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은 죽어서 말한다/요12:24-25 2003-01-23 13:28:05 본문 24절에 보면 우리 주님께서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자기 희생을 통하여 영광이 온다는 진리를 설명하는 말씀입니다. “작은 씨앗” 그것은 생명이 없어 보이고, 무가치해 보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희생될 때 놀랍고 풍성한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이 시간 “씨앗은 죽어서 말한다”는 제목 하에 그 작은 씨앗이 풍성한 결실을 가져오기까지의 과정을 생각하면서 같이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그러면 작은 씨앗이 풍성한 결실을 가져오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합니까? 1. 씨앗이 땅에 떨어져야 합니다. 본문 24절에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씨앗은 땅에 떨어져야 합니다. 병 속에 들어 있는 ‘한 톨의 씨앗’ 그것은 있으나 마나한 존재입니다. 카이로(Cairo)의 킹텃 박물관에는 5,000년 전에 애굽을 다스리던 바로의 무덤에서 발견된 씨앗이 보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지금도 땅에 심으면 발아(發芽)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병속에 들어 있는 그 씨가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그 씨앗 하나를 5,000년 전에 땅에 심었더라면, 그리고 그 수확된 밀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5,000년 동안 계속 심었더라면 지금은 엄청난 양으로 불어나게 되었을 것입니다. 씨앗은 땅에 떨어져야 합니다. 그래야 풍성해집니다. 이 과정을 밟지 않고는 생명의 충실을 기할 수 없습니다. 씨앗은 자기의 성질과 힘과 생명을 발휘하기 전에 먼저 땅에 떨어져야 합니다. 이것이 식물계의 법칙일 뿐 아니라 인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이 장래의 영원한 영광을 위해서는 지상에서 하나님 앞에 떨어지는 생활, 낮추는 생활, 겸손의 생활, 희생의 생활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낮아짐이나 희생을 기피하고 높아지려고만 하면 그는 땅에 떨어지지 아니한 씨앗과 같이 한 알 그대로일 뿐 아니라 한 알마저도 잃어지는 비운을 맞게 될 것입니다. 주님은 하늘 영광의 보좌에서 만군의 주로서 인간이 거처하는 땅의 말구유에까지 내려오셨고, 그 수치스러운 십자가에까지 달리셨으며, 죄인과 같이 무덤 속에까지 내려가셨습니다. 그리하심으로 믿는 자를 구원하는 풍성한 결과를 이루신 것입니다. 우리도 주님을 본받아 낮아져야 합니다. 잠16:18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 벧전5:6 “그러므로 하나님의 능하신 손아래서 겸손하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 시22:26 “겸손한 자는 먹고 배부를 것이며” 사29;19 “겸손한 자가 여호와를 인하여 기쁨이 더하겠고”라 하셨습니다. 주님은 “나를 배우라”(마11:29)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생활을 본받고 배워야 합니다. 주님은 “근본 하나님의 본체 시나 하나님과 동등 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2:6-8)고 하였습니다. 여기 “비어”라는 헬라어 에케노센(ἐκένωσεν)은 동사, 직설법, 과거. 능동태, 단수, 3인칭으로 [made-of no reputation] [그가 텅비게 했다], [그가 격하시켰다], [그가 영향력이 없게했다], [그가 명성이 없게했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낮추시고”라는 의미의 에타페이노센(ἐταπείνωσεν)은 동사, 직설법, 과거, 능동태, 단수, 3인칭으로 [he humbled] [그가 낮추었다], [그가 아래로 이끌었다]란 뜻입니다. 주님은 누구의 압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자신을 비우고 낮추셨습니다. 주님은 털 깎는 자 앞에 서있는 양과 같이 잠잠하셨고, 대항치도 않으시고, 들 레지도 않으시고(사53:7), 잠잠히 희생의 길을 가셨습니다. 그러므로 실패하셨습니까? 아닙니다. 그에게 감화를 받고 그를 따르는 자가 얼마입니까? 예수님의 제자들은 앞서 천국에 간 자와 그리고 지금 세상에 남아 있는 수많은 열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높아지려 하고, 군림하려 하고, 이웃을 잡아 흔들었던 즉 세상을 요란하게 했던 영웅들, 군왕들의 열매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광명한 천사가 높아지려다가 천상에서 추방되어 멸망당할 사단이 되었습니다(사14:12-15). 우리의 시조 아담과 하와가 시험에 빠져 하나님과 같이 높아지려다가 에덴에서 추방되고 죽음을 초래했습니다(창3;1-24). 겸손해야 합니다. 낮아져야 합니다. 씨앗은 땅에 떨어져야 합니다. 교만하면 좋은 열매 맺을 수 없습니다. 2. 씨앗은 흙에 묻혀야 합니다. 본문 24절의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란 말씀은 단순히 땅에 떨어지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고 ‘흙 속에 묻혀야할 것’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땅에 떨어지기만 한 씨앗은 마귀의 먹이가 되고 맙니다. 예수님의 씨뿌리는 비유 중 흙에 묻히지 않고 땅에 떨어지기만 한 씨앗의 운명이 어떻게 되었다고 하셨습니까? 마13:3,4 “예수께서 비유로 여러 가지를 저희에게 말씀하여 가라사대 씨를 뿌리는 자가 뿌리러 나가서 뿌릴 새 더러는 길가에 떨어지매 새들이 와서 먹어 버렸고”라고 하셨습니다. 흙 속에 묻히지 않는 씨앗은 땅에 떨어졌으나 새의 먹이가 되고 결실을 보지 못했습니다. 씨앗은 땅에 떨어질 뿐 아니라 흙에 묻혀 자기의 정체가 감추어야 합니다. 흙 속에 묻히되 깊이 묻혀야 합니다. 마 13:5,6 “더러는 흙이 얇은 돌밭에 떨어지매 흙이 깊지 아니하므로 곧 싹이 나오나 해가 돋은 후에 타져서 뿌리가 없으므로 말랐고”라 하셨습니다. 자기 자신을 감추되 깊이 감추어야 합니다. 