 되는데 당신은 그럴 자신 없어 포기했단다.

    손봉호 선생님처럼 나도 처음부터 이 길로 들어서지 말아야 했던 것은 아닐까. 신학 공부가 원체 재미있으니 그걸로 만족하고 다른 일 알아봐야 하지 않았을까? 참 후회스럽다. 그 목사님처럼 교우들 앞에서 그런 엄격한 신앙을 유지하는 목사가 되든지, 아니면 선생님처럼 처음부터 그만 둘 일이지 목사 일을 하면서 왜 이리 갈대처럼 흔들린단 말인가. 답답하기 그지없다.

    교우 한분이 내게 이메일을 보내왔다. 교회 다니기 싫다고. 교회가 싫은 것도 아니고, 목사인 내가 미운 것도 아니다. 오히려 좋단다. 그러니 싫단다. 교회 오면 좋은데, 삶이 뒷받침되지 않으니 힘들다. 자신의 이중적이고 위선적인 모습이 싫단다. 더 이상 그런 내면의 처참한 몰골을 숨기고 그럴 듯하게 예배하는 것도 지쳤다 한다.

    작은 신앙 공동체 목사인지라 한두 명이 안 나오면 휑한 데, 이메일 받고 마음이 졸려 쿵쾅 뛴다. 한 사람의 고민을 들으면서 그의 아픔을 느끼기보다 교인 수 생각부터 하는 내가 정말 밉다. 그러니 목사노릇 하기 싫다는 게다. 기실 문제 원인을 추적해보면, 목사직 자체가 아니라 제대로 된 목사가 아닌 내 탓인데도 나는 엉뚱하게 목사라는 직분에 화풀이하고, 탓하고 있다.

    주일 날 예배드리고, 점식 먹고, 치우고, 단 둘이서 커피를 마시게 되었다. 내 그랬다. “너, 참 부럽다. 너는 네 모습이 싫어서 교회 안 나올 수 있지만, 나도 내가 역겨울 때가 많은데, 그런 나는 어떡하냐?” 참 감사한 것은 그로 인해 나는 얼마간의 위로를 받았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것, 나만 이중성 사이에서 엉거주춤한 게 아니라는 게 위안이 된다. 욕하면서 닮고, 욕하면서 친해진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게 무한 감동이다. 흔히 교우들이 목사도 우리랑 다를 바 없네, 라며 카타르시스를 느껴야 마땅한데, 목사가 교인들도 매일반이라는 것을 알고 고소해 하니 우습기도 하고 멋쩍기도 하다. 그건 교우들의 몫이고, 나는 나대로 은혜 받는다.

    나랑 똑 같은 교인 보면서 즐거운 나는 예수님도 매일반인 것을 보고 신난다. 오늘 말씀 묵상은 요한복음 12장 20-33절이다. 그분은 십자가에서 죽는 것은 고난이 아니라 영광이라고 말씀하신다. 그러면서 밀알처럼 죽어서 많은 열매 맺겠다 하신다. 참 희한한 세계관이다. 고난이 영광이 된다는 것이 아니라, 고난 자체가 영광이란다. 더 없이 고상한 얘기하시던 예수님은 결국 속내를 드러내신다. “지금 내 마음이 괴롭다. 벗어나고 싶다.”(27절) 그럼에도 그분은 달게 십자가의 길을 걸으셨다. 요는, 그분도 말씀은 십자가가 영광이라고 말씀하셨지만, 마음은 피하고 싶으셨던 거다.

    그리고 그걸 애써 태연한 척 하지 않으시고 고백하셨다. “나도 하기 싫다!” 내가 하나님 아들인데 왜 십자가에서 죽는 게 억울하다는 뜻도 있겠지만, 하나님 아들인 나도 하기 싫다는 의미도 있다고 본다. 하나님 아들인 나도 하기 싫은데, 너희들은 오죽 힘들고 하기 싫겠냐, 그런 투다. 엄청 은혜 된다.

    그걸 감추지 않으시고 발설하신 것이 눈물 나게 감사하고, 그러기에 우리를 넉넉히 이해해 주실 것이기에 감사하고, 그럼에도 고난을 영광으로 인식하고 가신 것에 감사한다. 그렇지 않았으면 우리는 구원받지 못했을 거니까 말이다.

