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 2025년 04월 13일 (일요일)      로그인      회원가입
Home     목사를 막아라, 텅빈본당 /목사 연금 1,600억으로 '돈 장사'한 집사 구속/ 캄보디아 박율 목사 체포 충격               최태민 구국선교단 참여 목사들 / 십일조 하지 말라는 목사 /한우갈비’외치는 기감목사들               기독교사회복지엑스포’ 서울광장서 개막 / 여호와의 증인 병역거부 무죄               선교사들 위한 안식관 두 곳/ '노트북이 뭐라고' 소송 총동원한 사랑의교회               언더우드 후손 28명 우리 고향은 South Korea/ 군종장교 범죄               박수홍, 하나님께 대한 최소한 예의/ 죽음의 질(Well dying) 중요               목사님이 운영하는 중고자동차 매매센터               예장통합 ‘제2의 세습방지법안’ 총회 통과/ 예수님처럼 교회도 하늘에서 내려와야               서울대 인권 가이드라인,적극 반대 /목회자의 고백 7가지 실수               총회장 2명을 배출한 여인의 힘! /복음화율 10% 안 되는데 주일학교만 1천 명              

  홈     이삼규     강문호.     고신일     곽선희.     김광일.     김기석.     김명혁     김병삼     김삼환     김상복     김성광.     김성수     김은호     김정호.     김홍도.     류영모.     명설교     박봉수.     오주철.     옥한흠     유기성     이동원     이성희.     이양덕.     이영무     이윤재     이재철.박영선     이정익     조봉희.     조용기.     주준태     지용수     피영민     하용조     한경직.     홍정길.임영수     해외목사님     관     괄사치유     기도문     (1)새벽     새벽.금언     인물설교     상식/주일     장례,추도.심방     가정설교     영문설교     목회자료/이단     교회규약     예화     성구자료     강해설교     절기설교     창립,전도,헌신,세례     어린이.중고등부     << 창세기>>     출     레     민     신     수     삿     룻     삼상     삼하     왕상     왕하     대상     대하     스     느     에     욥     시     잠     전도     아     사     렘     애     겔     단     호     욜     암     옵     욘     미     나     합     습     학     슥     말     <<마태복음>>     막     눅     요한     행     롬     고전     고후     갈     엡     빌     골     살전     살후     딤전     딤후     딛     몬     히     약     벧전     벧후     요일     요이     요삼     유     <<요한계시록>>     말씀별설교     제목별설교     A)행사,심방     B)행사심방     예수님행적설교     성구단어찾기     이야기성경     설교(틀)구성하기     자주사용하는본문     사건별설교(구약)     사건별설교(신약)  

:: 로그인 ::
 ID   
 PASS   
로그인  회원가입
Home
  설교작성법(여기누르면 다나옴)
  설교잘하는 방법(여기누르면 다나옴)
  동영상.간증자료(여기누르면 다나옴)
  교계 뉴스 ------- (전체보기)
  생활전도(여기누르면 다나옴)
  전도편지
  참고 설교(성구)
  장례식 샘플설교
  오래된 설교(왕)
  카드,핸드폰결제

설교내용검색

네이버.다음.구글


시작페이지 설정


호산나 자동차


교회인쇄주보디자인


밀알.현수막.주보


제주2박3일210.000원


(방송)설교 교회

해외교회사이트

예배와 찬양


목회자 컬럼
  • 교회와신앙칼럼
  • 뉴스미션칼럼
  • 뉴스엔조이칼럼
  • 당당칼럼
  • 남학매일성경
  • 기독공보칼럼
  • 기독목회칼럼
  • 베리타스칼럼
  • 강남신앙간증
  • 아멘넷칼럼
  • 크리스천칼럼
  • 타임즈칼럼
  • 강문호목사
  • 고신일목사
  • 김기석목사
  • 김대동목사
  • 김명혁목사
  • 김성광목사
  • 김승욱목사
  • 김형준목사
  • 김흥규목사
  • 명성훈목사
  • 박광철목사
  • 박건목사
  • 소강석목사
  • 이동원목사
  • 이성희목사
  • 이한규목사
  • 정근두목사
  • 정태기목사
  • 조태환목사
  • 조현삼목사
  • 밤중소리

  • 교단 사이트

    말씀,QT

    사전.지도사이트

    성화,주보그림자료

    성경연구공부자료

    성경신학 자료

    Home

    오바마, 故 강영우 박사 가문에 예우/ 교회 나무에 돈이 달렸다
    2016-01-28 21:24:18   read : 14070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오바마, 故 강영우 박사 가문에 각별한 예우… 백악관서 차남 강진영씨 가족 초청해 환송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최근 백악관에서 6년 반 동안 근무한 크리스토퍼 강씨의 가족을
    초대해 환송식을 열어줬다. 왼쪽부터 형 폴 강, 어머니 석은옥 여사, 오바마 대통령, 강씨의
    부인과 딸, 강씨, 강씨 장인과 장모. 백악관 제공

    미국 부시 행정부 당시 백악관 국가장애인위원회 정책차관보를 지낸 고 강영우(1944∼2012) 박사 가문에 대한 미국 정부의 예우가 각별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오바마 정부 선임법률고문인 강 박사의 차남 크리스토퍼 강(39·한국명 강진영)과 장남 폴 강(안과전문의), 강 박사의 부인 석은옥(74·워싱턴중앙장로교회 권사) 여사 등 7명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환송연을 열고 축복을 기원했다고 24일 석 권사가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크리스토퍼 강이 6년 반 동안 백악관 법률고문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전미아시안아메리칸계위원회(NCAPA)에서 내셔널 디렉터로 일하게 된 것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했다.

    석 여사는 24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환송식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아들이 7년 가까이 특별한 자리에서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리며 매우 영광스러웠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오히려 우리가 고마웠다. 크리스토퍼 강 보좌관은 참 성실한 사람”이라고 화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1년 8월 법률고문실을 개편하면서 백악관 입법보좌관이었던 강씨를 선임법률고문으로 임명했다. 백악관 선임법률고문은 대통령의 사법부 고위직 인선을 보좌하고 실무책임을 지는 요직이다. 강씨는 공식 업무보고는 물론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도 탑승해 오바마 대통령에게 사법적인 판단을 하도록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시카고대에서 정치학과 경제학을 공부한 뒤 듀크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미국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보좌관, 미국 상원 본회 수석 법률보좌관 등을 거쳤다.

    시카고대 학부시절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가 이 대학 학생처장으로 있을 때 교수와 학생으로 만나기도 했다. 당시 103개 시카고 사회복지기관과 대학생 자원봉사자를 연결해주는 ‘유니버시티 커뮤니티 서비스 센터’를 창립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창립 과정에 미셸 여사도 관여했고 주 상원의원이었던 오바마 대통령과도 알게 됐다.

    경기도 양평 출생의 강영우 박사는 10대 초 시각장애인이 된 뒤 신앙생활을 통해 꿈을 가졌고 연세대 등을 거쳐 미국 유학길에 올라 차관보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2006년 루즈벨트재단선정 세계를 움직이는 위인 127인에 등재되기도 했다.

    석 여사는 “남편과 나는 힘든 일, 나쁜 일도 축복으로 바뀔 수 있다는 기독교적 가르침을 자녀들에게 늘 강조하며 살았다”며 “자녀에게 긍정적 사고방식을 가르치는 게 성경적 교육이다”라고 말했다. 석 여사는 2006년 한인여성들 봉사단체인 ‘아름다운 여인들의 모임’을 결성해 매달 양로원을 방문하고 미혼모와 장애인 등 소외계층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
    남남북녀평양예술단 교회 전도 집회 공연 1000회 돌파

    탤런트 김동철 대표가 단장… 北 공훈배우들이 창단



    ▲남남북녀평양예술단의 항아리춤 모습. 경괘하고 빠른 동작으로 불신자들에게 전도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탤런트로 단장을 맡고 있는 김동철 대표(왼쪽)는 대외봉사활동까지 2000여회 이상 모노드라마 공연 및 사회를 보았다. 평양예술단 제공

    성우 출신 탤런트이자 사회자로 잘 알려진 김동철(신양교회 안수집사) 대표가 이끄는 남남북녀평양예술단의 교회공연이 최근 1000회를 돌파, 새신자를 위한 전도집회를 여는 교회들에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2003년 북한 공훈배우들과 만나 창단된 평양예술단은 김동철 대표가 단장을 맡아 함께 공연하러 다닌다. 사회도 보고 북한 지하교회의 아픔을 다룬 15분짜리 모노드라마 ‘동토의 왕국’에도 직접 출연한다.

