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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사, 장사의 신(神)이 되다
    2016-09-16 14:45:34   read : 4602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목사, 장사의 신(神)이 되다

    [인터뷰] 푸른숲비품과일 유영춘 대표…"나는 3,500명 목회하는 거리의 목사"

    ▲ 푸른숲비품과일 유영춘 목사는 매주 월요일 서울 마곡지구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에서 과일을 판다. 과일 판매는 예약제로 운영된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오전부터 하늘에 먹구름이 드리운 게 비가 올 성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정오가 되자 소나기가 쏴-하고 한바탕 내렸다. 9월 8일, 서울시 강서구 내발산동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를 찾았다.

    과일 장사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매장을 차리고, 네이버 밴드 회원 3,500여 명을 보유한 목사를 만나기 위해서다. 약속 장소는 손님들로 북적했다.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졌지만, 물건을 파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이나 개의치 않았다.

    "사과 (1박스에) 어떻게 해요?"
    "청포도 2봉 예약했는데요"
    "거봉도 팔아요?"
    "어쩜 이렇게 사과가 달아요?!"

    사람들이 몰려 있으니, 지나가던 사람도 걸음을 멈추고 기웃한다.

    "한 번 드셔 보세요."

    파란 반팔티 입은 남자가 천도복숭아와 사과를 쪼개 손님들에게 전했다. 과일이 맛있다는 말에 남자가 생긋 웃었다. 푸른숲비품과일 대표 유영춘 목사였다.

    밀려드는 손님에 정신이 없다. 다행히 유 목사 아내와 장모님이 일을 거들어 줘서 장사는 수월하게 진행됐다. 자두·사과·배·고구마·거봉·포도·블루베리·바나나 향기가 주변을 감쌌다.

    1톤 트럭 위에 '저걸 다 팔 수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과일 박스가 한가득 실려 있다. "다음 주면 추석인 걸 감안해 예약보다 조금 더 사왔어요. 남지 않을 거예요"라고 유 목사가 자신 있게 말했다.

    한창 과일을 파는데, 또다시 소나기가 내렸다. 과일이 젖지 않도록 천막을 펼쳤다. "마침 잘됐네요." 유 목사는 아내에게 장사를 맡겼다. 함께 근처 카페로 이동해 인터뷰를 했다.

    본래 꿈은 농부…청소년 좋아 사역까지



    ▲ 과일을 사기 위해 부천과 동두천에서 오는 회원도 있다. 유 목사가 만든 네이버 밴드 회원 수는 3,500명이 넘는다. 과일을 판매하는 중 한 회원과 통화 중인 유 목사 모습. ⓒ뉴스앤조이 이용필

    얼굴과 팔다리가 까무스름한 게 꼭 농부처럼 보였다. 유 목사는 여름 장사를 하느라 타기도 했지만, 원래 까맣다고 웃으며 말했다. 유 목사 꿈은 농부였다. 조금 특별한 농부. 농사를 지으며 그곳에 집을 지어 고아, 장애 아동, 오갈 곳 없는 아이들과 살고 싶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청소년을 향한 연민이 컸다. 아이들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은 어른이 되어서도 변하지 않았다. 신학교를 선택한 이유도 이런 맥락에서였다. 목회자가 되거나, 교회를 개척하고 싶다기보다 그저 아이들과 함께하고 싶었다.

    사역 방향도 자연히 청소년에 가닿았다. 부교역자로 지내며 청소년 사역을 했다. 목표도 세웠다. 40살에 청소년 문화센터를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39살이 됐을 때 하던 사역을 잠시 내려놓고, 문화센터 건립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일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후원과 도움이 절실했지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이들은 없었다. 유 목사는 "이 일을 하기 위해 사역도 나름 열심히 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어요"라고 회상했다.

    꿈은 잠시 미뤘다. 대신 아내가 어린이집 원장으로 있는 곳에서 2년간 '숲 체험 교사'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기회는 예기치 않게 찾아왔다. 어린이집 교사를 그만두고, 실업 급여를 받으며 지낼 때였다. 형에게서 연락이 왔다. '비품 과일'(약간 정도 손상을 입었지만, 먹는데 지장 없는 과일)을 팔아 달라는 요청이었다.

    얼떨결에 체리 5박스를 받았다.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하다가, 인터넷에서 팔아 보자고 생각했다. 금방 동이 났다. 비품 과일이라 하지만 상태가 나쁘지 않았고, 가격도 저렴해 인기가 높았다. 체리 20박스를 추가로 가져와 팔았다. 30분 만에 완판(완전 판매)했다. 장사가 되는 느낌. 유 목사는 인터넷을 통해 과일을 판매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체리에 이어 골드키위를 팔았다. 보통 5~6kg에 4~5만 원가량 하는데 반값도 안 되게 팔았다. 유 목사는 "비품 중에 물러진 키위가 있어요. 사실 물러진 게 더 맛있어요. 싸고 맛도 있으니까 입소문이 쫙 퍼졌죠"라고 말했다.

    결정타는 한 인터넷 카페에서 나왔다. 회원 10만 명이 참여하는 '부천맘' 카페에 푸른숲비품과일가게를 홍보하는 글이 오른 것. 유 목사가 만든 밴드 회원이 하룻밤 사이 100~200명씩 늘었다. 밴드에 가입할 수 있는 최대 인원은 1,000명. 현재 유 목사는 밴드 5개를 운영하고 있다.

    장사도 목회처럼, 깨끗하고 정직하게



    ▲ 예약한 손님에게 과일을 전달하고 있는 유 목사. ⓒ뉴스앤조이 이용필

    과일 판매 시스템은 간단하다. 하루 전, 과일을 팔 시간과 장소, 상품 사진 등을 밴드에 상세하게 공지한다. 회원들은 어떤 과일을 얼마나 사겠다는 댓글을 단다. 월~금요일까지 서울과 부천을 오가며 장사한다. 토요일에는 떨이로 파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어느 곳이든 장사가 잘되면 견제가 있게 마련이다. 유 목사와 같은 지역에서 과일을 파는 한 마트 사장은 '소음 공해', '통행 방해' 등을 이유로 수차례 경찰에 민원을 넣었다.

    유 목사는 확성기를 사용하거나, 호객 행위를 하지 않는다. 통행이 불편하다는 지적에 아예 과일을 트럭에 쌓아 두고 판다. 어느 날 그것마저 문제 삼았다. 유 목사는 트럭을 몰고 외진 곳으로 이동했다. 그 뒤로 차량 7~8대가 따라오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과일을 사려는 회원들이었다.

    하루는 건달로 보이는 사람이 찾아와 "누구 마음대로 장사하느냐", "신고하고 하는 거냐"며 시비를 걸었다. 우연히 시작한 장사였지만, 준비 과정은 철저했다.

    "장사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사업자 등록부터 했어요. 할 거면 깨끗하고 정직하게 하자고 생각했죠. 세금도 당연히 내고요. 애당초 온라인 판매를 염두에 뒀기에 통신판매업 신고까지 했죠."

