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읽는 가운데 짧은 한 두 절 말씀에서 깊은 깨달음과 도전을 얻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사실은 성경 전체가 그런 힘을 가지고 있는 말씀들인데 우리가
깨닫지 못하고 넘기는 일이 많다는 것을 알아야합니다.
성경 말씀에 숨어있는 그와 같은 오묘한 교훈들을 깨닫게 하는 것이 설교자의
책임 가운데 하나입니다.
한나가 제사장 엘리에게 한 말 가운데 28절의 "그러므로 나도 그를 여호와께
드리되 그의 평생을 여호와께 드리나이다"도 저희에게 큰 깨달음을 주는 말씀
입니다.
한나의 이 말은 먼저 우리에게 "그러므로 나도"의 신앙을 가지라고 가르쳐줍니
다.
'그러므로 나도'의 신앙은 어떤 신앙입니까?
'그러므로'는 '하나님이 나의 기도를 들어주셨으므로'입니다.
우리는 소원하는 것이 있을 때 열심히 기도합니다. 하나님이 기도를 들어주셔서
우리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집니다. 그러면 기도의 응답으로 그 일이 이루어졌다
는 것을 잊습니다. 자기 힘으로 그 일이 이루어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니 내
가 기도했다는 사실조차 잊는 분들도 있습니다.
우리들의 기도를 살펴볼 때 먼저 드린 기도를 응답해 주신 일에 대한 감사 내
용이 너무 부족한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나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나의 기도를 들어주셔서 내가 사무엘을 낳
았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기도 응답으로 그 일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고 '하나님 기도를 응답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다가도 시간이 좀 흐르면 잊는 분들도 있습니다. 아니
대개 그렇습니다. 서원을 했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잊습니다. 한나는 시간이 많
이 흘렀는데도 잊지 않았습니다.
오늘 일은 사무엘이 젖을 뗄 때의 일입니다. 젖을 떼기 위해서는 2, 3년쯤 걸립
니다. 젖을 떼고 아무래도 사무엘이 제대로 걷기도 하고 말도 할 줄 알아야 여
호와의 전으로 데려갔을 터이니 네 살이나 다섯 살쯤 되었을 것입니다.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 그래도 '하나님이 내 기도를 들으시고 이 아이를 주셨다'
하는 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셔서 이루어진 일인데 잊고 있었던 것
이 있지 않습니까?
내 힘으로 그 일이 이루어졌거나 우연히 이루어졌다고 여기고 있던 일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 '하나님께서 나의 기도를 들어주셔서 내가 아들을 얻었으므로' 하
는 한나의 믿음을 보면서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를 응답해 주신 것들을 기억해
내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시기 바랍니다.
그 다음에 '나도'입니다.
'하나님이 내 기도를 응답해 주셨으므로 나도 하나님을 위해서 무엇인가 해야하
겠습니다' 하는 것입니다. 한나는 사무엘을 하나님께 드려 평생 하나님을 위해
서 봉사하게 했습니다.
우리는 '나도'의 신앙을 가져야합니다. '나도 하나님을 위해 무엇인가 하겠습니
다' 하는 신앙입니다.
이것이 성숙한 신앙입니다. 우리의 기도도 '나도 하나님을 위해서 무엇인가 하
고 싶은데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 가르쳐 주십시오' 이런 내용이 더 많아져야합
니다.
'하나님 주십시오' '또 주십시오' '더 주십시오' 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가야
합니다.
늘 달라기만 하는 좋지 않은 버릇을 가진 나라가 우리와 아주 가까운 곳에 있
지요. 어느 나라인지 잘 아실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대해서 그 나라 식으로 나가서는 안 됩니다.
'나는 이것이 필요합니다'
'나는 이것도 갖고 싶습니다'
'나는 이것도 원합니다'
이 같은 '나는'의 신앙에서, '나도 하나님을 위해 무엇을 하고 싶습니다' '나도
하나님께 무엇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렇게 '나도'의 신앙으로 진보를 이루시기
바랍니다.
한나의 이 말은 또 '그를 여호와께 드리되 그의 평생을 여호와께 드리나이다'라
는 믿음을 가지라고 가르쳐줍니다.
'그를 여호와께 드리되' 이것은 가장 귀한 것을 하나님께 드리는 믿음을 말합니
다.
