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를 바라보십니까 2002-07-19 18:38:53 read : 16405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3월17일 주일)
민 21: 4∼9
우리가 살아가면서 무엇을 보느냐는 참으로 중요합니다. 좋은 것을 보아야지 나쁜 것을 보면 그만큼 손해가 큽니다. 어느 젊은이가 골동품 가게에 취직을 했습니다. 골동품 가게는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것이 생명이기 때문에, 그 젊은이는 처음부터 가짜를 가려내는 법을 배우길 원했습니다. 그런데 주인은 가짜를 골라내는 법은 가르쳐 주지 않고, 6개월 동안 진품만 잔뜩 보여 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은 가짜를 하나 가져와서 점원에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것을 보자마자 가짜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진짜만 보니 가짜를 알겠더라는 것입니다.
보는 것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내 눈앞에 무엇이 있느냐, 무엇을 보느냐에 따라서 인생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학생의 눈에는 항상 책이 보여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습니다. 교사의 눈에는 제자가, 의사의 눈에는 환자가, 목사의 눈에는 성도가, 기업가의 눈에는 근로자가 보여야 합니다. 또한 정치가의 눈에는 국가의 장래가, 어머니의 눈에는 가정의 행복이 보여야 합니다. 올바로 보기만 하면 우리는 성공하고 승리하며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성경에는 특히 성도들이 보아야 할 것들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성도는 주의 얼굴을 바라보아야 합니다(시 17:15). 주의 긍휼 하심을 바라보아야 합니다(시 123:2). 위의 것을 바라보아야 합니다(골 3:1). 하나님께서 상 주실 것을 바라보아야 합니다(히 11:26).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아야 합니다(히 12:2). 하나님의 날이 임할 것을 바라보고(벧후 3:12), 새 하늘과 새 땅이 임할 것을 바라보아야 합니다(벧후 3:13). 올바른 것만 보면 올바른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본문은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행진을 거의 끝내고 가나안 복지에 접근하기 시작할 무렵의 일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가나안으로 들어가려면 에돔 족속이 사는 땅을 통과하면 가까운데 에돔 족속이 길을 내주지 않았기 때문에 먼길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백성들 사이에서 불평이 생겼고 원망이 터져 나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불뱀들을 백성 중에 보내어 물게 했습니다. 죽어가는 이스라엘 백성이 회개하고 모세가 백성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놋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매달아 불뱀에게 물린 사람들이 그것을 보면 살게 했습니다. 이 이야기가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입니까?
첫째, 마음을 상하게 하는 환경을 바라보며 침체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지금까지 광야의 힘든 길을 잘 참고 걸어왔습니다. 그런데 조금 돌아가게 되었다고 불평을 하고 원망을 합니다. 4절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이 길 때문에 마음이 상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마음이 상하니라'라는 말은 '카차르'를 번역한 것인데 원래의 뜻은 '짧다'입니다. 마음이 짧아졌다는 것은 안목이 좁아졌다는 것을 말합니다. 저 멀리에 있는 목표를 보지 못하고 눈앞에 보이는 환경의 고통 때문에 주저앉아 버리게 된 것을 말합니다.
성도가 마음이 상하면 영적 침체에 빠지게 됩니다. 영적침체에 빠지면 불평을 하고 원망을 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잘 참던 것도 못 참게 됩니다. 하나님의 은혜도 배신하게 됩니다.
