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수의 ‘토리노 聖衣’ 공개… 6월 24일까지 전시 100만명 이상 예약 2015-04-24 11:58:21 read : 22043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예수 수의 ‘토리노 聖衣’ 공개… 6월 24일까지 전시 100만명 이상 인터넷 예약
▲5년 만에 일반에 다시 공개된 ‘토리노 성의(聖衣)’가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토리노의 주교좌성당에 전시돼 있다. EPA연합뉴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혀 숨진 뒤 부활하기 전까지 시신을 감싼 수의로 알려진 ‘토리노 성의(聖衣)’가 19일(현지시간) 5년 만에 일반에 다시 공개됐다.
AFP통신 등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가난한 어린이의 교육을 위해 헌신한 성인 요한 보스코 신부(1815∼1888년)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성의를 특별전시하라는 칙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토리노 주교좌성당에 보관된 성의는 오는 6월 24일까지 전시된다. 개장시간은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7시30분까지다.
그러나 전시회를 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전시회는 무료이지만 웹사이트(www.sindone.org)나 전화로 예약해야 입장할 수 있고 이미 세계 각지에서 100만명 이상이 인터넷 예약을 마쳤기 때문이다.
성의에 대해서는 여전히 진위 논란이 남아 있다. 천의 제작시기가 13∼14세기로 추정된다는 탄소연대측정 결과가 나와 예수 시신을 감쌌던 천이 아니라 후대에 만들어진 것이란 의혹이 제기됐다.
교황청은 성의에 찍힌 얼굴이 실제 예수의 얼굴인지 등에 대해 공식 언급은 피하면서도 소중한 성물임은 분명하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전시회 기간 중인 6월 20∼21일 직접 전시회를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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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리스트' 연루 8인의 종교는 ?
CBS노컷뉴스 송주열 기자
성완종 리스트 수사가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된 인물들의 종교가 새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교회 장로로 알려지면서 기독교는 또 다시 세인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장로 신분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교회의 모습이 또한번 부정적으로 비춰졌습니다.
그렇다면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된 인물 8명의 종교는 어떻게 될까?
8명 가운데 개신교 신자는 2명, 천주교신자는 3명, 불교신자 2명, 1명은 확인불갑니다.
성완종 리스트 홍역을 치르며 국무총리직 사의를 표명한 이완구 전 총리는 천주교 신자로 알려졌습니다.
또, 성완종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사실을 전면부인하고 있는 유정복 인천시장과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천주교인으로 알려졌습니다.
유 시장은 세례명이 바오로이고 김 전 실장의 세례명은 스테파노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개신교인가운데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은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경민대학 내 교회의 장로로 출석하고 있습니다.
홍문종 의원은 국회기독신우회 활동을 하면서 국회조찬기도회장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허태열 전 비서실장은 사랑의교회 집삽니다.
이 가운데 홍 의원은 최근 한 교계 강연에서 성 회장으로부터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습니다.
[녹취] 홍문종 의원 / 지난 15일, 고 한경직 목사 추모 15주기 강연
"예수를 믿는 사람이 제가 뭐 정치인으로서 이런 저런 잘못을 많이 합니다만은 (돈을 받은 게)아니기 때문에 말씀드립니다. 죄송합니다."
나머지 홍준도 경남지사와 서병수 부산시장은 불교신자로 전해져 있고, 이병기 비서실장의 경우 종교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성완종 리스트 연루 인물 8명 가운데 5명이 기독교신자인 셈입니다.
[인터뷰] 오세택 목사 / 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
“장로고 집사고 그렇다면 이렇게 끝낼 것이 아니라 회개해야 합니다. 공개적으로 내가 이런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세리가 예수믿고 내가 남에게 토색한게 있다면 4배다 물어주겠습니다. 내가 갚아주겠습니다. 이게 기독교 정신이죠.
제 19대 국회의원 299명 가운데 120여명 정도가 기독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 많은 숫자에도 불구하고 신앙의 가르침을 따라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는 참 신앙인의 모습을 만나기는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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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이웃종교화합대회 ‘답게 살겠습니다’ 개막
각 종단 평신도 주도로… 심영식 장로, 중앙본부 임원 취임
▲심영식 장로(맨 오른쪽) 등 중앙본부 공동회장단이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종교인 상생과 화해를 위한 2015 이웃종교화합대회 ‘답게 살겠습니다’ 개막식이 23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거행됐다.
이날 대회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대표회장 자승, 이하 KCRP) 7대 종단(기독교·불교·원불교·유교·천도교·천주교·한국민족종교협의회) 공동회장단과 문화체육관광부, 국민대통합위원회, 서울특별시, 국회의원 각 종교모임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개회사를 전한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은 “우리 사회에서 갈등과 대립이 끊이지 않는 원인은 각자 위치에서 본분을 다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번 대회는 종교인들이 이러한 반성에서 출발하여, 사회의 건강한 발전에 앞장서기 위해 마련됐다”고 전했다.
기독교 대표로 참석해 인사를 전한 김영주 NCCK 총무는 “운동은 자발적으로 다짐하는 운동이 되어야지, ‘나는 답게 사는데 당신은 왜 그렇게 살지 못하느냐’고 질책하기 위한 것이어서는 안 된다”며 “종교인들이 깊은 성찰과 겸손함을 담아 조심스럽게 이 운동을 시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후에는 7대 종단 대표들이 등단해 ‘답게 살겠습니다’ 글자 모형에 불을 붙이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또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임종석 서울시 정무부시장, 김성곤 의원(새정치민주연합) 등 내빈들이 축사했다.
▲각 종단 대표들이 자리한 가운데 김영주 NCCK 총무(맨 오른쪽)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날 발표된 ‘답게 살겠습니다’ 중앙본부 임원으로 기독교 측에서는 심영식 장로(한국교회평신도단체협의회 대표회장)가, 실행위원에는 이영한 장로(한국교회평신도단체협의회 사무총장)가 각각 선임됐다. 중앙본부 대표회장에는 천주교 권길중 회장(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이 취임했다.
대회에서는 이 외에 중앙본부 공동회장단 취임과 실행위원 위촉, 공동회장단 케이크 커팅, 중앙본부 대표회장 취임사, 비전 샌드아트, 축하공연 등이 진행됐다.
이웃종교화합대회 ‘답게 살겠습니다’는 급격한 경제 성장과 사회 변화 여파로 곳곳에서 불신과 갈등, 분열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종교 간의 대화와 협력을 통한 이해와 화합을 넘어 모든 종교의 기본 원리인 자기성찰과 참회, 나아가 구체적인 실천운동만이 사회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원동력임을 깨달으면서 시작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7대 종단 평신도 단체들이 힘을 합해, 시대적 책임과 사명에 응답하여 각자가 가진 믿음의 전통을 기초로 인간의 존엄성 회복과 공동체성 회복, 나아가 조화롭고 평화로운 미래의 꿈을 열어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구체적 실천운동을 전개한다.
