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우리 아들 사랑의교회 열심히 다녀 / 딱 2년 교육받고 연금 100만 원 타 가세요 2016-03-24 20:13:46 read : 15008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의 병역 논란과 신앙 언급… “사랑의교회 열심히 다녀”
‘디아코니아 코리아’ 출범예배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 박무용 예장 합동 총회장, 박원순 서울시장, 채영남 예장 통합 총회장, 권태진 한장총 증경회장 등이 기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디아코니아 코리아' 출범예배에 참석해 아들의 병역 논란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 시장은 "저희 집안에 아들이 귀해서, 이름을 뭐라고 지을까 고민하다 기둥 주(柱) 믿을 신(信), '믿음의 기둥'이라고 지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이 아이가 교회를 열심히 나가기 시작했고, 대학 4년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다녔다"며 "그곳이 바로 이 사랑의교회다.
오정현 목사님, 우리 아들 신앙생활 잘 이끌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박원순 시장은 "그런데 얼마 전 환난에 빠지고 고통을 많이 겪었다"며 병역 논란을 언급한 후, "오히려 그 과정에서 아들이 저희 부부를 위로하는 걸 보고 참으로 큰 은총을 받았다.
이름 잘 지은 덕분"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후 "대한민국이 겪는 많은 고난의 고비고비마다 한국교회봉사단의 섬김과 봉사의 정신이 있었다.
한국교회봉사단은 이웃의 어려움을 많이 보듬어 왔다"며 "'선한 일을 하다가 낙심치 말라. 포기하지 않으면 거둘 때가 온다'는 성경 말씀을 기억한다. 여러분의 끊임없는 봉사와 나눔이 큰 힘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축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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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섬 세곳 중 한곳 교회 없어”… 한국농선회 20주년 감사예배
▲서울 종로구 종교교회에서 23일 진행된 ‘㈔한국농어촌선교단체협의회 설립 20주년 감사예배’에서 참석자들이 ‘할렐루야’를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우리나라에 사람이 살고 있는 섬 세 곳 중 하나에는 교회가 없습니다. 복음으로부터 소외되고 성령의 도움이 필요한 섬 지역으로의 본격적인 출항을 위해 함께 기도해주십시오.”
23일 서울 종로구 종교교회(최이우 목사)에서 진행된 ‘㈔한국농어촌선교단체협의회(한국농선회·회장 김웅길 장로) 설립 20주년 감사예배’에서 이광호(54) 선교사는 이같이 밝혔다. 예배에서는 한국농선회 설립 20주년 특별사업 ‘무교회 섬 지역 평신도 선교사 파송식’이 진행됐다.
이날 파송을 받은 이광호 임숙(52) 선교사 부부는 서울 강서구 큰나무교회(박명룡 목사) 장로, 권사였다. 2년 전 6개월간 다녀온 케냐 단기선교를 통해 평신도 선교사에 대한 비전을 갖게 됐고 한국전문인선교훈련원(GPTI) 과정을 이수하는 등 구체적으로 사역을 준비했다. 지난해 7월부터는 한국농선회 사무총장 김기중 목사와 함께 목포 여수 고흥 등 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선교지 탐방을 해왔다.
이 선교사는 “조도 관사도 소안도 넙도 등을 탐방하면서 성도는 있지만 교회가 없는 곳의 아픔, 교회가 한 번도 세워지지 못한 채 외부인에게 굳게 마음을 닫은 그늘진 모습들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삶을 나누는 선교사로서 섬 지역의 아픔을 치유하고 소망을 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선교사를 파송한 큰나무교회 임종수 원로목사는 “의지를 100% 동원하고 성령님께 도움을 요청하라”며 “함께 고기를 잡고 감자를 키우면서 주민들과 더불어 삶을 나눌 때 주님이 함께하실 것”이라고 격려했다.
감사예배에는 한국농선회의 사역과 농어촌 선교를 위해 기도해온 성도 50여명이 참석했다. 4년째 대장암으로 투병 중인 김웅길 회장을 대신해 인사말을 전한 김 사무총장은 “오는 29일이 한국농선회 설립일이지만 기념행사를 열기보다 매달 셋째 주 수요일 농어촌 사역을 위해 묵묵히 기도해온 장소에서 다음 20년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감사예배를 드리게 됐다”고 전했다.
1996년 3월 ‘농어촌, 복음으로 잘살기 운동’을 펼치기 위해 설립된 한국농선회는 한국교회 9개 주요 교단의 농어촌부와 농어업관련 24개 신우회가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지난 1월 열린 정기총회에서 ‘무교회 섬 지역 선교사 파송’ ‘농어촌 목회학교 개설’ 등 설립 20주년 특별사업을 진행하기로 결의하고 농어촌 목회 현장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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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의 계절, 정치적 설교 주의보
다음달로 다가온 총선과 관련해 특정 정당에 힘을 실어주는 설교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강단은 거룩하며 성도들의 정치적 성향이 제각각이기에 설교자는 편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대체적 ‘가이드라인’이지만 적극적 차원에서 선거와 관련된 메시지 전달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선거의 계절, 설교자들의 정치적 발언은 어디까지여야 할까.
◇특정 후보나 정당을 편들어선 안 돼 = 서울신대 정인교(설교학) 교수는 “어떤 정당의 주장을 옹호하거나 비판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성도들도 다양한 정치적 견해가 있다. 목사가 특정한 입장을 지지하면 교회의 갈등과 분란을 부추길 수 있다”며 “구체적인 사안을 갖고 얘기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 대목에서 “목회자들은 자유와 정의, 인권이라는 보편적 주제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지만 구체적인 정책을 언급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했다. 그는 “설교 강단이 정치적 입장차로 소용돌이에 휘말려서는 안 된다”며 “정치를 무시하자는 것이 아니라 신중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정창균(설교학) 교수 역시 비슷한 입장이다. 정 교수는 “선거를 앞두고 목사가 강단에서 조심할 메시지는 상식 수준에서도 유추 가능한 것”이라며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거나 비판하는 것, 목회자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강단에서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했다.
정 교수는 다만 “선거 자체는 국민 여론을 모아 개개인의 의사를 표현하는 방식”이라며 “종교를 떠나 선거제도가 모든 국민의 의견을 표시한다는 점에서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메시지는 가능하다”고 덧붙엿다.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신성욱(설교학) 교수는 기독교 신앙과 배치되는 이슈의 등장에 대해서는 비판이 필요하다고 했다. 신 교수는 “하나님 나라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흔드는 이슈에 대해 침묵하는 것은 책임 회피일 수 있다”며 “성경적 원리와 기준에 입각한 정치적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목회자는 절대 인기에 영합해 발언해서는 안 된다”며 “설교 시간에 특정 정당을 구체적으로 적시하는 것은 지혜롭지 못하다”고 말했다.
◇정치적 설교, 어떻게 할까 = 한국교회 강단에서 정치적, 또는 사회적 입장을 담은 설교를 전하기는 어렵다. 사회가 너무 복잡해진 데다 세대별로 정치적 견해도 크기 때문이다. 한신대 윤성민(설교학) 박사는 “한국의 정치적 설교는 한국 사회가 추구해야 할 절대적인 가치를 말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한국의 사회적 이슈와 세대 집단의 특징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적 설교는 독일교회를 참조해볼 수 있다. 독일의 설교학에서는 정치와 설교를 분리하지 않는다. 모든 설교는 공적 연설이고 그 시대의 회중과 동행하면서 공개적으로 가르치는 행위이다. 설교에서는 ‘하나님의 당파성’이 강조된다 한다. 윤 박사는 “하나님의 당파성은 죽음과 억압 부패 폭력에 대항하며 인간의 삶과 자유, 치유를 위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교회도 새로운 세대의 특징을 고려해 이 같은 정치적 설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독일교회에서는 목회자 한 개인이 21세기의 복잡한 문제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주교회(Landeskirche) 차원에서 토론회를 개최한다. 토론회에서는 신학자뿐 아니라 관련 분야 전문가까지 참석한다. 토론회 결과는 각 교회에 전달되고 목회자들은 이를 설교에 참고한다.
