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도 쉽게 읽고 이해 만화성경 / 마이크 칩 바꿔 주겠다 2016-07-28 11:46:09 read : 7367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구약편 7권 모습.
“혼자서도 쉽게 읽고 이해… 지금은 ‘성경 2.0’ 시대”
시간 순서 배열, 구약 인물 특징 살린 캐리커처 등 9년간의 대장정
▲작업 모습. ⓒ성경2.0 제공
성경 통독 프로그램이나 성경을 쉽게 풀어 주는 각종 '참고서'들이 끊임없이 나오는 것은, 결국 성경 읽기가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의미일 것이다. 성경은 66권이 다양한 장르와 내용으로 구성돼 있기에 차례대로 읽기도, 전체의 맥을 잡으면서 읽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기독교는 '책의 종교'이기에, 성경을 읽지 않고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기는 쉽지 않다.
배경지식이 전무한 새 신자들에게는 이러한 고충과 딜레마가 더욱 심할 수밖에 없다. 만화 <성경 2.0> 시리즈를 기획한 씨엠 크리에이티브(CM creative) 이길우 대표도 그랬다. 마흔이 돼서야 회심하고 교회를 다니기 시작한 이 대표는, 성경 읽기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쉽지 않았다. 초신자들을 위한 '쉬운성경'으로 1독을 했지만, 머리에 남는 것이 별로 없었다고 한다.
학습만화 기획사 '하이툰닷컴'을 운영하며 유명한 '와이(WHY)'를 비롯해 '둘리 탐험', '서울대 인문고전' 시리즈 등의 작업에 관여했던 이 대표는, 결국 성경 내용을 남녀노소 누구라도 쉽게 알 수 있도록 하는 작업에 직접 나서기로 결심했다. 특히 21세기 시대상에 맞게 텍스트와 이미지를 통해 쉽게 각인시킬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성경 2.0> 시리즈다. 현재 구약이 전 7권으로 출간됐고, 신약이 작업 중이다. "텍스트 위주의, 누군가 성경을 대중에게 잘 설명해 주는 방식이 1.0이었다면, '성경 2.0'은 그림과 글을 통해 혼자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겠다는 의지를 담았습니다."
학습만화 제작 경험은 많았지만, 초신자이다 보니 성경 전체 내용을 만화로 옮기는 작업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하나님의 말씀'을 다루는 것이기에 허투루 할 수도 없었다. 결국 책은 예정보다 3년이나 늦은 2013년에야 출간이 시작됐고, 9년간의 대장정 끝에 지난해 구약 전 7권이 완간됐다.
스토리 작업은 때맞춰 입사한 '목회자 자녀' 김동순 작가가 맡게 됐다. 평소 '제대로 된 성경 만화'를 만들고 싶다는 비전을 갖고 있던 김 작가는 이 대표와 의기투합했다. 그림의 퀄리티도 상당해, 시리즈는 오랜 기독교 역사를 지닌 서양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고 한다. 애초 만화의 선진국이라는 미국과 영국, 일본 등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두고 시작한 작업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1권 모습.
전 세계적으로 학습만화는 우리나라가 최고 수준에 있는 데다, 국내에서 20여 년간 학습만화만을 만들어 온 이 대표의 경험도 한몫을 했다. 그래서 남다른 그림 수준 때문에 번역서가 아닌가 오해하는 독자들도 간혹 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순수 국내 실력"이라고 전한다.
그림 하나하나에도 철저한 고증을 거쳤고, 대사와 설명 등에 있어 성경 본문을 그대로 기록해 이해도를 높였다. 복잡한 내용들은 많은 그림이나 도표, 지도로 친절하게 설명했으며, 연관된 사건들은 'Link'를 통해 앞뒤 시리즈에서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어린이들도 지루하지 않도록 재미있는 상황 설정과 대사들을 가미했다.
▲캐릭터가 소개돼 있는 모습.
이렇게 탄생한 <성경 2.0>은 출판 시장에서 독자들의 인정을 받으며 열매를 맺고 있다. 특히 선교지에서 번역 출판해 달라는 연락이 쇄도, 일본어와 영어, 중국어 등으로 제작이 진행되고 있다. 영어 번역은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어서, 곧 영어권 선교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좋은 도구를 제공할 수 있다.
씨엠 크리에이티브 김돈영 이사는 "성경이 잘 읽히지 않는 이유는 성경의 배열 자체가 시간 순서대로 돼 있지 않은 데다, 2천 년 전 문화와 관습하에서 쓰였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성경 2.0>은 성경의 순서가 아닌 시대 순서에 따라 책을 배열하고, 우리가 알 수 없는 당대 문화에 대한 이야기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성경 2.0 쉬운지도.
실제로 <성경 2.0>의 1권은 창세기와 출애굽기가 아닌, 창세기와 욥기이다. 2권은 출애굽기부터 신명기까지, 3권은 여호수아와 사사기·룻기, 4-7권은 사무엘상·하와 열왕기상·하, 역대상·하를 예언서들과 함께 배치하여, 시간의 흐름대로 따라가면서 큰 줄기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구약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을 각각의 특징을 살린 캐리커처로 그리는 수고도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그림들을 바탕으로 구약 컬러링북을 별도 제작했으며, 주요 인물들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소책자 크기의 성경 족보를 펴내기도 했다.
특히 성경 족보와 포스터 형태의 성경 지도는 교회에서 바른 신앙 교육의 도구로 사용될 수 있도록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여름성경학교와 성경통독 등 교회에서 말씀을 가르치는 현장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어, 각 교회에서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성경 2.0>을 기반으로 만든 <성경 2.0 컬러링북: 구약>.
좋은 자료를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결정은 쉽지 않았지만, 이 대표는 "값없이 받은 것 중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값없이 주고 싶다"며 "작은 것이지만 유용하게 사용돼 한국교회가 바르게 서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최근 1-7권 시리즈에 들어간 각종 지도들을 모아 별도 출판한 <성경 2.0 쉬운 지도>도 기독교 분야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무료 배포 중인 ‘성경 족보’.
씨엠 크리에이티브 측은 현재 진행 중인 신약 작업을 5년 내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들은 2014년부터 작은 교회 도서관 지원 사업을 시작해 수백 권의 도서를 지원했으며, 군부대나 농어촌교회 등에도 후원하고 있다.
이길우 대표는 "초신자들과 어린이·청소년들에게 성경을 쉽게 알리는 일에 계속해서 중점을 두고, 다양한 교재들과 자습서들도 편찬할 계획"이라며 "남아 있는 신약편 완간을 위해서도 기도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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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죄악 태워버릴 거룩한 불로 다시 일어서자”
춘천중앙교회 화재 후 첫 주일예배 ‘눈물의 기도’
▲화재로 성전을 잃은 춘천중앙교회 목회자와 교인들이 24일 강원도 춘천 강원대 백령문화회관 강당을 빌려 주일예배를 드리고 있다.
“흔들리지 말고 하나 된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더 건강하고 아름다운 공동체로 거듭나 이 위기를 이겨냅시다.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우리사회에 보여줄 때입니다.”
24일 오전 10시30분 강원도 춘천 강원대 백령문화회관에 말끔하게 차려입은 사람들이 성경책을 가슴에 품고 속속 모여들었다. 지난 18일 화재로 하루아침에 성전을 잃은 춘천중앙교회(권오서 목사) 성도들이었다. 11시에 시작된 예배는 잿더미가 된 성전을 대신해 회관 강당에서 열린 첫 주일예배였다. 교인들은 성전을 잃은 아픔을 나누면서 교회 재건에 나서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눈물의 예배…“한마음으로 일어설 것”
예배가 시작되자 강당은 눈물바다가 되었다. 권오서(68) 목사가 ‘다시 일어설 것입니다’라는 제목의 설교를 시작하면서였다. 권 목사는 “갑자기 당한 일이라 나 역시 많이 놀랐다. 오늘 새벽에도 많이 울었다”고 전했다. “성도들이 나더러 힘내라고 하는데, 교인들 앞에서는 울 수가 없다”고도 했다.
하지만 권 목사는 설교를 하는 도중 감정이 복받치는지 자주 울먹였다. 설교를 듣던 여성 상당수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고, 남성 중에도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았다.
1898년 세워진 춘천중앙교회는 기독교대한감리회 동부연회를 대표하는 곳이다. 교회는 그동안 강원 지역 복음화에 앞장섰다. 화재가 난 성전은 1998년 건축을 시작해 2001년 완공된 건물이었다. 성도들은 IMF 외환위기가 들이닥친 시기에 십시일반 모은 헌금으로 성전을 지었다.
