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 축제 반대하는 기독교인들 / 교회 성도 빼내기 위한 女목사 저주와 협박 2015-06-12 11:29:24 read : 27379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퀴어 축제 반대하는 기독교인들, 시청 앞 연합 집회
'마귀들과 싸울지라' 부르며 방언 기도…"동성애자들은 회개하라"
최승현 기자
▲ 퀴어 축제를 반대하는 기독교인들이 모였다. 6월 9일, 덕수궁 대한문광장 등 시청 앞 곳곳에서 바른 성 문화를 위한 한국교회 대연합 기도회 및 국민대회가 열렸다. 저마다 준비해 온 피켓과 태극기를 흔들며 동성애자들을 규탄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하나님께서 우리나라를 얼마나 축복하셔서 이렇게 성장했습니까. 그런데 짐승도 안 하는 더럽고 음란한 짓을 하는 동성애자들 때문에 이 나라가 저주받고 망할 판입니다."
6월 9일 열리는 '2015 퀴어 문화 축제'를 저지하기 위해 보수 기독교인들이 시청 앞 서울광장에 모였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퀴어문화축제준비위원회는 퀴어 문화 축제 개막식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보수 기독교인들은 "동성애자들의 말을 못 믿겠다"며 저지 집회에 나섰다.
덕수궁 앞 대한문광장에서는 나라사랑&자녀사랑운동연대가 주최한 '바른 성 문화를 위한 한국교회 대연합 기도회 및 국민대회'가 열렸다. 오전 11시에 시작한 행사는 오후 11시까지 12시간 동안 쉬지 않고 이어졌다.
▲ 리퍼트 대사의 쾌유를 기원하며 부채춤을 췄던 예장합동한성 총회 올월드경배와찬양단이 공연을 했다. 찬양단은 오전 11시부터 난타와 워십 등을 선보이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리퍼트 대사 쾌유 기원 부채춤·난타 퍼포먼스로 세간에 알려진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한성 총회 '올월드경배와찬양단'의 공연으로 이날 행사가 시작됐다. 형형색색의 한복을 입은 올월드경배찬양단은 대규모 난타 공연과 워십 댄스를 선보였다. 연합 기도회에 참석한 교인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화답했다.
"동성애자로 인해 하나님의 진노가 대한민국에 임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설교와 각종 발언 시간을 통해 전해졌다. 타락한 세대와 선지자들을 통해 경고하신 성경을 상고해야 한다는 말씀에 교인들은 크게 아멘을 외쳤다.
애국가를 부르거나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할 때도 있었다. 동성애 반대 피켓과 현수막, 태극기가 대한문광장을 현란하게 메웠다.
▲ 퀴어 축제가 열리기로 예정된 장소에도 기독교인들이 자리했다. 예수재단의 임요한 목사는 동성애자들의 집회를 저지하기 위해 150일이 넘도록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이날 서울시청 일대는 부흥회를 방불케 했다. 여기저기서 통성기도하는 소리, 찬송 소리가 울려 퍼졌고, '예수 천국 불신 지옥' 문구가 적힌 옷을 입은 이들이 거리를 활보했다. 잔디 광장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교인들 발언은 조금씩 표현만 바꿔서 끊임없이 반복됐다. 발언대에 나선 이가 동성애 반대의 당위성을 외칠 때마다 참석자들은 '아멘'으로 대답했다. 발언자가 "음란한 것들을 제거해야 합니다"라고 외치면 "아멘" 하고 대답하는 식이었다.
참석자들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대한민국의 심장과도 같은 서울시청을 동성애자에게 내줬다며 박 시장을 강하게 규탄했다. 행사 도중 박 시장을 비판하는 구호가 울려 퍼졌다. 이들은 '박원순은 퇴진하라'는 구호도 수차례 외쳤다.
1인 시위를 하는 이들도 많았다. 1인 시위를 하는 이들 중 상당수는 30~40대 여성들이었다. 자녀를 데려온 젊은 부모들도 많았다. 어린 아들과 함께 1인 피켓 시위를 하는 한 여성은 "나중에 우리 아이가 커서 남자 며느리를 데려온다고 생각하니 남 일 같지 않다"면서 "동성애 집회는 열려서는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오후 5시쯤 성 소수자 인권 단체 소속 10여 명이 서울광장 한쪽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성 소수자의 인권을 침해하는 군형법의 폐지를 주장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섰다. 그러자 주위에서 동성애 반대 피켓 시위를 하던 수십 명의 기독교인들이 몰려들어 이들을 에워쌌다. 앞쪽에서 자체 행사를 진행하던 예수재단 등 다른 기독교 단체들도 별안간 자리에서 모두 일어나 그들을 향해 돌아섰다.
▲ 성 소수자 인권 단체가 서울광장에 등장하자 집회를 하던 기독인들이 즉각 반응했다. 이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인권 단체를 향해 통성으로 기도하기 시작했다. 주변에서 1인 시위를 하던 기독인들도 이들 근처로 접근해 "음란죄를 회개하라"고 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이들은 방언 기도를 하며 "회개하라"는 말을 연신 외쳤다. 스피커에서는 어느새 찬송가 '마귀들과 싸울지라'가 나오기 시작했다. 충돌이 우려되자, 인근에 대기하고 있던 경찰 수백 명이 이들을 분리했다. 교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인권 단체를 향해 두 손을 들고 방언 기도를 했다. 눈물을 흘리는 이도 있었다.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메르스도 이날 행사에는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대규모 모임과 행사가 축소·연기되는 추세이지만, 이날 연합 기도회에는 수많은 인파가 대한문광장을 가득 메워 메르스 공포를 무색하게 했다.
연세중앙교회(윤석전 목사)에서 왔다는 한 교인은 "동성애자들이 (집회) 안 한다고 해 놓고 기습적으로 올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나와서 막고 있다"면서 "동성애자들이 죄를 깨닫고 어서 회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람이 많이 모였는데 마스크도 안 쓰고 메르스가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신체 접촉만 안 하면 괜찮다"면서 문제없다고 말했다.
집회 방식에 아쉬움을 표한 이도 있었다. 성남에서 왔다는 예장합동 교단의 한 노목사는 "한국교회가 동성애에 대해 할 말은 해야 하지만 이런 식으로 하면 오히려 시민의 반감만 살 뿐이다"고 했다. 그도 매주 월요일 야탑역 일대에서 기도회를 한다고 했지만, 좀 더 차분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야 기도하고 찬송 부른다고 생각하지만 지나가는 시민들이 좋게 생각하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쉴 틈 없이 진행된 이날 행사는 이제 막 첫 테이프를 끊었다. 일요일인 6월 28일에 퀴어 문화 축제 퍼레이드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나라사랑&자녀사랑운동연대는 대한문에서 이날 오후 예배를 연합으로 드리겠다고 밝혀 양측의 충돌이 예상된다. 이들은 "서울시청 앞 대한문 차도까지 하나님의 사람들로 차고 넘쳐서, 한국교회로 인하여 동성애가 한국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만방에 각인시켜야 한다"며 교회의 참여를 요구했다.
▲ 서울시청 근처에는 집회에 참가하지 않더라도 개인적으로 동성애 반대를 위해 무릎 꿇고 기도하는 기독교인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9일 기독교계의 거센 항의를 받고 예정보다 1시간 늦은 오후 8시쯤 행사를 시작했다. 대폭 축소된 개막식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유튜브에는 ‘사실상 게이들의 신 예수님’ ‘예수도 항문섹스를 알았다면 그렇게 외롭게 죽어가진 않았을 것이다’ 등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비이성적인 글들이 올라왔다. 여성으로 전환한 트랜스젠더는 사회를 보면서 찬송하는 교인들을 향해 “정말 저분들을 예수님 곁으로 보내고 싶다”고 조롱하는 말을 던졌다.
문경란 서울시인권위원장은 축사에서 “성소수자들을 혐오하는 세력들은 온갖 선정적 말로 근거 없이 비판했다”면서 “그들은 16년간 진행된 축제를 조직적으로 방해·차별·혐오했다. 축제의 개최 여부마저 불투명할 정도로 우여곡절을 겪었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단언컨대 혐오세력은 표현의 자유가 아니라 동성애자들의 존엄성을 짓밟는 폭력(을 쓰고 있다)”이라고 맹비난했다. 퀴어문화축제를 반대하는 기독교인들을 혐오세력으로 폄훼한 문 위원장의 발언은 공직자의 처신을 의심케 할 정도로 부적절했다.
교인들은 행사장 근처에서 ‘짐승도 하지 않는 동성애, 남자+남자 결혼 웬 말이냐’는 플래카드를 펼치고 “물러가라” “회개하라”를 외쳤다.
어린 두 아들과 서울광장을 찾은 소민정(42·여)씨는 “메르스 확산 때문에 공공장소를 방문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동성애가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몸소 느끼게 해주기 위해 이렇게 나섰다”고 말했다.