한국교회에서는 이른바 ‘사회적 설교’라는 이름으로 현대 사회의 이슈를 설교화 하는 문제에 대해 논의해왔다. 주로 전쟁 자살 낙태 안락사 이혼 동성애 재난 등의 굵직한 주제들이다.
정창균 교수는 “사회적 설교는 사회 전반적인 현상이나 흐름에 대해 영적 지도자의 입장에서 목회자가 방향이나 원리를 제시하는 것”이라며 “선거를 앞두고 목회자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피력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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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성결교회, 연세대 박노훈 교수 담임목사 청빙
신촌성결교회 이정익 목사(좌)와 최근 당회에서 후임으로 결정된 박노훈 교수(우).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유동선)의 대표적 교회인 신촌성결교회가 은퇴를 앞둔 이정익 담임목사 후임으로 박노훈 연세대 교수를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촌성결교회 측은 지난 주 당회를 열고, 이정익 목사 후임으로 11명의 담임목사 후보 가운데 박노훈 교수를 청빙하기로 결정했다.
교회 측은 "박노훈 목사가 체험적이고 복음적인 신앙과 균형잡힌 신학을 갖추고 있어 신촌교회의 미래 발전과 한국교회를 잘 이끌어 갈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청빙하게 됐다"고 밝혔다.
올해 46세인 박노훈 교수는 연세대 신학과와 서울신대 신대원을 거쳐 미국 예일대 신학석사, 밴더빌트대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연세대 부교수와 교목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 교수는 4월 첫 주 임시 사무총회의 투표 결과에 따라 신촌성결교회 담임목사로 최종 결정되며, 총회 지방회 청빙 절차가 완료되면 5월 29일 담임목사로 취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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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2년 교육받고 연금 100만 원 타 가세요"
전광훈 목사 "형편 어려운 원로목회자 위해 기획…보상금, 선교카드로 재원 충당"
이용필 기자
▲ 목회자 종신연금을 위한 1만 명 특별 집회가 3월 21~24일까지 파주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에서 열렸다. 주최 측은 1,200여 명의 목회자가 참석했다고 밝혔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목회자 종신연금을 위한 1만 명 특별 집회. 이 집회에 등록해 매주 1일씩(목, 금) 2년 4학기 교육에 참여하면 70세 은퇴 후 종신까지 연금을 지급한다…월 100만 원을 목표로 지원하고자 한다."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최근 한 신문에 실린 광고 문구다. 광고에는 이영훈(여의도순복음교회)·윤석전(연세중앙교회)·장경동(대전중문교회)·고명진(수원중앙침례교회) 등 10명의 대형 교회 목사 사진이 들어가 있었다. 이번 집회를 기획한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 사진도 있었다. 광고 문구에 궁금증이 일었다. 무슨 집회를 하는지, 돈은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했다.
3월 23일 오전 8시, 특별 집회가 열리는 파주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을 찾았다. 21일에 시작한 집회는 24일 종료된다. 주최 측 관계자는 이번 집회에 1,200여 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목사, 선교사, 전도사 등 직책도 다양했다. 집회 장소가 열린 대강당에는 주로 중장년층이 눈에 띄었고, 젊은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오전 9시에 시작한 찬양이 30분간 지속됐다. 마지막 곡이 끝나자 인도자가 "세계적인 목사님, 전광훈 목사님 강의가 곧 시작된다"고 말했다. 마이크를 잡은 전 목사가 "할렐루야"라고 말하자, 참석자들도 "할렐루야"를 따라 외쳤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강연에서 '연금'과 관련된 이야기는 들을 수 없었다. 주로 자신의 목회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는 데 집중했다. 쩌렁쩌렁한 목소리와 특유의 과장 섞인 표현에 참석자들은 박수를 치며 웃었다.
쉬는 시간 참석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다. 집회에 참석한 목사들은 신문광고를 보고 찾아오거나 추천을 받고 왔다. 경북 예천에서 온 황 아무개 목사는 지역 목사 8명과 함께 왔다고 말했다. 100만 원씩 연금을 준다는 내용을 보고 솔깃했다고 말했다.
황 목사는 "생각보다 집회가 유익했다. 다른 강사 목사님들도 좋았지만, 특히 전 목사 강연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2년간 교육받을 생각이고, 연금은 받아도 그만 안 받아도 그만이라고 말했다.
서울 문정동에서 온 신 아무개 목사는 동성애·이슬람 반대, 나라 살리기 운동 취지가 마음에 들어 참석했다고 말했다. 신 목사는 "처음에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집회가 특별한 것 같다. 일단 강의가 재밌다. 내 속에 예수가 있듯이, 전광훈 목사 속에도 예수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전세 버스를 빌려 단체로 방문한 팀도 있다. 경남 거창에서 온 안 아무개 목사는 25명이 같이 왔다. 강연도 무료인데다가 내용도 유익했다고 말했다. 안 목사는 "나는 감리교인데, 35년간 연금을 내야 100만 원 정도 받는다. 그런데 여긴 2년만 교육받아도 준다"고 말했다.
강연이 끝난 다음 기자는 전광훈 목사를 인터뷰했다. 그는 신문광고에 나온 내용은 사실이며, 단계를 밟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로 목회자들의 생활 형편이 어려운 것을 알게 된 후 연금을 고안해 냈다고 했다. 재원은 교회 보상금과 선교카드, 이승만 영화 수익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래는 전광훈 목사와 나눈 대화를 정리한 것이다.
▲ 전광훈 목사가 인터뷰 도중 지갑에서 '선교카드'를 꺼내 보여 주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 원로 목회자 연금을 기획한 동기가 무엇인가.
35년 목회하면서 목회자들 삶이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원로목사님 두 분을 모시고 있다. 한국교회가 한 교회당 원로목사님 두 분씩만 챙기면 목회자 노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한국교회 상황도 좋지 않고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교인들과 달리 목사님들은 노후 준비가 미흡하다. 생존이 불가능한 분들이 많은 것을 알고, 한국교회 공동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로 생각이 바뀌었다.
- 목회자 1만 명에게 종신연금 100만 원을 주겠다고 광고했다.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많은 분들이 무리한 시도 아니냐고 말한다. 어떻게 100만 원씩 줄 수 있느냐고 묻기도 한다. 시무하는 사랑제일교회 부지가 뉴타운 지역으로 설정됐다. 내년에 500억 원 정도 보상금이 나온다.
이 돈으로 1만 석 가까운 교회를 지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건물을 짓지 않고 대학 강당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대신 이 자원으로 원로목사님들 섬기는 재단을 만들까 한다.
- 500억 받는다는 말이 사실인가. 교인들 동의는 구했는가.
500억 받는 것 사실이다. 기사에 나가도 아무 문제 없다. 전교인에게 사인 다 받았다. 안 그러면 법적으로 문제 될 소지가 있으니까. 전 목사에게 (보상금) 위임하고 처리 결과에 대해 심판하거나 따지지 않기로 했다. 공증까지 다 받았다.
- 설령 그렇다 해도 1만 명을 책임지기에는 액수가 턱없이 부족한 것 아닌가.