어느 회사 사장의 이야기입니다. 직원 한 사람이 정년이 되어 은퇴를 하게 되었습니다. 착실하게 일을 한 직원이어서 법에 따라 일단 은퇴를 하게 했습니다. 퇴직금을 후하게 계산해서 지불했습니다. 이익이 많이 나는 업체는 아니지만 퇴직 기념품으로 큼직한 황금 열쇠도 하나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몇 해 임시직으로 더 근무하게 했습니다. 특혜를 준 것이지요. 약속한 기간이 되어 이제 완전히 퇴직하게 되었습니다. 퇴직금을 이미 다 지불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줄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이 직원이 퇴직 인사를 하는 자리에서 '내가 여기서 평생을 바쳐 몇 십 년을 일했는데 아무 것도 주지 않고 내보낸다.'라고 했습니다. 그 사장은 회사를 운영하면서 가슴 아픈 일을 많이 겪었지만 이 일은 가슴 아픈 일 가운데 가슴 아픈 일이라고 회고하고 그 다음부터 정년이 된 사람의 근무연장은 좀처럼 허락하지 않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나님은 배신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볼 때 이 사장보다 더 가슴이 아팠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은혜를 배신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이스라엘 백성들은 "길로 인하여" 마음이 상했다 그랬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인생을 창조하시고 만드신 분이십니다. 우리 인생 길을 알고 계시고, 계획하고 계신 분이십니다. 그런데 그 길이 못마땅하다는 것입니다. 환경을 바라보면서 너무 멀다고 불평합니다. 너무 험하다고 불평합니다. 넓은 길을 가고 싶은데 하나님은 좁은 길을 가라고 말씀하십니다. 나는 이 길을 가고 싶은데 하나님은 저 길을 가라고 말씀하십니다. 나는 달려가고 싶은데 하나님은 기다리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그 길이 못내 못마땅하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길인 환경을 바라보아서는 결코 안됩니다. 영적으로 침체되기 때문입니다.
사순절은 영적 충전을 해야 하는 때입니다. 사순절에 힘써야 하는 전도, 성경 읽기, 예배에 열심히 참석하기, 금식, 절제, 묵상, 구제, 선행, 모두 영적 충전을 위한 노력들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영적 충전에 힘쓰는 절기를 우리에게 주신 것을 감사하십시다. 이제 영적 충전에 힘써 원망, 불평, 배은망덕에 빠지지 마시기 바랍니다. 오히려 상한 마음이 치유되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이 지금 걷고 있는 그 길에 대해 늘 감사하며 영적으로 충만하여 살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둘째, 물고있는 불뱀들을 바라보며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여기에 나오는 불뱀은 광야에 살고 있는 독사들을 표현한 것인데 이 뱀들은 치명적인 독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뱀들에게 물리면 붉은 반점이 생기며 불에 타는 것과 같은 고통을 느끼며 죽기 때문에 불뱀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불뱀은 삼천여 년전 광야에만 있었습니까? 아닙니다. 지금도 우글거리고 있습니다.
유혹의 불뱀이 있습니다. 매스컴에서는 남자들을 유혹해서 범죄를 저지르는 여성들을 '꽃뱀'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꽃뱀이나 불뱀이나 무서운 독을 가지고 있고 그 때문에 물리면 큰 피해를 입는다는 점에서는 같습니다. 이기주의의 불뱀이 있습니다. 고등학교 배정문제가 지금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좋은 학교에 가겠다고 야단을 치는 광경을 볼 때마다 이른바 '기피학교'라고 알려진 학교의 재학생들과 졸업생들, 학부형들, 특히 교사들, 얼마나 상처를 입을까 , 학생들이 쓰는 말로 얼마나 '쫀심'〔自尊心〕이 상할까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좋은 학교에 가기 위해서 며칠씩 밤을 새는 학부모들, 차라리 자녀들이 원하지 않는 학교에 들어가더라도 지금의 열심을 가지고 그 학교를 좋게 만드는데 힘쓴다면 그 학교가 들어가기 원하는 학교보다 더 좋은 학교로 변화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가져봅니다. 마약의 불뱀, 폭력의 불뱀, 탐심의 불뱀이 있습니다.
성지순례 할 때 광야를 통과하는데 광야에는 있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이글거리는 햇볕, 풀 한포기 없는 산, 가끔가다가 보이는 떨기나무와 풀, 베드윈 족속의 부락, 이것이 전부입니다. 그런데 여행 가이드가 이런 말을 합니다. "낮에는 이렇게 아무 것도 없지만 밤이 되면 독충들이 나오고 전갈이 나오고 독사들이 나옵니다. 어디 숨어 있다가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불뱀들은 밤에 더 판을 칩니다. 우리 마음에 어둠이 찾아오면 기다렸다는 듯이 불뱀이 나타나 뭅니다.