성전에 대한 교인들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하지만 갑작스런 화재는 이들의 자랑거리였던 성전을 한순간에 앗아갔다. 구리로 덮였던 천장은 폭삭 주저앉았고 의자는 뼈대만 남았다. 창문은 깨지거나 시커멓게 그을렸다. 재산 피해 규모는 30억원에 달한다. 화인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권 목사는 “외환위기 때 비가 오면 (건축 자재가) 젖을까, 바람이 불면 날아갈까 애태우며 눈물과 기도로 세운 성전이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어디를 가도 우리 교회같이 아름다운 교회가 없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는데, 한여름 밤의 꿈처럼 전소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권 목사는 “주일이 아닌 월요일에 화재가 난 것, 인명피해가 없었던 것, 이웃에게 피해를 주지 않은 점은 주님께 감사드린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그는 “이번 사태를 통해 주님께서 우리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아야 한다”며 “겉모양이 멋진 교회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공동체를 이루고 세상의 죄악을 모두 태워버리는 거룩한 불이 되자”고 당부했다. 설교가 끝난 뒤 전 성도는 다함께 일어서서 ‘예수의 이름으로 나는 일어서리라’라는 찬양을 했다.
잿더미에서 찾는 희망
화마로 성전을 잃었지만 교인들 표정이 시종일관 어두운 것만은 아니었다. 신성주(87) 원로장로는 “하나님이 살아계시니까 이까짓 일은 아무것도 아니다”며 미소를 지었다. “앞으로 1년 정도 교회 마당에 텐트를 치고 예배를 드린다고 들었습니다. 성도들 신앙이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겁니다.”
예배에서 기도자로 나선 홍정자(69·여) 장로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주님께서 새 소망을 주셔서 감사드리고 있다. 이제 목사님과 온 성도가 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 교인들은 교구별로 팀을 나눠 25일부터 교회 재건을 간구하는 릴레이 기도회도 개최한다.
참사 소식이 알려지면서 교회 재건을 돕기 위한 온정도 답지하고 있다. 주요 교단과 강원도기독교총연합회 등은 물론이고 그간 춘천중앙교회로부터 도움을 받은 미자립교회들도 성금을 보내왔다.
특히 영월흥월교회(정인석 목사)는 지난 1년간 차량 구입을 위해 모은 헌금 전액을 춘천중앙교회에 전달했다. 이 교회는 2013년 화재로 성전을 잃었지만 춘천중앙교회의 도움을 받아 재건에 성공했다. 정인석 목사는 “춘천중앙교회의 도움이 없었다면 교회 재건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우리가 받았던 은혜를 조금이나마 돌려주고자 헌금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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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부림 황규철 목사, 징역 7년 선고 받아
서울남부지법 형사11부(반정우 판사)는 동료 목사를 흉기로 찌른 혐의(살인미수)로 구속 기소된 황규철 전 예인교회 목사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고 21일 밝혔다.
황 목사는 지난해 10월 22일 동료 목사인 박석구 목사를 찾아가 미리 준비한 흉기로 수차례 찌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사건으로 황 목사가 소속했던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는 지난해 11월 9일 실행위원회를 열고 황 목사를 면직, 출교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 범행은 흉기로 피해자의 몸을 여러 차례 찌른 것으로 그 수법이 상당히 나쁘고 자칫하면 피해자가 생명을 잃는 결과가 발생할 수 있었다”며 “타인들의 모범이 되어야 할 목사의 신분임에도 다툼을 합리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하지 못하고 앙심을 품은 채 살해하려 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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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로 갈등… 경북 성주를 위한 교계의 기도
"어떤 형편에 있든 기도하고 의지하면 모든 것이 잘 해결될 것"
▲성주읍에 있는 한 교회 앞에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지역을 살리기 위한 절박한 심정과 신앙적 고민이 담겨 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교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평화의 왕 예수그리스도는 영원히 우리 안에 살아 계신다. 그러나 평화를 짓밟으려는 적그리스도 북한이 실재하고, 그 실재로 인해 우리는 평화를 위협 받고, 고통 속에 놓여 있다.
대개의 크리스천은 사드 배치 문제를 예수 평화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실재하는 악을 물리칠 현실적 대안으로 인식한다. 사드 배치 문제에 긍정적 자세를 취하는 크리스천이 많은 이유다.
그렇다고 그 방어체계인 사드가 자기 고장에 배치되는 경북 성주의 호소를 외면할 수도 없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영원히 너희와 함께 하신다'고 했으므로 '그 땅의 그들에게'도 함께 하시기 때문이다.
임마누엘 하나님, 즉 '하나님의 도우심'은 어디든 형평하다. 당장 오늘이 고통스럽고 힘들더라도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이 그 고통에서 해방시켜 주실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평화를 위한 고통을 이겨내는 성주 크리스천들을 만나 그들의 기도 소리를 들어봤다.
성주중앙교회 구성우(61)장로는 사드 배치가 공식 발표된 경북 성주에서 ‘참외농사’를 짓고 있다. 아버지의 뒤를 잇겠다는 생각에 도시로 나가지 않고 가업을 이어 받았다. 아내 박태순(58·성주중앙교회) 권사와 함께 참외농사에 매달려오길 꼬박 40여년, 인생의 7할이 참외농사다.
구 장로를 지난 17일 성주중앙교회에서 만났다. 구 장로는 지난 주말 성주군청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나갔다고 얘기했다. 난생 처음 집회 참석이었다. 빨간 머리띠를 두르고 ‘사드 성주군 배치 결사반대’를 외쳤다. TV뉴스에서나 봐왔던 일을 자신이 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한다.
“믿는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격렬한 시위에 참여하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도 할 말이 있습니다. 지난해 수입과일이 늘어나고 박스값, 비료값 등이 오르면서 우리 고장의 참외농사 수입이 25% 정도 감소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이런 일이 터지다니…. 평화로운 공동체에 폭탄이 던져진 꼴입니다…(잠시 침묵). 나라가 있어야 우리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지혜를 구하고 있지요. 이번 일이 잘 해결됐으면 합니다.”
평화로운 마을에 폭탄이 던져진 꼴
경상북도와 성주군 등에 따르면 이 지역 특산물인 ‘성주참외’는 전국 유통 참외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성주군은 참외작물 하나로 지난해 4020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성주 농가 수의 56%인 4224가구가 참외재배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주 주민들이 이번 사드배치 결정에 왜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게다가 사드 배치가 발표된 이후 참외가 전자파의 영향을 받아 먹는 사람의 건강을 해칠 것이라는 괴담이 나돌면서 ‘공든 탑이 무너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주민 사이에 일고 있다. 실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터넷 등을 통해 ‘사드 참외 먹어도 되나’ ‘전자파 먹고 자란 참외 사세요’ 등 성주참외를 비꼬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박 권사는 “참외는 넉넉지 않은 형편에서 자녀를 학교에 보내고 시집장가 보내준, 보물처럼 귀한 것이다. 사드의 안정성이 검증되더라도 소비자 불신이 청정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져 상품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지난 주말. 조용했던 성주는 몸살을 앓고 있었다. 정부가 연일 사드안전을 홍보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안심하지 못하고 있다. 산 정상에서 5도 각도로 전자파를 쏘기 때문에 부대에서 1.5㎞ 떨어진 성주읍은 안전하다고 하지만 주민들은 정부의 말을 믿지 않았다.
후손에게 유해한 전자파 물려줄 수 없어
성주 거리 곳곳은 ‘내가 태어난 성주! 지키고 싶다. 사드 결사반대’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유해한 전자파를 물려줄 수 없다’ ‘성주군민 똘똘 뭉쳐 사드배치 막아내자’ 등등 현수막으로 뒤덮였다. 성주제일교회 앞에도 ‘여기도 사람이 살고 있다. 사드 안 돼, 절대 안 돼!’ ‘행정절차 무시한 사드배치 즉각 철회하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성주는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의 득표율이 86%에 달했다. 그러기에 지역 주민들은 배신감이 크다고 했다.
몇몇 목회자들은 사드의 성주 배치는 한반도 평화를 위협한다고 주장하며 철회를 강력 촉구했다.
성주도남교회 성경환 목사는 사드의 성주 배치 결정 직후 성주기독교연합회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한 나라의 국무총리가 자기네 나라 농촌마을에 와서 환영을 받기는커녕 계란에 맞는 수모를 당하고 소금이 뿌려지고 물병이 날아온다”며 “주일이면 우리가 설교하는 교회에 나오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눈에 보인다. 정치하는 사람들의 장난에 몹시 화가 난 그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이야기할 수가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또 ‘선한 사마리아 사람들’(눅 10:25∼37)이란 제목의 주일예배 설교에서 “정교분리니, 나랏일에 참견하면 욕먹는 목사가 된다고 참으라 한다. 가만히 구경만 하거라, 하나님 뜻에 맡기라고 한다”며 “하지만 가만히 구경만 하다 ‘강도 만난’ 성주 사람들에게 우리가 어떻게 예수 믿으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욕을 먹어도 좋고 감옥에 가도 좋고 기름과 포도주를 사용해 돈이 들더라도 강도 만난 성주 사람들과 함께 소리를 질러야 한다. 우리가 안 지르면 돌들이 소리를 지를 것”이라고 전했다.
