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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멘트 속에 갇힌 예수
    2002-11-15 09:18:01   read : 34023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의식이 변해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이 말은 현재의 목회자 의식으로는 크게 변하고 있는 교인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사실 발전하지 못하는 목회자의 의식은 지역사회와 교인들로부터 교회의 공신력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했으며, 이로인해 한국교회는 마이너스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것은 한마디로 목회자를 바라보는 의식이 급변하고 있는 교인들과 주민들의 의식을 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말로 받아 들여지고 있으며, 글로벌시대에 걸맞는 목회자가 없다는 말과 같다. 이런상황에서 일부 목회자와 신학자들은 글로벌시대에 걸맞는 신학교육의 커리큘럼이 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신학교육도 변해야 한다
    해마다 수많은 신학교가 설립되고 있지만 현대사회를 지도하고 이끌어갈 자격을 갖춘 목회자들을 길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시말해서 각 교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대부분의 신학교육은 과거 정통적이며 보수적인 신학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목회자들의 보수적인 신앙고집은 급변하는 교인들과 주민들의 의식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로 인해 한국교회는 계속해서 교인이 줄어들고 있으며, 교회의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그래서 일부 신학교에서는 상황에 걸맞는 상황신학을 비롯한 상황윤리, 지역사회 개발선교정책 등의 학과목을 신설, 21세기 한국교회의 상황에 걸맞는 신학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정통보수신학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목회자와 신학생들이 이를 받아들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과거 한국적 상황에 걸맞는 주민중심의 선교를 펼친 대부분의 교회는 성공하지 못한 채, 교회운영
    에 급급하고 있으며, 이것은 80년 전두환 군사독재정권 이후 민중교회, 현장교회, 도시빈민교회, 노동교회 등으로 대변되고 있다. 반면 정통보수를 고집한 대부분의 교회는 급성장했다. 이들 교회는 오늘 대형교회로 대변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보수정통을 고수해온 교회들은 교회성장에 급급한 나머지 21세기 글로벌시대에 걸맞는 교회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의 정체성을 상실하는데 중심에 서 있었다. 무엇보다 이것은 한국교회가 사회를 향해 할 말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한 목회자의 말이다.

    “한국교회의 목회자 의식이 변해야 교회도 변할 수 있다. 여기에다 신학교육도 현대사회에 걸맞는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급선무다. 그러나 정통보수주의 신학과 신앙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상황에서 계속해서 변하고 있는 교인과 주민들의 의식을 따라잡기는 아직 멀고 멀기만 하다. 사실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을 하며 상황목회에 충실했던 교회는 성장하지 못했다. 이것은 21세기형 목회자 교육을 담당해야 할 신학교육에 문제가 있으며, 결국 교회의 정체성을 상실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런 비난 속에서도 최근 일부교회와 목회자들이 현장중심의 선교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현장목회자들이 21세기형 교회공동체를 만들겠다는 의지 속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있는 것은 한국교회의 발전에 있어 매우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더욱이 일부 교단은 21세기형 목회자를 양육하기 위하여 주민중심의 선교정책에 중심한 신학교육을 강화하고 있으며, 자격을 갖춘 목회자를 양성하기 위하여 대학원대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것이 한국교회발전에 큰 영향을 준다는 점을 목회자들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최근 한 무인가 신학교에서 벌어진 웃지 못할 일들은 한국교회의 한 단면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씁쓸한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목사후보생 입학자격 강화해야
    강서구에 위치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한 군소교단에서 운영하는 한 신학교는 학생을 입학시킬 때 1학년부터 공부를 시켜야 하는 것이 당연한데도 3학년 혹은 4학년으로 학생을 받는 경우도 있으며 심지어 마지막 학기에 신입생을 받아 곧바로 졸업을 시키는 한심한 일을 자행하고 있는 것으로 최근 알려졌다.

    심지어 대학부 과정인 신학교를 나오지 않아도 대학원 과정인 신학연구원으로 바로 받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는 돈이 개입돼 있다. 즉 돈만 가지고 오면 졸업시켜 목사안수를 준다는 것. 이 학교는 또 돈만 주면, 한글을 몰라 도저히 신학교육을 받을 수 없는 사람들도 버젓이 학교입학은 물론 목사안수까지 준다. 한심한 작태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신학교를 한번도 안 다닌 사람도 졸업장을 주고 목사안수를 주는 등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도 없는 꼴이다.

