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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삼환 목사 후임자 찾기 '1년 더'/ 국세청, 여의도순복음교회 세무조사/시골교회 목사님의…목사 사용 설명서!
    2016-03-18 11:55:37   read : 14482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김삼환 목사 후임자 찾기 '1년 더' 심사숙고..명성교회 임시당회장 체제로

    20일 공동의회 열고, 감삼환 원로목사 추대 등 결정

    명성교회 예루살렘성전.

    세계에서 가장 큰 장로교회로 성장한 명성교회(당회장 김삼환 목사)가 임시당회장 체제로 운영된다.



    이달 말로 정년(만 70세) 은퇴하는 김삼환 목사의 후임 목회자 청빙작업을 진행해왔던 명성교회는 12일 당회를 열고, 당분간 교회를 임시당회장 체제로 운영하기로 결의했다. 후임자 청빙을 서두르지 않고 최대 1년까지 심사숙고해 결정하기로 한 것이다.

    명성교회는 또, 다음 주일인 20일 18세 이상 세례교인, 입교인이 참석하는 공동의회를 열어 교인들의 총의를 묻는 절차를 갖기로 했다. 이 같은 내용을 13일 주일예배 주보에도 공지했다.

    지난 9월말 꾸려진 명성교회 청빙위원회(위원장 김성태 장로)는 그동안 김삼환 목사 후임 청빙을 위해 3가지 안을 놓고 고심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첫번 째 안은 특별새벽집회를 비롯해 명성교회의 대사회적 섬김 사역을 잘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목회자들 가운데 후임 목회자를 선발하자는 것이었고, 두번 째 안은 후임 목회자 청빙을 위해 1년동안 더 심사숙고하는 과정을 거치고 그 기간동안 노회에 임시 당회장 파송을 요청하자는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담임목사 대물림(세습) 의혹에 대한 시선탓인지 김삼환 목사의 아들인 새노래명성교회 김하나 목사를 후보군에서 배제하자는 안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명성교회 청빙위원회가 극도로 말을 아끼는 행보를 보이면서 항간에는 "징검다리 세습을 할 것이다", "교회 합병후 아들에게 담임 자리를 물려줄 것이다", "교인들이 원하는 김하나 목사를 후보군에서 배제하는 것은 역차별이다" 등 확인되지 않은 각종 '설'들이 난무하기도했다.

    명성교회 청빙 과정을 지켜보던 장로회신학대학교 학생들은 학내 게시판에 김삼환 목사님께라는 글을 통해 "한국교회가 아직 희망이 남아있다는 것을 보여달라"고 요청하기도했다.



    지난 9월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특별새벽집회 장면.

    명성교회가 후임자 청빙을 서두르지 않는 이유는 명성교회의 후임자 청빙 작업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과 함께 김삼환 목사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명성교회 청빙위원인 A장로는 "지난 3일 김삼환 목사를 비롯해 청빙위원들이 모두 모여 후임자 청빙과정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이 자리에서 김삼환 목사는 청빙위원들이 교단 총회를 존중하고, 한국교회를 위한 결정을 해달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한편, 김삼환 목사의 후임자 청빙작업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과는 별도로 명성교회는 이달 말이나 내년 초에 김삼환 원로목사 추대식과 함께 은퇴예식을 가질 예정이다.

    지난 35년 동안 한국교회에 특별새벽집회 이른바 특새 바람을 일으키며 6만 여명의 교세를 이룬 명성교회. 명성교회는 올해 초 교회 분립을 공표했고, 이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분당 2곳, 목동, 상계, 일산 등 5곳의 기도실에 대한 교회분립 담당 목회자를 지난 6일 임명했다.

    이제 남은 관심은 초대형교회로 성장한 명성교회를 이끌 리더십이 누가 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가 담임목사로서 마지막으로 집례한 지난 9월 특별새벽집회 주제는 '내 마음에 합한 자'였다.


    =====================================
    국세청, 여의도순복음교회 세무조사 나선

    장로들 “이영훈 목사, 세무조사 나온다며 교회 혼란에 대해 우려했다”

    예장통합 총회연금재단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실시 중인 가운데, 여의도순복음교회가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져 교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국세청이 이번 통합 연금재단을 포함, 그동안 수익사업 등이 있는 종교단체에 대해 세무조사를 한 적이 있지만 개 교회를 상대로 하기는 처음인 것으로 알려진 때문이다.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13일 이날 여의도순복음교회 2015년 결산보고 당회 회의에 참석한 장로들과의 전화 통화를 인용 “여의도순복음교회가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13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제1교육관 11층에서 열린 ‘여의도순복음교회 2015년 결산보고’ 당회에 참석한 장로들은 전화 통화에서 “13일 열린 2015년 교회결산보고 당회 회의에서 결산보고가 끝난 후 이영훈 당회장이 ‘결산자료가 검찰과 국세청에 제보된 것을 심히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발언하고 교회의 혼란에 대해 우려했다”고 말했다.

    세무조사는 이 교회 '교바모'(교회바로세우기장로모임)가 조용기 원로목사를 퇴직금 200억과 선교비 600억원 횡령 혐의로 고발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순복음교회에서는 지난주부터 국세청이 조만간 세무조사에 착수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이에 대해 국세청 관계자는 “순복음교회에 대한 세무조사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며 “수익사업 등이 있는 종교단체에 대해서는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있어왔다”고 말한 것으로 두 매체는 보도했다.

    한편, 불법투자 논란 등으로 내홍을 겪었던 예장통합 총회연금재단(이사장 전두호 목사)은 지난달 19일부터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 측 “원로목사 고발 부분에 국한… 막으려 했다는 건 사실무근”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목사(좌)와 조용기 원로목사(우). ⓒ크리스천투데이 DB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 이영훈 목사)가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신문은 13일 이 교회 장로들의 말을 인용해 "이영훈 당회장이 13일 열린 '2015년 교회결산보고' 당회 회의에서 '곧 국세청 세무조사가 들어온다. 국민일보 빌딩 본사 11층에 공간을 마련하라'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신문은 또 이영훈 목사가 지난 10일 러시아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다음 날 임환수 국세청장을 면담해 세무조사를 막아 보려고 노력했으나 실패했으며, 이번 세무조사가 조용기 목사가 퇴직금 200억 원과 선교비 600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고발된 것과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여의도순복음교회 측은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영훈 목사는 당회 결산 보고 시 세무조사를 준비하라는 위와 같은 발언을 한 사실이 전혀 없으며, 이는 당시 녹취된 자료가 있음을 밝힌다"고 반박했다. 또한 국세청장을 만나 세무조사를 막아 보려고 노력했다는 기사도 사실무근이라고 덧붙였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확인되지 아니한 사실을 소수 장로의 전언에만 근거하여 기사화한 한겨레 측에 기사 삭제를 요청하였으며, 종교인이나 종교법인에 대한 세무 관련 조사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국세청 조사는 원로목사 고발 부분에 대한 관련 자료 조사 차원에 국한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JTBC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가 교회 땅을 담보로 수십억 원을 대출받았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며 검찰은 그 과정과 용처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14일 보도했다.

    조용기 목사 800억 원 횡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2부(김철수 부장검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전직 경리국장 A 씨를 소환 조사한다. 검찰은 오는 3월 2일 소환한다고 A 씨에게 통보했다. A 씨는 조 목사 측근 중 한 명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조 목사 횡령 사건에서 피고발인을 소환해 조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A 씨는 조 목사를 고발한 장로들이 공범으로 함께 고발한 인물이다. 조 목사가 횡령했다는 혐의를 받는 기간 경리국장으로 활동하면서 교회 재정 업무를 담당했다. 장로들은 A 씨 외에도 5명을 공범으로 고발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고발인 조사에서 고발인들로부터 받은 각종 회계 관련 서류 등에 대한 검토를 최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 씨를 상대로 특별선교비 등의 흐름 및 용처, 자금이 조 원로목사에게 흘러들어 간 경위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A 씨 시작으로 다른 피고발인 소환조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조 목사는 마지막에 소환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조용기 목사는 지난해 10월 여의도순복음교회 교회바로세우기장로기도모임 소속 장로 30명에 의해 고발당했다. 2004년부터 5년간 매년 120억 원씩 총 600억 원에 이르는 특별 선교비를 빼돌려 유용한 혐의와 정당한 절차를 지키지 않고 퇴직금 명목으로 200억 원을 부당하게 챙겼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조 목사가 교회 재정을 횡령했다는 혐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2년, 조 목사는 아들 조희준 씨가 보유한 아이서비스 주식 25만 주를 적정가보다 비싸게 교회가 매입하게 했다. 이 사건으로 교회는 130억 원 규모의 손해를 입었다. 조 목사는 배임 혐의와 함께 세금 35억여 원을 내지 않은 혐의로 아들 희준 씨와 함께 기소됐다.

