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농결연 전원교회' 주5일 근무제 따른 대안으로 부상 2002-08-27 23:37:26 read : 13522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도시교회는 시설투자와 프로그램 운영을 도와주고 농촌교회는 위해 전원교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법이다.
주5일 근무제 시행에 따른 교회의 혼란이 점차 가라앉으면서 교회들마다 대안을 찾는데 분
주하다.
신학적인 문제에 걸려 찬반 논쟁이 어느 종교보다 뜨거웠던 한국교회는 노동자와 보다 나은
삶의 질을 높인다는 주5일 근무제 취지를 거스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주5일 근무제에 맞는 교회 운영에 좀더 체계적인 모습을 개발하고 연구해야 할 숙제를 떠안
게 됐다.
불교계는 어느 종교보다 주5일 근무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왔다. 여가 생활을 즐기려는
상당수의 국민들이 도심을 벗어날 것을 예상했기 때문이다. '템플 스테이'는 프로그램은 불
교계가 그런 국민들을 산사로 끌어들이기 위한 직접적인 프로그램에 속한다.
조계종 본부의 경우 각 사찰마다 템플 스테이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하기까지 하고 있다. 사
찰의 형식적인 모습을 벗어버린 곳도 있다. 찜질방을 마련해 사람들이 쉬워 갈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이렇듯 불교계는 기독교계가 찬반 양론으로 갈등하고 있을 때 시대의 대세라고 판단, 신속
한 움직임으로 우리보다 한 발 앞서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교회는 늦은감은 있지만 얼마 전부터 대안을 찾으려는 몸부림이 역력하다. 한국기독교
총연합회나 기독교가정사역연구소 등은 그 대안을 찾기 위한 세미나 등을 열어 여러 가능성
을 찾아봤다.
현재 주5일 근무제 시행에 따라 대안으로 크게 떠오는 것은 '전원교회'를 꼽을 수 있다. 일
부 목회자들은 도심을 떠나 한적한 도심 외곽에 넓은 터를 잡고 교회를 이전하기까지 했다.
전원교회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극복해야 할 문제가 몇 가지 도살이고 있는 것은 사
실이다.
우선 도심에 멀리 떨어져 있는 전원교회의 경우 교인들을 차에 싣고 전원으로 나가 주일 낮
예배를 드리고 공동식사를 마치고 서둘어 오후 예배를 드린 후 해가 지기 전에 도시에 있는
집으로 태워다주는 식이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전체 교인들 중 주5일 근무제의 혜택을 누리며 한가하게 전원생활을 즐길 사람이 얼마나 되
느냐는 문제도 짚어 가야할 문제다. 넉넉한 소수를 위해 다수의 사람들은 과연 먼 거리로
교회를 나가야 하는 어려움을 감수할 것이다.
또한 전원교회가 모든 대안의 전부라 한다면 교회가 사찰과 같이 세상을 등지고 산 속으로
들어가거나 전원으로 나가야 하는데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이 또한 교회의 사회적 위치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전원교회는 도심의 지교회 혹은 수양관 같은 형태로 운영되는 것이 바람
직하다는 의견이다. 충청도 금산군에는 도시의 교회가 미래를 내다보며 10년 전에 설립한 전원교회가 있다. 이 교회는 대전지역의 교인들을 대상으로 예배를 드려왔다. 주일날 낮예배 는 분 교회에서 드리고 있으며, 전원교회는 또 하나의 지교회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금천구 성광교회(조영준 목사)는 주5일 근무제를 대비해 강화도에 수도원을 개원했다. 격주
로 전교인이 수도원에서 함께 예배를 드리고 가족들간의 교제를 나누고 있다.
그러나 이런 형태의 전원교회는 재정인 풍족한 교회만이 생각해 볼 수 있는 형태다. 황의봉
목사는 그의 저서 '주5일 근무제와 한국교회'란 저서에서 도시교회와 농촌교회가 연계해
'도농결연'을 맺는 방법을 적극 추천하고 있다.
도시의 자립 교회는 거리가 알맞는 농촌교회와 결연을 맺어 시설투자와 프로그램 운영을 도
와주고 농촌교회는 도시에 있는 결연교회를 위해 전원교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법이다.
이같은 도농결연 전원교회는 도시교회는 전원으로 나가려는 교인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으며, 농촌교회는 활력을 얻을 수 있어 이상적인 형태를 띠게 된다.
교회는 전원교회의 큰 사업 이외에 다양한 주말 프로그램으로 교인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필요가 있다. 전원으로 나가지 못하는 다수의 교인들을 위해, 지역 주민들을 위해 교회는 좀
더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각종 설문조사에서 교인들은 "주말을 가족과 함께 보내겠다", "교회에서 주말 프로그램을 마
련하면 참석하겠다"고 응답하는 것을 봐도 교인들은 교회에게 무엇인가 원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침례신학대학교 정동섭 교수는 "교회에서 가정 사역자를 전문적으로 훈련해 결혼 예비 교
육, 부부관계 향상 교육, 부모 역할 교육, 내적치유사역 등의 주말 프로그램을 순차적으로
진행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정교수는 "이제까지는 몇몇 기관이 가정사역에 참여했지만 교회적 차원에서 목회와 접목된
가정사역 프로그램이 운영돼야 한다"며 "교회는 이제 가정을 회복시키고 건강하게 만드는
사역에 힘써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교회가 보유하고 있는 기자재를 이용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다양한 주말 프로그램
을 개발하는 데 한 몫을 할 수 있다. 멀티미디어 시대에 사는 요즘의 교회는 빔프로젝트를
거의 가지고 있다. 따라서 간단한 소극장의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외부 극단을 초청한 연극 공연이나 음악회 등은 기독교의 사상을 서서히 가르칠 수 있는 좋은 도구로
쓰여질 수 있다.
소그룹이 조직적으로 잘 운영되는 교회는 소그룹별 국내 성지여행을 실시해 보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로 생각된다. 성지순례가 이스라엘이나 터키를 가야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며, 국내에
기독교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는 것도 상당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보여진다. 이러한 프로그램
은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까지 1박2일이나 하루 정도면 충분해 시간적인 여유를 가질 수
있다.
한국교회는 특히 이제는 교인들을 교회 밖으로 시선을 돌리게 하는 노력도 필요할 때다. 대
부분의 목회자들은 자신의 교인들이 교회 밖의 사회 봉사를 하는 것에 그리 너그러운 편이
아니다. 그러나 이제는 말씀을 사회에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교회가 열어줘야 할 것이다.
교회가 인근에 교인들이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사회단체나 시설들을 조사해 소개하고 안내
해 연결시켜 준다면 보다 알찬 주말을 교인들은 보내게 될 것이다. 할 수만 있다면 교회의
온 교인이 함께 할 수 있는 사회봉사 프로그램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겠
다.
장로회신학대학교 임성빈 교수는 "거세어 가는 세속화의 물결 속에서도 기독교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살릴 수 있는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예배''주말시간을 활용한 부부 중심 프로
그램''가족 중심 프로그램''또래 중심 프로그램' 등의 공동체 교육, 친교와 봉사 등이 이전보
다 더욱 전문적으로 기획되고 추진돼야 할 것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20세기에는 교회의 목회 영역이 시간적으로는 주일 중심이고 공간적으로 교회 건
물 중심이었다"며 "21세기 교회는 시간적으로는 월요일부터 주일까지, 특별히 금요일 오후
부터 주일까지가 중심일 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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