    교인에게서 동병상련의 위안을 받고, 고귀한 주님의 인간적 모습에 감동을 받지만, 아직도 그대로인 내 모습을 쉽게 용서가 안 된다. 설교할 때 속으로 그런 생각을 왕왕 하곤 한다. “성도 여러분, 오늘 저는 설교할 자격이나 자신이 없습니다.

    설교를 잘 준비하지 못했고, 오늘 설교한 대로 저는 살지 못하는데 어떻게 설교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오늘은 설교 못하겠습니다.” 이렇게 선언하고 내려오면 교인들의 반응은 어떨까? “와! 우리 목사님 정말 정직하고 솔직하시다.” 아니면 “목사님, 미안하지만 우리는 목사님이 원래 그런 줄 다 알아요. 그러니 오늘따라 유난 떨지 마세요.” 그것도 아니면 예배하러 왔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우왕좌왕 할 거다. 격려가 나올지, 냉소가 흐를지, 혼란이 야기될지, 아니면 그 모든 것이 한꺼번에 터져 나올지 모르겠다.

    그런 말을 하고플 때마다 꾹꾹 참는다. 왜? 내 자신을 훑어내는 것이 창피해서? 아니다. 나는 참 나쁜 놈이다. 누가 뭐래도 나는 가망 없는 죄인이다. 그러니 그런 것 밝힌다고 부끄러울 게 뭐가 있나. 예수님도 그러셨는데 예수님 제자답지 않겠나.

    다만, 내가 끝내 그런 고백을 하지 않는 이유는 다른 데 있다. 만약 내가 성도들 앞에서 그런 고백을 했다면, 아마 나는 일 년 52주 내내 그렇게 말해야 한다. “오늘도 못하겠습니다.” 그럴 바에는 목사 노릇 그만 두어야 마땅하다. 게다가 양치기 소년이 한두 번의 거짓말로 사람들이 속아 넘어가니 즐거웠던 것처럼 나도 어쩌면 그걸 즐길 것이다. 나는 그런 놈이다.


    그러면 어쩌자는 건가. 첫째, 한번은 말할 필요가 있다. 그 교인처럼 나도 이런 내 자신이 밉다고. 외면하고 싶다고. 나도 위태위태하다고. 해서, 차라리 그만두고 싶다고. 그런데도 오늘도 설교한다고. 그래서 참 미안하다고. 그걸 말보다 더 확실하고, 더 오래 기억되고, 부인할 수 없는 사실로 남을 글을 통해 고백한다.

    이 지면을 빌어 교우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를 청한다. 부디 나같이 형편없는 목사 땜에 위로를 팍팍 받았으면 좋겠다. 나는 부족한 사람을 목사로 알고 인정하고 존중하고 섬겨주는 교인들에게 감사하고, 성도들은 모자라는 목사를 위해 기도로 조금 보충하면 좋겠다.

    둘째는 은혜를 은혜로 아는 것이다. 존 뉴턴의 찬송시를 바꿔 말하면 이렇다. “나 같은 죄인 살리시고 목사로 세우신 주 은혜 놀라워!” 나도 내가 덜 떨어진 존재라는 걸 잘 아는데, 하늘 아빠가 보시기에 나는 얼마나 한심하고 추한 존재이겠는가. 그분 심정을 쬐매 알 것 같다. 그러면서도 이상하게도 그분은 날 기다려 주신다. 우스갯소리 있지 않나. 노래방에서 노래 못하면 잘 할 때까지 계속하라고. 천국에도 노래방이 있는가 보다.

    아니면 천국에 있어서 노래방이 있던지. 나보고 잘할 때까지 계속 하란다. 아무튼 쓸모없는 사람을 쓸모 있게 하시려고 그분도 참 고생 많다. 덤으로 그분은 아내나 가족, 좋은 교우들을 붙여 주셔서 잘 한다고, 좋다고 칭찬과 격려를 듣게 하신다. 기대 저버리는 것이 더 나쁜 짓이니 못 먹어도 계속 GO다.