    이러한 행태를 지켜보던 한 실무자는 도저히 양심의 가책을 받아 하나님께 용서를 빌며 이 학교를 그만두었다. 그러나 이 학교를 운영하는 여자목사는 반성없이 이러한 행태의 학교운영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심한 것은 일부 신학생들이 빨리 목사안수를 받으려고 이를 묵인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신학생들은 이 학교를 그만두고 다른 신학교로 옮겼으며 교수 대부분은 이 학교를 떠났다.

    21세기를 맞아 21세기형 지도자를 찾고 있는 사회의 모습과 비교해 볼 때 이러한 모습은 한국교회의 앞날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졸업요건도 철저히 따져야
    물론 모든 신학교가 이러한 모습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목회자를 배출하는 신학대학이나 신학교에서 목회를 하고자 입학하는 학생들을 철저히 검증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철저한 소명감 위에 일반적인 학문의 실력과 온전히 헌신하고자 하는 소양이 있는 사람들을 뽑아 더욱 온전한 사역자가 되도록 더욱 철저히 교육시켜야 21세기를 맞아 복음을 복되게 전할 수 있다.

    복음을 듣는 사람들의 지적, 의식적 수준은 계속 오르고 있으며 한국교회의 지도자들도 새로워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러한 사회적, 교회적 요구에 철저하게 응답하기 위해서는 현재 목회하고 있는 목회자들도 변화되어야 하지만 더욱 시급한 것은 목회자로 배출될 목사후보생들이 철저하게 훈련받아 현장으로 나와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이 그들을 보며 새롭게 한국교회를 향한 기대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일반대학에서도 점차 학문적으로 그리고 성실성에 있어 문제가 되는 학생들의 졸업을 유보하거나 졸업을 시키지 않는 경우가 발견되고 있다. 그러나 한 신학교 관계자는 “신학교는 그 사정이 조금 다르다”며 “은혜로 넘어가는 사례가 너무나 많다”고 지적했다. 그들이 한국교회의 미래를 이끌고 나갈 사람들임을 인식하고 철저히 검증해 목회자로서의 자질이나 소양이 없는 사람들은 걸러내야 한다.

    학교와 목회현장의 긴밀성 구축
    이와 관련해 한 신학대학 교수는 “사람에게도 인정을 받지 못하는 자가 어찌 하나님께 인정받고 쓰임을 받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실력이 모자라 신학대학이나 신학교에 입학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또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신학교에 들어와서도 소명감을 느끼지 못하고 과거에 하던 습관을 되풀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들 중 대부분은 실제 교회현장에 나가서는 별반 필요가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 목회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을 한 번씩이라도 경험해 보고 현장에 나가야 할텐데 걱정입니다.” 대한성공회의 성직 후보생인 유모씨는 목회현장과의 긴밀성을 잃어가고 있는 대학에서의 후보생 교육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위에서도 다루었듯이 오늘날 목회자 양성을 위한 대부분의 대학교육은 ‘현장과 동떨어진 이론’에 머물러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시대·문화의 다양한 변화와 흐름에 따라 함께 변화하는 목회 현장의 현실을, 기존의 대학 교육이 적절하게 대처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목회자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대부분의 대학(원)에서는 십 수년 전부터 가르쳐온 커리큘럼을 동일하게 교수하고 있다. 한 학생의 말이다.“강의 내용이 매년 같기때문에 선배들의 노트만 구하면 강의를 듣지 않아도 지장이 없을 정도 입니다”

    이는 일부 교수들이 연구활동에 심혈을 기울이지 않고 있음을 말한다. 또한, 현재 대학 교수임용의 체계상 새로운 학자들이 실제 강단에 서기 어려운 학계의 환경도 이러한 현상에 일조를 하고 있다고 분석된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기술산업과 문화변동의 사회에서 신학교육기관만이 수 십 년 전의 방식을 고집한다는 것은 결국 교계 스스로가 시대에 뒤 처지는 것을 자초하는 셈이다. 또 다른 문제점으로는 후보생들에게 무리하게 요구되는 사역을 들 수 있다. 대부분의 목회자후보생들은 학업과 함께 출석교회에서의 교역자 역할을 병행하고 있다. 따라서 학교에서의 수업이 끝난 후에는 교회 사역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한다. 주일이나 교회력 상의 주요절기, 주로 굵직한 행사가 치러지는 방학기간에는 학업보다는 교회에서의 사역에 몰두할 수 밖에 없다.