이웃종교화합대회는 지난 2012년부터 ‘다름도 아름답다’는 주제로 매년 진행돼 왔다. 올해 대회는 이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7월 31일과 8월 7일부터 각각 2박 3일간 주말을 이용한 이웃 종교 방문·체험, 10월 중 광화문 또는 청계광장에서 ‘2015 전국 종교인 화합대회’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국민일보는 21일 신천지 교주 이만희씨를 ‘천지일보 회장, 이만희(Chairman of Cheonji-ilbo, Man-Hee Lee)’라고 명시한 ‘스마트 월드 피스 포럼 보고서(Smart World Peace Forum Report) 2013’을 단독 입수했다. 천지일보를 “우리 신천지 신문”이라고 지칭했던 이씨(국민일보 4월 10일자 29면)가 천지일보의 최고 책임자임이 드러난 것이다.
스마트 월드 피스 포럼(SPF)은 천지일보가 ‘정전 60주년을 기념해 세계평화의 중요성을 IT를 통해 전 세계에 알린다’는 목적으로 2013년 5월 27∼2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개최한 행사다.
천지일보가 제작한 33쪽 분량의 보고서 가운데 이씨를 회장으로 지칭한 글이 나오는 곳은 10쪽이다. 이씨는 행사 첫날인 27일 포럼 리셉션에 참석해 축사했으며, 김남희 ㈔만남 대표 및 이상면 천지일보 대표이사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이씨가 축사하는 사진 밑에는 천지일보 회장이라는 문구가 삽입됐고, 그 아래 이씨 등이 함께 찍은 기념사진이 실렸다.
천지일보는 이씨를 회장으로 표기한 것은 제작과정의 실수였다고 주장했다. 최모 천지일보 상무는 “SPF 보고서에 (이씨가 천지일보) 체어맨으로 돼 있는 게 맞다”면서 “자료집을 자체 제작하지 않고 외주를 주다 보니 오자가 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이씨는 신천지 대표로 참석했을 뿐”이라며 “보고서 뒷장에도 나와 있듯이 천지일보 대표이사는 이상면 대표”라고 말했다.
최 상무의 주장대로 SPF 보고서에는 이 대표가 천지일보 CEO(Chief Executive Officer)라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CEO는 법적으로 회사를 대표하지만 회장(Chairman)은 실질적으로 회사를 대표한다. 기업들의 경우 대주주인 오너가 회장, 전문 경영인이 CEO를 맡는 구조로 돼 있는 것과 같다. 보고서대로라면 천지일보의 실제 오너는 교주 이씨인 셈이다.
천지일보가 ‘13대 전국 주요 일간지’라고 주장하면서 자체 행사의 업적을 알리는 자료집에 회장 직함을 잘못 기재했다는 것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자료집에 치명적 오류가 발생하면 보고서 전량을 회수해 폐기하거나 해당 부분을 스티커 등으로 수정하는 게 상식이다. 하지만 천지일보는 국민일보의 지적이 있기 전까지 2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신천지 교주가 천지일보 회장으로 명시돼 있고 핵심간부 및 직원 상당수가 신천지 신도인데도 천지일보는 “신천지 신문이 아니다”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국민일보를 찾아와 “신천지 신문이 아닌데도 국민일보가 잘못 보도해 경영에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기사를 삭제하지 않으면 명예훼손으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고소장까지 내밀었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 “천지일보는 신천지 신문이 아니다”라는 사고(社告)까지 냈다.
이억주 한국교회언론회 대변인은 “반사회적 종교집단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언론사의 실체가 국민일보 보도를 통해 명백히 드러났다”면서 “주요 포털사이트는 더 이상 선량한 시민이 신천지에 빠지지 않도록 천지일보의 뉴스공급을 당장 중단시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진용식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도 “최소한의 언론양심도 지키지 못하는 천지일보는 사죄 의미로 자진 폐간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천지는 당초 ‘기독교초교파신문’이라는 이름의 언론사를 운영했으나 2008년 3월 내부직원의 양심고백으로 실체가 드러나자 이듬해 6월 폐간했다. 천지일보는 ‘기독교초교파신문’이 폐간된 지 15일 만에 창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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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는 오정현 목사 논문 표절 사태,
"처음부터 잘못 인정했다면…" 사랑의교회 vs. PD수첩 15억짜리 명예훼손 재판, 두 번째 증인신문
구권효 기자 make1@martus.or.kr
"잘했다고는 이야기 안 하지만 굳이 잘못됐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가 뭐 일반 국회의원들처럼 야한 동영상 본 것도 아니고."
4월 8일 경남도의회 임시회에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한 말이다. 그는 지난 임시회에서 노동당 여영국 의원이 발언할 때 의원석 모니터로 영화 예고편을 보고 있었다. 여 의원이 "그래도 되는 겁니까"라고 묻자 홍 지사는 위와 같이 대답했다. 여영국 의원은 기가 막혀서 앞으로는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는데, 홍준표 지사는 외려 "그런 거 가지고 시비 거는 게 잘못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관련 기사: 홍준표 "야동 본 것도 아닌데 굳이 잘못했다 생각 안 해" )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에게 물어봐도 무엇이 잘못됐는지 알 것이다. 그러나 홍준표 도지사는 절대 자신이 잘못했다고 인정하지 않았다. 사법시험을 패스하고 4차례나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도지사까지 하고 있는 사람이 사소한 잘못 하나 인정하지 못하는 걸 보면, 가방 끈 길고 출세했다고 양심까지 살아 있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 곧 죽어도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가 생각난다. 처음부터 자기 잘못을 인정했다면 사랑의교회가 이렇게까지 되었을까. ⓒ뉴스앤조이 구권효
홍준표 도지사의 영상을 보고 있자니 자신의 잘못을 절대 인정하지 않는 목사 한 명이 오버랩된다. 박사 학위 논문 2편과 석사 학위 논문 1편을 표절해 놓고도 이를 인정하지 않는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다.
지난 4월 17일, 사랑의교회가 MBC PD수첩을 고소한 건에 대한 두 번째 증인신문이 있었다. (관련 기사: 판사가 걱정하는 사랑의교회 15억짜리 재판) 이 자리에는 사랑의교회 개혁파 권 아무개 장로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권 장로는 작년 5월 방영된 PD수첩 '법원으로 간 교인들, 사랑의교회에 무슨 일이'에서 오 목사의 논문 표절 사태를 설명한 사람이다. (관련 기사: PD수첩,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 집중 조명) MBC와 교회 측 변호사들이 논문 표절 사태에 대해 물었다.
권 장로는 오정현 목사의 논문 표절 사실이 드러나기 전까지 그의 최측근이라 할 정도의 인사였다. 오 목사가 2006년 '정감운동'을 전개할 때 권 장로가 이 사역을 맡았다. 정감운동이 무엇이냐고 MBC 측 변호사가 물었다. 권 장로는 '정직'과 '감사'로 세상을 바꾸어 보자는 취지의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교회의 직분자, 목사와 장로 등이 먼저 정직하고 감사하자는 운동이라고 했다.
