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대로 살다 천국 가겠다 / 박근혜 대통령이 '최악의 대통령'인 이유 2016-08-26 11:33:18 read : 5813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욕심대로 살다 천국 가겠다. 개신교 탈선과 기복 신학
일찍이 독일의 개혁자 루터는 로마서를 근거로 교황이나 사제의 중간적 역활이 없어도 "오직 믿음으로 의롭다함을 받는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종교개혁의 새시대를 활짝 열었다. 즉 구원은 선행이나 미사 행위 따위로 얻어지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만일 인간 스스로 자력 구원이 가능했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도 굳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칼뱅은 "인간의 모든 의를 모아 하나의 덩어리를 만들더라도 단 하나의 죄도 보상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하나님의 절대적인 은혜를 강조한 신조로써 오늘날 많은 보수 교단들이 적극 수용하고 있다.
이신칭의를 오용하는 기복 교회
"인간의 노력이나 공적이 하나님의 구원에 기여하지 않는다"는 이신칭의는 신자들에게 구원에 대한 절대적 확신을 주는 장점이 있다. 반면에 신자들이 이미 확보된 구원에 대해 자족하면서 더 이상 적극적인 선행이나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약점이 있다.
이와 관련하여 이 글에서 간단히 논하고 싶은 점은 한국 개신교의 외적 성장과 함께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현상 중에 하나가 '기복주의'인데, 이게 전통적인 이신칭의의 교리와 혼합이 되어 지속적으로 심각한 증상을 확대하며 재생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당장은 욕심대로 즐기며 살다가, 나중에 회개하고 천국 가겠다"는 매우 기회주의적인 신앙 행태다. 꿩도 먹고 알도 먹겠다는 매우 영리하고 지극히 인간적(?)인 심보인 것이다.
헌데 따지고 보면, 이런 알량한 배포도 신앙 지식이 전혀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들은 성경을 근거로 천국 구원에 대한 보장을 어느 정도 확보한 후 죄를 저지른다. 이제는 예수를 입으로 시인하고 영접했기에 구원 염려는 안 해도 좋으니, 수도사처럼 피곤하게 살 게 아니라, 앞으로 하고 싶은 짓도 좀 하고 즐기며 살겠다는 거다.
사실 요즘 교회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배교적 비리들은 신앙과 무관한 비신자들에게서 일어나고 있는 게 아니다. 주로 교회 생활을 오래한 목사, 장로, 그리고 집사들에게서 발생하고 있다. 어찌 보면 초신자들은 뭘 잘 모르는데다가 천벌이 두려워서라도 감히 저지르지 못 할 범죄도 교회의 중견 직분자들은 용감하게 잘 저지른다. 잘못된 지식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뭔가 아는 게 있기에 탈이 난 것이다.
그들은 교회 돈을 상습적으로 도적질해도 차후에 회개하면 천국에 갈 수 있다고 믿는다. 그들이 신학교나 교회에서 배운 신학에 의하면 '회개만 하면 용서 못 받을 죄가 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러니 같은 논리로 목회 독재, 신도 우민화, 헌금 유용, 성추행, 패거리 교단 정치, 사치 생활, 그리고 교회 세습 등도 크게 장애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못 하면 바보다. 회개라는 아주 편리한 면죄부가 있는 것이다.
나중에 회개하면 된다
사실 세인들은 "어떻게 성경을 믿는 공교회의 직분자들이 저런 파렴치한 범죄를 저지르는가" 하며 깊히 탄식하지만, 역설적으로 일부 종교인들은 "너희의 죄가 주홍 같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진홍 같이 붉을지라도 양털 같이 희게 되리라(사1:18)"는 성경 구절을 잘 알기 때문에 도리어 저런 범죄를 저지른다.
조 목사, 오 목사, 전 목사가 성경 지식이 없어서 교회 돈을 유용하거나, 표절하거나, 또는 성추행하는 게 아니다. 대형 교회에서 수십 년 동안 목회한 그들은 성경을 달달 외울 정도로 잘 안다.
일부 변절한 목회자들에겐 세상에 이신칭의 신학처럼 신나는 교리가 없다. 겉으로 적당히 경건한 척하면서 뒤로 몰래 나쁜 짓을 해도 '천국 보험'만은 안전하니 얼마나 좋은가. 그저 순진무구한 교인들에게 들키지만 않으면 된다. 아니 설사 들키더라도 끝까지 잡아떼거나, 또는 노회나 총회의 여러 동업자들을 동원하여 무마하면 된다. 물론 돈이 좀 들기는 한다.
그런데 이는 비단 직분자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교인들도 사회에서 해선 안 될 일을 종종 저지른다. 욕심 때문에 하기도 하고 현실적 이익에 약해서 하기도 한다. 그리고는 마음 한 구석으로 이신칭의 교리에 기댄다. 그리고 이게 습관화하고 만성화하면 나중에는 아예 '회개를 전제로' 불의한 행위를 과감하게 감행하기도 한다.
기업인의 탈세가 정당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일단 돈부터 챙기고 본다. 회개는 그 다음 일이다. 필요하면 뇌물도 바친다. 성공이 먼저다. 급하면 거짓말도 가끔 한다. 거래가 우선이다. 나중에 회개하면 된다.
이런 흐름에 대해 원종천 교수는 "기복신앙으로 물든 한국교회는 거룩한 삶과 윤리에는 관심이 없고, 세상적 외형이 하나님의 축복인양 착각하며 이기적으로 복만을 추구하고, 이신칭의를 빌미로 자신의 신앙을 정당화하며 자신을 위로하고 있다"고 따끔하게 지적하기도 했다.
아무튼 이 바람에 이제 개신교 일각에서는 "천국에 들어갈 수만 있다면 의의 면류관(딤후4:8) 대신에 개털모자를 써도 괜찮다"는 말세적 풍조까지 퍼지고 있다. 그리고 그 덕분에 교회 윤리와 교회 정의가 바닥을 치고 있다. 교회가 이웃에게 빛과 소금이 되지 못 하고 도리어 세상의 비난을 받고 있다.
개신교의 윤리적 실패가 칼뱅과 아르미니우스가 제 멋대로 혼합된 기복적 '짬뽕 신학'의 결과라는 분석이 가능하게 된 이유다. 그리고 물론 윤리적으로 실패한 교회가 필연적으로 그 사역에서도 실패할 수밖에 없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다.
