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영화롭게 하소서/요17:1-8 2003-02-22 17:30:49 오늘 본문 말씀인 요한복음 17장은 예수님의 대제사장적인 기도로 널리 알려진 말씀입니다. 우리가 이 기도문을 좀더 깊이 있게 알기 위해서는 구약적인 배경과 다른 복음서와의 병행구절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대제사장적인 기도는 구약성경에서 그 배경을 찾을 수 있습니다. 신명기 32장에서 모세가 백성들을 향하여 세 편의 고별설교를 마치고 나서 마지막으로 하늘들에 대해서 말하며 노래하는 기도가 나옵니다(신32:1 하늘이여...땅은...). 또 신33장에서는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의 장래 일과 관련해서 축복기도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처럼 구약의 중보자 모세가 이스라엘을 위하여 하늘을 우러러 기도하며 백성을 위해 기도하듯이 우리의 영원한 대제사장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음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중보기도하고 있습니다. 또 레위기 16장 11-17절을 보면 구약의 대제사장 아론의 기도가 본문의 배경이 됩니다. 대제사장 아론이 자신을 위하여, 자신의 집과 제사장적인 가문을 위하여, 그리고 이스라엘 전체 백성을 위하여 하는 기도합니다. 그처럼 우리의 대제사장 예수께서 먼저 자신을 위하여, 자기의 제자들을 위하여, 믿는 자 공동체 전체를 위하여 기도하는 형식으로 예수님의 대제사장적인 기도가 구성되어 있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다른 복음서와 병행적인 의미를 생각해야합니다. 요한복음에는 다른 복음서처럼 주께서 가르치시는 기도문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대제사장적인 기도에 주기도적인 흔적이 나타나 있습니다. "아버지의 영광"이라는 말(1절), "하나님의 이름"을 사용(11-12절), "악으로부터 구원"을 소망(15절)을 표현하는 언어들은 주기도문을 연상하게 하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다른 복음서의 문맥을 따르면 예수님의 겟세마네의 기도가 나와야 할 부분에 요한복음은 대제사장적인 기도를 위치시키고 있습니다. 요한복음의 저자는 이처럼 구약적인 배경과 복음서의 병행을 통해서 비교해볼 때 예수님의 대제사장적인 기도를 강조하여 의도적으로 배열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부터 우리는 네 번에 걸쳐 "예수님의 대제사장적인 기도"를 생각하고자 합니다. 이 말씀은 13장부터 계속되어 오는 예수님의 고별설교의 결론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내용적인 면에서 볼 때 오늘 예수님의 대제사장적인 기도는 고별설교의 내용과 같은 맥락에 놓여 있습니다. 이 예수님의 대제사장적인 기도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즉 예수님 자신을 위한 기도(1-8), 제자들을 위한 기도(9-19), 믿는 자들을 위한 기도(20-26) 등으로 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아들을 영화롭게 하소서"라는 제목으로 예수님 자신을 위한 대제사장적인 기도문을 생각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들로 영화롭게 하소서 고별설교를 마무리한 예수님께서 하늘을 우러러 아버지께 기도하는 장면으로 17장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먼저 예수님은 자신을 위해서 아버지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그 기도의 내용은 창세 전에 가졌던 영화로 아들을 영화롭게 해달라는 기도입니다. "...아버지여 때가 이르렀사오니 아들을 영화롭게 하사 아들로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옵소서(1하)." 그리고 5절에서 다시 반복합니다. "아버지여 창세 전에 내가 아버지와 함께 가졌던 영화로서 지금도 아버지와 함께 나를 영화롭게 하옵소서." 예수님은 창세 전에 하나님 아버지와 함께 가졌던 그 영광을 회복시켜 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래서 아들을 통해서 아버지께서도 영화와 영광을 얻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영화롭게 한다는 말은 영광을 나타낸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영광이라는 말의 의미가 무엇입니까? 어떻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며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입니까?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의미는 "하나님의 본질이 드러나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의 하나님되심이 드러나는 것"이 하나님의 영광받으심입니다. 바로 이 하나님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시고 또 아들이 영광을 받으실 때가 이르렀다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이 때는 언제를 말합니까? 요한복음에서는 바로 예수께서 영광의 사건인 십자가를 지고 죽으실 때를 말합니다. 요한복음에서는 예수님의 고난받으시는 사건을 영광의 사건으로 묘사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십자가의 사건에서 하나님의 하나님되심이 온 세상에 증거되기 때문입니다. 아들을 아끼지 않으시고 내어주시기까지 세상을 사랑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이 십자가 사건안에서 온 세상에 드러납니다. 십자가 사건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사랑이심에 온 세상에 증거되고 하나님의 하나님되심이 드러나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영생을 위한 사역이 아버지의 영광 예수께서 당하시는 십자가의 사건은 영생을 위한 사건입니다. 2절입니다. "아버지께서 아들에게 주신 모든 자에게 영생을 주게 하시려고 만민을 다르시는 권세를 아들에게 주셨음이로소이다." 하나님께서 세상에 아들을 주신 이유는 만민에게 영생을 주려 하심입니다. 요한복음 3장 16절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합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나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예수님의 모든 사역은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은 사역이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따르는 말씀과 표적의 사역이었습니다. 이 모든 사역은 만민에게 영생을 주시는 사역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역의 절정은 바로 내일 앞으로 다가온 십자가의 영광의 사건입니다. 죄인을 심판하지 않으시고 아들의 희생을 통해서 구원하여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이것이 아들이 이 세상에 온 목적입니다. 아들이 행하는 모든 사역을 통해서 하나님의 본질이 세상에 드러나게 되고 결과적으로 하나님이 영화롭게 됩니다. 4절입니다. "아버지께서 내게 하라고 주신 일을 내가 이루어 아버지를 이 세상에서 영화롭게 하였사오니." 예수님께서는 평생동안에 이 모든 뜻을 순종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내일 그 사역을 십자가 상에서 완성하실 것입니다. 