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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도림역에서 12년째 섹스폰 불며 전도하는 아저씨
    2002-07-18 22:03:57   read : 15571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성함과... 실례지만(웃음) 연세를 좀 알려주십쇼


    이름은 안종학이구요, 55년생임다. 양띠. (웃음)

    신도림 역엔 언제부터 나오셨슴까

    90년도 2월달부터요. 12년을 하고 있슴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빠지지 않았죠.

    일요일은 쉬시는군요 (웃음)

    주일엔 교회에 가죠 (웃음)

    하루에 몇 시간이나 여기 나와 계시는 검까

    아침 7시 반부터 오후 4시까지. 어쩔 땐 4시 반까지. 근데 이제 앞으로 봄 되면은 6시까지 할 겁니다.

    그 전엔 6시까지 하시다가 겨울이 돼서 4시까지 하시는 검까? 동절기라 단축을... (웃음)

    아뇨, 그게 아니라 그 전엔 제가 호떡 장사를 하느라고 일찍... 3시까지 했습니다. 근데 올해부턴 장사를 안 하니까 4시까지 하는 거죠.

    호떡 장사를 하셨다구요?

    작년까진 제가 전도 끝나고 나서 호떡 장사를 했슴다. 석수역에서도 했고, 강남역에서두요. 하루에 밀가루 한 포대씩 팔았슴다.

    (밀가루 양으론 얼만큼인지 감이 잡히지 않아) 한 포대면 많이 파신 건가요?

    (어이 없다는 표정으로) 밀가루 한 포대면 많이 팔은 거지요. 밀가루 한 포대면, 에... 베테랑이죠 (웃음) 밤에 이제 11시 반 12시까지 장사 하고나서, 새벽 네 시에 일어나서 나왔죠. 봄 되면 더 많이 하려구요. 지금 제가 이걸 그만 두면요, 지금까지 해온 게 아무 것도 아닌 게 돼요. 그리고 이제 올해부터는 제가 신학교를 졸업했는데요

    신학교를 다니셨슴까

    예, 제가 82년도에 신학교를 1년 다니다가 중퇴했슴다. 그러고나서 94년도에 대한신학교, 대신신학교 대학원을 2년까지, 3년.. 총 7년 공부하는 건데... 여기 지나가는 분들이 후원해주기도 하고 그랬는데 IMF 오고나서 후원금이 일절 다 끊어졌슴다. 그래가지고 등록금을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어서 휴학을 했죠. 작년에 다시 2학년에 편입하려 했더니 휴학계를 안 냈다고, 1학년부터 다시 다니라고 해서 그건 포기하고. 다른 신학교, 저기 중앙신학교 2학년으로 편입해가지고 올해 졸업했습니다.



    복잡한 곳에서도 아저씨의
    피켓은 바로 보이고...

    축하드림다 (웃음)

    (웃음) 그래서 이제 신학대도 마쳤으니깐, 이제는 전도에만 전념할라고 합니다. 어차피 시작한 거... 아침 7시 반, 출근하는 사람들에게 길을 안내해주니까 사람들이 너무 좋아해요. 출근 시간에 열차 한 대 놓치면 지각할 수도 있는데 내가 저 계단 위에서 '인천행입니다' 하면 '아 인천행이구나' 하고 막 뛰어올라와서 '고맙습니다' 하고 가고.

    그 중엔 참 많은 것을 배웠다 하면서 천원도 주고 가고, 오천원도 주고 가고.. 하루에 헌금이 2만원에서 많으면 3만원 정도 들어옵니다. 그럼 그 돈으로 선교비도 쓰고 사탕도 나눠주고. 그리고 시골에 목회하는 동기가 하나 있는데요, 거기에 후원금도 보내고 있슴다. 나를 위해 쓰는 게 아니라 남을 위해 쓰고 나눌 겁니다.

    이 일은 어케 시작하신 검미까? 걍 전도도 아니고 어디 행 열차라고 외치시는 건...

