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경비원·‘투잡’에 고달픈 목사님 /교회 안 예수상이 눈을 부릅 떠…동영상 진위 여부 시끌
2016-08-19 15:54:24














배달·경비원·택시운전… ‘투잡’에 고달픈 목사님

한국의 ‘미자립’ 목회자가 사는 법

‘일하는 목사님’을 어떻게 봐야 할까. 성도 수는 점점 감소하는데 신학교 졸업생들과 교회 수는 줄지 않는다. 미자립교회가 80% 이상을 차지하는 한국교회의 현실은 점점 더 많은 전도사와 강도사, 목사들을 생활 전선으로 내몰고 있다. 목회자의 이중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2회에 걸쳐 짚어본다.



◇나는 투잡(two job) 목사다 = 올해 불혹을 맞은 김희태(가명) 목사는 주중에 영업용 택시를 운전한다. 격주로 낮과 밤을 바꿔가며 하루에 8∼10시간씩 주 5일 근무한다. 벌써 2년째다. 사납금을 채우고 나면 월 120만∼150만원을 받는다. 그가 ‘택시 모는 목사’라는 건 가족 외에는 아무도 모른다. 김 목사의 소속 교단은 목사가 다른 직업을 갖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성진 서울 무지개교회 목사는 3년차 퀵서비스 기사이기도 하다. 평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8시30분까지 일한다. 지난해에는 골목에서 갑자기 나온 차를 피하려다가 넘어져 쇄골과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60대 중반의 이상호(가명) 목사는 아파트 야간경비만 10년째 서고 있다. 내려앉는 눈꺼풀을 치켜세우며 한밤 중 순찰을 돌면서 100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는다. 이들 모두 평일에는 일하고 주일에는 설교하며 목회를 병행하고 있는 ‘투잡’ 목사들이다.

투잡 목회자들의 일상은 온라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엿볼 수 있다.

지난달 초 한 목사가 개설한 인터넷 사이트 ‘일하는 목회자들(workingpastors.com)'. 홈페이지를 만든 박종현 목사는 야간도로보수공사를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다. 저녁 6시 혹은 8시부터 이튿날 오전 6시까지 도로 보수 작업 때 도로 밖으로 튀어나온 아스콘(아스팔트 콘크리트)을 빗자루로 쓸어 넣는 일이다.

박 목사는 “우리는 그저 스스로를, 그리고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려 할 뿐이다. 아니 실은 목회를 하기 위해 생존하려는 것 뿐”이라고 말한다. 이 사이트에는 투잡 목회자들의 이야기와 일자리 소개, 직업 경험담 등이 올라와 있다.

◇내가 이중직을 선택한 이유 = 김 목사와 이 목사가 목회를 하면서 주중에 택시를 운전하고 야간경비를 서야 하는 절박한 이유가 있다. ‘먹고 살기’ 위해서다. 김 목사는 서울에 교회를 개척한지 3년이 다 돼가지만 성도 수 10명을 넘어 본 적이 없다. 헌금은 교회건물의 월세를 내기에도 부족하다. 아내와 초등학생 두 아들의 생계와 양육을 위해서는 돈을 벌어야만 했다.

“목회자로서 소명을 소중히 생각하고 있고 비록 적은 수이지만 제 입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 듣는 성도들이 있으니 실패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김 목사는 기회가 있을 때마가 택시 승객들에게 복음을 전한다.

이 목사는 지인으로부터 사기를 당해 수천만원의 손해를 봤다. 그동안 아내가 생활비를 벌어 교회 사역에만 전념했지만 빚을 갚기 위해 생활 전선에 나서야 했다. 자녀들도 대학에 입학해 등록금이 더 필요했다. 그는 빚을 모두 갚았지만 계속 경비로 일한다. 이 목사가 번 돈의 절반 이상은 개척교회 목회자들의 쌀과 의류 지원, 그들의 자녀를 위한 장학금 등으로 쓰인다.

생계비를 벌기 위해 이중직을 가져야 하는 목회자들 한편으로는 사역을 목적으로 한 투잡 목사도 있다. 퀵서비스 기사인 박 목사는 평소 꿈꿔오던 자비량 목회를 실현하기 위해 다른 직업을 선택했다. 교회 정관에도 ‘자비량으로 목회를 하겠다’고 명시했다. 그는 건강한 교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목회자들도 경제력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 목사는 “목회자의 사례비 문제 등으로 교회 내 갈등과 분쟁이 일어나는 것을 많이 목격했다”면서 “건강한 교회 공동체를 만들려면 목사와 성도 모두 자립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중직을 許하라’…고민 깊어지는 교계 = ‘이중직을 허용해야 한다’는 현장 목회자들의 목소리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중직에 대해 여전히 ‘불허’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당수 교단들도 고민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지난해 기독신문이 국내 최대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소속 목회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57.2%가 이중직에 대한 찬성 입장을 밝혔다. 반대는 38.8%였다.

앞서 2014년 목회사회학연구소가 초교파 목회자 90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응답자 중 73.9%가 ‘경제적 이유로 인한 목회자 이중직’에 대해 찬성했다. 지난해 말 국민일보가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와 공동으로 진행한 설문에서도 응답자의 55%는 ‘이중직을 막아서는 안된다’고 답했다.

목회자들이 소속된 주요 교단들의 입장은 어떨까. 본보가 장로교·감리교·성결교 등 국내 11개 주요 교단들의 목회자 이중직 허용 여부를 파악한 결과, 이중직을 허용하고 있는 교단은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와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등 3곳으로 조사됐다(표 참조).

기감의 경우 지난 1월 열린 입법 임시총회에서 예산이 3500만원 이하인 미자립교회의 목회자가 해당 연회로부터 직종과 근무지, 근무시간 등을 서면으로 작성한 뒤 신청하면 별도의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표면적으로는 70%가 넘는 교단이 여전히 목회자 이중직의 허용을 꺼리고 있다.

이에 대해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김진호 총무는 “이중직을 반대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목회 이외의 일에 뛰어들면서 목회에 대한 목회자들의 헌신도와 전문성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자칫 성도들과 교회 전반에 대한 관심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대 교수는 “목회자가 목회에만 전념해야 한다는 전통적인 사고방식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면서 “생계 극복 차원을 넘어 선교적 차원에서 이중직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교계에도 이중직 허용이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중직, 변칙 아닌 새로운 기회”… 목회 패러다임 바뀔 때

‘목회와 일’ 건강한 동반 어떻게

‘앞으로는 이중직 목회가 변칙이 아닌 기회로 여겨질 것이다. 이중직 목회는 중요한 선교 전략이 될 것이다.’

