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미래를 향하여
2002-08-13 16:53:12

2002.08.11 // 열왕기상 16:29-33, 19:1-18


금년은 우리 교단이 출발한지 50년째가 되는 희년의 해입니다. 희년은 잃어버린 땅과 사람과 소유가 다시금 원 상태로 회복되고 원 주인에게 돌아가게 되는 해입니다. 그래서 새롭게 출발하게 되는 놀라운 은혜의 해입니다. 오늘 우리는 우리 교단의 희년을 맞이하며 새로운 희년을 향한 출발점에 서 있습니다. 이 기념 주일에 패역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의 복음을 신실하게 전했던 엘리야의 사역을 살펴보면서 우리 교단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또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바를 조명해 보고자 합니다.

엘리야가 사역하던 당시 북왕국 이스라엘은 정치적으로는 이웃 국가와의 대립과 긴장 관계에 놓여 있었고, 종교적으로는 배교와 우상숭배의 죄에 만연해 있었습니다. 아합은 여로보암의 우상숭배 죄를 오히려 가볍게 여겼습니다. 바알을 극성스럽게 숭배하던 잔인한 이세벨과 정략적 결혼을 한 후에 이스라엘의 신을 바알로 대치하여 곳곳에 산당을 짓고 사마리아 수도에 바알 산당을 세워 사마리아를 바알 숭배의 중심지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백성들로 하여금 우상을 숭배하게 만들어 하나님의 진노를 격동하였습니다.

1931년 만주 사변을 일으킨 일본은 중국 점령을 위해 지리적으로 교두보적인 위치에 있는 한국을 철저히 식민지화하고 일본화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는 그들의 정책이 성경과 신앙에 위배되는 것이 많았기 때문에 협조하지 않았습니다. 일제는 저들에게 방해 집단인 기독교 신앙과 세력을 무력화(無力化)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는 천황을 신이라 하고 동방요배와 신사참배를 강요하였습니다. 1936년 한국 천주교와 감리교단은 일제의 강요에 못이겨 신사참배를 결의하게 되었습니다. 1937년 일본이 중일전쟁을 일으키고 난 후 기독교에 대한 핍박이 더욱 심해지고 있을 때 신사참배를 반대하는 운동이 은밀하게 또는 공개적으로 전개되고 있었습니다. 장로교회도 1938년 9월 제27회 총회에서 신사참배는 국가의식이니 우상숭배가 아니라 하고 신사참배 할 것을 만장일치로 가결되었다고 홍ㅇㅇ총회장은 선포하였습니다(否는 묻지 않았음). 김ㅇㅇ 부총회장은 노회장 23명을 인솔하여 총회를 대표하여 평양 신사에 참배함으로 한국교회의 신앙의 정절은 무참히 꺾이고 말았습니다. 한국교회는 신앙의 자유, 예배의 자유, 찬송의 자유, 성경의 자유, 설교의 자유를 찬탈당했습니다. 한국교회는 영적으로 칠흑과 같이 어두운 암흑기에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합 시대의 배교와 박해 가운데서도 엘리야는 하나님의 말씀을 담대히 전했습니다. 아합에게 나아가 바알과 아세라가 거짓 신임을 말하면서, 배교하고 우상숭배하는 이스라엘 나라에 "하나님의 말씀이 없으면 수년 동안 우로가 있지 아니하리라"고 심판을 선포했습니다. 엘리야의 이러한 선포는 우상숭배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의 예언이요, 바알 숭배에 대한 정면 도전이었으며, 바알의 거짓됨에 대한 폭로였습니다.

일제시대에는 많은 교회들이 신사참배는 국가의식이라는 총회의 결정에 따라 예배를 드리기 전에 일본 천황을 신이라 하고 그 신이 있는 쪽을 바라보고 절하는 동방요배를 하게하였고, 설교도 검열된 설교만을 하도록 강요당했고, 찬송도 영적전투에 대한 내용은 먹으로 지워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신사참배는 계명을 범하는 죄요 하나님을 업신여기는 죄라고 설교하고 반대 운동을 전개하는 살아있는 신앙의 종들이 있었습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신사참배를 피하여 외국으로 갔지만, 많은 종들은 국내에서 반대 운동을 하다가 잡혀 고문을 당하고 옥고를 치렀습니다. 이들은 신앙의 절개를 굽히지 않고 어두운 시대에 진리의 빛을 비추던 한국교회의 진리의 빛들이었습니다.