    1심에서는 탈세 혐의를 뺀 나머지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항소심에서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아들 희준 씨는 1심에서 징역 3년 실형을,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현재 대법원 상고심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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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시골교회 목사님의…목사 사용 설명서!



    어르신들이 많이 거주하는 농어촌 시골에서 실버목회 하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한 시골교회의 목사가 어르신들에게 나눠준 ‘목사 사용 설명서’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충북 영동군 상촌면 물한리에 있는 물한계곡 교회(기독교대한감리회)의 김선주(50)담임목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목사 사용 설명서’라는 글과 사진을 포스팅 했습니다

    김 목사는 “어제 주일에 나는 교인들에게 ‘이럴 때는 전화하세요’라는 안내문을 성도들에게 나눠주며 전화기 옆에 붙여 놓으라고 했다”는 글로 시작했습니다.

    김 목사는 “몇 명 안 되는 노인들이 전부인 시골교회에서 목회를 하다 보니 내 진심을 가로막는 일들을 경험하게 되는데 그것은 목회자에 대한 교인들의 지나친 분리의식이었다. 목사는 기도만 하고 말씀만 연구하며 교인들의 현실적인 삶의 문제에서 분리된 영역에 존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면서 “이들의 오래된 신앙 관념들이 목회자를 삶의 현장으로 들어가 사람을 섬기는 일을 방해 한다고”고 고백했습니다.

    이어서 김 목사는 “목회자는 섬기는 직분이라고 누누이 설교를 해도 하나의 잘못된 빗장질린 그들의 마음은 열린 기미를 보이지 않아 을 성도들의 손에 들려주고야 말았다”며 안내문을 작성한 취지를 밝혔습니다.


    김 목사가 성도들에게 나눠준 ‘이럴 때 전화하세요’ 안내문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1. 보일러가 고장 나면 전화합니다.

    2. 텔레비전이 안 나오면 전화합니다.

    3. 냉장고, 전기가 고장 나면 전화합니다.

    4. 휴대폰이나 집전화가 안 되면 전화합니다.

    5. 무거운 것을 들거나 힘쓸 일이 있으면 전화합니다.

    6. 농번기에 일손을 못 구할 때 전화합니다.

    7. 마음이 슬프거나 괴로울 때 도움을 요청합니다.

    8. 몸이 아프면 이것저것 생각 말고 바로 전화합니다.

    9. 갑자기 병원에 갈 일이 생겼을 때 전화합니다.

    10. 경로당에서 고스톱 칠 때 짝 안 맞으면 전화합니다.

    김 목사는 “10번 항목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노인들은 경로당에 모일 때 마다 화투를 친다. 그런데 예고 없이 경로당을 방문하는 나를 볼 때 마다 화투장을 부챗살처럼 펴 들고 있던 교인들은 화들짝 놀라며 홍다무가 되어 안절부절 못한다”며 “화투는 목사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이고 예수님의 복음이 교인들의 작은 기쁨까지 빼앗는 옹졸한 규범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김 목사는 “내가 교인들에게 자유를 주듯이 그들도 나에게 자유를 주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당신들의 삶의 현장으로 나를 깊이 초대해 주었으면 좋겠다. 목사는 불상처럼 모셔두는 게 아니라 필요에 따라 써먹어야 하는 존재라는 걸 말하고 싶었다”며 글을 마무리 했습니다.

    이 글은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받으며 1,000여명이 넘게 ‘좋아요’를 누르며 공감을 표시했습니다.

    네티즌들은 “멋진 생각입니다” “그리스도의 뒤를 따르는 진정한 목사님입니다” “도전받아갑니다” “글 읽다가 미소가 지어졌어요” “섬김을 몸으로 실천하는 목회자”라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 목사는 이 안내문을 지난 13일 예배 후 광고시간에 성도들에게 나눠줬다고 밝혔습니다. 안내문을 받은 성도들은 ‘경로에서 고스톱 칠 때 짝 안 맞으면 전화 합니다’라는 항목에서 폭소가 터졌다고 합니다.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김 목사는 “개인 페이스 북에 남긴 글이 이렇게 큰 관심을 받게 될지 몰랐다. 내가 섬긴 것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면서 “나보다 더 열악한 상황에서 훌륭하게 사역하는 시골교회 목회자들도 많다”고 말했습니다.

    끝으로 김 목사는 “이 문구들을 성도들이 한 번씩 읽을 때마다 목사가 성도들의 삶의 현장에 있어야 하는 존재라는 걸 의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목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시골 목회자들을 향한 기도와 격려가 더 많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시골목회는 많이 힘들다고들 합니다. 젊은이들이 떠난 시골에서 혼자 모든 것을 감당 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힘든 환경 속에서도 성도들의 삶의 현장에서 섬기고자 노력하는 김 목사의 안내문은 많은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울림을 주는 것 같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시골에서 자신의 인생을 드려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묵묵히 섬기고 있는 하나님의 사람들로 인해 한국교회는 희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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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홍원 전 총리, 변호사 개업 대신 노숙인 봉사



    지난해 2월 퇴임한 정홍원 전 국무총리가 노숙인들에게 정기적으로 식사를 대접하면서 배식봉사도 하고 있습니다.

    정 전 총리는 검사장출신으로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과 국무총리를 지냈음에도 불구하고 전관예우를 받지 않겠다며 변호사 개업을 하지 않았습니다.

    정홍원 전 국무총리를 유영혁 기자가 만났습니다.

    서울역 등에서 노숙하는 노숙인들이 주일 예배를 드리는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 산마루교회.

    산마루교회에는 주일 아침 일찍 찾아온 노숙인들이 예배도 드리고 함께 식사도 나눕니다.

    정홍원 전 국무총리는 지난해부터 노숙인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손수 배식봉사도 하고 노숙인들의 발을 닦아주기도 합니다.

    총리 재임때 어려운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 그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인터뷰]정홍원 전 국무총리

    "노숙인들 밥을 주고 입을 것을 주고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활할수 있도록 해야 참되게 돕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산마루교회에서 예배보고 식사도 하고 자활 농장에 일하게 해 그 수입으로 쓰게하고 하는 프로그램 갖고 있다 이거다 제 생각과 같다해서…"

    총리 출신이 노숙인들을 도운다고 했을때 노숙인들의 거부감은 없었을까?

    [인터뷰] 정홍원 전 총리 "처음에는 이사람이 정치할려 왔는냐 표 얻으려고 왔는냐 이런 시각도 있는 것을 느꼈다. 그 사람들하고 마음으로 부딪히고 진정을 대하고 1년 지나니 이젠 그에 대한 이상한 생각 전혀 없고 서로간에 마음이 통하고 서로 행복해하는 분위기다."

    정홍원 전 총리는 선진국을 눈앞에 두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헬조선이라는 말이 나오고 자살률이 갈수록 높아지는데 것이 안타깝다고 얘기합니다.

    [인터뷰] "자살률 높고 헬조선이다 흑수저니 하는 이런 말 나오는 것 매우 안타깝다 이걸 해결하기 위해 깨끗하고 따뜻한 나라가 돼야 겠다. 공정하고 구태없는 깨끗한 사회되면 갈등 많이 해소 될 것이다 따뜨한 사회되서 남을 이해하고 베풀고 나누는 이런 사회되면 훨씬 우리사회 맑아져서 많은 사람들이 자긍심을 갖게 될 것이다."