    제가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친구한테 사기를 당해가지구요. 돈을 갚을 길이 없어서 직장 그만 두고 외항선을 타게 됐슴다. 참치 잡이. 그래서 배 안에서 맞아가면서 일을 하게 됐슴다.

    앗... 맞으셨다구요?

    예. 제가 지금 인터뷰 하느라 보청기를 꼈는데.. (귀를 보여주는데 정말 보청기가 들어있다) 그 때 맞느라 그랬어요. 많이 맞아가며 일했죠.. 그 배에서, 거의 돌아올 수 없는 배에서 다행히 돌아오게 됐슴다. 근데 그러고나서 89년에, 제가 몸이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일주일만에 병명이 나왔는데 백혈병에다가 패혈증, 뇌에 염증이 같이 있대요. 그래서 사망 진단을 받았슴다. 그날 밤을 못 넘긴다고 했어요. 관도 짜고, 땅도 파고, 그리고 교회에 장례식 준비도 해놓고 꽃(조의화환)도 다 배달해 놓은 상황에서.. 영안실 가기 직전에 제 영혼이 빠져 나가가지고 천국과 지옥을 경험했어요. 너무나 생생하게,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그 때 몇 살이셨슴까

    서른 네 살이었슴다. 한 번만 봤으면 괜찮은데 두 번씩이나 보게 되니까 너무나 생생한 거예요. 제가 꿈을 봤다든가 환상을 봤다든가 했다면 잊어버릴텐데, 내 영혼이 진짜 빠져나갔기 때문에, 그게 너무나 지금도 생생하니까. 아직 니가 올 때가 안 됐다고 성화 예수님께서 저한테 말씀을 해주셔가지고, 안 돼요 안 돼요 하면서 한참을 내려오다가 내 머릿속에 들어가는 것 같더니 깨어났습니다.

    입관 직전에 깨어나셨다는 이야김까

    그러니까 중환자실에서 영안실 가기 직전에. 지금도 을지로 백병원에 가면 나 연구 대상이라 해가지고 기록이 자세하게 나와 있어요. 왜 그러냐면 그 때 당시 치료비가 1억원이 나왔으니까요. 기록이라고 했어요.

    그 때부터 이 일을 하게 됐어요. 처음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다가.. 전철 안에서, 의정부에서 인천까지, 인천에서 의정부까지, 그리고 의정부에서 수원까지, 새벽 6시 첫차부터 밤 10시까지 정신 없이 전도를 하고 있었죠. 근데 어느 날 신도림역에서 이제 갈아타려고 내려가는데, 사람이 그 때 많이 내려가는데... 그 때부터 '아, 전철 안에서 전도하는 것도 좋지만 이왕이면 이 많은 사람들 가운데서 내가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뭔가 좀 유용있는 삶을 살아야겠다' 생각이 들어서요. 그 때부터 제가 여기서 전도를 하게 됐슴다. 처음에는 여기 공안원들한테 끌려 가가지고, 매도 한 3~40대씩 맞았습니다.

    아이고.. 어딜 때립니까?

    뭐... 배도 때리고, (턱을 주먹으로 치는 시늉을 하며) 여기 아구도 때리고. 93년도까진 그랬어요.

    그리고 또 영등포 공안원이 신고가 들어왔다고 해서 가면 조서도 꾸미고. 거기 가면 '유치장 보낼 거니까 할꺼야 안 할꺼야' 그러죠. 그래서 나는 내가 뭐 할 일이 없어서 이렇게 나와있는 게 아니라, 죽을 뻔 하던 때 이후의 삶은 내 원래 생명에 덤으로 사는 인생이다, 그런 거 남들에게 유용한 삶을 살아야 되겠다, 그런 맘으로 신도림 역에서 전도하는 거라고 했죠. 그랬더니 가라고 담부터 하지 말라고. 그럼 알았습니다, 하고 나와서 다음날부터 또 하고...