    “특히 지방에서 북한예술단을 보겠다고 많이들 연락해주십니다. 활기차고 빠르게 진행되는 북한무용도 볼거리지만 옷이 빠르게 바뀌는 춤을 신기해하시고 복음찬양에도 큰 은혜를 받습니다.”

    김 대표는 가는 곳마다 전도 효과가 높은 공연을 다니느라 지난 4년간 TV 방송국의 출연 요청도 사양했다. 100여편의 드라마에 출연했을 정도로 유명한 조연전문 배우지만 복음을 전하는 것이 훨씬 의미 있고 보람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단원은 13명이지만 교회 성격이나 분위기에 맞게 5명 정도만 팀을 꾸려 공연합니다. 단원 모두 북한에서 아주 어린 시절부터 순수무용을 배웠기에 실력도 뛰어나지만 탈북 후 신앙인으로 거듭났기에 사명감으로 공연하는 모습이 아주 기특할 정도입니다.”

    탈북자가 2만8000여명이나 되는 한국은 이제 새터민으로 불리는 이들을 좀 더 포근하게 감싸고 그들을 위한 전도에도 교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점에서 먼저 예수를 영접한 평양예술단원들이 전국을 누비며 펼치는 예술공연 및 찬양은 새터민 전도에도 큰 몫을 하고 있는 셈이다.

    평양예술단을 초청해 집회를 열었던 교회 담임목회자들은 “인기가수나 유명인이 올 때보다 훨씬 더 많은 불신자들이 모이곤 한다”며 “이들의 춤과 김동철 단장의 모노드라마, 찬양 등 다채로운 공연에 은혜를 받아 결신율이 높다”고 전했다.

    평양예술단 창단 전에 한국문화예술선교협의회 대표를 맡아 교도소와 양로원 등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이었던 김 대표는 “하나님께서 제게 사회와 찬양, 성대모사 등 많은 재능을 주셨는데 이를 나누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무료공연도 계속하고 있다”며 “재정적으로 안정돼 물질적인 어려움 없이 초청받는 대로 어디든 가고 싶고 새로운 공연 장르를 계속 개발해 교회전도에도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최근 평양예술단이란 같은 이름을 가지고 어르신들이 모이는 자리를 찾아가 건강식품 등을 고가로 판매하는 이들이 있어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평양예술단이 수준 있는 안무가의 도움을 받아 프로그램을 잘 짜서 교회뿐 아니라 더 많은 곳에 공연을 다닌다면 꽉 막혀 있는 남북관계를 조금이나마 해소하는 촉진제가 되리라 봅니다. 앞으로 공연단을 어디서나 인정받을 정도로 잘 키우고 단원 신앙관리도 잘해 교회부흥의 견인차가 되길 희망합니다. 이를 위해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김 대표는 “교회공연 1000회를 넘긴 것을 계기로 단원들과 더 열심히 기도하며 교회를 찾아다니고자 한다”며 “작은 농어촌교회나 개척교회의 경우에는 혼자 혹은 최소 인원으로 공연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개의 찬양음반을 내고 TV 드라마 외에도 연극, 영화 등 많은 작품에 출연해온 그는 수많은 행사 MC를 도맡아 한 탓에 문화대통령으로도 불린다. 그는 올해 평양예술단과 함께하는 교회공연뿐 아니라 방송출연 및 봉사도 더욱 열심히 할 계획이다.

    한편 교계 목회자 초청 평양예술단 신년 콘서트가 2월 23일 저녁 7시 한국교회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다(공연문의 02-778-6771, 010-6234-7936).


    ====================================================================
    美 한인 교회 성탄 트리에 돈 달았다 망신 2달러짜리 50장으로 장식…

    담임목사 "이벤트 중 하나, 앞으로 하지 않을 것" 구권효 기자



    ▲ 한 미국 한인 교회에서 찍힌 영상이 SNS에서 회자됐다. 아이들이 성탄 트리에서 무언가를 가져가는 영상이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뉴스앤조이-구권효 기자] 한 교회의 성탄 이벤트 영상이 최근 며칠간 SNS에 회자됐다. 30초가량의 짧은 영상이었는데, 아이들이 강대상 옆에 있는 성탄 트리에서 무언가를 가져오고 있었다. 영상을 찍은 것으로 보이는 외국인이 영어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설명했다.

    "크리스마스트리에서 2달러씩 가져가네요. 이게 무슨 짓인가요. 진짜 무슨 짓이야. 크리스마스트리에 2달러를 꽂아 놓고 아이들이 가져가는데 목사님이 주도하고 있네요. 이게 무슨 짓입니까? 안 그런가요?"

    미국에서 행운의 상징으로 여기는 2달러짜리 지폐를 성탄 트리에 달아 놓고 교회 아이들에게 하나씩 뜯어 가게 한 것이다. 영상을 본 사람들은 외국인이 느낀 것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자본주의 정신이 충만한 미국이니까 그런 건가? 어디 유명한 다단계 모임에서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한 거라 해도 이상하지 않다", "고사 지내며 돼지 머리에 돈 꽂아 넣는 것과 뭐가 다른지" 등 성탄 트리에 돈을 달아 놓는 것 자체가 세속적이고 특이한 발상이라며 비판했다.

    알고 보니 이 교회는 미국 오클라호마 주에 있는 A 한인 교회였다. 영상은 지난해 12월 20일 촬영된 것이었다. '돈 트리'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A교회 한 교인이 영상을 입수해 SNS에 올렸다. 지금은 영상이 삭제된 상태다.



    ▲ 오클라호마 주 A교회가 지난해 성탄절을 기념하며 만든 '돈 트리'.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뉴스앤조이>는 이 영상을 올린 교인과 A교회 B 목사에게 연락해 자초지종을 들을 수 있었다.

    A교회는 지난 12월 13일 2달러 지폐 50장으로 교회 성탄 트리를 장식했다. 전날 한 80세 된 한 여교인이 살아오면서 가장 큰 행운은 예수님을 믿은 것이라고 고백하며 헌금을 내놨다. 이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논의하다가 돈 트리를 생각해 냈다. B 목사는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예수님의 탄생을 알려 줄 수 있을까 고민한 결과였다. 동기가 아름답다고 생각해서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13일 돈 트리를 보고 불편해하는 교인들이 있었다. B 목사는 예배 때 트리에 돈을 붙이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교회의 성탄절 이벤트 중 하나로 받아들이는 교인도 있었고 여전히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교인도 있었다. 한 교인은 "돈 트리는 서낭당을 연상하게 했다. 20일 성탄 행사가 끝나고 아이들에게 지폐를 하나씩 주는 모습에 이건 정말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수님이 아닌 돈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마치 서커스 같았다"고 말했다.

    이 교인은 영상을 올리고 계속해서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자 다른 교인으로부터 "왜 교회에 분란을 일으키느냐"는 항의 전화를 받았고, 20일에는 익명으로 된 A4 용지 한 장 분량의 협박 편지를 받았다. "너는 얼마나 잘나서 비판하느냐. 너 자신이나 잘해라. 성경 말씀이 이해가 안 가면 정신병원에 가서 진단이나 받아라. 교회에 불만 있으면 그냥 나가라. 모든 것은 하나님이 심판하실 것이다"는 내용이었다.

    B 목사는 "성탄 예배 후 당회에서 트리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앞으로는 동기가 아무리 선하다고 해도 트리에 돈을 붙이지는 말자고 결정했다"고 했다. 영상을 올린 교인에 대해서는, "협박 편지까지 받았는지는 몰랐다. 그 성도님도 다른 분과 동일한 성도님이고 교회를 사랑하기에 그런 의견을 내신 거라고 생각한다. 변함없이 대할 것이다"고 말했다.