    서울 서초구의 한 빌딩에 있는 정홍원 전 총리의 사무실

    광주지검, 부산지검 검사장,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 국무총리를 지낸 변호사의 사무실이라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50㎡ 규모의 좁은 사무실 입구에는 변호사 사무실을 알리는 간판이 없습니다.

    개업을 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 때문인지?

    "지금 젊은 변호사들 쏟아져 나온다 사건 이라든지 일 거리는 한계가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더구나 정관예우 받으면서 하게되면 젊은 사람 일자리 빼앗는 일 하게되고 나이를 먹었으면 은퇴해 후진들을 육성하고 지원하고 격려하는 이런 자리에 잇어야 된다고 생각해서 변호사 안하기로 햇다. 변호사를 안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검사장 등 고위직에 있던 사람들이 나와가지고 변호사를 못하게하는 변호사를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얘기하는 것처럼 보여서 민망하기도 하다."

    경남 하동의 가난한 집안의 6남 6녀 중 열번째로 태어나 스스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야 했던 정홍원 전 총리는 금수저 흑수저 논란에 대해 참으로 안타깝다고 얘기합니다.

    [인터뷰] "요즘 젊은이들 좋은 집안에 태어서 스펙을 많이 쌓야 성공하는 것만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없지 않은데 아주 잘못됐다 생각 왜 남의 도움을 받아 성공하려고 하는냐 내힘으로 할수 있다 그렇게 해야 보람도 있고 참된 기쁨이 있는 거지 물려받아가지고 성공한 사람들이야 한계도 있는 것이고 앞으로 발전성도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젊은이들이 희망과 용기와 투지를 갖되 개척정신을 가져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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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가 교회 개척한 아들 목사에게 "교만한 꼴통"

    주날개그늘교회 설립 감사 예배에서 축하 인사를 빙자해 돌직구 날린 아버지
    김종희 기자



    ▲ 아버지 남영우 목사가 인사말을 하는 장면이다. 영상을 먼저 본 다음 본문을 읽기 바란다. (영상 제공 주날개그늘교회)

    "정말 교만하기 짝이 없습니다. 아버지로서 이런 말을 하면 안 되는데, 우리 아들은 꼴통입니다." 개척 교회 설립 감사 예배에 나타난 아버지 목사가 담임목사인 아들을 겨냥해서 '교만하기 짝이 없고, 꼴통이다' 하고 독설을 날렸다. 축제장이 한순간에 얼음장으로 돌변할 만한 발언이었다. 교인들은 좋아 죽겠단다. 박장대소를 하며 공감했고,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이며 동의했다. 목사 아버지와 목사 아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일산은혜교회(강경민 목사)가 주날개그늘교회라는 이름으로 분립 개척하고, 3월 6일 설립 감사 예배를 드렸다. 개척 교회 교인들과 일산은혜교회 교인들과 외부 손님 등 200여 명으로 예배 장소가 차고 넘쳤다. 이 교회 초대 담임은 남오성 목사다.

    남오성 목사의 아버지 남영우 목사(부천 새로운제자교회 원로)는 인사말을 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예정에 없었는데 사회자가 즉석에서 요청한 것이다. 자신에게 순서를 부탁하지 않은 아들이 괘씸해서였을까. 힘차게 출발하는 아들을 축복하고 응원해도 모자랄 텐데, 아버지는 원망과 유감을 가득 담은 말을 쏟아 냈다.

    사연이 궁금해서 3월 15일 경기도 부천에서 부자를 같이 만났다.

    아버지는 지금부터 34년 전인 1982년, 부천에서 교회를 개척했다. 개척하기 전에는 평범한 감리교회 권사였다. 20가지가 넘는 직업을 돌고 돌다가 마지막에는 제법 큰 경양식집을 운영했다. 느닷없이 소명의식을 느끼고는 신학교에 들어갔다. 교회를 개척했을 때 아버지는, 1학년 초짜 신학생이었고 39살 노땅 가장이었다. 아들 남오성은 초등학교 6학년이었다.

    나이 제한 때문에 감리교회에 속할 수 없었다. 여러 교단을 알아보다가 성결교회에 둥지를 쳤다. 아버지는 현신애 권사와 이천석 목사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병을 고치고 예언하고 방언했다. 성령과 은사와 기도 운동이 목회 삼발이였다. 당시 이름을 날리던 유명 부흥사들과 교류했다. 수많은 부흥사 단체 임원을 맡았고, 부흥회 일정을 광고하는 교계 신문에는 아버지 얼굴이 자주 등장했다.

    한 번 입은 와이셔츠는 두 번 갈아입지 않았다. 당시에는 부흥회 강사가 묵는 숙소에 와이셔츠와 속옷을 챙겨 놓는 것이 관례였다. 그걸 집에 가지고 와서 한 번씩만 입어도 남아돌 정도였다. 군대에 있던 아들을 면회할 때 당시 가장 비싼 자가용을 타고 나타나 위병소를 지키던 군인들이 '높은 분이 오셨다'고 연락하는 등 호들갑을 떨게 만들었다.

    교회는 시동을 걸자마자 질주했다. 1년 만에 100명이 되었다. 상가 25평 공간에서 시작했지만 이내 더 넓은 곳으로 옮겼다. 개척 5년 뒤인 87년, 지금 위치에 예배당을 지었다. 잘나갈 때 교인 숫자가 1,000명에 육박했다. 교회는 성장하고, 부흥 강사로 명망을 날렸다. 이 모든 게 하나님의 축복이었다.

    브레이크 없는 질주의 종착지는 재앙이다.

    교단에서 급성장하는 교회였지만, 목사가 나이는 많고 서열은 한참 뒤다. 부러움과 미움을 동시에 받았다. 이단 시비도 겪었다. 교단을 옮길까 하고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다.

    어느 날 갑자기 교회 안에 분란이 일어났다. 재정 비리가 터졌는데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적반하장으로 교인들을 선동했다. 온갖 유언비어가 난무했다. 절대 카리스마 아래에서 숨죽이던 교인들도 흔들렸다. 결국은 수백 명이 교회를 떠났다. 충격을 받았고, 기가 완전히 꺾였다.

    목회의 기뿐 아니라 육체의 기도 꺾였다. 99년에 뇌경색으로 쓰러졌다. 중환자실에 실려 갔다. 다행히 살아났으나, 뇌졸중, 뇌출혈, 심장질환, 중풍이 차례로 덮쳤다. 그때부터 외부 활동은 다 중단했다. 그리고 목회에만 전념, 주차장과 후생관 부지를 매입하고, 식당을 짓고 교육관을 세웠다.

    아들 남오성은 89년 연세대 신학과에 들어갔다. 신학이라는 분야보다는 연세대라는 타이틀에 끌렸다. 아버지는 동상이몽이었다. 아들이 신학과에 들어가자마자 후계자로 낙점, "이 교회는 아들이 물려받습니다" 하고 일방적으로 선포했다.

    아들은 뜨악했다. 학교 타이틀 때문에 점수에 맞추어 신학과를 갔을 뿐, 사명감은 전혀 없었다. 아버지의 이야기를 이 귀로 듣고 저 귀로 흘려보냈다. 아버지 역시 아들에게 목회의 소명이 있는지 없는지는 고려하지 않았다. 아들이 이 교회를 물려받는 건 너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데모하다 걸리면 집에서 쫓겨날 줄 알라고, 쓸데없는 일 만들지 말고 공부만 열심히 하라고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잔소리했다. 공염불이었다. 학교에서 제적 통지서가 날아왔다. 아버지는 아들이 학교 안 가고 야학에서 어려운 애들을 가르치다가 그리된 것으로 지금까지 알고 있다. 하지만 아들은 운동권에서 활동하다가 짤린 것이다.

    퇴학당한 아들은 고려대에 가고 싶다면서 학원 수강료를 내 달라고 했다. 아버지는 '고대 떨어지면 신학교 가는 것'을 조건으로 돈을 주었다. 하나님은 공부하는 아들보다 기도하는 아버지의 편을 들었다. 사회학과에 지원했으나 떨어졌다. 약속대로 성결대 신대원에 들어갔다. 이곳에서도 공부보다는 운동이 체질에 맞았다. 학교가 있는 안양에서 운동에 전념했다. 김영삼 대통령의 '운동권 학생 복교 조치' 덕분에 연세대 졸업장을 받았다.