행함이 없는 신학
오늘날 교회에서 믿음에 대한 강조는 뜨거운데 비하여 상대적으로 '행함'이 너무 부실하다. 강단에서는 하나님의 은혜를 유창하게 설교하고 내려와서는 교회 돈을 도적질한다. 주일에는 예배를 드리고 평일에는 퇴폐업소를 드나든다. 교회에서는 고상하고 사회에서는 저속하다. 믿음과 행함이 수시로 충돌하여 교인들 상당수가 자신도 모르게 위선적 이중인격자로 전락하고 있다.
그래서 아직도 건강한 교회와 신실한 직분자가 결코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총체적으로 개신교가 개판이란 소리를 듣고 있다. 이건 마치 거대한 방주의 하부에 구멍이 뚫려 조용히 침수하고 있는 것과 유사한 위기다. 외양은 제법 준수하고 멀쩡하게 보이는데 밑바닥 기초가 부실한 것이다.
그러나 "무조건 믿기만 하면 무슨 짓을 해도 구원을 받는다"는 생각은 그 자체로 논리적 모순이며 언어의 유희에 불과함을 알아야 한다. 성경은 물론이고 루터나 칼뱅이나 웨슬리 등 그 어떤 개혁자들의 가르침에도 이렇게 단순하고 무식하고 잡스러운 사상은 없다.
만일 "거룩한 삶이 누락된 기독교 신앙이 실제로 존재할 수 있다"고 정말로 믿는다면 그건 단지 '거짓 믿음'일 뿐이다. 뿌리가 콩나무인데 팥이 나올 수는 없는 법이다.
우리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롬1:17)"는 말씀을 오해해선 안 된다. 이것은 믿음만 있으면 상습적으로 죄를 지으며 살아도 좋다는 값싼 면죄부가 아니다. 하나님의 계명을 어기며 삶의 과정이 다소 불의해도 무조건 구원만 받으면 된다는 기만적 사상은 뿌리까지 타락한 사이비 신앙일 뿐이다.
오히려 진정한 그리스도의 제자라면 단순히 믿고 구원만 받으면 되는 게 아니라, 그 믿음대로 바르게 실천하며 살아야 마땅하다. 죄를 즐기며 거룩한 행함이 없는 사람은 영적으로 죽은 자이며 그에게는 결코 구원이 없다. 왜냐하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야2:26)"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주를 따르고 있나
지금은 은혜의 시대다. 예수 그리스도는 믿는 자에게 값없이 구원을 주셨다. 따라서 칭의는 복음이다. 성도가 주의 계명을 지키는 것은 하나님을 사랑하기 때문이지 고작 개털모자식 구원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레샴 메이첸(J. Gresham Machen)은 "그리스도인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하나님의 법을 지키는 것이다"고 말했다.
성도의 구원은 '믿음+행함'의 협력으로 이루워지는 게 아니다. 도리어 성경은 '믿음=행함'이 일치되어야 참된 믿음이라고 가르친다. 따라서 내 멋대로 살아도 되는 구원이란 결단코 없다. 그건 거짓 신앙이며 스스로 속는 것이다.
비록 우리가 너무 연약해서 항상 성결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바른 믿음은 반드시 '거룩한 삶'을 이끌고, 거짓 믿음은 '타락한 삶'을 이끌어 결국엔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야 한다는 사실을 두려워해야 한다.
마지막 날에 하나님은 당신이 보수인지 진보인지를 묻지 않으신다. 어느 교단 소속이었는지도 묻지 않으신다. 목사인지 집사인지도 묻지 않으신다. 얼마나 예배에 많이 참석했는지도 묻지 않으신다. 얼마나 헌금을 많이 했는지도 묻지 않으신다. 얼마나 부유하게 살았는지도 묻지 않으신다. 또한 얼마나 높은 자리에 올랐는지도 묻지 않으신다. 그분은 다만 당신이 누구를 진리로 믿었으며 어떻게 그를 따랐는지를 물으실 것이다.
기복 신앙은 정당한 행함이 별로 없이 세속적 복을 추구하는 원시적 주술 신앙에 기인한다. 복을 받기 위해서라면 하나님의 말씀조차도 무속적으로 도구화하며 탈선하는 매우 그릇된 신앙이다.
그러나 시편 기자는 "두려운 마음으로 주님을 섬기고, 떨리는 마음으로 주님을 찬양하여라(시2:11)"고 말씀한다. 그리고 이게 바로 공교회의 직분자들이 툭하면 몰상식한 죄를 범하고는 "비판하지 말라"거나 "죄 없는 자가 어디 있냐"는 등 간교한 변명만 늘어놓을 게 아니라, 항상 두려운 마음으로 공의에 힘쓰며 피흘리기까지(히12:4) 죄와 싸워야 하는 이유다.
"우리가 행위로 칭의되는 것은 아니지만, 행위 없이 칭의되는 것도 아니다." - 장 칼뱅(Jean Calvin) 신성남 canavillage@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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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필도 목사 “사람과 의논해 문제 해결한 적 없어”
미국 시애틀 목회자 세미나서 51년 목회 경험 나눠
▲정필도 목사(앞줄 가운데)가 새이틀 지역 목회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목회 기간 제가 한 것은 그저 날마다 주님께 부르짖은 것이 전부입니다. 온전히 하나님만 의지하고 그렇게 기도하다 보니 불을 받고 주님의 음성을 듣고 은혜 충만해지니까 교인들도 은혜를 받고 변화되는 것이었습니다. 설교를 해도, 기도를 해도 성령을 의지하니까 내 마음에 언제나 평안이 넘치고 사랑의 마음이 넘치니 저도 행복하고 교인들도 행복한 것입니다.
교회 부흥은 먼저 목회자가 행복해야 가능합니다. 목회자의 마음이 편하지 않고 걱정과 근심, 스트레스가 쌓이면 어떻게 목회를 할 수 있겠습니까? 목회자가 행복해야 그 교회에 들어가기만 해도 성도들이 행복하고 예배가 행복하고 설교가 행복하고 그렇게 교회 부흥은 이뤄지는 것입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부산 수영로교회 정필도 원로목사는 미국 시애틀 지역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시애틀 형제교회(담임 권준 목사)에서 자신의 목회 경험을 바탕으로 목회자 세미나를 인도했다.
