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교육목회를 준비하라 2002-08-30 11:19:58 read : 13828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어느 개인이나 집단이든지 미래에 생존하고 번성할 수 있기 위해서는 세 가지 요소를 갖추어야 한다. 그것은 곧 예측(anticipation)과 개혁(innovation), 그리고 탁월성(excellence)이다.
이 원리는 교육목회의 미래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즉, 앞으로의 교육목회가 더욱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먼저 교육과 관련하여 앞으로 일어날 중요한 변화들에 대하여 정확하게 전망하고 예측하는 것이 필요하며, 그러한 변화에 잘 대응하기 위한 개혁적 방안들이 만들어져야 하고, 또한 그 새로운 방안들이 효과적인 것이 될 수 있도록 교육목회의 질적인 수준이 높아져야 하는 것이다. 본 글에서는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 기독교계와 침례교단의 교육목회의 밝은 미래를 위한 필요 사항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미래’라고 할 때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겠지만 넓게는 새 천년, 또는 그보다 좁게는 새로운 한 세기, 즉 21세기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바와 같이, 변화의 양과 속도의 규모가 매우 큰 상황에서는 앞으로의 100년이 어떻게 될지를 정확하게 예측하며 논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더욱이 새 천년이라는 방대한 시간을 전제로 논하는 것도 별로 실제적이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본 글에서는 한 세대라고 보통 일컫는 30년의 기간을 전제로 한 미래의 교육목회에 대한 논의를 하고자 한다. 아무튼 교육목회에 있어서 그 교육목회적 행위가 이루어지는 상황을 잘 이해하고 그에 대한 적절한 대응책을 세우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그 상황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경우에는 미래에 대한 정확한 전망이나 예측은 더욱 더 필요하다. 강용원은 이 점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교육만큼이나 현실과 상황의 충분한 이해를 강조하는 행위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언제나 교육은 상황 관련성을 강조한다.”
1. 대상자들의 특성을 고려한 교육목회
미래의 교육목회를 성공적으로 준비하고 실행하기 위해서는 미래의 교육 대상자들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Teague는 이 점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우리는 우리의 사람들을 알아야만 한다. 우리는 그들이 직면하는 도전과 스케줄과 가 치들, 사회경제적인 구조와 습관들, 그리고 표출된 필요들에 대하여 통계적인 전문가들 이 되어야만 한다.
이러한 정보는 교회로 하여금 단순히 전통적인 행사들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와 과정, 그리고 결과에 의해서 조정되는 사역 철학을 개발하도록 도 와준다. 우리의 사람들을 아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프로그램과 행사들을 다람쥐 쳇바퀴처럼 반복하지 않고 사람중심의 사역 전략과 과정을 창출해 내도록 도와준다.
지금부터 앞으로 30년까지의 시간대에 걸쳐 존재하게 될 사람들을 아주 크게 분류해 본다면 우선 1946년 이전에 출생한 기성세대, 그리고 그 뒤를 이은 베이비붐 세대(baby-boomers)와, 그리고 그 다음 세대인 X 세대(X generation, baby-busters)와 N 세대(Net generations)들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물론 다른 분류 방법들도 많이 있다. 예를 들면, Strauss와 Howe는 미국의 역사적 상황을 기초로 하여 미국인들을 18개의 세대로 분류하기도 하였다.
McIntosh는 1946년 이전에 태어난 기성세대를 가리켜 “베이비붐 이전 세대”(pre-boomers)라고 불렀는데, 이 세대는 세계적인 경제공황과 2차 세계대전의 영향을 크게 받은 세대이다. 우리 나라의 경우에는 1945년 일제의 해방을 기준으로 하여 그 이전과 이후의 세대가 서로 다른 역사적 경험을 하며 서로 뚜렷이 구분된다는 점에서 동일한 분류법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베이비붐 세대는 대략 1946년부터 1964년 사이에 출생한 사람들을 가리키는데, 이들은 오늘날 37세에서 55세 사이의 중년층으로서 가정과 교회 및 사회의 핵심적 지도층을 형성하고 있으며 현재 성인 집단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우리 나라의 통계를 보아도 35세 이상 60세 미만의 인구는 전체 인구의 30.2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는 가장 큰 집단임을 알 수 있다. 이것은 곧 교회 안에도 중년층의 사람들이 이만큼의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뜻하며, 이에 따라서 중년층을 위한 사역의 필요성은 과거의 어느 때보다도 더 커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세대는 대체적으로 경제적 회복 및 성장기에 태어나서 생활해 온 사람들로서, “TV 세대”라고 일컬을 수 있으며 가족중심적인 사고관이 중요한 특징이다.