    성결대를 다니는 동안 군대를 갔다 왔다. 제대 후, 다른 건 몰라도 영어는 붙잡아야 할 것 같아서 미국에 날아가 1년 동안 어학연수를 했다. 그리고 직장에 들어갔다. 도무지 회사 생활이 적성에 안 맞았다. 인생 전반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다.

    신학 공부를 결심하고 성결대 신대원을 마친 다음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듀크대학에 갔다. 아버지가 뇌경색으로 쓰러져 119를 타고 중환자실로 갈 때였다. 아버지는 아들을 만류했다. "내가 쓰러지면 이 교회를 어쩌란 말이냐." 아들은 냉정하게 손을 뿌리쳤다. 이 정도 청개구리 행보면 설립 감사 예배 때 아버지에게 독설 아니라 독화살을 맞아도 싸다.

    뭐든지 '거꾸로 행보'를 고수하는 아들에게 아버지는 유학비를 보냈다. 교회를 물려주기 위한 스펙 쌓기에 투자하는 것이었다. 물론 교인들이 바친 헌금이었다. 미국에서 교회사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과정을 밟을 단계인데, 아들이 귀국했다. 아버지는 학비를 보내 주지 못해서 할 수 없이 돌아왔다고 지금까지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아들의 기억은 다르다. 당시 전액 장학생이었던 그가 귀국한 이유는 아버지의 건강이 악화되었기 때문이다. 서로를 애틋하게 여기는 불통 부자다.

    미국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귀국한 아들은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가 되었다. 국내 명문대를 나왔고, 미국 유학을 했고, 신학교 교수가 된 아들은, 아버지 교회에서 청소년, 대학 청년, 장년 예배 설교를 자주 했다. 세습할 스펙은 차고 넘쳤다. 아들의 신선한 설교를 교인들은 좋아했다. 주일예배 대표 기도 때마다 '미국에서 유학하는 남오성 전도사님'을 위해 빼먹지 않고 기도하던 교인들은, 아들이 교회를 물려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세습으로 가는 길에는 한 조각의 장애물도 없었다. 뭐든지 '거꾸로 행보'만이 문제일 뿐이다. 어느 날, 남 목사는 아버지에게 교회를 떠나겠다고 했다. 아버지가 일방적으로 선포한 것처럼 아들도 일방적으로 맞선포를 한 것이다. 청천벽력이었다. 설립 감사 예배 때 탄식했듯이, 공든 탑이 와르르 무너지자 아버지는 닭 쫓던 개 처지가 되어 잠을 못 자고 눈물을 흘렸다.

    남영우 목사에게는 '세습'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 내가 죽을 고생을 해서 쌓은 재산과 명예와 지위이기 때문에 혈육인 아들에게 넘겨주려는 것은 아니었다. 아버지의 자리를 아들이 물려받는 것 자체를 그저 당연하게 생각했다. 남들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다거나 죄책감을 느낄 이유가 전혀 없었다.

    아들이 학생 때는 사회를 어지럽히는 빨갱이였는데, 목사가 된 뒤에는 교회를 힘들게 만드는 빨갱이로 거듭났다. 아버지 교회를 떠나서 교회개혁실천연대 사무국장이 되고, 얼마 후 일산은혜교회 청년부 담당 목사가 되었다. 아버지는 갈수록 멀어져 가는 아들을 결국 포기했다. 목회 32년 만인 2014년에 은퇴하면서 자식이 아니라 남에게 후임 자리를 넘겼다.

    아들은 뭐든지 아버지의 생각과 정반대로 갔다. 베트남 참전 교관 출신으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군사 문화로 무장한 아버지는, 집안의 장군이고 아내와 자식은 하사관과 사병들이었다. 가족에게 자상한 아버지와 남편이 아니었다. 아들의 졸업식 사진에는 아버지가 없었다. 오직 교회밖에 몰랐고, 목회에 목숨을 걸었다. 그런 분위기에서 아들의 골수에는 자연스럽게 저항 기질이 새겨졌을 것이다.

    정치관, 사회관도 같을 수가 없었다. 텔레비전을 보면 아버지는 폭력 데모꾼이 나쁜 놈들이었고, 아들은 폭력 경찰이 나쁜 놈들이었다. 독재 정권이 무력으로 나라를 통치하는 꼴을 견디지 못하는 아들 눈에는, 아버지 역시 교회에서 절대 독재자였다. 둘 사이의 균열은 깊어지고 넓어졌다.

    아들이 아버지 교회를 떠나서 자기만의 길을 만들어 나가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았다. 처음에는 충격이었고, 절망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변했다. 자기와는 정반대의 길을 걷는데, 매스컴에도 사람들 입에도 제법 오르락내리락한다. 일간지에 쓰는 아들의 글을 통해 목회관도 엿보았다. 설교도 인터넷으로 들었다. 한편으로는 맘에 안 드는 구석이 있는데, 다른 한편으로는 뭔가 있어 보였다. 확실히 아버지보다는 똑똑하고 시대를 앞서 나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변화는 아들에게도 있었다. 운동권으로 투쟁하고 사회과학 책을 탐독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인간은 누구도 예외 없이 시대의 자식이라는 것이다. 개인의 삶은 시대를 장악해서 지배하는 정신이나 가치와 결코 분리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교회사를 전공하면서 재확인했다.

    집안 가장으로, 교회 목사로, 사회 구성원으로 아버지의 삶은, 우리 사회와 한국교회를 지배하는 가부장과 권위주의 문화와 맞물려 있다. 교회개혁실천연대에서 일하면서 목격한 수많은 사례는 그러한 확신의 무수한 실증들이었다. 전에는 아버지 개인이 미웠는데, 공부를 하면서 이해가 되고 아버지가 딱해 보였다. 자신의 걸음걸이는 아버지를 반항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를 둘러싼 세상의 왜곡된 가치와 문화를 거부하는 것이었다.

    아버지가 부흥사로 잘나갈 때 일이다. 어느 목사가, 왜 목회가 안 되는지 모르겠다면서 남영우 목사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남 목사는 그의 명함을 가리켰다. "이게 뭐야. 서울대 법대 나온 걸 제일 위에 놓고 목회하는 교회 이름은 맨 밑에 넣어? 서울대를 지우든지 제일 아래로 내려. 그러면 성공할 거야." 나중에 보니까 명함을 바꾸었는데, 그때부터 복을 받아서 목회를 잘하더라고 했다.

    아들은 '성공'이라는 가치는 동의하지 않지만, '서울대를 지우든 아래로 내려야 한다'는 가치는 동의한다. 아들에게 '서울대'는 무엇일까. 국내 명문대 출신에 미국 유학파 교수, 아버지가 견고하게 구축해 놓은 목회 토양과 땅과 건물. 이게 다 '서울대' 아닌가. 자신이야말로 금수저다. 아들은 그걸 독약으로 여겼다.

    어떻게 하면 교회가 산다는 답은 아직 없지만, 어떻게 하면 교회가 죽는다는 답은 이미 안다. 그래서 내가 가진 모든 퇴로를 차단하고, 절박함을 가지고 출발하려고 했다. 첫 번째 퇴로가 세습이었다.

    일산은혜교회는 몇 년 전부터 분립 개척 준비에 들어갔다. 남 목사는 신청자를 모으는 일에 정신이 없을 때였다. 당시 어머니는 암 투병을 하고 있었다. 항암 치료를 위해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갔는데, 의사가 "현대 의학으로는 더 이상 할 게 없다"고 했다. 남은 시간은 6개월에 불과했다. '아, 엄마가 곧 내 곁을 떠나겠구나.'

    하나님이 우리를 세우시기 위한 시험이든 사탄이 넘어뜨리기 위한 시험이든, 그걸 두려워하면 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지막이 다가오는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리는 길은 무엇일까. 어머니에게 선물하고픈 것이 하나 떠올랐다. 아버지와의 화해였다.