    학업과 사역, 지쳐 가는 후보생들
    이는 결국 후보생들이 학업을 소홀히 할 수밖에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 교회에서의 사역은 졸업후의 안수·서품에 결정적인 평가조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한 목사 후보생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신학자를 양성하는 교육과정과 목회자를 양성하는 교육과정은 엄연히 구분 지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회현장과 학교측의 입장이 서로 달라 양측이 원하는 부분만 강요하다 보면 결국 이래저래 피해를 보는 것은 후보생들이고, 결국에는 목회자의 수준저하로 이어지게 마련입니다.” 실제로, 대학에서의 교육과정이 성직과정(M.div)과 신학심화과정(Th.m)으로 구분되어 있다고는 하더라도, 대부분이 동일한 교수진에 의해 강의가 진행되기 때문에 그 변별력에 있어서 그다지 구분이 없는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 할 수 있는 방안은 교회현장과 대학간의 긴밀한 관계형성에서 찾을 수 있다. 양측이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서로의 입장만을 고수할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가 점차 사회적 공신력을 잃어가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결국 교회도 사회를 구성하는 한 부분인 만큼, 사회와 동떨어져 독자적인 행보를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교회는 사역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후보생들이 졸업 후 현장에서 겪을 수 있는 상황들을 경험하고 대처할 방안들을 습득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해야 한다. 학교는 후보생들이 목회자로서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고 연구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보장해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전통을 빌미로 고루한 학문을 주입할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필요한 전문적 지식을 학습할 수 있는 교육이 절실하다. 하나님의 종을 교회나 학점의 종으로 만들지 말아야 한다.


    현재목회는 열린 목회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폐쇄적인 목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로 인해 한국교회는 사회를 향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일반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 오늘 한국교회의 현주소다.


    무엇보다도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보수적인 목회와 폐쇄적인 생각은 문명의 발달과 함께 변하고 있는 교인들의 생각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목소리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목회자들도 계속해서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래서 일부 신학교와 교단에서는 목회자 계속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공부하는 목회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교육 프로그램은 현장목회와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같이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이 상황목회에 뒤쳐지고 있는 것은 목회자의 보수적이며, 폐쇄적인 생각이 변하지 않고, 과거에 머물러 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이와 함께 신학교의 커리큘럼 역시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각 단체서 실시하는 교역자를 위한 세미나는 상황에 동떨어진 대형교회 중심의 목회계획만을 제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 각 단체에서 실시하는 교역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도시에서 대형교회를 이루어낸 목회자들의 성공담을 듣는 것이 고작이다.

    시골교회 또는 도시 중소교회 목회자를 위한 각종세미나는 이제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말장난으로 변질 된지 이미 오래되었으며, 21세기 목회현장에서 하나님의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는 목회자들과는 거리가 먼 환상적인 말에 불과하다.

    이렇다 보니 한국교회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주어진 상황에서 하나님 나라 선교를 감당하는 것이 아니라, 큰 교회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목회에 임하고 있다. 한 중소교회 목회자의 말이다.


    "오늘 각 단체에서 실시하고 있는 목회자세미나는 식상하지 않을 수 없다. 상황목회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참석하는 세미나는 큰 도시에서 대형교회 성장과정을 듣는 것에 불과하며, 현장목회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교회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각 단체에서 실시하는 세미나는 오늘 중소도시 및 농어촌지역에 알맞은 열린 목회의 비전을 제시하는 세미나로 전환되어야 한다"


    오늘 일부교회가 사회를 향해 열린 목회를 지향, 교회성장을 크게 이루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과거 한국교회는 열린 목회 또는 상황목회를 펼치지 못해 지역주민들로부터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교회의 정체성을 상실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또한 한국교회는 예수를 시멘트 속에 가두어 교회를 폐쇄적으로 만들었으며, 보수적인 목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70년대를 거쳐 80년대에 들어서면서 일부교회의 목회자들이 열린 목회를 지향한 것은 당시 한국교회에 큰 도전을 주었다.