'그러므로 나도 하나님께 바치고 싶습니다' 하고서 시시한 것을 바치지 않았습
니다.
24절에 한나가 사무엘을 바치러 갈 때 가지고 간 예물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수
소 세 마리, 밀가루 한 에바(22리터), 포도주 한 가죽부대를 가지고 갔습니다.
이것만해도 대단한 예물입니다. '하나님 아들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도 이것을
바칩니다' 하고 돌아와도 좋을 예물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한나는 아들 사무엘을 하나님께 드렸습니
다.
오랫동안 기도해서 얻은 아들입니다. 얼마나 귀합니까?
한나는 그 아들을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선물을 할 때 주어서 아까운 마음이 들지 않으면 참다운 선물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분이 있습니다. 내가 아끼는 것, 귀한 것을 드려야지 좋은 선물이라는
뜻이지요. 한나는 정말 아끼는 것, 정말 귀한 것을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여러분, 여러분에게 가장 귀한 것이 무엇입니까?
그것을 하나님께 바치기 바랍니다. 그럴 때 하나님이 더 많은 것으로 축복하시
며 갚아 주십니다.
하나님께 드리는데 그의 평생을 드리겠다고 했습니다. 일정한 기간만 바치겠다
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늙은 다음에는 이 아이가 돌아와서 나를 봉양하도록
해 주십시오'가 아닙니다. 종신 서원을 했습니다. 그의 삶 전체를 바쳤습니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사무엘의 나이 세 살 내지 다섯 살, 가장 귀여울 때입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때입니다.
그리고 아직 어릴 때입니다. 24절 끝에 '아이가 어리더라'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 어린 아들의 손을 잡고 여호와의 전으로 가는 한나의 마음은 견디기 어려웠
을 것입니다. 한나는 마음으로 '우리 조상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을 제물로 바치
러 그를 데리고 모리아 산으로 갔는데 지금 내 마음이 그와 비슷합니다' 이렇게
중얼거렸을지도 모릅니다.
남편의 다른 부인 브닌나가 자기는 자식이 있고 한나는 자식이 없다고 한나를
괴롭히고 업신여겼습니다. 여자로서는 견디기 어려운 일입니다.
이제 사무엘이 생겼으니 사무엘을 옆에 두고 브닌나에게 '너만 자식 있냐? 나도
있다! 내 자식이 더 똑똑하다!' 하면서 살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 것입니다. 여인
으로서 그런 마음이 왜 없겠습니까?
그러나 한나는 그런 것을 다 극복하고 사무엘을 하나님께 바쳤습니다.
우리의 봉헌, 우리의 헌신은 온전한 봉헌, 온전한 헌신이 되어야합니다.
불완전한 것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부분적인 것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구약 성경 레위기에는 제물에 대한 규정이 자세하게 나와 있는데 제물의 기본
조건으로 온전한 것이어야 한다, 흠 없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을 여기 저기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사도행전에 나오는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그들의 소유를 팔아 하나님께 바치는
데 전부를 바치지 않았습니다. 얼마를 감췄습니다. 그리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 결과 어떤 일을 당했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어느 장로님의 이야기를 소개해 드립니다. 장로교회의 장로님입니다.
고향이 북한인데 혼자 월남해서 출판사업을 해서 많은 수익을 올렸습니다. 경기
도 이천에 땅을 좀 샀는데 거기에 양로원을 지었습니다. '부모님이 북한에 계셔
서 내가 부모님을 모시지 못하는데 대신 의지할 곳 없는 연세 많은 분들을 우
리 부모님처럼 모시겠습니다' 하는 마음으로 양로원을 짓고 이름을 오늘 본문에
나오는 한나의 이름을 따서 '한나원'이라고 했습니다.
41년 전에 저희 목양교회가 설립되었을 때 처음에 심방을 하며 교회를 돌 본
분이 강연섭이라는 여자 전도사님입니다. 노량진에 부녀직업보도원이라는 복지
시설이 있었는데 그 곳에서 일하시던 분이었습니다. 감리교 교역자 자격을 갖춘
분이 아니고 따라서 법적인 파송을 받은 것이 아니니까 공식적인 담임자라고
하기는 어렵겠지만 많은 수고를 했습니다.