이날 정 목사는 "행복한 목회"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인도하면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믿음의 기도"를 강조했다. 정 목사는 "목사는 기도해야 행복하고 행복한 목사가 설교해야 교회가 행복하다. 하나님께 축복받은 목사가 설교해야 교인들 역시 축복을 받는다"며 "그래서 목사는 항상 믿음으로 기도해야 하고,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까? 내 문제의 해결보다 하나님나라를 위해서 기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목회의 "단순함"을 언급하면서 "목사다운 목사, 교회다운 교회가 되는 것이 중요한데 그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순종하며 성령 충만한 목사와 교회가 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주님의 음성을 들으세요. 주님을 만나세요. 주께서 모든 것을 책임지십니다. 평생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기도하세요. 사람에게 의논할 필요가 없어요. 51년 목회 중에서 사람과 의논하면 문제가 커질 뿐이지 해결된 적이 없어요. 모든 문제는 기도로 해결해야 해요. 교회는 주님의 교회에요. 목사는 그저 충성만 하는 것뿐입니다.
성전이나 교육관 짓거나 선교를 크게 하거나 모든 일에 앞서 필요한 것은 돈보다 큰 믿음입니다. 목회는 믿음으로 하지 않으니 안됩니다. 믿음이 있어야 일을 합니다. 믿음으로 구하면 반드시 됩니다. 주님을 향한 온전한 믿음과 신뢰. 그 때 행복한 목회가 이뤄집니다."
- 구체적으로 어떤 믿음인가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믿음의 기도를 해야 해요. 자기 욕심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영광만 구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살고자 하면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응답해 주십니다. 그 체험이 너무도 많습니다. 평생 하나님의 영광만을 위해서 사는 것이 소원이었습니다. 항상 응답을 받아왔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믿음으로 기도해 왔어요. 목회는 믿음으로 해야 합니다."
- 성공적인 기도생활이란 무엇입니까?
"목회 기간에 되도록 교회 일을 교역자들에게 맡기고 기도하는 생활을 이어왔어요. 되도록 아침에 모임을 갖지 않고 기도를 했습니다. 기도 시간이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성공적인 기도는 시간에 구애 받는 것이 아닙니다.
기도는 성령과 함께 성령 안에서 기도하는 것입니다. 성령이 함께 하는 은혜로운 기도 시간이 되면 기도 시간이 행복하지요. 기도하다가 찬송하고 성경도 보고, 기도할 때 설교할 수 있는 영감 있는 메시지가 떠오릅니다. 어느 날은 기도하다가 아침에 3편의 설교를 작성할 때도 있어요."
▲세미나에서 강연하는 정필도 목사
- 성공적인 기도생활과 더불어 있어야 할 것이 있다면?
"말씀을 보고 기도를 하면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되요. 그러면 그 뜻대로 그대로 합니다. 그것이 평생의 축복이 됩니다. 하나님의 뜻대로만 사는 것이 평생의 축복이에요. 내 욕심 따라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매사에 하나님의 뜻을 알고 그대로 순종하는 삶 그것이 축복입니다. 하나님 말씀대로 살면 모든 것에서 복을 얻게 되어 있어요. 하나님의 축복은 성도들의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입니다.
하나님 말씀대로 살면 행복하고 복을 얻게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 말씀대로 내가 사느냐, 살지 않느냐가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의 축복을 받으며 살길 원하세요.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행복하길 원하세요. 저주 받을 짓을 하면서 어떻게 하나님의 축복을 받습니까? 어떻게 목회가 어떻게 성공합니까? 말씀대로 살면서 기도해야 그 모든 기도가 축복으로 이뤄집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순종의 삶을 살고 기도에 전념하면 예배가 살아나요. 특히 설교자의 말씀이 은혜가 되고 살아납니다. 내가 만들어낸 설교가 아니라 성령의 감동으로 전하는 설교가 됩니다."
- 믿음의 삶이란 무엇인가요?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습니다. 열매를 보면 그 사람의 믿음을 금방 알게 됩니다. 믿음은 행함으로 나타납니다. 아브라함의 믿음을 보십시오. 여호와의 말씀을 따라 즉각적으로 순종하는 삶입니다. 말씀을 따르는 믿음입니다. 신앙 생활은 말씀대로 사는 것입니다. 제멋대로 사는 것은 타락한 삶입니다. 말씀을 떠났다면 회개해야지요. 회개하면 성령의 선물을 받습니다."
- 하나님의 말씀을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그것은 '사랑하라'입니다. 내가 정말 하나님을 사랑하는지 알려면 내가 형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면 되요. 제가 정말 교만한 사람이었습니다. 사람들을 판단하고 정죄했었지요. 그런데 기도 가운데 그 동안 죄인줄도 모르고 사람들을 판단하고 정죄했던 교만의 마음을 깨닫게 됐어요. 당장 회개하고 그 사람들을 위해 축복하는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 너그러운 마음을 달라고 얼마나 기도한지 몰라요. 형제를 위한 기도는 그 사람이 변할 때까지 하는 것입니다. 전적으로 하나님께만 의지하고 매달리세요. 그러면 하나님께서 그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세요. 그 사람이 변화되면 나를 돕는 천사가 됩니다. 원수까지도 사랑하라는 주님의 마음을 품는 것이 중요하지요."
-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하나님은 우리의 외모가 아니라 중심을 보시는데, 그 중심이 무엇이냐 하면 믿음을 보세요.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한다 했어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믿음으로 사세요. 예배를 드려도, 헌금을 드려도, 봉사를 해도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까. 막연하게 생각지 말고, 어떻게 하면 주님이 보실 때 정말 기뻐하시는 내가 될까를 생각하세요. 그 마음만 가져도 하나님이 기뻐하세요. 그리고 그 마음을 품고 기도하는 것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중도에 포기합니다. 응답 받는 기도는 무엇이냐면 응답 받을 때까지 기도하는 것이에요. 하나님께서 내 중심을 아시니까. 그리고 축복받는 비결 중 하나가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목회를 해 볼까, 뭘 하든지 그 마음 하나, 그 마음 갖고 모든 걸 맞춰 나가다 보니 하나님이 축복하십니다. 신앙생활에서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까. 마음 바탕이 제일 중요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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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2명에 ‘빛’ 선물한 고 최일환 목사
㈔생명을나누는사람들(이사장 임석구 목사)은 최근 세상을 떠난 최일환(59·사진·수원 장안중앙교회) 목사가 사후 각막기증을 통해 시각장애인 2명에게 ‘빛’을 선물하게 됐다고 23일 밝혔다.
최 목사는 지난 18일 교회 일정을 마치고 자택에 돌아온 직후 뇌출혈로 쓰러졌다. 경기도 수원의 한 종합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이튿날 숨을 거뒀다.
