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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마음을 품으라
    2002-11-13 14:24:27   read : 31449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빌 2:1-8 // 2002년 11월 10일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 무슨 권면이나 사랑에 무슨 위로나 성령의 무슨 교제
    나 긍휼이나 자비가 있거든 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여
    한 마음을 품어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
    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각각 자기 일을 돌아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
    른 사람들의 일을 돌아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케 하라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
    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
    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
    들과 같이 되었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
    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빌립보서 2장 1-8절>

    오늘 본문은 사도 바울이 빌립보 교회 성도들에게 주는 권고의 말씀입니다.
    빌립보 교회는 사도 바울의 제 2차 전도여행 때에 아시아로 향하던 그의 마음과
    는 달리 성령이 이를 막으시고, 드로아에서 마케도냐 사람이 부르는 환상을 보
    고 에게 해엽을 건너 유럽으로 건너가 세운 교회가 바로 이 빌립보 교회이었습
    니다. 그러므로 빌립보 교회는 마케도냐 지경의 첫 성으로 아시아에서 유럽으
    로 건너가 첫 번째 설립된 교회입니다.

    빌립보는 마게도냐 왕 빌립이 자기 이름을 따라 빌립보라 불렀습니다.
    이 지역은 로마가 세계를 정복하고 그들의 공신들, 특히 퇴역 장성들을 위하여
    특혜를 주었던 지역으로서, 많은 군인 가족들이 살았던 특수 지역이었습니다.
    그래서 경제적으로도 상류사회를 이뤄 특히 염색술의 발달로 무역상들이 왕래하
    던 곳이었습니다. 그런 곳에 경제적으로 여유를 가졌던 한 여인이 바울과 그 일
    행을 영접하여 예수를 믿게 되었고, 그 여인의 집이 바로 빌립보 교회의 모체
    가 되었습니다. 사도행전 16장에 보면 그 여인의 이름이 루디아라고 하였습니
    다.

    빌립보 교회는 바울의 전도를 적극적으로 지원하였습니다.
    많은 헌금으로 바울의 쓸 것을 도왔던 교회이었습니다.(빌4:15)
    바울이 투옥되면서 감옥에 있는 바울을 위하여 에바브로디도를 보내어 그를 돌
    보게 한 교회이기도 합니다.(빌2:25)
    그러나 이런 상황이 지속되는 동안, 빌립보 교회에 불협화음이 생겨나기 시작하
    였습니다. 사도 바울의 투옥에 대하여 어떤 사람들은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도
    있었지만, 부정적으로 보는 성도들도 있었습니다.
    결국 하나되지 못하는 모습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바울은 빌립보교회 교인들에게 권면하는 글을 보냈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 무슨 권면이나 사랑에 무슨 위로나 성령의 무슨 교제
    나 긍휼이나 자비가 있거든 마음을 같이 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며
    한 마음을 품어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
    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각각 자기 일을 돌아볼 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아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케 하라"고 하였습니다.
    여기 '한 마음을 품어'라는 말을 깊이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하나 되라는 간곡한 권고의 말씀입니다.
    자신의 투옥에 대하여 걱정하는 생각으로 왈가왈부하는 교인들에게 "형제들아
    나의 당한 일이 도리어 복음의 진보가 된 줄을 너희가 알기를 원하노라"(빌1:2)
    고 하였습니다.
    즉 자신이 감옥에 투옥된 것은 염려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오묘한 뜻이 숨겨
    져 있다고 말하면서, 너희는 서로 하나되라고 권면하였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 본문을 통하여 교회 생활에서 어떻게 한 마음을 품어 봉사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1. 교회에서 대인관계와 봉사생활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교회에는 다양(多樣)한 사람들이 모인 곳입니다.
    사회의 각계각층(各界各層)의 사람들이 다 모인
    곳이 교회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곳이기에 문제가 없을 수 없습니다.
    특히 서로 서로의 생각이 다르고, 뜻이 다르게 마련입니다.
    또 인간본성의 죄성(罪性)으로 우리는 모두 불완전한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모인 곳이기에, 인격의 결함들이 다 있습니다. 이것이 노출되다
    보니 항상 갈등이 있게 마련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하나를 이루어간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이것이 세상의 사회단체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한 일입니다.
    교회가 교회되게 하는 것은 어떤 제도(制度)나 조직(組織)이 아닙니다.
    이것은 위로부터 오는 성령의 역사(役事)입니다.
    바울 사도는 "성령의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엡4:3)고 하였습니다.

    성령의 역사는 다양성 속에서 하나를 이루어 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교회의 신비로운 모습입니다.
    교회는 어떤 기구나 제도나 법의 조직이 아니라, 유기적인 몸입니다.
    즉 그리스도의 살아있는 몸입니다.
    몸은 많은 지체가 있지만 머리에 속한 것 같이,
    우리는 그리스도께 속한 존재들입니다.
    아무리 많은 배운 사람도, 아무리 못 배운 사람이라도, 물질이 많건, 적건, 남
    자이건, 여자이건,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에게 속한 지체들이란 말입니다.
    각 지체는 자신의 기능과 역할이 다 다르지만, 한 몸을 이루어 나갑니다.
    이것이 살아있는 몸의 신비로움입니다.
    이와 같이 교회에서는 모두 머리인 예수 그리스도께 속한 지체들로서,
    계속 그리스도의 몸을 형성해 나아가야 합니다.