이 강연섭 전도사님은 저희 교회를 떠난 다음에 전도사로 일하다가 은퇴를 한
다음에는 한나원에 들어가서 노후를 보내시다가 15년 전에 그곳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이 장로님은 얼마의 시간이 흐른 다음에 이천의 남은 땅에 건물을 하나 더 지
었습니다.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을 지었습니다. 그 동안 이 장로님이 운영하는
출판사에서 기독교대백과사전, 기독교연감, 이런 책들을 출판하기 위해 한국교
회의 역사 자료들을 많이 모았는데 그 자료들을 박물관에 전시하고 보관하고
있습니다.
쉬운 일이 아니지요. 많은 재정이 필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이 장로님의 온전한
봉헌과 헌신으로 이런 아름다운 일이 있었고 또 지금도 잘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 장로님도 연세가 많아져서 지금 이천에 내려와서 기거하고 계십니다.
우리도 한나와 같은 은혜를 입은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아야합니다.
하나님께서 한나에게 아들을 주셨습니다.
우리에게도 아들을 주셨습니다. 독생자인 예수를 우리를 위해 주셨습니다.
우리도 '그러므로 나의 가장 귀한 것을 여호와께 드립니다. 온전히 드립니다' 해
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찬송가 302장의 가사를 소개해 드립니다. 청년들을 위한 찬송이지만 우리 모두
에게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주님께 귀한 것 드려 젊을 때 힘 다하라
진리의 싸움을 할 때 열심을 내어라
모범을 보이신 예수 굽히지 않으셨다
주님께 귀한 것 드려 젊을 때 힘 다하라
구원의 갑주를 입고 끝까지 싸워라
주님께 내 귀한 것과 내 맘과 내 생각도
주 위해 온 몸을 바쳐 맘 다해 섬기면
독생자 보내신 성부 은혜로 갚아주리
주님께 귀한 것 드려 젊을 때 힘 다하라
구원의 갑주를 입고 끝까지 싸워라
우리의 귀한 것 모두 주님께 바치어도
단번에 생명을 주신 그 사랑 못 갚네
하늘의 영광을 버려 우리를 구했으니
그대의 마음을 다 해 주님을 섬기어라
주님께 귀한 것 드려 젊을 때 힘 다하라
구원의 갑주를 입고 끝까지 싸워라
이 찬송은 '주님께 귀한 것 드려 젊을 때 힘 다하라'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여
기 청년들은 이 가사 그대로 살고, 성도 모두가 주님께 귀한 것 드려 평생 힘
다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므로 나도 그를 여호와께 드리되 그의 평생을 여호와께 드리나이다'하는
한나의 믿음이여러분과 저의 믿음이 되기 바랍니다.
이런 믿음을 가진 한나에게 하나님은 무엇을 주셨습니까?
우선 많은 자녀를 주셨습니다. 사무엘상 2장 20절과 21절을 보시기 바랍니다.
엘리가 엘가나와 그의 아내에게 축복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이 여인으로
말미암아 네게 다른 후사를 주사 이가 여호와께 간구하여 얻어 바친 아들을
대신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하였더니 그들이 자기 집으로 돌아가매 여호와
께서 한나를 돌보시사 그로 하여금 임신하여 세 아들과 두 딸을 낳게 하셨
고 아이 사무엘은 여호와 앞에서 자라니라
석녀(石女)이던 한나가 4남 2녀, 다산하는 여인이 되었습니다. 제사장 엘리의 축
복이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성도들이 교역자들에게 여러 가지 제목의 기도를
부탁하는데 그것이 좋은 일임을 알게 됩니다.
한나는 아들 하나를 바쳤는데 하나님은 아들 셋과 딸 둘을 주셨습니다. 한나는
기도할 때 '아들 하나만 주십시오' 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다섯 배로 응답해
주셨습니다. 이것이 성숙한 믿음, 특히 온전한 봉헌을 하는 분들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축복입니다.
이런 축복이 성도들에게 있기 바랍니다.
조금 전에 제가 온전한 봉헌을 해서 이천에 양로원과 역사 박물관을 지은 장로
님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장로님, 존함이 한영제(韓英濟)장로님인데 어떤 축
복을 받았는지 아십니까?