오정현 목사의 논문 표절이 드러나기까지의 과정은 2013년을 전후해 <뉴스앤조이>가 보도한 내용과 같았다. 2012년 6월, 한 신학교 교수가 페이스북에 한 대형 교회 후임 목사의 박사 학위 논문 표절 및 대필 의혹을 제기했다. 이를 사랑의교회 이야기라고 눈치챈 고 옥한흠 목사의 아들 옥성호 대표(도서출판 은보)가 당회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관련 내용을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당회 차원에서 조사위원회가 구성됐고, 권 장로가 위원장이 되었다.
중요한 사건은 2012년 7월 6일, 조사위원회와 오정현 목사가 만난 자리에서 나왔다. 권 장로에 따르면, 오 목사는 "그 교수의 페이스북 글은 굉장히 악의적이다. 내가 작성한 박사 학위 논문에 대해 표절이나 대필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나의 양심과 명예를 걸고 떳떳하게 내가 작성한 논문임을 밝힌다. 만약 추후에라도 나의 박사 학위 논문에 대한 그 어떤 부정직한 증거라도 나온다면 사랑의교회 담임목사직에서 사퇴하겠다"며 펄펄 뛰었다. 이 내용은 조사위원회가 7월 13일 당회에 제출한 활동 보고서에 그대로 적혀 있다고 했다.
이후의 내용은 익히 아는 바와 같다. 오정현 목사의 호언장담과는 달리, 그가 1998년 남아공 포체프스트룸대학에서 받은 신학 박사 학위(Ph.D.) 논문은 표절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뿐만 아니라 2005년 미국 바이올라대학에서 받은 목회학 박사 학위(D.Min.) 논문도 표절한 자신의 논문을 베낀 것이었다. 작년에는 그가 1988년 쓴 미국 칼빈신학대학원 석사 학위(Th.M.) 논문도 표절인 사실이 알려졌다.
표절 자체도 남의 것을 훔쳤다는 문제가 있지만, 진짜 문제는 오정현 목사의 반복되는 거짓말이었다. 신학 박사 학위 논문에는 바이올라대학 마이클 윌킨스 교수의 저서를 베낀 부분이 많았다. 오 목사는 윌킨스 교수에게 허락을 받고 썼다고 했지만, 윌킨스 교수는 허락한 적이 없다고 했다. 금세 들통 날 거짓말을 하고 나서도, 오 목사는 바이올라대학 총장이 윌킨스 교수에게 허락을 받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조차 거짓이었다. 그는 포체프스트룸대학에 논문 수정을 요청했는데, 이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교수의 서명이 추가되기도 했다.
그의 논문이 표절이라는 증거는 명백했다. 포체프스트룸대학도 오 목사가 표절한 부분이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오 목사는 표절 증거가 드러나면 사임하겠다는 말을 지키지 않았다. 아니, 그는 자신이 표절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2013년 2월 교인들 앞에서 사과할 때는 "참고 문헌을 쓰는 과정에서 일부 미흡했던 것은 인정한다"고 말한 후, 눈물을 흘리면서 "사임 협박을 받았다"고 말했다.
교회 측 변호사는 오정현 목사의 거짓말에 비해 지엽적인 질문을 던졌다. 오 목사의 논문을 조사위원회 차원에서 조사한 것인지 권 장로 개인이 조사한 것인지, 권 장로가 2013년 1월 27일 오 목사와 만난 자리에서 허락을 받고 녹음했는지, 그날 오 목사에게 24시간 내에 사임하라고 협박성 발언을 했는지, 왜 하필 오 목사가 가장 바쁜 일요일에 만났는지, 표절에 대한 연구 윤리 규정은 2005년 이후 정교해졌는데 그 기준으로 옛날 논문을 검토하는 건 부적절한 것이 아닌지 등을 물었다.
권 장로는 변호사의 질문에 조목조목 대답했다. 그는 사안이 민감하고 실제로 의혹을 제기한 신학교 교수가 압박을 당하는 상황이라 드러나지 않게 조사했다고 했다. 당시 녹음한 것은 오목사가 하도 거짓말을 하니 나중에 자신이 법적으로 보호를 받으려는 목적이었다고 했다. 오 목사에게 24시간 내에 사임하라고 말한 적 없으며, 단지 교계 한 원로목사의 뜻을 전달한 것이었다고 했다. 오 목사는 평일에는 뭐하는지 알 수가 없어 일요일이 아니면 만날 수가 없다고 했다. 연구 윤리 규정이 최근에 정교해졌다고 해도, 오 목사의 표절은 그런 수준을 넘어선 것이라고 했다.
교회 측 변호사가 자꾸 주변적인 것들만 질문하자 권 장로가 말했다. "2012년 7월 6일, 조사위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오정현 목사님이 '내가 잘못했다', '당시 교회도 담임하고 있을 때라 바빠서 실수했다', '부족한 사람이니 장로님들이 잘 처리해 달라' 이 정도로만 얘기했어도 지금 사랑의교회가 이 지경까지 되지는 않았을 겁니다!"
사랑의교회를 떠나거나 개혁을 외치며 따로 떨어져 있는 교인들은 오정현 목사가 논문을 표절했다는 사실에 실망한 것이 아니다. 잘못을 거짓으로 덮고, 그 거짓 위에 또 거짓을 덮고, 결국 더 이상 감출 수 없게 되자 말을 바꾸는 태도. 자신의 잘못을 절대 인정하지 않는 모습에 절망하고 질려 버린 것이다.
한 신학자는 논문 표절이 제8, 제9계명을 어긴 것이라고 했다. 학위, 즉 명예를 하나님보다 소중히 여겼으니 제1, 제2계명도 위반한 것이라고 했다. 굳이 십계명까지 갈 것도 없다. 표절이 잘못이라는 것은 어떤 신학적 분석이 필요한 게 아니다. 거짓말이 나쁘다는 건 초등학생 아이에게 물어봐도 안다. 역시 가방 끈 길고(박사 학위 2개) 출세했다고(강남 대형 교회 목사) 양심까지 깨끗한 건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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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 전문 감별사가 말하는, 신천지 이렇게 대처하라
[인터뷰] 전북이단상담소 실장 윤수봉 집사..."
교회가 해결하려 하지 말고, 이단 상담소와 연계"
이은혜 기자
대학생 경화(가명)는 어느 날 길을 가다가 설문 조사에 응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질문자는 자신을 대학생 기자단의 기자라고 소개했다. 기사를 쓰기 위해 필요해서 그러니 한 번 더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했다. 경화는 잠시 망설였지만 기사에 쓸 것이라는 말에 딱히 할 일도 없었다며 허락했다.
며칠 후, 인터뷰를 하기로 한 날이 되어 약속 장소에 나갔다. 자신 또래의 한 명이 더 앉아 있었다. 질문 내용은 크게 이상하지 않았다. 경화와 그는 자신들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이성관, 대학 생활의 꿈과 포부 등을 밝혔다. 인터뷰를 마치고 기자는 자신이 심리학을 전공했다며 심리 분석 테스트를 해 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이틀 후, 결과를 설명해 주겠다는 연락이 왔다. 불려 나간 자리에는 기자와 신앙상담가라는 사람이 있었다. 평소 교회를 다니던 경화는 자신의 심리 분석 결과를 성경 구절을 인용해 풀어 주는 신앙상담가의 말이 참신하게 들렸다.