주민들은 지난 12일부터 매일 오후 8시 성주군청 앞에 모여 촛불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성주의 브랜드가 '참외'에서 '사드'로 바뀌게 될까 불안해하고 있다. 집회현장은 격한 말이 오갔다. 모 언론사 취재기자는 폭행까지 당했다.
성주제일교회 A목사는 "목회자 중에 '나라가 하는 일에 협조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사드 성주 배치에 찬성하는 분들도 계신다. 하지만 나는 사드 배치에 강력 반대한다. 성주군만 안 된다고 하는 것은 님비(NIMBY·지역이기주의)현상이다. 전체적으로 한반도의 사드 배치를 철회하자는 게 대다수 성주 주민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A목사는 자신의 교회주보에 "지금 성주는 몸살을 앓고 있다. 아니 미국이라는 괴물과 싸우고 있다. 싸움은 점점 치열해질 것이다. 미국이 포기하지 않는 한…. 사드는 사람의 생명을 죽이는 전쟁무기이며 소음과 전자파 등 인간의 안전과 환경을 파괴하는 주범이다. 하나님의 뜻과는 정면 대치되는 일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사람이라면 싸워야 한다.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라고 글을 올렸다.
성주기독교연합회(회장 임남식 목사)는 '사드 성주배치 반대' 입장을 밝혔다. 연합회 이름으로 반대 플래카드를 거리에 내걸었다. 연합회 소속 55개 교회에 공문을 내 반대서명 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했다. 연합회는 다음 달 4일까지 서명을 받아 군청에 제출할 예정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의 대구동남노회와 성주시찰회도 오는 28일 성주제일교회에서 '사드반대 평화기도회'를 열고 거리 행진에 나선다.
하지만 성주에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연합회 차원에서는 반대운동에 참여하고 있었지만, 교단이나 교회, 목회자 입장에 따라 의견이 달랐다.
성주중앙교회 홍성헌 목사는 "국가방위를 위해서는 어디엔가 사드 배치를 해야 한다. 사드 배치를 서로 자기 지역에 하지 않겠다고 투쟁하고, '남남 갈등'이 일어난다면 북한에 있는 김정은이 박수칠 일"이라고 했다.
소통부재… 교계 보수·진보 입장 엇갈려
홍 목사는 다만 정부의 '소통 부재'를 비판했다. 그는 "주민들이 사드배치 결정에 분노하는 이유는 정부의 일방적인 행정 때문"이라며 "아무리 국방정책이라지만 아무런 상의 없이 마을 뒷산에 사드포대를 배치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사드가 들어설 성산포대를 가리키며 말했다. 성산포대는 해발 383m 성산 정상에 있다. 이 교회에서 1㎞가량 가면 부대에 다다른다.
그는 "정부가 공청회 등 충분한 설득작업을 거쳐 차근차근 진행했어야 했다"며 "뭐가 그리 바쁘다고 졸속같이, 아니면 속임수같이 일을 처리해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또 "불안해하는 주민들이 있으면 충분히 생각하고 그렇게 안전에 자신 있었으면 사전에 설명한 뒤 사드 배치를 결정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홍 목사는 17일 주일예배에서 '범사에 감사하라 뜻이다'(출 23:14∼16, 살전 5:18)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그는 "세간에 '사드참외' 괴담이 나도는데 걱정하지 말았으면 한다. 우리의 성주참외는 앞으로도 여전히 잘 자랄 것이다. 오늘은 마침 맥추감사주일이다. 어떤 형편에 있든 하나님께 기도하고 감사하며 의지한다면 모든 것이 잘 해결될 것"이라고 교인들을 안심시켰다.
익명을 요구한 B목사는 "동성애나 이슬람 문제라면 교회 이름으로 나설 수 있겠지만 사드 배치 문제는 국가 전체의 안보에 관한 문제다. 교인들도 찬반양론으로 팽팽하게 나뉘어 있다. 어느 한쪽 편을 들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조심스레 교회 분위기를 전했다.
한기총 "찬성" NCCK "반대" 성명
한편, 교계도 보수와 진보가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성명에서 한반도 안정과 국제 평화를 위해 사드 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는 사드는 북한의 미사일 공격을 막는 데 실효성이 없으며 국제관계의 긴장만을 유발한다는 반대 입장의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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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할랄산업 육성·친 이슬람 정책에 앞서, 테러방지 노력부터”
33개 시민단체들, 정부 세종청사 앞 기자회견 열고 촉구
최근 정부가 중동 시장 진출을 위해 또 다시 할랄산업 육성 방안을 내놓자, 전국 33개 시민단체와 일반 시민이 "국민을 테러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정부는 할랄산업 육성을 중단하고 친 이슬람 정책을 조속히 취소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슬람대책전국시민연대, 바른나라세우기국민운동 등 33개 시민단체 회원과 일반 시민 70여 명은 22일 오전 정부종합세종청사 국무총리공관 국무조정실 앞에서 '테러방지 촉구 및 할랄산업 육성 중단, 친 이슬람 정책 취소 촉구 시민대회'와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으로 시민단체 대표 발언, 성명서 낭독 및 구호제창을 했다. 행사는 이슬람대책전국시민연대가 주최하고 바른나라세우기운동 외 32개 단체가 주관했다.
▲22일 오전 정부종합세종청사 국무총리공관 국무조정실 앞에서 이슬람대책 전국시민연대, 바른 나라세우기국민운동 등 33개 시민단체 회원과 일반 시민이 '테러방지 촉구 및 할랄산업 육성중단,친 이슬람 정책 취소 촉구 시민대회'를 열고 성명서 낭독 및 구호제창을 했다.
ⓒ이슬람대책전국시민연대
정부는 지난 7일 박근혜 대통령 주제로 열린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할랄시장 진출을 강조하며 수출 회복,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한 신할랄산업 추진 방침을 발표했었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반대 성명서에서
"정부의 할랄식품산업 발전 및 수출 활성화 대책은 작년 반대여론에 밀려 잠정 보류한 것의 재탕 정책이며, 테러 발생을 불안해 하는 국민의 염려와 국가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전형적인 전시 행정"이라며 "할랄식당, 모스크를 늘린다고 무슬림 관광객이 더 많이 오지 않으며, 오히려 이슬람 원리주의자를 불러들일 수 있는 매우 위험한 국가정책"이라고 비판했다.
테러와 무관한 국가에 대한 비자 발급 요건을 완화하고 공항, 호텔 등 무슬림 관광객이 많은 곳에 기도편의시설을 설치하겠다는 정부 정책도, 유럽이 모스크를 폐쇄하고 대학 내 이슬람 기도처를 폐쇄하는 정책과 역행한다고 지적했다.
또 할랄 도축장을 건설해 생산하는 국내산 한우 할랄 고기는 호주산보다 가격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져 경제적 실익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외에 할랄 인증비 지원은 특정 종교를 우대하는 종교 편향정책이며, 할랄인증비가 테러 자금으로 흘러 들어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슬람대책 전국시민연대, 바른나라세우기국민운동 등 33개 시민단체 회원과 일반 시민이 테러 방지 및 할랄산업 육성, 친 이슬람 정책 중단을 촉구하는 시민대회를 열었다.
ⓒ이슬람대책 전국시민연대
이들은 대책으로 "할랄식품 수출은 민간에 맡기고 정부는 신 할랄산업 추진과 이슬람 미화 홍보를 당장 중단할 것"을 강력히 주장했다. 국가 안전과 테러 방지를 위해서는 "이슬람이 인구의 5%를 넘어설 때 폭동과 테러를 일으킨 유럽의 이민 역사를 참고하고, 무슬림 근로자 입국을 대폭 제한하는 일본으로부터 배울 것"을 요청했다. 이에 "무분별한 무슬림 유학생과 외국인 근로자 유입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행사 후 시민단체 대표들은 국무조정실 담당자 및 책임자를 면담하고 정부의 할랄산업 육성 및 친 이슬람 정책에 반대 의사를 전달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국무조정실 앞에서 시내 사거리까지 거리행진을 하며 피켓 시위와 전단을 배부하며 시민들의 연대를 호소하기도 했다.