    그날 아버지를 찾아갔다. 어머니 상태를 말씀드리고, 무릎을 꿇었다. 그동안 아버지 가슴을 아프게 한 것을 용서해 달라고 했다. '얘가 갑자기 왜 이러지? 자기 엄마 때문에 마음이 약해졌나? 이제 철이 좀 드는 건가? 그래도 쉬운 일이 아닌데, 기특하구나.' 아버지는 잘잘못을 따질 게 없었다. 아버지도 아들에게 미안하다고 하고, 함께 울었다.

    어머니는 아들과 함께 병원도 다녔고 일산은혜교회도 출석했다. 어머니 소식을 들은 교인들도 함께 기도했다. 어머니의 암 투병 상황은 교인들이 교회 개척에 좀 더 관심을 갖도록 만들었다. 여생이 불과 6개월에 불과하다던 어머니는 2년 넘게 살아 계시다.

    어머니가 하늘나라에 가시기 전에 새로 출발하는 교회에 모시고 싶었다. 올해 초, 어머니는 아들의 개척교회에서 드린 첫 예배에 참석했다. 아들의 개척교회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어머니의 생명을 지켜 주신 것은 아닐까. 휠체어에 앉은 어머니는 아버지, 여동생와 함께 3월 6일 열린 주날개그늘교회 설립 감사 예배에 참석했다. 아들은 이날 어머니 이야기를 하면서 울었다.

    아들은 가족을 초대했지만, 아버지에게 아무런 순서도 부탁하지 않았다. 아들의 성질머리를 잘 아는 아버지도 아예 기대를 안 했다. 어쩐지, 대기실에 앉은 아버지의 표정이 떨떠름했었다.

    예배 후반이다. 사회를 맡은 강경민 목사는 남오성 목사를 앞으로 불러 무릎을 꿇도록 했다. 이날 설교한 홍정길 목사를 비롯해서 순서를 맡은 선배 목사들도 앞으로 나왔다. 남 목사에게 축복의 안수기도를 하기 위해서다. 아버지 목사에게도 나오라 했다. 아들이 아버지에게 두 번째로 무릎을 꿇는 순간이다.

    아버지는 광고 시간에 즉석에서 독설 담은 축복의 말을 꼴통 아들에게 해 주었다. 예배 마지막 순서로 홍정길 목사가 하기로 했던 축도를 남영우 목사에게 넘겼다. 아들은 아버지에게 순서를 하나도 안 맡겼는데, 안수기도에, 인사말에, 축도까지 아버지는 세 번이나 순서를 맡았다. 오늘 이 순간까지는 아들이 완승하고 아버지가 완패했는데, 이날만은 아들이 완패하고 아버지가 완승했다. 결론은 둘 다 승리.

    교만하기 짝이 없고, 여태 뭐든 정반대 길로만 달리던 꼴통 아들이 이날 이후로 자랑스러워졌다. 뿌듯했다. 아들이 잘되어서 기쁜 것도 있지만, 아들이 새로운 시대에 맞는 멋진 목회를 하는 것 같아서 좋았다.

    아버지 목사 말에 의하면 요즘 교단에서 세습 안 하는 교회가 하나도 없다. 아들은 물론이고 사위에게도 세습한다. 아들에게 세습하려는 목사를 만나면 뭐라고 조언하겠느냐고 물었다.

    "당연히 우리 아들 이야기를 해 주면서, 아들을 믿고 다 맡기라고 말하겠다. 자식 자랑은 아니지만, 아들이 잘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자기가 잘하는 것도 있지만 교인들이 믿어 주기 때문 아닌가. 왜 믿겠나. 갖춘 것이 있으니까 그러는 거 아닌가." 아버지는 자식 자랑은 아니라고 하면서도 여전히 아들의 스펙이 뒷받침이 되었다고 여긴다. 잘 가다가 도로 삼천포로 빠지는 느낌이다.

    하지만 이것이 우리 아버지의 모습이다. 부정할 수도 없고, 외면할 필요도 없다. 대신 시대의 한계에 갇힌 아버지의 길을 답습하지 않고, 그 DNA를 품고 하나님이 자기에게 주어진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아들이 필요한 시대다. 무승부가 아니다. 둘 다 승리하는 것이다.



    ▲ 위쪽 사진은 인터뷰를 끝낸 다음 포즈를 취하고 찍은 것이다. 아래쪽 사진을 보면 인터뷰 내내 분위기가 어떠했을지 짐작할 수 있다. ⓒ뉴스앤조이 김종희

    설립 감사 예배 때 아버지만 독설을 던진 것이 아니다. 남오성 목사는 예배 며칠 전, 나에게 영상 축하 메시지를 한마디 해 달라고 요청했다.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길게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남오성 목사를 잘 아는 모든 사람의 마음을 모아서 핵심을 찔러서 축하해 주었다.

    "남오성 목사님은 '뇌섹남'이라고 불리죠. 뇌가 섹시한 남자라는 말입니다. 샤프하고 예리하고 정확하게 글도 쓰고 강의도 하고 상담도 했습니다. 하지만 목회는 뇌만 섹시해서 되는 게 아닙니다. 무엇보다 겸손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남오성 목사님이나 저나 겸손과는 거리가 먼 캐릭터입니다. 이제 목회를 시작했으니 겸손남 목회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아버지를 인터뷰할 때 남오성 목사도 동석해 달라고 했다. 연로하셔서 기억이 흐릴 수도 있으니 사실과 다른 점이 있으면 바로잡아 달라고 지원 요청을 한 것이다. 그런데 아버지가 자기 맘에 안 드는 말을 할 때마다 끼어들어서 깐죽거렸다.

    "아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섭섭한 이야기를 하겠다"고 하면, "저도 좀 있다가 섭섭한 이야기를 할 거예요" 한다. "아들이 학교를 안 가서 짤렸다"고 하면, "학교는 갔거든요, 수업을 안 들었지" 한다. 교회를 어지럽힌 장로 예를 들면, "그 장로, 아버지가 세웠잖아요" 타박하고, "나랑 사이가 틀어지면 하나같이 피똥 싸더라" 하니까, "아니, 지구가 아버지 중심으로 돌아가요? 아버지랑 화해했어도 저 요즘 안 좋아요" 한다. "우리 오성이가 허니문 베이비에요. 몸도 깨끗하고 마음도 깨끗한 상태에서 낳은 아이에요. 깨끗한 아이에요" 하고 다소 엉뚱한 이야기를 하자, 마침내 항복이라는 듯이 고개를 푹 숙이고 한숨을 휴~ 내쉰다.

    아버지는 당신 아들과 나의 얼굴을 번갈아 보면서 조금도 굴하지 않고 일사천리로 이야기했다. 순식간에 지나간 2시간 내내 13년 전 하늘나라로 가신 나의 아버지가 떠올랐다. 남오성 목사의 말대로 우리의 아버지는 그 시대의 자식일 수밖에 없다. 시대 속의 아버지를 발견하면 안쓰러움과 연민과 애증을 느끼지 않을 도리가 없다.

    인터뷰를 마치고 점심 식사 시간이 되었다. 같이 점심을 하자고 하시나, 나는 선약이 있었다. 아버지는 주머니를 뒤져서 돈을 꺼냈다. 아들은 "이분은 돈 받는 기자 아니에요" 했지만, 나는 얼른 받았다. "봉투에 담아 주는 돈이었으면 안 받았을 텐데, 쌩돈이라 받는다"는 농담을 나누었다. 대화를 하는 내내 내 아버지가 생각났기에 10여 년 만에 아버지에게 용돈 받는 기분으로 주저 없이 받아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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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양사역자 박종호 씨, 간암 수술받아

    “이틀간 구토만… 기도해 달라”



    찬양사역자 박종호 씨가 최근 간암 판정을 받아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는 13일 저녁에 입원해 14일 아침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간에 있는 5~6개의 암세포를 죽이고 더 이상 자라거나 전이되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항암치료와 같은 물질로 혈관들을 막고 암세포를 잡아 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검사를 통해 암세포가 다른 곳에 전이되지 않은 것이 확인되면 간 이식을 해야 한다고. 간경화가 심해 기도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는 16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일차 항암 색전시술 후, 이틀간 구토만 하다가 지금은 잦아들었다"며 "복수가 차서 밥을 잘 못 먹어서 남은 검사들이 미뤄지고 있다. 검사가 빨리 잘 마쳐질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고형원 씨는 "귀한 찬양사역자인 박종호 형제의 수술과 항암치료를 위해 기도해 달라"며 "지난 30년간 주님을 따르며 노래해 온 이 아들의 심령에 주님께서 힘을 주셔서, 이 골짜기를 주님의 긍휼과 은혜로 통과한 후에 더욱 빛나는 노래와 간증으로 하나님을 찬송하며 전파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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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직자의 성추행, 교인들도 공범이다

    [리뷰] 가톨릭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다룬 영화 '스포트라이트'

    구권효 기자



    ▲ 영화 '스포트라이트'. 2002년 가톨릭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을 폭로한 <보스턴글로브> 스포트라이트팀의 실화를 배경으로 했다.