김영희 집사(가명)는 가족 중에 혼자 교회를 다니고 있다. 남편과 아이들은 아무리 교회에 가자고 해도 반응이 시큰둥하다. 언젠가는 함께 교회 갈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오늘도 열심히 교회에 간다. 그러던 어느날 함께 신앙생활을 하던 집사님이 꿈에 김영희 씨를 봤다고 했다. 꿈 내용은 끔찍했다. 뱀이 김 집사를 휘감고, 자녀들의 입 속으로 뱀과 쥐가 막 쏟아져 들어갔다.
이야기를 들은 김 집사는 괜히 무서웠다. 자기는 괜찮지만 아이들 이야기가 마음에 걸렸다. 꿈을 꾼 집사는 자기가 아는 목사 중에 꿈 해몽에 능한 분이 있다고 했다. 다니는 교회가 아닌 다른 곳에서 만나야 하고, 만남 자체도 비밀에 부쳐야 했지만, 김 집사의 마음은 이미 그곳에 가 있었다.
앞서 언급한 예는 모두 신천지가 새로운 신자를 섭외할 때 쓰는 방법이다. 혹시라도 비슷한 일을 경험해 본 적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외에도 게임 중독에 빠진 아이를 구제하는 법, 유대인 학습법, 문화센터 강좌 수강 등 경로는 무궁무진하다. 심지어 예언과 사주팔자를 미끼로 기독교인을 현혹하는 경우도 있다.
모교회 신천지 스캔들 계기로 '신천지 감별사' 된 집사
신천지의 다양한 접근 사례를 알려 준 것은 전북이단상담소 윤수봉 집사다. 그는 이미 광주·전남 지역에서 신천지 감별사로 유명하다. 윤 집사는 2007년부터 현재까지 약 3,000명의 기독교인을 상담했는데 거의 신천지와 관련된 상담이었다.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 중 약 600명을 구출해 냈다.
▲ 매일 다양한 사람들이 와서 상담을 요청한다. 인터뷰 날도 윤 집사는 신천지에 빠진 아내와 함께 상담소를 찾은 부부를 약 2시간 동안 상담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윤 집사가 신천지에 관심을 보이게 된 것은 모교회 때문이다. 그가 다니는 광주 ㅂㅇ교회는 2006년, 신천지 문제로 내홍을 겪었다. 어느 날, 교회 앞에 정체불명의 청년 50명이 와서 교회를 비방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일주일 동안 집회를 열었다.
여러 경로를 통해 알아본 경위는 이랬다. ㅂㅇ교회에 ㅈ 집사의 딸이 대학교에서 신천지에 빠졌다. 딸은 아버지가 자신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며 아버지를 고소하고 가출했다. 딸이 신천지에 빠진 사실을 알게 된 ㅈ 집사는 광주신천지센터 앞에서 딸을 돌려 달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했다. 이를 눈엣가시로 생각한 광주 지역 신천지 추수꾼들이 ㅈ 집사가 ㅂㅇ교회에 다니는 것을 알아내 ㅂㅇ교회를 비방하는 집회를 연 것이다.
교회는 ㅈ 집사를 불러 자초지종을 물었다. 그리고 그가 여지껏 외롭게 신천지와 투쟁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ㅈ 집사는 딸이 이단에 빠진 것이 창피해서 교회에 얘기할 수 없었다. 그 길로 교회는 교회 차원에서 대응하기로 하고 맞시위를 준비했다. 담임목사는 윤수봉 집사를 담당자로 지목했다. 그는 교인들과 약 1달 동안 신천지에 대해 공부하고, 외부에 알릴 유인물을 만들었다.
결전의 날인 2006년 11월 16일. 교인 1,500명을 동원해서 신천지 광주 교육장 앞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미리 제작한 유인물을 나눠 주고 신천지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날 시위가 서울 CBS 방송을 타면서 한국교회는 신천지에 관심 갖기 시작했다.
윤수봉 집사는 신천지를 규탄하는 시위를 끝낸 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모교회 교인들에게 신천지 감별용 설문지를 돌렸다. 신천지로 의심되는 사람이라고 제보받은 것만 70명이 넘었다. 이를 토대로 교회 내에 약 200명의 신천지 관련자를 색출해 내쫓았다. 색출한 사람들 중 탈퇴를 하고 교회에 남기로 한 50여 명에게 신천지 추수꾼 명단을 받았다. 윤 집사는 광주 시내 교회에 명단을 돌리고 주의를 당부했다. 그 후로 신천지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교리와 조직을 중점적으로 파고들었다. 신천지를 분별하는 나름의 노하우도 익혔다.
그는 자신의 노하우를 토대로 광주·전남 지역을 순회하며 이단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를 듣고 실제로 신천지를 가려내는 경우가 속출했다.
ㅂㅇ교회에 다니는 한 성도는 인근 다른 교회로 성경 공부를 다니고 있었다. 그는 교회에서 마련한 이단 세미나에 참석했다가 충격을 금치 못했다. 자신이 성경 공부하러 다니던 교회가 일반 교회로 위장한 신천지 교회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ㅇㄹ교회에 다니던 교인 19명은 윤수봉 집사의 이단 세미나를 듣고 담임목사에게 자진 신고했다. 자신들이 교회 밖에서 성경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세미나 내용으로 볼 때 신천지 같다고 했다. ㅇㅇ교회에 다니던 한 청년은 이단 세미나를 듣고 자신이 성경 공부하러 다니던 곳이 신천지에서 사전 교육을 담당하는 '복음방'인 것을 알게 되었다. 자진 신고한 사람들은 그들을 신천지로 이끈 추수꾼 명단을 이단 상담소에 제보했다.
청년부 회장이라고 해서 신천지의 포교망을 비껴갈 수는 없었다. ㅂㅇ교회 청년부 회장은 교회 선배를 통해 두란노 출판사 직원이라는 사람을 소개받았다. 두란노에서 평신도를 위한 성경 공부 교재 출간을 기획 중인데, 그 전에 현장 반응을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교재 내용을 미리 강의할 테니 들어 보고 의견을 달라는 것이었다. 다행히 이 청년은 ㅂㅇ교회에서 진행한 이단 세미나를 듣고 그것이 신천지의 포교 방법 중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부모가 세미나를 듣고 아들 부부가 신천지임을 알게 된 경우도 있었다. ㄱ교회에 다니는 부부는 이단 세미나를 들은 후, 평소 아들 부부가 하는 행동이 세미나에서 들은 신천지 교인들의 행동과 거의 일치한다는 것을 알았다. 아들 부부에게 사실을 추궁한 결과, 그들이 부모를 속이고 10년 이상 신천지 교회에 다니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교주 죽음 대비해 교리까지 바꾼 신천지
윤 집사는 이렇게 사람들이 미혹되는 이유가 신천지의 정체성과, 교리 문제를 잘 모르는 데 있다고 진단했다. 신천지에 잘 대응해 나가려면 그들이 교묘하게 교리까지 바꿔 가면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다 아시는 것처럼 신천지의 핵심 교리는 요한계시록 7장 4절에 '인 맞은 자', 14만 4,000명이라는 숫자와 관련이 있습니다. 이만희가 이 시대 재림 예수로 와서 모을 신도의 숫자를 상징하죠. 이만희가 12지파를 만들고, 각 지파별로 1만 2,000명씩 총 14만 4,000명의 '인 맞은 자'가 모입니다. 그때가 되면 하늘나라의 순교한 영들이 '인 맞은 자'들의 육체와 하나가 된다고 말합니다. 신인합일(神人合一), 육체영생(肉體永生). 내 육체가 죽지 않는 영원한 불로 바뀌어서, 지구 전체를 통치하는 시대가 온다는 것이죠."