또한 Anderson은 베이비 붐 세대의 특성을 다음과 같이 열거하였다: 1) 조직에 대한 낮은 충성심 2) 높은 유동성 3) 높은 기대감 4) 단기적 헌신 5) 다원성 6) 모순에 대한 높은 수용성.
그 다음의 X세대는 대체적으로 1960년대 중반부터 1980년대 중반 사이에 출생한 사람들로서, 이들을 가리키는 다른 용어로는 베이비 버스터 세대(baby-busters), 베이비붐 이후 세대(post-boomers), 잃어버린 세대(Lost Generation), 제13세대(Thirteeners) 등의 말이 사용되기도 하였다. 이 세대는 물질적 풍요 속에서 자기중심적인 가치관을 형성해 갔고 급속히 발전한 컴퓨터의 영향을 크게 받으며 생활해 왔다.
그리하여 이 세대의 사람들은 어떤 일정한 틀 속에 정형화되는 것을 싫어하는 경향을 띠고 있으며 베이비붐 세대의 이상주의적 성향과는 달리 매우 현실주의적인 성향을 나타내 보인다. 그들의 결혼 연령은 점차적으로 높아졌으며 교회 생활을 하는 비중이 그리 높지 않다. 그들의 신앙 성향은 매우 실용적이고 교회의 사역과 지도자들이 실제적이며 순수하기를 원한다.
N세대는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사이버(cyber) 공간에서의 접속(networking)과 생활을 특징으로 한다는 점에서 일컬어지는 명칭으로서, N이라는 글자는 “Network” 세대, “New Generation” “Newtype” 세대 “Netizen” 세대 등의 앞 글자를 따온 것이다. 신상언은 N세대를 1977년 이후의 출생자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설명하였는데, 그 근거는 제시하지 않고 있다. 앞에서 필자는 X세대를 80년대 중반까지의 세대로 정의하였기 때문에 여기에서 N세대는 그 다음에 출생하여 지금까지 이어지는 기간의 사람들로 규정한다.
사실 이 세대들이 어려서부터 컴퓨터의 영향을 받으며 자라 온 것은 90년대에 들어서서 본격적으로 발달하기 시작한 인터넷 문화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이 같은 구분은 타당하다고 본다. 신상언은 또한 X세대와 N세대에 공통적으로 겹쳐 있는 Y세대라는 것을 설명하고 있는데, 우리 나라의 경우에는 X세대와 Y세대, 그리고 심지어 오늘날의 N세대까지 그 “특징이 한데 어우러지며” 나타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X세대와 Y세대의 엄밀한 구분은 큰 의미가 없다. 아무튼 N세대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개인 컴퓨터(PC)와 휴대전화기로 대변되는 높은 정보기술 활용 능력이다.
이들은 가상 공간에서의 접속을 통한 영향력 때문에 현실도피나 혼돈적 이상 등의 부정적 자아상과 함께 미래지향성, 실력 중시, 강함 탐구심, 개방적, 솔직함, 목표지향성, 강한 독립심 등의 긍정적인 특성도 가지고 있다.
이상의 세 세대에 관하여 McIntosh는 교회사역의 입장에서 그 특징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는데 이는 교육목회뿐만이 아니라 기독교 사역 전반에 있어서 매우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다.
이상의 고찰을 통해 볼 때, 앞으로 교회가 당면한 교육목회의 주 대상자들은 우선 대다수가 노년기에 처해 있는 기성 세대와, 현재 성인층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베이비붐 세대, 그리고 X세대와 N세대로 나누어진다. 따라서 앞으로의 교육목회는 우선 전통적 가치관을 가지고 생의 마지막 단계를 살아가는 1세대들에 대한 지속적 사역을 포함하여, 현재의 가정과 사회, 그리고 교회의 주도층인 베이비붐 세대에 대한 적절한 돌봄과 활용, 또한 21세기의 주역이 될 신세대들에 대한 이해와 급변하는 환경을 고려한 적극적 대응이 요구된다.