세 살짜리 딸을 안고 현장을 찾은 윤은경(34·여)씨도 "동성애자들의 행사가 서울광장에서 버젓이 펼쳐진다는 현실에 참담함을 느낀다"며 "아이들에게 동성애가 자연스러운 일상 문화로 인식될까 두렵다"고 씁쓸해했다.
오후 3시부터 플래카드를 들고 반대 시위에 나섰다는 이한수(26)씨는 "무엇이 올바른 것인지 외치고 실천해야겠다는 마음에 경기도 안산에서 왔다"면서 "행사가 끝나는 오는 28일까지 시청에 나와 반대 시위를 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인들에게도 동성애의 폐해를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 문경란 서울시인권위원장이 6월 9일 열린 퀴어 문화 축제 개막식에서 축사를 전하고 있다. 그는 헌법에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고 명시되어 있다며, 성 소수자라고 해서 예외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미디어몽구)
한국교회연합(한교연·양병희 대표회장)과 한국교회언론회(교회언론회·유만석 대표)가 6월 9일 열린 제16회 퀴어 문화 축제 개막식에서 축사를 한 서울시인권위원회 문경란 위원장을 비난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당시 문 위원장은 "성 소수자를 혐오하는 세력이 온갖 선정적이고 근거 없는 유언비어로 성 소수자가 우리의 이웃이라는 사실을 왜곡하려 한다. 이는 성 소수자의 존엄을 짓밟고 차별을 정당화하려는 폭력이며 범죄"라고 말했다.
6월 10일 한교연은 '서울시 인권위원장의 인권 편향 규탄'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해 문 위원장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한교연은 문 위원장이 기독교를 혐오 세력으로 지칭하고 비난을 퍼부었다고 했다. 문 위원장이 성 소수자의 인권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그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도 귀를 기울이고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
한교연은 문 위원장이 서울시민의 인권을 소홀히 하고 성 소수자 인권 보호에만 몰두한 것과 기독교를 폄하하고 비방한 것을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한 책임으로 인권위원장직에서도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 (성명서 보기)
교회언론회도 6월 10일 논평에서, 문경란 위원장의 발언은 표현의 자유를 폭력으로 몰고, 동성애를 반대하는 입장을 혐오로 몰아가는 망언이라고 비난했다. 편파적이고 시민의 생각과 정서를 무시하는 발언은 공직자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라며, 문 위원장은 국민들에게 즉시 사과하고 스스로 공직을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평 보기)
30년 가까이 서울 강남에 있는 한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문경란 위원장은, 이러한 비판에 대해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그는 "기독교를 비난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축사를 들으면 알겠지만 특정 종교를 언급하지 않았다. 그런데 왜 (기독교를) 폄하하고 비방했다고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먼저 퀴어 문화 축제 개막식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열여섯 번째 열리는 퀴어 문화 축제가 올해는 이곳 서울광장에서 처음으로 개최돼 더욱 의미 있는 자리라 생각합니다. 오늘 여기에는 메르스의 여파로 많은 분들이 직접 오시지는 못했지만, 이 축제와 함께하는 동성애자와 이성애자가 예년에 비해 유래 없이 많은 줄 알고 있습니다.
언론 보도를 통해 아시다시피 16년간이나 지속되어 온 이 축제가 올해는 축제 개최 신청 과정에서부터 조직적인 방해와 차별과 혐오와 폭력 앞에서 개최 여부조차 불투명할 정도로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습니다.
경찰에 집회 신고를 하기 위해 8일간이나 경찰서 앞에서 노숙을 해야 하는 이런 어처구니없고 괴이한 인권의 후퇴 상황을 지켜보면서 이번에는 다른 일을 제치고서라도 퀴어 문화 축제에 꼭 참석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을 줄 믿습니다.
얼마 전 유엔에서 성 평등에 관해 연설했던 영화 '해리포터'의 여자 주인공 엠마 왓슨의 말대로 "내가 아니면 누가? 지금 아니면 언제?"라는 말은 동성애자와 이성애자를 포함해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방송으로 이 개막식을 지켜보는 많은 분들은 앞으로 펼쳐질 이 축제의 여러 행사에 마음으로만 동참할 게 아니라 반드시 직접 참가해 성 소수자의 인권 보호에 함께할 것을 당부드립니다.
아시다시피 세계 인권 선언 제1조는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성과 그 권리에 있어 평등하다"고 천명했습니다. 대한민국 헌법 제10조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사람과 이 모든 국민 안에 성 소수자라고 해서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누가 인권을 누릴 자격이 있고 누구에게는 그럴 자격이 없다고, 그 어느 누구도 결정할 수 없다"고 누누이 강조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외교부 또한 유엔에서 성 소수자의 인권과 관련한 사항에 투표할 때면 예외 없이 성 소수자의 인권을 보장하는 데 한 표를 던져 왔습니다. 성 소수자들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가지며, 이를 위해 인권은 보장되어야 합니다.
성 소수자를 혐오하는 세력은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온갖 선정적이고 근거 없는 유언비어로 성 소수자가 우리와 똑같은 우리의 이웃이라는 사실을 왜곡하려 합니다. 성 소수자도 우리와 같이 밥을 먹고, 학교를 다니고, 일하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인간입니다. 혐오 세력의 언행은 단언컨대 표현의 자유가 아닙니다.
그것은 성 소수자들의 존엄성을 짓밟고 차별을 정당화하는 폭력이며 범죄입니다. 저는 여성학도이자 페미니스트로서의 경험을 통해 성 소수자를 향한 차별과 혐오가 여성과 인종, 장애와 이주자의 인권을 짓밟는 구조와 전혀 다르지 않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자신과 다르다고 비정상적이고 타락한 존재로 몰아가는 것은 현존하는 차별과 폭력과 범죄를 합리화하는 것일 뿐입니다.
퀴어 문화 축제는 억압적인 이성애 중심의 사회에서 성 소수자들이 자신들의 자유과 평등, 그리고 존엄을 주장하며 목소리를 내는 시간입니다. 일 년에 단 한 번만이라도 마음껏 존재를 드러내며 동성애자의 자긍심을 높이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는 다름을 인정하고 다양성이 공존하는 보다 성숙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한낮의 태양이 뜨겁습니다. 하지만 저녁이 되면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우리의 마음까지 상쾌하게 해 줍니다. 한낮의 태양처럼 뜨겁게, 그러면서도 지금 이 시각 불어오는 바람처럼 선선하고 쿨하게…. 이것이 바로 퀴어 문화 축제의 정신이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올해 퀴어 축제의 구호는 '사랑하라 저항하라'입니다. 모든 인간이 어떠한 이유에도 상관없이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보장받으면서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듭시다.
이 같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즐겁게 축제를 엽시다. 자고로 축제는 신나고 행복해야 합니다. 일 년에 단 한 번이라도 이런 시간을 통해 한 해를 살아갈 자양분을 마음껏 섭취하고 힘내서 또 좋은 세상을 만들어 봅시다. 어렵게 어렵게 축제를 준비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많이 와서 함께 신나고 행복하게 놀아 봅시다. 다시 한 번 엠마 왓슨의 얘기를 빌려 봅니다. "내가 아니면 누가? 지금 아니면 언제?"
감사합니다.
=====================================================================
메르스 확산 속 주일 맞은 한국교회 평택 지역 교회들 '평상시 그대로'…
서울 등 수도권 지역 교회, 악수 안 하기·손 소독제 사용
최승현 기자
▲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가 5명이나 나온 가운데, 한국교회는 사망자 발생 이후 첫 주일을 맞았다. 홈페이지에 메르스 관련해 안내한 교회들이 있었고, 대부분의 교회가 신체 접촉을 피하고 손 소독제 사용을 권장했다. 일부 교회는 오후 예배나 구역 모임 등을 취소하기도 했다. (사진 백주년기념교회 홈페이지 갈무리)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의 공포가 한국을 휩쓸고 있다. 5월 20일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지 보름여가 지났다. 현재 메르스 감염자는 64명, 격리 관찰자는 2,361명이다(6월 7일 18시 기준). 6월 1일 최초 사망자가 생겨난 이후 지금까지 총 5명이 사망했다.
6월 7일은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한 뒤 처음 맞는 주일이었다. <한겨레>는 '6개월 된 손녀가 걱정돼 교회를 가지 않고 온 가족이 인터넷으로 예배했다'는 한 할아버지의 사례를 전했다. 또 어떤 교회의 이번 주 출석 교인이 20%가량 줄고 실시간 인터넷 예배 접속자가 50% 가까이 늘었다고 보도했다.
<뉴스앤조이>도 한국교회가 메르스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 취재해 봤다.
메르스 최초 발생한 평택 지역 교회들
6월 7일 오전, <뉴스앤조이> 기자는 메르스 환자가 최초로 발생한 평택성모병원 인근 세교동 ㅅ교회를 찾았다.