미국의 유력 크리스천 잡지인 크리스채너티투데이가 지난 2월 초 다룬 기사 일부다. 미래교회와 관련한 향후 트렌드를 전망하면서 ‘협업 목회’에 이은 두 번째 트렌드로 ‘이중직 목회’를 꼽았다. 기사는 ‘이중직 목회자를 더 이상 폄하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영웅으로 높여줘야 한다’고 결론 맺었다.

◇“목회자이중직, 교단별 중지 모을 때” = 이중직 목회 문제는 한국교회가 당면한 위기와 직결된다. 신학교 난립과 예비 목회자 과잉 배출, 성도 수와 헌금의 감소, 교회 재정 악화와 미자립교회 양산, 교회 폐쇄와 무임(無任) 목사 증가 등….

이 같은 구조가 고착화되는 현실 속에서 이중직 문제가 떠오르는 건 자연스럽다. 어떻게 해서든 목회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로도 읽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목회자들이 소속된 교단들마다 아무런 대책 없이 ‘쉬쉬’하며 넘어가는 건 불법목회자만 양산하는 꼴이 될 수 있다. 현장 목회자들은 “이중직에 대해 중지를 모으고 대책을 마련하려는 활발한 논의가 필요할 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 상황에서는 북미 지역 교회들의 이중직 목회에 대한 시각이 한국교회에 참고가 될 수 있다. 전병철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대 교수는 “미국에서 이중직 목회는 생계형뿐만 아니라 자비량 사역의 개념도 포함하고 있다”면서 “상당수 교단들이 이중직을 허용하고 있고, 이를 돕고 지원하는 제도가 구비돼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남침례교(SBC)는 이중직 목회를 교회개척의 중요한 모델로 인정하고 있다. 매년 이중직 콘퍼런스를 비롯해 이중직 목회자를 위한 교제와 격려, 훈련 프로그램 등을 실시하고 있다. 남침례교 소속 신학대는 ‘이중직 인증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복음주의언약교회(ECC)의 경우, ‘이중직 목사 자격증(bivocational ministry license)’을 발급한다. 교단 차원에서 세속 직업을 가진 목회자들에게 신뢰성을 부여하기 위한 것이다. 자격증은 1년마다 갱신해야 한다.

이 밖에 미국 북미장로교(PCUSA)는 교단 산하 신학교들을 대상으로 이중직 목회자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일례로 미국 시카고 소재 맥코믹 신학대의 경우, 학생들에게 신학석사와 사회사업석사 학위를 모두 취득할 수 있도록 허용한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미국복음주의루터교 역시 2000년 이후 이중직 목회를 사실상 허용하면서 이중직 목회자들을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용 중이다.

◇ “목회 패러다임 바꾸고 전문 커리큘럼 도입해야” = 지난해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의 ‘목사 이중직 연구위원회’ 연구위원으로 참여한 임성빈 장로회신학대 교수는 “이중직 목회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도입되려면 목회자의 윤리적 타락을 예방하고, 목회자로서의 탁월성을 유지해야 할 의무 등을 충족시킬 수 있는 감독방안도 동시에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신학교의 커리큘럼에 이중직을 수행할 수 있는 직업교육이 포함돼야 한다”면서 “결국 이 모든 것들을 논의하고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총회와 노회, 신학교 및 지교회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경동 감리교신학대 교수도 “이중직을 염두에 둔다면 신학생 때부터 ‘일인일기(一人一技)’의 관점에서 전문성을 준비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제안했다.

목회 패러다임의 변화도 필수적이다.

조성돈 실천신학대학원대 교수는 ‘목회’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목회자들이 목회를 시작할 때 장소를 먼저 구하고 교회 간판부터 내건다”면서 “건물 교회에서 탈피해 공동체를 우선시하는 목회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선일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 교수는 “부도덕하거나 범죄가 아닌 한, 일은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청지기적 사명, 즉 이웃을 섬기고 피조세계를 잘 다스리는 사역이라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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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안 예수상이 눈을 부릅 떠”…동영상 진위 여부 시끌






▲눈을 부릅뜨고 촬영자를 바라보는 예수상.



▲눈을 뜨고 촬영자를 바라보다 바로 눈을 감은 예수상.

교회 안에 세워진 예수님 동상이 눈을 번쩍 뜨며 예수가 부활했다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멕시코 코아우일라 주의 한 교회 예배 중 일어난 불가사의한 일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멕시코를 관광하고 있는 한 관광객이 예배를 드리던 중 교회 안 예수상을 촬영했다.

예수상을 확대 촬영하던 중 예수상이 눈을 깜빡이며 촬영하고 있는 관광객을 잠시 동안 바라보았다.

해당 장면은 관광객의 카메라에 선명하게 포착됐으나 유튜브에 영상이 공개되자 진위 여부에 대한 논란이 벌어졌다.

많은 네티즌들은 교묘하게 조작된 영상이거나 착시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또다른 네티즌들은 "멕시코 교회에서 기적이 일어났다"며 "예수가 부활했으며 영상은 진짜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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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들이 교인들에게서 듣고 싶은 10가지 말

톰 레이너 박사,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칼럼에서 소개

미국 남침례회 소속 라이프웨이 연구소의 톰 S. 레이너 박사는 최근 크리스천포스트에 ‘목회자들이 교인들에게서 듣고 싶은 10가지 말’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칼럼에서 레이너 박사는 “대부분의 교인들은 목회자를 사랑한다. 또한 목회자들에게 격려가 된다”면서 “교회 내 비판이 목회자에게 지속적인 고통과 도전이 될 때, 목회자들은 자신의 시각을 잃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전역의 교인들, 교회 임직원들, 목회자들과 대화하면서, 교인들이 목회자들에게 듣고 싶은 10가지 공통된 말과 목회자들이 교인들로부터 듣고 싶은 10가지 말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 가운데 합리적이지 않은 내용은 없었다”면서 목회자들이 교인들에게서 듣고 싶은 10가지 말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1. “사랑합니다.”

목회자는 교인들이 (상황이) 좋을 때 뿐 아니라 좋지 않을 때에도 여전히 자신들을 사랑하는지 알고 싶어한다. 스스로 하나님이 당신에게 맡겨주신 양떼들을 잘 돌보고 있는지 알고 싶어한다.