    마지막으로 이중적 모습을 위선으로 인식하지 말고 긴장으로 받아들이는 길이다. 우리 교회에는 김기현이라는 이름의 인물이 둘 있다. 한 사람은 설교하는 목사 김기현이고, 다른 한 사람은 설교를 듣는 교인 김기현이다. 그러니까 나는 설교하는 자이면서도 설교를 듣는 자다. 설교하는 시간 나는 하늘 아빠를 대신하고 대리하여 그분을 뜻을 전달하는 목사다. 동시에 나는 하늘 아빠의 뜻을 구하기 위해 예배당에 나온 교인이다.

    칼 바르트가 하나님의 계시의 3중 형태에 예수와 성서와 더불어 설교를 포함시킨 것에 힘입어 신성모독의 위험을 무릅쓰고 감히 말하자면, 설교하는 중의 나는 하나님인 동시에 인간이다. 설교하는 나는 마치 내가 하나님인양 설교한다.

    그러면서도 다름 아닌 내가 설교의 일차 청중이자 최초 청중이다. 설교는 나한테 한다. 남 들으라고 하는 게 아니고 나 들으라고 하는 게 설교다. 내가 설교자만 되면 교만해 진다. 내가 청중만 되면 비굴해 진다. 담대하게 하나님 말씀을 전할 거고, 겸손하게 하나님 말씀을 들을 거다. 영적 건강은 예서 나온다.

    해서, 목사이자 교인이라는 이중적 정체성 사이의 자장을 견뎌내면서 그 사이에 서 있을란다. 시계추마냥 양 극단을 오가는 것을 감수하련다. 조금씩 성숙할 것이고, 그래왔지만 근본적인 변화와 완성은 미루어져 있으니까. 본시 나는 그런 존재이기 때문이고, 그렇기에 하나님은 나를 목사로 세우신 거다.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살갗 안과 밖의 압력이 동일하기에 우리 몸이 건재하단다. 만약 어느 하나가 세지면, 그 순간 살이 움푹 들어가거나 피가 콸콸 솟구치게 된다. 그 시로 운명이 다하게 될 것이다.

    그래, 맞다. 하늘 아빠가 나 더러 이 일을 하라고 하셨기에 달리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목사 하기 싫어, 라며 가슴을 치면서도 이 외에 다른 무엇으로 내가 죄인이라는 것을 깨칠 도리가 없기에 이 길을 벗어나지 않으련다.

    내 속의 죄인 된 모습과 내 안의 예수님의 모습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면서도, 그렇게 흔들리면서 예수님 쪽으로 조금씩 더 나아갈 것이다. 그게 내 모습이고, 그게 은혜의 본질이다. 다른 데서 은혜 구하지 않으련다. 그런 내 모습에서, 그런 나를 격려하는 교우들에게서, 그런 나를 사랑하시는 하늘 아빠에게서 은혜와 사명이 있다. “나, 목사 하기 싫어!”와 “나, 목사 하고 싶어!” 사이에 서 있다. 나는 그런 목사다.



    김기현 (로고스교회 담임. 로고스서원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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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왔습니다.

    유승리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왔습니다.

    19일(금) 난생 처음, 그것도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찰서에 불려가 조사를 받았다. 이규학 전 이사장과 감신대 법인으로부터 고소당했다는 사실을 5월 8일 어버이날 알게 됐다. 나를 포함해 총 12명의 총학생회 임원과 총여학생회 임원이 고소를 당했다. 약 6개 정도의 혐의가 있는데 정리하자면 1) 명예훼손, 2) 업무방해, 3) A4용지 절도 4) 비밀보호이다. 경찰서에 들어가기 전에 친구들, 교수님들, 동문 목사님이 기도회를 해주었다.

    피고소 사실을 알게 된 5월 8일 어버이날, 어머니 생각이 가장 먼저 났다. 어머니는 총학생회장이라는 직임을 그냥 학급반장정도로 인식하고 있고 학내사태의 중심에 있는 것을 모르고 계신다.

    사실 경찰 조사를 받고 나온 이 시점에도 내가 고소를 당했는지 모르신다. 잘난 것 하나 없는 아들이지만 당신 아들이 세상에서 가장 멋있다고 생각하는 어머니,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학교에서 공부 잘하고 있겠거니 생각하실 텐데 너무 죄송스러워서 이 사실을 끝내 말씀드리지 못할 것 같다.