교회는 예상 밖으로 평온했다. 차로 1분 거리에 평택성모병원이 있지만, 불안해 보이는 기색을 찾아볼 수 없었다. 입구에 비치된 손 세정제로 손을 씻고는 평상시처럼 예배당에 들어갔다. 입구에서 담소를 나누는 교인들도 있었다. 마스크를 쓰고 온 교인은 별로 없었다. 메르스 최초 발생 지역의 교회치고는 다소 의외의 풍경이었다.
김 아무개 담임목사는 설교 서두에 메르스를 잠깐 언급했다. "예수님 안 믿으면 지옥 간다는 말에는 별 감흥 없으면서 메르스에는 왜 이렇게 심각하냐. 반응하지 말자"면서 메르스는 잘 대처하면 치료할 수 있는 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안정세를 보일 때까지는 불필요한 접촉은 피하자고 했다.
김 목사는 "침 튀면 아무래도 꺼림칙하니 통성기도는 안 하겠다"는 농담으로 설교를 끝냈다. 교인들은 악수 대신 목례로 인사를 대신했다. 한 교인은 그래도 악수를 청하다 다른 교인에게 거절당해 멋쩍은 웃음을 짓기도 했다.
ㅅ교회는 교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했다고 했다. 이날 식당을 운영하지 않고 오후 구역장 성경 공부를 취소했다. 김 목사는 "예배에 참가한 교인이 평소보다 조금 줄긴 했지만, 생각보다 많이 왔다. 아침 7시 예배에는 평소보다 더 많이 왔다. 아무래도 11시 예배에 참석하던 사람들이 (사람 많은 걸 피하기 위해) 일부러 7시에 온 것 같다"고 했다.
기자는 ㅅ교회에 이어 11시에는 평택시 이충동 ㄱ교회를 찾았다. 이 지역은 아파트들이 많이 들어서 있어 상대적으로 젊은 층 비율이 높다. 이곳도 예상 외로 아주 평온했다. ㄱ교회 교인들도 메르스에 크게 경계하는 것 같지 않았다. 마스크를 쓴 이들도 10명 중 2~3명에 불과했다.
▲ 평택 시내 교회에서는 마스크를 한 교인들을 별로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서울 지역에서 마스크 착용 비율이 더 높다고 느낄 정도였다. 사진은 평택 세교동 ㅅ교회 로비. ⓒ뉴스앤조이 최승현
이 교회 손 아무개 담임목사도 메르스에 대한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손 목사는 '호열자(콜레라) 귀신이 한 마을을 찾아와서 5명을 죽였는데, 주위 500명이 겁에 질려 죽었다더라'는 예화를 들며 메르스를 필요 이상으로 두려워하지 말자고 했다. 그는 이어 "메르스, 물론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메르스에는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하나님께로부터 멀어지는 것에는 왜 민감하지 않나"라고 했다.
이 교회 11시 예배에는 평소 교인들이 800여 명이 참석한다. 하지만 이날은 출석 인원이 20% 가까이 줄어들었다. 손 목사는 "어린아이들이나 노인분들이 아무래도 (메르스에) 취약하다는 보도가 나오니 안 오신 것 같다. 오늘 영아부 예배는 안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봐서 알겠지만 오늘 예배는 평상시와 다를 게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과도한 반응을 자제해야 한다. 사실 평택 지역에서 더 관심 가져야 할 건 (주한 미군의) 탄저균 유출 사건"이라고 했다.
교인들은 예배가 끝나자 평상시대로 식사도 하고 카페에 앉아 담소도 나눴다. 악수를 하는 이도 있었고 팔짱을 낀 아이들도 있었다. 이 교회 고등부 교사를 하고 있다는 한 교인은, 교회는 메스르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물론 몇몇 교인들이 조심하는 차원에서 예배에 나오지 않고 거리에서도 사람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외부에서 보는 평택은 실제와는 큰 차이가 있다고 했다. "(언론에서 일방적으로) 평택이 마치 초토화된 양 호들갑을 떨고 있다. 아주 5·18 당시 광주처럼 보도를 하고 있다"고도 했다.
서울 지역 주요 교회들, '손 소독제 비치, 모임 취소' 등 대책 마련
메르스 사망자 발생 이후 처음 맞는 주일, 메르스가 서울까지 확산되면서 한 번에 수천 명씩 모이는 서울 주요 교회들이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대부분 교회들이 손 소독제 비치 등 기본적인 방역 대책을 마련한 가운데 주일 오전 예배는 별다른 변동이 없이 그대로 진행됐다. 오후 예배나 성경 공부 모임을 취소하는 교회도 더러 있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의 경우 예배는 그대로 진행했다. 다만 예배 시간에 이뤄지는 안수 기도는 당분간 자제하기로 했다. 예배 외 대규모 모임은 미루거나 불참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6월 6일 열릴 예정이었던 청년 대회는 보류하고, 6월 9일 예정된 퀴어 축제 반대 집회에도 참석하지 말라고 교인들에게 전했다. 분당우리교회(이찬수 목사)의 경우 메르스로 자택에서 예배를 하는 가정이 많아질 것을 고려, 이례적으로 주일 1~5부 예배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했다.
삼일교회(송태근 목사)는 예배와 특별 새벽 기도회는 변동 없는 가운데 그 외의 모임은 일부 축소했다. 교회학교는 예배만 하고 공과공부를 생략하고, 새가족부도 등록은 받지만 교육은 생략하기로 했다. 8일에 삼일교회 건물을 전체 방역하기로 했다.
그밖에도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 100주년기념교회(이재철 목사), 오륜교회(김은호 목사) 등 서울시 내 주요 교회들이 교회에 손 소독제를 비치하는 등의 기본적인 방역 대책을 마련했다. 교회에 따라 호흡기 주의 수칙을 곳곳에 부착하거나 마스크를 비치하기도 했다.
메르스 확산 우려와 교인들의 불안감을 고려해 주일예배를 가정에서 드리기로 한 교회도 있다. 안양의 가향공동체(양진일 목사)는 6월 7일 주일예배를 각자 가정에서 드렸다. 양진일 목사는 페이스북에 공개한 글을 통해 "이번 예배를 '동일한 시간, 동일한 순서대로 각자 처소에서' 드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비상한 시기에는 비상한 만남이 필요하다 판단했다. 사랑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불편함을 이겨 내야 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메르스에 경계하는 사람들을 오히려 탓하는 목사도 있었다.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는 6월 7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메르스 얘기를 안 할 수 없다. 메르스는 전부 강남에 있고, 내가 (강북으로) 못 올라오게 막고 있다. 모처럼 강북이 혜택을 받는다"고 했다. 이어 "모든 인간은 잠복기 100년짜리 죄의 메르스에 걸려 있어. 여러분은 이미 보균자야. 어차피 (언젠가는) 죽을 건데 왜 그렇게 난리야"고 했다.
▲ 교회가 메르스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에 대해 '잘하고 있다'와 '부족하다'가 5:5의 비율로 나타났다. 제보를 통해 파악한 독자들 중에는 교회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교인들을 안심시켜야 한다고 보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자체 설문 조사 결과 갈무리)
"예배 안 할 수도 없고"…교인 불안감 해소 위해 적극적인 교회 대응 필요
보건 당국은 시민들에게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가는 것을 최대한 자제하라'고 메르스 감염 예방 지침을 내고 당부했다. 하지만 교회의 경우 주일예배를 안 드리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ㅅ교회의 ㄱ 목사는 "타 종교의 경우 개신교처럼 일요일에 모여서 예배드리는 개념이 강하지 않다. 사실상 교회가 제일 난감하다"고 했다.
한 장소에 수백, 수천 명이 모이다 보니 교인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뉴스앤조이>가 모은 독자들의 반응 중에서 '교회의 대응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잘하고 있다'와 '소극적인 대처가 아쉽다'의 의견이 거의 5:5를 이뤘다.
특히 아무런 대처가 없다는 교회들의 경우 '매우 미흡. 부족. 형편없음. 심지어 이럴 때 믿음이 판가름 난다는 목사도 있다. 인식 및 대응이 심각한 수준', '주의 사항 정도의 언급도 없어 안타깝다', '예배 참석을 하지 않는 성도들을 믿음이 없는 자로 매도하는 분위기가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
새들백교회, ‘지구상에서 가장 이타적인 교회’ 도전
역대 최고액인 7천만 달러 모금 약정… 가난·질병·교육 등 문제 해결에 사용
▲새들백교회 35주년 기념예배. ⓒ새들백교회 페이스북
새들백교회가 ‘지구상에서 가장 이기적이지 않은’ 교회가 되기 위한 도전에 나섰다.