중요한 것은 미래의 교육목회는 이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의 실재적 필요를 채워주는 것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교회는 사람들의 연령, 세대, 그리고 삶의 단계를 기준으로 하여 소그룹으로 조직해 놓고 사역하는 것이 필요하다. 연령과 세대는 아마도 가장 기본적이고 전통적인 조직의 기준으로서 앞으로도 교회는 효과적인 교육목회를 위해서 이 기준을 주된 조직방식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Anderson도 “세대별 일반성”(generational generalities)이라는 것을 언급하면서, 전통적인 것과 현대적인 것의 구분이 문화와 지역뿐만이 아니라 세대에 의해서도 규정됨을 지적하였다.
그리고 효과적인 교회의 사역을 위해서는 이러한 세대별 차이점과 특성에 따라 각 세대들을 구별하여 접근해야 함을 강조하였다.
그러나 현대인들의 상황과 필요라는 것은 매우 복잡한 것이어서 이러한 필요들을 효과적으로 충족시키는 교육목회를 위해서는 항상 융통성을 발휘하여 기존의 주된 조직 방식에 예외적인 다른 방식을 포함시킬 자세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Teague도 사람들의 이러한 “복잡한 필요”(complex needs)를 지적하면서, 교회는 평신도 지도자들을 준비시켜서 그들로 하여금 사람들의 복잡한 필요를 채워주기 위하여, 따뜻하면서도 수용적이고 민감한 교수-학습 환경을 조성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하였다. 그는 또한 나아가서, 이것이 오늘날의 교회들이 교육을 위하여 사람들을 조직할 때 연령이나 세대, 또는 삶의 단계를 초월해서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하였다.
2. 기술발달 및 정보화에 부응하는 교육목회
Martin과 McIntosh는 교육목회와 관련된 앞으로의 경향들 중의 하나로서 낮은 수준의 기술에서 높은 수준의 기술로의 발전(low-tech to high-tech)을 꼽았다. 이러한 기술의 발달은 정보의 저장과 전달에 있어서 혁명적인 변화를 초래하였는데, 그러므로 오늘날 기술 발달과 정보화는 항상 병행하여 고려되고 있는 것이다. Teague도 이 점에 관하여 언급하기를, “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정보네트워크를 확장시켰고, 그리하여 이전 세대에서는 도저히 생각할 수도 없었던 양과 속도로 정보와 자료를 축적하고 보급하게 만들었다”고 하였다. 기술과 정보 분야에 있어서 이러한 발달은 이른바 ‘정보화 사회’의 도래를 가능케 했고 현대인의 삶에 엄청난 변화를 초래하였는데, 유화영은 이러한 변화와 그에 대응하는 교육개혁의 필요성을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오늘날의 시대적 특징을 정보화 사회, 혹은 지식 경제 사회라고 한다. 오래 전부터 학자들은 21세기에 펼쳐질 사회 구조와 변화에 대해서 예측을 해왔는데 변혁의 시대, 불확실성의 시대, 지식 폭발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21세기의 삶의 특징으로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변화를 접하게 되는 것이다.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 정보화와 지식 산업화 시대에 바른 대응을 위해서는 교육의 틀도 새롭게 변화해야 한다”
이 ‘정보화 사회’의 도래에 대하여 박문옥은 “컴퓨터와 정보통신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인하여 생활, 교육, 문화, 정치, 경제, 공공서비스 등 모든 분야에서 일대 혁신이 일어나는 새로운 형태의 사회”로 설명하였다. 이러한 변화를 가능케 한 기술의 발달은 구체적으로 ‘뉴미디어’라는 매체의 발달에 기인한 것인데, 뉴미디어란 “시청각 언어, 매스 미디어 언어 및 기술과학의 발전에 힘입어 개발된 여러 형대의 전파언어, 전자언어, 영상언어 등을 총칭하는” 것으로서, 이것의 광범위한 보급은 정보화사회로의 전환과 함께 ‘새로운 인간상을 창출’하고 있다.
