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교회학교가 침체기를 맞고 있다는 소리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레저 활동과 다양한 영상·놀이문화 등에 노출된 어린이들은 더 이상 따분하게 느껴지는 교회당을 찾지 않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주일학교 성장을 위한 10가지 방법
하지만 인천 심곡동 벧엘침례교회(박재근 목사)는 전혀 상황이 다르다. 이 교회는 지난 1년 동안 무려 500여명의 어린이를 전도,교회당에 수용할 수 없을 정도로 가득 채웠다. 특별한 프로그램이나 독특한 방법보다는 기도와 전도라는 기본에 충실했다는 벧엘교회 교회학교의 부흥 원동력을 찾아본다.
벧엘침례교회 교회학교에 처음부터 많은 학생이 출석한 것은 아니다. 서울 대림동에서 10여년동안 사역했지만 60여명에 불과했다. 게다가 2000년 11월 교회를 서인천으로 이전하면서 더욱 어려움을 겪었다. 이전 직후 교회는 매주일 차로 학생들을 태워 날랐다. 두세달이 지나면서 어린 학생들이 힘들어 하기 시작했다. 부모들도 긴 이동거리탓에 걱정했다. 교사들과 박재근 목사는 2001년 2월 학생들을 대림동 인근 교회로 돌려 보내자고 결정했다. 10여년동안 정든 학생들을 돌려보내기란 쉽지 않았다. 남은 학생은 출석 성도의 자녀 15명.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박목사는 2001년 3월 첫 주일에 유치부부터 초등부까지 담당할 교회학교 교사 35명을 배치했다. 교사들은 매일 어린이 전도에 나섰다. 아파트도 대규모 단지로 지어졌고 구획별로 용도가 정해진 계획도시라 전도가 쉽지 않았다. 교회 성도와 교사들이 모두 대림동에서 옮겨온 터라 지역 지리에 밝지 않았다. 교사들은 인근 초등학교 두 곳에서 하교 시간에 맞춰 열정적인 전도활동을 펼쳤다.
상상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전도를 시작한 첫 주에 20여명의 어린이가 교회를 찾아온 것. 한주에 50여명이 한꺼번에 나오기도 했다. 한달정도 지나면서 100여명으로 늘어났다. 다른 교회에 출석하는 학생들은 모두 돌려보냈다. 6월이 지나면서 500여명을 넘어섰다. 늘어나는 학생을 수용할 수 없어 교회 옆 상가를 빌려 유치부 교육관으로 사용해야 했다.
성도들도 모두 나서서 교회학교에서 봉사했다. 늘 학생들을 반갑게 맞아주고 안내했다. 교회가 주거지역과 먼 상가지역에 있어 버스와 승합차를 새로 구입했다. 교회학교 예배를 위해 빔 프로젝터와 대형 스크린 등 영상장비도 마련했다. 교회 전체 재정의 반가량을 교회학교에 사용했다.
갑자기 늘어나는 학생들을 효과적으로 양육하기 위해 거의 매일 교사회를 가졌다. 주일 오전에도 교사회를 갖고 기도로 준비했다. 최근엔 매주 수요일 밤 교사회를 연다. 모든 교사가 참석해 주일학교를 위한 토론을 벌인다. 문제점을 제기하고 보완하는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새로 출석하는 학생을 위해 차량 운행 상태를 점검한다.
박목사는 직접 교사회를 주관했다. 또 어린이들이 올 때에 맞춰 교회 현관에 나가 그들을 맞았다. 거의 매주 설교도 했다. 분반공부 때엔 학생들 사이를 돌면서 격려하고 인사를 나눴다. 분반공부를 마치고 돌아갈 때도 직접 배웅했다.
교회학교 담당 부장은 거의 매일 각종 강습회에 다니며 새로운 방법을 익히고 인터넷을 검색, 좋은 프로그램을 찾아 교회의 특성에 맞도록 적용하고 있다. 또 10여명의 어린이 찬양팀을 운영, 예배 시간에 함께 찬양한다. 예배도 다양한 형태로 진행한다. 어떤 주일은 인근 공원에서 예배를 드리기도 하고 분반공부 시간에 영화를 상영하기도 한다.
교사들은 매주 한번 학생들의 가정을 찾아가 부모와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또 학생과 주변상황에 대한 신상기록카드를 작성,늘 기도한다. 요즘도 1주일에 한번 정도 노방전도에 나선다.
박목사는 “요즘 교회의 성도 분포가 가분수형인 곳이 많고 어느 교회는 주일학교 자체도 없다”며 “열정과 비전을 갖고 원칙에 충실한다면 교회학교도 충분히 활성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배경에는 벧엘침례교회만의 독특한 비법이 있다. 개척 당시부터 매일 밤 9시30분 기도회를 갖고 이 기도회에 참석하지 않으면 교사가 될 수 없다. 제자훈련을 거쳐야만 교사가 될 수 있도록 했다. 또 성도들이 개척 당시부터 나오던 이들이라 가족적인 분위기였으며 교회 이전과 맞춰 이사하거나 직장을 옮기기도 하는 열성을 갖고 있었다.
박목사는 “어린이들이 부모를 전도해 장년 성도들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어린이를 전도하고 양육하기 위해 기도하고 준비하면 교회 자체가 성장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재우기자 jwjeon@kmib.co.kr
◇교회학교 부흥을 위한 10가지 방법
1.비전을 갖고 기도하라
새로운 방법이나 좋은 프로그램을 적용해도 지속성을 갖지 못 하면 안된다. 꿈을 갖고 하나님께 매달려라. 목숨을 걸고 철야해라.
2.어린이를 뜨겁게 사랑하는 열정을 가져라
교사들이 어린이를 사랑하고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 어린이와 함께 뛰어놀 수 있을 정도의 열정이 있어야 한다.
3.교사들을 제자화하라
교사훈련 이전에 먼저 제자로 거듭나야 한다. 철저하게 훈련된 성도만이 좋은 교사가 될 수 있다.
4.학생들을 철저히 관리하라
신상기록표를 만들고 학생들의 상황을 파악하라. 부모와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라. 매주 심방하고 결석할 경우 즉시 그 이유를 파악,대처해야 한다.
5.어린이의 눈높이에 맞는 예배 혁신과 프로그램을 도입하라
전통적인 예배 형식에서 벗어나 어린이를 위한 예배 형식을 도입하라. 예배에 생동감이 있어야 한다.
6.과감히 투자하라
교회학교를 위한 예산을 별도로 배정해야 한다. 장비와 기자재 도입 등을 늦추지 말라.
7.전 성도가 동참하라
교회학교만의 문제로 돌리지 말고 모든 성도가 나서서 안내와 정리,주차안내 등 봉사할 수 있도록 하라.
Copyright by 본 설교신문 자료를 다른사이트로 무단복사 절대금합니다(추적장치가동)/설교신문//이새롬/사업자번호220-09-65954/서울시강남구도곡로1길14삼일BD1121호/통판:서울강남01470/문자로 질문바람010-3761-0691/E-mail:v91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