새들백교회 릭 워렌(Rick Warren) 목사는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각) 주일 저녁예배에서 “대담한 믿음(Daring Faith)”이라는 주제의 11주 연속 설교를 마치면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날 새들백교회 교인들이 7천만 달러 헌금을 약정했다.
그는 2만 교인들이 드린 이 예배에서 “새들백교회보다 넘치게 베푸는 교회는 없다. 새들백교회는 지구상에서 가장 이타적인 교회다. 새들백교회 만큼 가난한 자들을 돕고, 병든 자들을 돌보며, 잃어버린 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베푸는 교회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약정된 7천만 달러는 새들백교회가 5년 전 “사명의 10년”(Decade of Destiny) 캠페인을 통해 모금했던 액수의 두 배가 넘고, 최신식 학생 건물을 짓고 피스(PEACE) 플랜을 시작하기 위해 모았던 역대 최고액보다도 2,200만 달러 많다.
이번 헌금은 가난과 질병 퇴치, 교육 혜택 제공 등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사용된다.
릭 워렌 목사는 “남가주는 지구상에서 물질만능주의가 가장 득세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이곳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감격스러워했다.
그는 “하나님께서는 남가주에서 너그러운 베풂의 오아시스를 발견하셨다”며 “우리는 이들을 ‘하나님의 사람들’, ‘새들백교회’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릭 워렌 목사는 “새들백교회 교인들은 헌금을 할 때마다 ‘우리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말한다”며 “그것은 바로 하나님나라”라고 강조했다. 그는 “잃어버린 자를 찾고, 없는 자가 있게 되고, 배고픈 자가 배부르게 되고, 아픈 자가 돌봄을 받고, 가난한 자가 옷을 입고, 이것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릭 워렌 목사는 “우리는 베풀 때 물질만능주의에서 해방된다”면서 “어떤 이벤트 없이도 우리는 7천만 달러를 모금했다. 11주간 믿음과 희생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이것을 해냈다. 진정으로 예수님과 같아지고 싶다면 베푸는 자가 되어야 된다는 말씀을 실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헌금을 통해 우리의 믿음의 지경이 더 넓어진 것이 중요하다”면서 “우리의 베풂과 희생의 크기를 더 키우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는 건물이 아니며, 새들백교회는 1만 명 규모로 성장하기 전까지 교회 건물이 없었고, 고등학교 실내 운동장과 텐트에서 예배를 드렸다”면서 “우리는 건물보다 하나님나라를 짓는 사람들에 더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
“어차피 죽을건데 왜 난리야” 전광훈 목사 메르스 발언 ‘시끌’
▲“어차피 죽을건데 왜 난리야” 전광훈 목사 메르스 발언 ‘시끌’ 기사의 사진
세월호 관련 실언으로 여론의 입방아에 올랐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메르스 관련한 실언으로 또 도마 위에 올랐다.
전 목사는 지난 7일 주일설교에서 “메르스는 전부 강남에 있고 내가 강북으로 못 올라오게 막고 있다. 모처럼 강북이 혜택을 받는다”며 “모든 인간은 잠복기 100년짜리 죄의 메르스에 걸려있어. 여러분은 이미 보균자야. 어차피 죽을건데 왜 그렇게 난리야”고 말했다. 메르스에 대한 과도한 공포심을 걷어내라는 취지로 이런 발언한 것으로 보이지만 경솔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전 목사의 발언은 한 온라인 기독교 매체의 보도로 알려졌다. 문제의 발언은 전 목사의 사진과 함께 편집돼 인터넷으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강북이 메르스 청정지역인 이유’ ‘메르스의 확산을 막고 있는 목사’ 등 제목이 달렸다.
한 네티즌은 “사람도 죽는 메르스를 가지고 농담을 하는 게 말이 되냐”고 분노했고 다른 네티즌은 “목사님이 많은 성도들 앞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비꼬기도 했다.
메르스 황당 발언으로 전 목사의 과거 실언도 덩달아 관심을 받고 있다.
전 목사는 지난해 5월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추도식 한다고 나와서 막 기뻐 뛰고 난리야. 추도식은 집구석에서 슬픔으로 돌아가신 고인들에게 해야지, 광화문 네거리에서 광란 피우라고 그랬어?”라고 말해 비난을 받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보여주면서 “박근혜 대통령 연설을 듣고 안 우는 사람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
이어령 전 장관] “딸과의 시간 30초 만이라도 주어진다면 ‘굿나잇 키스’ 할 겁니다”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 펴낸 이어령 전 장관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10일 오후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에 있는 한 음식점에서 최근 펴낸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를 쓴 동기를 설명하면서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딸을 생각하며 높은 파도가 질 때까지 운다’는 이 전 장관의 육필.
“흔히 자식이 먼저 세상을 떠나면 땅이 아니라 가슴에 묻는다고 합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냥 묻어두는 것만은 아닙니다. 죽음은 씨앗과도 같은 것입니다. 슬픔의 자리에서 싹이 나고 꽃이 피고 떨어진 자리에서 열매를 맺습니다. 오히려 살아 있는 사람들보다 우리의 삶을 더 푸르게 하고 풍요롭게 하는 추임새로 돌아오지요.”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독백처럼 들렸다. 이어령(81) 전 문화부 장관의 목소리는 여전히 거침없었지만 사이사이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이 전 장관은 2012년 하늘나라로 먼저 떠난 딸 이민아(1959∼2012) 목사의 3주기를 맞아 평소 가슴속에 묻어뒀던 사연을 담은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열림원)를 최근 펴냈다.
이 책은 칠순이 훌쩍 넘어 딸의 헌신적인 기도로 ‘지성에서 영성으로’ 회심한 이 전 장관이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딸을 가진 모든 아버지들에게 그리고 사랑하는 이를 잃은 수많은 사람에게 보내는 위안과 희망의 고백록이다.
고(故) 이 목사는 이 전 장관과 강인숙 건국대 명예교수의 맏딸로 태어났다. 첫 결혼에 실패하고 미국에서 검사와 변호사로 활동하다 실명 위기와 큰아들을 먼저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었다. 그 뒤 목사 안수를 받고 미국, 남미 등에서 청소년 구제활동에 헌신하다가 3년 전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10일 오후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한 음식점에서 만난 이 전 장관은 “사람들은 남에게 자기의 우는 모습이나 눈물자국 같은 것을 보여주기를 꺼려한다”면서 “아마도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은 자기 울음소리가 바깥으로 새지 않도록 수돗물을 틀어놓고 울었던 기억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자신도 그랬다. 영원히 가슴속에 묻어두고 갈 작정이었다. 그 누구에게도 건네지 않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마음속에 개켜두었던 글들이 급기야 세상 밖으로 나와 책이 되고 말았다.
처음엔 딸을 잃은 슬픔을 독백처럼 썼다고 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독백은 대화가 되어 딸에게 이야기하는 글로 바뀌었다. 1인칭에서 2인칭으로, 다시 시간이 흐르면서 급기야는 3인칭으로 바뀌면서 하나의 산문이 되고 시가 됐다고 했다.
이 전 장관은 “딸이 이혼하고 괴로워할 때, 피붙이를 잃고 넋이 나가 주저앉았을 때, 앞을 보지 못해 길을 더듬을 때, 암에 걸려 투병할 때도 사랑하는 딸 곁에 있지 않았다”면서 “그 수많은 날, 홀로 피눈물을 흘렸을 딸의 모습을 생각하면 지금도 심장이 먹먹하고 눈물이 앞을 가린다”고 흐느끼듯 말했다.
아버지는 딸을 잃고서 딸의 죽음 자체보다 평소에 ‘굿나잇’같이 아주 평범한 말 한마디 해주지 못한 것이 못내 가슴이 아프게 다가왔다고 털어놨다. 어린 딸은 아버지에게 새 잠옷을 자랑하면서 굿나잇 키스를 받고 싶었지만 글쓰기에 몰입한 못난 아버지는 그 짧은 순간, 고개를 한 번 돌리는 것조차 하지 못했다고 한탄했다.
“만일 지금 나에게 그 30초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하나님이 그런 기적을 베풀어주신다면, 딱 한 번만이라도 좋아요. 낡은 비디오테이프를 되감듯이 그때의 옛날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나는 그때처럼 글을 쓸 것이고 딸은 엄마가 사준 레이스 달린 하얀 잠옷을 입겠지요.
그리고 아주 힘차게 서재 문을 열고 ‘아빠 굿나잇!’ 하고 외치면 나는 글 쓰던 펜을 내던지고, 읽다 만 책장을 덮고, 두 팔을 활짝 펴 딸의 가슴을 안을 겁니다. 딸의 키가 천장에 다다를 만큼 높이 들어 올리고 졸음이 온 딸의 눈, 상기된 뺨 위에 굿나잇 키스를 할 겁니다.”