이에 대하여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오늘날의 교육사역자들은 기술과 정보화 시대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그리고 교회들은 높은 수준의 질적 관리를 통하여 정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모든 기회를 포착하기 위한 분명한 전략과 과정들을 개발해야 한다. Teague는 기술 발달에 뒤쳐지는 교회들은 현재와 미래의 세대들을 그리스도를 위하여 붙잡을 수 있는 엄청난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하였다.
박문옥은 기독교교육도 정보사회에 알맞게 변화해야 한다고 역설하면서, 그것의 핵심을 다음과 같은 ‘정보화 교육’으로 설명하였다. 즉 “정보교육을 통하여 컴퓨터에 대한 소양을 높일 필요가 있으며 정보 기술을 활용한 교육으로 학습의 효율성을 높이고 정보사회를 살아가는 구성원의 정보능력 함양과 기독교교육의 정보화 인식을 확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가 말하는 이러한 정보화 교육은 일반 교육에서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며 실제로 이미 국가적으로 공교육에서는 이에 대한 많은 투자를 하면서 온 국민의 정보화 교육을 실시해 오고 있다.
다만 이러한 정보화 사회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필요한 하드웨어와 인프라를 갖추고 좋은 컨텐츠(contents)를 담고 있는 소프트웨어와 매체를 많이 확보해야 하는데, 교회에서도 이러한 부분에 재정적인 투자를 충분히 할 필요가 있으며 또한 인적 자원에 대한 교육과 준비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이 점에 관하여 박문옥도 몇 가지를 제안하고 있는데, 정보화시대에 기독교교육을 위해 교회들은, 1) 교회지도자들의 인식전환을 위해 노력해야 하며 2) 매체를 활용한 학습체제를 갖추기 위한 세심한 기획이 필요하고 3) 매체교육을 위한 교사교육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결국 급속히 발전하는 기술과 그로 인한 정보화 사회의 형성은 교회가 피해갈 수 없는 것이며, 문제는 교회가 어떤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하는가에 있는 것이다. 우선, 과학 기술의 발달로 인한 첨단의 교육공학적 원리와 방법들은 교회의 교육적 목적을 효과적으로 성취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교회는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과거의 덜 효과적인 기술과 방법을 고수하는 것이 마치 순순한 신앙 그 자체를 세속으로부터 지키는 것처럼 생각하거나 또는 첨단의 테크놀로지에 투자하는 것을 인색하게 하는 경향은 속히 지양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각종 정보들을 담아서 전달하는 새로운 미디어들에 대한 선택과 활용을 올바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오늘날의 미디어는 대중문화를 매우 빠르게, 그리고 폭넓고 깊게,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대중문화는 “가치와 신앙과 이상을 전달하는 일종의 교육과정”과 같은 것으로서 감수성이 예민한 미성년자들은 특히 이것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김희자는 대부분의 교회들은 미디어를 외면하거나 그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면 않을수록 교인들을 세속문화로부터 경건하게 보존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면서, 그에 대한 대안으로 기독교 미디어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미디어 교육은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대한 적응, 그리고 미디어의 역기능에 대한 예방, 그리고 미디어를 유용하게 활용하도록 인도하는 체험교육의 성격을 지니고 있는데, 교회의 교육적 사역에서는 기독교적 가치관에 입각하여 비판적 시각으로 각종 미디들을 선별하고 활용할 수 있는 안목과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다. 일반 미디어 교육에서도 ‘가치관을 기반으로 하는 인성교육’의 측면이 강조되고 있는데, 기독교교육의 관점에서는 이 요인에 대한 강조가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김기숙도 오늘날의 정보화 교육이라는 것이 “우리가 사는 이 시대의 변화를 수용하고 적응하는 데 급급하여 교육의 본질적 기능인 인간성 교육에 등한히 하고 있다”는 지적을 하면서, 다음과 같이 교회의 교육사역이 나아갈 방향을 제안하고 있다. “우리 시대의 교육은 하나님께서 만드신 그 인간의 인간됨을 위한 것이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여야 할 것이다. 만일 우리의 교육이 지식과 지혜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찾는 교육으로, 그리고 세계의 중심과 근원이 창조주 하나님이라는 기독교적 세계관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인간은 홍수처럼 범람하는 지식 정보화 사회 속에서 우리는 우리가 요구한 것을 얻을는지 몰라도 우리의 영혼은 더욱 파리해져 가는(시 106:15) 대가를 치루게 될 것이다.”