    =========================================
    “일어나 걸어라, 내가 새 힘을 주리니”

    노숙인들 ‘자활 합창’… 합창단 ‘채움’ 연습 현장



    ▲노숙인 합창단 ‘채움’ 단원들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철도공사 서울본부 강당에서 성악가 이중현 집사의 지휘에 따라 노래를 부르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한파로 거리도 얼어붙은 26일 오후 2시30분, 서울 중구 청파로 한국철도공사 서울본부 강당에 허름한 옷을 입은 중년남녀 20여명이 모였다. 성악가 이중현(35·서울원천교회) 집사의 지휘에 따라 곧바로 노래연습을 시작했다. “일어나 걸어라/ 내가 새 힘을 주리니/ 일어나 걸어라/ 내 너를 도우리….” 꽤나 멋진 화음을 만들어냈다.

    이어 20여분 동안 이 집사의 발성학 이론 강의가 진행됐다. “여보게 친구, 노래가사에 일어나 걸으라잖아. 졸면 안돼.” 한 남자가 꾸벅꾸벅 졸고 있는 옆 사람의 어깨를 ‘툭’ 치며 외쳤다. 연습실이 한바탕 웃음바다가 됐다. 이들은 노숙인 합창단 ‘채움’의 멤버들이다.

    ‘채움 합창단’은 2011년 4월 결성됐다. 노숙인이나 쪽방주민들에게 자활의지를 불어넣는 게 목적이다. 단원 중 음악을 전공한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이 중 절반은 서울역 인근의 ‘현직 노숙인’들이다.

    단원들은 어느 정도 노래를 배우면 공연도 한다. 주 공연장소는 자신들이 생활하는 서울역 지하도다. 비록 거리 공연이지만 맘껏 노래를 부르니 가슴에 응어리진 게 ‘뻥’하고 풀린 것 같다는 단원들이 적지 않다. 이 집사는 “처음엔 노래연습을 마치면 저녁이나 간식을 주니까 모였겠지만 지금은 노래 부르는 것이 좋아 모이는 단원들이 더 많다”고 귀띔했다.

    단원들이 만들어낸 하모니는 ‘감동’, 그 자체다. 노래를 부르다 자활을 선언한 노숙인도 여럿 있다. 10년 만에 노숙생활을 청산한 최모(58)씨는 “노래 부르는 사람은 마음이 예뻐야 한다”며 “외로운 노숙인끼리 모인 합창단이니 예쁘게 봐 달라”고 말했다.

    13년째 거리에서 생활하는 현모(56·여)씨는 교회성가대에서 솔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욕을 심하게 해 ‘욕쟁이 아줌마’로 불렸던 그는 합창단원이 된 뒤 양처럼 온순해졌고 음악치료사가 되는 꿈을 갖게 됐다.

    이 집사는 “단원들이 합창을 통해 마음을 잡고 ‘풍찬노숙’ 생활을 청산하고 새 출발을 하는 게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합창 연습과 공연, 식사, 생활필수품 등은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 원천교회, 서울꽃동네사랑의집, 한국철도공사, 익명의 성도 등이 후원하고 있다. 후원자들은 잠자리나 일자리, 배우자 등을 소개하기도 한다. 채움 합창단은 오는 4월 원천교회에서 공연을 한다. 연내에 아마추어 합창대회에 참여하고 밥퍼 배식 봉사활동도 할 계획이다.


    ===============================================================

    北 억류된 김국기 목사, 대남 비방방송 동원돼…

    “선교단체들, 모략 책동에 가담”

    '우리민족끼리'에서 한국교회 비난



    ▲우리민족끼리 TV에 등장한 김국기 목사. ⓒ통일뉴스 캡처

    2014년 말부터 북한에 억류돼 있는 김국기 목사가 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TV'에 등장했다.

    김 목사는 우리민족끼리 TV 홈페이지에 공개된 영상을 통해, 중국에서 활동 중인 선교단체들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이들이 국정원의 지령과 조종, 후원 밑에서 반공화국 모략 책동, 인권 모략 책동을 감행하는 데 적극 가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쪽 기독교 지도자들이 모임을 갖든 대표자를 세워 공화국(북한)에 정식 사과문을 띄우고, 그 이후 기독교계를 철저히 단속해 교회가 거짓 증언을 하는 장소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또 국내 방송매체와 교회 간증에서 북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주순영 선교사에 대해 "날조된 내용으로 거짓 간증을 하고 있다"며 "완전히 검증되지 못한 사람을 신성한 강단에 세운 한국교회가 정말 난잡하다"고 말했다.

    10여 년간 중국에서 탈북민들을 돕고 북한 농업과 가정을 위해 각종 기계와 의약품을 제공해 오던 김국기 목사는 2014년 말 북한의 초청으로 단둥에서 신의주를 거쳐 평양으로 들어갔다 억류됐으며, 지난해 6월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현재 북한에는 김 목사와 김정욱·최춘길 씨 등 우리 국민 3명과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가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붙잡혀 있다.


    =======================================
    IS, 훈련소 탈출 시도한 소년 10명 처형…

    화형과 장갑차 압사 등 끝없는 만행



    ▲IS가 인질들을 처형하는 영상.

    IS(이슬람국가)가 최근 이라크의 팔루자(Fallujah)에 있는 훈련소에서 탈출을 시도한 12세 이하 소년 10명을 처형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그러나 이 소년들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IS는 또 다수의 IS 대원들을 살해한 13세 소년을 잡기 위해 나섰다고 한다. 이 소년은 비둘기 70마리를 키우고 있었는데, IS 대원들이 비둘기들을 죽이자 홧김에 그들을 죽이고 말았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IS 대원들은 소년에게 비둘기를 그만 키우라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소년이 계속 키우자, 비둘기들을 죽였을 뿐만 아니라 소년의 부모도 구타했다. 이에 소년은 화가 나서 IS 대원들 중 한 명의 AK-47총을 빼앗아 이들을 모두 살해했다.

    현재 소년과 그 가족들은 IS를 경멸하는 이웃들의 도움으로 팔루자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뉴스는 팔루자 내 정보원을 통해 이 같은 정보들을 입수했다고 한다.

    IS가 점령한 팔루자에서는 최근 IS의 잔혹 행위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S에게서 라마디를 수복한 이라크군은, 팔루자도 수복 계획도 수립하고 있다.

    팔루자의 정보원은 폭스뉴스에 "이곳은 유령의 도시처럼 됐다"면서 "수백 명의 사람들이 살해당했고, 도시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음식과 물, 전기 부족으로 고통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팔루자의 학생들은 무기 사용법, 지역 방언, 고대 아랍어, IS의 이슬람 교리 해석을 배우고 있다.

    IS 점령지에서는 매우 금요일 오전 기도가 끝난 후 광장 등 공공장소에서 처형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S는 사람들을 우리에 가둔 뒤 불을 지핀다든지 장갑차로 깔아뭉개는 등 충격적인 처형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또 간음 혐의를 받는 여성들을 참수하고, 동성애자로 의심되는 남성들을 건물 옥상에서 떨어뜨려 살해하고 있다. 이라크 군이나 경찰로 복무한 사람들도 처형한다. 아울러 각 가정당 한 명에서 두 명씩 대원들을 차출하려고 하고 있다.


    ============================================================
    “개종 않으려면 떠나라”… 인도네시아서 소수종교 박해 증가



    ▲인도네시아의 한 교회 외벽이 무너져 있는 모습. ⓒ 오픈도어선교회

    소수 이슬람 세력인 아흐다미야가 "수니파 이슬람으로 개종하거나, 살고 있는 곳을 떠나라"는 강요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들이 수마트라 남쪽의 2개 섬으로 구성된 방카-벨리퉁을 떠나게 된 이유는, 기독교인과 시아파 무슬림 등 소수종교인들이 직면한 학대 및 박해와 연관돼 있다.

    자칭 무슬림인 아흐다미야(Ahmadiyah)는 꾸란의 가르침을 따르지만, 인도의 굴람 아흐마드(Hazrat Mirza Ghulam Ahmad)를 '선지자 무함마드에 이어 나타난 메시야'로 여긴다. 이 같은 신념은 인도네시아 주류 무슬림들에게서 이단시돼 왔다.

