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 경영원리 - 젝 웰치
2002-02-17 22:11:38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리더

스피드·단순성·자신감의 혁신 경영 일인자, 잭 웰치 GE 전 회장

20세기 최고의 경영자로 손꼽히는 잭 웰치(Jack Welch) 전 GE(General Electric) 회장은 1935년 11월 19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피바디에서 태어났다. 잭의 부모는 아일랜드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사람들이었다. 어머니 그레이스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성직자가 되기를 바랄 정도로 신앙심이 깊은 사람이었다. 그녀는 매일 아침 그의 손을 붙잡고 성당에 갔다고 한다. 잭 웰치가 어머니에게서 받은 영향은 컸다.
“어머니는 늘 나라면 무엇이든지 다 할 수 있다고 믿었다. 나 스스로를 훈련시키고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 주신 분은 어머니였다. 어머니에게는 현실을 보는 눈이 있었다. 자만심에 차서 하시는 말씀은 없었다. 혹시 내가 샛길로 빠지려고 하면 어김없이 옳은 길로 인도해 주셨다.”
잭 웰치 회장이 후일 세계 최고의 혁신 경영자로서 자신감을 가지고 일을 추진할 수 있었던 데는 어머니의 숨은 공로가 뒷받침되었던 것이다.

NIH를 극복하는 겸손한 배움의 자세

GE는 최근 수년 간 「비즈니스 위크」의 시장 가치 기준 100대 기업에서 1위를 차지했다. 100대 기업에는 미국 기업뿐만 아니라 전 세계 기업들이 총 망라되어 있다. 잭 웰치는 81년 GE의 최고 경영자(CEO)에 취임한 후 올해 9월, 65세의 나이로 퇴임할 때까지 20년 간 GE를 이끌었다. 그는 스피드, 단순성, 자신감이라는 혁신 경영으로 GE를 이끌어 회사를 명실공히 세계적인 최우량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잭 웰치의 경영 철학은 다음 여섯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 사업은 단순하다. 둘째, 일을 너무 복잡하게 만들지 마라. 셋째, 변화를 두려워하지 마라. 넷째, 관료주의를 타파하라. 다섯째, 직원의 두뇌를 활용하라. 여섯째, 가장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고 이들의 생각을 실행에 옮겨라. 그가 평소에 가장 싫어하는 말 가운데 하나는‘NIH’(Not Invented Here)였다. NIH는“그건 우리 것이 아냐”라는 경직된 사고 방식이다. 즉 GE에서 생각해 낸 아이디어가 아니면 고려해 볼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신드롬을 말한다. 웰치는 항상 누군가에게서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고 생각했고 심지어 경쟁 업체에서도 배울 것이 있다고 생각했다. 웰치는 새롭고 좋은 아이디어라면 출처가 어디인지를 문제삼지 않고 연구하고 발전시켰다.
이는 마치 예수께서 당시 유대인들이 상종치 않던 이방 사람인 수로보니게 여인의 어린 딸에게서 귀신을 쫓아 주신 사건(막 7:24∼30)이나 사마리아 여인을 통해 복음을 전파하신 사건(요 4)을 연상케 한다. 곧 유대인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복음을 이방에 전파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을 암시하신 것이다. 또 이방인에게 복음 전하기를 즐겨하지 않던 사도 베드로에게 환상을 보여 주시고 로마인 고넬료의 가정에 복음을 전파케 하신 사건(행 10)을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교훈과도 일맥상통한다.
하나님은 마른 막대기만도 못한 인간을 들어 구원의 대업을 이루시려는 역설적인 진리를 보여 주신다. 우리가 평소 업신여기고 무시하는 형제나 자매, 배울 것이 없다고 단정하는 그 어떤 존재에게 무언가 배울 점이 있다는 겸손한 자세를 가져야 함을 역설한다.