장종철 역시 정보화 사회에서의 “인간성 상실과 인간 소외의 현상을 회복해야 함”을 주장하였는데, 이러한 교육을 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역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대한 체계적인 학습을 하도록 만들어주는 일이다. 또한 성경 본문에 대한 깊이 있는 학습뿐만 아니라 성경적 교훈과 진리를 내면화하여 기독교적 가치관을 형성하고 그것을 일상생활의 주요 문제들에 적용하고 실천하게 하는 실제적인 신앙훈련도 병행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다원적이며 반 기독교적인 가치관과 문화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준비될 수 있도록 하는 교육목회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3. 새로운 교육적 환경에 적응하는 교육목회
뉴미디어의 발달은 ‘디지털 환경’또는 ‘네트워크 환경’이라는 새로운 생활 환경을 만들어내었고 이것은 다시 새로운 교육적 환경을 만들게 되었는데, 김희자는 이 점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인터넷으로 표현되는 정보망사회에서는 망(網)사회의 내재적 요구에 따라 시간과 공간의 경계는 완전히 해체되는 새로운 ‘디지털 환경’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제 뉴미디어의 새로운 정보기술로 형성된 디지털 환경으로의 기독교교육은 새로운 환경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러한 새로운 환경은 교회와 교회의 교육사역에 큰 기회와 도전을 주고 있는데, 장용호는 현재의 디지털 환경 하에서 가정의 역할이 급격히 재조직화 되고 있으며 교회에서도 “급격한 역할 변동이 발생”하게 될 것으로 예측하였다. 우선 교육의 대상들인 사람들이 물리적인 공간이 아닌 사이버공간(cyber space)이라는 가상 공간에 거하면서 서로 관계를 형성한다는 점에 있어서 미래의 교육목회는 혁명적인 발상의 전환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이 점과 관련하여 김희자는 “전자 기독교 교육공동체의 탄생”을 말하면서 인터넷이라는 ‘형체 없는 사회’에서 ‘정보를 매개로 한 사회공동체적 존재’로서의 학습자를 다루어야 하는 ‘기독교교육 환경의 변화’를 논하였다. 이것에 대하여 권순택은 공통의 관심을 중심으로 하여 컴퓨터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집단으로서의 ‘전자공동체’로 지칭하면서 ‘인간관계의 디지털화’를 언급하였는데, 면대면 만남이 배제된 이 집단은 ‘3차 집단’이라고도 불린다.
이러한 집단은 익명성과 접근 용이성 등의 자유로움 때문에 공통의 동기와 목적만 있으면 손쉽게 아주 큰 규모를 이룰 수 있고 사회, 경제, 정치 등의 면에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그리고 대면적 집단에서 얻을 수 있는 유대감과 만족, 정보 획득 등이 가능하며 때로는 사이버 공간이 현실로 이어져서 면대면 접촉까지도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컴퓨터 문화에 익숙한 오늘날의 미성년자들은 이 사이버 공간에서의 여러 집단에 속하여 많은 영향을 상호 주고받으며 일상 생활을 해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상대적으로 전통적인 형태의 집단은 점점 더 영향력을 상실해 가고 있다. 이 점에 관하여 권순택은 말하기를, 교회에서 주일학교와 중고등부 등의 “각 부서별 기존의 활동 행태는 더 이상 결속과 유대를 강화하고 단결단위로 유지하는 것을 보장하지 못한다”고 보았으며 청소년들에게 있어서 교회는 “친구라는 원초집단을 제공해 주는 유인체제로서의 의미를 상당 부분 상실했을 뿐만 아니라 기독교교육의 붕괴까지 논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고 관찰하였다.