2. “이곳에서 오래 사역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교인들은 목회자가 현재 교회에서 사역을 ‘다음 교회로 옮기기 위한 과정’ 이상으로 인식하길 원한다. 비록 평생 그곳에서 사역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 해도. 이들은 1~3년 목회에 지쳐있다.

3. “특별히 오늘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어떻게 말씀하셨는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기서 핵심 단어는 ‘특별히’이다. 교인들이 형식적으로 ‘좋은 설교’라는 말하는 것은 격려가 아니다. 목회자들에게 이 특별한 의미와 함께 설교를 어떻게 삶에 적용했는지에 대해 알리라.

4. “이 사역을 잘 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고 의지가 있습니다.”

목회자가 모든 사역을 홀로 다 감당해야 하는 것이 아니며, 그들 스스로 사역을 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교인들이 이해할 때, 목회자는 큰 기쁨을 느낀다.

5. “격려가 제 역할인 것 같아요.”

목회자들에게는 바나바의 역할을 할 사람들이 필요하다. 비난은 항상 있기 때문이다.

6. “교회 내 왕따와 비난에 맞서는 것이 제 역할인 것 같아요.”

셀 수 없는 목회자들로부터 “교회 내 왕따나 비난에 대해 아무말도 하지 않는‘친구들’과 같이, 우리를 많이 괴롭히는 이들은 바로 비난하는 사람들”이라는 말을 들었다.

7. “목사님의 가정에 충분한 수입이 생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목회자들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 중 하나는 재정적인 염려다. 교인들이 목회자의 재정적인 후원자의 역할을 할 때 큰 안도와 기쁨이 된다.

8. “아이들을 돌봐드릴 수 있습니다.”

어린 자녀를 둔 목회자들은 아내와 보내는 시간을 원한다. 아이를 돌봐줄 수 있는 사람을 찾지 못하거나 고용하지 못해서 밖에 나갈 수 없는 목회자들이 많다.

9.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항상 교회에 있겠습니다.”

목회자들은 수 많은 예외적인 경우를 보아왔다. 항상 교회에 있겠다는 교인의 말은 목회자를 환기시키는 변화이다.

10. “이전 목사님과 절대 비교하지 않겠습니다.”

그렇다. 목회자들은 ‘전임 목사님은 이런 식으로 하셨어요’라는 말을 들을 때 소심해진다. 여러분의 목회자들이 스스로의 정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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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교회 국제독립교회연합회 가입

두바협, 공동의회 무효 및 담임목사 직무 정지 소송 제기
박요셉 기자



▲ 지난 5월이문장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 재판국에서 면직·출교 판결을 받고, 공동의회를 열어 교단을 탈퇴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2012년부터 내부 갈등을 겪던 두레교회(이문장 담임목사)가 8월 2일 국제독립교회연합회(국제연합회·차준규 연합회장)에 가입했다. 두레교회는 지난 5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채영남 총회장) 총회 재판국에서 이문장 목사 면직·출교 판결을 받고 교단을 탈퇴한 바 있다.

두레교회 내부 갈등은 2011년 11월 이문장 목사가 김진홍 목사 뒤를 이어 담임을 맡은 후, 2012년 중순부터 시작됐다. 이문장 목사가 교회 수익금을 착복하고 독단적으로 교회를 운영한다는 주장이 교회 안에 돌았다. 두레교회 당시 시무장로 9명은 두레교회바로세우기협의회(두바협)를 만들어 공개적으로 이문장 목사에게 문제를 제기했다. 이 목사는 교회 홈페이지를 통해 재정 내역을 공개했다. 두바협이 제기한 재정 횡령을 포함한 각종 의혹을 해명했지만, 갈등은 가라앉지 않았다.

이문장 목사의 재정 횡령, 교회 운영 등을 문제 삼던 두바협은 이 목사의 이단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종려 주일, 고난주간 설교에 문제가 있다며 이 목사를 평양노회 기소위원회에 고소했다. 올해 5월 2일, 예장통합 총회 재판국은 이 목사에게 면직·출교 판결을 내렸다. 총회가 두바협 손을 들어 준 것이다.

이 목사는 발 빠르게 대응했다. 두레교회는 5월 8일 공동의회를 열어 교단 탈퇴 건을 결의했다. 이후, 국제연합회에 가입을 신청했다. 국제연합회는 8월 2일 가입을 승인했다.

두바협은 여전히 이 목사에게 교회를 떠나라고 요구한다. 예장통합 판결 결과를 근거로 이문장 목사가 두레교회 대표자가 아니라는 논리다. 두바협은 법원에 이문장 목사의 담임목사 직무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 교단 탈퇴를 결의한 5월 공동의회도 무효라며 소송을 냈다.

두바협은 현재 장로신학대학교 세계교회협력센터에서 모임을 갖고 있다. 두레교회 원로목사 김진홍 원로목사가 한 달에 두세 번 이 모임에서 설교하고 있다. 이문장 목사 측은 김진홍 목사가 이번 갈등의 배후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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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S 감경철 회장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

법원 "2004년 4월부터 2012년 1월까지 7억 9,000여 만 원 횡령"
이용필 기자



▲ 횡령 혐의로 기소된 감경철 회장이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안동지원은 감 회장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감경철 회장(CTS)이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형을 선고받았다.

대구지방법원 안동지원은 8월 18일, 감 회장이 ㈜안동개발과 관련해 업무상 횡령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유죄를 선고했다.

재판부에 따르면, 감 회장은 안동개발 주식회사 회장으로서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하며 업무상 횡령을 저질렀다. 아내 박 아무개 씨를 회사 부회장으로, 아들 감 아무개 씨를 회사 감사로 선임했다. 정상적으로 급여를 지급한 것처럼 가장해 임금을 빼돌렸다. 감 회장은 2004년 4월부터 2012년 1월까지 7억 9,000여 만 원을 횡령했다.

재판부는, 안동개발이 실질적으로 감 회장 1인 회사 또는 감 회장 가족회사라고 판단했다. 피해 금액 대부분은 반환됐고, 피해자도 감 회장의 처벌을 원하지 않고 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감경철 회장은 2006년 횡령죄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2008년 5월 역시 횡령죄로 징역 1년 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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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운동 거목 박형규 목사 별세

향년 93세…유신 정권 반대, 도시 빈민 문제 해결 앞장서
이용필 기자



▲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던 박형규 목사가 향년 93세 일기로 소천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일평생을 민주화 운동에 힘써 온 박형규 목사가 93세 일기로 8월 18일 소천했다. 박 목사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으로 1971~1992년까지 서울 제일교회에서 목회하며, 재야 목사로서 군부 정권을 향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 냈다.