    지난해 6월 시작한 장사는 꾸준히 잘됐다. 계절 영향도 받지 않았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올해 여름에도 평균 매출의 70~80%를 달성할 정도였다. 유 목사는 비결을 '신뢰'에서 찾았다. '맛'이 신뢰의 핵심이다. 맛이 없으면 손님들은 과일을 찾지 않는다.

    그렇다고 컴플레인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바다 건너온 비품 과일 중에는 가급적 빨리 먹어야 하는 것도 있다. "과일이 상했다"는 항의가 들어오면 100% 환불해 준다. 회원이 원할 경우 다음번 거래에서 과일을 더 얹어주기도 한다. 불만이든, 칭찬이든 '소통'이 먼저라는 게 유 목사 철칙이다.

    과일 판매로 얻은 수익 중 10%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한다. 명절이 다가올 때는 회원들 추천을 받아 홀로 지내거나 자식이 없는 어르신들에게 과일을 전달한다. 이번 추석에는 서른 명을 추천해 달라는 글을 밴드에 남겼다. 회원들이 댓글을 남긴다.


    "저희 위층 할머니 할아버지 두 분만 지내세요. 할아버지 몸이 불편하셔서 할머니가 요양보호사 자격증 따서 돌보고 계시죠. 가끔 시골서 야채나 과일 따오면 나눠 드렸는데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우리 동네에 엄마와 1급 장애우가 사는 집이 있네요. 따뜻한 추석이 될 수 있을까요.^^"

    "상2동 동사무소 옆 주택단지 2층에 혼자 사시는 할머니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딸들은 있는데~아들이 없으셔서 혼자 사십니다. 저희 동네 특성상 노인정이 없어서 매일 바깥에 혼자 앉아계십니다."

    유 목사는 회원들에게 이번에는 직접 과일을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 과일만 주고 오지 말고, 안부 인사도 묻고 말동무가 돼 달라고 요청했다.

    '목사가 장사를?'…자존심 내려놓으니 새 삶이 찾아왔다



    ▲ 유영춘 목사에게 있어서 장사는 곧 목회다. 수익의 10%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한다. 밴드 회원 3,500여 명은 교인으로 이해한다. 장사도 목회처럼 정직하고 깨끗하게 하자는 게 유 목사의 철학이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과일 장사 시작한 지 1년 만에 매장도 차리고 차량도 구입했다. 이렇게 장사가 잘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초기에만 해도 내적 갈등이 심했다. 고생해서 목사가 됐는데, 장사를 해야 하는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목사가 장사를 해도 되는가' 생각도 들었다.

    장사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는 교회에서 사역을 했다. 하루는 아이들에게 '다윗과 골리앗'을 주제로 설교했는데, 유 목사 자신이 은혜를 받는 생소한 경험을 했다.

    "골리앗과 싸우는 다윗은 비무장이었어요. 투구, 갑옷, 칼이 없었죠. 다윗은 전적으로 하나님만 의지하고, 물맷돌로 싸웠죠. 저는 다윗이 버렸던 장비에 집착했어요. 투구는 명예와 자존심을, 갑옷은 경험과 지식, 칼은 능력과 힘을 상징한다고 봐요. 이것들을 내려놓기가 어려웠죠. 그런데 설교를 하는 도중 하나님께서 '나를 믿고 나아가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느꼈죠. 그 길로 목사로서의 자존심과 편협한 사고는 내려놨죠."

    과일을 사기 위해 유 목사를 찾는 회원 말고, 과일 파는 일을 배우기 위해 찾는 이들도 있다. 그중에는 전도사, 개척교회 목사도 있다. 유 목사는 노하우를 있는 그대로 알려 준다. 유 목사 도움으로 자리 잡은 사람 중에는 그때그때과일 대표 김정훈 목사(힐링힐처지)도 있다. 현재 8명이 유 목사 도움을 받고 있다.

    유 목사는 매일매일 새벽 3~4시간을 도매시장에서 보낸다. 맛 좋은 과일을 찾기 위해서다. 이런 노력 없이 장사하기 쉽지 않다. 과일은 언제나 대량으로 구매한다. 이쪽 업계 용어로 '싸그리'라고 하는데, 이렇게 하는 이유는 유 목사에게 도움받는 멤버들을 위해서다. 남들이 1만 5,000원에 사는 과일을 유 목사는 1만 원에 산다. 저렴하게 구입한 과일은 멤버들에게 제공한다.

    장사 초기까지만 해도 사역을 했지만 이내 관뒀다. 몸이 견디질 못했다. 예배 시간에 졸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지금은 예배만 드린다. 유 목사는 장사도 하나의 사역이라 생각한다. 간접적으로 복음을 전한다고 믿는다. 회원 3,500여 명과 함께 세상을 밝혀 나가고 있다고 자부한다.



    ▲ 지나가던 동네 어르신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천도복숭아와 사과를 맛봤다. 유 목사는 "누구든지 모든 과일을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아직 못다 이룬 꿈은 어떻게 됐을까. 유 목사는 목표를 재설정했다고 말했다. 정신지체 장애인들이 일할 수 있는 직장을 마련해 주는 것.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번 꿈은 이전 꿈과 달리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인터뷰하는 동안 비가 그치고 구름이 걷혔다. 가을 하늘이 드러나기 무섭게 유 목사 핸드폰이 울렸다. "아무래도 가야겠네요"라는 말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 그가 떠난 자리에 과일 향기가 맴돌았다.

    싸고 맛있는 과일이 먹고 싶다면, 네이버 밴드 '비품과일 전문점 푸른숲'에 가입한 다음 이용하면 된다.



    ▲ 과일 장사를 시작한 지 1년 3개월이 지났다. 트럭에 걸려 있는 빛바랜 플래카드에는 "그 소망, 그 사랑, 그 생명 우리가 이 땅에 살아가야 할 이유"란 문구가 적혀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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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성애 문제 놓고 목사 신부 갈렸다

    교회협 인권센터 찬반 토론회 개최…회원 단체 사이에도 뚜렷한 온도 차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최근 한국교회가 한목소리를 내는 주제 하나가 '동성애'다. 대부분 교회가 동성애, 성소수자, 사회적 약자라는 말에 부정적 반응을 보인다. 드물지만 동성애에 전향적인 태도를 갖는 교회도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정진우 소장)는 지난 4월 '동성애'와 관련해 당사자 이야기를 듣고자 김조광수 감독을 초대했다. 행사는 시작 전부터 동성애에 반대하는 기독교인들 항의에 시달렸다. 안전 문제로 예정된 곳과 다른 장소에서 시작했지만, 행사 도중 난입한 기독인들에 밀려 결국 김조광수 감독이 자리를 피하는 일이 벌어졌다.

    교회협 인권센터는 지난 4월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9월 8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차별 없는 세상을 꿈꾸는 이야기 마당 - 다양한 시선'이 열렸다. 패널로는 2008년부터 8년 동안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사회봉사부 총무를 역임한 이승열 목사와 대한성공회 유시경 신부가 초대됐다.