바른나라세우기국민운동 정형만 대표는 "정부 관료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할랄산업 육성과 친 이슬람 정책의 문제점과 위험성을 인식하고 현명한 정책 결정을 내리기 바란다"며 "언론과 시민도 올바른 정보를 공유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슬람대책 전국시민연대 임채영 사무총장은 "익산 할랄식품단지 조성 계획이 입주 수요가 없고 총선을 거치며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지만,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정부 지원으로 어느 지자체에서 다시 할랄 육성 사업을 진행할지 모른다"며 "지역별 할랄 반대 운동을 전국적으로 연합해서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슬람대책전국시민연대와 바른나라세우기국민운동은 앞으로 정부의 할랄산업 육성과 친 이슬람 정책 중단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시민단체 간 연대를 강화하고, 정부 정책의 문제점과 위험성을 국민에게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또 KBS 등 공영방송 언론이 이슬람의 위험성을 숨기고 일방적으로 미화하고 편파 보도할 경우 이에 대한 항의 시위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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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이만희 교주 우상화, '폭염 속 매스게임'
CBS노컷뉴스 송주열 기자
[앵커]
신천지 이만희 교주는 신도들 사이에서 영생불사의 보혜사, 이긴자로 추앙돼 종종 북한 독재정권과 비교되기도 합니다.
해마다 대규모 자체 행사를 열어 내부 결속을 다지고 교주 우상화를 강화하는 집단체조를 선보이는 점도 북한과 매우 유사한데요.
신천지 신도 수천명이 오는 9월 이만희 교주에게 선보이기 위해 매스게임을 연습하는 장면이 처음으로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신천지 신도 7천여 명이 지난 23일 인천의 한 경기장에 모여 매스게임 연습을 진행했다. 탈퇴자들은 매스게임이 교주를 우상화하기 위한 것으로 북한하고 똑같다고 증언한다.
지난 23일 인천의 한 경기장 주변이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스탠딩] 송주열 기자
“인천의 한 경기장에 나와 있습니다. 오전 8시부터 흰 색 상의를 맞춰 입은 사람들이 속속 경기장에 입장을 하고 있는데요. 오전 10시쯤 모두 입장을 마쳤습니다. 특히 청년들이 많이 보입니다.”
흰 색 상의 등 쪽에는 노란색 날개 문양이 새겨져있습니다.
신도들이 입장을 마치자 수십 명의 경호원들이 경기장 인근에 이중 삼중으로 배치돼 주변을 살핍니다.
입장을 마친 이들은 검은색 옷을 입은 한 사람의 구령에 맞춰 매스게임 연습에 돌입합니다.
[현장음]
“3번 펼쳐 4번 펼쳐 5번 펼쳐 6번 펼쳐”
신도들의 움직임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연출자로 보이는 사람의 고함소리가 들립니다.
[스탠딩] 송주열 기자
“체감온도가 34도까지 올라간 가운데 흰 옷을 입은 한 여자 청년이 스태프로 보이는 한 남성 등에 업혀서 실려 나오는 장면이 목격됐습니다.”
등에 업힌 여성은 경기장 밖으로 빠져나와 응급조치를 받기위해 어디론가 향합니다.
숨 가쁘게 진행되던 매스게임 연습은 오후 1시 30분 점심시간이 돼서야 잠시 멈춥니다.
신도들은 경기장 주변에 흩어져 점심식사를 합니다.
삼삼오오 경기장 주변에 둘러앉아 도시락을 먹거나 주변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로 끼니를 떼우기도 합니다.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앳된 얼굴들도 다수 눈에 띕니다.
식사 대신 잠을 청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식당에서 밥 대신 엎드려 잠을 청하는 청년이 있는가 하면 경기장 주변 그늘에 누워 잠을 청하는 이들도 목격됐습니다.
한 시간 여 점심시간이 끝나자 곧바로 경기장에 집합한 신도들은 무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매스게임 연습에 돌입합니다.
10시에 시작된 연습은 오후 5시가 넘어서야 끝났습니다.
이 날 매스게임 연습에는 신천지 신도 7천 여 명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천지 탈퇴자들은 "신천지는 9월 행사에 맞춰 수차례 매스게임 연습을 실시하며 상당수 신도들은 제사장이 되기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OOO / 신천지 탈퇴자
“북한이랑 진짜 똑같아요. 자발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숫자를 맞추기위해 억지로 휴학해라 휴직해라하는 경우가 훨씬 많으니까. 화장실 가고 싶어도 지금 갈수 없다 억지로 못 가게하고 계속 연습시키는거에요.”
이 같은 대규모 매스게임 연습은 비단 인천 지역뿐만아니라 전국 주요 경기장에서도 연습이 이뤄지고 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는 9월 신천지 이만희 교주를 신격화하기 위한 행사에 신천지 신도들이 총동원되고 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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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뒤에도 건강할 교회의 특성 10가지
이인기 기자 (ihnklee@veritas.kr)
▲10년 뒤에도 건강할 교회의 특성 10가지
교회의 양적 팽창의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는 오늘의 한국교회에 교회의 건강성 회복은 당면 과제입니다. 교회 성장은 추구하더라도 성장주의에 함몰되어서는 안될텐데요. 교회의 건강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교회 성장 전문가 톰 레이너 목사는 "10년 뒤에도 건강할 교회의 특성 10가지"를 뽑았습니다. 다양한 현장 경험과 리서치를 바탕으로 그가 제시한 미래 건강한 교회의 특성을 살펴보겠습니다. 아래는 레이너 목사가 최근 美크리스천포스트에 기고한 해당 칼럼 전문을 번역한 내용입니다.
나는 예언자가 아니다. 그러니 내가 이 열 개의 특성들 가운데 하나를 잘못 말했다고 해서 돌팔매질하지는 마라.
이 글이 다소 주관적인 성격이 짙기는 하지만 그 특성들은 현재의 명백한 경향에 근거해서 추정한 것들이다.
우리가 10년 뒤의 미래를 살펴보면서 가장 건강한 교회의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면 어떨까? 당신이라면 지금 당장 변화시키려고 하지 않겠는가? 한 번 살펴보자.
1. 10년 전에 시무했던 목사가 그대로 시무하고 있다.
목사들이여, 가장 푸른 초장은 당신이 지금 섬기고 있는 바로 그 교회이다. 교인들이여, 목사들의 흠을 캐고 사사건건 불평하다가는 목사들이 주저없이 떠나버릴 수 있다.
2. 목사, 직원, 교인들이 지역사회를 10년간 섬긴 이력을 갖고 있다.
그들은 교회에로만 부름을 받은 것이 아니다. 그들은 교회가 섬기기로 한 지역사회에로도 부름을 받았다. 그들은 10년 간 지역사회를 사랑하고 섬겨온 것이다.
3. 교회의 인적 구성이 지역사회만큼 다양해진다.
현재 교회의 인적 구성을 살펴보라. 그리고 10년 뒤의 인적 구성을 전망해보라. 당신의 교회는 얼마나 다양한 인적 구성을 갖고 있는가?
4. 교회 마당에서 국제선교를 10년 간 실행해왔다.
세계 사람들이 미국으로 밀려오고 있다. 당신 교회는 그 지역사회에서 다른 민족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 영어를 외국어로서 사용하는 계층을 후원해보라. 세계가 당신에게로 다가오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5.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전략적인 외부활동을 실행해왔다.
교회의 지도력은 교회의 외부활동과 전도 사역에 교인들을 지속적이고 꾸준하게 참여시킬 때 생긴다.
6. 지난 10년 동안 모든 새 신자들이 새신자반에 참석해왔다.
새 신자들은 교회에 대한 정보를 얻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교회에서 어떻게 섬기고, 사역하며, 나눌지에 대해서도 듣게 된다.
7. 10년 동안 문화적 변화를 위협이 아니라 기회로 여겼다.
이런 교회들은 문화가 기독교로부터 멀어지고 있을 때마다 과장해서 떠들어대는 대신에 변화를 복음과 사역을 나눌 수 있는 기회로 사용해왔다.
8. 10년간 예배 참석자의 80퍼센트 이상은 소그룹 모임으로 분산되었다.
10년간 교회의 지도자들은 교인들을 소그룹 모임으로 분산하는 일에 집중해왔다. 그 결과로 교인들 간의 화합과 소통이 항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9. 교인의 50퍼센트 이상이 매년 최소한 4명에게 전도했다.
10년 동안 교인수 200명의 교회는 4천 명의 개인 혹은 가정을 교회로 인도한 셈이 된다.
10. 이 교회들은 10년 동안 매년 더 많은 즐거움과 기쁨을 누리고 있다.
교회에다 시비 거는 사람들, 깐깐하게 구는 사람들, 지시하고 싶어 안달인 사람들, 비판을 즐기는 사람들은 이런 교회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교인들이 너무 행복해 해서 그들의 구미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10년이라는 시간은 누군가에게는 길게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사실은 순간이다. 10년 뒤에 당신의 교회는 어떤 모습일까?