박 목사는 1987년 6월 항쟁에 동참하기도 했다. 박정희 정부 시절, CBS 상무로 지내며 전태일 열사 죽음을 포함해 김대중 당시 민중당 의원의 발언 등을 크게 보도했다. 외압에 의해 사표를 냈다.

박형규 목사는 1959년 도쿄신학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1963년 미국 유니언신학대를 수료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남북평화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유신 정권 시절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며 여섯 번이나 옥고를 치렀다.

박 목사는 1964년 한일회담 반대 투쟁 참여하고, 교회 갱신 운동을 벌였다. 한국기독학생회 총무를 맡고, 도시 빈민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다. 박 목사는 개인 구원 중심에서 사회 전체 구원을 위해 다방면으로 활동했다.

장례식장은 서울대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와 유족 측은 5일장으로 뜻을 모으고, 기장 총회 이름으로 장을 치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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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이만희 참석' 폭염에도 신천지 신도 총동원령
CBS노컷뉴스 송주열 기자



[앵커]

신천지 신도들이 광복절인 어제 성남종합운동장에 총 집결했습니다.
각종 행사를 통해 이만희 교주의 건재함을 과시해 온 신천지는 폭염도 아랑곳하지않고 신도들을 총동원했습니다.
다음 달 18일 잠실 주경기장에서 진행 되는 대규모 행사의 전초전 격으로 보입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오전 10시가 조금 못된 시각, 수많은 신천지 신도들이 성남종합운동장으로 모여듭니다.
평상복 차림의 신도들과 각양각색의 유니폼을 착용한 신도들이 뒤섞여 운동장 안으로 들어갑니다.

부모 손에 이끌려 나온 어린이들도 자주 눈에 띕니다.
오전 10시 30분 쯤 운동장 안에서는 자체 개막행사를 마치고 축구 경기가 시작됐습니다.

그라운드 밖에서는 기수들이 신천지 12지파를 상징하는 깃발을 펄럭이며 열띤 응원에 들어갑니다.

남녀 치어리더 수십명의 절도 있는 동작에 응원단은 물결 응원으로 화답합니다.
운동장 밖에서는 행사 순서를 기다리는 무용복을 입은 앳된 청소년들이 몸을 풀고 있습니다.



신천지 신도들이 15일 기록적인 폭염에도 하늘문화체전 참석을 위해 성남종합운동장에 집결했다. 탈퇴자들은 체전 등 각종 행사를 참석하면서 점차 세뇌 당했다고 폭로한다.

정오가 넘은 시각, 기록적인 폭염 속에 실신하는 신도들이 속출합니다.

운동장 귀퉁이에 마련된 무더위 피신처에는 무더위에 탈진한 수 십 명의 신도들이 누워 응급조치를 받고 있습니다.

점심시간을 맞아 경기장을 나서는 신도들은 늘상 있는 일이라는 듯 누워있는 신도들 곁을 유유히 지나칩니다.

대부분의 신도들은 찌는듯한 무더위를 피해 운동장 그늘에 자리를 잡고 싸온 도시락을 먹습니다.

일부 신도들은 배식을 받으려는 듯 긴 줄을 선 모습도 들어옵니다.

15일 열린 신천지 하늘문화체전의 풍경들입니다.

신천지는 4년마다 신도들의 결속을 목적으로 하늘문화체전을 열고 있는 데 올해로 7회째를 맞았습니다.

이번 제7회 신천지 하늘문화체전은 다음 달 18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리는 대규모 하늘문화체전의 전초전 격으로 열렸습니다.

신천지는 하늘문화체전이 국경과 인종, 종교를 초월해 전 세계 100여 개국 20만 명이 참석하는 행사라고 선전해오고 있습니다.

[녹취] 이만희 총회장 /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2012년 9월)
“오늘 이곳 20만 연합체전에는 지구촌뿐만아니라 높고 높은 하늘의 영인들도 하감하여 함께 하시고 있습니다.”

그러나 체전은 신천지 교리를 주입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졌고, 신천지 12지파가 만들어 낸 대규모 매스게임은 북한 독재정권을 연상시킬 만큼 소름 돋는 장면들을 연출합니다.

[녹취] 김남희 대표 / 신천지 세계여성평화그룹(2012년 9월)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님은 한반도에서 평화통일을 위해 가장 활발히 활동하시는 평화운동가시며, 동쪽에서 이루어진 뜻을 서쪽 세계로 전하시는 동성서행의 정신적 지도자이시며, 우리 인류가 세계 평화를 위해 꼭 한번은 만나야 할 분이십니다.”

신천지 탈퇴자들은 신천지 신도들이 4년마다 열리는 하늘문화체전에 참여하면 신천지에 대한 의구심이 사라지는 등 일종의 집단 세뇌를 당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인터뷰] OOO/신천지 베드로지파 탈퇴자
“분위기 때문에 휩쓸려서 이만희가 정말 약속의 목자구나 세뇌가 되어갔던 것 같구요. 만국회의나 여러 가지 영상, 동성서행, 체전, 만국회의 참석도 해보고 동행도 하다보니까 조금씩 제 마음속에 세뇌가 되어갔던 거 같아요.”

신천지가 살인적인 폭염 속에도 축구대회를 빌미로 신도들을 응원에 총동원하는 이유는 결국 이만희 총회장의 우상화와 신천지 내부 결속, 조직관리를 위한 것입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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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재감독회장님, 정녕 감리교를 망치시렵니까?

차흥도 | hunn1225@hanmail.net

무더운 날씨에 얼마나 노고가 많으세요?
며칠 전에는 태화관에 이사장문제로 경찰까지 출동하는 사태도 있었다니 심란하시겠어요?

임기 말의 대통령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중의 하나는 내세웠던 공약의 마무리와 공정한 대선관리에 있다고들 합니다.
대선에 개입한다든지 혹은 인사권을 남용한다든지 하는 일은 스스로를 망치고 나라를 망치게 하는 일이기도 하지요.

우리 감리교회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이제 두달 남짓 남은 임기에 감독회장께서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공약의 실천 중에 미진했던 분야에 좀 더 힘을 기울이고 공정하게 감독선거를 관리하는 일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 무엇을 하고 계시나요?