    지역 정부의 고위 관계자인 페리 인사니(Fery Insani)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아흐마디야에게는 방카 지역에서 살 권리가 있다. 그러나 공동체 지도자들 및 종교인들과의 회의에서 우리 모두는 그들에게 전도와 같은 신앙 활동을 금지해야 한다는 사실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방카 지역의 최고위급 관료는 현지 언론 Fairfax Media와의 인터뷰에서 "아흐마디야에게는 전도가 금지돼 있다. 스리메난티 마을에 있는 이들은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라 즉각 회개해야 한다. 샤리아에는 무함마드 외에 어떤 선지자도 없다고 기록돼 있다"면서 "우리는 만약 그들이 이 법을 따르지 않을 경우, 즉각 방카를 떠나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가게 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이 같은 결정은 인도네시아 강경 무슬림 정부가 소수종교인들을 상대로 지속해 온 박해와 같은 맥락이다. 지난주에는 '가타파르'(Gafatar)라 불리는 1,000명의 사람들이 칼리만탄 서부에서 발생한 폭력 때문에 고향을 떠났다. 당국은 이들을 '근본주의적'이고 '위험한' 존재로 묘사하며 이러한 지시를 내렸다. 이번 일은 작년 보수적 성향의 아체(Aceh) 지역 정부가 건물에 대한 적법한 허가를 얻지 못했다며 강제로 일부 교회 문을 닫고 주민들을 쫓아낸 데 이어 발생했다.

    이와 관련, 자카르타에 소재한 인도네시아 아흐마디야 공동체 대변인은 "우리는 경찰이 방카 지역의 아흐마디야인들의 안전을, 정부가 시민들의 권리를 보장해 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종교국 대변인은 이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
    ㄱ택배 주선우 씨 사망 사건, 교회에 호소합니다

    교회 열심히 다니던 신입 사원, 직장에서 사고사…'본인 과실'로 은폐하려는 회사
    천정근

    주일예배에 얼마 전 아들을 잃은 아버지가 참석했다. 내 설교 제목은 '인간에 대한 환대'였다. 주재훈 씨(58)는 내가 설교하는 동안 시종일관 입을 굳게 다물고 눈을 꼭 감은 채 듣고 있었다. '하루아침에 자녀를 잃었던 욥의 표정이 저랬겠지?' 그러나 낯설지는 않았다. 이 몇 년간 우리는 얼마나 많이 자식 잃은 부모들의 얼굴들을 보아 왔던가. 그들을 대할 때마다 매번 동일하게 곤혹스러움을 느꼈었다. 내가 그 상실에 동참할 수 없다는 사실. 느끼는 척, 공감하는 척, 이해한다는 척, 그 앞에서 욥의 친구들과 같은 판에 박힌 설교를 하고 있는 내 모습. 한편 그의 자세와 표정은 완강했다. 그는 욥처럼 타인의 틈입을 조금도 허락지 않는 완강함으로 버티고 있었다.

    주선우 씨(27)는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학원 사업을 하는 부모가 있는 필리핀으로 건너갔다. 그의 형을 비롯한 가족들은 필리핀에서 안정된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는 공부 잘하는 모범생에 엄친아 교회 오빠였다.

    학업을 마치기까지 그 흔한 연애 사건 한 번 없었다. 바기오의 코르디예라 대학 경영학과 재학 중 골프 티칭 프로 자격증도 따냈다. 내처 보장된 골프 교사의 길로 갈 수도 있었다. 부모는 아들이 필리핀의 자신들 곁에서 정착하기를 바랐다. 더구나 그는 해외 장기 체류자로 병역의무도 면제였다.

    그러나 아들은 귀국을 희망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홀로 귀국했다. 자원입대해 육군에 근무했고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다. 제대할 때 병무청장으로부터 '자원 병역 이행 명예 증서'를 수여받기도 했다. "귀하는 영주권 등 취득 사유로 병역의무가 감면 또는 연기되었음에도 스스로 현역으로 자원입대하여 명예롭게 병역의무를 이행하였기에 그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하여 이 증서를 드립니다. 2015년 2월 1일. 병무청장." 전역 후 그는 본격적으로 입사 시험 준비에 들어갔다. 당시, 어릴 적부터 가족이 나가던 교회와 청년부 친구들은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그의 유일한 안식처였다. 시험 준비로 바쁜 와중에도 그는 주일학교 교사로 성실히 봉사했다. 그는 페이스북 메인 화면에 다음과 같은 성구를 써 놓았다.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 (고린도후서 6장 10절)

    그가 이 성구를 기록한 날이 8월 18일이다. 그리고 마침내 어려운 취업 관문을 통과해 대기업 공채 입사 시험에 합격했다. 10월 12일. 전역일로부터 8개월 만이었다. 그는 부모님께 자신이 이제 한국에 정착하게 됐으니 오히려 필리핀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에 돌아오시라 권했다. 첫 월급을 타면 아버지를 위해 자동차를 사 드리겠다며 기쁨에 들떠 있었다. 아버지는 그동안 가족을 대신해 공동체의 정을 나누어 준 교회 식구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라고 권했다. 그러겠다고 했다. 청년부와 주일학교 아이들에게 11월 14일 토요일에 한턱 쏘겠다 약속했다. 그리고 11월 12일 목요일. 약속 이틀 전. 그는 입사 한 달 만에 사고로 직장에서 사망했다.

    입사 후 그는 ㄱ택배 수하물집하장에서 지게차 운전을 했다. 하루 12~15시간, 때로는 그 이상의 야간 중노동이었지만 사무직 신입들을 실무에 배치하기 전 훈련시키는 회사의 방침이라 했다. 지게차 운전에 필요한 자격은 1종 운전면허 소지자의 경우 서류 제출만으로 허가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기능의 숙달은 서류로 단번에 가능해지는 게 아니다. 사무직 신입 사원들이 지게차 운전에 익숙할 리 없었지만 회사 방침에 따르지 않을 도리 또한 없었을 것이다.

    청천벽력 같은 아들의 부음을 듣고 부모가 필리핀에서 급거 귀국했을 때 아들은 이미 싸늘한 주검이 되어 있었다. 부모는 사고 현장을 확인할 수 없었다. 맨 먼저 소식을 듣고 달려간 백부에게 회사는 주선우 씨가 사이드를 채우지 않고 내렸다가 지게차가 작동하는 바람에 깔려 숨진 사고라 했다. 주 씨의 부주의라는 말이었다. 현장은 이미 정리된 뒤였고, 사고를 정확히 이야기해 줄 사람도 없었다. 회사 측 책임자도 현장 책임자도 없었고 아들의 입사 동기가 사고를 설명해 주었다. 그는 행여 자신에게 불이익이 돌아갈까 노심초사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사이드 운운은 거짓이었다. 처음 경찰에 제출된 사고 영상에는 브레이크 등이 켜졌으나(브레이크를 밟은 상태) 지게차가 움직이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곧이어 주 씨가 차에서 뛰어내리는 장면과 지게차가 뒤따라 그를 덮치는 장면이 이어졌다. 브레이크 고장으로 제어가 불가능한 상태에서 주 씨가 충돌하는 차에서 급히 탈출했으나 관성 때문에 그의 몸이 5M 아래 차량 대기장으로 떨어졌고 지게차가 뒤따라 그를 덮친 것이다.



    ▲ 필리핀에서 가족과 함께 살던 주선우 씨는 홀로 한국행을 택했다. 병역의무 면제이지만 군대를 다녀왔다. 이후 대기업에 취직했지만 사고는 입사 한 달 만에 일어났다. 사진은 주선우 씨의 사고 현장.

    주선우 씨는 왜 그리 급하게 지게차를 탈출하려 했는가. 그는 왜 옆으로 탈출했음에도 턱 아래로 떨어졌는가? 그것은 사고가 미처 피할 사이도 없는 짧은 순간에 빠른 속력에서 벌어졌음을 말해 준다. 그만큼 급박하게 발생했다는 것. 또한 지게차로 물건을 싣는 곳과 트럭 대기장에 추락 방지용 안전대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는 점도 중요하다.