▲ 검찰은 증거 불충분으로 조용기 원로목사를 불기소했다. 조 목사를 고발한 여의도순복음교회 교회바로세우기장로기도모임은 '부실 수사'라고 반발했다. 장로기도모임은 2015년 4월 조 목사 부인 김성혜 총장(한세대)도 사기 혐의로 고발했다. 사건을 수사한 서울서부지검은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7월 26일 서울서부지검 앞에서 장로기도모임 소속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특별 선교비 600억 횡령, 퇴직금 200억 부당 수령 혐의로 고발당한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 7개월가량을 수사한 서울서부지검은 6월 30일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혐의 없음' 처분했다. 검찰은 조 목사가 특별 선교비를 유용할 만한 이유가 없고, 퇴직금 역시 정상 절차를 밟아 집행됐다고 봤다.
<뉴스앤조이>는 검찰의 불기소 결정서를 확인했다. 결정서에는 조용기 목사를 고발한 여의도순복음교회장로기도모임(장로기도모임)의 주장, 조 목사 측의 반박 그리고 검찰 판단이 나와 있다.
장로기도모임은 조 목사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특별 선교비 600억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매년 120억씩 받아 갔는데, 사용처가 불분명하고 증빙 자료도 없다고 했다. 이에 조 목사 측은 600억이 아닌 480억을 수령했다고 반박했다.
조 목사 측은 특별 선교비를 △이란 집짓기 운동 △동북아 구제 NGO 지원 △호스피스 지원 △필리핀 난민 지원 △탈북 난민 돕기 등에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에 영수증, 확인서 등 증빙 자료를 제출했다. 조 목사가 직접 작성한 '메모'도 포함됐다. 조 목사 측은 확보된 집행 금액 합계만 465억으로, 수령한 480억에 육박한다고 했다. 15억 원어치 증빙 자료가 없다는 이유로 횡령한 것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했다.
검찰은, 조 목사가 특별 선교비 480억을 수령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했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매년 120억씩 받았고, 2007년과 2008년에는 각각 60억을 수령했다고 했다. 조 목사 측이 제출한 증빙 자료가 위조됐다고 볼 만한 정황이 전혀 없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매년 결산 당회를 열어 특별 선교비 집행을 승인했다고 했다.
검찰은 "조용기 목사가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여의도순복음교회에 기부한 개인 헌금이 100억 원을 초과한다. 특별 선교비를 개인적으로 유용할 이유가 보이지 않는다. 고발인들의 주장과 달리 특별 선교비를 횡령했다고 보기 어렵고, 이를 인정할 만한 뚜렷한 증거도 발견할 수 없다"고 했다.
퇴직금에 대한 내용도 있었다. 조용기 목사는 2008년 5월 퇴직금 명목으로 200억을 받았다. 장로기도모임은 퇴직금이 과도하게 집행됐다고 문제를 삼았다. 장로기도모임은 교회 규정에 따르면 7억 8000만 원을 받아야 정상이라며 사실상 192억 2,000만 원을 조 목사가 횡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목사 측은 절차를 밟아 집행했다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퇴직금은 2007년 예결산위원회·운영위원회·예산특별위원회를 거쳐 당회에서 통과됐다고 주장했다. 조 목사가 50여 년간 교회를 위해 쉬지 않고 목회 활동을 해 온 보답으로 200억을 지급한 것이라고 했다.
검찰은 조 목사 측의 손을 들어 줬다. 재정분과위원회 결의를 거쳐 계좌 이체 방식으로 200억을 지급했고, 세금과 십일조도 정상적으로 납부했다고 했다. 검찰은 조 목사가 교회 재산을 퇴직금 형식으로 횡령하겠다는 고의, 불법영득 의사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장로기도모임 "부실 수사, 항고할 것"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결정이 나자, 장로기도모임은 '부실 수사'라고 반발했다. 장로기도모임은 7월 26일 서울서부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주 안으로 항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로기도모임은 조 목사가 수령한 특별 선교비는 600억이 맞고, 조 목사 측이 제출한 증빙 자료 중에는 허위로 기재된 것이 있다고 했다. 영수증 대신 조 목사가 직접 쓴 메모를 증거자료로 인정한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퇴직금도 정상적으로 지급되지 않았다고 했다. 장로기도모임은 "세상 어느 교회 목사가 퇴직금으로 200억을 받아 간 일이 있는가. 2013년 교회 진상조사특별위원회도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이번 고발 건과 관련해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더 이상 논란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교회 관계자는 "원로목사님에 대한 의혹은 검찰 수사 결과 아무 문제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10년도 더 된 일을 가지고 분란을 일으키지 말고, 교회 미래를 위해서 화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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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수표 성매매 한신대생, 징역 10월 집유 2년
벌금 100만 원, 사회봉사 160시간…신대원은 '제적'
구권효 기자
▲ 위조수표로 성매매한 한신대 신대원생 이 씨가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사진 제공 서울성동경찰서)
[뉴스앤조이-구권효 기자] 사역 중인 교회에서 복사한 위조수표로 성매매한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이 아무개 씨가 7월 7일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100만 원, 사회봉사 160시간을 선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씨는 5월 19일 학교 기숙사에서 체포돼 구속 수사를 받았다.
한신대 신대원은 6월 중 징계위원회와 교무 회의를 열어 이 씨를 제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신대 신대원 학칙에 따르면 징계로 제적을 받은 사람은 재입학할 수 없다. 최고 수위의 징계를 내린 셈이다.
한신대 관계자들은 이 씨에 대한 이야기를 꺼렸다. 신대원 교학부장 이영미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아무개 학생 사건은 이미 다 끝난 이야기다"며 전화를 끊었다. 학교 직원들도 이 씨의 징계 경위에 대해 묻는 것을 불쾌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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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칩 바꿔 주겠다" 목사 등친 사기꾼
목사 "가족 5명 교회 등록, 영화관 음향 전문가란 말에 넘어가"
▲ 갖은 말로 목사를 유혹한 다음 돈을 가로챈 사기 사건이 서울 은평구에 있는 한 교회에서 일어났다. 사기 친 사람의 모습(사진 좌측)이 교회 CCTV에 찍힌 모습. 목사는 같은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를 부탁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서울 은평구에서 목회하는 A 목사는 얼마 전 억울하고 황당한 일을 겪었다. 교회를 방문한 낯선 이의 말에 속아 현금 30만 원을 사기당한 것. 마이크에 내장된 '칩'을 바꾸면 소리가 좋아진다는 말에, A 목사는 현금 서비스를 받았다.
사기 행각은 7월 20일 교회에서 일어났다. 40대로 추정되는 남성 B 씨가 교회 문을 두드렸다. 그는 목사에게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대구에서 이사 왔다고 말했다. 고려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고, 아내는 숙명여대 피아노과를 나와 교회에서 반주를 한다고 했다. 마침 수요일이니 어머니와 가족을 데리고 수요 기도회에 참석하고, 교회 등록도 하겠다고 말했다.
목사 환심을 산 B 씨가 교회를 둘러보고 싶다고 말했다. B 씨는 교회에 설치된 앰프를 확인하더니 자신을 음향기기 전문가로 소개했다. 홍대 앞 롯데시네마 음향 전문 담당자로 일한다며 앰프를 한번 봐주겠다고 말했다. 앰프를 살펴보던 B 씨는 기기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마이크 끝에 있는 칩을 바꾸면 소리가 향상될 것이라고 했다. A 목사도 평소 앰프에 문제가 있다고 느꼈기 때문인지, B 씨의 말을 의심 없이 받아들였다.
B 씨는 신촌에 아는 거래처가 있다면서 자신이 직접 칩을 구입해 설치해 주겠다고 했다. 쉬는 날 마이크 칩을 직접 구매해서 바꿔 주겠다는 B 씨 이야기를 들은 A 목사는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칩을 바꾸는 데 25~26만 원 정도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현금 서비스로 30만 원을 줬다. 두 사람은 차를 타고 신촌으로 이동했다. B 씨는 횡단보도 앞에서 내려 주면 칩을 찾아오겠다고 했다. 돈을 받은 B 씨는 인파 속으로 사라졌다.