    [뉴스앤조이-구권효 기자] 지난 2월 24일 개봉한 영화 '스포트라이트'는 가톨릭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이라는 민감한 이슈를 다뤘다. 2002년 이 문제를 대대적으로 보도한 미국 보스턴의 신문사 <보스턴글로브> 스포트라이트팀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당시 스포트라이트팀은 보스턴을 거쳐 갔던 신부 70여 명이 아동 성추행 때문에 보직을 옮겼고, 이 과정에서 추기경 등 가톨릭 권력자들이 이를 조직적으로 은폐했다고 폭로했다.

    영화는 가톨릭의 영향력이 큰 보스턴에서 스포트라이트팀이 진실을 드러내는 과정을 극적으로 그렸다. 기자들의 취재에 사람들의 반응은 주로 "교회는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있다", "사람들은 위로가 필요하다. 정말 보스턴을 위한다면 더 이상 알려고 하지 마라", "신임 편집장이 유대계라 가톨릭을 공격하는 것이다" 등이었다. 추기경 등 권력자들은 피해자들의 부모에게 "책임지고 조치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성추행을 일삼은 신부는 또 다른 교구로 파견될 뿐이었다.

    신부 한 사람의 성추행 사건으로 시작된 취재는 파고 들어갈수록 점점 실체가 드러났다. '한 사람의 개인적 일탈'이 아닌 사제 사회에 오래, 깊숙이 뿌리박은 현상임이 밝혀졌다. 종교 권력을 잡은 자들은 추악한 범죄에 너무나 관대했고, 이들의 태도는 또 다른 범죄를 방조하고 부추겼다. 수십 년간 은밀하게 자행되어 온 학대의 피해자는 상상 이상이었다. 보스턴에 사는 사람은 한 다리 건너면 피해자가 있을 정도였다.

    주목할 점은 영화가 비난의 화살을 가톨릭 사제 사회에만 돌리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영화는 '그럴 리가 없다'며 쉬쉬했던 일반 시민들의 무관심을 지적한다. 사건을 철저하게 취재한 스포트라이트팀의 팀장이자 보스턴 토박이인 월터 로빈슨도 수년 전 성추행 사제들의 명단을 제보 받은 적이 있지만 그것이 진실인지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 아니, 제보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했다. 피해자들의 변호사는 기자에게 이렇게 말한다.

    "내 말을 기억해 둬요. 한 아이를 키우는 데 한 마을이 필요하다지만, 한 아이를 학대하는 데에도 한 마을이 필요하다는 것을."

    ▲ 성직자의 성추행. 가톨릭만의 문제는 아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기시감이 들었다. 저 말에서 '마을'을 '교회'로 바꾸면 무리일까. 수년간 교회를 급성장시키며 한국교회 차세대 리더로 떠오르던 목사가 성추행 의혹에 휘말렸다. 목사는 부인했고 교인들은 목사의 말을 믿었다. 피해자가 어렵게 입을 열었지만 사람들은 믿어 주지 않았다. 그 목사는 성장 신화를 이뤄 낸 훌륭한 사람이라고, 은혜가 되지 않는 이야기를 하고 다니면 안 된다고, 이런 일로 교회가 공격을 받으면 안 된다고, 급기야는 피해자들을 이단으로 몰았다.

    종교 권력자들은 어떤가. 노회·총회 목사들은 굼떴다. 여간해서는 '같은 목사'의 범죄를 다루기 싫어했다. 여론의 압박과 몇몇 양심 있는 목사의 행동으로 어렵게 이뤄진 재판에서도 '성추행의 증거가 없다'며 너무 쉽게 면죄부를 주었다. 성범죄를 저지른 목사가 숨을 곳은 많았고, 피해자들이 설 곳은 없었다. 무조건 목사를 옹호한 종교 지도자들과 사건에 무관심한 일반 교인들이 피해자를 두 번 세 번 죽였다.

    스포트라이트팀은 수개월간 취재 끝에 2002년 1월 첫 보도를 시작으로 그해에만 600여 건의 관련 기사를 쏟아냈다. 그 결과 보스턴 대교구의 사제와 수도사 249명이 성추행 혐의로 공개 기소됐다. 아동 성추행 피해자는 1,0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당시 신부들의 범죄 사실을 알고도 은폐한 추기경은 사임했다.

    물론 이 일로 전 세계 가톨릭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이 근절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14년이 흐른 지금 <보스턴글로브>의 이야기는 할리우드 영화로 제작되었고, 바티칸 교황청 신문 <로세르바토레 로마노>는 2월 29일 자 사설에서 "영화 스포트라이트는 가톨릭 신자들이 겪은 깊은 상처를 알리고 경고의 소리를 울리는 데 성공했기 때문에 반가톨릭 영화가 아니다"고 말하며 영화를 지지했다.

    한국교회는 어떤가. 목사들의 성추행을 고발하고 피해자들의 아픔에 귀 기울이는 언론을 지지하는가. 성범죄를 묵인하는 종교 권력과 목사들이 은밀한 범죄로 손을 뻗치게 되는 시스템에 문제를 제기하는 기사를 보며 심각하게 고민하는가. 더 이상 "그런 기사는 은혜가 안 돼"라며 외면하는 목사와 교인들이 없기를 바란다. 진실은 그런 말 속에 교묘하게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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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자가 설교 준비할 때 고려해야 할 것들

    본문에서 자연스러운 의미 끌어내고, 계시사적 정황 주목해야
    이승구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바로 해석해 설교가 은혜의 방도로 작용할 수 있도록 하려면 우리 편에서 어떤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할까.

    본문 자체의 의미가 드러나게 해야

    첫째, 이전 글에서 하면 안 된다고 당부한 것들을 뒤집어 바르게 해석한 내용을 찾아야 한다. 성경에 나타난 경우가 아니면 알레고리적 해석을 하면 안 된다. 문맥을 잘 살펴서 그 문맥 안에서 주어진 본문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가에 주목해야 한다. 자신이 중요하다 생각하는 도식만 대입해 자의적으로 해석하지 않고 본문 자체의 의미가 드러나게 해야 한다.

    한마디로 본문에 무엇인가를 넣어서 해석(eisgesis)하는 게 아니고, 본문이 말하는 해석을 이끌어 내야(exegesis) 한다. 이렇게 하면 성경 본문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의미를 찾아낼 수 있다.

    계시사적 정황 고려

    둘째, 그 내용이 어떤 계시사적 맥락에서 주어졌는지 파악하고, 그 계시사 내에서의 말씀이 지금 여기에 있는 우리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분명히 해야 한다. 특히 구약 본문을 생각할 때 이것을 깊이 염두해야 한다. 구약과 우리가 같은 계시사적 정황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각종 구약 절기를 우리 시대에 그대로 적용하려는 경우가 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 사역으로 구약의 절기들이 지향하던 바가 온전히 성취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은 데서 비롯한 잘못된 적용의 대표적인 예다.

    일반적으로 구약 절기와 율법적 규정에 대해서는, 우리가 그리스도의 사역으로 율법이 이미 성취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그것을 그대로 지키지 않는다. 하지만 다른 문제에 대해서는 계시사적인 고려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구약 절기를 적당히 신약 절기와 맞추어 어느 정도 연속성을 확보하려는 시도도 잘못된 것이다. 구약과 신약에 서로 다른 계시사적 지평이 있음을 분명히 해야 한다.