재원 마련 방안은 더 있다. 현재 선교은행이 농협과 제휴해 선교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앞서 4개 은행과 제휴를 맺었는데,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3개 은행은 잠시 중단시키고 농협하고만 하고 있다. 선교카드 수수료의 0.2~0.5%가 선교은행에 넘어온다.
기업(법인)카드로 확대하려고 한다. 전국 5만 5,000개 교회가 선교카드를 사용하면 엄청난 재원이 들어온다. 교회도 전기세, 수도세를 납부해야 하는데 어차피 내는 거 선교카드를 이용하는 게 좋지 않겠는가. 또 이승만 대통령 영화도 제작중인데 3,000만 명이 관람하면 약 2,000억 정도 수익을 거둔다는 보고를 받았다. 이 자원을 원로목회자를 위해 사용할 것이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경제 공동체'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내게 이런 영감을 준 분이 바로 고 김준곤 목사님이다. 그분은 예전부터 농촌이 어려우니까, 교회 정문 앞에 시골 교회 농산물 직판장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기독교 공동체를 만들어서 어려운 사람들을 돕자고 한 것이다. 이러한 가르침이 내 마음에 남아 있었다. 현실적으로 가장 하기 쉬운 일부터 하자고 마음먹었고, 고안해 낸 게 바로 선교카드였다.
- 선교은행은 누가 관리하는가? 대표는 누구인가.
선교은행 대표는 나(전광훈 목사)다. 돈 때문에 한국교회 연합 사업을 하다가 사고 난 전례를 잘 알고 있다. 찬송가공회도 그렇고.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법무법인 로고스에 위탁할 것이다. 김승규 장로님(법무법인 로고스 고문 변호사)이 모든 것을 감사하고, 감독하기로 했다.
(선교카드가) 확대되면 불과 몇 년 내에 단독 은행을 설립할 수 있다. 전국 농협이 4,800개 정도인데 우리는 5,000개 이상 설립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기독 청년 약 30만 명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좋은 일이다.
- 아무리 그래도 100만 원을 주는 것은 무리 아닌가.
70세 이상 목사님들께 100만 원씩 연금 주겠다는 것은 가상이 아니라 현실이다. 토론도 하고 검토된 것이다. 다만 무슨 일을 하든지 최하 내지 악조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100만 원이 안 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10만 원만 준다고 해서 누가 나를 비판하겠는가. 한국교회가 이 일에 동참해 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 연금을 받기 위한 전제 조건을 내걸었다. 2년 4학기 교육에 참여해야 하는데, 등록금 내는 것 아닌가.
그 소리 나올 줄 알았다. 전광훈이 돈 장사한다는 말 나올 게 뻔할텐데 등록금을 받겠는가. 오늘 집회처럼 2년간 진행되는 교육도 모두 무료다.
- 교육은 누가 하며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
청교도영성훈련원에서 가르쳤던 교육이 메인 프로그램이 될 것 같다. 내가 주로 강의하는데, △성경 △기도 △성령을 다룰 것이다. 이영훈 목사님, 장경동 목사님 등 와서 특강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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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돌아온 원로목사, 교회는 수렁으로
끝나지 않는 희성교회 내홍…둘로 나뉜 교인들 소송전
이용필 기자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 희성교회는 6년 전 거액 전별금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25년간 이 교회에서 시무한 황태주 목사는 퇴직금·생활비·사택비 명목으로 18억 상당을 받았다. 황 목사는 65세에 조기 은퇴하고, 원로목사가 됐다.
교인 400여 명은 황 목사가 거액의 전별금을 받는지 몰랐다. 사실이 알려지자 교회는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당시 교회 1년 예산은 16억이었다. 1년 예산보다 많은 액수를 전별금으로 주는 것에, 반감이 높아졌다. 당회에서 통과된 담임목사 은퇴 예우금에 관한 안건은 제직회, 공동의회에서 한동안 계류됐다.
황태주 목사가 은퇴하고 1년 뒤인 2010년 4월, 희성교회는 방충근 목사를 담임목사로 청빙했다. 희성교회가 소속된 서울서노회는 방 목사에게 위임목사가 되고 싶으면, 황 목사의 전별금 안건을 통과시키라고 재촉했다. 방 목사는 교인들을 설득해 은퇴 예우금에 관한 안건을 추인했다.
장로 8명 중 6명 방충근 목사에 '반기'...노회는 정직 판결
▲ 원로목사의 전별금 문제로 시작된 교회 분쟁이 6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희성교회 이야기다. 원로목사 편, 담임목사 편으로 갈린 교인들이 징계와 소송으로 맞서는 등 갈등이 커지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전별금 문제가 일단락되면서 교회는 조용해지는 듯했다. 평화는 오래 가지 않았다. 이번에는 방충근 목사와 다수의 장로들이 갈등을 빚었다. 장로 8명 중 6명이 방 목사를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장로들은 방 목사에 대해 "일만 저질러 놓고 처리하지 않는다", "리더십이 부족하다", "(담임목사) 재목이 아니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담은 진정서를 노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교인 100여 명의 생각은 달랐다. 장로들이 아무 잘못도 없는 담임목사 꼬투리를 잡고 있다며 신경전을 벌였다. 교회가 시끄러워지자 이번에도 노회가 나섰다.
노회는 2012년 7월 희성교회 수습전권위원회(수습전권위)를 파송했다. 하지만 희성교회 교인들은 수습전권위를 신뢰하지 못했다. 앞서 노회가 파송한 수습위원회의 거짓 보고로 교회가 더욱 혼란스러워졌다며 수습전권위원들의 교회 출입을 막았다. 한 집사는 "먼저 조사를 마친 수습위원회 인사가 노회 임원회에 교인들이 (방충근) 담임목사를 불신하고 있다고 거짓 보고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수습전권위에도 참여하고 있었다. 그래서 막았다"고 했다.
노회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방 목사를 지지하던 교인들을 치리하라고 지시했다. 방 목사가 지시를 따르지 않자, 2013년 12월 정직 3개월 징계를 내렸다.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 이듬해 3월에도 정직 3개월 징계를 내렸다. 정직 기간 당회를 주관하는 등 수습전권위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노회 압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비대위 방치 및 임시당회 무산 △비대위 치리 지시 불이행 △당회장권 정지 상태 중 당회 주관 △수습전권위 권위 훼손 △서울서노회 재판국 판결 불응 혐의로 정직 2년, 출교 처분을 내렸다. 방 목사는 예장통합 총회 재판국에 상고했다.
총회 재판국은 5가지 혐의 중 3가지만 유죄로 인정했다. 수습전권위에 대한 권위 훼손과 노회 재판국 판결 불응에 대한 혐의는 인정하지 않았다. 총회 재판국은 지난해 8월 방 목사에게 정직 2년을 선고했다.
총회 판결 이후 방 목사를 지지하는 교인들은 교회 지하와 유년부실에서 따로 예배를 드리다가 지금은 본당 3층에서 예배하고 있다. 방 목사를 따르는 교인과 원로목사를 따르는 교인이 한 지붕 아래서 두 살림을 차린 셈이다.
황태주 원로목사, 대리당회장으로 복귀…교인 갈등 심화
▲ 주도권을 쥐고 있는 원로목사와 장로들은 징계로 대응하고 있다. 반대 교인들을 제명하고, 교회 출입을 금지시켰다. 교회 입구에 출입 금지 명단이 적힌 안내판이 놓여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방 목사가 정직 판결을 받자, 희성교회 당회는 노회에 임시당회장 파송을 요청했다. 두 명의 임시당회장이 파송됐지만, 교인들 반대 운동 때문에 오래 버티지 못했다. 임시당회장이 몸담고 있는 교회로 찾아가 피켓 시위를 벌였다. 그러자 당회는 조기 은퇴한 황태주 원로목사를 불러들였다.