고인은 왼쪽 팔과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이었지만 목회와 선교를 향한 열정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에서 복음을 전하는 목회자들을 후원했고, 수원중부경찰서 경목과 수원구치소 교정위원을 맡아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최 목사가 생명을나누는사람들에 생명나눔 캠페인 동참 의사를 밝힌 건 지난해 3월이었다. 당시 고인은 모친상을 당했는데, 그의 어머니는 생전에 사후 각막기증 서약을 한 교인이었다.
최 목사는 어머니의 뜻을 이어받아 사후에 자신의 각막도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 최근엔 생명을나누는사람들에 내년 사순절 기간에 교회 성도들이 동참하는 생명나눔 서약식을 열어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
고인의 발인 예배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 수원노회 주관으로 22일 수원의료원에서 열렸다. 생명을나누는사람들 상임이사인 조정진 목사는 “고인은 이웃에게 사랑을 베풀고 나눔을 실천할 줄 아는 신실한 목회자였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에서 각막이식을 기다리는 시각장애인은 2000명에 달하지만 각막이 많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한국교회가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생명나눔운동에 적극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1588-0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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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을 ‘100일 아기몸’에 갇혀 산 소녀, 예수님 사랑 전해
싱가포르 페이 샨 타오 스토리
“아빠는 열심히 일해요. 때로는 아빠가 저 때문에 피곤해요. 하나님, 제발 아빠가 오늘 밤 잠을 많이 잘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사는 동안 끊임없이 병마와 싸워온 17세 싱가포르 소녀 페이 샨 타오(사진). 그녀는 자신의 희귀병 때문에 고생하는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페이스북에 이렇게 표현했다. 페이 샨은 1998년 8월생이나 태어난 지 석 달 만에 성장이 멈춰 ‘100일 아기몸’으로 17년을 살았다. 그 마저도 산소호흡기에 의지해야 했다. 그리고 지난 7월 십자가 발찌를 찬 채 천국으로 향했다.
페이 샨은 생전 두 명의 아버지를 사랑했다. 한 분은 창조주 하나님이시며, 한 분은 낳고 길러준 육친이다. 페이 샨은 사는 동안 하나님께 의지하며 한순간도 포기하거나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아기의 몸에 갇혀 살면서도 발목에 십자가 발찌를 하고 항상 ‘Jesus loves you’란 메시지를 전하며 살았다.
지난달 20일 싱가포르의 여러 보도매체들은 페이 샨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을 전했다. 그리고 이달 들어 지구촌 크리스천 등이 페이스북 등을 통해 '아기 몸 17세 소녀 페이 샨'의 천국 소망을 공유하면서 우리나라 크리스천에게도 알려졌다.
페이 샨은 싱가포르의 한 병원에서 태어났다. 태어났을 때 의사들은 신생아의 팔다리가 다른 아이에 비해 현저히 짧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의사들은 여러 검사 끝에 '선천성 Ⅲ형 점액다당류증(Mucopoly saccharidosis Type III, 효소 부족으로 글리코사미노글리칸이 세포 내에 축적돼 발생하는 내분비 질환. 뼈와 장기, 중추신경계 등에 영향을 미침)'이란 병명을 찾아냈다.
페이 샨의 부모는 육아 관련 서적을 구입해 읽고 최신 육아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잡지를 구독하는 등 아기에 대한 기대에 부풀었었다. 그러나 페이 샨은 태어난 지 석 달 만에 성장을 멈췄다. 뿐만 아니라 페이 샨은 온갖 질병에 시달려야 했다.
페이 샨의 아버지 치 쾅 타오(57)는 "우리는 하나의 장애물을 극복하고 한숨을 돌리고 나면 그때마다 또 다른 문제에 부닥쳤다. 우리는 고통의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어머니 슈 첸 추(47)는 아이 돌보기에 전념하기 위해 은행을 그만두었다. 그러나 택시운전을 하는 아버지 수입만으로는 엄청난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어 거의 파산지경에 이르렀다. 페이 샨의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작은 액수이지만 기부금도 들어왔다.
페이 샨이 세 살 때 부모는 아이를 특수학교에 보내려고 했다. 그러나 감염을 우려한 의사는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17세가 됐지만 페이 샨의 얼굴과 팔다리는 통통한 젖살이 오른 채였다. 또 여전히 기저귀를 사용했다. 죽는 날까지 폐활량이 적어 산소마스크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했다.
수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용감한 소녀 페이 샨은 강인한 의지로 병마에 맞서 싸웠다. 그림 그리기와 피아노 치기를 좋아하는 그는 평생의 소원도 성취했다. 2014년 한 자선 콘서트에서 훌륭히 피아노 연주를 해내기도 했다.
아버지는 "가끔 페이 샨이 나는 왜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생겼냐고 물을 때가 있었다. 그러면 우린 언제나 세상에 단 하나뿐인 특별한 존재라서 다른 거라고 대답해줬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18세 생일 파티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있던 페이 샨은 지난달 초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다. 호흡 곤란으로 응급 처방용 모르핀 주사를 맞은 직후 그는 병원에서 부모가 지켜보는 가운데 7월 19일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
페이 샨의 유언에 따라 그의 장례식은 만화 캐릭터인 헬로 키티 테마로 밝게 치러졌다. 페이 샨은 목사의 집례로 천국문으로 인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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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교역자에게 4대 보험은 먼 나라 이야기?
교통사고당하고, 해고돼도 속앓이만…"목회자 세금 문제 먼저 해결해야"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소득 있는 곳에 세금 있다." 국세청이 세금을 부과하는 대원칙이다. 대한민국에서 돈을 벌면, 정확히 말해 대한민국에서 소득을 얻는 누구나, 세금을 내야 한다. 일용직 노동자부터 대통령까지. 다들 세금 내며 살아간다.
거의 유일하게 소득세를 내지 않는 직종이 있다. 목회자다. 아직까지 목회자는 세금 문제에서 자유롭다. 2018년 1월부터 종교인 과세가 시행되긴 하지만, 근로소득이 아닌 기타소득으로 분류됐다. 사실상 근로소득 1/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세금으로 납부하는 수준이다.
그동안 기독교가 세금 문제를 요리조리 피해 갈 수 있었던 배경은, 목회자의 사회적 지위와 관련 있다. 한국교회는 목회자는 근로자가 아닌 성직자며, 교회에서 받는 돈은 월급이 아닌 사례금이라고 주장해 왔다. 근로자가 아니기에 세금을 낼 수 없다는 논리가 나온 배경이다.
그 논리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대형 교회 담임목사는 몰라도, 적어도 부교역자들은 핸디캡을 떠안았다. 교회에 종속돼 정해진 시간 동안 일을 하지만 부교역자 대부분은 4대 보험(국민·의료·고용·산재) 혜택을 받지 못한다.