이 전 장관은 책이 나온 뒤에도 자신이 딸에 대해서 쓴 이 글들이 책으로 나온 것에 대해 가시처럼 마음에 턱하고 걸린다고 했다. 하지만 이 전 장관은 ‘요즘은 왜인지 자꾸 울음이 난다’는 말을 하는 이들에게 위로의 말을 들려주려고 이 글을 썼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로서의 글쓰기와 지식인으로서의 글쓰기를 통합한 창작 행위를 통해, 딸을 잃은 슬픔을 세상의 모든 생명을 품에 안는 사랑으로 풀어냈다고 했다. “딸은 먼저 갔지만, 나를 아버지로 만들어준 내 인생 최고의 스승이었습니다. 이 글들이 나와 내 딸만이 아니라 이 세상 모든 아버지들와 딸에게 바치는 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 책의 인세 수입은 딸이 생전에 했던 희망을 잃은 청소년을 돕는 일에 쓸 계획입니다.”
이 전 장관은 아직도 ‘초보 아빠’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 땅의 수많은 아버지의 가슴을 향해 비수를 날렸다. “세상 아버지들은 죽을 때까지 ‘초’ 자를 떼지 못하는 초보 운전수일 수밖에 없는가 봅니다. 아버지들은 딸을 구한다고 믿고 있지만 사실은 딸이 아버지를 구하는 일이 더 많습니다.
심청이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한 것처럼 말이지요. 얼마나 많은 딸들이 임당수에 빠져 목숨을 잃어야 눈먼 아버지들이 눈을 뜨게 될까요. 그걸 알면 아버지들은 절대로 전쟁 같은 것, 남의 생명을 빼앗는 폭력 같은 것, 숲을 사막으로 만드는 환경을 파괴하는 일 따위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무신론자였던 이재명 성남시장이 믿는 예수는?
"소외된 자 편든 혁명가...일부 대형 교회 일탈로 기독교 전체가 무시당해"
이용필 기자
▲ 무신론자였던 이재명 성남시장은 10년 전부터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이 시장은 소외된 자의 편을 든 예수를 혁명가로 이해했다. 오늘날 개신교는 일부 대형 교회의 일탈로 무시를 받고 있지만, 대다수의 개신교 지도자와 교인은 복음에 충실하게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재명 성남시장 블로그 갈무리)
부채에 허덕이는 사람들의 채무를 탕감해 주기 위해 지역 교회들과 함께 '부채 탕감 프로젝트' 운동을 벌이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가톨릭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종교와 신앙관을 밝혔다. 한때 무신론자였던 이 시장은 10년 전부터 교회에 다니고 있다. 그는 예수를 '혁명가'로 이해했다.
"기득권자들이 일방적으로 지배하던 시대에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또 인간으로서 그 사회의 힘들고 어렵고 소외된 자의 편이 돼 그들과 함께했다. 그들을 영적으로 인도하는 것뿐 아니라 삶의 환경을 개선하는 것도 예수님의 목표 중 하나였다.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혁명가였다."
현재 이 시장은 분당우리교회(이찬수 목사)에 출석하고 있다. 교회에서 따로 맡고 있는 직책은 없다. 그동안 종교를 공개하지 않은 것은 '부작용'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정교분리를 강조한 이 시장은 "종교가 정치에 간여하는 것은 정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고, 이는 종교 갈등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이 섭섭해할 수 있어서 종교를 밝히지 않았다고 했다.
세간의 평가와 달리 개신교가 종교 역할을 못 하고 있는 것은 절대 아니라고 했다. 이 시장은 일부 대형 교회의 일탈로 개신교가 국민의 불신과 무시를 받는다고 했다. 그러나 눈에 띄지 않는 다수의 개신교 지도자와 교인들은 현장에서 묵묵히 복음에 충실하게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공정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불공정한 세상이 가져오는 피해가 너무 커서 희망을 잃게 만든다면서 구성원 모두가 희망을 갖고 살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
주일마다 출장 요리, 오정현 목사의 '황제 식사'
담임목사 향한 사랑의교회의 황당한 지출…사택 PC부터 여행 항공권까지 모두 교회 돈으로
구권효 기자
법원의 판결로 하는 수 없이 회계장부를 내어 준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 사랑의교회갱신위원회(갱신위)는 20일간 교회가 내놓은 장부를 모두 스캔했다. 갱신위는 교회가 재정을 허투루 쓴 흔적이 있는지 분석 중이다.
수상한 점은 금세 나왔다. 이것을 과연 교회 재정으로 지출해야 했는지 의심되는 내역이 곳곳에 있었다. 이번 기사에서는 교회가 내놓은 지출 증빙을 토대로, 교회가 오 목사에게 어떻게 돈을 써 왔는지 알아볼 것이다.
▲ 사랑의교회는 지난 4월, 법원의 판결 끝에 억지로 회계장부를 제출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주일 점심 식사비 25만 원, 아내와 여행 항공비 2,300만 원, 차량 유지비 4,000만 원
지출 증빙 자료를 스캔하던 갱신위 교인들은 이상한 영수증을 발견했다. '주일 설교자 식사 준비 재료비 및 인건비 청구서'였다. 오정현 목사의 주일 식사 비용이었다. 그동안 오 목사가 주일 점심을 어디서 먹는지 별로 신경 쓰지 않았던 교인들은 이제야 알게 됐다. 그가 교회에서 출장 요리를 먹는다는 것을.
한 번 식사하는 데 드는 비용은 평균 25만 원이었다. 요리사 출장비로만 8만 원이 들어갔고, 재료비로 10만 원 이상 들어갔다. 반찬으로 고기와 생선이 빠지지 않았고, 후식으로 과일과 케이크도 꼬박꼬박 챙겨 먹었다.
영수증에 쓰인 걸로 봐서, 식사는 강남 예배당 한쪽 구석에 있는 빈 사택 '안가'에서 만든 것으로 보인다. 오정현 목사는 가끔씩 교회에 외부 강사가 올 때에도 출장 요리를 먹었다.
▲ 오정현 목사는 매 주일 출장 요리를 먹는 것으로 드러났다. 음식은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강남 예배당 한쪽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오정현 목사와 그의 아내가 2008년 7월 7일부터 8월 7일까지 해외를 돌아다니는 데 든 비행깃값 내역도 있다. 한 달간 캐나다-미국-영국-독일 등 4개국을 거친다. 7월 7일 인천을 출발해 캐나다 밴쿠버를 거쳐 캘거리를 간다. 14일 캘거리를 출발해 밴쿠버를 간다. 17일 밴쿠버에서 미국 LA로 간다. 28일 LA에서 샬럿을 간다. 29일 샬럿에서 애틀랜타를 거쳐 영국 런던으로 간다. 8월 1일 런던에서 독일 베를린으로 간다. 7일 베를린에서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인천으로 돌아온다. 이렇게 든 항공료가 총 2,386만 원이다.
물론 중간중간 공식적인 일정이 있었다. 그러나 갱신위는 "오정현 목사에게 해외 일정이 있었다고 해도 하루 이틀 정도인데 나머지는 도대체 무얼 한 것인가. 게다가 아내까지 교회 돈으로 데려갈 필요가 있었나. 교회는 한 달 동안 비워 놓고 여행을 갔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항공권을 끊어 준 곳은 '사랑의투어'라는 여행사다. 소재지는 강남 예배당 바로 앞에 있는 강남오피스텔. 당시 사랑의교회 한 교인이 이를 운영하면서 오정현 목사의 항공권 구입을 대행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랑의투어는 없어졌다.
또 한 가지 문제는 '차량 유지 비용'이다. 오정현 목사는 체어맨과 그랜저를 타고 다니는데, 교회 돈으로 매년 3,000만 원에 달하는 유지비가 나간다. 2006년에서 2012년까지 교회가 연간 차량 유지비로 쓴 금액은, 최저 2,100만 원, 최고 3,500만 원이다. 7년간 합계가 2억 1,680만 원이다.
그런데 차량 유지와 관련한 비용은 교회뿐 아니라 오정현 목사의 목회 활동비 계좌에서도 나갔다. 2007년에는 219만 원 정도지만, 비용이 점점 늘어 2011년에는 2,500만 원이 지출됐다. 6년간 합계가 6,900만 원이다. 교회가 지출한 금액과 오 목사의 목회 활동비에서 지출된 금액을 합치면, 차 관리비로만 1년에 4,000만 원 이상 나간다는 말이 된다.
교회 돈으로 오정현 목사 사택 컴퓨터를 사고 6개월 만에 교체한 흔적도 있다. 2006년 5월 21일, 사랑의교회 정보시스템실은 오정현 목사의 노트북 구입비로 230만 원을 썼다. 2007년 1월 28일에는 오 목사 사택에 PC 두 대를 놔 주고 414만 원을 썼다. 그런데 6개월 후 7월 8일, 오 목사 사택 PC 교체 비용으로 144만 원을 썼다.