방충근 목사를 지지하는 교인들은 반발했다. 원로목사를 지지하는 한 장로는 "교회 사역을 하려면 당회장이 필요하다. 당회원 과반이 넘는 결의로 황 목사님을 대리당회장으로 선임했다.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예장통합 헌법에 따르면, 대리당회장은 최소한의 업무만 볼 수 있다. 임직권, 권징권, 부동산 관리권은 없다.
황 목사가 대리당회장을 맡고 있는 동안 희성교회에는 크고 작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방충근 목사를 지지하는 교인들은, 황 원로목사가 교회 예산을 장악할 목적으로 회계, 재정 담당자 직무를 정지했다고 주장했다. 방 목사 측 한 집사는 “서리집사 409명 중 303명을 해직시키고 징계도 했다. 장로·권사·집사 등 5명은 권고사직이 되고, 9명이 제명당했다. 교인 26명의 교회 출입을 금지했다”고 말했다.
원로목사 측 이야기는 다르다. 방 목사를 지지하는 교인들이 당회 지시와 권면을 받아들이지 않아 조처를 취한 것이라고 했다. 회계, 재정 담당자 직무를 정지한 이유로는 △예배 거부 △십일조 중단 △당회장 허락 없는 재정 지출 등을 들었다. 서리집사 303명을 해직시켰다는 것도 억측이라고 했다. 서리집사 예비 후보들에게 서약서와 수락서를 보냈지만, 신청한 인원이 적은 것이라고 했다. 일부 교인들 출입을 금지한 것은 교회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했다. 방 목사 측이 교회 분쟁을 일으킬 목적으로 교인들을 호도하고, 문제를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자는 대리당회장 황태주 원로목사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교회를 찾았지만 만날 수 없었다. 황 목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교회 분쟁과 관련해 "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
둘로 나뉜 교회, 결국 사회 법정으로
분쟁의 종착역은 사회 법정이 됐다. 방충근 목사를 지지하는 교인들은 법원에 비송을 제기했다. 공동의회를 열게 해 달라고 주문했다. 황태주 목사의 대리당회장 직무 정지 가처분과 당회·제직회 결의 무효 소송도 제기했다. 현재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인원은 도합 330~35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갈등이 6년 넘게 지속되고 있지만 서울서노회는 이번 만큼은 잠잠하다. 서울서노회장 장재도 목사는 3월 1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회가 대리당회장을 선임한 상황에서 노회가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물밑으로 화해 중재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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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집 들어간 여자 권사, 하룻밤 새 무슨 일이
사임하겠다던 목사 "장로들이 거취 결정할 것"…교회는 술렁
최승현 기자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A 목사가 인천 C감리교회에 부임한 지는 3년 남짓 됐다. 미국에서 목회하던 그는 아내와 아이들을 놔두고 홀로 한국에 들어왔다. 100여 년 역사를 지닌 C교회는 A 목사 부임 후 장년 출석 700명까지 성장했다.
잘나가던 그에게 문제가 생긴 건 지난해부터다. 담임목사와 교인 B 권사가 부적절한 관계라는 소문이 알음알음 돌았다. 몇몇 교인이 담임목사에게 조심해야 한다고 충고했지만, 그때마다 A 목사는 편하게 지내는 사이라며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40대 초반의 미혼인 B 권사는 A 목사와 20년 넘게 알고 지낸 사이로, A 목사가 인천 한 대형 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있던 때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A 목사 자녀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기도 했고, A 목사 아내와 여동생과도 잘 알고 지낸 사이로 알려졌다. 현재는 C교회 1부 성가대 지휘자를 맡고 있다.
결국 일이 터졌다. 교인들이 A 목사의 집에 들어가는 B 권사를 본 것이다. 2016년 1월 8일 저녁, B 권사는 A 목사 아파트 앞에 주차하지 않고 다소 거리가 떨어진 공원 인근에 차를 댔다. 머지않아 A 목사가 B 권사를 차에 태우고 집 앞으로 이동했고, 둘은 A 목사 집 안으로 들어갔다.
교인들은 A 목사 집 현관 앞 비상계단에서 오후 7~8시부터 17시간 가까이 기다리며 밤을 지샌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날 아침 10시 무렵, A 목사가 심방을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교인들은 A 목사를 붙잡지 않고, B 권사가 문을 열 때까지 기다렸다.
잠시 후 12시 무렵, B 권사가 문을 열고 나오려 하자 교인들은 B 권사 앞에 나타났다. 문제가 생겼다는 걸 알게 된 A 목사도 아파트로 돌아왔다. 이 자리에서 A 목사는 교회와 교인에게 상처를 입혀 미안하고, 교회를 떠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급작스런 사임에 대해서는 "가족들 이야기를 하고 사임하는 것으로 하면 되겠다"고 했다. 2월 첫 주에 교인들 앞에 사임을 발표할 계획도 세웠다.
아침에 눈 떠보니 소파에?…"선 넘지 않았다"
당장이라도 교회를 떠날 것 같았던 A 목사는 아직 C교회에 남아 있다. 별다른 얘기 없이 시간이 흘러가면서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퍼져 나갔고, 두 사람의 관계는 교인 대부분이 아는 '공공연한 비밀'이 됐다.
A 목사는 3월 20일, 주일예배가 끝난 후 임원회를 열고 자초지종을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기자도 임원회에 참석해 A 목사의 해명을 들었다. A 목사는 B 권사와 부적절한 관계가 절대 아니라고 강변했다. A 목사의 주장은 이렇다.
"1월 8일, 여동생과 B 권사가 집 청소를 해 주겠다고 했다. 저녁 8시쯤 집에 돌아오니 B 권사는 집 근처에 미리 와 있었다. 나는 지방에 다녀와 피곤해서, 9시쯤 방에 들어가 잠을 잤다. 우리 집이 방이 세 개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까 집은 다 치워져 있고 B 권사는 소파에 누워서 앞치마 같은 것을 걸치고 지친 얼굴로 자고 있었다.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으니 동생이 안 왔다면서, 본인이 혼자 다 치웠다고 투덜댔다.
나는 아침에 계속 심방이 있어서, 10시 정도에 집에서 나왔다. B 권사에게는 쉬었다 가라고 했다. 그러다 교인들이 알게 됐고, 나는 점심식사 하다가 얘기를 듣고 전화를 받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 자리에서 '내가 이 상황에서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교인들에게 나 때문에 교인들이 상처를 입어서는 안 되니 떠나겠다고 말했다.
동생에게도 전화했다. 그랬더니 교회를 떠나는 건 아무 문제 안 되는데 교인들에게 떠난다고 말한 것 자체는 부적절한 관계를 인정하는 꼴이라고 하더라. 나는 이유가 어찌됐든 오해를 불러일으켜 미안하다는 뜻이었고, 이 일로 교인들이 상처받고 오해해서 문제가 생기느니 차라리 떠나겠다는 뜻이었다. B 권사는 가족 같고 동생 같은 사람이다. 그 이상의 남녀 관계는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 선을 넘지 않았다."
▲ A 목사와 B 권사는 20년 넘게 알고 지낸 사이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A 목사는 "잘했다고 얘기하는 것 아니다. 여러분들이 판단하시라"고 말했다. 교인들의 요구가 있으면 사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교인들은 변명하지 말라며 A 목사에게 큰 소리로 항의하기도 했고, "십자가 앞에서 맹세하고 잘못 없다고 말할 수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다소 혼란스러운 가운데, A 목사는 고난주간이니 일주일간 조용히 묵상하며 기도해 보면 좋겠다고 했다. 교인들이 서로 이 일로 말하거나 전화하지 말고, 기도하며 장로들이 잘 판단할 수 있도록 기다리면 좋겠다는 것이다. 진통 끝에 임원회는 A 목사의 거취를 결정하지 못하고 끝났다.