    2. 그러므로 교회에서 봉사생활은, <한 마음을 품고> 해야 합니다.
    여기 '한 마음'이란 말은 매우 중요한 말입니다.
    '한 마음' 이란 <하나된 마음>이란 뜻입니다.
    <하나된 마음>이란 같은 생각은 아닙니다.
    생각이 같아서 하나 된 마음이 아니란 말입니다.
    생각들은 다 각각 다르지만, 하나된 마음을 만들어내라는 뜻입니다.
    '한 마음'이란 내 생각과 같은 것이 아니고, 내 뜻과 같은 것도 아닙니다.
    내 마음과, 내 생각과, 내 뜻이 다 다르지만 '한 마음'을 품으라는 것입니다.

    어떻게 여러 사람들이 한 마음을 품을 수 있겠습니까?
    한 사람이 여러 마음을 품을 수도 있는데,
    더더욱 여러 사람이 어떻게 한 마음을 품으라는 말인가?
    얼른 보면 의심스러운 일입니다.
    이것을 이루어 내는 것이 신앙생활입니다.
    이것이 바로 일반 사회와 교회와의 차이입니다.

    한 마음을 품을 수 있는 비결은 어떤 특정한 인간의 마음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으라는 뜻입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에 맞추라는 뜻입니다.
    자기의 생각이 다 있지만, 예수의 마음으로 자기 생각을 맞추라는 뜻입니다.
    이것이 성령 안에서 하나되게 하심을 힘써 지키는 일입니다.
    이것을 끝내 이루지 못해서 떨어져 나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자기를 쳐서 복종시키는 성령의 신비로운 역사입니다.
    그러므로 교회에서 신앙생활의 연륜이 깊어가고, 신앙이 성숙되어 가는 과정을
    보면, 점점 자기 생각이 줄어들게 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내 생각과 내 주장이 그리스도의 마음과는 관계가 없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라고 하
    였습니다.

    3. 그러면 한 마음을 품고 해야할 일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나라의 확장과 하나님의 의를 실현시키는 일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일은 다툼으로 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의 의를 실현함에 있어서는 허영으로 해서도
    안 됩니다.
    교회 일을 하다보면 세상적인 허영이 우리를 유혹할
    때가 많습니다.
    여기에 넘어지기 쉽습니다.
    그것이 명예욕이요, 그것이 인간적인 자랑이요,
    그것이 가시적(可視的)인 결과에 대해서만 연연하는 일들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겨자씨 하나처럼 퍼져나가야 합니다.
    복음은 가루 속에 들어간 누룩처럼 그렇게 퍼져나가게 하는 것이지,
    나팔 불고 북 치듯 그렇게 요란하게 하는 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예수님의 공생애가 이를 증명합니다.
    그는 만 왕의 왕이요, 만 주의 주이지만,
    겸손하여 나귀새끼를 타고 입성하였습니다.
    그의 겉 모습은 이사야 선지자의 말처럼 마른 땅에서 나온 줄기 같아서 고운 모
    양도 풍채도 없어 우리의 보기에 흠모할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로부터 싫어 버린바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오늘 어떻게 되었습니까?
    그는 십자가로 세상을 이겼습니다.
    그의 마음이 세상의 모든 마음을 한 마음으로 만드는 유일한 축이 되었습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우리는 바로 이 예수를 닮아가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한 마음을 품어야 합니다.
    내 생각과 내 지식이 아닙니다.
    내 생각은 다르지만, 내 뜻은 다르지만, 한 마음을 품어야 합니다.
    그 한 마음이 누구의 마음입니까?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입니다.
    이것은 성령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오순절의 성령의 위력으로 성도들은 한 마음을 품고 주를 섬겼습니다.
    한 마음을 품었을 때, 마음을 같이하게 되었고,
    같은 사랑을 가지게 되었고, 뜻을 합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우리 교회는 또한 큰 일을 성취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많은 기도로 준비하여 온 사회봉사관을 착공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5년 전부터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생각들이 다르고, 뜻이 다르고, 전문지식들이 다 달라서 시일이 걸렸지만,
    우리는 한 마음을 품고 이 일을 성취하게 되었습니다.

    왜 내 생각이 다르지 않겠습니까?
    왜 내 뜻이 다르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우리는 하나된 마음으로 이 일을 성취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더욱 마음을 같이 하여 한 마음을 품고 이 일을 마무리 지어야 하
    겠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겸손하여,
    각각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면서 주님을 기쁘시게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이 마음을 품고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그의 의를 실현하도록 힘써야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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