    7년동안 핍박을 많이 받았습니다. 인정을 안 해주더라구요. 구로 경찰서 유치장에 가서 일 주일 동안 콩밥 먹고 고생하다 나오기도 했어요.



    근데 계속 이렇게 나오다 보니깐요, 이게 한 7년 지나다 보니깐 승객들이 인정해주고 직원들이 인정해주고. 그리고 전엔 여기 역장님이 바뀔 때마다 한 달 정도는 매일같이 고생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역장이 바뀌게 돼도 직원들이 얘기해 주는지, 다른 사람은 모르지만은 저는 할 수 있게 됐슴다. 얼마나 감사한지... 어느 땐 '오늘은 누가 오니까 1~2 시간만 자릴 비워주십쇼' 얘기해주기도 하고.




    역에 높은 사람이 오니깐 비워달란 이야김까

    그렇죠. 그런 분들이 오는 날이 되면 그 날은 잠시만 자릴 비워달라고 얘기해주고 그랬지요.

    요즘에도 높은 사람들(웃음)이 올 때가 있슴까

    지금은 안 그럽니다. 그리고 그... (머뭇거리다가) 저 때문에 여기 직원분들이 불이익을 당할까봐 마음이 많이 쓰임다. 안 그랬으면 좋겠어요. 저 때문에 불이익을 당할까봐...

    신고하는 사람이 있었다고 하셨는데, 신고 말고 시비를 건다거나 하는 사람은 없나요?

    마음 아픈 일인데... 젊은 대학생들이 담배를 피고나서 철길이나 바닥에 버렸을 때 '담배꽁초 아무데나 버리지 마세요' 하면 니가 뭔데 그러냐면서 두 명 세 명이 달려들어 가지고 봉변도 많이 당했어요 처음엔. (착잡한 표정으로) 아들뻘... 아들뻘되는 애들한테 많이 맞았습니다.

    아이고, 그런 놈들이... 요즘은 많이 나아졌슴까

    학생들이요? 요새 학생들은 이제 저를 보면 도리어 인사도 하고 많이 나아졌죠. 지금은 '담배 여기다 버리지 마세요, 쓰레기통에 버리세요' 하면 알아서 그렇게 합니다. 그치만 처음 보는 사람이라든가 저에게 관심 없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아직도... 그래도 지금은 시비 거는 사람 별로 없습니다. 혹 가다 술 먹고 그러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사람은 그냥 안녕히 가세요, 하면서 보내버립니다.(웃음)

    예전에 만난 학생들요, 그런 학생들을 보면 이 나라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한숨) 물론 그들이 잘못한 것도 있지만은, 기성 세대 어른들이 모범이 되지 않으니까 그들이 그렇게 한다고 생각하고. 첫째는 가정교육을 안 가르치니까요. 부모님의 은혜도 모르고, 그러니까 나와서 어른도 몰라보고 전철에 타면 노인들에게 자릴 양보할 줄도 모르고. 부모님에게 백 번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예절 교육을 26세까지 배웠습니다. 정직하게 살고 진실하게 살고 거짓말 하지 말고 착하게 살고 부모님 말씀 잘 듣고 어른을 잘 공경하고 그렇게 사는 게 최고의 복이란다... 그 때까진 몰랐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고 나니까 내가 지금까진 나를 위해 살았지만 이제는 남에게 유용을 주고 살아야겠다 싶고... 그래서 여기서 눈이 오면 눈을 쓸면서 하고, 담배 꽁초가 보이면 주워서 버리고. 그리고 이제 장애인들이 오면 제가 다 도와주고. (계단에 설치된 장애인용 리프트를 가리키며) 저걸 이제 제가 다 태워드리고, 기계도 다 작동하죠. 그리고 길 모르는 사람은 길 가르쳐 주면서 사탕도 나눠주고.