    나는 학내사태를 일으키면서 전 이사장의 불법성 의혹을 제기했다. 고소사건과 관련하여 과정을 말하자면, 작년 9월부터 교수회의의 내용이 다른 곳에 유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금년 3월이 되어서야 녹음 유출의 근원이 법인이라는 사실 역시 알게 됐다. 코리아나 호텔 일식집에서 전 이사장을 비롯한 측근 이사들과 교수평의회 대표들이 간담회를 가지고 있었다.

    녹음을 하지 않기로 상호간 약속을 했으나, 일식집 테이블 밑에서 녹음기가 발견됐다. 페이스북에 이 사실을 알렸고, 법인의 한 직원이 자신이 한 일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그때 법인에서 작년부터 교수회의에 관여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법인 사무처를 점거하게 됐다. 이것이 고소당한 사실의 출발점이었다. 후에 진행된 일들은 언론에서 잘 정리해 주었기에 여기에 따로 쓰지는 않겠다.

    3시간에 걸친 조사가 끝났다. 피로했고, 자고 싶었다. 영화에서만 봤고, 절대 내 삶이랑은 연관이 없으리라 생각했던 ‘묵비권 행사’에 관한 말을 들어야 했다. 옳다고 여겼기 때문에 내 행동에 후회하진 않는다. 그런데 억울하단 생각이 들었다. 모교가 잘 되기를 바랬던 것일 뿐인데 신학교가 학생들을 고소하고, 한때 ‘감독회장 직무대행’이라는 감리교회의 영적 지도자였던 분이자 한 신학대학교의 이사장이 그 몸드려 단련하는 학생들을 상대로 ‘형사고소’라고 하는 세속적 힘을 빌리는 현실이 내게 너무 어색하고 당황스럽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억울했다.

    교권을 둘러싸고 목회자들이 법정에 서고, 변호사의 수익을 올려주는 것이 감리교회의 현실이라고 어른들이 말해주곤 했는데, 그 일이 내게도 실제로 일어난 것이다. 이건 꿈이 아니라 현실이었다. 하나님의 법보다 세속의 법이 더 가까운 이 지독한 현실에 맞서기 위해 감신대 학생들이 소송법을 배우기라도 해야 하는가?

    이것이 내가 꿈꾸는 목회 세계와 현실에서 직면하는 목회자 세계 사이의 괴리감인가 싶어 혼란스러웠다. 어른들은 사람들을 바라보지 말고 하나님을 바라봐야 한다고 말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하나님을 바라보지 않는 것 같다.

    순전한 양같이 끌려가 십자가를 지셨던 예수를 설교하면서 지금은 형사고발을 하면서 까지 신학생들을 처벌받게 하려는 이율배반의 어른들 세계를 지켜보고 있다. 신학생으로서 목회자를 꿈꾸는 것이 지금 내게 의미가 있을까?

    지난 이사회에서 이사장을 새로이 선출하고 나오는 한 이사가 나에게 ‘병신새끼’라고 말하고 지나갔다. 그 의미가 무엇이었을까 궁금하다. '너희들이 아무리 날뛰어 봤자 우리를 넘지 못해' 그런 뜻이었을까? '사태에 그렇게 밖에 대처하지 못했느냐'는 타박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래, 병신새끼라고 욕먹어도 당당하게 드러내고 싶은 예수의 길을 걸어가고 싶다. 내가 그토록 사랑하고 자랑하는 예수는 교권에 눈멀어 예수의 길과 자기의 길을 혼돈하는 몇몇 무리들에 의해 잘못 증거되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교권으로 누르고 사법으로 찍어내도 감출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오히려 드러날 뿐이다.

    감리교신학대학교는 정치의 야욕이 실현되는 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 오로지 예수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겠노라 고백하는 청년들의 학문의 장이 되어야 한다. 감리교신학대학교는 소송의 근원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세상의 혼란과 아픔을 어루만지는 성소가 되어야 한다.

    우리의 미래, 감리교신학대학교의 미래, 기독교대한감리회의 미래에 선포한다!

    목회자가 되기 이전에 그리스도인이 되자!
    맘몬과 권력에 사로잡힌 교회와 학교를 구출해 내자!
    예수가 걸었던 좁은 길을 걸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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