    그리스도께서 모든 의식 법을 온전히 이루신 신약시대에는 더 이상 제사장 직분이 특별히 따로 있지 않고, 모든 성도가 자신의 삶과 몸을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는(롬 12:1) 왕 같은 제사장이다(벧전 2:9). 믿는 사람들 모두가 존재 전체로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신령한 제사를 드릴 거룩한 제사장"인 것이다(벧전 2:5).

    이것을 변용하여 이제 신약에는 제사장 직분은 따로 없으나 제사장적인 활동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든지 해서는 안 된다. 그리스도께서 온전히 이루신 그리스도의 중보직을 훼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신약성경에 있는 명령은 우리에게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이는 신약과 우리가 같은 계시사적 지평에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때에도 시간과 역사의 거리와 그로 말미암는 해석적 지평의 융합이 필요하다. 그리고 신약성경이 기록될 때가 아직 계시가 주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요한계시록까지, 신약의 특별계시가 완성된 시점에 있는 우리와 다르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고린도전서에서 "그런즉 내 형제들아 예언하기를 사모하며 방언 말하기를 금하지 말라"(고린도전서 14:39)고 한 말을 그대로 적용하여 오늘날에도 예언이 지속되는 것처럼 생각하거나, 그와 같이 말하면 안 된다.

    계시사적인 고려가 매우 중요한다는 점을 다시 강조해야 한다. 이것이 성경 해석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다. 세대주의자나 성경에 대한 무시간적 접근을 하는 분들의 문제가 여기서 극복될 수 있다.

    설교는 주해가 아니다

    셋째, 앞선 전제를 통해 이해된 내용을 교회 성도들에게 잘 전달해야 한다. 전할 말씀의 내용, 방식을 결정해 될 수 있는 대로 쉽게 그 내용을 차근차근 알려서 성도들이 하나님의 경륜을 잘 파악하고, 그 나라 백성 역할을 제대로 하게 해야 한다. 여기서 강조할 것이 설교는 주해가 아니라는 것이다. 조엘 비키가 이와 관련해서 적절한 말을 했다.


    "하나님 말씀의 문법적·역사적 의미만을 제공하는 목사는 강연을 하는 것일 뿐 설교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바른 교리를 설명하면서도 설교를 잘못하는 일이 있을 수 있다. 리처드 백스터는 이런 경우를 애통해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목회자가 참으로 훌륭한 교리를 설교하면서도 엄밀하고도 생명력 있는 적용을 사장시키는 것처럼 슬픈 일은 없다."

    물론 설교는 철저히 바른 주해에 근거해야 한다. 바른 주해에 근거하지 않으면 바른 설교라 하기 어렵다. 그러나 주해 과정 자체가 설교인 것은 아니다. 간혹 주해 과정을 설교 중에 언급하는 것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시간을 들여 철저히 주해한 '결과'로 성도들에게 설교해야 한다.

    그 결과 설교에는 생명력 있어야 하고, 설교는 "모든 영광을 삼위 하나님께 돌려 드리는 신학적 주해"를 한 결과로 나타나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찰스 스펄전은 조금 과장하면서 "적용이 시작되는 바로 그 지점이 설교가 시작되는 곳이다"고 말했다.

    <웨스트민스터 예배 모범>에서는 목사가 본문이 말하는 교리를 잘 증거한 후에 “회중에게 그것을 적용함으로써 그 교리를 절실히 느끼게 하고 확신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웨스트민스터 회의에 모인 사람들은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그것이 설교자들에게 신중함과 열정과 묵상을 요구하는 대단히 어려운 일이며, 부패한 죄인들을 불쾌하게 만드는 일이다"라고 자신들의 경험에서 온 관찰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하여 <웨스트민스터 예배 모범>에서는 그들의 마음에 감추인 것을 드러내고, "신자의 영적인 상태에 따라 의무를 다하게 하고 그들의 죄를 생각하면서 겸손하게 하고, 위로를 받아 강해지도록" 해야 한다고 설교 방식까지 지시하고 있다.

    이승구 /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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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자가, 얼마나 알고 있나

    알리스터 맥그라스 <십자가란 무엇인가>(IVP)
    강동석 기자

    [뉴스앤조이-강동석 기자] <십자가란 무엇인가>(IVP)는 21세기 가장 핫한 신학자 알리스터 맥그라스의 저작이다. 기독교 신앙고백의 중심인 십자가를 다룬다. 십자가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서는 아니다. "마치 십자가에 대해 처음 들어 본 것처럼 십자가를 탐구"(10쪽)하는 친절한 입문서다. 두껍지도 않다. 150쪽가량의 분량으로 "십자가에 대한 풍요로운 기독교적 이해를 간단하면서도 너무 단순하지는 않게"(10쪽) 정리하고 풀어낸다.

    이 책은 예수가 십자가형을 받는 그 자리를 돌아보는 데서 시작한다. "우리는 지금, 어느 늦은 봄날 아침 고대 예루살렘의 제2성벽 위에 서 있다."(11쪽) 2,000년 전 예루살렘, 예수가 십자가에 달리던 그 현장을 살핀다. 과연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달리는 것이 인류를 구원하는 길이라고 할 수 있는지, 그것이 합당한지 질문을 던지면서 십자가형이 시행되는 과정과 그 의미를 차근차근 설명한다.



    ▲ 기독교 신앙의 중심에는 십자가가 있다.

    예수의 십자가형, 어떻게 볼 것인가

    신앙이 없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2,000년 전에 한 젊은이가 십자가에 달린 것이 인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함이라는 말은 얼토당토않은 주장일 것이다. "유대인들은 그것을 치욕스럽게 여겼고, 헬라인들은 그것을 순전한 광기로 보았다(고전 1:23)"(145쪽)고 하는데, 이는 현대인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인식이다. 맥그라스는 십자가를 어떻게 봐야 할 것인지 바닥부터 짚는다. 특히 1장, 2장에서 예수의 죽음이 무의미한 것은 아닌지 계속해서 의심의 눈길을 던지며 예수가 십자가에 달려 죽는 장면을 묘사한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그는 목수였다고 한다. 이것이야말로 진짜 아이러니가 아닌가. 목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다니, 자신이 만든 것에 달려 죽게 되다니 말이다. 창조주가 피조 세계에 의해 파괴되는 꼴이다. 그런데 목수를 무슨 일로 십자가에 못 박는 걸까? (중략) 그는 누구이며, 어쩌다 여기까지 오게 된 걸까?" (14~15쪽)

    "보통 손목에 못을 박는데, 손바닥에 못질하면 몸이 십자가에서 떨어질 수 있어서 일을 다시 해야 하기 때문이다. 십자가의 중심 기둥 중간쯤에 달린 세딜레(sedile)는 일종의 작은 의자로, 죄수가 떨어지는 것을 막는 장치다. 이 장치는 또한 죄수가 너무 빨리 죽지도 못하게 한다. 숨을 쉬는 것 자체가 점점 고통스러워지고, 마침내 견딜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의식을 잃고 질식해 죽는 것이다." (13쪽)

    이런 묘사와 질문들은 예수가 하나님이고 예수의 죽음과 부활이 진실이라고 했을 때, 인류가 그 자리에서 어떤 반전을 맞이할 수 있는지 설명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이 반전은 지난 2,000년간 베드로, 마리아, 바울 등에서 시작해 숱한 사람들의 순교와 헌신으로 이어져 왔다.


    "사실 예수의 십자가형은 세상의 모든 오류를 압축해 보여 주는 듯하다. 정의란 없는 것 같다. (중략) 살아 마땅한 단 한 사람 예수의 처형은 세상의 모든 오류를 집약한 상징처럼 서 있는 것 같다. 십자가는 그 자체로는 절망과 희망 없음의 상징일 뿐이다.

