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2002-11-04 22:48:54



아테네로 가는 어느 한적한 길목.

아테네에 가려면 반드시 지나가야만 하는 이 길은 한 때 여행자와 우마차가

항상 넘쳐나곤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해가 떠 있는 낮에만 지나갈 수 있는,

그것도 여러 사람이 무리를 지어 경계하며 지나가야 하는 무서운 길이 되고

말았다. 바로 길목을 지키며 온갖 나쁜 일을 일삼는 도둑 프로크루스테스

때문이다. 악당 프로크루스테스는 밤길을 지나가는 나그네를 집에 초대하여

잠자리를 제공하는데, 그 잠자리라는 것 이 곧 딱딱하기 이를 데 없고 차갑기가

얼음같은 쇠로 만든 침대였다고 한다. 나그네를 강제로 그 침대에 묶은

프로크루스테스는 나그네의 몸길이가 침대보다 짧으면 몸길이를 늘려서 죽였고,

몸길이가 침대보다 길어 침대 밖으로 몸의 일부가 나오면 그 나오는 부분을

잘라 죽였다. 그 침대와 몸길이가 똑같은 사람만이 프로크루스테스로부터

목숨을 건질 수 있었지만, 사실 그런 경우는 거의 드물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런 프로크루스테스 악행도 결국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에

의해 끝을 맺게 된다. 뿐만 아니라 프로크루스테 자신도 그동안 그가

저질러왔던 방법과 같은 식으로 자신의 침대에 묶여 죽었다고 하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프로크루스테스는 곧 자기가 세운 일방적인 절대기준과 틀에

다른 사람들을 강제로 맞추려는 아집과 편견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자기 자신이 옳다고 하는 의식은 그것이 보편타당한 진실에 근거 하고 있을때

정당화 될 수 있다. 모든 사물을 자기의 자로 재고 획일적으로 평가한다면

공동체의 사람은 무너지고 자기 자신의 파멸까지도 초래하게 된다.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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