이들이야 말로 "만일 그럴 것이면 왕이여 우리가 섬기는 우리 하나님이 우리를 극렬히 타는 풀무 가운데서 능히 건져내시겠고 왕의 손에서도 건져 내시리이다. 그리 아니하실찌라도 왕이여 우리가 왕의 신들을 섬기지도 아니하고 왕의 세우신 금신상에게 절하지도 아니할 줄을 아옵소서"(단 3:17-18)라고 외치면서 기꺼이 풀무불에 들어갔던 세 청년들과 같은 믿음의 신실한 종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조서에 왕의 어인이 찍힌 것을 알고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는 그 방의 예루살렘으로 향하여 열린 창에서 전에 행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 하나님께 감사하였던"(단 6:10) 다니엘과 같은 신앙의 사람들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엘리야에게 "그릿 시냇가에 가서 숨고 시냇물을 마시라 내가 까마귀들에게 명하여 먹을 것을 공급해 주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명령은 인간적으로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지만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에 믿었고 약속대로 필요한 음식을 공급 받았습니다. 또한 이세벨의 조국이요 바알의 본 고장인 시돈에 속한 사르밧에 가면 과부를 통해 음식을 공궤받게 해주겠다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을 때 엘리야는 그 말씀대로 순종하였습니다. 그 결과 가난한 과부를 통해 양식을 공궤받았고 과부의 죽은 아들도 살리는 역사를 체험하였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나와 함께하시는 분이심을 더욱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확신으로 참 신앙의 선지 엘리야는 고독한 싸움 가운데서도 끝까지 쓰러지지 않고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울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일제시대의 교회 핍박은 혹독하리만큼 가혹했습니다. 신사참배를 반대하는 목사, 성도들에게 식량 보급줄을 끊고 교회를 사임케 하고 감옥에서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고문하며 사람들을 자유롭게 만날 수 없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과 동행하시면서 보호하시고 지켜 주셨습니다. 오바댜 같은 성도를 통해서 하나님의 선지자 100명을 굴에 숨기고 먹여 살리게 하신 하나님은, 이들 믿음의 종들과 그 가족들에게도 필요를 채우시고 다양한 통로와 형태로 지키셨습니다. "여호와께서 환란 날에 나를 그 초막 속에 비밀히 지키시고 그 장막 은밀한 곳에 나를 숨기시며 바위 위에 높이 두시리로다"(시 27:5)라는 고백은 고난 받던 주의 종들에게도 역시 적용되는 놀라운 진리였습니다.

엘리야는 강퍅하여 끝내 우상숭배를 포기하지 않던 아합에게 도전하여 450명의 바알 선지자와 대결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엘리야의 기도를 불로 응답하시고 제단의 번제물과 나무와 돌과 흙을 태우고 도랑의 물까지 핥도록 하셨습니다. 승리한 엘리야는 바알의 선지자 450명을 쳐 죽였고 그 광경을 보던 백성들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가 참 신이심을 목도하였습니다. 그런 후에 가물었던 이스라엘 땅에 축복의 큰 비가 내려 오곡백과를 거두게 되고, 백성들은 풍요로운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50여년 전 우리나라에도 동일하게 놀라운 역사를 베푸셨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목숨을 걸고 신앙의 정절을 지키며 눈물로 기도한 주의 종들과 성도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1945년 8월 15일 우리나라를 일본의 압제에서 해방시켜 주셨습니다. 이날은 일본 신사의 우상에 대하여 기독교 신앙이 승리한 날이요, 옥 안팎에서 눈물로 기도하던 종들의 기도가 응답된 날이요, 한국교회 정화와 재건에 서광이 비친 복된 날이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1945년 8월 18일에 일본은 전국에 있던 신사참배 반대자들을 한꺼번에 처형하려는 치밀한 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사흘 전에 이 일을 막으셨던 것입니다. 8월 15일 일본 천황은 미국의 맥아더 장군이 타고 있던 함대에 올라갔습니다. 맥아더 장군이 천황에게 묻기를 "당신은 지금도 신이냐?"고 물었을 때 천황은 아니라고 대답하였습니다. 맥아더는 "그러면 여기 항복 문서에 서명하시오"라고 지시했습니다. 참으로 하나님의 섭리에 다시 한번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잠언 8:17의 "나를 사랑하는 자들이 나의 사랑을 입으며"라는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엘리야의 갈멜산 승리의 사건이 있은 후 엘리야는 백성들과 아합과 이세벨이 하나님께 돌아올 것으로 생각했으나 사태는 반대로 진전되었습니다. 오히려 이세벨이 증오와 살기가 등등하여 엘리야를 죽이려고 하였고, 엘리야는 낙심하고 브엘세바로 도망갔습니다. 그곳 광야에서 탈진한 채 자신의 사명은 끝났으니 데려가 달라고 하나님께 간청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약해진 엘리야를 쉬게 하시고 다시금 원기를 회복시켜 주신 다음 새로운 사명을 주셨습니다. 혼자라고 불평했던 엘리야에게 신앙의 절개를 지킨 자 7000명이 남아 있음을 말씀하시면서 그들을 신앙의 그루터기로 삼아 새로운 역사를 이루겠다고 약속하시며 그를 위로해 주셨습니다.