    이야기 마당은 황필규 목사 사회로 시작됐다. 이승열 목사와 유시경 신부는 질문에 각각 대답하는 형식으로 동성애에 대해 생각하는 바를 발표했다. '다양한 시선'이라는 주제처럼 두 사람은 성소수자 이슈를 놓고 전혀 다른 견해를 보였다.



    ▲ 9월 8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차별 없는 세상을 꿈꾸는 이야기 마당'이 열렸다. 동성애를 바라보는 한국교회 두 가지 시선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예장통합 '절대 반대' vs. 성공회 '두고 보자'

    이승열 목사는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활동을 하는 예장통합 총회 사회봉사부 총무로서 2015년 한국동성애대책위원회에서 활동했다고 밝혔다. 2016년 기독자유당 창당 과정에서 동성애와 이슬람을 이슈로 끌어들인 것도 있고 맞대응 대신 다른 방법으로 반동성애 운동에 나서야 할 것 같아 올해에는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고 했다.

    이 목사는 지난 5월 10일 예장통합 채영남 총회장 명의로 발표한 담화문이 교단 공식 입장이라고 했다. 담화문에는 동성애가 반성경적·반기독교적이라는 것을 명시했다. 그뿐 아니라 동성애는 선택적 성 취향이며 불가항력적이지도 어쩔 수 없는 것도 아니라고 했다. 탈동성애 사례가 분명히 있는데 그것을 무시하면 안 된다고도 했다.

    유시경 신부는 대한성공회가 세계성공회네트워크라는 구조에 속한, 일반 개신교와는 조금 다른 체제임을 먼저 밝혔다. 한국뿐만 아니라 영국·미국·캐나다·일본 등 가까운 관계에 있는 동료들이 동성애로 논쟁하기도 하고, 당사자가 되기도 하고, 찬반으로 갈리기도 하는 경우를 수없이 봐 왔다고 했다.

    유 신부는 자신이 겪은 몇 가지 예화를 소개했다. 하와이로 파송된 사제 부부가 동성애자를 위해 기도하던 중 "당신이 고쳐지길 기도하겠다"는 말 한마디 때문에 문제가 불거져 한국으로 돌아온 일. 한국을 좋아해 한국에서 같이 훈련도 받고 친하게 지낸 일본인 사제가 몇 년 뒤 만났더니 여성이 돼 이름, 주민등록번호, 교회 등록까지 바꿨던 일. 유 신부는 성공회라는 같은 이름으로 묶여 있지만 수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 더 변화가 일어날 텐데 수동적으로 당하고 있지 말고 주체적으로 이 문제를 생각해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예수님은 사회적 약자 모두를 품는 메시지를 던졌는데 지금 예수님이 이 시대에 오신다면 동성애자를 내쳤을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 이승열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에서 8년간 사회봉사부 총무를 역임했다. 그는 동성애는 죄이며 동성애자는 사랑으로 대하고 상담하며 치유해야 할 대상이라고 못 박았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동성애는 질병 vs. 말은 사랑, 행동은 혐오

    두 번째 질문에 간극은 더 벌어졌다. 교회 공동체 안에 성소수자가 있는 건 확률적으로 보면 당연한데, 교회가 성소수자 교인과 어떻게 함께할 수 있는지 물었다.

    이승열 목사는 '소수자'라는 호칭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회적 약자라 함은 이 사회에서 행복한 삶을 추구할 권리를 박탈당한 사람들인데, 동성애는 성적 취향에 중독된 사람들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목사는 성소수자는 사회적 '강자'로도 볼 수 있지 않느냐고 했다. 그 이유를 들어 보자.

    "국가인권위위원회 인식을 바꿔 놓고 법조문을 바꿔 놨다. 지방자치단체 인권조례까지도 바꿔 놓고 정당과 언론과 압력 단체들과 연계해 저들의 인권을 향상하거나 자기들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회적 조건을 발전시켜 나가는 사회적 강자 입장도 있다. 전통적인 윤리관·도덕관에 입각한 다수 인권이 도리어 무시되는 역차별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승열 목사는 자신은 동성애를 질병으로 보고 있으며 병적 현상으로 보기 때문에 치유 대상으로 인식한다고 했다. 하지만 동성애자는 질병이 아니라고 우기고 있다고 했다. 그 근거로 반동성애 진영에서 주로 인용하는 통계청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에 언급한 질병 코드(F66.1)를 인용했다.

    (이승열 목사가 언급한 질병 코드 '자아이질적 성적 지향'은 동성애가 질병이라고 설명하는 것이 아니다. 이 질병의 정확한 설명은 '성주체성이나 동성애, 이성애, 양성애 등의 성적 선호에 대한 의심은 없으나 환자는 수반된 심리적, 행동적 장애에 의해 자신이 이성이었으면 하고 바라며 성을 변화시키기 위한 치료법을 찾게 된다'라고 쓰여 있다. 고려대 김승섭 교수는 '성적 지향이 문제가 아니라 성적 지향을 긍정할 수 없는 사회와의 갈등으로 인해 괴로워하는 이들을 지칭하는 진단명'이라고 설명했다. - 기자 주)

    이 목사는 성경 구절로 볼 때도 동성애는 분명히 죄라는 부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데, 죄가 아니라고 하는 교단이나 기독교 단체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동성애자를 차별 개념을 넘어 포용하고 수용하고, 대화·상담하고 치유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했다.



    ▲ 대한성공회 유시경 신부는 삶에서 경험한 성소수자들과의 만남을 소개했다. 유 신부는 그동안 한국 기독교인들은 '동성애자를 사랑하기 때문에 반대 운동을 펼치는 것'이라고 모순된 발언을 해 왔다며 받는 사람이 혐오라고 느끼면 혐오라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유시경 신부는 이승열 목사 견해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그는 세계질병기구(WHO)는 분명히 동성애는 질병이 아니라고 하는데, 그 부분을 같이 언급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독교의 섣부른 선 긋기도 경계했다. 사람이 가진 고유의 모습 중 어떤 부분은 받아들이고 어떤 부분은 거부하는 행위를 부정적으로 봤다. 역사적으로 잘못된 선 긋기 사례, 즉 나치 시대 때 죽어 간 600만 유대인, 지금 우리 시대에 살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를 사례로 들었다.

    동성애를 반대하는 진영은 '역차별론'을 주장한다. 성소수자 인권을 지키기 위해 동성애를 싫어하는 자신들을 역차별하고 있다는 논지다. 이승열 목사는 조금만 반동성애 운동에 나서도 소수자 차별로 매도한다고 억울해했다. 그는 "충고하고, 기도해 주고 교육하고 배려한다고 해도 차별한다고 매도한다. 혐오 세력이라고 매도한다"고 말했다.

    유시경 신부는 다른 견해를 내놨다. 그는 기독교인은 항상 "동성애자를 사랑하기 때문에 거기에서 돌이키려는 것"이라고 한다면서 대화를 마무리했다.