감리교본부에서 주관하는 일에 대한 최종책임은 감독회장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선관위원장의 인사권자인 감독회장께서 작금의 선관위원장의 월권적 행위와 독선적 태도 그리고 무능력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셔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선관위원장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것처럼 감독회장께서도 모른 척 하고 계십니다.
이것이 올바른 태도인가요?

혹 선관위원장의 이런 태도가 감독회장의 지침에 따른 것인가요?
감독회장이 원하는 후보를 내세우기 위해 이번 선거를 침묵선거로 일관하시려 하나요?
정책선거가 이뤄져 토론이 활성화 되면 현재의 문제들에 대한 진단들이 나올 터인데 이것을 자신에 대한 공격이라 생각하여 이를 가로막으려 하는 것은 아닌가요?
혹 모 예비후보의 ‘감독회장에 대한 예우에 대한 기자회견’을 자신에 대한 공격이라 생각하여 선관위원장에게 이에 대한 대처를 지시하시지는 않으셨나요?
혹 여전히 특정학연이 감독회장을 맡아야 한다는 생각에 음으로 양으로 움직이고 계시지는 않으신가요?

그렇지 않다면 이러시면 안됩니다!

침묵이 강요되고, 관행적으로 했던 것처럼 학연과 금권에 의한 음성적인 선거가 노골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을 모른 척 하고 그대로 내버려 둔다면 감리교에게 더 이상 미래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다간 감리교는 망합니다.
그러니 감독회장이 모른 척하고 계시면 안됩니다.

지난 연말인가 연초에 모학연의 전현직 감독들이 모여서 ‘이번에는 우리 학연에서 감독회장을 꼭 만들어 내자’라고 결의를 다졌다고 하더군요.
이번 감독선거를 학연선거로 몰고 가려는, 학연으로 줄세우기를 하려는 감리교를 어지럽히는 행위가 아닌가요?
그런데 궁금한 것은 전직 감독이신 선관위원장은 이 모임에 참석치 않았나요?
이 결의를 따르지 않겠다고 감독회장에게 선서를 했나요?
그렇지 않다면, 이런 것을 알면서도 선관위원장에 임명했다면 그 저의가 무엇인가요?
이렇게 가면 감리교가 망가진다는 것을 설마 모르지는 않으시겠지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선관위원장을 부르셔서 정확한 지침을 주시고 그 지침을 따르지 않겠다면 인사조치를 해야 합니다.
감리교를 더 이상 망가뜨릴 마음이 없다면, 이번 선거를 발판으로 감리교를 살릴 마음이 있다면 말입니다.

지난 번 드리는 글에 임기 말에 주요 보직에 대한 인사권을 행사치 마시고 곧 선출될 다음 지도력에게 그 권한을 넘기라고 조언을 드렸지요.
더해서 혹자들은 이런 말을 들으면 감독회장은 그 다음날로 사람을 임명할 거라는 우수개소리도 있지만 감리교개혁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몇 번이고 들었던 저로서는 감독회장의 합리적인 자세를 믿는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는데 기억이 나시는지요?

그런데 ‘혹시나 였는데 역시나’ 였습니다.
지난 주에 연수원장에 S목사를 임명하셨더군요.
게다가 이번 달 말에 기독교타임즈 사장도 최측근 인사로 추천하시겠다면서요?

왜 이러시나요?
정말로 감리교를 망치시겠습니까?
감독회장의 이런 오기인사가 어떤 부작용을 가져올지 모르십니까?
‘인사가 만사‘라 했습니다.
그런데 감독회장의 인사를 보면 ‘인사가 망사‘이더군요.
전문성과 식견도 없는 이들을 선거에 도움을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임명하는 것을 보면서 대다수 감리교인들은 한숨을 쉬었습니다.

연수원장이 없어서 연수원 행정이나 사업에 지장이 있었나요?
그것이 그렇게 급한 일이었던가요?
그렇게 급한 일이었다면 왜 그동안은 공석으로 그냥 두었나요?
본부의 실장과 총무 그리고 원장은 감독회장의 가장 최측근의 공적인 참모가 아닙니까?
그런데 두달 남겨놓고 무슨 일을 얼마나 하시려고, 공석이어도 아무 문제가 없었던 자리를 임명하신 것입니까?
한달 후면 다음 감독회장이 선출되고 또 한달 후면 총회에서 정식으로 취임합니다.
한달 후에 선출되는 다음 감독회장이 새로운 비젼을 가지고 일할 수 있게 도와드리는 것이 현 감독회장이 해야 할 일중에 하나라 생각됩니다.
연수원장이 감독회장의 참모라면 한달 후면 선출될 다음 감독회장이 임명하게 하는 것이 도리가 아닌가요?

지금 인사권을 행사하는 것은 ‘필요불급’한 일입니다.
필요하지도 않고 급하지도 않은 일이라는 거지요.
선거에 도움을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두달 남짓한 임기를 앞두고 이렇게 보은인사를 단행하셔야 합니까?

이러시면 안됩니다!

태화관사태가 가관이더군요.
본래는 감독회장에게 집중된 권한을 분산시키자는 취지에서 당연직으로 이사장을 맡기로 한 것을 이사추천 하는 것으로 장정이 개정된 줄로 압니다.
그런데 감독회장께서 태화관에서 행한 일련의 일들을 보면서 혹자들은 감독회장께서 퇴임 후에도 태화관이사장을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들을 합니다.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다면 이러시면 안됩니다.
감독회장이라면 자신의 퇴임 후의 자리보다는 감리교회 전체를 바라보면서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일 오후(8/9 늦은 2시)에 태화관사태에 대한 토론회가 있다면서요.
그 자리에서 감독회장의 깨끗한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선비는 배밭에서 갓끈을 고쳐 매지 않는다‘ 했습니다.
내 본심은 그렇지않다 하더라도 오해를 살만한 일은 하지 말라는 말이지요.

선관위와 인사문제에 대한 감독회장의 본심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임기 말에 남들에게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일이라면, 여러 사람들이 우려를 금치 못하는 일이라면 그만 두시고 시정조치를 하셔야 합니다.
저같이 아무렇지도 않은 존재라면 몰라도 감독회장이라면 행동이 달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감리교를 정녕 망치키로 작정하지 않으셨다면 말입니다.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쓴 법’이라 했습니다.
제가 드리는 쓴소리가 감독님께 보약이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아직도 감리교 개혁에 대한 감독님의 의지를 믿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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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골 교회에서 벌어진 막장 드라마

S교회·S기도원, 담임목사 불륜설로 두 쪽…K 목사 "모두 거짓말"

구권효 기자

"내 하나만 물읍시다. 날 사랑하긴 했나요?"
"…."
수화기 너머, 남자는 침묵했다. 여자가 다시 물었다.
"평생 옆에 있어 달라고 해서 난 정말 그렇게 하려고 했어! 날 사랑하긴 했어? 아니면 난 그냥 노리개였던 거야?"
남자는 끝내 대답하지 않았다. 인정도 부인도 없었다.