▲ 윤 집사는 신천지 총회장 이만희 씨가 죽는다 해도 신천지의 교세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천지는 이미 그의 죽음에 대비해 교리를 바꾸는 치밀함도 보였다. ⓒ뉴스앤조이 이정만
교주인 이만희가 영원히 죽지 않는다는 '영생불사'를 주장하지만, 그도 언젠가는 죽을 것이다. 윤 집사는 그날이 온다 하더라도 신천지의 교세는 줄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미 교리상 전혀 문제가 없게 조치를 취해 놨기 때문이다.
"현재 신천지 신도는 14만 4,000명을 넘었을 것이라고 추정합니다. 그런데 왜 내부 반발이 없을까요. 이미 2011년경 교리를 변경하는 작업을 완료했기 때문이죠. 14만 4,000명에 임박해서 교리를 바꾸면 반발이 컸을 겁니다. 그것을 우려해서 미리 손을 썼어요.
14만 4,000명이라는 숫자에는 변동이 없습니다. 다만 '인 맞은 자'의 개념이 바뀐 것이죠. 예전에는 신천지 성경 공부만 수료하면 '인 맞은 자'라고 불렀습니다. 이제는 아무리 추수꾼이 되어도 열심히 활동하지 않으면 인을 못 맞을 수도 있다고 개념 정의를 변경했습니다. 그래서 신도의 수는 늘어나도, 자신이 열심히 하지 않으면 인을 못 맞은 것이라 자책하면서 더 열심히 포교 활동에 열을 올리는 것입니다."
자기 힘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교회와 교인들이 1차 문제
한국교회가 신천지에 대한 경계령을 선포한 때는 2007년이다. 그 후로 신천지 신도는 줄었을까. 아니다. 오히려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윤수봉 집사는 2015년 현재 신천지 신도 수가 약 15만 명 정도라고 했다. 그렇다고 그동안 교회가 아무 일도 안 한 것은 아니다. 관련 집회를 개최하고 '신천지 추수꾼 출입 금지'라는 스티커를 붙이는 일에도 열심이었다. 그런데 왜 교인들은 신천지에 또 속는 것일까.
윤 집사는 그 이유를 무지함에서 찾았다. 교회도 교인들도 신천지에 대해서 너무 모른다. '신천지'라는 단어는 들어 봤지만, 그들이 정확하게 무엇을 믿는지, 어떤 조직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방법으로 접근을 하는지 등은 잘 모른다고 했다.
신천지에 빠진 사람이 내 가족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도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그래서 1차로 교회에 문의하지만, 교회도 제대로 된 대처 방법을 알 리가 없다.
"가족들이 교회에다 얘기하고도 해결이 안 되니까 혼자 끙끙 앓다가 상담소를 찾아옵니다. 저쪽(신천지)에서는 이미 다 알고 대처를 하죠. 저쪽이 싸울 준비를 다 하게 해 놓고 대응 방법을 알려 달라는 것입니다."
목사라고 전문적인 대응책을 알고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윤수봉 집사는 교회에서 신천지 교인이 발각되어도 목사들이 먼저 나서서 이단 상담소에 문의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고 했다. 오히려 대부분 교회에서 교인을 끌어안고만 있다가 문제를 더 키웠다. 이것 또한 하나의 교만이다. 윤 집사는 병이 발병하면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그 병을 담당하는 전문의에게 보내야 하는데, 자체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 줄 알고 어설픈 지식을 가지고 대처하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목사님들이 예방한다고 하는 것도 답답해요. '신천지 가지 마세요.' 그 말만 계속해서 반복합니다. 목사님들도 신천지를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은 거죠. 일단 교회에 신고하면 다음에는 이단 상담소로 넘겨야 해요. 처음에는 이게 신천지인지 뭔지 모릅니다. 성경에 나오는 말만 가지고 교육하니까요.
교회에서 하는 예방법이라는 것도 이미 신천지라는 사실이 다 드러난 후에 결론만 가지고 하는 얘기입니다. '전염병이 퍼졌으니 조심하세요'라고 계속 방송하는 것과 같습니다. 방송한다고 돌고 있는 전염병에 안 걸립니까. 실체를 알려 줘야 하는 겁니다. '이런 병에 걸리면 초기에는 이런 증세가 온다. 병에 걸린 것 같으니까 빨리 병원에 가서 검사해 보라'고 해 줘야죠."
신천지 감별사로 산다는 것
▲ 윤수봉 집사는 전주기독교연합회 전북이단상담연구소 실장이다. 그는 다니던 모교회가 신천지로 내홍을 겪은 후, 신천지 전문가가 되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목사도 아닌 집사의 신분으로 이 일을 이어 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때로는 살해 위협을 받기도 하고 협박을 당하기도 한다. 그는 집 주변에 CCTV를 설치했다. 시도 때도 없이 집 주위를 서성거리는 사람들 때문이다. 전주에서 신천지 신도가 이탈하면, 신천지 사람들은 바로 윤 집사를 의심한다. 상담소가 전국에 15곳이 있어도 그곳부터 의심하고 보는 것이다. 늦은 밤에 벨을 눌러 공포감을 조성하고, 경찰에 신고하면 다음 날에는 다른 사람을 보내는 수법을 썼다.
신천지 교인들에게 협박 전화를 받는 것도 다반사다. 전화해서 다짜고짜 욕부터 하는 경우가 수도 없다.
"교회를 다니던 한 주부가 신천지에 빠졌어요. 그런데 남편이 스스로 알게 된 거에요. 남편이 '당신 어쩌다가 신천지 같은 이단에 빠졌냐'고 했겠죠. 그래서 남편이랑 싸우고 가출을 합니다. 그 상태에서 저한테 전화하는 거죠. 전화해서 한다는 소리가 '남편한테 내가 신천지인 것을 알린 게 당신이냐. 당신이 뭔데 남의 가정사에 개입해서 우리 가정을 깨느냐.' 뭐 이런 종류의 전화를 많이 받습니다."