    "말은 사랑이라고 하며 행동은 혐오를 보여 줬다. 한국 기독교인들이 진짜 사랑이 혐오보다 강하다는 걸 보여 줬으면 좋겠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말로는 평화를 말하면서 남북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성소수자 문제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사랑한다고 말하며 다가서는데 그들이 혐오라고 느끼면 혐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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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지는 처녀로 머물 것 같아" 성희롱급 <국민일보> 칼럼

    전지현이 다말? '남궁설민의 스타미션'…성 역할 강조, 여성 혐오 표현 난무

    [뉴스앤조이-구권효 기자] 지난주 교계 신문 연예인 보도의 문제점을 짚었는데, 이건 일부러 뺐다. 따로 한 꼭지로 다룰 필요가 있겠다 싶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에 연재 중인 '남궁설민의 스타미션' 코너다.

    <국민일보>에서 기독교 관련 기사를 다루는 미션라이프에는 '스타인헤븐', '교회 누나의 천국 이야기' 등 기독교인 연예인 뉴스 시리즈가 많다. "OO가 교회 다닌다더라" 식의 의미 없는 기사도 수두룩하지만 '남궁설민의 스타미션'은 군계일학이다.

    남궁설민 씨에 대한 설명은 뒤로 미루고 그가 쓰는 칼럼 내용부터 보자. 스타미션은 연예인과 성경 속 인물을 매치하는 특이한 포맷의 칼럼이다. 올해 7월 1일부터 9월 2일까지 6개 글에서 송중기, 전지현, 박신혜, 전도연, 유지태, 수지를 다뤘다.

    아래는 그의 글을 발췌한 것이다. 깊은 빡침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변에 비싼 물건은 일단 치워 두자.

    "전지현은 당당하면서 섹시한 매력의 소유자다. 그녀는 자기표현이 확실하고 능력 있는 커리어 우먼의 이미지와 럭셔리한 성적 매력이 공존하는 여배우다. 당연히 내숭이나 수줍음 같은 전통적 여성성과는 거리가 멀 수밖에. 그래서 남성들에게는 넘치는 여자, 감당키 힘든 여자의 느낌을 줄 수도 있다. (중략) 게다가 팔등신의 늘씬한 몸매는 야자수처럼 미끈하게 뻗어서 어떤 옷을 입어도 패셔니스타가 된다.

    성경에서 전지현처럼 당당하면서 섹시한 여자는 창세기에 나오는 다말이다. (중략) 그래서 섹시한 창녀로 변장해 시아버지를 유혹해 관계를 가져 자식을 얻는 상상치 못할 일을 감행했다." (7/8, 배우 전지현, 용기 있는 '현대판 다말')

    "(박신혜의) 청순한 얼굴에서 가장 육감적인 부분은 입술이다. 따뜻한 온기를 지닌 풍부한 입술은 풋풋함 때문에 자칫 소녀스러울 수 있는 그녀를 여성스럽게 보이게 한다. 이런 아름다운 그녀인데 성격까지 좋다. 소탈하고 청순하고 밝고 씩씩한 여자, 더구나 친절한 성격까지 갖췄다. (중략)

    리브가는 예수님의 조상이 되는 최고의 결혼을 하게 됐다. 아마 박신혜도 가장 인기 있는 신붓감으로 꼽힐 것이다. 예뻐도 깍쟁이 같다거나 하면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 텐데 그녀는 예쁘지만 소탈하고, 청순하지만 똑똑한 이미지를 가졌기에 거부감을 주는 요소가 없다. 리브가도 이런 매력으로 택함을 받아 최고의 결혼을 했다." (7/22, 배우 박신혜, 청순한 얼굴…창세기 '리브가' 연상)

    "예민한 눈빛과 얇은 입술에서 느껴지는 이성적인 분위기는 소녀처럼 동그란 이마가 가진 순수함과 상반돼 묘한 성숙함을 자아낸다. 때문에 그녀(전도연)는 어린 처녀의 역할도, 농염한 여인의 역할도 모두 해내는 배우가 될 수 있다. 성경의 '굿 와이프'라면 단연 아비가일이다." (8/5, 배우 전도연, 지적 매력과 차분함 속에 감춰진 정열)

    성 역할을 강조하는 여성 혐오적 표현이 난무하고, 어떤 표현은 성희롱 수준이다. 게다가 얼굴 생김새로 성격을 유추하고, 그걸 성경 인물과 연관 짓는 논리, 수긍하기 매우 힘들다.



    ▲ <국민일보>에 연재되고 있는 '남궁설민의 스타미션'.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갈무리)

    끝이 아니다. 연예인 수지에 대한 칼럼은 단연 압권이다.

    "가녀리고 파리한 청춘이 아니라 잘 익은 사과처럼 발그레한 뺨을 떠올리게 하는 건강한 청춘의 심볼이 수지다. (중략) 그녀는 예쁘긴 하지만 평범한 여대생들이 그렇듯 뛰어난 미모라기보다는 초여름의 풋사과처럼 싱그러운 매력이 돋보인다. 이런 그녀가 삶에 찌든 아줌마가 된 모습은 상상하기 힘들다. 언제까지나 처녀로 머물러 있을 것 같은 이미지다.

    수지처럼 영원히 처녀의 이미지로 머문 여자가 있다. 바로 입다의 딸이다. (중략) 입다의 딸은 처녀로 남은 인물이다. 영원한 처녀라는 단어는 사람을 설레게 만든다. 순결하고 청순한 처녀만큼 아름다운 존재는 없으니까 말이다." (9/2, 배우 수지, 발그레한 뺨…건강한 청춘의 심볼)

    정신이 혼미해지는 이 글을 쓴 남궁설민 씨(68)는 의사이자 'Back10치유센터' 대표원장이다. 대한민국 1세대 성형외과 의사로 이름을 날렸다. 1993년 <남궁설민의 스타의 얼굴>이라는 책을 냈고, 2000년대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스포츠조선>에 '남궁설민의 스타미학'이라는 제목으로 칼럼 250여 개를 썼다. 그때 글도 저런 식이었는데 성경 인물과는 연결 짓지 않았다.

    <국민일보>와 <크리스천투데이>에는 남궁설민 씨의 신앙 간증이 담겨 있는 인터뷰 기사가 몇 개 있다. 그는 일련의 계기로 기독교 신앙을 가지게 됐다. 2000년대 들어와 성형수술을 멀리하고, 2011년 '유아이암치유연구센터'라는 곳을 열어 암과 함께 영혼 치유에 전념하고 있다고 기사는 소개했다.

    성형외과 의사 출신이고 그런 종류의 글을 많이 썼다고는 하지만, 여성 외모를 평가하며 "처녀로 머물러 있을 것 같은 이미지", "순결하고 청순한 처녀만큼 아름다운 존재는 없다" 등 성희롱적 표현을 쓰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안타깝게도 기독교 신앙이 여성에 대한 비뚤어진 인식까지 바꾸지는 못한 것 같다.