[뉴스앤조이-구권효 기자] 아침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 사실 한 시골 교회에서 일어난 일이다. 남자는 경북 안동에 있는 S교회 담임목사이자 S기도원 원장 K다. 여자는 이 교회를 청년 시절부터 20여 년 다닌 A 집사다.

S교회·S기도원은 20여 년 전 '치유 사역'으로 유명했다. K 목사 어머니 L 전도사가 원장이던 시절, 전국에서 이 시골 마을로 모여들었다. 뇌종양이 없어지고 수년간 아이가 없던 여자가 임신했다. 정신병을 호소하던 사람이 멀쩡해져서 돌아갔다. 기도원은 '성산(聖山)'이었다. 지금도 교인들은 그리 높지 않은 곳에 있는 기도원에 "올라간다"고 표현한다.

고관들도 L 원장에게 머리를 조아렸다. 위세를 떨치던 L 원장은 2005년 갑작스런 뇌출혈로 쓰러졌다. 그렇게 5년을 병상에 있다가 사망했다. 뒤를 이어 장남 K가 뒤늦게 신학을 배워 원장 자리를 이었다. 30대 후반 젊은 나이였다. L 원장 시절보다는 덜했지만 벽촌에 100명 정도가 꾸준히 주일예배와 목요 집회에 참석했다.



▲ S교회·S기도원 예배당. 근처 부지에 사택과 교인들이 사는 집들이 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담임목사 불륜 의혹, 격랑에 빠진 교회

조용했던 S교회는 올해 5월, 격랑에 빠져들었다. A 집사가 교회를 떠나며 K 목사와의 불륜 사실을 한 권사에게 털어놨다. 그 권사는 교회를 오래 다닌 다른 두 권사와 어떻게 해야 할지 논의했는데, 그중 한 명인 B 권사가 자기도 K 목사와 불륜 관계였다고 고백했다.

사건은 교인들에게 알려지게 됐고 결국 교인 30여 명이 교회를 떠났다. 교회 장로 3명 중 2명과 20여 년간 교회를 다닌 권사들, 일반 신도 시절부터 기도원에 다닌 부교역자 5명도 K 목사를 등졌다.

기자는 지난 2주간 S교회를 취재했다. B 권사를 비롯해 K 목사에게 문제를 제기하는 교인·부교역자들을 만나고, K 목사와 그를 따르는 교인들도 만났다. A 집사는 끝내 기자를 만나지 않았지만, 그가 직접 타이핑한 문서와 K 목사와의 통화 녹음 파일 등으로 그가 주장하는 바를 알 수 있었다.

먼저 K 목사와 불륜 관계였다는 두 사람의 증언을 들어 보자. 아래는 A 집사와 B 권사의 주장이다.

20년간 내연 관계

K 목사와 연배가 비슷한 A 집사는 20대 초반부터 20여 년간 K 목사와 간헐적으로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했다. K 목사가 처음 자신을 덮칠 당시는 그가 신학을 공부하는 사람도 아니었고 자신도 싫지는 않아 '그럴 수도 있지' 하면서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K 목사는 2004년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A 집사는 K 목사와의 관계를 "풋내기의 불장난"으로 생각하며 잊었다. A 집사는 그해 10월 결혼했는데, 남편은 K 목사의 이종사촌 형이었다. 결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K 목사의 어머니 L 원장과 A 집사의 시댁 어른들이 헌금 문제로 소송이 붙었다. 이 과정에서 A 집사는 시댁이 아니라 L 원장 편에 섰다. A 집사는 남편과 이혼소송을 시작한다.

2005년, L 원장이 뇌출혈로 쓰러지자 K 목사가 미국에서 돌아왔다. K 목사와 A 집사의 관계는 다시 시작됐다. 법적으로 이종사촌 형수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이다. 2008년, A 집사는 남편과 완전히 이혼하고 호적까지 정리했다. 그러나 K 목사는 2009년 다른 사람과 결혼한다.

K 목사의 결혼 생활은 2년여 만에 파국을 맞았다. A 집사와의 관계는 또다시 시작됐다. A 집사는 자신도 이혼한 처지고 K 목사도 이혼을 했으니, 어쩌면 K 목사와 결혼하게 될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그러나 K 목사는 2012년 다른 사람과 재혼한다. 재혼 후에도 K 목사는 A 집사를 찾아와 관계를 맺었다.

남편 사후 한 달 만에

이번에는 B 권사 이야기다. 그는 90년대 중반부터 남편과 함께 기도원에 올랐다. 결혼 후 수년간 아이가 생기지 않았는데 S기도원에서 기도한 후 득남했다. 그때부터 부부는 교회와 기도원 일이라면 열과 성을 다했다. 집도 아예 기도원 사택으로 이사했다.

B 권사 남편은 건설업을 했다. 지금 S교회 예배당도 그가 지었다. L 원장은 B 권사 남편에게 '목사'가 되라고 권면했다. 남편은 거부했다. 남편의 사업이 잘되지 않을 때마다 B 권사는 저이가 하나님 뜻을 거슬러서 그런 건 아닌지 걱정했다. 목사의 아내, '사모'가 되고 싶다는 마음도 생겼다.

2009년, B 권사는 비운을 맞는다. 남편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이다. 늦게 얻은 아들과 둘이 살아가야 하는 것도 막막한데, 남편이 사업 때문에 여기저기 빚을 졌다. 장례는 물론 빚 일부를 K 목사(당시 전도사)와 그의 동생이 처리해 주었다.

"혹시 시내에서 술 한잔 하면 연락하소. 대리기사 부르지 말고." 술도 잘 안 마시는데, K 목사는 자신에게 이렇게 얘기하곤 했다. 어느 날 직장 동료들과 회식을 한 후, B 권사는 그 말이 생각나 K 목사에게 연락했다. K 목사는 체어맨을 끌고 나왔다. 그날 K 목사는 교회 근처 다리 밑에 차를 댄 후, 차 안에서 B 권사를 덮쳤다. 남편 사후 한 달 만이었다.