의심하는 교인, 부인하는 목사…"사실 아니더라도 교인들에게 상처 됐다면 교회 떠날 수 있어"
임원회가 끝난 후에도 교인들은 심각한 표정이었다. 한쪽에서는 "누가 감히 주의 종을 오라 가라 하느냐"며 A 목사를 내쫓아서는 안 된다고 했고, 다른 편에서는 "이 문제를 확실히 매듭져야 한다"는 소리가 들렸다.
C교회 중직들은 이미 A 목사와 함께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22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목사님 말씀대로 한 주간은 기다리고 있지만, 앞으로 이곳에서 목회를 계속하시기는 어렵지 않나 싶다"고 했다.
A 목사는 22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교회 장로들이 지혜롭게 처리하는 중에 있다. 루머를 퍼트리는 일부 몇몇 사람들도 신경써야 하고, 신천지와 연관돼 있을까봐 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A 목사는 "내가 교회를 떠난다면 B 권사와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음을 인정하기에 떠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 나는 교회의 평화와 성도들의 건강한 신앙생활을 위해서 교회를 떠나는 것이 최선이라면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뿐"이라고 했다. 그는 교회 내에 확인되지 않은 루머들이 떠돌고 있다며, 교회 내에서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퍼트리고 다니면 교회와 사회 법에 따라 치리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 교회는 10억 원대 1년 예산 중 20% 이상을 담임목사 사례비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라신도시에 있는 아파트뿐 아니라 미국에 있는 가족 체류비까지 지원하고 있다. A 목사도 임원회 당시 "교회에서 주시는 사랑과 대우가 너무 과분하다"고 했다. 교회 관계자는 "담임목사 대우에 대한 부분도 조절할 예정이다. 여러 방면에서 문제 생기지 않도록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교회는 이미 술렁이는 분위기다. 한 교인은 "목사가 잘못하면, 결국 교회 떠나는 건 목사가 아니라 죽어라 교회 다니는 교인들 아니냐. 왜 내 교회인데 교인들이 상처받고 떠나야 하느냐"며 분개했다. 다른 한 교인도 "목사님이 교인들 앞에 숨김없이 정직하게 드러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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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분간 주유 7번, '가짜 영수증' 청구한 목사
'12억 통장' 안 내놓는다던 송탄중앙교회 최병남 목사, 이번엔 기름값 과다 청구 의혹
최승현 기자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뉴스앤조이>는 지난 1월 경기도 평택의 송탄중앙교회 문제를 보도했다. 최병남 담임목사가 공문서인 세금 영수증을 조작해 교회 돈을 횡령하고, 12억 원이 든 교회 통장을 내놓지 않아 교인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2달이 지난 지금도 교회는 혼란에 빠져 있다. 최병남 목사의 추가 비리를 파헤치던 교인들은 주유 영수증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날짜와 시간이 같은 영수증이 수십 장 나온 것이다. 교인들은 이를 '가짜 영수증'으로 추정하고 있다.
▲ 송탄중앙교회 교인들은 과거 영수증을 모두 추려 시간순으로 정렬했다. 그러자 영수증이 수십 초 간격으로 발행된 것이 드러났다. 교회 관계자는 "1주일 간격을 두고 재정을 집행하다 보니 문제를 발견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십 초 간격으로 찍힌 영수증…5년간 3,180만 원 횡령 주장
최병남 목사가 청구한 주유비를 정리하던 교인들은 아연실색했다. 스타렉스 두 대의 주유 내역이 이상했기 때문이다. 청구 일자가 아닌 주유 시간 기준으로 표를 정리하자, 같은 날 같은 시각 같은 주유소에서 수십 초 간격으로 영수증이 발행된 사실이 드러났다.
일례로, 2011년 7월 28일 자 영수증은 모두 7개다. 평택 ㄷ주유소에서 찍힌 영수증상의 상세 시간을 보면, 11시 42분 42초, 11시 43분 5초, 11시 43분 35초, 11시 44분 45초, 11시 45분 52초, 11시 46분 19초, 11시 49분 33초다. 모두 경유를 주유했고, 9만 9,000원에서 최대 17만 5,000원까지 총 102만 4,055원이다. 6분 50초 동안 기름값만 100만 원이 나갔다. 같은 날 주유한 영수증은 8월 7일, 14일, 21일, 28일, 9월 11일, 18일, 10월 23일 총 7차례로 나눠 청구했다.
이뿐 아니다. 2011년 9월에는 같은 유형으로 4차례 50만 원, 10월에는 5차례 75만 원, 12월에는 9차례 135만 원을 주유했다. 이처럼 같은 날 같은 시각, 수십 초 간격을 두고 발행된 영수증은 2014년 1월까지 계속 청구됐다. 영수증은 모두 교회 인근 ㄷ주유소에서 발행됐다.
최 목사가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청구한 주유비는 총 7,480여 만 원이다. 교인들은 이 중 4,300만 원만 정상적으로 주유해서 발행한 영수증이고, 3,180여만 원은 횡령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미 장로 도장과 국세청 영수증까지 위조했기 때문에 주유 영수증도 '당연히' 조작했다는 설명이다. 교인들은 가짜 영수증 등을 문제 삼아 최 목사를 추가로 고소할 예정이다.
75리터 용량 스타렉스에 85리터씩 주유…매주 700킬로미터씩 주행해야 쓸 수 있는 양
이상한 점은 한둘이 아니다. 카드로 결제했다면 카드 번호와 승인 번호가 찍혀 있겠지만, 최 목사가 교회에 제출한 영수증은 그냥 '영수증'으로만 되어 있다. 현금 영수증 표기도 돼 있지 않다. '간이 영수증'인 셈이다.
최대 주유량도 의문이다. 영수증에는 경유 85리터에서 최대 89리터까지 주유됐다고 찍혀 있다. 교회 차량인 스타렉스는 연료 탱크 용량이 75리터고, 최대 85리터까지 넣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유량이 사실이라면, 매주 기름이 밑바닥을 찍을 만큼 차를 타고 다녔다는 것이다.
스타렉스 평균 연비를 9킬로미터로 잡았을 때, 80리터 연료를 모두 사용하려면 700킬로미터 이상을 주행해야 한다. 교회 차량 두 대가 매주 700킬로미터를 주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최병남 목사는 주로 개인 차량인 오피러스를 타고 다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피러스는 휘발유 차량이다. 최 목사는 휘발유 주유비도 별도로 청구했다.