그 징로님은 통합측이라고 한국교회에서 영향력이 아주 큰 장로교회에 속해 있
는데 그 교단에서는 법으로는 장로님도 총회장이 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
러나 목사님이 총회장을 하는 것이 관례처럼 되어 있지요. 감리교회의 감독회장
을 장로교회에서는 총회장이라고 부릅니다.
십여 년 전에 이 장로님이 그 교파의 총회장에 선출되었습니다. 한국교회 백여
년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일입니다.
그 다음에 하나님께서는 사무엘이 훌륭한 사람이 되는 축복을 베풀어 주셨습니
다.
여러분, 사무엘이 어떤 인물입니까?
최초의 선지자입니다.
마지막 사사입니다.
제사장의 일도 했습니다.
통치자였습니다. 사무엘상 7장 15절에서 17절까지의 말씀은 "사무엘이 사는 날
동안에 이스라엘을 다스렸으며 해마다 벧엘과 길갈과 미스바로 순회하여 그 모
든 곳에서 이스라엘을 다스렸고 라마로 돌아왔으니 이는 거기에 자기 집이 있
음이니라 거기서도 이스라엘을 다스렸으며 또한 거기에 여호와를 위하여 제단
을 쌓았더라"라고 통치자로서의 사무엘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월드컵 때 이 포지션에서 잘 뛰고 저 포지션에서도 잘 뛰는 멀티 플레이어, 만
능 선수들이 박수를 받았는데 사무엘을 멀티 지도자였습니다.
사무엘이 성전에서 봉사하고 있을 때 이스라엘은 블레셋의 연이은 침공으로 위
기에 놓였습니다.
이스라엘이 생명보다 더 귀하게 여기는 언약궤를 빼앗겼습니다.
제사장으로서 사사를 겸해 이스라엘을 지도하던 엘리도 죽었습니다.
큰 위기입니다. 이 위기를 수습한 사람이 바로 사무엘입니다. 사무엘은 백성들
을 미스바에 모으고 회개의 기도를 드리게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큰 우레를 발
해서 블레셋 사람들을 패주하게 했습니다.
사무엘은 이스라엘 국난 극복의 위인이며 구국의 영웅입니다.
이스라엘 역사에서 최초로 임금을 세워 왕정시대가 열리게 하고 통일왕국시대
가 시작되게 했습니다. 처음에 세운 임금 사울이 하나님의 뜻을 어기자 사울을
폐하고 다시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왕의 자리에 오르게 했습니다.
다윗이 유명한 인물이니까 구약성경에 '다윗기'라는 성경이 잇응 만도 한데 다
윗 이야기는 모두 사무엘상하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다윗도 사무엘의 그늘 아래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미국 사람들은 누구나 조지 워싱턴을 국부라고 부르며 존경합니다. 이스라엘의
뿌리 깊은국부라고 하면 사무엘을 들어도 좋을 것입니다.
그 사무엘의 뒤에는 "그러므로 나도 그를 여호와께 드리되 그의 평생을 여호와
께 드리나이다" 하는 믿음을 가진 한나가 있었고 또 엘가나가 있었습니다. 엘가
나도 훌륭한 아버지입니다. 경건하고 도량이 넓었습니다.
문제 아동, 문제 청소년 뒤에는 문제 가정, 문제 부모가 있는데 훌륭한 인물 뒤
에는 훌륭한 부모가 있습니다.
어제 어느 가정의 돌잔치를 인도하면서 그 부모님에게 '한나와 엘가나 같은 부
모가 되십시오' 부탁했습니다.
사무엘을 이와 같이 훌륭한 지도자로 만든 것은 그의 어머니 한나의 믿음과 교
육입니다.
한나는 사무엘을 여호와의 전에 보내기 전에 그를 품에 안고 '너는 하나님께 바
쳐진 아이이다' 이 점을 늘 강조했을 것입니다. 21절 이하의 일을 보면 그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사무엘이 젖을 먹고 있을 때 엘가나와 그의 온 집이 여호와께 매년제와 서원제
를 드리기 위해 올라가는데 한나는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남편에게 "아이를 젖
떼거든 내가 그를 데리고 가서 여호와 앞에 뵙게 하고 거기서 영원히 있게 하
리이다"(22절)고 했습니다.