그러니 자신을 영화롭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예수님께서 영화롭게 된다는 말씀의 의미는 아들을 향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온전하신 뜻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아들을 통한 세상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본질이 온전하게 드러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본질이 온전하게 드러나는 것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천하만민이 아들을 통해서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은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입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고 누리는 것입니다. 결국 아들이 온전하게 구속의 사건을 완성하신다는 말씀입니다. 영생은 아버지와 아들을 아는 것 그렇다면 영생은 무엇입니까? 영원한 생명은 무엇을 말합니까? 3절입니다.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의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 영생이란 어떤 추상적인 개념이 아닙니다. 영생이란 하나님 아버지를 아는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이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앎"이란 어떤 관념적인 지식, 인식론적인 지식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희랍적인 앎이 아니라 히브리적인 앎을 말합니다. 즉 관계적인 앎을 말합니다. 부부 사이의 관계적인 앎을 의미합니다. 단지 지식적으로 이론적으로 아는 앎이 아니라, 관계적인 앎, 하나님과 예수님을 인격적이고 친밀한 관계를 맺고 매어있는 앎을 말합니다. 하나님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를 안다는 의미를 좀더 자세하게 예수님은 설명해 주십니다. 6-8절입니다. "세상 중에서 내게 주신 사람들에게 내가 아버지의 이름을 나타내었나이다 저희는 아버지의 것이었는데 내게 주셨으며 저희는 아버지의 말씀을 지키었나이다 지금 저희는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것이 다 아버지께로서 온 것인 줄 알았나이다 나는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말씀들을 저희에게 주었사오며 저희는 이것을 받고 내가 아버지께로부터 나온 줄을 참으로 아오며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줄도 믿었사옵나이다." 하나님 아버지를 안다는 말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아끼지 않으시고 주신 사랑의 하나님을 안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을 안다는 말은 우리를 위해서 기꺼이 아버지의 말씀에 순종하여 죽음의 쓴잔을 마신 그리스도를 안다는 의미입니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단지 지식으로 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인식론적으로, 이론적으로, 합리적으로 안다는 말이 아닙니다. 살아있는 관계적인 앎, 친밀하고 인격적인 앎을 말합니다. 하나님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가 믿는 자안에서 믿는 자들이 하나님 안에 거하는 살아있고 생동감이 있는 앎이 영생입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믿는 자안에 성령을 통해서 살아 숨쉬는 삶이 영원한 생명을 소유한 영생을 누리는 삶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구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믿는 자 안에 성령안에서 친밀하고 인격적인 관계를 맺으시고 끊임없이 간섭하시고 통치하는 삶을 인정하고 순종하는 성도의 삶이야말로 진정으로 영생을 누리는 삶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런 존귀한 삶을 위해 아들이 순종하였고 십자가에 죽으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 귀한 사역을 통해서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났으며 아들의 영광이 드러난 것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창세 전에 누리던 영광을 회복하게 된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우리의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기도하셨듯이, 지금 우리는 주님의 대제사장적인 기도가 실현되었고 응답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만민에게 영생을 주실 권세를 따라서 순종하여 십자가의 죽음까지 감당한 은혜를 누리고 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아들안에서 흡족하게 영광을 누리십니다. 아들안에서 하나님의 하나님되심이 온 세상에 증거되었습니다. 아들의 십자가의 사건을 바로보는 자들에게 하나님이 사랑의 하나님되심을 알려졌습니다. 하나님이 사랑이시라는 본질에 온 세상에 증거되었고 계시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믿는 모든 자들이 사망의 굴레를 벗을 수 있었고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영광받으심이 곧 아들의 영광받으심이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영광받으심은 곧 천하만민 중에서 믿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구원의 선물이었고 멸망을 벗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는 사랑의 사건이었습니다. 이천년전에 갈보리의 십자가 상에서 얻은 하나님의 영광의 사건은 온 세상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영생의 선물로 주어졌습니다. 아들은 갔습니다. 아버지도 직접적으로 뵐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과 아들은 성령안에서 지금도 우리와 생을 사십니다. 우리와 함께 호흡하십니다. 이천년 전의 십자가의 일이 바로 오늘 우리의 일로 적용되게 하십니다. 그리고 반응하게 하십니다. 성령안에서 그 모든 일들이 우리에게 믿음의 일로 오게 하십니다. 아들이 십자가 상에서 드러내신 하나님의 이름과 본질과 영광이 온 세상을 영원한 생명으로 초대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인식이 아니라 하나님이 성령안에서 자기 백성과 함께하시며 영원한 생명으로 충만하게 하십니다. 지금도 믿은 자안에서 성령을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살아역사하십니다. 매일의 삶이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이요 하나님과 대화하는 삶이요 하나님을 누리는 삶입니다. 하나님과 함께 동행하는 삶입니다. 이런 삶이야말로 진정으로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백성의 삶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의미로 하나님을 실제의 삶에서 경험하고 누리며 함께하지 못하고 이론적으로 인식적론적으로 합리적으로만 하나님을 안다면 이런 모습은 불신자에게서도 우리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습니다. 영생을 소유한 백성의 삶은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입니다. 매순간 모든 환경에서 하나님의 간섭을 따라 사는 백성입니다. 이런 삶이 하나님께서 영화롭게 되는 삶입니다. 아들이 영화롭게 되는 삶입니다. 이런 삶이 바로 하나님의 영광아래 거하는 삶인 것입니다. 아멘. sani7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