    당시 보수적인 목회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한국교회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열린 목회를 지향해온 목회자들을 향하여 용공, 이적단체로 규정했으며, 색안경을 쓰고 보기 시작했다.

    당시 진보적인 목회자들은 현장교회, 민중교회, 빈민교회 등의 이름으로 열린 목회를 시도했으며, 이것은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상황목회로 대변되고 있다. 당시 민중교회를 설립, 군사독재정권 아래서 소외된 민중들을 위해 상황목회를 펼친 한 목회자의 말이다.


    "목회자의 목회방향은 상황 목회이어야 한다.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은 보수성에서 벗어나지 못해 큰 교회를 지향한 나머지, 오늘에 와서 한국적 상황에 알맞은 목회를 하지 못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한국교회는 시대적 아픔을 외면했기 때문에, 오늘 마이너스 성장이란 결과를 가져다 주었으며, 사회를 향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일부교회가 열린목회를 추구, 주민중심의 선교활동을 벌여 교회의 체면을 살려주고 있다.

    남원교회의 노인공동체, 남원살림교회의 복지관 운영, 충주제일교회의 노인대학, 주민교회의 외국인노동자를 위한 프로그램, 신성수양관의 노동자위로회, 구세군의 실직자 쉼터, 성공회 나눔의 집, 광림교회 사랑의 집, 명성교회 실직자 정보센터 등이 바로 그것이다.

    목회자의 영적·지적 세계관형성
    한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를 파악하는데 있어서 그 사람이 갖고있는 세계관을 알아보는 것은 매우 적절한 방법이다. 삶의 방식을 비롯한 드러나는 대부분의 생각과 행동들이 바로 이 '세계관'에 의해 형성되고 표출되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떠한 세계관을 갖느냐의 문제는 한 사람의 인격형성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 비추어 목회자의 세계관은 목회자 자신은 물론이고 목회의 대상이 되는 이들의 지적·영적 세계관 형성에 있어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이다.


    21세기 목회자의 세계관은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변화해야 한다. 앞서 다룬 바처럼 한국교회가 거대한 세를 형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사회에서 공신력을 상실해 가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대의 흐름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전통을 빌미로 뒤떨어진 의식과 교육을 답습하고 있는 목회자 양성 시스템은 물론이고, '내 교회' 안에만 머무르는 목회자의 좁은 세계관이 그러하다.


    평신도의 지적, 문화적 소양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목회자가 성서를 독점했던 시대처럼 신자들을 교육의 대상으로만 여길 수는 없는 현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목회자가 지적 소양을 쌓는데 에만 전력할 수는 없다.

    신자들은 예배와 설교를 통해 영적인 만족감을 갖기 원한다. 목회자가 지적·영적 소양을 함께 쌓아가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회참여에 상당부분을 할애하고 있어 진보적인 교회라는 평가를 받는 한 교회 신자의 말이다. "교회와 목사님이 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교회에서의 설교가 너무 그런 방향으로 치우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봅니다. 그런 부분들은 신문이나 도서 등 다른 곳에서 훨씬 양질의 정보를 얻을 수 있지 않습니까?"


    또 다른 교회 신자의 말이다. "교회는 다른 세상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문 밖에서는 노숙자들이 추위에 떨고 아직도 굶어죽는 사람이 수두룩한 세상인데, 교회 안에서 백날 사랑만 얘기해 봐야 뭐가 해결이 됩니까?"


    물론 이러한 부분은 사회에 속한 교회가 안고있는 딜레마라고 할 수 있다. 교회가 사회참여에 관심을 갖고 정의의 목소리를 내야 하겠으나 종교가 갖는 영적 부문에 있어서도 소홀할 수 없다.