ㄷ주유소 측은 <뉴스앤조이>와의 전화 통화에서 "송탄중앙교회가 주 거래처는 맞다"면서도 "15만 원씩 몇 차례에 걸쳐 영수증을 발행한 적은 없다. 매월 한 번에 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병남 목사, 교인들 상대로 '예배 방해 금지 가처분' 제기
최 목사는 교인들을 향해 소송을 펼치며 대응하고 있다. 그는 3월 초, 자신을 반대하는 장로·집사 8명을 상대로 '예배 방해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가처분 신청 요지는 예배를 방해하는 교인들을 막아 달라는 것이다. 예배 시간 교회 본당 안에서 피켓 시위 등을 하지 말라는 것으로, 이를 어길 시 1회당 100만 원을 내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최 목사는 가처분 신청서에서 일부 교인들이 욕심을 부려 교회 분란을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한 장로가 은퇴하며 자신을 원로장로로 추대하고 교회 내 직책을 달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앙심을 품고 교인들을 선동했다고 말했다. 또한 윤 아무개 집사는 교회가 토지 보상금으로 받은 9억 원 이상의 통장을 자신에게 주면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다고 요구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다른 교인들과 함께 자신을 쫓아내려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스앤조이>는 3월 21일과 22일, 자택 전화와 휴대전화로 최병남 목사의 입장을 들으려 연락을 취했으나 답을 들을 수 없었다. 향후 최 목사가 반론을 제기하면 그의 입장을 반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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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했던 총신 내 여성들의 반발
강호숙 박사 "김영우 총장 거짓말 사과하라"…신학과 학생회도 공개 사과 및 해명 요청
구권효 기자
뉴스앤조이-구권효 기자] 여자도 목사 안수를 받아야 한다는 데 찬성하는 신학자는 총신대학교 강단에 설 수 없는 걸까. 여성 목사의 길이 열리게 해 달라고 기도해 총신대에서 강의가 취소된 사건이 벌어진 후, 당사자인 강호숙 박사와 수강 폐지로 혼선을 겪은 신학과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사건 당사자 중 한 명인 강호숙 박사는 총신대에서 신학 박사 학위까지 받은 사람이다. 이번 학기에 학부에서 '현대 사회와 여성'을, 평생교육원에서 '한국 사회와 여성 문제'를 강의할 예정이었다. 학교로부터 강의를 요청받아 이미 강사 이력서와 수업 계획서 등을 모두 인터넷에 올린 상태였다. 그러다 갑자기 2월 중순 강의가 폐지되었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은 것이다.
▲ 여성 목사 안수를 기도했다가 강의가 폐지된 사건에, 당사자인 강호숙 박사뿐 아니라 신학과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김영우 총장, 정말 관여 안 했나
학교 차원에서 시간강사를 줄여 가는 중이고 3년 이상 된 강사들은 교체하기로 했다는 게 학교 측의 표면적인 이유였다. 그러나 이미 강의 계획서까지 올라가고 학생들이 수강 신청을 하는 상황에서 일언반구도 없이 과목을 폐지하는 건 이해할 수 없는 처사였다.
강호숙 박사는 학교 측에 연락해 자초지종을 물었고, 황당한 말을 듣게 되었다. 학교 관계자들은 김영우 총장의 지시였다고 답했다. 여동문회에서 여성 안수를 언급해 김 총장이 강경하게 강의를 취소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총신대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 총회 이야기를 꺼냈다. 요즘 총신대와 총회의 관계가 경색된 상태인데, 교단 결의와 다르게 여성 안수를 찬성하는 사람을 강사로 세운다는 식으로 총회 쪽에서 김영우 총장을 공격한다는 것이다. 김 총장 입장에서는 괜한 트집이 잡히지 않게 여강사들을 처리했다고 했다.
▲ 강호숙 박사는 총신에서 신학 박사 학위를 받고 수년간 총신에서 강의해 왔다. 강 박사는 총신 내에 성차별이 만연하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강호숙 박사를 더욱 분노하게 한 것은 김영우 총장의 태도였다. 강 박사는 김 총장과 직접 통화할 수 없었다. 비서실을 통해 "전임 교원 확보 때문이다"는 말을 들은 게 전부다. 게다가 김 총장은 지난 2월 24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총장은 강사 배정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김영우 총장의 말은 앞뒤가 맞지 않았다. 총신대 정관을 보면, 총장을 제외한 학교의 모든 교원은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총장의 제청으로'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이사장이 임면한다. 비전임 교원 인사 규정에도 총장이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고 나와 있다. <뉴스앤조이>는 이 부분에 대해 묻기 위해 김 총장에게 수차례 전화했으나 그는 받지 않았다.
강호숙 박사는 2월 26일과 3월 2일 김영우 총장에게 두 차례 내용증명을 보냈다. 행정 절차를 무시하고 강의를 폐지한 갑질 횡포와 강사 배정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말에 대한 공개 사과를 요청했다. 또 총신 내에 편만한 성차별에 대해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 달라고 했다.
강 박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여성으로서 여성 목사 안수를 원하는 게 잘못된 것인가. 남자들과 똑같이 공부하는데 목사는 되지 못한다. 이럴 거면 애초에 여성들을 왜 받는 것인가"라고 분개했다. 그는 "나도 예장합동에서 40여 년 신앙생활했고 총신에서 남성과 동일하게 신학박사 학위 과정을 이수했다. 하지만 여자는 신학 과목을 강의하지 못하는 학교 방침에 따라 교양 과목으로 강의해 왔다"고 했다.
강호숙 박사는 김영우 총장에게 보낸 내용증명에서, "나는 더 이상 총신에서 강의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총신대, 신학대학원, 평생교육원, 산업교육학부 등에서 학사 및 석·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수많은 후배 여학생들의 처우와 정체성, 진로, 리더십과 관련해 학교는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또 "양성평등은 대한민국 헌법과 교육법의 정신이고, 개혁신학은 종교개혁의 모토인 '만인제사장설'과 '오직 성경'의 정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3월 10일까지 답변을 보내 달라고 했지만 김영우 총장은 응답하지 않았다.
▲ 김영우 총장은 강호숙 박사의 내용증명에 답하지 않았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신학과 학생회, 공개 사과와 해명 요청 결의
학생들도 가만있지 않았다. 총신대 학부 신학과 학생회는 3월 17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학교 측이 강호숙 박사가 보낸 내용증명에 성실하게 답변하고, 갑작스럽게 폐지 통보를 받은 교수들에게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결의했다. 기타 토의 시간에 나온 이 안건은 찬성 101명, 반대 0명, 기권 12명으로 통과됐다.
총신대에서는 여성 목사 안수를 이유로 강의가 폐지된 두 교수 외에도 총 8번 수강 편람이 바뀌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어떠한 공지나 해명도 없었다. 학생들은 여강사들의 강의가 갑자기 사라진 이유를 언론 기사를 통해 확인하는 처지였다. 학생회 총회에서는 학생들도 불이익을 당한 것이고, 이에 대한 해명을 들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 총신대 신학과 학생회는 학교 측에 공개 사과와 해명을 요청하기로 결의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정기총회에서는 신학과 여학우회가 특별 발언을 하는 시간도 있었다. 여학우회 대표 ㅅ 씨는 A4 용지 두 장 분량의 발언을 통해, 이번 사건이 무엇이 문제인지 조목조목 짚었다. 강호숙 박사의 생각대로 총신 내 여성들의 성차별은 만연해 있었다. 여학우회 대표는 발언 중 목이 메어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회의장은 숙연해졌고, 발언이 끝나자 많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아래 여학우회의 입장을 그대로 싣는다.
'성적 자율권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한 불응이나 성차를 이유로 학업 평가, 고용, 인사 등에서 불이익을 주는 행위'
'성차에 기반한 위협적·적대적·공격적인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상대방의 인격을 침해하는 행위'
언급한 두 가지의 조항은 총신대학교 성희롱 및 성폭력 예방과 처리에 관한 규정 제1장 총칙 제2조 정의 2호와 3호에 명시된 성범죄 행위들입니다.
2016년 금학기가 시작되기 4개월 전인 2015년 12월 14일 있었던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여동문회 송년 예배에서 학부와 신학대학원에서 구약학 관련 강의를 맡고 있던 시간 강사 박OO 강사는 대표 기도 중 "총신에서 여성 안수가 이루어지게 해 달라"는 발언을 한 바 있습니다. 당일 예배에서 설교를 맡은 김영우 총장은 대표 기도 이후 "방금 전 기도를 듣고 나니, 준비해 온 설교 대신 다른 걸 해야 되겠다"고 말하며 설교 도중 "여자는 잠잠하라", "남자를 가르치거나 다스리지 말라" 등의 발언을 하여 물의를 빚은 바 있습니다.