오정현 목사는 2006년 1월부터 2011년 10월까지 총 70개월 동안 '목회자 장학금' 명목으로 월 3,000달러를 받았다. 이 돈은 오 목사 아들의 학자금으로 쓰인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받은 돈이 총 2억 3,000만 원이다.
그 돈은 다 무슨 돈?
갱신위가 지난 4월 회계장부를 건네받고 약 한 달간 분석한 것만 이 정도다. 앞으로 어떤 내용이 또 나올지 모른다.
사랑의교회 1년 예산은 600억 원이 넘는다. 새 예배당을 건축하면서 3,000억 원이 들었다. 사랑의교회가 운용하는 재정 규모에 비하면, 교회가 오정현 목사에게 쓴 금액은 그리 큰 금액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검찰도 사회 법에 비추어 횡령이나 배임 혐의가 없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교회의 돈은 모두 교인들의 헌금이다. 각자의 일터에서 땀 흘려 번 돈 ― 그 돈이 자기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라는 신앙의 고백으로 드린 헌금이다.
교회재정건강성운동 최호윤 회계사는 "사랑의교회의 재정 집행은 상식선을 넘어섰다. 교회가 부담하는 게 과연 목회 활동과 얼마나 연관성이 있는가. 담임목사에 대한 특혜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
사랑의교회 특새 CD 수익금 일부로 오정현 목사 서울대 등록금 납부
'내 영혼의 풀 콘서트' 수익 2억 5,500만, 사랑플러스 수익 9,900만 증빙 없이 현금 사용
구권효 기자
"증빙 없이 어떻게 지출을 합니까? 그건 상식입니다. 대답할 가치가 없습니다."
사랑의교회 주연종 부목사가 법정에서 한 증언이다. 지난 5월 29일, 사랑의교회가 MBC PD수첩을 고소한 사건에 대한 증인신문이 있었다. 이날 교회 측 증인으로 주 목사가 나왔다. MBC 측 변호사가 "증인이 교회에서 담당하는 부서에서는 증빙 없이 지출할 수 있느냐"고 묻자, 주 목사는 코웃음을 치며 위와 같이 말했다.
그러나 앞선 기사에서 봤듯이 오정현 목사는 목회 활동비를 증빙 없이 사용한 경우가 많았다. (관련 기사: 오정현 목사, '목회 활동비'로 골프 레슨에 아내 드라이버 구입) 목회 활동비뿐이 아니다. 사랑의교회 재정에 관한 의혹 중 한 부분인, 특별 새벽 기도(특새) CD '내 영혼의 풀 콘서트' 수익금과 서점 사랑플러스 수익금 일부도 '목회 활동'이라는 명목으로 증빙 없이 사용한 내역이 포착됐다.
이번 기사에서는 특새 CD 수익금과 사랑플러스 수익금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이다. 이 수익금들은 오정현 목사가 횡령·배임으로 고발당한 사건 및 사랑의교회 회계장부 열람 소송에서 거론된 바 있다. 검찰과 법원의 판단을 정리한 뒤, 오 목사가 이를 어떻게 썼는지 알아본다.
▲ 사랑의교회는 매년 특별 새벽 기도 실황을 CD로 만들어 왔다. 이 CD의 판매 수익금은 오정현 목사 계좌로 들어갔다. (사랑몰 홈페이지 갈무리)
검찰, "증빙 없지만 목회 활동 전반에 쓰여"…법원, "목사 수입 아닌 교회 수입, 용처 불분명"
사랑의교회갱신위원회(갱신위) 김 아무개 집사는 2013년 7월 오정현 목사를 횡령 및 배임으로 고발했다. 김 집사가 제기한 의혹 중 한 가지는, 특새 CD 수익금 2억 3,000만 원이 오 목사 계좌로 들어가 쓰인 사실과 사랑플러스 수익금 일부인 1억 7,500만 원을 오 목사가 사용했다는 것이었다.
검찰은 2014년 12월 19일, 오정현 목사에 대해 혐의가 없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교회 측의 해명을 거의 대부분 받아들였다. 먼저, 각 수익금을 사랑의교회 일반 재정 계좌로 입금할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특히 사랑플러스 수익금 1/3은 고 옥한흠 목사가 지시해 담임목사 목회 활동비로 사용하기로 했었다는 교회의 입장을 인정했다.
사용처도 문제 삼지 않았다. 검찰은 오정현 목사의 계좌를 추적하고, 사랑의교회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했다. 오 목사가 수익금 대부분을 교인들에 대한 격려·후원, 교인들과의 식사, 목회 활동을 위한 건강관리 등, 개인 용도가 아니라 교회를 위한 목회 활동 용도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증빙이 없는 부분도 있지만, 그 금액이 소액인 점과 수익금이 수년간 관행적으로 재량에 따라 광범위한 목회 활동 용도로 사용됐다는 점을 고려했다.
그러나 검찰의 처분이 떨어진 5일 후, 법원은 이와 반대되는 결과를 내놓는다.
법원은 작년 12월 24일, 각 수익금이 사랑의교회 재정 계좌로 귀속되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교회는 특새 CD를 기획·연출한 게 오정현 목사이기 때문에 수익금도 당연히 오 목사의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법원은 "그 수익금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제작자인 교회의 수입으로 귀속되는 것이지 담임목사 개인에게 귀속된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사랑플러스 수익금에 대해서도 "고 옥한흠 목사의 지시 사항이라고 인정하기에는 부족하고,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담임목사실 역시 교회의 기관이므로 그 수입은 교회의 재정 수입으로서 당해 연도 예산 및 결산에 포함되어야 하는데, 그렇게 했는지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또 법원은 오정현 목사가 수익금을 각종 격려금, 후원금으로 사용했다는 주장도 근거가 부족하다고 했다. 이런 이유로 법원은 오 목사의 사례비를 비롯한 각종 수당에 대한 장부를 공개하라고 판결한 것이다.
그 돈은 다 어디로 갔나
▲ 오정현 목사는 사례비 외에 연 1억 원에 달하는 목회 활동비를 받고 있지만, 사랑의교회 측은 이것도 모자라다는 입장이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오정현 목사는 그 수익금을 어떻게 썼을까? <뉴스앤조이>는 특새 CD 수익금이 오 목사의 계좌에 입출금된 내역을 입수했다. 이 계좌는 2006년 6월 생겼고 2012년 1월 해지됐다. 사랑플러스 수익금 일부도 이 계좌에 들락거렸다.
사랑의교회는 이 계좌를 오정현 목사가 직접 관리하지 않고 비서가 관리했다고 주장한다. 오 목사가 지시하는 곳에 비서가 계좌 이체하고, 오 목사가 현금으로 얼마를 달라고 하면 비서가 뽑아서 줬다는 것이다. 오 목사는 이 돈을 모두 목회 활동에 썼다고 한다.
계좌 내역을 보니, 당초 갱신위가 고발한 금액 2억 3,000만 원과는 달리 5년 반 동안 약 3억 9,000만 원이 이 계좌로 입금됐다. 사랑플러스 수익금 중 5,000만 원도 여기에 포함된다. 출금 내역을 보면, 오정현 목사가 사랑의교회 부교역자나 교인, 다른 목사에게 쓴 흔적이 보인다. 그러나 목회 활동비 계좌와 마찬가지로, 이것이 과연 목회 활동인지 의심하게 하는 내역이 있었다.
오정현 목사는 서울대 AFP(최고지도자인문학과정)를 수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목사는 이 계좌에서 'S대 등록금'으로 280만 원을, 'AFP 회비'로 400만 원을 썼다. 가족에게 쓴 비용도 더러 발견됐다. '사모님 부탁'으로 자산 신탁 회사에 200만 원, '동생 월급 절반'으로 150만 원, 아버지에게 100만 원, '가족 모임 식사'로 82만 원을 썼다.
갱신위는 오정현 목사가 목회 활동과 직접적으로 관련 없는 곳에 사용한 금액을 약 5,900만 원으로 보고 있다. 이는 총 금액의 15% 정도다.
특새 CD 수익금은 대부분 현금 인출로 나갔다. 약 2억 5,500만 원이 현금으로 출금됐는데, 이에 대한 증빙은 없다. 목회 활동인지 의심되는 금액과 이 금액을 합치면 특새 CD 수익금의 80%에 달한다.
사랑플러스 수익금도 현금 인출이 많다. 사랑의교회 직원들의 진술에 따르면, 2006년 3월부터 2011년 4월까지 5년간 사랑플러스 수익금 2억 2,100만 원 중, 1억 1,000만 원을 오정현 목사가 현금으로 썼다. 사랑의교회 사무처장은, 오 목사가 이 중 6,100만 원을 후원금과 경조사비, 격려비 등 용도를 특정할 수 있는 곳에 썼다고 진술했다. 나머지 4,900만 원은 어디에 쓴지 모르지만, 이와 같은 성격의 목회 활동에 쓰였을 것이라고 했다.