    진짜 문제는 이런 글을 '스타미션'이라는 이름으로 신앙 칼럼 섹션에 분류해 놓은 <국민일보>다. 남궁설민 씨는 삶의 관성으로 그랬다고 쳐도 <국민일보>는 언론 아닌가. 이런 칼럼이 기독교인의 신앙에 도움이 될까. 오히려 여성을 대상화하고 여성에 대한 편견을 더 굳히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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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도 만난 92세 할머니, 말씀으로 강도 막고 전도까지



    ▲Action News 5 캡처

    믿음이 좋은, 강도 만난 92세 할머니 이야기가 SNS에서 새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기독교 커뮤니티 '갓톡'은 8일 평소에도 성경 말씀을 열심히 읽는 펄린 자코비 할머니의 사연을 전했습니다. 자코비 할머니는 강도를 막고 오히려 그를 전도하기까지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때는 2007년 11월 19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자코비는 마트에서 장을 보고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강도가 조수석 문을 열고 올라탔습니다. 강도는 총을 들이대며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했습니다.

    그러자 자코비는 "나는 당신에게 돈을 줄 수 없다"며 "당신이 나를 빨리 죽이면 죽일수록 나는 천국에 간다. 그리고 당신은 지옥으로 갈 것이다"라고 당당히 맞섰습니다.

    이어 "예수님은 이 차 안에도 계시고, 내가 가는 곳마다 항상 나와 함께 하신다"고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말했습니다.



    할머니의 말씀에 당황한 강도는 주변을 둘러보더니 갑자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습니다. 자코비는 강도에게 회개하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10분 정도 전도를 했습니다. 그러자 강도는 "오늘은 집에 가서 기도를 하고 싶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자코비는 "밤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어요. 지금 기도하세요"라고 권했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돈 전부인 10달러를 강도에게 주었습니다. 자코비는 강도에게 "이 돈을 술을 사는데 쓰지 마세요"라고 말했고, 강도는 감사해 하면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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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 가치 내세우는 곳이라더니

    행동 규제가 일상이 된 바인프로덕션…여성 단원 성추행 의혹도

    9월 10일, 첫 번째 기사가 나간 후 제보자들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9월 13일 오후, 그동안 연락 없던 김철준 대표 쪽에서 "선교 투어비로 납부했던 재정 XX만 원을 계좌로 다시 돌려드립니다.
    (9/12 이체 완료) OO 씨가 납부한 금액과 우리 쪽에서 확인한 금액이 맞지 않아 지난번 변호사를 통해 정확한 금액 확인 후 지급하려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기에 지급이 늦어졌습니다. 납부액에 대해 이의가 있다면 확인 후 연락 바랍니다"라는 문자를 보내왔다고 했습니다. 총 세 명에게 576만 원, 100만 원, 181만 원을 지급했다고 합니다.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김철준 대표가 운영하는 바인프로덕션은 지금까지 총 세 종류 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대학로 소극장 규모에서 만날 수 없는 공연', '마음을 치유하는 공연' 등이 작품을 소개하는 수식어다.

    그러나 공연으로 관객 마음은 치유했을지 몰라도 공연을 올리기 위해 노력한 단원들 마음은 점점 더 썩어 들어갔다. 적게는 2년, 길게는 8년 동안 바인프로덕션에 있었던 단원들은 탈퇴 후 다시 대학로에 발을 들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증언했다.

    <뉴스앤조이>는 바인프로덕션에서 탈퇴한 세 명을 직접 만났다. 두 명과 전화 통화를 했고, 네 명에게는 당시 상황을 기술한 문서를 받았다. 당시 단체 활동을 유추할 수 있는 자료도 다량 확보했다.

    탈퇴자들은 한결같이 그때 일은 기억하기도 싫고 억울하다고 회상했다. 생각하면 가슴이 쿵쾅거리고 손이 벌벌 떨린다는 사람도 있었다. 지금은 그때를 떠올리면 비상식적인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안에 있을 때는 왜 몰랐을까.



    ▲ 바인프로덕션은 대학로 소극장에서 '예술공장쇼'라는 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공연이 진행될수록 준비하는 단원들 마음은 썩어 들어갔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오디션 때 질문이 '남친과 진도 어디까지 나갔냐'

    제보자들은 김철준 대표가 오디션을 볼 때 속내를 미리 파악해 이를 나중에 이용한다고 주장했다. 단원들 대부분은 인터넷에서 오디션 공고를 보고 찾아왔다. 그런데 사람마다 오디션을 본 횟수가 다르다. 어떤 사람은 세 차례, 또 다른 사람은 다섯 차례까지 오디션을 본 경우도 있었다.

    F는 가수 꿈을 좇아 바인프로덕션 문을 두드렸다. 김철준 대표가 유명한 음악 매니지먼트 회사에서 프로듀서로 활동했다고 해서 믿음이 갔다. 오디션 자리에서 기독교 이야기부터 꺼내는 김철준 대표를 보며 안도감을 느꼈다. 오디션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됐다. 기독교 이야기로 시작한 오디션은 횟수가 계속될수록 상담 분위기로 진행됐다.

    "나도 기독교인이니까 기독교적 비전을 제시했기에 마음이 끌렸다. 그 다음 오디션에는 나에게 가정환경, 생각하는 것, 속마음을 물었다. 그런데 질문 중 이상한 것도 있었다. '남자친구 있느냐', '(남자 친구와) 진도는 어디까지 나갔느냐', '여기에 오는 사람 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버리고 왔는데 너는 뭘 버리고 올 수 있느냐'."

    F는 김철준 대표가 남자친구와 헤어지라는 이야기를 우회적으로 표현한다고 받아들였다. 결국 5년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바인프로덕션에 들어갔다.

    B도 오디션을 다섯 번 봤다. F와 비슷한 방법으로 오디션이 진행됐다. 김철준 대표는 처음에는 기독교 이야기로 시작한 뒤, 가정환경 같은 속 이야기까지 털어놓게 했다. 의지할 수 있는 사람, 뭐든지 의논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자신을 대하라고 조언했다.

    오디션 때 털어놓은 이야기는 후에 빌미가 됐다. 김철준 대표는 단원들이 말을 잘 듣지 않거나 일 처리가 늦어지면 오디션 때 들은 사적인 이야기를 전체 단원에게 공개했다. B는 김 대표에게 복잡한 가정사를 비롯, 살아온 과정을 털어놓았다. 김 대표는 B가 잘못하면 "가정에 음란한 영이 흘러서 그렇다. 그 영을 끊어야 한다"는 말로 B를 정죄했다.



    ▲ 김철준 대표는 카카오톡을 통해 단원들의 행동을 통제했다. 업무 지시, 보고 모든 것이 다 카톡으로 이뤄졌다. 이 카톡은 대화 내용을 재구성한 것이다.

    허락 없이는 함께 밥도 먹을 수 없었다

    오디션에 합격해 단원이 되면 누구나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 있다. '문자 보고'다. 나중에 카카오톡이 등장하면서 문자 보고는 '카톡 보고'로 바뀌었다. 보고 내용은 다들 엇비슷하다. 아침에 일어나 무슨 말씀을 묵상했는지, 오늘 하루는 어떻게 보낼 것인지 등을 적어서 보낸다. 묵상 내용이 마음에 안 들면 김 대표의 불호령이 떨어진다.