이후 금학기가 시작되기 1개월 전인 2016년 2월, 기도를 한 박OO 박사와 본교에서 7년간 '현대 사회와 여성'을 강의한 바 있는 강호숙 박사는 학교 측으로부터 일방적인 해고 명령을 전달받아 강사직을 박탈당했습니다. 학부 강의뿐만 아니라 이외의 여성 강사들이 맡기로 예정되어 있던 평생교육원 및 신학대학원의 강의 또한 대부분 강사가 변경된 상태입니다. 현재 총신대학교 신학과 과목과 교양과목 중 신학과 관련이 있는 강의에서 강사를 맡고 있는 여성 강사는 전무합니다. 또한 여성학 관련 강의인 '현대 사회와 여성'은 평생교육원과 신학대학원, 그리고 총신대학교 학부에서 개설 자체가 전면 유보되어 사실상 폐지에 가까워진 상태입니다.
학부의 경우, 강호숙 강사와 박OO 강사는 수강 편람에서 각각 '현대 사회와 여성' 및 '칼빈주의와 신앙'과 '시편' 과목의 강사로 이름이 기입되어 학생들에게 공지되었을뿐더러, 이미 수업 계획서까지 제출하여 강의 개설이 확정된 상태였음에도, 학교 측은 일방적인 해고 통지를 통해 긴급하게 강사를 교체하거나 해당 과목을 폐지하였습니다.
강호숙 박사는 총신대학교 내부 관계자로부터 "총장이 강 박사와 박 교수의 이름을 지명하면서 강의하지 말게 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을 확인했고, 이러한 내용은 교계 언론인 <베리타스>, <국민일보> 그리고 일반 언론인 <한국일보>를 통해 보도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인사 교체가 여동문회 송년 예배에 있었던 일련의 사건과 무관하며, 학내의 사정으로 시간강사를 줄여 나갈 계획이라고 언론을 통해 거짓 정보를 유포한 바 있습니다. 또한 김영우 총장은 "총장은 강사 배정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학내 인사 복무 규정 중 비전임 교원 인사 규정을 통해 "비전임 교원의 처우는 총장이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시간강사에 대한 일방적인 해고 명령 및 금학기 수강 신청을 전후로 하여 벌어진 여자 시간강사에 대한 부당 해고는 사학법과 노동법 내 비전임 교원 인사 규정에 관하여 위반하는 사례이니 이에 앞서 학교는 "여성 안수가 이루어지게 해 달라"는 기도에 대한 보복성 해고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강호숙 박사는 3월 3일 총신대학교 총장실을 수신인으로 한 내용증명 답변 요구서를 두 차례에 걸쳐 보낸 바 있으며, 답변 기한을 애당초 7일째 되는 3월 10일로 명시한 바 있으나, 학교 측은 오히려 강호숙 박사에게 개인적인 연락을 통해 문제 제기 자체에 대한 회유나 압박을 보낸 바가 있을 뿐 어떠한 답변도 주지 않았습니다. 강호숙 박사는 내용증명의 형식으로 전달된 답변 요구서에서 여자 시간강사에 대한 부당 해고 조치 및 언론을 통해 거짓 보도를 유포한 책임을 문책하며 공개 사과를 요구하였습니다.
총신대학교는 여성 안수를 주지 않는다는 소속 교단,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의 특성상 신학과에 진학한 여학우들의 진로가 타 신학교와 비교해 볼 때 더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총신대학교와 신학대학원을 졸업하여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다 할지라도 강사직을 찾기는 남성 신학생들과 비교해 볼 때 턱없이 어렵습니다.
총신대학교 신학과 내의 성차별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2003년 11월 12일 총신대학교 학부 채플에서, 당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교단 총회장이었던 임태득 목사는 "우리 교단에서 여자가 목사 안수를 받는다는 것은 택도 없다", "어디 여자가 기저귀 차고 강단에 올라와"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으며, 2014년 9월 18일 총회신학원 운영이사회는 총신대 신학대학원의 목회학 석사 과정과 총회신학원의 여성 입학을 사실상 차단하는 결정을 내려 파문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학부 내 여성학 강의는 존재 자체로 의미하는 바가 크게 시사되어 왔습니다. 단순한 여성한 관련 교양 강좌가 아니라, 개혁주의 신학에 입각한 성폭력 예방, 교회의 성 윤리, 교회 내 남녀 파트너십, 여성 사역자로 거듭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할 수 있는 유일한 강좌였습니다. 그러나 여성학 강좌가 학부 교양학과를 포함하여 신학대학원, 평생교육원에서까지 전면 유보되어 사실상 폐지가 가까워진 현 시점에서, 개혁주의 신학에 입각한 성교육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학생들에게 박탈되었습니다. 또한 신학과 학우들은 금학기에 어떠한 형태로든 여성 신학자들의 강의를 들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여학우회는 신학과에 재학 중인 여자 학우들로 구성된 단체입니다. 올해 신학과에는 20명이나 되는 여학우들이 하나님의 사명을 목숨보다 귀하게 여기는 마음으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지성인이 되기 위하여 입학했습니다. 여학우들은 남학우들과 같은 마음으로 하나님나라를 위해 기도하고, 강의를 듣고, 시험을 치르며, 예배를 드립니다. 오늘은 그런 마음으로 부푼 기대와 설렘을 안고 20명의 16학번 여자 신학생들이 입학한 지 15일째 되는 날입니다. 계속해서 같은 마음으로 하나님나라를 위해 기도하고 공부하고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함께해 주시기를 고개 숙여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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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억, 교단·학교법인 빚 갚는 데 썼다"
박성배 목사, 공금횡령 사문서위조로 법정 공방 시작
이용필 기자
▲ 카지노 도박으로 구설에 오른 박성배 목사가 법정에 섰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카지노 도박 논란으로 구설에 오른 박성배 목사가 법정에 섰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서대문 총회장과 학교법인 순총학원 이사장을 지낸 박 목사는 지난해 12월 공금횡령과 사문서위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혐의 내용을 부인했던 박 목사는 법정에서도 대부분의 공소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3월 22일 서울중앙지법 424호실에서 박성배 목사 공판 준비 기일이 열렸다. 효율적인 심리를 진행하기 위해 사전에 사건 쟁점과 증거를 정리하는 날이다. 교단 소속 목사 10여 명이 재판에 참관했다. 공판 시작 5분 여를 앞두고 양복을 입은 박성배 목사가 변호인 2명과 함께 법정에 들어섰다. 동일 죄목으로 함께 기소된 순총학원 전 사무처장 전 아무개 목사도 모습을 드러냈다.
교육부는 2013년 순총학원 감사를 벌인 결과 박 목사의 비리 행위를 포착했다. 학교법인 재산을 재단에 증여한 다음 담보대출을 받거나, 교비를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의 고발로 시작된 검찰 수사는 약 2년 동안 진행됐다.
검찰 주장에 따르면, 박 목사는 △은행 대출금 7억 7,000만 원 △재단 부동산 매매 대금 2억 7,000만 원 △학교법인 건물 보증금 34억 6,000만 원 △교비 3억 7,000만 원 △직원 급여 5,000만 원을 횡령했다. 또, 박 목사가 자신의 매제인 전 목사를 시켜 순총학원 이사회 회의록을 27차례 위조한 것으로 봤다.