    설치만 되어 있었어도 주 씨는 지게차가 덮치는 곳으로 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이처럼 사고는 분명히 작업 중에 일어났다. 그런데 왜 회사는 마치 (휴식 시간 같은 때에) 사이드를 채우지 않고 내려 일어난 사고라 했을까. (사이드를 채우지 않아 일어난 사고라는 회사의 설명은 SBS 뉴스에도 그대로 나왔다. 유가족은 정정 보도를 요청했지만 방송사는 현재까지 묵묵부답이다.)

    회사의 석연찮은 태도는 이것뿐이 아니다. 처음에는 장례가 끝나면 보상을 원만히 마무리하겠다고 고인과 유가족을 정중히 배려하는 듯했었다. 그러나 장례가 끝나자 태도가 바뀌었다. 그간 유가족은 회사 측 대표자인 차장을 겨우 두 번 만났을 뿐이다. 그것도 전화를 거듭하고 항의한 끝에 이루어진 만남이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아무런 권한이 없었다. 회사는 앞서 사고 다음 날 주선우 씨의 동기 신입 사원들이 수하물계류장에 출근하려는 것을 저지시키고 다음 날 본사로 전원 이동시켰다. 일종의 차단 조치라 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자신들이 발행해 준 합격증이 버젓이 있음에도 주선우 씨를 채용한 회사명을 바꿨다. 이후 모든 공문에는 주선우 씨의 근무 회사가 ㄱ택배가 아니라 ㅎ운송이라는 자회사로 바뀌어져 있다. 이 역시 왜 그랬는지 짐작이 가는 일이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회사는 처음 제출했던 사고 영상을 원인을 판독하기 어려운 다른 화면으로 대체했다. 유가족이 다른 동영상을 요구하자 현장 CCTV가 공교롭게도 하나도 작동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또한 사이드를 채우지 않아 일어난 사고라더니 안전벨트 미착용 때문에 일어난 사고로 몰기도 했다.

    그러나 영상을 보면 현장에서 작업하는 지게차 운전자 중 안전벨트를 맨 사람은 하나도 없다. 이것은 안전벨트 착용하지 않은 책임을 신입 사원 주선우 씨에게 지울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한다. 회사의 안전 관리 소홀의 책임을 신입사원의 부주의로 돌려 버리는 것은 배덕한 일이다. 회사는 여기에 더해 '졸음운전'이라는 말까지 했다. 영상을 보면 누구나 그 말의 거짓됨을 확인할 수 있다. 십여 대가 넘는 지게차가 쉴 새 없이 작업하는 현장에서 졸았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

    경찰의 태도도 석연찮기는 마찬가지다. 유가족은 처음 제출했던 증거 영상과 사진을 확보하고 재수사를 요구했다. 그러나 경찰은 수사를 차일피일 미루었다. 이렇다 할 답변도 없었다. 담당 형사가 바뀌었고 그는 회사로부터 받았던 처음 영상은 아예 받은 바 없다고 했다. 고인의 부친이 거듭 찾아가자 경찰은 무슨 의도인지 "돈 때문에 이러는 거 아니냐?" "원하는 돈을 받아주면 합의를 하겠느냐?"며 비꼬는 듯한 태도로 대했다. 아들을 잃고 가뜩이나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던 부친은 모욕감과 비참함에 경찰서 밖에서 한참을 울었다고 했다.

    회사는 현재 대놓고 자기들의 보상을 받아들이든지, 하고 싶으면 재수사를 요구하든지 하라며 적대적인 고자세를 보이고 있다. 수사 중인 기록을 노무사를 앞세운 회사는 볼 수 있겠지만 유가족은 볼 수 없다. 회사와 경찰이 어떤 결론을 낼지 유가족은 접근 자체가 불가능한 것이다. 아버지는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알리기 위해 카페를 만들었다. 주선우 씨 사고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 카페에 자세히 올려져 있다.

    청년실업 해소와 일자리 창출을 논하기 전에, 금수저와 흙수저를 이야기하며 아픈 청춘과 청년의 절망을 논하기 전에, 우리 사회가 어떤 사회인지 근본적인 도덕성을 다시 묻게 된다. 한 청년의 죽음이 그와 결부된 수많은 사람들의 개별적 진실을 묻고 있다. 청년실업 해소와 일자리 창출은 정부, 정당, 기업들뿐 아니라 거의 모든 국민의 관심사 중 하나다. 그러나 그 공허한 플래카드와 카드섹션의 이면에는 이런 현실이 버젓이 놓여 있는 것이다. 진정 우리가 회복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주재훈 씨는 내게 말했다.

    "제가 돈 때문에 이러겠습니까. 과연 돈 때문에 이러고 있는 게 누구일까요? 지금 저에게 중요한 건 아들의 죽음에 대한 진실과 정당한 명예입니다. 그것뿐입니다. 회사가 처음부터 정직하게 대처했더라면…. 그나마 얼마나 다행이었을까요? 그러나 지금은 억울하게 죽은 아들의 영혼마저 더럽히고 있습니다."

    나는 그가 하필 나같이 영향력이 없는 개척 목사를 찾아왔는지 모르겠다. 할 수 있는 한 도움을 드리겠노라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나에게는 막상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페이스북에 사건을 알리는 글을 써 공유를 요청했다. 신문 연재에 보내려 준비했던 글을 대신해 급히 이에 관한 원고를 새로 써 보내기도 했다. 그도 별 효력을 내지 못한다. 몇몇 유명하다는 이름을 얻은 이들에게 이 사건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거국적 주요 쟁점에 관한 광장의 퍼포먼스로 바쁜 그들에게 구체적인 사례에 들이는 관심은 적당치 않다는 건지 묵묵부답들이다. 작은 일에 충성된 자가 큰일에도 충성되고, 구체적인 관심만이 구체적 사례로부터 세상을 실제적으로 바꿀 수 있는 게 아닐까. 억하심정. "네가(너희들이)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에스더 4장 14절)라는 성경 구절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교회 청년들이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전화를 걸어 오기도 했다. 딱히 해 줄 말이 없다. 장례식장에서 "선우 같은 사람이 이렇게 죽는 걸 보니 착하게 살지 말아야겠다." 탄식하는 청년들도 있었다고 한다. 자원입대까지 하면서 고국에 정착하기를 바랐던 이 청년. 고인은 야간 지게차 운전에 피곤한 몸으로도 주일학교 아이들을 위해 아침 일찍 교회에 나오던 성실한 신앙인이었다. 우리는 그의 명예와 영혼의 안식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하나님 부재와 침묵의 이 죽음으로부터 누가 그분의 사심과 말씀하심의 희망으로 응답해 줄 것인가. 마지막으로 교회에 호소해 본다.

    주선우 형제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sunwoo.chu.5
    피해자 카페: http://cafe.daum.net/kdexpress
    필자의 한겨레 칼럼: http://www.hani.co.kr/arti/society/religious/well/726964.html
    MBN 뉴스: http://mbn.mk.co.kr/pages/news/newsView.php?news_seq_no=2753505

    천정근 / 열린 교제와 깊이 있는 말씀의 공동체를 지향하며 그리스도의 복음 운동에 주력하는 자유인교회 목사. 산문집 <연민이 없다는 것>(케포이북스, 2013) 저술. 모스크바국립대학과 동 대학원에서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전공하고.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목회학 석사(M.div.) 과정을 졸업했으며, 한독선연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논문으로 <1880~90년대 똘스또이 중편에 나타난 종교 윤리적 관점> 등이 있다


    =====================================================
    신명기는 과연 하나님 잘 섬기면 복 받는다 말하고 있을까

    성경에서 말하는 진짜 '복'은 하나님과의 관계 그 자체
    이민규

    하나님을 잘 섬기면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복을 받을까요? 만일 그렇다면 어떤 복을 받을까요? 인류는 존재하면서부터 무병장수, 부귀영화, 번성을 갈망해 왔고, 이런 것들을 복으로 여겨 왔습니다. 고대부터 오늘날까지 이런 것들은 안락하고 평안하게 살기 위한 조건이었습니다.

    신명기 27~28장에서는 당시 하나님의 백성으로 선택받은 이스라엘에 조건부로 이런 복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율법에 순종하면 농경 사회에서 복으로 여겼던 땅, 가축, 풍성한 생산 등 삶의 풍요가 자비의 선물로 주어질 것이라고 합니다. 그뿐 아니라 (집에) 들어와도 (집을) 나가도 같은 모든 사소한 일조차(신 28:6, 시 121:8 참조) 늘 형통하게 될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계명들을 무시하고 함부로 살 때 질병, 전쟁의 패배, 굴욕의 저주를 받는다고 하지요.