    휴지도 줍고... 길 안내도 하시고...


    참, 사탕은 왜 나눠 주시는 겁니까

    일단은 제가 말로 하는 것보다 사탕을 주면 상대방 기억에 더 남게 되구요. '아, 신도림역에 가면 이런 사람이 있구나' 하고 있다가 언젠가는 그 사람들도 '아 나도 저렇게 살아야겠구나' 하고 언젠간 좋은 열매를 맺을 걸로 믿습니다.

    사탕은 하루에 얼마나 나눠주심까

    하루에 5000원씩.

    그럼 한 다섯 봉지 정도 되겠슴다

    아뇨 저 청량리 가서 큰 봉지에 들어있는 걸 사와요. (웃음)

    그렇군요(웃음). 피켓은 직접 만드신 검미까?

    예, 이 글자 컴퓨터로 뽑아서 제가 색칠 다 하고 코팅도 싹 하고 그런 거예요.

    늘 같은 종이를 코팅하러 가시니까 문구점에서 뭘 하시는 건지 궁금해하지 않나요? (웃음)

    (웃음) 다 알죠.

    매일 들고 다니시니까 금방 헐 것 같은데. 얼마나 자주 바꾸십니까

    3개월애 한 번씩 바꾸고 있어요.

    글쿤요.. 참, 식사는 어디서 하심까, 여기에 서서 하십니까

    밥은 하루에 한 끼만 먹어요. 아침 안 하고 점심 안 하고, 오후 다섯시 반이나 여섯시에 집에서 한 끼 합니다.

    그럼 기운이 나시겠슴까, 매일 이렇게 나오시는데

    십 년동안 그렇게 했슴다. 전도하러 나온 다음부턴 하루에 한 끼씩.

    힘드시면 의자에 앉아서 쉬고 그럴 때는 없나요. 계속 서 계시는 검까?

    앉고 그런 건 전혀 없었슴다. 오히려 힘이 나고. 그러니까 제가 인간적인 방법으로 하는 거였으면 감당을 못 했을텐데, 보이지 않는, 내가 만난 예수님께서 붙잡아주시고. 그리고 기쁜 맘으로, 감사하는 맘으로, 이들에게 어떡하면 내가 유익을 줄까 생각하니까.. 보이지 않는 힘이, 기쁨과 감사의 맘이 넘쳐나니까 힘이 납니다.

    우어어... 그래도 체력이 대단하신 겁니다 (웃음)

    하루 한 끼씩 먹어도 지금까지 병원에 입원했다거나 그런 게 없었고, 오히려 전도를 안 하면 몸이 더 아파요. 안 하면 피를 토하고 그러죠. 그래서 어차피 내가 덤으로 사는 인생, 내 생명 가는 날까지, 삶이 허락하는 날까지 여기 있겠지만은... 내가 뭐 다른 이유로 누가 뭐라고 한다 해서 이걸 그만 둘 것이다 이런 생각은 해보지도 않았고. 그리고 전도 끝나고 나면 또 얼마든지 내 시간을 낼 수 있고 하니깐요. 전도 시간만큼은 빼앗기지 않으려 함다.



    (이 때 피켓 옆에 놓여진 1.5리터 패트병이 눈에 들어옴. 갑자기 분유통에 쉬야를 한 김영삼 옹이 생각나) 참, 용변은 어케 해결하시나요? 저기 패트병이 보이는데 혹시... (웃음)

    화장실은 안 갑니다.

    안 가신다구요?

    전도하는 중간엔 안 갑니다. 화장실에 가고싶은 생각이 안 들어요. 신기하게 그렇습니다.

    (허탈해하며) 그럼 저 패트병은 무슨 용도인가요?

    저건 이제 겨울에 추우니깐 물을 데워서 담아요. 버너가 있거든요. 물을 끓여서 저기 넣고 손을 녹이고 그럽니다.