8.15 해방 후, 옥중에서 한국교회의 정화와 재건을 위해 기도하던 故 한상동 목사, 주남선 목사를 필두로 20여명의 출옥 성도들과 흩어졌던 종들이 다시 모여 한국교회를 위해 함께 기도하고 정화운동을 전개했습니다. 이 종들이 속해 있던 당시 경남노회에는 총대들을 거느리고 신사참배를 했던 김ㅇㅇ 부총회장도 속해 있었습니다. 출옥 성도들은 최소한 2개월 동안 강단을 내어놓고 목사들이 근신, 자숙, 회개하자며 한국교회의 재건 방향을 제시하고 1946년 9월 20일에 고려신학교가 개교된 이래 7년 동안이나 한국교회의 정화를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당시 경남노회의 교권을 가진 목사들은 오히려 강퍅하여져셔 이들을 축출하고 말았습니다. 축출당한 종들과 이들을 따르는 교회들은 결국 1952년 9월 11일 진주 성남교회에서 한국교회의 재건을 위해 총노회를 조직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우리 고신교회가 출발하게 된 역사적인 배경입니다. 우리 교단은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아니한 7000명의 새로운 출발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분명한 사명을 가지고 우리는 출발하였습니다. 고신교회는 그 당시 한국교회의 양심이었고 한국교회 영성의 브랜드파워 남버 원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들과 우리들의 선배들의 여러가지 부족한 모습에도 불구하고 우리 교단을 긍휼히 여기시고 놀랍게 이끄시며 복을 주셨습니다. 중간에 역경과 어려움이 많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 교단을 꾸준히 성장하게 하시어 34개 노회, 1,578개의 교회, 2,230명의 목사, 3,211명의 장로, 424,374명의 교인으로 자라게 하셨고, 천안에 있는 고려신학대학원은 400명의 학생들과 15명의 교수가 개혁주의에 기초한 세계교회와 한국교회의 건설을 위해 부지런히 가르치고 배우고 있습니다(이곳에는 33,000평의 대지 위에 여러 개의 현대식 건물과 411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가 세워져 있습니다). 그리고 부산에 있는 고신대학교는 종합대학으로 이곳에는 22개 학과에 3,500명의 학부학생과 6개의 대학원에 800명의 대학원생, 그리고 230명의 교수와 93명의 직원이 있습니다. 고신대학교 복음병원은 1,300개의 병상을 가지고 있으며 1,300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총회회관, 고신언론사 그리고 40개 이상의 나라에 파송된 220여명의 선교사가 있고 해외에 미주 고신총회, 유럽총회, 호주총회가 있는 견실한 교단으로 성장하도록 은혜를 베푸시고 복을 주셨습니다. 과연 존귀한 성도 야베스가 이스라엘 하나님께 아뢰어 가로되 "원컨대 주께서 내게 복에 복을 더하사 나의 지경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나로 환난을 벗어나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하였더니 하나님이 그 구하는 것을 허락하셨더라(대상 4:10)고 했는데 그 말씀 그대로 우리에게 이루어 주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희년의 해를 맞이하면서 지난 50년을 되돌아보며 하나님께서 이끌어 오셨던 놀라운 역사를 생각하고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 감사는 현재의 모습에 대한 감사로 그치지 않고 미래를 향하여 나가는 책임으로 이어져야 하겠습니다. 오늘 우리는 지난 50년의 역사를 기념하고 아울러 새로운 50년을 향하여 출발하면서 우리가 받은 올바른 신앙의 유산을 창조적으로 발전시켜나가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사는 사회와 문화를 진단하고, 도도히 흐르는 불신과 세속주의적인 흐름에 거스르며, 생명력있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회를 변화시켜나가는 교단이 되기 위해 우리는 더욱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지금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는 시대입니다. 전도와 선교의 새로운 전략 수립, 교회개척과 성장의 장기적인 목회 전략, 신세대들의 전도와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 시대에 맞는 교회의 역할과 기능, 교회내 여성 인력의 성경적 역할모색과 확대 등 교단적으로 해야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이러기 위해 오늘 우리에게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엘리야를 이어 새로운 시대를 이어가야 했던 엘리사는 새 시대의 길목에서 엘리야에게 "당신의 영감이 갑절이나 내게 있기를 구하나이다"(왕하 2:9)라고 간구했습니다. 엘리사는 선지 생도의 장자로서 엘리사가 받아야 할 영감을 구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이전 우리 선조들이 지녔던 그 영감과 능력뿐만 아니라 내가 받아야 할 영감을 받아야 하겠고 이를 위해 간절히 간구해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고신교회 성도 여러분, 우리 모두 내가 받아야 할 영감을 받아 이 패역한 세상에서 진리를 파수하고 바로 전하는 교단과 성도가 됩시다. 그리하여 21세기에도 한국교회 순수성의 브랜드파워 넘버 원으로 살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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