    이 약속을 오해하면 안 됩니다. 율법 조항을 어기면 저주를 받고, 지키면 복을 받는다는 식의 문자적이고 기계적인 의미가 아닙니다. 만일 지키면 복을 받고 지키지 못하면 저주를 받는다는 내용이 문자적이고 수학적인 공식이라면 하나님은 거짓말쟁이가 됩니다. 솔로몬 때를 제외하면 선택받은 이스라엘은 늘 약소국에 변방 국가였고 역사의 대부분을 식민지로 지내야 했던 가난하고 별 볼일 없는 민족이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스라엘이 우상숭배를 하고 과부와 고아, 나그네를 돌보지 않고 착취한 죄악 때문에 마땅히 벌을 받아야 했던 것은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다른 민족들과의 관계에서 이를 잘 생각해 보면 형평성이 맞지 않지요. 오히려 우상을 섬기고 나쁜 짓을 많이 한 아수르나 바벨론, 로마제국 같은 이방 민족들은 이스라엘과 비교할 수 없이 부강했고 평화로웠으며 경제적인 복을 받았거든요.

    계명 지킬 때 복 받는다?

    그렇다면 이스라엘이 계명을 준수할 때 복을 받는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먼저 "계명을 준수할 때 복을 받는다"와 "복을 받기 위해 계명을 지킨다"는 비슷하지만, 동기에 있어 전혀 다른 말입니다. 예를 들어 효자가 병든 부모를 극진히 보살펴서 이를 기특하게 여긴 부모가 그에게 큰 선물을 주는 것과 유산을 더 많이 받기 위한 목적으로 병든 부모를 모시는 것은 전혀 다르지요.

    한국교회는 그간 지나치게 "말씀대로 살면 복을 받는다"를 강조해 왔습니다. 특히 그 말의 뜻을 "복받기 위해 말씀을 지켜라"로 변질시켰지요. 지키라는 내용도 주로 교회 봉사, 헌금, 전도, 목회자를 잘 섬기라는 것 등 같은 것이지요.

    아무리 직장 생활이 피곤해도 교회 봉사가 우선이고, 재정이 빠듯해도 십일조 등 헌금은 반드시 해야 하고 담임목사를 반대하지 말고 지극정성으로 섬기면 하늘의 상과 함께 세상의 '부귀와 성공'이 있을 것이라고 기계적인 공식처럼 율법적으로 가르쳐 왔습니다(요즘 젊은 세대에게는 이런 가르침이 잘 안 먹힌다고는 합니다. 참으로 다행입니다). 그러나 세상의 복을 얻고자 하는 보상 심리로 율법을 지킨다면 그것은 공로주의에 빠진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비로운 선물인 복의 특징을 이해하지 못한 것입니다.

    물론 모이기에 힘쓰고, 교회 봉사와 헌금에 힘을 쓰는 것은 성경적입니다. 다만 그것이 복음을 기초한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를 통한 은혜를 표현하는 섬김이 되어야지요. 복을 받기 위한 율법주의로 봉헌과 헌신을 강조하면 피곤할 수밖에 없지요. 정말 친밀한 연인 관계를 보세요. 서로에게 온갖 헌신을 하며 이것저것 해 주잖는데, 이것이 사랑의 선물이지 계산된 보상은 아니잖아요.

    무엇보다 그들에게 가장 소중한 보상은, 그리고 가장 바라는 것은 분명히 연인 간의 친밀감, 즉, 사랑일 것입니다. 순수한 사랑은 돈으로 살 수 없다고 하잖아요. 값비싼 명품을 얻기 위해 여자가 남자에게 접근한다면, 혹은 남자가 성적인 쾌락을 얻기 위해 여자에게 접근한다면 그것은 아름다운 사랑의 관계가 아닙니다. 서로 이용하는 관계지요.

    신명기의 복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계명을 지킬 때 하나님이 베푸시는 자비의 선물입니다. 그들이 애를 쓰고 노력한 공로로 하나님의 복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순종하지 않으면 그 복을 놓칠 수는 있습니다(신 27:9-10, 특히 28).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백성이 된 것은 어차피 그들이 자격이 있어서도 아니고 하나님의 자비로운 선택에 의한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계명은 마땅히 하나님 백성으로 지켜야 할 도리였지 보상을 받을 공로가 될 수는 없지요. 마치 거지가 왕의 은혜로 왕자가 됐다면 이제 왕자답게 살기 위해 왕실 규범을 따라야 하듯이요. 왕자가 왕실 규범을 지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원칙적으로 보상을 받을 것은 아닙니다. 이스라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의 행위는 공로가 될 수 없지요. 그럼에도 그들이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 때 하나님은 복을 주십니다. 그것은 선물이지 율법을 지킨 대가가 아닙니다.

    말씀 순종은 하나님의 거룩함 드러내기 위한 것

    이스라엘이 계명을 지켰을 때 복을 받는 것은 틀림없지만, 그들이 복을 받기 위해 계명을 지킨 것은 아닙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거룩하신 성품을 드러내기 위한 목적으로 택함을 받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율법을 준수해야 했습니다(신 28:10, 하나님의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소유물이 된다는 뜻입니다. 출 19:5-6).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고 언약을 지키는 것은 하나님의 거룩하심에 참여하여 만민에게 그 거룩을 드러내기 위한 것입니다.

    율법은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 들어와, '하나님의 아들' 혹은 '하나님의 장자'가 된 이스라엘 백성이 삶에서 어떻게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드러낼 수 있는지를 알려 줍니다. 신명기의 복과 저주는 이스라엘을 하나님과 이웃과의 관계에서, 거룩하여 악을 물리치고 성숙한 백성으로 만들고자 교육하기 위한 수단이었습니다.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에서 복이나 저주는 훈련의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율법은 물리적 복을 받으려고 지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이웃과 성숙하고 친밀한 관계를 맺는 방식을 알려주는 가르침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복은 성숙한 관계 맺음에 따라오는 은혜의 선물이었지요.

    신명기는 율법을 지키면 세상에서 복을 받고 율법을 어기면 무서운 징벌을 받을 것이라는 내용이 절대로 아닙니다. 그런 이해는 구약을 율법주의로 만드는 해괴한 해석입니다. 신명기의 복과 저주는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 맺음을 통해 그분과 교제하며 뜻을 실천하고 복의 근원에 머무는 것입니다. 반대로, 하나님과 멀어져 그분의 뜻을 외면하는 것은 불행의 원인을 만드는 것이라는 가르침입니다. 여기서 복은 친밀함에 따른 은혜의 선물이며 저주는 하나님을 떠난 결과일 뿐입니다.

    복과 저주는 율법을 행하거나 안 행한 것에 따르는 대가가 아닙니다. 이 차이는 분명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알 수 없는, 더 큰 섭리에 따라 백성의 유익과 성장을 위해 축복과 저주를 지혜롭고 주권적으로 내리시는 분입니다. 구약을 보면 신명기의 복과 저주가 수학적 공식처럼 이루어진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오히려 악한 세상에서 의로운 사람이 단명하기도 하고, 병이 나거나 실패하고 가난해질 수도 있습니다. 악인이 장수하기도 하고, 세상에서 성공하며 행복한 삶을 누릴 수도 있지요.

    이런 사실은 이스라엘의 큰 문제였습니다. 선지자들과 지혜서는 진정한 복이 하나님 자신,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 의로운 삶 자체라는 것을 누누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세상 안에서 성공과 번영, 무병장수 등과 관련한 신명기의 복과 저주는, 늘 넘어지는 이스라엘 민족에게 살아계신 하나님과 가까이하는 것이 복 중의 복이고 그분을 섬길 때 그들의 필요가 차고 넘치게 채워진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교육 수단이었습니다(구약에서도 이 내용은 개인에게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개인에게 적용하면 한계가 많은 내용입니다). 실제로 이스라엘 공동체는 하나님을 잘 섬기고 율법의 가르침을 충실하게 행했을 때 살기가 좋았습니다.