그리해야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의로운 일, 선한 일을 하시고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당부하셨습니다. 막8:30 “이에 자기의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 경계하시고” 눅8:56 “그 부모가 놀라는지라. 예수께서 경계하사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 하시니라” 씨앗이 떨어져 흙에 묻혀 그 정체가 가려져야 하듯이 성도의 희생이나 선행도 가려질 때 하늘에 그 상급이 쌓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은 ‘은밀히 할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마6:6 “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마6:2-4“그러므로 구제할 때에 외식하는 자가 사람에게 영광을 얻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는 것같이 너희 앞에 라팔을 불지 말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저희는 자기 상을 이미 받았느니라. 너는 구제할 때에 오른손의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네 구제함이 은밀하게 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너의 아버지가 갚으시리라”고 하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공적이, 선행이 숨겨질까 봐 지금은 ‘자기 PR 시대라’ 하면서 자기 선전의 나팔을 불어댑니다. 그러나 성경이 무어라고 말씀합니까? 딤전5:25 “이와 같이 선행도 밝히 드러나고 그렇지 아니한 것도 숨길 수 없느니라” 씨앗은 장래의 결실을 위하여 땅속에 묻혀서 은밀하게 역사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우리의 자랑거리를 ‘땅에 묻힌 씨앗’처럼 감추어 둡시다. 자기 자랑은 오히려 자기에 대한 상대방의 호감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뿐입니다. 3. 씨앗은 죽어야 합니다. 본문 24절에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고 하셨습니다. 땅에 떨어진 씨가 흙 속에 묻혔다 할지라도 ‘죽지 않고 그 모양 그대로 있으면’ 땅에 떨어지지 않고 병 속게 들어 있는 씨와 별로 다를 바가 없습니다. 씨앗은 흙 속에서 죽어야 합니다. 이 흙 속에서 씨앗의 몸통이 썩어지고 죽어질 때 ‘새로운 피조물’로 새 생명이 다시 태어나고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입니다. 모든 식물들이 죽음과 같은 고통, 희생의 과정을 통해 생명과 아름다움의 결실로 자신의 진면목을 나타내게 되는 것입니다. 인간도 마찬가지입니다. 본문 25절에 “자기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존하리라”고 하셨습니다. 여기 “미워하는 자”란 자기 생명을 ‘2차 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자’를 의미합니다. 자기의 심신을 아끼고, 자기의 물질을 아끼면서 자기를 지키려하는 자는 결국 모든 것을 다 잃고 말게 됩니다. 하나님을 위하여 또는 남을 위하여 신경 쓰는 것도 싫고, 몸으로 봉사하는 것도 싫고, 물질로 돕는 것도 싫고 오직 자신만을 위한다면 사람들이 그를 좋아하겠습니까? 하나님께서 그를 인정하시겠습니까? 그러나 자기를 헌신하고 자기의 모든 것을 희생하는 사람은 그 생명이 부유해지고 윤택해지게 됩니다. 위대한 인물이란 모두 자기를 희생한 사람들입니다. 한 알의 밀 알이 땅에 떨어져 죽으므로 많은 열매를 맺는 것을 볼 때 죽음 즉 희생은 손실이 아니오. 풍성하게 되는 한 방법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속담에 “공든 탑이 무너지랴”는 말도 있고, “적선지가에 필유여경(積善之家 必宥餘慶)”이란 말도 있습니다만 참된 희생에 귀한 열매가 없을 수 없습니다. 로마에 끌려간 바울의 희생적인 선교와 순교가 로마 제국을 기독교화 시켰고 주후 313년 콘스탄틴 황제는 기독교를 국교로 공인하는 결과를 맺게 했습니다. 리빙스톤의 희생은 검은 대륙 아프리카의 수많은 영혼을 구원했고, 허드슨 테일러의 희생은 수많은 중국 백성을 구원했으며, 토마스 목사님의 희생은 한국민을 구원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주님을 위한 희생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마19:29 “또 내 이름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부모나 자식이나 전토를 버린 자마다 여러 배를 받고 또 영생을 상속하리라” 마5:10-12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라 나를 인하여 너희를 욕하고 핍박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슬려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을 이같이 핍박하였느니라”고 하셨습니다. 큰 것을 얻으려는 자는 작은 것을 아낌없이 희생합니다. 값진 보화를 얻고자 하는 사람은 저렴한 물건들을 아끼지 않고 팔아버립니다.捨生而就義 공자는 살신성인(殺身成仁)하라(몸을 죽여 인을 이루라) 했고, 맹자는 사생이취의(捨生而就義) 즉 생명을 버려 의를 이루라고 하였습니다. 공자는 인을 몸보다 귀히 여겼고, 맹자는 생명보다 의를 더 귀히 여겼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마22:37-40) 하셨습니다. 이런 교훈이나 진리를 영안이 어두운 자로써는 볼 수 없고, 귀먹은 자로서는 들을 수 없는 것입니다. 러스킨은 “인간의 괴로움은 부정이 나타날 때 일어나고, 인간의 행복은 자기를 희생함으로써 이루어진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땅에 떨어져 죽는 한 알의 밀 알이 됩시다. 그리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이웃에게 풍요로움을 그리고 자신에게 행복을 가져오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sani7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