    섹소폰은, 메고 계신 게 섹소폰 맞죠? 언제부터 부셨슴까

    처음에 전도를 나와서 하는데 말로만 하니까 사람들이 관심을 안 가졌슴다. 그런데 처음에 여기서 한 2년 같이 전도하던 목사님이 이 악기를 가져와서.. 불지는 않으시구요 폼으로 걸고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한 번 불어볼께요 했죠.

    그 때 배우신 겁니까

    아니 배운 게 아니라, 그걸 한 번 내가 불어볼께요 하고 나서... 그 자리에서 그냥 '나같은 죄인'이 불어지게 되더라구요. 내가 이걸 불어야겠다 해서 불기만 하면 그냥, 자동적으로 되더라구요.

    처음 해보신 건데 첨부터 연주가 딱 되셨단 말임까

    예, 처음이었어요. 전 콩나물의 콩자도 모르는 사람이었으니까. (웃음) 제대로 배워야 되겠다 해서 종로 2가에 있는 섹소폰 학원, 음악 학원에 가기도 했어요. 근데 거기선 도레미파솔라시도만 가르쳐 주고 그 담엔 자기가 알아서 해라 하고 전혀 안 가르쳐 주더라구요. (섭섭한 표정) 그래서 한 달 하다가 오히려 내가 하는 게 낫겠다 해서 불다 보니까 지금까지 불게 됐슴다.



    제가 찬송가를 잘 몰라서 그러는데, 매일 연주하시는 곡이... 아까 들으니까 계속 같은 곡을 연주하시는 것 같던데.

    같은 곡을 계속 하는 게 아니라, 그 날 그 날 틀립니다.

    매일 한 곡씩 정해서 연주하시는 검까

    정해서 나오는 게 아니라, 내가 마음이 가는 곡이 있어요. 내가 인간의 반복이라면 한계가 있고 또 지루할텐데, 내가 믿는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은 분명히 계시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나를 인도하시고 이끌어 주시니까 이렇게 되는 겁니다.

    오늘 연주하신 건 제목이 뭔가요?

    나같은 죄인 살리신. 어메이징... 어메이징 그레이스. 미국꺼요.

    악보를 갖다 놓으셨는데 연주를 하실 때마다 보시진 않는 것 같던데

    매번 보지는 않죠. 아는 곡은 그냥 불고, 어떤 건 악보 보구요, 매번 보지는 못 하죠. 그렇게 하면 정신 없어요 (웃음)

    가족 관계는 어케 되심까?

    남매 있슴다. 큰딸은 대원여고 2학년에 다니고 있고, 제가 여기서 이렇게 하다 보니까 우리 딸네미가 공부도 열심히 하고 (흡족한 미소로 위쪽을 응시하다가) 그리고 또 성악도 잘 했기 때문에 지금 장학금 받으면서 학교 다니고 있어요. 아들네미는 중3인데 올해부터 장학금 타고 다니구. (미소)너무 감사하지.

    좋으시겠네요(웃음). 그럼 사모님은...

    있죠. (웃음)

    매일 이렇게 나오시는 걸 싫어하진 않으심까

    저희 아내는, 처음에는 이해를 못 했죠. 근데 내가 계속 하니까 이제 이해하면서 내조, 내조하고 있습니다. (웃음)

    사모님은 일을 하고 계신가요?

    작년까진 호떡 장사를 했으니까.

    아, 두 분이 같이 하셨군요

    예. 근데 이제 올해부턴 안 해요. 하루 하루 주시는대로. 좋은 사람 많이 있어요. 당신 어떻게 먹고 사는가 그런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수고하십니다 하고 후원금으로 이만원 삼만원씩 주시는 분도 있고. 그것 가지고 욕심 안 부리고... 그리고 거지나 대통령이나 밥 세 끼 먹는 건 다 똑같아요. 오히려 돈이 많은 사람은 욕심이 많아서 인색하고 사회에 봉사를 안 하고. 오히려 없는 가운데서도 그런 사람들 볼 때마다 나도 그래야 되겠다 그런 생각을 함다.