    신명기의 복, 오늘날 성도들에게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신명기의 복과 저주에 관한 내용을 오늘날 신약의 성도인 기독교인들에게 어디까지 적용할 수 있을까요? 신명기의 복과 저주에 관한 잘못된 적용부터 먼저 봅시다.

    율법에 순종하면 복을 받고, 불순종하면 저주를 받는다는 신명기 말씀은 첫째, 개인이 아니라 이스라엘 민족과 맺은 옛 언약의 내용입니다. 신명기 전체는 선택받은 이스라엘의 헌법입니다. 오늘날 교회나 특히 개인의 삶에 그냥 직접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복 받을 심산으로 적용하면 교회는 율법의 저주 아래에 놓이는 것이고 다시 옛 언약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와의 새 언약에는 신명기와 달리 저주의 내용이 없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주어지는 복은 죄 용서와 하나님나라의 잔치에 참여하는 것, 차별의 철폐 등과 같은 것입니다. 이런 물리적인 내용이 핵심은 아닙니다.

    둘째, 하나님의 자비로운 선물인 복의 질과 분량 수준은 사실 늘 절대 갑이신 하나님이 결정하십니다. 그래서 인간의 눈에 만족할 것이 아닌 때가 너무 많습니다. 하나님은 필요를 충분하고 넘치게 채워 주시는 분이지, 욕심을 충만하게 채워 주시는 분이 아닙니다. 신명기를 보면 하나님께서는 출애굽 이후 40여 년 광야 생활 동안 자신의 백성을 문자적으로 '부족함 없이' 보살피시고 인도하셨다고 했습니다(신 2:7). 그런데 그들의 삶은 실제로 어떠했는가요? 척박한 광야의 현실은 애굽 땅이 그리워질 정도로 땅이나 집이나 안락함, 안전함도 없이 떠돌며 지낸 40년이었습니다. 이 역설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요?

    그들이 겪은 진짜 어려움은 결코 가난과 고난이 아니었습니다. 진정한 어려움은 그들이 풍요로울 때 왔습니다. 풍족함은 그들에게 이미 가진 것에 대한 감사를 잊게 했고, 자기만을 생각하게 하며 사람 관계하고 사는 법을 잊게 했습니다. 이 위험은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예전보다 훨씬 잘살게 되었지만, 사람들은 더는 감사를 모르고, 나눌 줄도 모르고 인간관계에 실패합니다.

    진짜 하나님의 인도와 보살핌은 번영을 넘어선 관계성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계명을 따르는 공동체의 관계적인 삶 자체입니다. 하나님의 참된 공동체에는 사람다움의 회복이 있어야 합니다. 사람다움을 잃을 때 물리적 번영은 오히려 저주이지요. 사람다움을 잃을 때 물질적 번영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사회는 불행을 피할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하거니와, 하나님은 우리의 필요를 채워 주시는 분이시지 욕망을 채워 주시는 분이 아닙니다. 물질적 풍요는 중요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유익을 위해 하나님이 베푸시는 복의 질과 분량 수준은 하나님이 결정하실 문제입니다.

    궁극적으로 말하자면 하나님의 복은 물질, 건강, 많은 자녀 등을 포함합니다. 그러나 핵심으로 들어가고 성숙한 차원에서 보면 볼수록 물질적인 내용보다는 하나님과의 관계 그 자체인 것이 틀림없습니다. 때론 제사보다 잿밥에 관심을 두는 이스라엘 백성의 습성과 보상 심리, 즉 희생하고 섬겼으니 복을 받는다는 사고 때문에 물리적인 복을 안 주실 때도 잦았습니다. 우리도 이를 함부로 적용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민규 / 한국성서대학교 신약학 교수, <신앙, 그 오해와 진실>(새물결플러스) 저자


    =============================================
    이번 생은 망했어.

    지성수 | sydneytaxi@hanmail.net

    한국에서 ‘집도 절도 없는’ 떠돌이 생활이 아니라 ‘집도 교회도 없는’ 떠돌이 생활을 한지 두 달째 접어든다. 사람이 움직이면 돈이 들기 마련인데 경제적인 면에서는 생산적인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대로 돈을 적게 쓰면서 지내고 있다.

    다행이도 조국에 세금을 낸 바가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교회에서 생활비를 받을 때는 면세이었고 교회를 떠난 다음에는 공식적으로는 무직이었음으로-국가의 혜택을 받아 지공거사(지하철을 공짜로 타는 고귀한 신분)가 되다보니 한 때나마 아나키스트를 자처했던 것이 조금 쑥스러웠다.

    지금 내가 구하는 것은 돈이 아니라 의미나 가치이다. 그러나 그것마저 돈이 없으면 구할 수가 없다. 최소한의 돈을 들여서 의미나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내 전공이다. 그런데 끼리끼리 모이게 되어 있다고 내 주변에는 그런 사람들이 대부분 이다. 내가 하는 일은 그런 사람들을 엮어서 네트워크를 만드는 일이다. 내가 주로 만나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가난하지만 의미나 가치를 창조하기 위해서 애를 쓰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다.

    도스토예프스키의 ‘가난한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소설이 있다.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으나 가난한 사람이 왜 찌질해지는가에 대하여 자세히 묘사한 소설로 기억된다.

    돈이 없는 것이 가난이 아니라 돈이 없어서 불편을 느낄 때 비로소 가난해지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장애인이 된 것이 장애가 아니라 장애 때문에 불편을 느낄 때 장애인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다시 말하면 장애를 가졌어도 전혀 불편하게 살지 않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돈이 없어도 전혀 가난하지 않게 사는 사람도 있는 법이다.

    8,90년대 한국의 최현대사를 몸으로 체험한 사람들에게는 6.25 전쟁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말과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수많은 사연들이 있게 마련다. 최근에 그런 사연들을 회상 할 일이 생겼다.

    1월에 우연히 탈춤 공연을 보게 되었다. 실로 30여년 만에 탈춤 구경을 하다가 불현듯 잊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83년도 강원도 양구에서 목회를 할 때 부부가 교사인 집이 있었다. 강원대학교를 다니던 딸이 단지 탈춤을 춘다는 한 가지 이유로 어딘가로 끌려갔다가 며칠 후에 돌아 왔다.

    그러나 사건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도대체 무슨 일인지 알 수도 없는 딸의 문제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교육청으로 부터 압력을 받아 부부 중 한 사람은 사직을 해야 했다. 그러나 더욱 기가 막히는 일은 딸이 그 사건 이후 마치 벙어리가 되어 버린 것 마냥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어머니가 조심스럽게 묻는 어떤 질문에도 대답을 하지 않아서 부모의 가슴을 타들어가게 만들었다.

    이유를 알 수 없이 권고사직을 당했어도 누구와 마음을 터놓고 함부로 이야기를 할 수도 없었다.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뿐이었다. 바로 그런 시점에서 내가 교회에 부임을 했고 어머니는 다른 목사들과는 무엇인가 달라 보이는 나에게 사실을 이야기하고 전적으로 나를 의지를 했다. 그 후 나는 집사님이 기도를 하는 모습만 보아도 마음이 아파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있을까 해서 자진해서 서울에 올라가서 혼자 살고 있는 딸을 만나 보겠다고 했다.

    그 부모와 나는 딸이 보안대에 끌려가 무슨 일을 당했을 지를 짐작을 할 수 있었지만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입으로 꺼내기에는 너무도 두려운 사건이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너무 두려운 것은 표현을 할 수 없을 때가 있다는 것을 그 때 경험했다.

    당시는 부천경찰서 권인숙 양 성고문 사건이 폭로되기 훨씬 전이어서 그런 일을 입 밖으로 꺼낼 수도 없는 야만의 시절이었다. 그 후 나는 서울에 올 때마다 딸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때로는 은폐생활을 하고 있는 딸을 데리고 나가기도 했다.