오정현 목사의 지시로 사무처장이 직접 처리한 금액은 1,800만 원이다. 이는 부교역자 생활 지원금, 부교역자 격려 식대, 원로목사 치료비, 외부 교역자 숙박비 등에 쓰였다. 5,000만 원은 특새 CD 계좌에 입금했다. 나머지 4,300만 원은 계좌를 없앤 뒤 교회 일반 재정 계좌에 입금했다.
사랑의교회 직원들의 진술을 그대로 받아들이더라도, 용처가 불분명하고 증빙이 없는 지출이 9,900만 원이다. 이는 사랑플러스 수익금 중 45%에 달한다.
교회 측은 오정현 목사가 증빙 없는 현금도 모두 '목회 활동'에 썼다고 주장한다. 교회가 그동안 법원에 낸 자료를 종합해 보면, 사례비 외에 연 1억 원에 달하는 목회 활동비를 받아도 사랑의교회 담임목사의 목회 활동으로는 모자란다. 오 목사가 교단에서 가장 큰 교회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교회 목회자라서, 교계는 물론 일반 사회에서도 후원 요청을 많이 받는다는 것이다.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와 관련한 재정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다음 기사에서는 오 목사가 쓴 돈이 아닌, 교회가 오 목사에게 쓴 돈을 살펴볼 것이다. 사랑의교회 교인들의 땀과 눈물이 담긴 헌금이 어떻게 사용되어 왔는지 살펴보자.
======================================================
교회 신축 대신 전교생 장학금 ‘다문화 중학교’ 세워요
‘GK상록수중학교’ 짓는 안산 서현교회 김성기 목사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서현교회 전경. 이 교회 성도 400여명은 교회를 신축
할 비용으로 다문화 자녀들을 위한 학교를 짓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일동 653-23 ‘GK상록수중학교(가칭)’ 공사현장. 서현학원 이사장 김성기(안산 서현교회) 목사가 학교 건축의 취지와 의미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김 목사는 “5년 전 서현교회는 소외 이웃을 위한 학교를 짓기로 공동의회에서 결의했다”며 “일주일에 한번 주일예배를 드리기 위해 많은 비용을 드려 새 교회를 짓느니 학교를 지어 평일에는 다문화 청소년들을 돌보고 주일에는 예배처소로 사용하자는 뜻이었다”고 소개했다.
참석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김 목사의 설명을 들은 뒤 학교 건축일정과 운영방안 등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이날 행사는 지역 인사 10여명을 초청해 학교건축에 대한 관심과 협조를 요청하는 설명회 자리였다.
세계를 여는 열쇠를 의미하는 GK(Global Key)와 소설 ‘상록수’의 실제 모델 최용신 선생의 기독교 계몽정신에서 이름을 따온 ‘GK상록수중학교’는 내년 3월 개교를 앞두고 있다. 부지 4500㎡에 연건평 2933㎡, 지상 3층, 지하 2층 규모로 총 42억원을 들여 건축 중이다. 지난 1일에는 교장과 선임교사 청빙 공고를 학교 홈페이지(srshs.onmam.com)와 교계신문 등에 냈다. 2017년에는 고등학교도 개교할 계획이다.
다문화 청소년을 위한 학교를 건축하고 있는 서현교회는 성도 400여명이 출석하는 작은 교회다. 하지만 지역사회를 섬기기 위해 더 큰 예배당 대신 학교를 건축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별건축헌금을 한 차례도 하지 않고 성도들의 십일조와 자발적 헌금만으로 건축비를 충당하고 있다.
김 목사는 “학교 완공 때까지 필요한 건축비와 운영비를 마련해놓고 건축을 시작한 건 아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면서 “어려운 이웃을 위한 선한사역에 뜻 있는 기업체나 단체에서 벽돌 등 건축자재를 기증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GK상록수중학교는 국내 최최로 다문화 청소년들을 교육하는 교육부 인가 중학과정 학교다. 교훈은 ‘세계 속에 꿈을 심어라’다. 다문화 청소년들에게 1인 1악기, 1운동, 1기술을 습득토록 해 사회에서 환영받을 수 있는 인재로 육성한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직업정성검사(MBTI) 등을 통한 진로지도에 힘써 졸업 후 100% 취업 또는 상급학교 진학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학교는 다문화 가정의 재정적 어려움을 고려해 입학생 전원에게 장학금을 제공, 월 25만원의 학비를 면제해 줄 생각이다. 서현교회에서 매달 2000만원씩 부담하고 나머지는 기업과 교회, 성도 등에게 후원을 부탁할 계획이다.
안산시는 전국에서 다문화 가정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지난해 안산 주민 71만3666명 가운데 7만5137명(10.5%)이 다문화 가정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안산시 다문화 청소년 2400여명 가운데 600여명(25.0%)이 학교에 다니지 않고 있다. 학업부진, 따돌림 등으로 학교를 중도에 그만두거나 아예 입학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목사는 “GK상록수중학교는 빈곤과 사회문화적 갈등으로 절망과 방황의 시기를 살아가는 다문화 청소년들이 비전과 소망의 사람으로 변화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031-520-4252).
===================================================
“삶에 지쳐 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원로목회자들 ‘등산인과함께하는교회’ 설립
▲등산인과함께하는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이 지난달 말 서울 북한산 기슭에서 건강 상식이나 성경말씀이 담긴 전도지, 물 티슈 등을 등산객들에게 나눠주며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원로목회자들이 등산인을 위한 교회를 설립했다. 지난달 17일 서울 은평구 대서문길 북한산성상가 B동 2층 서울북한산성교회(성승부 선교사)에서 ‘등산인과함께하는교회’(추연호 담당목사) 창립예배를 드렸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김진호 전 감독회장은 ‘산을 향하여 가는 사람들’(시 121:1∼2)이란 제목의 설교에서 “성경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겟세마네 동산, 갈보리산, 모세의 호렙산처럼 산에 대한 이야기들이 자주 나온다”며 “아름답고 웅대한 산을 바라보면 하나님의 창조섭리를 느낄 수 있다. 북한산에 오르는 등산인에게도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와 섭리가 함께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교회는 북한산에 오르는 등산인들을 위해 주일 오전 9시와 11시, 오후 4시에 예배를 드린다. 등산 전후 20분 정도 짧게 진행된다. 예배 인도와 말씀은 추연호(서울 은파교회 원로) 김고광(서울 수표교교회 원로) 김종만(부천 송내교회 원로) 목사 등 10여명이 교대로 담당한다.
현재 서울 영락교회, 은파교회, 신도중앙교회 전도특공대 대원들이 건강 상식에 관한 좋은 글, 성경 말씀이 담긴 전도지, 상처보호 밴드, 물 티슈 등을 나눠주며 등산인들을 전도하고 있다.
추연호 담당목사가 등산인 선교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11년 봄이다. 당시 목회일선에서 은퇴한 그는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등을 등반했다. 주일 오후에 많은 사람들이 무리 지어 산에 오르는 것을 보고 ‘사람이 많은 곳에 교회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특히 등산인들 중에 마음에 상처 입은 사람이 많고, 삶에 지쳐 산을 찾는 신앙인들을 교회가 위로해야 된다고 여겼다.
추 목사는 7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주말 등산 인구만 약 1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전도의 블루오션인 ‘등산인 선교’라는 또 하나의 선교 장르를 개척해 원로 목회자들이 다시 힘을 모아 이들을 섬길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협력 목회자인 김고광 목사는 “등산인과함께하는교회는 현대판 유목민인 등산인을 위한 ‘노마드(nomad·유목민)교회’”라며 “노마드교회는 언제 어디서든 예배하고 등산인을 섬기는 새로운 개념의 교회”라고 설명했다.
교회는 앞으로 지역교회와 협력해 선교역량을 강화해간다. 도봉산 관악산 수리산 남한산성 등에 제2, 제3의 등산인과함께하는교회를 설립할 계획이다. 또 등산 상식을 알려주는 산사랑 및 인문학 강좌 등 등산인을 위한 문화교실, 국민건강실천 및 건강상식 강좌 등 건강교실도 개최한다.
등산인과함께하는교회는 은평구청신우회와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연회, 북한산성상가번영회 등이 후원하고 있다(010-5353-2662).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이하늬(29) 씨에게 호감이 있었으나 접근할 길이 없다며 비방·협박하는 글을 트위터에 290차례나 올린 40대 전도사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은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과 모욕, 협박 혐의로 기소된 A(47) 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재판부에 따르면 A씨는 2013년 2월 19일부터 그해 6월까지 모 대학 컴퓨터실에서 인터넷에 접속, 트위터 계정에 233회에 걸쳐 이 씨에 대해 성적인 내용을 포함한 비방글을 게재했고, 협박성 글과 모욕적인 글을 각각 23·34차례 올렸다.