    12년씩 한 곳에 계시면서 기억에 남는 일 있으시죠?

    기억에 제일 남았던 건, 제가 신도림역에서 전철이 단전됐을 때... 사람들이 막 웅성웅성하고 굉장히 정리가 안 되고, 매표소 가서 환불도 해 달라고 막 그러려는데, 제가 '여러분들, 고의적으로 그런 게 아니니까 이해해주세요, 양해를 구합니다' 얘기하고 정리해주고 그랬을 때 참 보람을 느꼈슴다



    근데 신도림 역 안에서도 항상 이 자리에만 계시나요? 건너편에도 플랫홈이 있는데...

    장사를 하게 되두요, 한 자리에서 오래 하면 토박이라고 세월이 가다보면 인정을 해주게 되고 그렇거든요. 멀리서도 소문 듣고 오시는 게, 저는 한 자리에서 계속 이렇게 하니까 사람들이 인정해 주시는 거지, 제가 자꾸 왔다갔다 하고 옮겨다니면 인정을 못 받거든요. 아마 중간에 중단하거나 포기했을지도 모릅니다. 근데 한 자리에서 꾸준히 하다 보니까...

    나무가 한 자리에서 세월이 가다보면 뿌리가 깊이 내려서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사람들에게 그늘을 만들어 주듯이, 저도 한 자리에서 꾸준히, 이들에게 유용을 주기 위해서... 인생이, 사는 것이 무엇인지 그들에게 나의 모습을 통해서 보여주기 위해 한 자리에 서 있는 겁니다.

    늘 이 자리에 서 계시다 보니까, 전도하는 또다른 분들을 만나실 것도 같습니다만. 그럴 땐 어케 하심까

    97년도까지는 그런 사람 많이 있었는데, 지금은 전도자가 없습니다. 많이 없어졌고... 전철 안에서 전도하면 범칙금 14만원을 물고, 그걸 못 물면 유치장에 가서 구류를 살기 때문에 하는 사람이 없어요. 단속이 심하기 때문에 못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이제 신도림역에 와서 자기 나름대로 하면 제가 가서 권면을 하죠. '제가 여기서 지금 하고 있는데, 서로 협력해야 합니다. 이왕이면 전도하는 것도 좋은데, 남들에게 전도하는데 본이 되어야 합니다, 본이 되십시오' 하지요. 그러면 그들이 인정을 해줍니다. (웃음)

    그럼 그 분들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시는 검미까?

    처음에는 이해를 못 했는데, 지금은 아예 오지를 않습니다. 그리고 저는 불교면 불교 천주교면 천주교, 저한테 와서 시비를 걸어도 일단 그 사람 인격을 존중해줍니다. 그들이 아무리 나한테 저기해도 나는 그들에게 양보하면서 인격을 존중해주면 결국 그들이 양심이 있기 때문에. 상대방이 그렇게 좋게 나오고 '안녕히 가세요,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하니까 되려 포기하고 갑니다.



    지나가던 승객이 먼저
    인사해오기도 하고...

    아까 보니까 여기 지나가는 사람들하고 인사도 하시던데, 승객들과 친해지셨나 봅니다

    저는 사람들을 아주 많이 만나서 잘 모르는데요, 제가 '인천행입니다 수원행입니다' 하면 고맙습니다 인사도 하구요, 올 한 해 건강하세요, 얘기도 하고 합니다. (웃음) 그리고 시내 나가면요, 저는 몰라보는데 그 사람이 제게 인사를 하고 그럽니다.

    아, 여기 말고 밖에 나가셔두요?