윤 집사가 신천지 감별사로 살면서 겪는 어려움은 그뿐만이 아니다. '당신 신천지에 빠진 것 같다'고 적발해도 사람에 따라 반응이 다 다르다고 했다. 오히려 그에게 화를 내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가족 전체가 한 교회에 다니고 있으면 더 그렇다. 내 식구가 신천지에 빠진 것을 알려 준 사람에게 고마워하기는커녕 오히려 더 적대적으로 대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는 이럴 때, 기독교인들이 진정한 신앙보다 체면을 중요시하는 느낌을 받으면서 아쉬웠다.
"종합 건강검진을 했어요. 결과를 보고 의사가 거기서 병을 발견한 거죠. 그런데 병을 발견했다고 의사를 싫어합니다. 왜 이런 병을 발견했냐고 하면서요. 제가 이 일 하면서 가장 힘든 부분입니다."
그를 힘들게 하는 경우는 또 있다. 분쟁이 있는 교회에서 옳은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을 신천지로 모는 기성 교회의 행태를 볼 때다. 윤 집사는 교회에서 개혁 목소리를 냈다거나, 담임목사의 의견에 반대해서 신천지로 몰린 사람 여러 명과도 상담한 경험이 있다. 윤 집사는 교회 일에 반대한다고 무조건 신천지는 아니라고 했다. 혹시 교회에 그런 경우가 발생하면, 자체적으로 속단을 내리지 말고 꼭 이단 상담소와 협의하고 분석하라고 조언했다.
"건강하게 신앙생활을 하던 사람도 한번 신천지로 몰리면 마음에 상처를 받습니다. 기성 교회에 신뢰감을 잃는 건 순식간입니다. 이런 경우는 신천지로 낙인이 찍혀서 다른 교회로 옮긴다고 해도 더 이상 신앙생활이 불가능합니다.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는 것을 강조하는 교회가 왜 이런 부분에는 문제의식이 없는지 모르겠어요."
성경 공부 강화하고 전국 이단 상담소와 연계해야
윤수봉 집사는 인터뷰에서 지금처럼 가다가는 교회가 속수무책으로 당할 것이라는 말을 여러 번 했다. 한국교회가 신천지를 조심해야 한다는 '말'만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병을 발견했으면 정확한 방법으로 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회에 신천지 신도가 있다고 해서 쉬쉬할 것이 아니라 이단 상담소와 연계해서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한다. 윤 집사가 주장하는 예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 신천지는 기성 교회 교인들에게 접근하는 전략을 다시 짰다. 그들은 더 이상 성경 공부를 하러 가자고 권유하지 않는다. 이제는 사람과 관계를 형성하고, 포교할 대상자가 관심을 가질 만 한 주제로 설득한다. (사진 제공 윤수봉)
"병을 처치했으면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초대교회처럼 교리 공부에 더 중점을 두어야 해요. 현재 한국교회에 사역은 넘쳐나는데, 정작 성경을 배우고 연구하는 일은 목사에게만 집중되어 있습니다. 평신도 성경 공부를 강화해야 합니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왜 성경이 진리인지 꼼꼼하게 배워야 해요."
또 하나의 예방법은 신천지 교리와 기독교 교리를 비교한 후,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다. 상대를 잘 알지 못하고 어설프게 덤벼서 한국교회가 지금과 같은 상황에 처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신천지는 기성 교회를 공략할 때 철저하게, 전략적으로 분석한다고 했다. 교회마다 목사의 설교 스타일, 교회 행사 일정, 교인들 성향까지 분석을 완벽하게 마치고 침투한다고 했다.
윤 집사는 교회 자체적인 신천지 교리 공부도 충분하지는 못하다고 했다. 신천지가 워낙에 교묘한 방법으로 교회에 파고들기 때문이다. 과거 이단은 다 정체를 밝혔지만, 신천지는 신분을 위장하고 교회에 접근한다는 게 가장 큰 문제이다. 전국 15개 이단 상담소를 잘 활용해 달라고 당부한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신천지만 연구하는 이단 상담소의 전문가를 교회로 초빙해 신천지가 어떻게 접근하는지, 또 어떤 교리를 가지고 기독교인을 유혹하는지 제대로 배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금은 한국교회가 내실을 기해야 할 때입니다. 내 몸의 면역력을 길러야지, 진통제만 계속 바르면 되겠어요. 신천지에 모든 책임을 돌리는 건 나쁜 겁니다. 우리가 튼튼하면 이단이 생기겠어요. 나는 성경 안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성경을 바로 보고, 바로 알아야죠."
지난 20년간 우리는 참으로 희한한 현상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한국 가톨릭은 신도 수가 급증하고 있는 반면에 유독 개신교만 마치 썰물 빠지듯이 교인이 줄고 있습니다. 동일한 사회적 환경에 속해 있는 두 기독교 집단이건만 왜 이같이 상반된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요.
반기독교적 헌금 남용
이런 가나안 현상에 대해서 여러가지로 다양한 분석이 가능합니다만, 필자가 주목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는 한국 개신교 특유의 '반강요적 헌금 제도'의 운용입니다. 무려 85종이나 된다는 기존의 헌금 종류 외에도 최근에는 새로운 종류의 '듣보잡' 헌금들이 줄줄이 출현하고 있습니다.
일천번제 헌금, 오병이어 헌금, 씨앗 헌금, 벽돌 헌금, 한평 헌금, 만사 헌금, 아나니아와삽비라 헌금, 부자청년 헌금, 사르밧과부 헌금 등 일일이 다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기발한 헌금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예배당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돈 이야기가 시작되고 심지어는 동네 구역 예배에까지 빠짐 없이 돈을 걷습니다. 이렇게 모이는 집회마다 돈을 부지런히 걷고 있지만, 정작 더 심각한 문제는 그 돈을 사용할 때입니다. 하나님께 바친다는 명분으로 걷은 공교회의 소중한 헌금을 소수 직분자들이 은밀하게 관리하며 함부로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일부 교회에서는 교인들은 아예 재정 장부를 볼 필요도 없다고 주장합니다. 하나님께 일단 바쳐진 돈이기에 교회가 알아서 잘 사용할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는 담임목사는 그 돈을 물 쓰듯 하며 터무니 없는 고액 연봉과 판공비를 받고, 자식 유학 보내고, 고급차 굴리고, 집회 핑계로 해외 여행 즐기고, 아주 우아하고 품위있게 사치를 부리며 삽니다.
그래도 그 정도는 아직 약과입니다. 어떤 대형 교회들은 교육, 선교, 구제, 언론, 출판, 그리고 장학 사업 등을 명분으로 하여 별도 법인체를 만들어 교회 돈을 대량 투입하고 자기 사람으로 이사진을 구성한 후 나중에 서서히 그 단체를 사유화합니다. 그리고 결국은 자식들에게 그 운영권을 물려줍니다.
그 투자금의 액수가 작게는 수 억이고 보통은 수십 억 또는 수백 억에 달합니다. 이런 식으로 중대형 교회 담임목사를 한번 열심히 하면 자손 대대로 먹을 가업이 하나 확보되는 셈이지요.