A 목사는 차량을 돌려 약속한 장소에 도착했지만 B 씨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A 목사는 그제야 자신이 사기당한 것을 깨달았다. 교회에 돌아와서 CCTV를 확인했다. B 씨 얼굴과 체형이 흐릿하게 나왔다. A 목사는 "30만 원으로 교회 음향 소리 좋게 하려다 사기를 당했다. 한동안 허망하고 화가 나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돈 30만 원이 문제가 아니다. B 씨는 A 목사를 속이기 위해 철저히 심리를 파고들었다. 일가족 5명이 교회에 등록한다는 말에 흔들렸다. A 목사는 어른·청년 60여 명이 모이는 교회 담임을 맡고 있다. 결정적으로 롯데시네마 음향 전문가라는 말에 넘어갔다. A 목사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동일한 피해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회 속사정에 정통해야 하는 내용까지 알고 있었다. '이명 증서를 가지고 왔다', '안수집사가 되려면 다시 신임을 받아야 하는가', '처음 여기에서 교회를 개척했는가'라는 질문부터 '전도는 관계 전도를 해야 한다', '대구 교회에서 누룽지 전도법을 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말까지 했다. 스스로 앰프와 마이크를 조정하고 설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도 속아 넘어갔다.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주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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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광복, 하나님 은혜로 인식해야 하나
한국 기독교인 해방 이해의 출발점
최성수 sscc1963@hanmail.net | 2016.07.24 11:06:03
2016년 8월 15일은 우리 민족이 일본 식민 통치로부터 해방되어 자주 주권을 찾은 지 71주년을 맞는 날이다. 70주년을 보내면서 다소 한일 관계 개선을 기대했지만,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서 오히려 더욱 악화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일제강점기를 하나님의 뜻으로 이해한 국무총리 후보자에 이어, 올해는 공기관장이 "천황 폐하 만세!"를 외친 황당한 사건도 있었다.
친일 세력을 척결하지 못해 후유증을 제대로 앓고 있는 한국의 현실을 생각해 볼 때 8·15 해방의 의미를 신학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기독교인들의 실존 및 역사 이해와 관련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필자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얻기 위해서 먼저 이스라엘 백성들이 매 절기 때마다 행한 고백, 즉 "여호와 하나님께서 우리를 애굽의 손에서 건져 내셨다"는 말을 살펴보고자 한다. 해방 경험에 바탕을 둔 그들의 고백을 이해함으로, 오늘 우리들의 해방 경험이 어떠한 의미에서 하나님에 대한 고백으로 이해될 수 있는지 살펴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기 때문이다. 이 고백은 오늘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는가?
결론부터 말한다면, 그들은 이 고백을 통해 무엇보다 공의의 하나님, 약속을 지키시는 신실하신 하나님, 작고 힘없는 민족을 당신의 계획 가운데 선택하시면서 그들을 통해 당신 뜻을 이루어 나가시는 구원의 하나님을 인정하였고 또 선포하였다. 그렇기에 이 고백은 해방을 경험한 이스라엘 백성의 기본적인 고백이고, 오늘 우리들에게는 하나님에 대한 증거다.
신명기 26장 5절부터 11절은 수확의 첫 소산물을 바치면서 하나님이 애굽의 손에서 자신들을 구원하셨다는 것을 하나님에게 인정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고백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수확에 대해 감사하고 또 그 수확물로 즐거워하라고 지시하셨다. 다시 말해 이스라엘 백성은 제물을 바치면서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애굽에서 구해 주었고 자신들에게 복을 주었다는 사실을 고백하며 그 복으로 즐거워해야만 했다.
우리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동일하게 고백할 수 있는가? 다시 말해, 우리의 명절 때마다 "하나님이 우리 백성을 일본의 식민 통치로부터 건져 내셨다"라고 고백하는 가운데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로부터 받은 복으로 즐거워할 수 있을까?
우리는 일본 군국주의에 의해 침탈된 36년 세월을 결코 잊을 수 없다.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난 건 우리 민족사의 출발점이 아니고, 오히려 민족이 양분되는 결과를 낳았다. 그러나 8·15 해방은 상해 임시정부의 독립 투쟁 정신을 이어받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출발점이자, 근대화의 출발점임은 틀림없다.
지금까지 많은 학자가 한반도 해방을 기독교 신학으로 설명하려고 노력해 왔다. 출애굽 사건이 이스라엘과 한반도를 비슷한 경험으로 이끌어 준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8·15 해방에 대한 신학적인 인식과 근거에 대해서는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하는 것 같다.
해방에 대한 여러 이해들
역사적 상황을 중요시하는 민중신학이나 해방신학은 8·15 해방을 '불의로부터 해방'으로 보았다. 정의를 위한 열심과 투쟁을 촉구하는 기회로 해석했다.
불의와 압제에 시달리며 고통받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부르짖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는 기도를 들으시고 이스라엘 백성을 건진 하나님을 생각한다면 우리 민족의 해방은 불의를 당하는 민족에게 해방을 주신 하나님을 증거하는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의 해방은 오늘날 우리들에게 해방의 하나님만을 증거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일면일 뿐이다. 그런데도 해방신학자들은 그것을 전체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한편, 흔히 보수주의 신학자들은 8·15 해방을 하나님의 은혜로 보는 가운데, 해방 경험을 영적 구원 패러다임으로 해석한다. 신약은 출애굽 사건을 구속사의 한 사건으로 해석하기도 한다(고전 10:1-4, 계 11:8).
우리 민족사와 이스라엘 구속사가 분명하게 다른 상황 속에서 시공의 차이를 극복하는 좋은 다리 역할을 하고, 또 이를 해석하려는 작업이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된 성경을 영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에 해당되지만 때로는 너무 지나치게 영적인 해석만을 강조하여 역사성이 상실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그럼으로 역사적 사건인 8·15 해방과 기독교인들의 실존이 등한시되는 듯한 인상을 자아내기도 한다. 한민족의 역사를 구체적으로 인도하시는 말씀으로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부족하다.
한국의 기독교인들은 이 두 가지 해석을 통해 8·15 해방 경험을 이해하려 했지만 아직까지도 "여호와 하나님께서 우리를 건져 내셨다"라고 자신 있게 고백하기를 주저하고 있다. 이렇게 주저하는 데는 우리 민족의 다양한 종교적 배경 이외에도 그럴 만한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우선, 정치·외교사적으로 민족 독립의 결정적인 요소가 무엇인지에 대한 문제가 아직 완전하게 해결되지 않았다. 우리 민족의 해방을 가져오게 된 직접적인 원인은 일본의 패망에 있다. 역사가들은 여러 형태로 나타난 한국인들의 끊임없는 독립운동을 일본 패망의 중요한 원인으로 보기도 한다.
분명한 것은 백범 김구 선생이 조국 땅을 밟으면서 "8·15 해방은 비자주적인 독립이 아니다"라고 통탄했고, 함석헌 선생이 "해방이 도둑같이 임했다"고 말한 데서 볼 수 있듯이 8·15 해방은 우리의 계획된 노력이나 혹은 자주적으로 이룩된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해방은 외세의 도움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래서 민족 독립의 근거를 연합군의 노력에서 찾으려는 사람도 없지 않다. 그러나 그들이 진정으로 한반도의 독립을 원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전쟁의 승리로 해방이 부산물로 딸려 온 것인지 논란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해방 이후 보여 준 연합군들의 제국주의적인 잔상을 쉽게 떨쳐 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38선 이북에 주둔해 있었던 소련군의 속셈을 또한 잊을 수 없다. 그뿐 아니라 신탁통치 결정과 남한 단독정부 수립이 우리 민족이 해방 이후 마땅히 이루어야 했을 자주적인 국가 건설에 큰 방해가 된 것은 사실이다.
이런 점과 관련해 역사학자들 의견은 일치하지 않고 있다. 분단에 대한 '내부 책임론', '외세 책임론'이 서로 강하게 대립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8·15 해방이 외세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사실이다. 남북한 역사학자들은 이 점에서 동의하고 있는 것 같다.
정치·외교적인 측면 외에도 하나님 은혜로 민족 해방을 생각하는 데 또 하나의 문제가 있다. 우리 민족에게는 새로운 땅에 대한 약속이 없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민족에게 해방은 새로운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에 포함돼 있었다(출 2:23-25, 3:8).
이스라엘 백성은 자신들의 해방 경험을 아브라함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약속에 비추어 이해했다. 출애굽 역사를 기술하고 있는 본문을 보면, 이스라엘 민족에게는 해방 그 자체보다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는 약속에 더 큰 비중을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들의 해방은 약속의 땅을 기업으로 얻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었고 약속의 성취였다(신 1:8). 이스라엘 백성은 약속을 이행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게 되면서 "하나님은 신실하시다"라고 고백할 수 있었다.
그뿐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의 해방 경험은 자신들이 선택된 백성이라는 정체성을 확인시켜 주는 사건이었다. 신명기 7:7-8절에 보면, 하나님은 수적으로 적고 연약한 이스라엘 백성을 선택하셨고, 그들을 애굽 손에서 구원했다고 증거하고 있다. 그들은, 우리가 십계명에서 확인해 볼 수 있듯이 해방 경험을 바탕으로 오직 하나님만을 섬겨야 한다는 명령을 받고 결단했다.