▲ 국가는 국민의 질병, 장애, 노령, 실업, 사망 등에 대비해 사회보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목회자는 사회보험 제도 혜택 대상이 아니다. 보험 사각지대에 놓여 있지만, 한국교회는 이렇다 할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 않다. (4대 사회보험 정보연계센터 홈페이지 갈무리)
이상형 전도사(가명)는 2009년 3월, 교회 차량을 운전하다 사고를 냈다. 동승했던 사람은 숨지고 이 전도사는 3개월 동안 병원 신세를 졌다. 사고 전날 야간 당직을 서고, 바로 지방 출장을 다녀오다 봉변을 당했다. 불행 중 다행. 교회 차량이 보험에 가입돼 있었기에 수술비와 재활 치료비는 지원받았다.
만일 이 전도사가 산재보험에 가입돼 있었다면, 이보다 안정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치료 후 장애 판정을 받았으니 보상금도 기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모든 혜택은 이상형 전도사와 거리가 멀다. 이 전도사는 산재보험 미가입자이기 때문이다.
황여권 목사(가명)는 지난해 6월, 교회에서 권고사직을 당했다. 임신 8개월째였다. 당회는 "출산휴가를 줄 수 없으니, 그만두라"고 종용했다. 당회는 "앞으로 젊은 여교역자는 뽑지 않겠다, 나이가 많은 사역자를 뽑겠다"고 선언했다.
임신했다는 이유로 교회를 그만둔 것도 상식 밖이지만, 교회는 떠나는 황 목사에게 이렇다 할 예우도 하지 않았다. 황 목사는 교회의 일방적인 통보에 속수무책이었다. 황 목사가 만일 일반 직장인이었다면, 고용보험법에 따라 실업 급여를 받을 수 있다. 다른 직종으로 이전을 고려해 직업교육도 받을 수 있다.
4대 보험 모두 가입한 부교역자, 겨우 3.2%
지난해 5월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홍정길 이사장)은 한국교회 부교역자 949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4대 보험에 가입한 부교역자는 3.2%였다. 73.6%가 아무 보험에도 가입하지 않았다. 나머지 23.2%는 부분적으로 가입했다. 부교역자 현실이 이렇다. 문제는 교회가 원해도 부교역자가 4대 보험에 무조건 가입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근로복지공단 관계자는 8월 24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전도사나 목사는 근로자가 아닌 성직자로 분류되기 때문에, 국민연금이나 건강보험이면 몰라도 고용 보험과 산재보험은 받아 주기 어렵다. 규정이 그렇다"고 답했다.
공단의 판단을 다른 말로 하자면, 세금 안 내는 직종에는 보험 혜택도 주기 어렵다는 말이다. 하지만 법원 판단은 다르다. 매월 정기적·고정적 급여를 받는 부교역자를 근로자로 보고 산재보험 수혜 대상으로 분류했다.
"보험 안 된다면 보호 조치 강구해야"
▲ 강문대 변호사는 "'목회자도 근로자인가'라는 인식부터 정립해야 한다. 근로자라면 당연히 세금을 내야 하고, 4대 보험도 적용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 법원은 근로복지공단과 달리 교회 전도사를 '근로자'로 규정했다. 교회에 종속돼 일정 시간 일을 하며 정해진 날짜에 봉급을 받기 때문이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2013년, 김수권(가명) 전도사는 교회 공사를 하던 중 사고로 숨졌다. 유족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산재보험법이 정한 유족 급여와 장의비 지급 등을 청구했다. 근로복지공단은 전도사는 근로자가 아니라며 지급을 거부했고, 결국 행정소송으로 이어졌다.
법원은 결국 김 전도사 유족 손을 들어 줬다. 정기적으로 급여를 받고, 일정한 시간 일을 하는 전도사는 근로자로 인정된다고 판결했다. 항소심도 유족의 손을 들어 줬고,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다.
근로복지공단과 법원이 다른 목소리를 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앞서 언급했듯이, 목회자의 사회적 지위와 관련돼 있다. 만일 목회자가 세금을 내는 근로자로 인정되면, 4대 보험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강문대 변호사(법률사무소 로그)는 "목회자가 근로자인가에 대한 문제를 정립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목회자는 근로자가 아니라는 인식 때문에 세금을 내지 않았다. 세금을 내면 4대 보험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교역자들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인 4대 보험. 강 변호사는 올해 6월 10일 기윤실이 주최한 '부교역자 사역 계약서 모범안 언론 발표회'에서 "4대 보험이 안 된다면 교회가 부교역자 생명보험이나, 상해보험을 들어주는 등, 보호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교회가 정당하게 세금을 냈다면, 지금처럼 속앓이 하는 부교역자들이 많지 않았을지 모른다. 교회재정건강성운동 실행위원장 최호윤 회계사는 "한국교회가 세금을 부담하지 않으려 하면서 이런 일들이 벌어졌다. 장기적으로 세금을 내면서, 4대 보험 혜택을 받는 분위기로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야기가 길어졌다. 요약하면 이렇다. 세금 내면 혜택이 돌아온다. 그 혜택은 부교역자에게 더 크다. 부교역자인 당신이 겪는 부당한 대우, 성직자 옷을 버리고 노동자 옷을 입으면 대부분 해결된다. 믿기 어렵겠지만, 사실이다.
[뉴스앤조이-최유리 기자] 신학교를 졸업하고 2015년 신학대학원에 입학했다. 동기 전도사들이 교회에서 사역을 할 때 공방에서 가죽을 만졌다. 가죽공예에 눈뜬 후 1학기 만에 휴학을 선택했다. 결국 자기 이름을 내걸고 가죽 제품을 판매했다. 이탈리아어로 '함께 만들다'라는 뜻의 'Con Fare(콘 파레)' 운영자 고지현 씨 이야기다.
공방에서 그를 만났다. 공방이 위치한 곳은 서울 충무로. 구불구불한 시장길을 따라 올라가면, 건물 2층에 그의 작업실이 있다. 오픈 준비가 한창이다. 더운 날씨에 혼자 바닥을 깔고 페인트칠을 한다. 가구 들일 준비를 한다. 고된 과정이지만 이곳에서 사람들과 함께 가죽을 만질 생각에 고 씨 얼굴에 웃음이 번진다.