필자가 개인적으로 잘 아는 한 목사님도 위와 유사한 방법으로 군소 신학교를 하나 만들고, 교회 돈을 이용해서 수십 억대의 건물과 부지를 구입한 후 지금은 부인과 딸이 독립된 학교법인의 이사가 되어 매년 적지 않은 급료를 가져가며 사실상 가정 사업체처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러니 처첩을 거느리며 부귀를 누리던 중세 고위 성직자들이 하나도 부럽지 않습니다. 이래도 자세한 내막을 모르는 순진한 교인들은 그저 '돈 내는 기계'가 되어 맹신적 아멘만 복창하고 있습니다.
과거 중세 교회는 교인들이 ‘성경’에 무지하기를 바랬습니다. 그래서 신도들이 성경을 못 보게 제한했습니다. 교인들이 너무 똑똑하면 골치가 아픕니다. 그들이 성경을 잘 모를수록 더 고분고분하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통치하기 쉬우니까요. 만일 그래도 몰래 성경을 보면 즉시 이단으로 몰아 처형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상당수의 교회는 교인들이 ‘장부’에 무지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야 삯꾼 목사들이 교회 돈을 쉽게 유용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신도들이 장부를 못 보게 기를 쓰며 방해합니다. 만일 그럼에도 계속 장부를 보자고 요구하면 역시 이단이나 불순 세력으로 몰아버립니다. 과연 해 아래에 새 것이 있을 리가 없습니다. 과거나 현재나 배도한 성직자들의 행태는 별반 차이가 없고 그 수법이 거의 비슷한 셈이지요.
그러므로 제 아무리 깨끗하고 거룩한 척하는 교회일지라도 교회 재정 장부를 공개하지 않고 숨기려는 악한 시도는 모두 사탄의 역사라는 점을 분명히 아시면 좋겠습니다.
교회 탈출 현상
하여튼 이젠 교인들도 점차 진실을 알기 시작했습니다. 현대 십일조는 구약 신정국가 시대 조세법의 시대착오적인 억지 적용이고, 오늘날 십일조를 진정 원하시는 분은 하나님이 아니라 목사님이고, 십일조를 해야 복 받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믿는 것 자체가 이미 최고의 복이고, 땀 흘려 바친 헌금이 가난한 이들이 아닌 일부 종교인들의 배를 채우고 있다는 사실이 바로 그것입니다.
더구나 지금은 고도의 정보화 시대입니다. 한때 대형 교회들이 다양한 영상 예배로 고객들을 늘이던 기법이 이젠 오히려 교회들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성도들도 집에서 얼마든지 영상 예배가 가능해졌습니다. 도리어 온라인에는 하도 많은 설교와 예배가 넘쳐서 행복한 고민을 해야 할 정도입니다.
이른 바 '가나안 생활'이 시작되는 것이지요. 거기에는 교회 부패도 없고, 헌금 강요도 없고, 사생활 간섭도 없고, 그리고 무엇보다 종교적 기만이나 위선을 더 이상 보지 않아도 됩니다.
그래서 그동안 교회 내에서 참고 또 참던 일부 성도들이 정든 공동체를 포기하고 '교회 탈출'의 결단을 내리기가 더 용이해진 것이지요. 과연 이 교회만 바른 교회고, 당신의 설교만 좋은 설교냐는 것입니다.
특히 젊은 교인들은 더 이상 '바보 성도'가 아닙니다. 가족들 반찬값까지 아껴 가며 헌금한 소중한 돈으로 목사 자녀가 유학을 가거나 목사 부인이 사치한 생활을 즐긴다면 이게 정상으로 보일까요. 더구나 그렇지 않아도 내 집 마련조차 포기하고 전세금 인상에 가슴을 졸이며 가뜩이나 살기 힘든데 뭐 때문에 십일조를 못 낸다고 눈총과 멸시까지 받으며 굴욕적인 교회 생활을 감내하려 할까요.
요즘 교회에 30대와 40대의 청장년층이 갈수록 얇아지는 이유가 짐작이 가시는지요. 그들은 전통적인 기복신앙 속에서 비교적 경제적 호황의 특혜를 많이 받은 이전의 ‘경제개발 세대’와는 사고방식이 많이 다릅니다. 상대적으로 삶이 더욱 각박해진 것이지요. 그래서 교회 운영진에 대한 맹신적 충성보다는 합리적인 타협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그들은 교회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교회당을 떠나고 있는 것입니다.
아울러 이런 현실은 근래에 들어 유초등부와 중고등부 등 교회학교의 학생수가 급감하는 현상과 결코 무관하지 않습니다. 이 학생들은 부모들을 따라서 함께 교회를 이탈하고 있습니다. 물론 성도들 가정조차 저출산인 경우가 많아 아이들이 더욱 줄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원인입니다. 아무튼 이와 같은 흐름이 한 세대만 더 지속된다면 한국교회의 모습이 어떻게 될지는 충분히 상상이 되실 것입니다.
사실 일부 목회자들도 문제가 무엇인지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진실을 제대로 말하지 못 하고 침묵합니다. 사실을 솔직하게 말하고 문제 해결을 촉구하면 교단 내에서 밥그릇을 내려놓아야 하니까요.
진실은 간단합니다. 교회가 '돈과 권력'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으면 많은 문제가 해결됩니다. 현재 한국 가톨릭과 한국 개신교의 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은 여기에 있습니다. 모든 신부가 항상 목사보다 거룩하거나 인품이 고상해서 가톨릭은 부패가 더 적을까요. 꼭 그런 건만은 아닙니다. 제도적 문제도 매우 큽니다.
가톨릭은 일단 교역자들의 돈과 권력 추구를 제어하는 제도적 장치가 어느 정도 잘 작동하고 있습니다. 순환 사역도 잘 합니다. 따라서 사제나 수녀가 치부하는 것을 보기 매우 힘듭니다. 하지만 개신교는 그 제어 장치가 먹통이 된지 이미 오래입니다. 개신교 내의 교권주의 목사들이 교단법과 관습을 악용하여 그것을 지속적으로 파괴했기 때문이지요.
불의한 기득권을 놓아야 교회가 산다
아프리카 원주민들이 원숭이를 아주 쉽게 잡는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먼저 가죽으로 자루를 만들되 입구를 아주 좁게 합니다. 원숭이의 손이 간신히 들어가고 나올 정도입니다. 그 다음에는 그 자루 속에 원숭이가 좋아하는 덩어리 과실을 넣어 나뭇가지에 매달아 놓습니다.
그러면 나중에 지나가던 원숭이가 자루 속을 들여다보곤 아주 기뻐합니다. 그리고는 자루 속에 손을 넣어 과실을 꺼내려고 합니다. 그러나 원숭이의 손은 자루에서 빠져 나오지 못 합니다. 손에 과실을 쥐고 있으니까요.
그냥 손 안에 쥔 먹이를 놓아버리면 될 것을 원숭이는 그리 못 합니다. 그 먹이를 잠시 놓으면 다시 저 자유의 숲을 힘차게 누빌 수 있으련만, 원숭이를 죽음으로 몰아가는 것은 다름이 아닌 원숭이의 본능적 '욕심'입니다.