이상과 같이 이스라엘 백성은, 자신들의 '해방 경험'을 약속을 지키신 신실하신 하나님을 고백하는 것이나 자신들이 하나님에게 선택된 민족이라는 인식 근거 그리고 하나님 말씀에 순종해야만 하는 삶의 근거로 인식했다.
그러나 우리 민족의 정체성은 여호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가 아니라 단군신화 속에 나오는 환인이라는 하늘님의 후손, 곧 단군의 자손이라는 것으로 배워 왔다. 또 우리 민족에게는 여호와 하나님에게 선택되었다는 의식도 없다. 약속 성취를 확인하면서 신실하신 하나님을 고백할 만한 그런 약속도 받지 못했다. 당연히 십계명을 포함한 율법도 알지 못한다.
단지 우리는 양심이나 신화, 유교나 불교 같은 기독교 이외 종교 규범을 문화나 교육을 통해 간접적으로 습득하며 지내왔을 뿐이다. 많은 토착화 신학자는 단군신화를 기독교적으로 해석하는 가운데 우리 민족 정체성을 여호와 하나님과 연결시키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아직은 어느 누구도 성경의 여호와 하나님과 단군신화의 환인 사이의 관계를 연결할 확실한(신학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단지 하나의 해석적인 시도였을 뿐이다. 그렇기에 우리 민족의 8·15 해방을 하나님의 은혜로 생각하는 데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다.
8·15 해방은 하나님의 은혜인가
8·15 해방은 하나님의 은혜인가? 이 질문은 8·15 해방을 맞이하면서 오늘의 대한민국 기독교인이 대답해야 할 가장 중요한 질문에 해당된다. 이 질문에 대한민국 기독교인들은 어떻게 대답할 수 있겠는가? 다시 말해 8·15 해방을 성경적으로(신학적으로)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이 질문은 대한민국 국민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정의를 원하시는 하나님, 약속을 이행하시는 신실하신 하나님, 오직 하나뿐인 구원의 참되신 하나님을 증거한다는 의미에서 기독교인 모두에게 부과되는 선교적인 과제다.
그러나 애굽으로부터 해방 경험이 이스라엘 민족에 의해서 정리되고 고백되는 가운데 우리들에게까지 증거되고 우리 역시 그 하나님을 우리의 하나님으로 믿게 되었듯이, 우리 민족의 해방에 대한 바른 이해는 한국 기독교인이 하나님의 행위를 세계만방에 전할 과제에 해당된다.
다른 민족은 우리 증거를 통해 하나님을 함께 고백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곧 지금까지 '하나님의 은총'이라 생각되는 8·15 해방이 진정으로 하나님께서 이루셨다는 증거를 확인하는 길이 될 것이고, 그것을 하나님의 은혜로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우리들의 확신 있는 증거에 해당할 것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신명기 28장 5절부터 11절 말씀은 대단히 중요한 점을 시사하고 있다.
신명기 26장 5-11절 이해를 통한 출애굽, 8․15 비교
이스라엘 백성의 해방 경험 배경과 우리나라 8·15 해방을 비교해 본다면 크게 다를 바가 없는 것 같다. 우리 민족 역시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말할 수 없는 불의를 당했다. 고난을 받으면서도 기독교인의 기도는 결코 끊어지지 않았다.
망국의 전야가 펼치는 가슴 아픈 현실을 부둥켜안으며(1907년 길선주 목사 중심 부흥 운동), 또 빼앗긴 나라를 대신해 영원한 안식의 나라, 하나님나라를 사모하는 영적인 운동도 없지 않았다(1930년대 이용도 목사의 부흥 운동). 그러고 나서 결국 서구 열강의 도움에 힘입어 해방을 맞았다.
빼앗긴 주권의 회복만 기도한 게 아니라 짓밟힌 정의 회복을 위해 기도했던 사람은 아무런 어려움 없이 8·15 해방을 하나님의 은총으로 인식할 수 있었다. 이렇게 기도했던 사람들에게는 사실 자주적인 독립이냐, 아니면 외세에 의한 해방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정의가 얼마나 회복되었느냐가 더 중요하게 여겨졌다.
그렇다면 정의가 회복되는 듯이 보였기에 8·15 해방을 하나님의 은혜로 볼 수 있는 것인가? 해방 이후 혼란과 이어지는 한국전쟁은 또 어떻게 생각될 수 있는가?
우리가 성경 본문을 읽을 때 주목할 점이 있다. 구원과 해방에 대한 고백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서 자발적으로 나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 의해 지시된 것이라는 사실이다. 우리는 출애굽 역사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이 해방에 대해 어떠한 태도를 취했는지 잘 알고 있다.
그들은 하나님 은혜에 감사하기보다(참고: 시 106편) 오히려 애굽에서 나와 가나안 땅 직전에 이르기까지 과거 애굽 생활을 잊지 못했다. 자유보다 종으로서 삶을 영위했던 땅 애굽에서의 편안하고 풍족한 삶만을 그리워했던 것이다. 그뿐 아니라 자신들의 불신으로 사막에서 40년을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애굽을 그리워하며 불평했다. 그런 그들의 입에서 "하나님께서 인도하셨다"는 고백은 기대될 수 없었다.
오히려 그들은 고백하라는 하나님의 지시로, 연약한 소수민족인 자신들의 하나님을 사랑했기에 자신들이 애굽에서 해방되었다고 인정하기를 배워야만 했다(신 7:7). 그들은 하나님을 인정하는 의미에서 소산물 첫 것을 하나님께 드리며 제사를 해 자신들이 하나님에 의해 애굽으로부터 건져졌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 사실을 인정하는 삶을 위해 어떻게 살아가야만 하는지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셨다. 하나님 백성으로서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어떻게 섬길 것인가는 십계명 속에 계시되어 있다.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씀으로 요약될 수 있는 계명을 지킴으로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구원 행위를 인정하는 삶을 살아가야만 했다.
구약성경은 그렇기에 하나님의 구원을 고백하는 것과 계명을 지키는 행위를 매우 밀접한 관계 속에서 다루고 있다(출 20, 신 7:7-11 등). 계명이란 구원받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오직 하나님만을 섬기는 태도를 지시해 주는 것이다. 그러한 삶은 하나님이 구원자(호13:4)라는 것을 증거한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은 아시리아와 바벨론 같은 외세의 침입을 받게 되었을 때, 하나님을 떠난 것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던 것이다(왕하 18:9-12, 24:18-25:7, 느 9:37).
그렇기에 "하나님께서 애굽의 손에서 구원해 주셨다"는 고백은 오직 여호와만을 참된 하나님으로 인정하고 오직 그분만을 참된 하나님으로 섬기겠다는 결단에 해당되는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해방을 자신들 삶 속에서 끊임없이 고백할 수 있었던 이유가 있었다. 계명을 통한 하나님과의 언약 때문이었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서 애굽의 손에서 구원해 주셨다"고 고백하는 것은, 바로 그들이 스스로를 하나님 백성으로 인식하고, 오직 하나님만을 섬기는 삶을 살겠다는 결단으로 나타난 것이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해방을 이렇게 이해했다. 그뿐 아니라 그들에게 해방은 하나님에 대한 감사의 근원이면서 또한 민족사의 출발점에 해당된다.
출애굽기를 포함, 성경 여러 곳에서는 애굽으로부터 해방이 이스라엘 민족사에서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를 잘 보여 준다. 심지어 하나님이 스스로를 가리켜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너의 하나님 여호와로라"(출 20:2),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려 하여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의 여호와 너의 하나님이니라. 나는 여호와 너의 하나님이니라"(민15:41)라고 말씀할 정도다. 하나님조차 당신 스스로를 구원 사건과 관련해 인식하기 원하신다.
우리 민족은 36년 식민지 생활 속에서 온갖 불의를 다 겪었다. 수많은 사람이 죄 없이 죽어 가기도 했고, 살아남은 사람은 평생 억울하고 한 맺힌 삶을 살아가야만 했다. 바로 이러한 때에 우리는 해방을 맞이했다. 우리 스스로의 힘이 아니라 외세의 도움에 의해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분명한 것은 불의로부터 이스라엘 민족이 구원을 선물로 받았듯이, 우리 민족 또한 불의로부터 해방되었다는 사실이다. 공의의 하나님은 불의를 당하는 모든 민족의 해방을 원하신다. 그렇다면 우리는 8․15 해방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가?