‘작은 경영, 큰 이익’을 창출하는 권한

잭 웰치는, 비즈니스의 성공 열쇠는‘중간 관리직과 조직 하부의 평사원들에게 권한을 주는 것’(Empowerment)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자신의 생각을 실현시키기 위해 GE의 중간 관리 층의 군더더기 살을 없애는‘탈 계층화’(Delayering)를 단행하였다. 이를 통해 그는‘작은 경영, 큰 이익’이라는 경영 철학을 실천에 옮겼다. 잭 웰치는 경영에 대한 비전을 세우고 그것을 부하 직원에게 맡김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시장에서 통용되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도록 권한을 부여했다.
예수님은 아직 신앙심이 깊지 않은 열두 제자, 경우에 따라 칠십 인의 제자들에게도 모든 귀신을 제어하고 병을 고치는 능력과 권세를 주시고 이들을 세상으로 보내 전도하게 하셨다 (눅 9∼10). 자립적인 신앙이 없어 보였던 그들은 지팡이나 주머니, 양식이나 두 벌 옷도 없이 전폭적으로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전도에 힘쓴 결과 기적이 일어났다. 각처에서 귀신이 떠나가고 병이 나았으며 마을마다 복음이 전파되는 혁혁한 전과를 올렸다.‘권한 부여’는 이미 2,000년 전, 예수께서 제자들을 훈련시키는 데 사용한 방법이었다. 웰치의‘작은 경영, 큰 이익’의 방법은 권한 부여를 통해 조직이 확대 재생산되는 비밀을 담고 있다.
잭 웰치는 좋은 인재를 발탁하는 일에도 꾸준히 힘쓰는 한편, 무사안일과 관료주의에 젖어 있는 부하들을 경멸하고 이들을 조직으로부터 격리시키려 애썼다. 그가 타운 미팅 형식으로 시작한 종업원‘워크아웃’(Work-out) 모임을 통해 조직에서의‘방울뱀’과‘비단뱀’을 찾아내어 이를 제거하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방울뱀은 큰소리를 내는 관료주의자로서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 직원을 말하고 비단뱀은 소리없이 나무를 감고 있어 눈에 잘 띄지 않는 문제아를 의미한다.
예수님은 공생애를 통해 당신의 사역을 반대하고 핍박하는 대제사장, 바리새인, 서기관들과 끊임없이 투쟁하셨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바리새인들의 누룩을 조심하라고 경고하신 것처럼 조직 내에는 조직의 건전한 목표 달성을 방해하는 암적인 세력이 상존하고 있다. 당시 타락한 종교 지도자들과 정면 대결을 피하지 않으시고 성전 뜰에서 장사하는 무리들을 내쫓고 성전을 깨끗하게 만드신 예수님의 용기가 조직 리더에게는 필요한 것이다.

관리자보다 리더이기를 원한 잭 웰치

잭 웰치는 변화와 혁신의 대명사가 된 경영자이다. 미국의 경제전문 주간지 「포브스」는 최근 디지털 시대를 맞아 기업을 성공적으로 이끈‘디지털 혁신가’ 12명을 선정해 그들의 성공담을 소개한 바 있다. 12명의 디지털 혁신가 중 최우선 순위에 오른 사람은 GE의 잭 웰치 회장이었다. 웰치 회장은 “인터넷 웹 혁명이 실제적인 이익이 되게 하라”라는 구호를 내세우며 이미 18년 전부터 인터넷을 기업에 적용시켜 왔다.
그는 처음에 타이핑하는 법을 몰라 컴퓨터와 인터넷을 두려워했다. 하지만 주말을 키보드 앞에서 보내며 인터넷에 적응해 나가 스스로 변신을 꾀함으로써 GE를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어 시장을 위협하던 닷컴기업들을 이겨냈다.
잭 웰치는 관리자보다 리더이기를 원했던 사람이다. 관리자가 현실을 주어진 것으로 받아들이고 일정한 권한과 영역의 테두리 내에서 관리를 잘하는 사람이라면, 리더는 기존의 벽과 경계를 허물고 조직과 구성원들을 변화시키며 끊임없는 변신을 통해 조직에 영감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그는 스스로를 변화의 리더로 간주하였다. 20년 전 GE의 사령탑을 맡을 당시 회사의 주력 제품은 발전기, 전구, 기관차, 가전 제품, 항공기 엔진이 주종을 이루었던 대표적인 제조업체였다. 그러나 오늘날 GE는 매출의 60% 이상이 서비스 사업과 기계류 사업부의 서비스 부분에서 나오고 있다. 90년대 말부터 GE는 성장을 계속하기 위해 서비스 산업 중심의 기업으로 기업 변신을 시도하였다. 그는 취임이래 공격적인 경영 전략으로 무려 1,700여 건의 크고 작은 기업 인수합병을 성사시킴으로써 GE의 변신을 기획하고 실행하였다.

자신을 반성하는 묵상의 중요성

잭 웰치는 프라이버시를 매우 중시했다. 각종 업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일뿐 아니라 묵상할 기회를 갖기 위해서였다. 그러는 한편 각종 책도 많이 읽었다. 한때 대중소설을 즐겨 읽었지만 최근에는 전기를 많이 읽었다. 전기 속에서 자신을 이끌어주고 평온하게 해주는 것을 찾고자 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소란한 무리들을 피해 한적한 산으로 가서 조용히 명상하며 기도하신 일을 생각나게 한다(요 6:15). 세계적 거대기업 GE의 최고 지도자 웰치는 조용한 시간(QT)을 가짐으로써 자신을 반성하고 미래를 구상하는 귀중한 기회로 활용하였던 것이다.
항상 변화를 받아들이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20세기 최고의 경영자 잭 웰치의 삶을 살펴보면서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고후 5:17)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

빛과 소금/김성국/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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