▲ 함께 만들다라는 뜻의 'Con Fare'를 운영 중인 고지현 씨. 그는 최근 공방 준비에 정신이 없다. 시장 골목에 자리를 잡았다. ⓒ뉴스앤조이 최유리
평범한 신학생, 교회 밖으로 나오다
공예를 하기 전 그는 평범한 신학생이었다. 목회자 부모 밑에서 "목사가 되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 신학교 입학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이사야 61장 1절 "여호와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사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니라"라는 말씀에 따라 살고 싶었다.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힘을 주며 살아야겠다 마음먹었다. 신학을 배우고 파트로 전도사를 하면서 질문이 생겼다.
'과연 내가 목회를 할 수 있을까.'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건 아닐까.'
교인들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것보다 옆에서 서포트하는 게 자신의 일 같았다. 이 때문에 단독 목회보다 공동 목회와 공동체를 꿈꿨다. 미래를 고민하다 보니 재정 문제가 고 씨 발목을 잡았다. 개척 교회를 하던 아버지를 보며, 목회자가 사례비를 받으면 목사·교인 모두가 부담을 느낄 거라 생각했다.
가죽공예를 취미가 아닌 업으로 삼겠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이 그를 말렸다. 선배들은 그에게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부모님도 아들이 전통적인 목회를 하기 바랐다. 여러 만류가 있었지만 고 씨는 결국 이 길을 택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는 교회 대신 일터에서 목회를 하고 싶었다. '가난한 자'를 만나 삶을 이해하고 함께하고 싶었다. TV에서 미혼모 이야기를 접했다. 이들을 돕고 싶었다. 고 씨는 후원보다 직접 기술을 가르쳐 주는 게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
하나 걸리는 게 있었다. '본드' 사용. 보통 가죽공예는 매무새 정리를 본드로 한다. 미혼모는 어린아이와 생활하는데, 유해 물질인 본드가 아이에게 해가 될 거란 생각이 들었다. 여러 날 고민하다 본드 없이 만드는 법을 터득했다.
▲ 주중에는 공방을, 주일에는 교회로 향하는 고 씨. ⓒ뉴스앤조이 최유리
맨땅에 헤딩하는 마음으로
직접 만든 사업 계획서를 들고 무작정 미혼모 센터를 찾아갔다. 담당자는 아이디어는 좋지만 판로나 같이 만들 장소가 있냐고 물었다. 당시 고 씨는 판로도, 여러 사람과 함께 작업할 공방도 없었다. 사업을 시작한 후 처음 느낀 벽이었다. 아이디어만 좋으면 자연스럽게 팔리고 사람도 쉽게 도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순진했다.
판로 개척에 힘을 쏟았다.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었다. 성경책만 보던 그에게는 생소한 영역이 많았다. 물건을 예쁘게 만든다고 잘 팔리는 게 아니었다. 고객 마음을 휘어잡을 수 있도록 마케팅해야 했다. 고객 유치를 위해 박람회를 찾아다니는 것도 일이었다.
조금씩 성과가 보였다. 오프라인 매장, 인터넷 사이트, 모바일 앱에서 직접 만든 가죽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카드 지갑, 장지갑, 클러치 백, 미니 가방 등 6종을 판다.
물건을 만들어 판 지 1년 남짓. 아직 실적이 좋진 않다. 마냥 장미빛도 아니다. 오픈했다가 얼마 버티지 못하고 사라지는 공방이 많다. 차츰 나아지고 있지만 수입도 들쑥날쑥이다. 통장 잔고가 줄어들 때면 누구 밑에 들어갈까 하는 마음이 절로 든다. 경진 대회에 아이템도 응모했지만 탈락도 수차례.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지만 낙심할 때가 많다.
"처음에는 참 막막했어요. 이제는 조금씩 평정을 유지해 가고 있죠. 사실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팔아도 되냐고 연락 왔을 때 '이제 됐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뻤죠. 그런데 막상 시작하니 많이 팔리진 않더라고요.(웃음) 요새는 망하지 않는 걸 과제로 삼고 있어요. 하루하루가 기대되기도 하지만 무섭기도 해요.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요?"
▲ 그는 현재 오프라인 매장 및 온라인 숍에서 카드 지갑, 클러치 백 등을 판다. 눈여겨볼 것은 제품에 본드 칠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진 제공 고지현)
우물 안 개구리 벗어나서
주중에는 공방 오픈 준비와 납품으로 정신없는 고지현 씨. 주말에는 학생부 전도사로 활약한다. 최근 아이들과 여름 수련회도 다녀왔고, 인터뷰가 있던 주에는 새벽 기도회 인도, 수요 예배 설교도 맡았다.
두 가지 일을 병행하는 게 어떤지 물었다. 교인들 삶을 더 자세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답했다. 이전에는 어렴풋이 알았다면, 이제는 피부로 이해한다. 십일조 문제가 가장 크게 와 닿는다. 벌이가 적고 일정하지 않은 그에게 십일조를 내는 건 간단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한 번 교회 나가는 것도 쉽지 않다. 교회에서 종종 지쳐 있는 교인을 만난다. '왜'라는 정죄보다 '힘들겠구나' 하는 마음이 먼저 든다. 자신도 그렇기 때문이다. 치열하게 살다 일주일에 한 번 푹 쉬고 싶을 텐데, 교회 와서 예배하고 봉사하는 게 고맙다.
창업을 준비하는 목회자들에게 할 말이 있는지 물었다. 고지현 씨는 함께할 사람을 먼저 구하라고 당부한다. 또 시작 전 철저히 준비하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자신이 하려는 분야 시장조사도 하고 안정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는 조언이다.
"목회자들에게 밖에서 일해 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느끼는 게 많아요. 직접 일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들을 알게 돼죠. 가능한지 가능하지 않은지는 직접 해 봐야 아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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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아이들 찬양하는 모습 감동”
이수정(39·서울영성교회)
▲이수정씨가 최근 아프리카 잠비아 미남베 마을 단기선교에 참여해 아이들과 함께 했다. 영성교회 제공
저는 지난 8∼12일 아프리카 잠비아 북부 무풀리라의 미남베 마을 단기선교에 참여했습니다. 이곳은 무풀리라에서 가장 가난한 마을 중 하나였고, 부모 없는 고아들이 많았습니다.
아프리카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비행시간만 17시간이 소요되는 데다, 흑인에 대한 막연한 선입견 등으로 걱정 반 기대 반이었습니다. 물이나 전기 공급이 제한적이라는 선교사님 말씀도 들은 터라 염려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만나면서 모든 근심은 사라졌습니다. 아이들은 너무 예뻤습니다.