    C는 바인프로덕션에 있을 때를 회상하며 "북한과 같다"고 표현했다.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고 보고하는 곳. 신입 단원이 들어오면 대화가 허락된 리더를 제외하고는 동료들과 함부로 대화하지 못했다. 만약 이를 어기고 김 대표 허락 없이 함께 밥을 먹거나 대화하다 적발되면 체벌이 가해졌다. 서로 연락처도 공유하지 못했다. 어떤 경우든 대표 허락 없이 단원들이 모이는 것은 금기 사항이었다.

    김철준 대표가 극장에 없을 때도 서로가 서로의 행동을 감시했다. 특히 이성 단원끼리 호감을 갖는 것은 절대 허락되지 않았다. 20대 청춘 남녀가 함께 지내며 눈이라도 조금 마주칠라면 '음란의 영이 씌여 있다'고 매도했다. 자신이 자리를 비울 때면 리더들에게 서로 호감을 가지고 있는 남녀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 상세히 보고하게 했다.

    단원들은 대표 허락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병원에 가는 것, 학교에 다니는 것, 군대 가는 것까지 모두 허락을 받아야 했다. 요구 사항이 있는 단원이 김철준 대표에게 의사를 물어보면 그는 "기도하고 대답해 주겠다"고 말하며 답을 미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입단한 남자 단원들은 입대를 계속 미뤄야 했다. A와 D는 단체를 나온 후에야 군대에 갈 수 있었다. 학교도 마찬가지다. B는 대학교 시간표까지 김철준 대표에게 제출했다. 학교 마치고 바로 대학로 극장으로 오지 않으면 폭언을 들었다. 단원들은 김 대표 손바닥 위에 있었다.



    ▲ 아파도 마음대로 아플 수 없는 곳. 바인프로덕션. C는 병원에 입원했지만 그를 믿어 주는 사람은 없었다.

    '뽀뽀해 보라'는 요구가 시험?

    여성 제보자들은 김철준 대표에게 성추행 의혹을 제기했다. G는 평소 워십 댄스에 관심있던 터라 '문화 선교'를 한다는 말에 끌려 바인프로덕션에 들어갔다. 김 대표는 하나님과 관계를 제대로 맺기 위해서는 주변을 정리해야 한다고 강권했다. 전화번호도 바꾸라고 종용했다.

    인간관계를 정리한 G는 다른 단원들처럼 김철준 대표에게 일일 보고를 시작했다. 영성 훈련이라 생각하고 말씀 묵상한 것, 은혜 받은 말씀, 기도하면서 든 생각, 어떤 일을 했는지 등을 자세히 써서 보고했다.

    어느 날 헤어진 남자친구와 다시 만나는 꿈을 꾼 이야기를 보고서에 썼다. 이내 자신을 보러 오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그때까지만 해도 G는 김철준 대표가 신앙적으로 따를 만한, 성숙한 신앙의 소유자라고 생각했다.

    대학로 소극장에는 조그만 방이 있었다. 김 대표는 그곳에서 자기 손을 주무르라고 시켰다. 집에 데려다 주겠다며 함께 나간 뒤 한강으로 데려갔다. G는 당시 날이 추워 땅에는 눈과 얼음이 쌓여 있었다고 회상했다. 김철준 대표는 바닥이 미끄러우니 팔짱을 끼라고 했고, 잠깐 걷는 동안 G에게 '남자로서 내가 어디가 좋으냐' 물었다.

    하루는 김 대표가 G를 차에 태워 대학로 인근 한적한 곳으로 갔다. 집에 데려다주겠다는 말과 달리 잠쉬 뒷자석에 앉아 쉬어 가자고 제안했다. 거부할 수 없었던 G는 함께 뒷자석에 앉았고, 김철준 대표는 갑자기 G에게 입을 맞췄다. G는 너무 놀라 밀어낼 수는 없었지만 아무 반응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고 주장했다.

    F는 김철준 대표가 자신을 차에 태우고 한적한 곳에 간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단둘이 차에 타고 경기도 일산 지역에 가서 팔짱을 껴 보라고 하거나 볼에 뽀뽀하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F는 자신이 계속 싫다고 하자 김 대표가 '시험에 통과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단원은 김 대표가 여성 단원들에게 안마를 자주 요구했다고 증언했다. 남성 단원도 많은데 굳이 여성 단원들에게 안마를 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단체에 있을 때는 너무 당연시하는 분위기라 이의를 제기하기 힘들었지만, 단체를 떠나고 보니 정상적이지 않았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제보자들 증언을 종합해 보면 바인프로덕션에서는 비상식적인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다. 기독교인이 운영하고 기독교적 가치를 내세우던 곳. 다음 기사에서는 김철준 대표가 단원들에게 어떤 내용으로 설교하고, 신앙을 빌미로 단원들을 어떻게 옭아맸는지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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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앙과 훈련 빌미로 노동력·돈 착취당했다

    기독교 신앙 중요시하는 음악 프로듀서의 이상한 훈련법

    지난 8월 <뉴스앤조이>에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문화 선교'를 내걸고 주로 대학로에서 공연하는 '바인프로덕션'에서, 신앙과 훈련을 빌미로 단원들의 노동력과 금전을 지속적으로 착취해 왔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제보자들은 이 단체 대표 김철준 씨가 단원들 사생활을 지나치게 통제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뉴스앤조이>는 취재한 내용을 기사 세 개로 나눠 보도합니다. - 기자 주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노예 계약'. 연예계 불공정 계약이 문제된 적이 있다. 유명 아이돌도 업계 관행이라는 이유로 어쩔 수 없이 노예 계약을 맺었다. 권리를 찾기 위한 연예인들의 노력이 이어져 지금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시하는 표준 계약서를 기준으로 계약을 맺는 것이 상식이 됐다.

    기독교 문화 선교 단체를 표방하는 매니지먼트 회사가 있다. 이 회사는 단순히 연예인을 키우는 데만 집중하지 않는다고 선전한다. 바인프로덕션(김철준 대표)의 회사 소개를 보자.

    "바인프로덕션은 큰 눈과 마음으로 멀리 내다보며 인재를 양성하고자 합니다. 주제와 의식과 깊이를 가지고 모든 과정을 구성하고 이끌며, 그 안에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Art Producer로서의 역량을 갖춘 예술가로 양성하기 위해 심도 있는 트레이닝을 할 것입니다."

    바인프로덕션도 훈련생을 모집할 때 계약서를 작성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시하는 표준 계약서를 바탕으로 작성한 7년 유효 계약서다. 바인프로덕션 전속 계약서 제2조 2항을 보면 매니지먼트가 지켜야 할 의무가 명시돼 있다.

    "갑(바인프로덕션)은 을(훈련생)이 자기의 재능과 실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성실히 매니지먼트 권한을 행사하고 갑의 매니지먼트 권한 범위 내에서의 활동과 관련해 을의 사생활 보장 등 을의 인격권이 대내외적으로 침해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한다."

    8월 말, 바인프로덕션에서 짧게는 2년, 길게는 10년 동안 훈련받다 지금은 단체를 탈퇴한 사람들을 만났다. 이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젊은 날을 김철준 대표에게 빼앗겼다고 주장했다. 대학로 소극장 무대에 서게 해 주겠다는 약속을 믿고 왔다가 노동력과 돈을 착취당했다고 분노했다.