B 권사는 자신이 당한 일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랐다.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사모'의 꿈이 다시 생각났다. B 권사는 교회 안 나이 많은 권사에게 이 일을 이야기했다. 그 권사는 "무슨 뜻이 있겠지, 기도해 보자"고 말할 뿐이었다.

이후 K 목사는 수시로 B 권사 집에 들락날락했다. K 목사는 2012년 다른 여성과 결혼했고, 혹시 K 목사와 결혼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B 권사의 희망은 무너졌다. 그러나 K 목사는 재혼 후에도 B 권사에게 연락해 왔고, 그의 집을 들락거렸다.

▲ A 집사와 B 권사 모두 K 목사가 덮쳐 첫 관계가 시작됐고 이후 계속해서 성관계를 맺었다고 했다.

"평생 이렇게 내 옆에 있어 달라." A 집사와 B 권사가 K 목사에게 공통적으로 들은 말이다. 그는 결혼 후에도 이 둘에게 이렇게 요구했다. 불행하게도 A 집사는 시한부 종말론에 빠졌다. 이를 이유로 교회에서 출교를 당했다. K 목사에 대한 원망이 커졌다.

A 집사는 S교회를 떠나며 K 목사와의 관계를 폭로했다. B 권사는 A 집사 이야기를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자신만 그런 관계인 줄 알았는데 다른 여자와도 불륜을 지속한 것을 알게 되자, 또 다른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이 자신의 치부를 드러낸 이유였다.

취재 중에 K 목사에게 성폭행당할 뻔했다는 한 여성도 만날 수 있었다. K 목사가 차 안에서 덮쳤는데 가까스로 상황을 모면했다는 것이다. 이후 그는 항상 다른 사람과 붙어 다니며 K 목사를 피해 다녔다고 주장했다.

K 목사 "사모 자리 욕심 내 꾸며 낸 말"

K 목사의 불륜을 믿는 교인들은 S교회를 떠났다. 부교역자 3명과 집사 한 명이 매 주일 교회 사택에서 따로 예배하고 다른 사람들은 지역 교회로 흩어졌다. S교회에 남은 사람들은 K 목사를 믿는다. A 집사와 B 권사가 헛소문을 퍼뜨리고, 교회를 떠난 교인들이 그 소문을 확대재생산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기자는 8월 16일 S교회에서 K 목사를 만났다. 그는 한마디로 "그런 일은 없다. 모두 지어낸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A 집사는 자신과 연배가 비슷하고 청년 시절부터 기도원에서 친구처럼 지낸 사람이라고 했다. 솔직히 말해, 재혼을 생각할 때 서로를 놓고 기도해 본 적은 있지만 그뿐이라고 했다. A 집사가 이혼소송 당시 K 목사와 내연 관계가 아니라고 법정에서 진술한 적도 있다고 했다.

B 권사의 경우, 남편이 살아 있을 때부터 자신이 금전적으로 도움을 많이 줬다고 했다. 남편 사후에도 자신이 그 빚을 일부 갚아 줬다고 했다.

K 목사는 "그 사람들이 '사모' 자리를 원했다"며 두 사람이 루머를 퍼뜨린 의도를 추측했다. A 집사와 재혼하지 않은 것도 그가 자신의 아내보다 사모라는 자리를 더 원하는 것 같아서였다고 했다. B 권사도 사모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고 했다. K 목사는 자신의 재혼으로 그 꿈이 사라지게 되자, 두 사람이 앙심을 품은 것 같다고 했다.

K 목사뿐 아니라 현재 그의 아내, 그를 믿는 부목사와 교인들도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은 "평소 행실로 볼 때 K 목사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도대체 왜 이런 거짓말을 하는지, 다른 교인들은 왜 그 거짓을 믿고 교회를 떠났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아무래도 교회를 깨려고 하는 것 같다"면서도 수십 년 S교회를 다닌 사람들이 갑자기 떠난 의도를 잘 모르겠다고 했다.

아무리 그래도 여성들이, 한두 명도 아니고 세 명이 K 목사와 부적절한 관계 혹은 관계를 맺을 뻔했다고 거짓말을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A 집사와 B 권사가 사생활이 문란했다. 그들의 행실을 보면 이 정도는 치부로 느끼지도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회를 떠난 사람들도 "장로·권사라는 직책은 있었지만 실제 봉사는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K 목사와 관련한 소문을 퍼뜨리는 데 열심인 C 집사의 행동이 이단과 비슷하다고 의심했다. A 집사에게 처음 이야기를 들은 권사와 그 남편 장로, B 권사가 모의해 일을 시작하고, 여기에 C 집사가 합류했다는 것이다. 결국 담임목사를 몰아내고 자신들이 교회를 운영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주의 종"

교회 분열의 촉매가 된 담임목사 불륜 의혹은 양쪽 주장이 첨예하게 갈리면서 진실을 알기 어렵게 됐다. 교회에 남은 사람들은 이렇게 거짓을 만들어 내는 이유를 궁금해한다. 교회를 떠난 사람들은 모든 것을 바쳤던 교회, '주의 종'으로 떠받들던 담임목사의 정체를 알게 됐다며 개탄한다.

교회를 떠났거나 교회에 남았거나, S교회 사람들을 만나면서 "주의 종"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S교회 담임목사, S기도원 원장을 지칭하는 말이다. 다음 기사에서는 이들이 S교회에 다니면서 주의 종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알아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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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 앞둔 사람에게 신앙고백 강요 마세요

김영봉 목사가 펴낸 장례 설교집 <사람은 가도 사랑은 남는다>
최유리 기자

"이 세상의 모든 생명은 죽음과 십자가를 거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부활과 영원에 이르지 못한다. 죽음을 생명의 신비에 한 부분으로 본다면, 그것은 마지막 사건이 아니며 마지막 단어도 아니다." - 러시아 철학가 '니콜라스 베르자예프'

[뉴스앤조이-최유리 기자]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저마다 시기와 사인이 다를 뿐 태어난 이상 죽음을 피해 갈 순 없다. 기독인들에게 죽음은 어떤 의미고 어떻게 죽음을 받아들여야 할까. 의문사, 병사, 이른 죽음, 사고사를 신앙적으로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8월 16일 IVP 북 카페 산책에서 김영봉 목사의 장례 설교 모음집 <사람은 가도 사랑은 남는다>(IVP) 북 콘서트가 진행됐다. 저자 김영봉 목사(와싱톤사귐의교회)는 독자들에게 장례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죽음을 둘러싼 질문에 답했다. 현장에는 30여 명이 참석했다.