전도사인 A씨는 지난 2006년부터 이하늬 씨를 좋아했고 2009년 12월 이 씨의 공연을 보고 더욱 좋아하게 됐으나, 접근할 방법이 없는 현실에 화가 나 허위사실과 협박성 글을 SNS에 게재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재판부는 A씨에게 “유명인인 피해자를 상대로 일반인들이 접근할 수 있는 트위터를 이용해 상당한 기간에 수백 회에 걸쳐 명예훼손, 모욕 등의 게시글을 작성해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실형을 선고했다.
===================================================
포항중앙교회, 전 사무국장 횡령 의혹 등으로 내홍
이대웅 기자
다운계약서 작성, 교회 운영비 정치자금 대여, 횡령 방조 등 논란
예장 통합 포항중앙교회(담임 손병렬 목사)는 최근 전 사무국장 김모 씨를 비롯한 일부 관계자들에 대해 횡령 및 배임 의혹이 있다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는 고소장을 검찰에 제출했다.
한 언론에 따르면,
이 교회 사무국장 등 몇몇 관계자들은 지난 2013년 경주시 북군동 한 부지 구입 과정에서 다운계약서를 작성했고, 교회 운영비를 무단으로 특정 장로의 정치자금으로 대여했으며, 특히 전 사무국장 김모 씨의 횡령사실을 방조했다고 한다.
교회 감사위원회 한 관계자는 지난 2002-2014년까지 회계처리가 투명하지 못했다는 입장도 전하고 있다.
교회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고소장 제출 여부에 대해 “그런 사실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으나, 다른 관계자는 “잘 모르겠다”고 전했다.
성도 1만여 명의 대형교회이자 서임중 원로목사의 리더십으로 주목을 받아 온 포항중앙교회는, 이번 사건으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
몰카 파문 사랑의교회 전 부목사, 700만원 선고 받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32시간 이수 명령 받기도
지유석 기자
▲서초동 소재 사랑의교회 전경. ⓒ베리타스 DB
서울역 환승 에스컬레이터에서 여성들의 하반신을 촬영하다 경찰에 붙잡힌 사랑의교회 전 부목사인 류 모 목사가 법원으로부터 7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단독 14부(이헌숙 부장판사)는 지난 6월9일(화) 류 모 목사에게 벌금 7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32시간 이수를 명령했다.
류 모 목사는 재판에서 “촬영 부위가 치마 아래 노출된 종아리 부분으로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사람의 신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 모 목사는 지난 2012년 11월과 2013년 9월 비슷한 혐의로 기소돼 벌금 각각 300만원과 400만원을 선고 받은 바 있었다.
=================================================
교회 성도 빼내기 위한 女목사 저주와 협박 ‘충격’
A 목사 “교회 안 떠나면 남편 죽고 하는 식당 망한다”,
피해 교회 “이단사상 농후 한국교회 주요 교단에 연구 조사 의뢰 할 것”
문병원 기자 / 2015년 06월 11일
교회 성도를 빼내기 위해 女목회자가 조직적으로 담임 목회자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해 큰 피해를 입고 있어 여기에 따른 한국교회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주영광교회(유영실목사)에 다니는 한 성도는 최근 두 명의 女목회자가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을 방문 “하나님의 응답을 받고 찾아 왔다. 지금 당신이 다니는 교회에 계속 나가면 남편은 죽고 식당은 망한다.
당신 교회 담임목회자는 욕심이 너무 많은 목회자다. 돈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는 등 허위사실을 조직적으로 유포하고 다니는 교회를 더 이상 다니지 말 것을 골자로 한 문자를 보냈다.
이 같은 사실을 접한 담임 유영실목사는 “너무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면서 “성도가 갑자기 교회 나오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을 알고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봐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유 목사는 “A여자 목사와 선교사라고 하는 사람이 성도 식당을 찾아와 저와 교회에 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을 알고 통화를 시도 했지만 만나지 못했다”면서 “이미 증거 자료를 명확하게 확보한 상태고 법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유 목사는 “A 목사가 우리교회에 출석하는 성도에게 절대로 외부로 말해서는 안되고 조용히 다니는 교회를 나와야 한다”면서 “지속적으로 교회를 떠날 것을 골자로 한 협박성 문자도 보낸 것도 확인 했다”고 말했다.
유 목사는 또 “교회가 어려워 사례비는 받지 않고 있고 오히려 교회를 위해 매달 헌금을 하면서 성도들과 교회 부흥을 위해 열심히 사역해 오던 중 이러한 일이 발생 큰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하나님의 응답을 받고 왔다는 등 신학 사상도 이상한 것 같다”고 지적 했다.
유 목사는 특히 “A목사가 신림동 소재 모 기도원에서 은혜를 받고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와 기적을 일으켰다는 등 이해 안 되는 말을 해 기도원 현장을 교단 관계자들과 여러 목회자들이 직접 가서 확인 했다”면서
“집회 내내 한국교회와 대형교회를 비판하고 하나님 다음으로 자신을 믿으면 된다는 B모 목사(자칭 큰 아버지)의 설교는 이단 사이비성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국교회 한 이단전문가는 “매우 이단성이 농후 한 것 같아 주의가 요망되는 것 같다”면서 “한국교회와 대형교회들을 비판하는 것은 이단 사이비들의 주 메뉴나 다름이 없고 오직 자신을 믿어야 한다는 것도 마찬가지다”고 지적 했다.
이 관계자는 “철저하게 연구 조사해 한국교회를 혹세무민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면서 “각별히 성도들에게 외부 목회자 혹은 성경적 내용이 아닌 이상한 내용을 말할 경우 전문가들에게 즉각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본지는 A목사에 대한 사실 확인을 위해 여러 번 전화 통화를 시도 했지만 받지 않아 문자 메시지를 통해 관련 사실들을 질의 했으나 답이 없었다.
한편, 주영광교회 유영실목사와 성도들은 A목사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법적 책임을 묻기로 하고 관련 내용을 통고문으로 알렸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국교회 주요 교단과 한기총 및 한교연 등에 신림동 소재 모 기도원과 A목사에 대한 이단성 여부에 관한 연구와 조사를 의뢰 할 방침이어서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
사우디, ‘이슬람 모욕’ 블로거에 약 1,000대 태형 확정
국제사면위원회 “혐오스러운 결정… 인권 문제에 또 오점”
▲라이프 바다위. ⓒ페이스북
사우디 대법원이 진보 블로거인 라이프 바다위(Raif Badawi)에 대한 태형 선고를 확정했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8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판결로 바다위는 태형 950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는 지난 2012년 전자매체를 통해 이슬람을 모욕한 혐의로 징역 10년, 태형 1,000대, 벌금 266,060달러(약 3억 원)을 선고받았다.
3명의 자녀들을 둔 그는 ‘리버럴 사우디 네트워크’라는 이름의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종교적·정치적 이슈들을 다뤄왔다.
‘20주간 1주일에 50대’의 태형을 선고받은 그는 지난 1월 9월 제다시의 광장에서 사우디 보안요원에 의해 매 50대를 맞았다. 그 장면은 휴대폰으로 촬영돼 인터넷에 공개됐으며, 유엔·유럽연합·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이 같이 잔인한 처벌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와 규탄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이후 그의 몸을 진찰한 의사들이 “상처가 아물지 않아서 더 이상의 매를 견딜 수 없다”고 판단, 당분간 형 집행은 연기됐다. 국제적인 규탄이 이어진 가운데, 사우디 정부는 그의 혐의를 재검토하라는 명령을 내렸으나, 재판 결과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몇 달 전 시그마 가브리엘 독일 대학 부총장은 “바다위에 대한 선고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라면서 사우디와 독일 간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사우디 정부는 “국제적인 논란이 있지만, 사우디 왕국은 내정에 대한 어떤 간섭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다위의 아내인 엔사프 하이다르는 “이번 판결은 되돌릴 수 없는 최종 결정이며 매우 충격적”이라며 “오는 12일 태형 집행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하이다르는 망명을 허용받은 캐나다의 퀘벡에서 자녀 3명과 함께 머물고 있다.
국제인권단체들은 이번 판결에 즉각 반발했다. 국제사면위원회(Amnesty International)는 “이번 판결이 매우 잔인하며 불공평하다”고 규탄했다.
국제사면위원회 중동본부의 필립 루터 다이렉트는 “사우디 대법원의 이번 결정은 혐오스럽다”면서 “블로깅은 범죄가 아니며, 바다위는 단순히 표현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사용했을 뿐이다. 사우디의 암울한 인권 문제에 있어 또 다른 오점”이라고 비판했다.
Copyright by 본 설교신문 자료를 다른사이트로 무단복사 절대금합니다(추적장치가동)/설교신문//이새롬/사업자번호220-09-65954/서울시강남구도곡로1길14삼일BD1121호/통판:서울강남01470/문자로 질문바람010-3761-0691/E-mail:v91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