우리는 아이들을 위해 일종의 여름성경학교(아프리카는 지금이 겨울이니 '겨울성경학교' 였네요)를 열었습니다. 주제는 '너는 특별해(You are special)'였습니다. 희망을 잃은 채 살아가는 아이들과 주민들에게 '여러분은 특별하다' '하나님 때문에 특별하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단기선교는 교회 담임목사님과 전도사님 3명, 청년 7명 등 모두 11명이 참여했습니다.
청년들은 5개조로 나눠 아이들을 맡았고요. 저는 7∼8세 아이들과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양한 만들기와 색칠하기, 성경공부와 발표회, 마을잔치와 즉석운동회도 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들이 찬양하는 모습에 은혜를 받았습니다. 아이들은 눈이 맑았습니다. 처음엔 찬양팀이 앞에서 율동하며 인도했지만 나중엔 아이들이 찬양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 받았습니다.
단기팀과 아이들은 마을 전도에도 나섰습니다. 전도지 300장을 준비해 가정마다 다니며 전달했습니다. 마을에는 확실히 어려운 집이 많았습니다. 대부분 주민들이 흙바닥에서 생활했습니다. 어떤 집들은 지붕이 아예 없었습니다.
전도를 위해 잠비아어 문구를 외우기도 했는데요. 그중 하나가 '네사 알리 무테 무아' 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는 말이었는데 다들 좋아했습니다. 한국인들이 왔다는 소문이 동네에 퍼져서, 만나는 사람마다 관심을 보이더군요. 전도를 위해 풍선을 챙겨갔는데, 인기가 대단했습니다. 주민들은 모두 좋아했습니다. 태어나 처음 풍선을 보는 사람도 많았다고 하더군요.
이번 단기선교는 제 신앙이 성장하는 기회였습니다. 한 영혼의 소중함을 깊이 알게 됐습니다. 이 영혼의 구원을 위해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주 예수님을 묵상할 수 있었습니다. 일주일 동안 하나님의 임재를 강하게 느꼈습니다. 나의 삶에 대해서도 감사했습니다. 여성으로서 현지에서 사역 중인 정경희 선교사님이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바라기는 내년에도 미남베 아이들을 보고 싶습니다. 그들이 하나님 안에서 성장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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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대, 1751명 수용 기숙사 백석생활관 완공
백석대학교(총장 최갑종)가 23일 학생 기숙사인 백석생활관(사진)을 충남 천안에 준공했다.
2013년 공사를 시작한 지 3년 만이다. 지하 1층, 지상 15층 규모로 최대 1751명을 수용할 수 있다. 백석생활관은 인격 수양을 위한 기도실을 비롯해 최신식 피트니스센터 탁구장 컴퓨터실 북카페 독서실 세미나실 휴게라운지 등 편의시설도 갖췄다. 연면적은 지하를 포함, 4만4959㎡(1만3600평)이다.
백석대는 이날 준공감사예배를 드리고 단순 숙식 공간을 뛰어넘어 배움과 인성을 함양하는 터전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자격증 취득, 자기계발, 건강관리, 신앙성장을 위한 특강도 제공키로 했다. 이인영 관장은 “부모의 마음으로 학생들을 정성껏 돌볼 것”이라며 “세상 속에서 따뜻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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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최악의 대통령'인 이유
[책 뒤안길] 박노자의 <대한민국 주식회사>로 본 박근혜 정권
김학현 | nazunja@gmail.com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는 지난달 27일, 비상시국대책회의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사죄를 촉구했다. 이들은 "정의와 평화는 파괴되고 민주주의는 크게 훼손되고 있다"며, 국정운영을 바르게 하고 국민을 섬겨야 할 정부가 출범 이후 "정치를 실종시키고 민생 경제를 파탄 냈으며, 경제민주화와 복지에 관한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힘겹게 일구어 온 한반도의 평화가 파괴되었다"며 사드 배치 결정 이후 벌어지는 국론분열과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성명은 정부가 '오만과 독선'으로 치닫고 "일방적인 강요와 폭력적인 강압으로 국민 위에 군림해왔다"고 말했다.
주요 내용은 ▲ 독재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 국민을 분열시키고 갈등을 조장하며 ▲ 언론의 자유가 없고 ▲ 국가기관은 정권유지의 수단으로 전락하고 ▲ 국가경제를 파탄 냈으며 ▲ 백년지대계인 교육은 정권유지의 수단으로 전락했고 ▲ 남북관계를 파탄 냈다는 것이다.
국민과 싸우는 '최악의 정권'
▲ 2016년 7월 27일, 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박근혜 대통령의 사죄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시국선언문은 최소영 목사가 낭독했다.(NCCK)
이 성명은 박근혜 정권을 국민에게 사죄해야 할 만큼 실패한 정권으로 다룬다. 이런 견해는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바다. 박노자 교수는 <대한민국 주식회사>에서 박근혜 정권을 '최악의 정권'이라고 규정하고 아래와 같이 말한다.
"박근혜의 집권 기간이 보여준 것은 극우정객 출신의 대통령치고도 박근혜가 너무나 독보적인(?) 존재라는 점이다. 형식적 민주화 이후의 시간을 통째로 돌아보면, 이 정도로 시대착오적이고 비상식적인 권력이 태어난 것은 처음인 듯하다. 사실 이와 같은 수준의 극우정객이 정당 당수, 대통령 후보에 오를 수 있었다는 것은 한국정치에 최고 선거직을 지향하는 정치인의 '품질'을 검증하는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검증 시스템이 작동되었다면, 차후 보수에도 재앙이 될 '박근혜 정권'이라는 이름의 필패의 희비극을 사전에 면할 수 있었을 것이다." - 본문 105쪽
저자는 통일정책에 관해서는 남북기본합의서 체결에 나선 노태우나 김일성과 정상회담을 하려 했던 김영삼이 더 낫다고 말한다. 촛불집회를 보고 계획을 철회한 이명박이 더 소통을 잘했다고 한다. 박근혜의 정치는 한 마디로, '대민투쟁'이라고 규정하고, 그 예로 전교조 말살, 정당 말살 등을 들고 있다.
"역대 정권들에서는 전교조와 갈등하지 않은 정권은 없었지만, 박근혜는 전교조를 아예 법외노조로 만들어 대한민국을 산업화된 형식적 민주국가 중 유일하게 교원노조 없는 나라로 만들었다." - 본문 107쪽
박근혜의 롤모델인 대처 수상조차도 광업 노동자 파업을 탄압했지만 지도부를 구속한 적은 없다며 공공노조 탄압과 지도부 구속을 지적한다. 박근혜가 '자유민주주의'를 말하지만 실은 일종의 '반쪽 파시즘 사회'를 지향한다고 말한다. 이를 '대노전투'로 표현함으로 '대민투쟁' 선상에 박근혜 정권을 놓는다. 보호해야 할 국민과 싸우는 정권이야 말로 '최악의 정권'이라는 말이다.