이러한 새로운 환경에서의 교육목회는 우선 전통적인 접촉의 장만을 고집하지 말고 좀 더 적극적으로 새로운 인간관계의 장인 사이버 공간 속으로 들어가야 하며 또한 사람들을 그 공간으로 끌어들이려는 노력을 통하여, 인간이 인간을 변화시키는 과정이라는 교육 행위 그 자체가 가능해질 수 있는 기본 터전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청소년을 비롯한 오늘날의 네티즌(netizen)들이 어떠한 사이버 문화 속에서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지를 적극적으로 살펴서 그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그들을 만나고 모을 수 있는 좋은 사이버 공간을 마련하여 잘 관리하고 운영함으로써 그 장을 통한 좋은 교육적 기회들이 창출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노력을 하면서도 전통적인 대면적 만남이 이루어지는 조직을 포기해서는 안된다. 아무리 사이버 공간에서의 관계 형성과 만남이 편리하고 좋을지라도 사람은 역시 물리적인 공간에서 얼굴과 얼굴을 맞대며 피부와 피부의 접촉을 하면서 관계를 영위해 나가는 것이 필요한 존재이다. 따라서 기존의 교육적 접촉의 장은 그 단점들을 보완하면서 계속 강화시켜 나가도록 해야 하고 그것에 첨가하여 사이버 공간이라는 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이 점에 관하여 박문옥은 지적하기를, 뉴미디어를 통한 교육은 인격적인 만남의 부족으로 인하여 ‘인간관계에 있어 심각한 장애’를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에, “교사는 학생들과 직접 만나고 시간을 공유함으로써 관계훈련과 더불어 인격을 향상시키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하였다. 특히 의미 있는 인간관계를 가능케 해주는 소그룹을 중심으로 하는 교육적 접근이 중요한데, Teague의 다음과 같은 지적은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우리들은 하이테크(high-tech) 시대에 하이터치(high touch)를 강조해야 한다. 비록 우리가 기술문명과 그것이 기독교 사역에 가져다주는 편리함을 포용해야 하지만, 우리는 결코 프로그램이 아닌 사람들이 사람들을 인도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사랑에 기초한 진실과 열정의 자세를 가지고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하고 그의 필요를 채우려는 노력을 하되, 일방적이 아닌 상호적인 관계와 만남을 지향해야 한다는 점이다. 즉 사이버 공간에서 만남이 이루어지든, 아니면 전통적인 면대면 상황에서 만나든, 의미 있고 유익한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 되기 위해서는 서로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상호적인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상, ‘쌍방향식 사이버 대화’인 ‘디지털 코드’에 익숙한 오늘날의 사람들에게 교회는 아직도 일방적인 아날로그식 커뮤니케이션 코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의미 있는 교육적 관계와 결과를 많이 얻지 못하고 있다. 교회가 이런 점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꾀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사이버 공간을 마련하고 그 안에서 무수히 많은 접촉을 가져도 바람직한 기독교적 교육의 열매는 맺기 어려울 것이다.
인터넷의 발달 등의 영향으로 앞으로의 교육은 또 다른 여러 가지 면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초래할 것이다. 그것은 시간과 공간, 연령 등의 제약으로부터 교육과 학습을 자유롭게 풀어놓고, 학습 내용과 목적 및 방법에 있어서도 매우 다양하고 새로운 변화를 가져다주는 것을 말한다. 사실상, 전통적인 교육의 틀은 시간과 공간을 중심으로 짜여졌다. 즉, 일정한 연령 기간 동안에 걸쳐 정규교육 기관의 교실에서 교육이 이루어졌던 것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과거의 틀은 오늘날과 같이 지식과 정보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그 효용성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이제 미래에는 시간과 공간에 거의 제약을 받지 않고 언제 어디에서나 배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
배움은 더 이상 미성년 기간에 성인의 삶을 준비하기 위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전 생애에 걸쳐서 행해지는 삶의 필수적인 일부분이 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더욱 교육이나 학습이라는 것이 연령의 제한 없이, 그리고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이루어질 것이다. 그리고 기존의 학교교육도 과거의 문화유산과 축적된 지식을 전수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찾아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일에 더 많은 비중을 두게 될 것이다. Anderson은 과거의 교육 방식에 비교하여 앞으로의 새로운 방식을 다음과 같이 잘 요약하고 있다.