'이 아이는 하나님께 바쳐진 아이이니 이번에 데리고 갔다가 돌아올 것이 아니
라 조금 큰 다음에 여호와의 전에 아주 머물게 하겠습니다'는 뜻입니다.
몇 해 전 미국에 가서 유학 와 있는 어느 젊은 목사님 가정을 방문했다가 어린
아들에게 영어로 말하고 어린 아들도 영어로 대답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목
사님에게 '목사님, 아드님에게 한국말을 가르쳐야 하지 않겠습니까?' 했더니 그
목사님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유 목사님, 저희는 공부가 끝나면 한국으로 돌아가서 한국 교회를 위해서 일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겠다고 하고서 미국에 정착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희는 분명
히 돌아갑니다. 그 때가 되면 우리 아들은 자연히 한국말을 배우고 쓰게 될 것
입니다. 이왕 미국에서 생활하는 동안에는 영어를 익히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영어를 쓰고 있습니다. 아들에게도 우리는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점을 분명히 말했습니다'
깊은 생각이지요. 그 목사님은 약속한 대로 한국에 돌아와서 수원 부근에서 목
회하고 있습니다.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한나는 사무엘을 품에 안고 '너는 하나님께 드려진 아이
이다' 하는 것을 늘 말했을 것입니다. 이 점에서 한나는 모세의 어머니와 같습
니다.
이것이 중요합니다. 여러분, 아기들 아무 것도 모르는 것 같지요? 기본적인 인
격과 성격은 생후 2년 사이에 형성된다고 합니다.
유아부 교육, 유치부 교육이 아주 중요합니다.
그 교육에 힘입어 사무엘은 훌륭한 인물이 될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제69회 기독교교육진흥주일입니다. 사무엘은 가정에서 먼저 기독교교육
을 받았습니다. 그 다음에 여호와의 전에서 엘리에게 배웠습니다.
사무엘의 생애에서 아주 감동적인 부분은 그의 은퇴 연설입니다. 사무엘의 은퇴
연설이 사무엘상 12장에 기록되어 있는데 1절에서 5절까지를 읽어 드립니다.
사무엘이 온 이스라엘에게 이르되 보라 너희가 내게 한 말을 내가 다 듣고
너희 위에 왕을 세웠나니 이제 왕이 너희 앞에 출입하느니라 보라 나는 늙
어 머리가 희어졌고 내 아들들도 너희와 함께 있느니라 내가 어려서부터 오
늘까지 너희 앞에 출입하였거니와 내가 여기 있나니 여호와 앞과 그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 앞에서 내게 대하여 증언하라 내가 누구의 소를 빼앗았느냐
누구의 나귀를 빼앗았느냐 누구를 속였느냐 누구를 압제하였느냐 내 눈을
흐리게 하는 뇌물을 누구의 손에서 받았느냐 그리하였으면 내가 그것을 너
희에게 갚으리라 하니 그들이 이르되 당신이 우리를 속이지 아니하였고 압
제하지 아니하였고 누구의 손에서든지 아무 것도 빼앗은 것이 없나이다 하
니라 사무엘이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가 내 손에서 아무 것도 찾아낸 것이
없음을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대하여 증언하시며 그의 기름 부름 받은 자도
오늘 증언하느니라 하니 그들이 이르되 그가 증언하시니이다 하니라
우리 나라 대통령들도 은퇴할 때 이런 연설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은퇴연설은 이런 식으로 하지요. 그러나 국민들이 '맞습니다' 하지 않습니다.
요즘과 같은 공직자 후보 청문회 제도가 있었으면 사무엘, 문제없이 통과되었을
것입니다. 오히려 청문회 위원들이 '후보자님, 우리가 많이 배웠습니다' 할 것입
니다.
사무엘의 이런 청렴결백한 성품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바로 한나에게서 배웠을 것입니다. 한나가 어렸을 때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았더
라면 사무엘은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제물을 먼저 빼앗아먹는 것
을 보고 '저래도 되는구니' 하면서 자기도 그렇게 했을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그러므로 나도'의 믿음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그를 여호와께 드리되 그의 평생을 여호와께 드리나이다' 하는 온전한 봉헌과
헌신의 믿음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더 많은 것으로 갚아주십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자녀들을 훌륭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십니다.
한나의 믿음을 본받아 이와 같은 축복을 받는 여러분이 되고 제가 되기를 주님
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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