    다음 내용은 제보자들의 증언과 각종 자료들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바인프로덕션이 한 모든 일이 계약서에 명시된 "을이 자기의 재능과 실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성실히 매니지먼트 권한을 행사"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독자들이 판단하길 바란다.



    ▲ 바인프로덕션 김철준 대표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공연을 해 왔다고 한 기독교 방송 프로그램에서 간증했다. (CBS 새롭게하소서 동영상 갈무리)

    인테리어 공사가 음악 훈련?

    A는 2008년 지인 소개로 바인프로덕션에서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유명 기획사에서 음반 프로듀서로 활동했다는 김철준 대표 경력을 보고 배울 점이 많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교회에 다니던 A는 '문화 선교'를 말하는 김 대표 밑에서 일하기로 결정했다.

    가수가 되기 위한 연습생이었음에도 A가 하는 일은 음악과 관련 없는 일이 더 많았다.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가 한 일은 녹음실 개·보수 공사였다. 인테리어의 '인'자도 들어 본 적 없던 그는 김 대표 강요로 공사 일에 투입됐다. 바닥에 시멘트를 바르고, 화장실을 고쳤다. 일주일에 세 번씩 김철준 대표 차를 세차했다.

    바인프로덕션은 2010년 대학로에 있는 한 소극장을 인수했다. A를 비롯한 동료 훈련생 모두 이 소극장 공사에 동원됐다. 김철준 대표는 바인프로덕션 모든 구성원이 공사에 참여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훈련생도 마찬가지였다. 건축 일을 배운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극장에서 밤잠을 자며 야간 노동에 시달렸다.

    객석 벽에 흡음재를 부착하는 일, 바닥에 철근을 깔아 무대를 세우는 일, 타일을 붙이는 일, 페인트 칠, 천장 보수공사, 마감 작업 등 모두 단원들이 도맡아 했다. 하기 어려운 공사는 전문가를 하루 불러 옆에서 보고 배우게 했다. 인건비를 최소화하기 위함이었다.

    단원들은 밤낮없이 공사에 동원됐다. 안전 장비도 전혀 지급되지 않았다. 공사 노동에 따른 대가도 없었다. 밤새 공사하고 아침에는 돈을 벌기 위해 나갔다. 쪽잠을 자고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대관 공연이 가능할 정도의 극장을 만들었다. 돌아오는 건 없었다. 모두 공연을 대비한 '훈련'이었다.



    ▲ 김철준 대표가 대학로 소극장을 인수한 후 단원들은 보수공사에 투입됐다. 극장에서 먹고 자며 낮밤 없이 공사에 매달렸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조는 사람 깨우라며 뺨 때리라 지시

    남자 단원들이 공사에 동원될 동안 여자 단원들은 주로 홍보 업무에 시달렸다. B는 2010년 5월부터 단체에서 일했다. B 또한 기독교인으로 김철준 대표가 제시하는 기독교적 비전에 마음이 끌려 단체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B 역시 청소 업무부터 시작했다. 대학에서 문예창작학을 전공한 B가 지원한 분야는 글쓰기였지만 주어진 업무는 글쓰기와 전혀 상관없을 때가 많았다. B는 다양한 업무를 소화했다. 낮에는 공연 각색을 하고 밤에는 배우들 공연 연습을 도왔다. 공연을 시작할 무렵에는 인터넷에 홍보 글을 올리는 일을 전담했다.

    C는 악기 특기자로 단체에 들어왔지만 주어진 업무는 말 그대로 잡무였다. 몸 상태가 어떻든 주어진 업무는 반드시 완료해야 했다. 병원에서 결핵 의심 진단을 받았다 해도 믿어 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단체에서는 아파서 병원에 가려면 김철준 대표 허락을 받아야 했다. 무조건 쉬어야 한다는 의사 권고 사항을 들려 줘도 김 대표는 C가 의사를 매수했다고 주장했다.

    C는 병원에서도 원격으로 업무를 봤다. 인터넷 카페를 관리하고 광고 글을 지우는 것이 그의 주된 업무였다. 잠을 자야 한다는 의사의 권고에도 뭐가 두려웠는지 병원 침대에서 업무를 봤다. 아프기 전까지는 부모님도 C가 어떤 일을 하는지 몰랐다. 결국 C는 이 일을 계기로 단체를 탈퇴할 수 있었다. 단체를 탈퇴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C는 갑상선암 판정을 받고 수술대 위에 올랐다. 과중한 스트레스 외에는 별다른 발병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

    업무를 제대로 완료하지 못하면 체벌을 받았다. 바인프로덕션 단체 카톡창을 보면, 김철준 대표가 직접 팔굽혀펴기, 앉았다 일어서기 등을 지시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기록을 보면 C는 팔굽혀펴기를 400회 한 날도 있었다. 단체 카톡에서 그를 연민하는 사람은 없었다. 모두 김철준 대표 지시를 따르기에 바빴다.

    업무 지시는 밤낮을 가리지 않았다. 새벽 1시, 2시에도 계속됐다. 30분, 1시간만 자겠다고 보고해야 쪽잠이라도 잘 수 있었다. 이마저도 김 대표가 허락하지 않으면 할 수 없었다. 한번은 김 대표가 조는 사람을 깨워야 한다며 수화기 너머로 뺨을 때리라고 지시했다. 이후 단체 카톡 창에는 '뺨 때리기 수행 완료'라는 글이 올라왔다.



    ▲ 바인프로덕션 단체 채팅창의 내용을 재구성했다. 푸쉬업 200번을 제안한 건 기획실장 손 아무개 씨다. 밤 12시가 넘은 시간 졸았다는 이유로 푸쉬업을 제안했고 실제로 두 시간 정도 지난 후 임무를 완수했다는 메시지가 올라왔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알바 뛰어 레슨비 마련…정작 레슨은 없었다

    가수·극작가·배우를 꿈꾸며 바인프로덕션에 들어간 단원들. 하지만 단체에서 시키는 일이 꿈과 어떤 관계가 있나 의심 들 때가 많았다.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공사, 밤낮없이 이어지는 업무를 계속하면서도 성공을 꿈꾸며 꾹 참았다. 김철준 대표가 매달 훈련비를 요구할 때도 말없이 내던 그들이었다.

    단원들은 '레슨비' 명목으로 매달 일정 금액을 김철준 대표에게 지불했다. 전문적인 훈련을 받고 있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단체 안에서는 당연시됐다. 학교를 휴학한 사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인프로덕션에 들어온 사람 모두 아르바이트를 해서 레슨비를 냈다. 버는 사람 능력에 따라 레슨비 금액이 결정됐다.

    D는 가수를 꿈꾸며 다니던 보컬 학원에서 김철준 대표를 만났다. 김 대표는 자신이 서울예대 출신이며 이름만 들으면 알 법한 대형 기획사에서 음악 프로듀서를 역임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고등학생이었던 D에게 대학에 가는 것보다 자신 밑에서 보컬 레슨을 받는 게 낫다고 설득했다.