한국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돈과 권력을 내려 놓으면 다시 소생할 수 있는데 그걸 움켜 쥐고 있으니 죽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떠나는 교인들의 뒷모습을 허탈하게 바라보며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어찌 됨이니이까?"하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즉시 십일조 강요를 포기하고, 헌금 제도를 자원적 무기명 헌금으로 단순화하고, 목사 임기제를 하고, 목사 연봉을 교사 수준으로 조정하고, 교회 장부를 매년 공개하여 열람케 하고, 교회 세습을 끊고, 그리고 중대형 교회들은 담임목회제를 공동목회제로 하거나 장로당회장제를 시행하면 교회가 당장 달라질 것이고 가나안 성도들도 다시 교회로 돌아올 것입니다.
즉 '목사가 죽어야 교회가 산다'는 말이지요. 사실 이미 힘에 넘치도록 수고하시며 헌신하시는 신실한 목사님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항상 목회자에게만 희생과 헌신을 더 요구하는 듯 해서 늘 죄송한 마음이지만 이게 진실이니 어쩌겠습니까.
실제로 많은 목회자들은 이걸 못 합니다. 차라리 십자가를 내려 놓을지언정 자기 욕심을 내려 놓을 순 없습니다. 교회 정의를 대적하다 영적으로 맞아 죽는 한이 있더라도 겨우 확보한 이권만은 절대로 포기하지 못 합니다. 이게 바로 요즘 맘몬의 돈을 움켜쥐고 있는 ‘원숭이 목사님들’의 적나라한 모습입니다.
설사 제 아무리 고상하게 설교하시는 대형 교회의 고명하신 목사님들도 이건 쉽게 못 합니다. 다음 달부터 잡다한 지원비와 판공비를 모두 없애고 목사 연봉도 교사 정도로 하자고 하면 아마 큰 난리가 날 것입니다.
거룩한 교회가 목사 개인의 사설 영업장도 아니고 목사직이 무슨 세속적 벼슬이나 감투도 아니건만, 무슨 핑계를 대서라도 그 두둑한 주머니를 지킵니다. 교회 부패와 사회 불의는 얼마든지 용서하며 잘 참아내지만, 자기 주머니를 건드리는 것만은 결코 못 참습니다.
우선 공교회의 지도자인 목사들이 먼저 기득권을 내려 놓고 자기가 손해 볼 각오를 해야 한국교회가 사는데, 그런 건 그저 설교할 때나 늘어 놓는 멋진 이야기이고 정작 자신들은 그런 희생을 못 합니다. 얼마나 고생해서 얻은 담임목사 자리인데 차라리 교회가 망하면 망했지 그건 양보를 못 합니다.
본래 개신교의 목사는 종의 신분이지만 이 귀족 종님들만은 아주 유별나게 특이해서 왕처럼 대접해야만 겨우 만족합니다. 마치 귀족 교회마다 중세 교황이 한 명씩 신정통치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예수님 당시의 바리새인 제사장들처럼 교인들에게 영육으로 무거운 짐을 지우는 데에는 뛰어난 재간이 있지만, 실제 자신들은 교회당의 빗자루 하나도 들기 싫어하는 위인들입니다.
개혁인가 자멸인가
그래서 결론은 자명합니다. 앞으로도 상당수 교회들은 출석 교인이 반토막이 나는 한이 있더라도 계속 자기 개혁을 거부하고 목회 독재를 유지하며 십일조를 강요하고 잡다한 헌금을 강조할 것입니다. 그래도 충성스런 순진파 신도나 눈 먼 맹신도들은 어느 정도 남게 될 것이니까요.
다만 전체적인 교세 몰락은 더욱 심화될 것입니다. 그리고 교인과 헌금의 감소는 많은 교회들을 재정 파산 상태로 몰 것이고, 결국은 교회 간판을 내리는 슬픈 일이 더욱 급증하게 될 것입니다.
사실 제도권 교회의 수가 감소한다고 해서 성도들 개인이 당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 문제를 결코 가볍게 보아선 안 됩니다. 유럽의 교회에서 보듯이 유형 교회가 크게 축소되는 경우 복음의 확산 또한 더욱 위축되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점이 우리가 제도권 교회를 매우 중시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아무튼 한국 개신교는 지금 생사 선택의 중요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욕심을 모두 내려 놓고 굶어 죽을 각오로 자기 개혁을 감행할 것인가, 아니면 중세 교회처럼 그냥 욕심대로 계속 잘 먹고 잘살다가 서서히 자멸해야 할까요.
자신이 출석하고 있는 교회가 제법 건강하다고 해서 다른 이웃 교회들의 배교적 부패와 타락을 마냥 구경만 하며 방관해도 될까요. 그게 참된 경건이고 진정한 온유인가요. 결코 아닙니다.
이 순간에도 많은 성도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어떤 목회자들은 이를 모른체하고 도무지 분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한국교회가 아주 평안하다고 합니다. 지금 이대로가 좋으니 제발 소란 좀 피지 말라고 합니다. 그리고 여전히 무속적 ‘복 팔기’와 ‘돈 걷기’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전혀 소통이 안 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양의 탈을 쓴 도적의 무리들이 예수님의 이름을 팔아 무허가 불법 ‘면죄부 장사’로 배를 채우고 있는 이 어두운 시대에 강도의 굴혈로 변질하고 있는 한국교회를 보며 분노하지 않는 자는 결단코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교회 돈을 횡령하지 말라고 하면 도리어 하나님의 종을 대적하지 말라고 호통치는 교회, 재정 장부를 공개하라고 하면 신천지는 물러가라고 뒤집어 씌우는 교회, 무더기 표절을 하고선 그건 단순한 인용이라고 우기는 교회, 하나님 사업을 빙자하여 돈을 퍼준 후 목사 집안의 가업에 충성하는 교회, 헌금 많이 못 하는 가난한 교인을 직분으로 차별하는 교회, 십일조를 안 하면 사업이 망하거나 중병에 걸린다고 겁주는 교회, 명백한 불의와 배교를 보면서도 침묵하라는 교회, 그러다가 목회자의 부정과 비리가 들통나면 지상의 유형 교회는 어차피 완벽할 수 없으니 사랑으로 서로 허물을 덮자고 무마하는 교회, 그 곳은 그냥 불한당이지 결코 정상적인 교회당이 아닙니다.
아무리 피리를 불어도 춤추지 않고, 아무리 애곡을 하여도 가슴을 치지 않는 아세라 목상처럼 요지부동인 이 교회들을 과연 어찌해야 할까요.
선교 역사 고작 130년만에 스스로 만성 비만과 영적 치매에 들어 더 이상 불의에 저항하지 않는 한국의 프로테스탄트 개혁 교회를 바라보는 성도들의 가슴엔 오늘도 갈보리 십자가를 지신 어린양의 눈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다시는 너희의 봉헌물을 돌아보지도 아니하시며 그것을 너희 손에서 기꺼이 받지도 아니하시거늘 너희는 이르기를 어찌 됨이니이까 하는도다(말라기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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