사드 배치 발표 후에 이는 일련의 군론분열 사태에 대한 생각도 그렇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미 "통일 대박"이란 말로 히트를 쳤다. 하지만 그의 행보는 전혀 통일 대박으로 가지 않고 있다. 어떤 이는 이를 두고 '통일 쪽박'이라고 비꼬기도 한다. 국론분열의 원인을 국민에게 전가하고 반대하는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심지어는 사드 배치의 당위성을 설명하면서 부모 잃은 설움을 사드 배치와 연결했다. 지난 2일 국무회의에서 "(사드 배치는) 국민의 안위가 달린 문제로 바뀔 수 없는 문제"라며 "저도 가슴 시릴 만큼 아프게 부모님을 잃었다"며 "저에게 남은 유일한 소명은 대통령으로서, 나아가 나라와 국민을 각종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내는 것"이라고 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이를 두고 "대통령께서 부모님을 잃어서 가슴 시리게 사셨다고 하시더라도 사드와 그것과는 다른 문제"라고 한 김진수 신부의 말을 인용하며 부당성을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말은 논리적으로 안 맞는다. 국민의 안위를 지키기는커녕 국민이 사분오열되고 있다. 북한의 핵문제가 문제이기 전에 '국론분열핵'이 문제다.
한국의 보수정권은 한미동맹을 철저히 수호한다. 박근혜의 사드 배치 결정 또한 그런 맥락의 정책이다. '미국 없으면 안 되는 한국'이라는 자기 비하적 최면 가설 하에 미국의 사드 국내 배치야 말로 북한의 핵위협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 줄 것이라는 안이한 착상이다. 전시작전권을 가져오지 않는 이유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우리에게 한미동맹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고민해 봐야 한다. 박노자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국내 보수주의자들은 한미동맹을 '평화의 보장'이라고 홍보한다. 과거에는 그런 측면도 있었다고 솔직히 인정해 주어야 한다. 미국 당국자가 한국 당국자보다 더 평화 지향적이라서 그런 것은 아니고 냉전적 질서 속에서 조폭 보스와 일개 졸개의 전략적 사고의 수준이 다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 본문 188쪽
예로 박정희가 1968년 1.21사태(북공작원 청와대습격 사건) 후 대북 침공을 주장할 때 이런 망상적 주장을 미국이 반대했다. 반대로 1994년에는 미국이 북한 영변의 핵시설 공격을 검토했다. 클린턴이 대북전쟁 가능성을 언급할 때 김영삼이 우려를 표명하는 지경까지 있었다.
지금 상황은 보다 복잡하다. 저자가 '잠재적 침략국'이라 규정지은 미국과의 동맹이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 평화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 검토해야 한다. 북한의 핵을 이유로 우리 주변으로 들어오는 미국의 전략무기들과 중국의 최신 무기들의 전진 배치가 무엇을 말하는지 박근혜 정부만 모르는 것 같다.
신냉전시대의 이런 흐름은 일본을 군사 대국화하고 중국을 다시 전장의 소용돌이로 안내한다. 가장 손해를 보는 건 한반도와 우리 국민일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저자는 "더 늦기 전에 한반도의 생명과 평화를 지키기 위해 심각하게 생각해볼 대목"이라고 말한다.
신자유주의 틀에 갇혀 가라앉는 주식회사 대한민국호
▲ 2016년 8월 2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사드 배치의 당위성을 설명하며 "저도 가슴 시릴 만큼 아프게 부모님을 잃었다"고 말했다.(청와대)
저자는 '헬조선'을 만든 박근혜 정부의 나라를 '악질기업, 대한민국 주식회사'로 규정한다. 피곤한 노동자들이 주주인 나라가 아니라 고급공무원이나 부자가 주주인 나라로 그들의 배를 채우기 위해 신자유주의 경제를 표방한다는 것이다.
"(주)대한민국의 주된 특징이라면, (정말 악질기업답게!) 오로지 주주들의 배당금 극대화만을 위해 분투한다는 것이다. 피고용자, 즉 (주)대한민국의 주주가 될 가능성이 없는 임금노예들은 그저 주주 배당금 극대화의 '재료'쯤으로 여긴다. (중략) '정글 자본주의' 상황에서 굶어죽지 않기 위해, 최소한의 생존기회를 얻기 위해, (중략) 적어도 재분배와 대자본 견제·보완 기능은 갖춘 국가를 필요로 하는 이 땅의 임금노예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 본문 11~13쪽
저자는 해결책으로, 오직 신자유주의의 해체와 더 나아가 자본주의 자체의 해체를 위한 국제 연대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저자의 극단에 동조하지 않는다 해도, 적어도 '헬조선'을 만든 현 정부의 무능과 안일함에는 일련의 개혁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저자는 이렇게 된 대한민국호의 쇠락은 식민엘리트에 의해 건설된 나라의 통치 스타일로, 사대주의·백인숭배가 그 근원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대한민국 주식회사의 추락을 근원부터 조목조목 진단한다. 친미·친일 통치자의 득세, 학피아·관피아·철피아의 세상, 능력·실력이라는 신을 숭배하는 사회, 민족보다 자본을 위주로 하는 뉴라이트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박정희를 비롯한 기회주의자들의 득세...
저자에 따르면, '기업하기 좋은 나라'라는 구호가 갖는 뿌리에 사기업의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나라라는 나라의 정체성이 깔려있다. 무척 무서운 구호다. 산업화의 현장에서 노동자의 목숨을 강요했던 박정희 시대의 부활이라 할 수 있다. 이윤만 남으면 된다.
저자는 이를 '한국 친미 지배 엘리트와 미국 사이의 이해관계의 일치'로 본다. 친일도 같은 관점이다. 친일파를 단죄하지 못하는 것은 사실상 친일파가 초기부터 권력을 잡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런 "식민지적 폭력성이 그대로 이어져 오히려 확산"되고 있다.
이쯤 되면 박근혜 대통령이 어떤 대통령인지 알 수 있지 않은가. 기독교단체까지 나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저자의 표현대로, '최악의 대통령'이란 표현이 무색하지 않다. '이것도 지나가리라' 그리 믿어본다. 그리고 국민이 더 깨어 있어야 한다고 주문하고 싶다. 자, 우리 더 깨어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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