우리는 지금 불뱀들이 우글거리는 광야를 통과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독사에게 물리면 특효약이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영적인 생활에서 불뱀에게 물리면 즉효약이 있습니다. 회개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회개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놋뱀을 만들어 장대에 달게 했습니다. 그 놋뱀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모두 살았습니다. 회개하는 마음, 경건한 마음은 불뱀의 접근을 막아줍니다. 이 사순절 절기에 회개하는 일에 특별히 힘쓰시기 바랍니다. 불뱀에게 물린 아픔이 있으면 치유될 것입니다. 불뱀을 바라보지 말고 예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셋째, 생명을 주는 십자가를 바라보며 승리해야 합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불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달라 물린 자마다 그것을 보면 살리라 모세가 놋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다니 뱀에게 물린 자마다 놋뱀을 쳐다본즉 살더라”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불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모세는 놋을 녹여서 불뱀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에게 그 놋뱀을 쳐다보라고 말했습니다. 모세의 말에 순종해서 놋뱀을 쳐다본 사람은 해독이 되어 살았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불순종하며 땅만 쳐다보고 원망, 불평한 사람들은 서서히 독이 퍼져서 죽고 말았습니다.
놋뱀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린 것을 미리 보여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요한복음 3장14절과 15절에서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성경에서 뱀은 저주받은 것의 대표적 존재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장대에 달리니 사람을 살리는 것이 되었습니다. 십자가도 저주받은 것이었습니다. 사형도구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림으로 사람을 살리는 것이 되었습니다. 저주받은 십자가에 예수님이 달려 사람을 살리는 것이 되었습니다. 그 십자가를 쳐다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우리의 영혼이 삽니다. 우리의 영혼이 살면 우리의 삶이 달라집니다. 조금 돌아가게 되었다고 가지 못하게 된 지름길의 환경을 보면서 원망하고 있습니까? 불뱀을 보며 두려워합니까? 십자가를 쳐다보시기 바랍니다.
오늘 우리가 부른 찬송가 135장 "갈보리 산 위에 십자가 섰으니", 이 찬송은 미국 사람들이 가장 애창하는 찬송입니다. 이 찬송을 작사하고 작곡한 분은 조지 버나드라는 감리교 목사입니다. 광부의 아들로 태어났는데 16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믿음으로 역경을 이겼습니다. 조지 버나드 목사가 십자가에 대해 집중으로 묵상하는데 처음에는 험한 십자가만 생각났습니다. 계속해서 십자가에 대해 묵상하는 가운데 1913년 어느 날, 집회를 인도하는 데 십자가를 통한 구속의 의미가 바르게 새겨지기 시작했습니다. 본인의 표현을 빌면 '홍수처럼' 십자가의 은혜가 쏟아졌습니다. 즉시 펜을 들어 쓴 것이 이 찬송입니다. 3절 가사를 보시기 바랍니다. '험한 십자가에 흘린 피를 믿는 맘으로 바라보니 나를 용서하고 내 죄 사하시려 주가 흘리신 보혈일세. 최후 승리를 얻기까지 주의 십자가 사랑하리 빛난 면류관 받기까지 험한 십자가 붙들겠네'
십자가를 믿는 마음으로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때때로 나도 마음이 상하는 것을 느낍니다. 나도 눈이 짧아지고 시야가 좁아져서 멀리보지 못하고 불평하고 원망하고 은혜를 잊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광야를 지나면서 불뱀에 물려 고통을 겪는 일이 많습니다. 이제 십자가를 쳐다보시기 바랍니다. 불뱀을 보며 두려워하던 눈을 이 사순절에 방향을 돌려 십자가를 쳐다봅시다. 최후 승리 얻기까지, 빛난 면류관 받기까지 십자가를 사랑하며, 십자가를 붙들고 나가는 믿음의 용사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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