    당신은 몰라도 나는 안다고 하면서, 서울 시내 나가면 아마 다 알 거라고 합니다. 그래서 내가 아 조심해야 되겠구나 하죠. 전철을 타도 조심있게 가고, 어디를 가든지 행동을 조심하게 되고 질서를 지키게 되고 그럽니다. (웃음)

    그리고 참, 여긴 외국인들이 자주 와요. 그러면 제가 김포공항 가는 길 안내도 해주고 그러지요.

    영어를 잘 하시나 봄다.

    여기서 하도 오래 있다 보니깐 기초적인 영어는 가능하죠. 갈아타는 곳도 알려주고, Have a nice day, 인사도 하고 그럽니다. 그러면 외국인들이 좋아하죠. 중국 교포들, 일본 사람들 길 안내도 해 줍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결국은 한국이 좋은 이미지로 남을 거라고 믿습니다. 불친절하고 질서 안 지키고 담배 꽁초 아무 데나 버리고 그런 건 한국 이미지에 안 좋죠.

    근데 여름 같은 경우엔 굉장히 더우실텐데요. 여기가 실내가 아니기 때문에 더...

    햇볕이 이렇게 들어오죠. 그래도, 여름에도 저는 넥타이 매고 합니다.

    딴지 독자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이

    저는.. 내놓을 것도 없고 자랑할 것도 없고, 그저 나의 삶이... 35세까지는 내 생각대로 내 계획대로 내 지시대로 살았지만은, 이제는 내가 믿는 예수님을 분명히 만나고 내 인생관이 바뀐 뒤부터는, 나라는 존재가 천하보다 귀한 존재란 걸 알게 됨과 동시에, 여기 신도림역에 나오는 이들이 귀한 존재라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말입니다. 나의 있는 것을 그대로, 너무나 진실하게, 내 삶이 다 하는 때까지 변질되지 않고 처음 그 모습 그대로 있을 겁니다. 미친 놈 지랄하고 자빠졌네 별의 별 소릴 다 해도 내 할 건 할 겁니다.

    저를 아는 분들은 지켜봐 주시고 격려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고, 그리고 전국의 관심있는 분들은 보이지 않는 사랑의 손길을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내가 베풀고 유용을 줄테니까, 관심있는 분들은 후원도 해주시고 그러면 감사하겠습니다. 나중에 노인들, 소년 가장들을 도우며 사는 게 꿈이거든요. 그리고 제가 올 가을에 목회를 받는데...

    목사가 되신단 얘깁니까

    그죠. 올 가을에 받습니다. 그래도 저는 여기에 계속 나올 겁니다...




    --------------------------------------------------------------------------------



    여기까지 신도림 아저씨의 인터뷰를 함께 보셨다.

    어떠신가들. 12년 긴 세월동안 한 자리에서 같은 일을 반복해온 아저씨... 하루 헌금 2~3만원 벌기 위해 나오는 것도 아니고(차라리 밤에 하셨다는 호떡 장사를 낮에도 하면 몇 배는 더 벌 수 있었을 것을) 끌려가서 맞고 유치장 신세를 지면서도 오로지 자신이 믿는 종교를 전도하기 위해서 말이다.

    타종교인이나 무교인에게 자칫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는 특정 종교 전도를, 그것도 지하철 역이란 공공장소에서 이토록 오랫동안 해올 수 있던 것은 "ㅇㅇ천국 불신 지옥"이라 외치며 막무가내로 소리를 질러대는 대신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아 함께 하는 지혜로움 때문이었을 것이다.

    본 기자나 본지가 특정 종교를 은근히 편들자거나 옹호하는 입장도 아닌데 신도림 아저씨를 본지 문화 유산으로 지정한 것은, 어떤 방면이든 그 분의 끈기와 열정, 순수한 봉사 정신을 높이 샀기 때문이었다.

    수원행 인천행 안산행.. 복잡하기도 해서 헷갈리기 딱인 전철 목적지를 쉰 목소리로 안내하면서 휴지를 줍고 사탕을 나눠주는 신도림 아저씨는 오늘도 그곳에 서 계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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