“옛 방식은 이론지향적이고, 시간과 공간 중심적이며, 연역적이고, 직선적이며, 순차적이고, 과정 지향적이며, 장기적이고, 표준화된 것이었다. 새로운 접근은 실제적이고 경험적이고 귀납적이고 모델이나 멘토와의 관계에 기초한 것이며, 단기적이고, 상호적이며, 실제적이고, 결과 지향적이며, 문제중심적이고, 개별화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서 교회의 교육목회도 부단한 적응과 개혁을 시도해야 한다. 이제는 교회의 교육도 아동기나 청소년기에만 제공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전 생애에 걸쳐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평생교육적인 개념과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성인들에 대한 교회교육은 더욱 더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하리라고 본다.
또한 사람들을 교회당이라는 일정한 장소와 일정한 시간에 오도록 만들려고만 하지말고 이제는 유통성을 발휘하여 사람들을 접촉할 수 있는 모든 시간대와 장소를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교육목회의 초점은 사람들을 교회당으로 모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든지 사람들을 변화시켜 기독교적 가치관과 생활 양식을 가지고 살도록 만드는 일에 맞추어져야 한다.
그러므로 이제는 교육 주체의 편의가 아니라 학습 주체의 편의를 고려하여 그들의 생활 패턴에 적합한 사역 프로그램과 방식을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Teague는 이와 관련하여 말하기를, 우리는 ‘사용자 중심’(user-driven)의 자료와 프로그램들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하였다. 그는 또한 교회가 앞으로 교인들을 교육하는 일에 있어서 다양한 전달 체계(delivery system)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이 점에 있어서 최첨단을 향해 과감하게 나아가야 함을 역설하였다. 여기에는 오늘날의 발달된 정보와 통신 수단을 이용한 원격학습(distance learning)의 창의적인 방식들이 포함되며, 학습자 중심의 교육, 그리고 자기주도적 학습이나 가상공간에 결성된 학습 길드(guild)와 팀 학습 활동 등이 포함된다.
나가는 말
향후 30년이든 또는 100년이든,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에게 엄청난 변화가 닥쳐 올 것이라는 점이다. “예측불가능성, 끊임없는 변화, 혼돈, 이런 것들은 우리들의 시대의 표준”이 되었으며, 변화는 이제 미래의 불변의 요인이 되어 있다. 그리고 Anderson이 말했듯이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는 데 실패하면 어느 개인이나 집단이든 생존과 번영에 심각한 문제를 겪게 될 것이다. 그러나 Toffler의 지적처럼, 변화는 우리 앞에 쇄도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에 대응할 준비가 형편없이 안되어 있다. 이러한 현실은 어쩌면 한국 교회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제 우리의 교회들은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고 우리 앞에 놓여진 엄청난 도전을 극복하고자 하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 노력은 본질이 변질되거나 왜곡되지 않도록 보존하는 동시에 항상 새로운 형식과 방법론에 잘 적응해나갈 수 있도록 하는 양면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이 일은 급변하는 미래의 사회와 사람들의 특성에 대한 예측과 전망을 바탕으로 하여 그에 적합한 변화와 개혁의 방안들을 강구하는 것이어야 하고, 본 글에서는 그러한 관점에서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몇 가지 사항을 논의하였다.
문제는 그러한 변화의 시도들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교육목회의 질적인 수준을 높이는 것이 궁극적으로 요구된다는 사실이다. 모든 변화 그 자체가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며 ‘현대적인’(contemporary) 것이라고 해서 항상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과거의 전통적인 것 속에서도 얼마든지 오늘날의 문제 해결에 적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찾을 수 있다. 따라서 어떠한 방법을 사용하든지 주어진 상황에 가장 적합한 것을 찾는 일이 중요한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실효성이 있도록 잘 사용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이 점에 있어서는 교육목회의 질적인 수준 향상을 위하여 지도자 계층의 투철한 의지와 노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단순히 새로운 것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필요를 채워주기에 충분한 수준의 사역을 원하고 있다. 교육목회를 이끌어 나가는 지도자들은 이러한 탁월함에 대한 비전(vision for excellence)을 지니고 미래의 성공적인 결과를 위하여 험난하고 불확실한 오늘날의 상황에 믿음의 도전을 해야 할 것이다.
이 석 철 교수
침례신학대학교(기독교 교육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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