한국 기독교인들도 8․15 해방을 하나님 은혜라고 고백하기 원한다.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도 이러한 고백에 대해 이의 제기하는 사람이 없다. 그런데 8․15 해방이 하나님의 은혜로 고백되기 위한 한 가지 조건이 있다. 신실하신 하나님, 공의의 하나님, 우리를 선택하신 구원의 하나님을 오늘 우리가 바로 인식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답할 수 있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을 참 우리의 하나님으로 섬기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달려 있다는 말이다. 우리는 어떻게 공의로우시고 죄인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인식할 수 있는 것인가? 도대체 땅에 대한 약속을 받지 못하고 오직 하나님만을 섬기는 법도 알지 못하는 우리 같은 이방인은 어떻게 이런 하나님을 고백할 수 있는가? 이것은 신학적인 근거를 묻는 질문들이다.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성경을 통해서 먼저 확인해야 할 게 있다. 그것은 이스라엘 민족에게 하나님의 약속은 가나안 땅에만 제한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지 않아서 그 땅에서 쫓겨났다. 나라 잃은 백성인 그들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은 새 하늘과 새 땅으로 확장되었다(사65:17-25, 66:22). 그들의 구원 역시 애굽으로부터 해방에 제한되지 않았다. 그들의 해방은 메시아에 의한 완전한 해방으로 바뀌어졌다(사9:1-7, 11:1-10).
그들은 메시아를 기다리는 가운데 하나님의 신실과 긍휼, 공의를 경험하기 원했다. 여러 선지자가 증거하고 있듯이, 그들은 오직 한 분 하나님만 섬기는 가운데 이러한 소망이 올바른 것임을 증거해야 했다. 하나님께서 애굽 땅에서 구원하셨다는 이스라엘 민족의 고백은 메시아에 대한 소망으로 바뀌어졌음을 알 수 있다.
그들의 새로운 소망, 메시아에 대한 소망은 오늘 우리에게 어떠한 교훈을 주는가? 우리는 누구를 통해 새 하늘과 새 땅에 대한 소망을 가질 수 있는가? 예수 그리스도다(갈 3:13-14, 3:29).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구원을 약속받았고 이미 창세전에 선택된 백성임을 알게 되었다(엡 1:4-5).
새 하늘과 새 땅에 대한 약속도 받았다(갈 4:28, 벧후 3:13, 계 21:1-8).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분의 구원 약속 안에서 우리는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우리도 8․15 해방을 하나님의 은혜로 고백할 수 있다.
그렇기에 8․15 해방을 하나님의 은총으로 생각하고, 또 고백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무엇보다 먼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이 전제되어야 한다. 8․15 해방은 기독교인의 선교 과제와 민족에 대한 윤리적 책임을 부여해 준 것이다. 한국 기독교인이 민족의 복음화를 위해서뿐 아니라 민족 발전에 일익을 담당해야만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두 번째로, 오직 하나님만을 섬기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출애굽기 20장 2절 이하에 나오는 고백과 계명의 관계가 바로 그것을 말해 주고 있다. 우리들 삶 속에서 여호와만을 참된 하나님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하나님을 계시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만을 참된 구주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도대체 어떻게 하나님을 바로 알 수 있겠는가?
8․15 해방이 하나님의 은혜라는 고백을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그것이 역사적 사건의 부산물로 인식되거나, 민족 독립 운동의 결과라고 분석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셨다는 증거는 될 수 없는 것이다.
해방에 대한 고백은 하나님의 명령
하나님이 우리를 해방시키셨다는 고백은 우리 스스로에 의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죄인들 스스로 이런 고백을 결코 할 수 없다. 이스라엘 백성도 이 고백을 하나님에게서 직접 배웠다. 죄인의 본질적인 속성이란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려 하지 않는 데 있기 때문이다. 죄인들에게는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가려져 있다.
우리는 그럼에도 성경의 고백을 나의 고백으로 삼는 가운데 이스라엘 하나님을 우리 하나님으로 인정하기를 배울 수 있다. 바로 이런 방식으로라도 고백하게 될 때 우리는 공의로우시고 신실하신 하나님을 증거하게 된다. 8․15 해방이 자주적인 독립이 아닌 것에 가슴 아파할 이유가 없다. 서구 열강이 우리 독립을 돕는 하나님의 도구였다고 인식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 민족에 잠재되어 있는 일본인에 대한 미움도 사실 불필요하다. 일본인들에 대한 미움은 해방이 하나님의 은혜로 이루어진 게 아니라는 점을 은연중에 드러내는 것이다. 모세가 그러지 않았는가? 그는 애굽인을 쳐서 죽였지만, 그는 출애굽 사건이 자신의 미움과 증오에 의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에 의해서 이루어져야 할 것을 깨닫게 되기까지 40년이란 세월을 기다려야만 했다(참고: 행 7:23-29).
8․15 해방이 하나님의 은총이었다고 보는 시각은 사건을 단순히 기독교적으로 채색하는 것(해석)에 불과한 것은 결코 아니다. 해석이 아니라 그것은 한국 기독교인에게 사실이고, 불의를 용납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역사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앞으로 여호와 하나님만 신뢰할 것이라는 결단이기도 하다. 우리도 하나님의 약속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민족은 신사참배를 뒤늦게 회개하였다. 개인적인 회개는 이전부터 있었지만 신사참배를 가결했던 총회 차원(1938년 9월, 제27회 조선예수장로회 총회에서 일본 경관의 강압적인 압력에 눌려 신사참배를 가결했다)에서는 한참 후에나 이뤄졌다.
그뿐 아니라 해방 후 보여 준 사분오열한 교회 모습은 한국 기독교인이 참된 하나님을 발견하지 못하게 만들었고, 오늘날까지 8․15 해방이 하나님의 은혜라는 점이 많은 사람들에 의해 바로 인식되지 못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소위 한강의 기적으로 세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던 날로부터 IMF 관리 체제의 경제 위기를 맞기까지, 우리들의 땀과 노력에 대해, 한민족 뿌리 깊은 전통에 대해 우리 민족은 얼마나 자랑했는가.
하나님을 올바로 섬기는 자세로 하나님께 감사하기보다는 한민족의 종교·문화·사상적 전통이 그것을 가능하게 했다 여기면서, 믿음의 조상들이 순교의 피를 흘려 지켜 온 믿음과 비기독교적인 종교나 세속적인 문화와 혼합하면서 얼마나 많은 잘못을 하나님께 범했는가.
월드컵 4강 진출이 확정되었을 때 국민 모두는 그것을 '신화'로 여기면서 한민족의 잠재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바로 이런 감격과 기쁨의 순간을 신화로 이해하는 것에서 우리 민족의 종교심을 엿볼 수 있다. 이런 순간에 기독교인이 여호와만을 참된 하나님으로 섬기지 못한다면 8․15 해방은 공의로우시고 신실하신 하나님을 증거하는 게 아니라 여전히 세속사로 남게 될 것이다. 하나님을 증거할 좋은 기회인 8․15 해방의 의미가 퇴색될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 민족에게 해방을 선물로 주셨다. 이것은 우리 민족이 어떠한 순간에서라도 하나님을 의지할 만한 이유이다. 하나님 말씀대로 사는 삶에서 아무리 힘겨운 일이 가로막혀 있다 해도 우리와 함께 하시겠다고, 우리를 위해 새 하늘과 새 땅을 예비해 놓으시겠다 하신 약속을 지키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을 신뢰하면서 오히려 인내와 기쁨 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8․15 해방이 진정 하나님의 선물로 인식되고, 또 증거되기 위해서 여호와 하나님은 오직 한 가지만을 원하신다. 우리에게 해방을 주신 하나님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참된 구주로 우리가 인정하며 우리 모든 삶에서 오직 여호와만을 참 하나님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8․15 해방은 하나님이 우리 민족에 새로운 과제를 부여해 주시는 사건이었다(함석헌 선생과 유동식 교수는 한국 문화와 역사가 평가절하되던 때 각각 역사 및 문화와 기독교의 만남을 통해 이러한 과제를 분명하게 인식했다). 그것이 바로 인식되지 못하고 오히려 민족 이기주의나 개인의 영달을 위한 기회로 받아들여졌기에 혼란과 전쟁은 피할 수 없는 것이었다. 8․15 해방을 이렇게 이해할 때, 통일은 새로운 과제 인식의 기회로 기대된다.
8․15 해방은 불의를 미워하시는 하나님의 공의를 인식하게 하는 사건이다. 8․15 해방은 새 하늘과 새 땅을 약속해 주신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소망하게 하는 사건이다. 8․15 해방은 오직 여호와 하나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만을 참된 주님으로 증거하는 삶을 촉구하는 우리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명령이었다. 8․15 해방은 이렇듯 우리 민족사의 사건을 하나님의 은혜로 이해하게 만드는 전거가 된다.
최성수 / 하늘땅사람교회 담임목사. 서강대 철학과, 독일 Bonn대학교 신학석사·신학박사, 영화 및 문화평론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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