변호인은 박 목사가 교비 일부를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 외에는 잘못이 없다고 주장했다. 공소사실에 나온 횡령 내역은 대부분 신학교와 재단 빚을 갚는 데 사용했다는 것이다. 변호인은 "박 목사 개인을 위해 (공금을) 사용한 적 없다. 주로 변제 명목이 많다"고 했다. 일부 자금이 카지노 회사 계좌로 흘러갔는데 이 역시 빚을 갚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또, 박 목사가 교단과 학교법인에 돈을 빌려준 적도 있다고 했다.
▲ 검찰은 박 목사가 교비, 직원 급여 등을 횡령했다고 보았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직원 급여 5,000만 원을 횡령한 것은 전 목사가 주도한 것으로 박 목사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돈도 재단을 거쳐 학교법인 통장으로 다시 입금됐다며 '횡령'이 아니라고 했다.
학교법인 이사회 회의록도 위조하지 않았다고 강변했다. 교육부는 이사 6명을 배제한 채 이사회가 열렸고 회의록 내용이 조작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박성배 목사가 직접 설명에 나섰다. 그는 "회의에 참여하지 않는 이사들은 기하성 여의도 소속이다. 여의도 이사는 (순총학원) 운영권,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기로 합의한 바 있다. 대신 우리도 한세대 이사회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 공증(문서)도 있다"고 말했다.
검사는 변호인의 주장에 대해 한 가지 내용에 대해서만 반박했다. 박 목사가 돈을 교단과 학교법인에 빌려줬다는 것을 '가장'이라고 했다. 돈을 빌려준 적도 없으면서, 마치 돈을 빌려준 것처럼 행사해 박 목사가 돈을 받아갔다는 것이다.
공판 준비 기일은 50분 만에 끝났다. 재판장은 본격적인 심리에 앞서 한 번 더 공판 준비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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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 세례교인 숫자 1년 새 3만5000명 감소, 왜?
올해부터 총회비 납부 기준 세례교인 수로 바뀌자 부풀려 보고하던 관행 사라져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총회장 유동선 목사)의 세례교인 수가 최근 1년 새 약 3만500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관행이었던 각 교회의 세례교인 수 허위보고가 사라지면서 거품이 빠진 것이다.
기성 교단지 한국성결신문은 지난 2월 정기 지방회에 보고된 세례교인 수를 조사한 결과, 세례교인 수가 총 32만250명이라고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2014년 세례교인 수 35만5146명보다 3만4896명이 줄어든 수치다.
기성은 각 교회가 세례교인 수를 부풀려 보고하지 않도록 지난해 5월 제109년차 총회에서 각 교회별 총회비 책정 기준을 ‘1년 경상비’에서 ‘세례교인 수’로 바꿨다. 세례교인 수를 부풀려 보고하면 각 교회가 부담해야 하는 총회비가 늘어나도록 한 것이다. 이에 따라 각 교회는 명부에만 있는 세례교인의 이름을 정리하고 잘못된 세례교인 수를 바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례교인 수를 허위보고하는 관행은 각 지방회의 대의원 선정과 관련이 있다. 기성은 세례교인 수에 따라 각 지방회의 대의원 수를 정했다. 이 때문에 더 많은 대의원 수를 확보하기 위해 세례교인 수를 부풀려 보고해왔다.
세례교인 수가 줄면서 대의원 수도 감소했다. 올해 110년차 총회에 참석하는 대의원은 총 812명으로 지난해 총회보다 82명이 줄었다.
세례교인 수 급감과 관련해 기성 내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교단의 위상이 떨어졌다고 우려하는 이들도 있다. 특히 이번에 거품이 빠지기 전에도 기성의 세례교인 수는 한국교회의 침체와 맞물려 축소돼 왔다. 2011년 36만2584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2년 35만6858명, 2013년 35만5243명, 2014년 35만5047명으로 조금씩 감소하고 있다. 전체 성도수도 2011년 57만1813명에서 2014년 54만6423명으로 줄었다. 반면 기성의 교회 수는 2011년 2677개에서 2014년 2753개로 늘고 있다.
유동선 총회장은 그러나 “올해의 경우 세례교인 수가 감소했지만 실제 줄어든 것은 아니기 때문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며 “정확한 세례교인 수 보고가 이뤄지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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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렉 로리 목사가 꼽은 ‘죽어가는 교회의 5가지 신호’
과거 숭배, 변화 거부, 게으름, 청년·전도 경시
▲그렉 로리 목사.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캘리포니아주의 대형교회인 하비스트교회(Harvest Church) 담임이자 명설교가인 그렉 로리(Greg Laurie) 목사가 최근 주일 설교에서 ‘죽어가는 교회의 5가지 신호’를 꼽았다.
로리 목사는 “사데교회에 일어났던 일처럼 교회나 개인을 영적으로 죽게 만드는 많은 실수, 유혹, 고난 등이 있다. 이러한 신호들을 살펴서 생명으로 돌이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교의 앞부분에서 로리 목사는 “요한계시록 3장에 우리가 어떻게 영적으로 살아날 수 있는지 기록돼 있다”면서 “사데교회의 문제는 그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데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하나님의 일곱 영과 일곱 별을 가지신 이가 이르시되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살았다 하는 이름은 가졌으나 죽은 자로다 너는 일깨어 그 남은 바 죽게 된 것을 굳건하게 하라 내 하나님 앞에 네 행위의 온전한 것을 찾지 못하였노니 그러므로 네가 어떻게 받았으며 어떻게 들었는지 생각하고 지켜 회개하라 만일 일깨지 아니하면 내가 도둑 같이 이르리니 어느 때에 네게 이를는지 네가 알지 못하리라 그러나 사데에 그 옷을 더럽히지 아니한 자 몇 명이 네게 있어 흰 옷을 입고 나와 함께 다니리니 그들은 합당한 자인 연고라 이기는 자는 이와 같이 흰 옷을 입을 것이요 내가 그 이름을 생명책에서 결코 지우지 아니하고 그 이름을 내 아버지 앞과 그의 천사들 앞에서 시인하리라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계 3:1~6)
로리 목사는 “외적으로는 이 교회가 움직이고 있음을 알려 주는 신호들이 많았다. 그러나 그것들이 교회의 목적을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교회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성도의 의식 고양을 위해, 세계 복음화를 위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적으로 죽어가는 이들은 가끔씩 가장 마지막에 이를 알게 된다. 외적으로 많은 것들을 잘하는 사람도, 영적으로는 여전히 죽어가고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다음은 로리 목사가 소개한 ‘죽어가는 교회의 5가지 신호’다.
첫째, 죽어가는 교회는 과거를 숭배한다. 이러한 교회의 교인들은 현재 일어나지 않는, 몇 년 전의 이야기를 계속 자랑하듯이 말한다. 우리는 현재를 살며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둘째, 죽은 교회는 변화에 대한 융통성이 적고 저항적이다. 때로 우리는 융통성이 없어야 할 때 융통성을 발휘한다. 필수적이고 타협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는 융통성이 없어야 한다. 그러나 전도를 위한 새로운 기술이나 음악 장르 등을 수용하는 것과 같이, 진리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는 융통성을 발휘해야 한다.
셋째, 죽은 교회는 게으른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 교회 지도자들이 무기력증 때문에 동시대 사람들을 담기 위해 필요한 변화를 거부할 수 있다.
넷째, 죽은 교회는 청년들을 경시한다. 오래된 세대가 새로운 세대들에게 다가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다섯째, 죽은 교회는 전도의 열심이 부족하다. 새로운 신자들은 교회의 생명줄이다.
마지막으로 로리 목사는 “복음이란, 영적인 갱신을 구하면서 교회가 영적으로 죽지 않도록 예수님께서 미리 정해 주신 길이다. 깨어서 우리의 연약함을 안정시켜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고대하며, 끊임없이 성령으로 채우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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