    D는 바인프로덕션에 처음 들어간 2007년부터 매달 50만 원을 현금으로 단체에 냈다. 2009년부터는 30만 원씩 냈다. 하지만 제대로 보컬 레슨을 받은 적은 없다. 다른 피해자들과 마찬가지로 극장 보수공사, 차 세차, 전선 정리, 오디션 홍보 글 작성을 주로 했다.

    피해자들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야만 했다. A는 오전에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저녁에는 소극장으로 향했다. 밤새 보수공사를 하고 잠깐 눈을 붙인 후 또다시 편의점으로 향하는 날이 반복됐다. 단원 대부분이 비슷한 생활을 하며 레슨비를 마련했다.



    ▲ 바인프로덕션은 기독교적 비전을 중요시한다. 실제로 몸담았던 단원들은 김철준 대표가 말하는 '문화 선교'에 이끌린 경우가 많았다. (바인프로덕션 홈페이지 갈무리)

    여행 경비 명목으로 돈 받아 놓고 감감 무소식

    바인프로덕션은 2007년부터 '북유럽 공연 투어'라는 이름으로 스웨덴 여행을 떠났다. 여행할 사람은 김철준 대표가 직접 골랐다. 김 대표는 기도한 후 같이 갈 사람을 지목했다. 여행 멤버로 지목된 사람은 좋든 싫든 함께 여행을 떠나야 했다.

    무료 여행이 아니었다. 투어 멤버로 지목된 사람들은 김철준 대표에게 돈을 내야 했다. D는 2007년 투어 당시 600만 원을 지급했다. B는 2011년 스웨덴 여행비 명목으로 810만 원을 냈다. 여행 기간은 3주를 넘지 않았다.

    '공연 투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딱히 공연을 한 것은 아니었다. 스웨덴에 있는 한인 교회 목사 사택에 머물며 주일예배에서 찬양 부른 것이 전부였다. 밥도 직접 해 먹었다.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 것은 손에 꼽았다.

    610만 원을 낸 여행치고는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했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북유럽 투어를 진행했지만, 투어비가 어떻게 쓰였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김철준 대표는 내역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분위기이기도 했다. 그만큼 단체에서 김 대표 영향력은 강했다.

    2011년 여행에서 돌아온 후에도 김철준 대표는 또다시 유럽 여행을 가겠다며 매달 여행비를 강요했다. B는 2012년 투어 멤버로 뽑혔다. 2011년에 다녀왔지만 한 번 더 지목됐다는 이유로 매달 일정 금액을 송금했다. 그는 2014년까지 총 600만 원을 투어비 명목으로 송금했다. B만 계속 송금한 것이 아니다. 그 외에도 여러 피해자가 있다.

    바인프로덕션은 2011년을 마지막으로 스웨덴에 간 적이 없다. 2011년을 마지막으로 여행은 없었지만 투어비는 계속 모았다. 단원 중 한 명 이름으로 통장을 개설해 유럽 여행비를 모았지만 결국 이 돈은 여행에 쓰이지 않았다. 투어비를 꾸준하게 낸 단원들은 그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 김철준 대표의 아내 하 아무개 씨는 단체를 떠난 뒤 이의를 제기하지 않던 E에게만 갑자기 연락해 투어비를 돌려주었다.

    공연 수익은 모두 어디로?

    바인프로덕션은 2011년부터 대학로 소극장에서 공연을 했다. 적어도 하루 3차례씩 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배우로 등장하는 사람은 주로 네 명. 나머지 단원은 길거리에 나가 관객을 찾고, 티켓을 팔고, 조명 및 음향을 담당하고, 행정 업무를 보는 데 동원됐다. 모두 김철준 대표가 제시하는 비전에 이끌려 온 사람들이었다.

    바인엔터테인먼트가 첫 번째로 올린 공연 '예술공장쇼'는 한 달에 평균 750만 원 수익을 올렸다. 공연 성수기인 12월에는 한 달에만 약 3,100만 원을 벌기도 했다. 2012년 하반기에만 총 7,960만 원 수익을 올렸지만 단원들은 한 번도 수익금 일부라도 손에 쥐어 본 적이 없다. 외부에서 데려온 스텝에게만 월 30만 원 정도를 제공했을 뿐이다. 공연을 위해 동원된 단원들은 언제나 '훈련'이라는 명목으로 무임금 노동을 강요당했다.

    단원들에게는 매월 재정 보고서를 작성하게 했다. 재정 훈련을 한다는 이유로 매월 정확한 수입과 지출을 기입하게 했다. 집에서 보내 주는 돈까지 보고서에 들어갔다. 돈을 쓰는 것도 마음대로 하지 못했다. 옷이나 화장품을 사는 데 돈을 쓰면, 낭비가 심하다며 따로 불러 혼내는 일이 잦았다. 십일조, 재정 훈련이라는 이름으로 헌금을 강요했다.

    단원 대부분이 교회를 다니는 기독교인. 하지만 김철준 대표는 교회 대신 단체에 헌금을 하라고 강요했다. 십일조와 비슷한 명목이었지만 이름은 달랐다. '심는 헌금'. 심는 헌금은 매주 월요일 단체 예배 시간에 내는 것이었다. 헌금을 내지 않으면 설교 시간에 공개적으로 정죄하기 일쑤였다.

    '근로자' 아니라는 고용노동청

    단체를 탈퇴한 몇몇은 그동안의 내용을 정리해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신고했다. 자신들의 부당한 노동을 인정해 달라는 것이었다. 8명이 함께 진정서를 냈다. 훈련 대신 공사에 시간을 보낸 내용, 각종 잡무에 시달리던 것을 정리했지만 고용노동청은 김철준 대표 손을 들어 줬다.

    고용노동청이 이들을 근로자로 인정하지 않은 까닭은 전속 계약서를 작성했기 때문이다. 계약서에는 '계약금', '수익 분배'에 관한 내용이 명시돼 있다. 실제로 누구도 계약금을 받거나 수익금 명목으로 돈을 받은 적은 없지만, 계약서에 이 조항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근로자' 지위를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단원들은 그동안 단체를 위해 헌신한 세월이 아깝기만 하다. 도대체 왜, 스스로 판단할 능력이 있는 성인들이 바인프로덕션에 남아 김철준 대표가 하라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을까. 다음 기사에서 소개한다.

    제보를 접한 후 김철준 대표 반론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습니다. 처음에는 김 대표도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이내 태도를 바꿔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후 바인프로덕션 기획실장 손 아무개 씨와 통화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제보자들이 담합해서 악의적으로 허위·과장된 스토리를 여기저기 제보하고 다닌다. 만약 바인프로덕션이 그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문제 많은 회사라면 법적 소송이라도 진행되고 있어야 하지 않겠나. 여러 명이 같은 사실을 말한다고 해서 그것이 꼭 진실이라는 보장은 없지 않은가. 더 이상 답변하지 않겠다. 우선 공문을 보내라"고 말했습니다.

    <뉴스앤조이>는 손 실장 요구에 따라 바인프로덕션 김철준 대표에게 팩스로 공개 질의서를 보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이후라도 바인프로덕션에서 반론을 제기한다면 이를 성실하게 반영할 것을 약속합니다. - 기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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