    나는 비록 어머니의 부탁에 의해서 그녀를 만나기는 했지만 혹시라도 그녀의 입장에러 보면 뜬금없을 나의 출현이 조그만 몸집의 나이 어린 그녀가 보안대에 끌려가 겪었을 공포를 떠올리게 할까 보아서 매우 조심스러웠다. 나는 일단 그녀를 바깥세상으로 나오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딸은 내 이야기를 듣기만 하고 수동적으로 따라 오기만 할뿐 끝내 한 마디도 입을 열지 않았다. 어떤 때는 그런 그녀의 모습이 나를 두렵게 만들기도 했다. 지금도 생생한 것은 함께 연극을 보러가기로 하고 데리러 갔더니 아파트 문을 열자 현관에 외출 준비를 다하고 문 앞에 서 있던 모습이었다.

    나중에 김대중 정부가 들어와서 어머니가 부당하게 해고를 당한 것에 대해서는 이의 신청이 받아들여져 보상을 받기는 했지만 딸은 그 후 결혼을 했다가 이혼을 하고 혼자 살고 있다고 했다.



    또 하나의 애달픈 사연이다.

    86년도 이대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는 소녀 같은 처녀가 나타났다. 그녀는 구로공단에 있는 중소기업의 사장 비서로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당시의 대부분의 청년들처럼 사회에 대한 의식이 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비서 보다는 전국 청년연합회 간사로 일 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했고 그녀는 받아 들였다. 그런데 그 길이 그녀의 운명을 바꾸어 버려서 결과적으로 인생의 가시밭길을 걷게 만들었다.

    그녀는 조직에서 남자를 만났고 사회주의권 몰락이후 운동판을 떠나 건강하지 못한 삶을 살았다. 가정을 무게를 혼자 짊어져야 했던 그녀는 급기야 병을 얻어 50의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런데 그녀의 죽음이 특히 안타까운 것은 그녀가 얼굴도 마음도 심지어는 목소리까지도 천사이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장례식에 비록 처지가 어려워서 만나지 않고 살아왔던 이대 동창들은 오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 그녀와 함께 20대에 활동을 했지만 그 동안 만남의 기회도 갖지 못했던 50대에 들어선 동지들이 원근 각지에서 찾아왔다. 그들 모두는 그녀의 사라짐에 대하여 애통하며 안타까워하며 가슴을 쳤다.

    그녀가 마지막으로 장애인 할당으로 몇 달을 다녔다는 두란노 서원의 200명의 직원들이 모두 장례식장을 찾아왔다는 것만으로도 그녀가 마지막까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말해 주었다. 아들과 딸들조차도 엄마의 죽음에 대한 슬픔보다도 자기들이 클 때까지 살아 있어 준 것을 감사한다는 말에 마음이 뭉클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장례에 참여한 모두는 그녀가 5번이나 뇌수술을 받고 자신을 힘들게 만든 옛 동지인 남편에 대해서 한 번도 힘든 이야기를 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그녀의 고통을 몰랐었다.

    세상을 떠나기 보름 전 일터인 두란노서원 카페를 찾아가 "미국에 너에게 딱 어울리는 일자리가 있는데 한번 가보지 않을래?"라고 권했을 때도 그녀는 잔잔하고 따뜻한 미소를 지으면서 "목사님! 건강이 외국에 나가 살만큼 자신이 없어요."라고 했을 뿐이었다.

    그녀는 짧은 인생을 아주 잘 살다 갔다. 모두의 가슴에 슬프지만 아름다운 기억을 남기고 갔다.

    한국에 장기체류를 하게 되면서 잠깐씩 왔다갈 때는 만날 수 없었던 고교동창들을 고구마 줄기를 캐듯이 줄을 이어 만나게 되었다. 우리 사회의 현실과 미래에 대하여 교수, 의사, 교장 등 비교적 전문 분야에서 일을 했던 친구들이지만 하는 이야기를 들어 보면 모두 비관적인 의견들일 뿐이다.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이 나이를 먹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만일에 은퇴를 한 이들이 "이번 생은 글렀어."라고 말한다면 어느 정도 자조적인 농담으로 이해를 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에 젊은이들이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온다면? 물론 진지한 뜻으로 쓰이는 것은 아니고 튀거나 자극적인 표현을 써야 먹히는 시대의 특징이기는 하다.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너무 섬뜩하지 않은가?

    "이번 생은 망했어.", 줄여서 ‘이생망’ 라는 말이 헬조선이라는 말과 함께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는 것은 젊은이들 사이에 퍼져 있는 한국 사회의 절망감을 보여주는 것일 게다.

    전교조 해직 교사 출신으로 50대 중반에 접어든 김 선생을 만났다. 아들 보다 더 어린 학생으로 부터 폭언을 듣고 충격을 받고 1년간 공상장애로서 휴직을 했다는 이야기를 통하여 지나간 시절 동안 교사라는 감정노동자로서의 생활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절감 할 수 있었다. 김 선생은 제 정신으로 살 수가 없어서 곱게 미쳐 살려고 성당에 나간단다.

    교사들 자신은 민주적이지 못한 전근대적인 환경에서 살아 왔는데 개판 5분 전이 아니라 5분 후인 학생들을 어찌 다룰 수 있단 말인가? 시드니에서 한국에서 얌전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호주에 와서 거친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완전히 돌아버린 사람을 보기도 했다.

    남들은 철밥통이라며 부러워하는 공립학교 교사의 생활조차도 도처에 지뢰밭인 것이 헬조선이라는 말은 청년들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한국 사회 구석구석에서 흘러 나오는 아픈 신음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공립 인문계 고등학교 교장, 과학 고등학교 교장, 정년퇴직 후 모교의 초청을 받아 교장을 지낸 동창 친구를 만났다.

    "오랫동안 애들을 가르쳤는데 요즘은 거리에서 애들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드냐?"고 묻는 질문에 "아무 생각이 없어."라고 대답을 했다.

    내가 "야! 임마, 교장을 몇 년씩이나 한 녀석이 아무 생각이 없다니 말이 되냐?"고 했더니 "불쌍해서..... "라고 해서 마음이 찡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제자들의 자녀들을 만나는 일이었다. 그들은 대부분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나이의 아이들이다. 헬조선의 시대를 탈출하는데 나의 경험과 지식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이다.





    독자 설교

    설교작성하기 (3년 후에는 자동삭제됩니다.)
    이 름 E-mail
    제 목



    프린트하기 기사메일보내기 독자설교


    이전으로
    교계소식
    목사를 막아라, 텅빈본당 /목사 연금 1,600억으로 '돈 장사'한 집사 구속/ 캄보디아 박율 목사 체포 충격
    최태민 구국선교단 참여 목사들 / 십일조 하지 말라는 목사 /한우갈비’외치는 기감목사들
    기독교사회복지엑스포’ 서울광장서 개막 / 여호와의 증인 병역거부 무죄
    선교사들 위한 안식관 두 곳/ '노트북이 뭐라고' 소송 총동원한 사랑의교회
    언더우드 후손 28명 우리 고향은 South Korea/ 군종장교 범죄
    박수홍, 하나님께 대한 최소한 예의/ 죽음의 질(Well dying) 중요
    예장통합 ‘제2의 세습방지법안’ 총회 통과/ 예수님처럼 교회도 하늘에서 내려와야
    서울대 인권 가이드라인,적극 반대 /목회자의 고백 7가지 실수
    총회장 2명을 배출한 여인의 힘! /복음화율 10% 안 되는데 주일학교만 1천 명
    김영란법 시행… 교계는 어떻게 / 무릎으로 승리한 맥아더
    국제성막훈련원, 광야 성막 재현 /서울시, 신천지 위장행사에 혈세 지원
    이정현 대표 , 두려울 때마다 기도/ 칼뱅은 '여성 안수' 인정했다
    이단에게 기회 한 번 주자, 채영남 총회장/교회 선택의 최우선은 여전히 '설교
    목사, 장사의 신(神)이 되다
    다시 만든 벤허 보니 충격적 / 김진홍목사, 검찰조사 /17년 키운 아들, 알고보니 목사님 ..?
     | Home | 사이트맵 | 설교검색 | 설교전체보기 | 설교쓰기 |개인정보취급방침 | ___ | 
    Copyright by 본 설교신문 자료를 다른사이트로 무단복사 절대금합니다(추적장치가동)/설교신문//이새롬/사업자번호220-09-65954/서울시강남구도곡로1길14삼일BD1121호/통판:서울강남01470/문자로 질문바람010-3761-0691/E-mail:v919@naver.com   Contact Webmas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