    이 부분은 자칫 교회로서의 정체성을 판가름하게되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목회자가 어떠한 영적·지적 세계관을 갖느냐의 문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목회자는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적절히 대처하고 급변하는 사회의식을 아우를 수 있는 폭넓은 세계관을 지녀야 한다. 이 세계관은 점차 높아지는 교육수준에 맞추어 신자들을 대할 수 있는 지적부분과, 신자들의 종교적 영성을 인도하고 도와줄 수 있는 영적부분이 함께 형성되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목회자를 양성하는 교육기관과 교회는 후보생들의 세계관 형성에 적절한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목회자 스스로의 학습과 영성훈련이 중요함은 물론이다. 우물안 개구리처럼 내 교회의 성장에만 급급해 스스로 교회를 사회로부터 격리시키지 말아야 한다.

    윤리성 회복에 앞장서야
    일반적인 도덕규범과 윤리보다 상위법 격인 복음을 받아들인 기독교인들이 언제부터인가 윤리적인 문제에 걸려 넘어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목회자들까지도 비윤리적인 삶의 단면을 드러내고 있어 안타까움을 던져주고 있다.


    서울에서 목회하는 신모목사는 유난히 교회 일에 열심이었던 성가대 모 집사와 눈이 맞아 남편 몰래 바람을 피우다 남편에게 발각, 들통이 났으나 목사는 자신의 잘못을 지적하는 사람들을 일방적으로 마귀로 지목해 몰아내고, 일부 지지하는 교인들과 함께 목회하고 있어 도리어 지역 복음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모든 목회자들이 이러한 삶의 행태로 목회하며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므로 이제는 목회자들이 진심으로 회개하고 새롭게 목회의 길을 걸어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윤리적인 측면에서 지탄을 받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사회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거뜬히 감당함으로써 사회에 희망을 선사하는 목회를 지향할 때 한국교회에는 희망이 있다.


    윤리학 박사인 김모목사는 "6∼70년대에 교회가 비약적으로 부흥하면서 오직 부흥을 외치다 교회의 아름다운 삶의 전통인 규모있는 삶을 상실했다"며 "이제는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는 교회의 모습을 지양하고, 참신하고 새로운 교회의 이미지로 질적인 부흥을 이루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모목사는 "일부 교인들과 목회자들의 생각에는 죄를 지어도 회개하면 된다는 잘못된 의식이 자리잡고 있다"고 말하고 "복음에는 용서의 측면이 매우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악용한다면 진실로 중생한 기독교인은 아니란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분당에서 목회하는 박모목사는 "21세기를 바라보면서 한국교회가 진정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사람들의 비판을 넘어 외면과 포기의 대상이 될까 심히 우려된다"면서 각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즉 비판에는 애정이 담겨져 있으나 외면과 포기의 단계에서는 아무 것도 기대 할 수 없다는 결론이다.

    문화적인 측면을 고려하는 목회자
    서울 중곡동에 위치한 한 감리교회는 스킷드라마를 이용해 예배를 드림으로써 역동적인 교회의 모습을 회복, 교회가 부흥되는 기틀을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이웃주민들을 자연스럽게 초청하는 장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 강서구의 한 교회는 청년들이 중심이 된 예배에서 무용, 연극, 찬양 등 열린예배 형식의 예배를 드리다, 담임목사의 반대로 청년들과 갈등을 초래해 교회가 시험에 든 사례도 있다.

    이 담임목사는 예배에 무슨 문화적인 요소가 필요하냐며 반대했으나 청년들은 전통적인 예배에도 문화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 있으며 열린예배는 이 문화적인 요소를 조금 더 가미한 것뿐이라고 맞섰다.


    사실 한국교회는 언제부터인가 딱딱하고 고착화된 형식, 즉 전통적인 예배를 완벽한 예배의 모델로 인식하는 우를 범하기 시작한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예배가 고착화되면서 예배 갱신과 역동성은 많이 퇴색되어져 버리고 말았다.


    그러므로 이제 21세기를 맞이한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은 비본질적인 부분을 본질적인 측면으로 오해해 문화적인 측면을 도외시하는 잘못을 극복하고 문화를 적극 수용하는 자세를 통해 새롭게 교회의 모습을 변혁시키는 일에 과감하게 나서야 한다.


    문화사역자 김모목사는 "한국교회는 과거 문화적인 측면에서 세상을 리드해 나갔으며 바로 이러한 면으로 말미암아 복음도 왕성하게 전할 수 있었다"면서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문화적인 요소들을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독교신문/유달상부국장·박병득부장·이경석기자 공동취재집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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