    그러나 예수가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했다면, 이 절망의 상징은 희망의 상징이 된다. 십자가는 모든 것이 상실되고 회복 불가능해 보이는 세상의 가장 어두운 순간 속에서 피어오르는 희망을 의미할 것이다. 절망의 저편에서 태어나는 기쁨을 상징할 것이다." (39쪽)

    신앙고백의 기초가 되는 십자가

    <십자가란 무엇인가>는 십자가상의 반전에 기초한 기독교인의 신앙고백이 최종적으로 어디를 향해 가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한다. 1장과 2장에서 예수를 그리스도라고 할 수 있는지 의심하면서 그의 죽음과 부활을 추적했다면, 3장과 4장에서는 기독교인의 신앙고백에 기초해 십자가와 부활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며, 5장과 6장에서는 십자가와 부활에 대한 이해에 기초해 기독교인이 앞으로 어떤 식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말한다.

    저자는 4장에서 전쟁터, 법정, 재활 치료소, 감옥, 병원이라는 이미지로 십자가를 유비해 그 의미를 다면적으로 보여 준다. 이 유비들 하나하나가 십자가를 다 드러내는 것은 아니지만, "건물 전체를 볼 수 있는 성당의 원경"(56쪽)과 같이, 때로는 "성당의 탑과 버팀벽, 프레스코화나 제단 뒤편의 장식 또는 지실을 근접 촬영한 사진"(56쪽) 같이 다양한 통찰과 안목들을 제시한다. 전쟁터 이미지가 승리를 표상하고, 병원 이미지가 치유를 표상하듯이 말이다. 개별적인 각각의 이미지는 십자가에 대한 이해를 풍성하게 만든다.



    ▲ <십자가란 무엇인가> / 알리스터 맥그라스 지음 / 김소영 옮김 / IVP 펴냄 / 152쪽 / 9,000원 ⓒ뉴스앤조이 강동석

    맥그라스의 신학적 통찰력은 이런 이미지들에 묻어나는 십자가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잘 드러난다. 법정 이미지와 관련해서 예를 들어 볼 수 있겠다. 십자가에 달린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칭의는 단순히 유죄판결을 받은 인류에 무죄 선고를 내리고, 인류를 의롭다고 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맥그라스는 '교정(敎正)'이라는 측면에서 칭의를 해석하면서, 칭의가 현 상황에 대한 고발을 함께 내포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이런 고발은 하나님의 새 창조와 십자가에 달리는 것을 선택한 그리스도의 창조적인 순종을 부각시킨다.


    "칭의를 교정(敎正)으로 번역하고 '바로잡는 것'이라 해석해 보자. 이것은 무엇을 암시할까? 이 강력한 개념은 인간의 본성을 포함해 사물의 본성 안에 있는 혼란이라는 의미를 전달한다. (중략)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찾아가 구속하기로 결정하셨을 때 바로 그 백성은 그를 십자가에 못 박기로 결심했다니, 세상은 얼마나 혼란스러워졌으며 만든 이의 의도에서 얼마나 멀리 벗어나 버렸는가. (중략) 누군가 우리의 분열되고 깨어진 세계를 도덕적‧영적으로 다시 한데 모으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칭의의 교리는 하나님이 바로 그 일을 하고 계신다고 말한다. 부활은 옛 아담의 일과 세계가 해체되고 다시 조립되는, 새로운 창조의 첫날과 같다. 그리고 모든 것은 새 아담인 예수 그리스도의 철저하고도 창조적인 순종 덕분이다." (75~76쪽)

    기독인이 끝까지 무엇을 붙들어야 하는 것

    이후 맥그라스는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 기독교인들이 가야 할 길에 대해 이야기한다. 예수의 대속으로 칭의를 받았지만, 여전히 죄를 짓고 부패가 가득한 세상을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맥그라스는 이런 현실에서 오는 긴장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복음에 대한 영적 저항의 중추는 부러졌을지 모른다. 그렇지만 저항, 곧 우리 안에서 버티고 있는 '옛 아담'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의심은 하나님에 대한 계속되는 저항의 징후이며, 하나님의 약속들을 좀 더 충분히 신뢰해야 할 우리의 필요의 잔여분이다." (116쪽)

    뭐가 달라졌냐고 되물을지 모른다. 이 세상 어떤 것과도 맞설 수 있는 희망을 얻었다. 맥그라스는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끝까지 그리스도를 신뢰하고, 하나님을 믿으라고 조언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성취하신 것에서 유익을 얻을 수 있을까? 바로 이 지점에서 믿음의 본질에 대한 고찰이 매우 중요해진다. 믿음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연합시키며, 그리스도가 우리 안에 인격적으로 현존할 수 있도록 하는 유대다. 동시에 그것은 우리를, 그가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얻은 모든 자원 및 특권과 결합시킨다.

    믿음은 경로와 같은데, 그 경로를 통해 그리스도의 의가 우리 것이 되어 우리는 하나님이 보시기에 의롭게 된다. 믿음은 손과 같은데, 그 손을 뻗어 용서, 기쁨, 희망과 같이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제공하는 보배들을 붙잡을 수 있다. 믿음은 벌어진 입과 같은데, 그 입은 해방, 구원, 영생과 같이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베푸는 모든 것을 먹는다." (1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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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고 설교에 '아멘' 할 수 있을까

    인공지능, 미래 아닌 '현실'…기계가 설교할 시대가 머지않았다
    강도현

    "내 마음을 훤히 들여다보는 듯한 설교다."

    가끔 이런 고백을 한다. 나에게 일어난 사건들과 마음의 고뇌를 알고 있는 듯한 설교를 듣노라면 하나님의 음성이 틀림없다는 생각마저 든다. 사실 설교가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생각하는 교인들이 많다. 그렇게 주장하는 설교자들도 있다. 이 문제와 관련한 신학적 논쟁은 뒤로 하고 재미 있는 상상을 해 보았다.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이 펼친 세기의 대결 덕분에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언론사들도 관련 기사를 쏟아 낸다. 인간과 기계의 대결 구도가 영화 '터미네이터'를 연상케 한다. <뉴스앤조이>도 눈앞에 다가온 미래를 조명하고자 한국인지과학산업협회 권희춘 사무총장을 인터뷰했다.

    권희춘 박사는 앞으로 도래할 미래가 아닌 이미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현실'을 이야기 했다. 아내에게 하와이에 놀러 가자는 이메일을 쓴 바로 다음 날, 내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하와이행 비행기 티켓 프로모션 페이지가 뜬다. 그런데 어떤 인간도 내가 그런 이메일을 썼다는 사실을 모른다. 기계가 알아서 그렇게 했다는 것이다. 마치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의 한 수, 한 수에 반응했듯이.

    기계가 이미 하고 있는 수많은 일 중에 필자의 흥미를 끈 주제가 하나 있었다. 다름 아닌 글 쓰는 '알파고'다. 스포츠 경기 결과 같이 사실관계가 명확하고 별도의 해석이 필요치 않은 사건들에 대한 기사는 이미 기계가 초고를 쓴다고 알고 있었다.

    최근에는 소설이나 영화 시나리오 같이 논리적 정합성과 감성적 터치가 필요한 분야까지도 일정 부분 기계가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럼 설교는?'

    권희춘 박사는 인간이 쓴 것과 같은 수준의 글을 '알파고'에게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그 정도 수준까지 가려면 길게는 10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했다. 10년…. 겨우 10년? 내 마음을 완전히 흔드는 설교를 들었는데 그게 인간의 설교가 아닐 수도 있다는 말이다.

    게다가 기계는 인간이 그동안 축적한 지식을 총동원할 수 있다. 심지어 소셜 미디어나 이메일 같이 내가 남긴 기록을 분석해서 나의 최근 상황과 심리적 상태까지도 알고 있다.

    수십만 개의 명설교를 데이터베이스 삼아 지금 내 상황에 최적화된 설교를 만들어 낸다. 좀 웃기는 상상이지만 생각할수록 매우 심각한 상상이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우리 삶의 방식을 대폭 바꿔 놓을 것이다. 우리 신앙까지도 말이다. 한국교회 성도들은 알파고의 설교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은혜만 된다면 아무 상관 없을까? 실컷 은혜를 받았는데 기계가 설교했다는 걸 알게 되면 배신감을 느낄까?

    하나님 말씀이라고 굳게 믿던 설교의 영역까지도 기계에게 침범당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니 어질어질하다. 임박한 미래에 대한 상상이 초라한 현실을 보여 주는 듯해서 씁쓸한 기분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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