▲ IVP 북카페 산책에서 김영봉 목사의 신간 출간 기념 북 콘서트가 열렸다. ⓒ뉴스앤조이 최유리

불의한 죽음,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요

김영봉 목사에게 여러 질문에 쏟아졌다. 암 수술 경험이 이번 책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망자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이해되지 않는 죽음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등이다.

김 목사는 2011년 8월 암 수술을 했다. 암 초기였고, 비교적 치료가 쉬운 전립선암이라 다른 암 환자들만큼 심각하진 않았다. 김영봉 목사는 이 사건을 계기로 죽음을 현실로 맞닥뜨리게 됐다. 짧게나마 죽음의 그림자를 경험하고 나서 목회 태도가 달라졌다. 암을 발견한 교인들을 만날 때 그들의 심정을 더욱 이해하고 위로할 수 있게 됐다.

"설명할 수 없다."

"불의의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에게 하나님의 전지전능함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김영봉 목사의 답이다. 그 역시 목회를 하면서 이런 상황을 겪었다. 장례 설교를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함께 아파하는 한 사람으로서 하나님께 질문을 던지는 게 주된 설교 내용이었다.

김영봉 목사는 자신이 목사지만 명확한 답은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인생은 신비의 영역으로 90%가 논리로 해석이 된다면 10%는 말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했다. 사람을 만나 사랑을 하는 좋은 영역의 신비도 있지만 이유 없는 죽음처럼 아픈 영역도 있다. 그럴 때 설명되지 않는 부분은 침묵하는 게 좋다고 했다.


"유가족에게 애써 설명하려고 서두를 필요 없다. 하나님이 자녀를 사랑해서 데려갔다는 말은 전혀 위로가 되지 않는다. 모든 일에 해답을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기독인이 잘못 하는 일 중 하나다. 사람들은 해답을 원하지 않는다. 자기 스스로 답을 찾길 원한다. 절대 다른 사람의 불행 앞에서 해석하려고 하지 말고 같이 울고 옆에 있어 주면 하나님이 알아서 하신다."

장례 집도하는 목사들에게 당부한다

김영봉 목사는 목회자들을 향한 당부 메시지도 빼놓지 않았다. 지나친 전도 열정으로 죽음을 앞둔 비기독교인에게 신앙고백을 받으려 강요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기독인들 중에는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른다"는 말씀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 죽기 전에 꼭 고백을 받아야 한다는 강박을 가진 사람이 있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믿음은 하나님과 그 사람의 관계가 핵심이므로 당사자에게 스트레스를 줄 필요가 없다고 했다. 오히려 죽음 앞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당사자를 위해 기독교인이 기도해 주고 함께하는 과정이 더 필요하다고 권면했다.

자살 이야기도 나왔다. 김 목사는 현상을 한 가지 잣대로만 판단하면 안 된다고 했다. 흔히 '자살하면 지옥 간다'고 생각하는데 우울증을 겪다 자살한 분들의 죽음은 다른 기준으로 생각할 것을 권했다.

그는 우울증을 겪는 교인들을 만나면서 이들이 약물 부작용으로 자살 충동을 느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신앙인이라 할지라도 스스로 목숨을 끓으면 모든 게 해결될 것 같은 감미로운 충동에 빠진다고 했다. 그는 만약 약물 부작용으로 교인이 자살을 선택했을 때 이를 죄라고 말할 수 있을까, 질문을 던졌다.

김영봉 목사는 유가족들은 목회자가 교리를 언급하지 않아도 자살에 대한 심적 부담으로 이중고를 겪는다고 했다. 보통 죽음보다 회복 기간이 훨씬 더 오래 걸리니 유가족들이 마음의 어려움을 내려놓고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옆에서 돕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김영봉 목사는 죽음을 앞둔 비기독교인에게 신앙고백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오히려 죽음 앞에서 외로움을 느낄 당사자에 대해 기도하라고 주문했다.

죽음을 통해 되짚어 보는 인생

김영봉 목사는 미국에서 11년 목회하면서 50여 차례의 장례를 집도했다. 그중 기억에 남는 설교 16편이 책에 수록돼 있다.

그는 장례 설교에 최선을 다한다. 누군가의 임종 앞에서 하나님 손길을 강렬히 느끼기도 하고, 무엇보다 장례 설교가 교인에게 할 수 있는 마지막 섬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늘 정성스럽게 설교를 준비한다. 가족들에게 고인의 삶을 귀담아듣고 성경 말씀과 함께 엮어내 설교한다.

교인들은 김 목사의 정성스런 설교를 들으며 감사와 위안을 느낀다. 그가 집도한 고인 중에는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도 있다. 비기독인을 위한 설교는 <사람은 가도 사랑은 남는다> 중 '하나님의 품은 넓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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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권사, 무자비한 부목사, 개념 없는 전도사

사랑 없이 교만한 자의식만 가득한 교회
최태선

'사건'

남편이 5년 동안 암으로 투병하다 세상을 떠난 집사님이 있었습니다. 그 집사님에게 딸 둘과 막내인 아들이 하나 있었습니다. 남편이 죽은 후 집사님은 호프집을 운영하여 겨우겨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이 자전거를 타고 있었습니다. 건널목에서 파란불이 들어오기를 기다리다 불이 들어오자마자 자전거 페달을 밟았습니다.

그런데 덤프트럭 하나가 신호가 바뀌는 것을 보고 서지 않고 속도를 높였습니다. 자전거를 탄 아이는 그 자리에서 즉사하였습니다. 그 사고의 현장에서 엄마 집사님은 아들이 처참하게 부서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소식을 듣고 장례식장으로 갔습니다. 집사님은 울지도 못하고 완전히 정신이 나간 상태였습니다.

그 사건은 제게 오늘날 교회의 단면을 총체적으로 보게 되는 기회였습니다.



'똑똑한 권사님'

가장 먼저 똑똑한 권사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정신이 나간 그 집사님에게 다가가 손을 잡고 권사님은 나도 이런 어려움을 다 겪어 봐서 지금 심정을 다 이해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남편이 어떻게 죽었는지 어떻게 자식을 먼저 보냈는지를 녹음기를 틀어 놓은 것처럼 반복했습니다. 권사님은 자리가 날 때마다 그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한마디를 덧붙였습니다.

"네가 술장사를 해서 이런 일이 일어난 거야."

굳이 해설을 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바로 이 똑똑한 권사님이 오래도록 교회에 나와 신앙생활 잘하신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는 겁니다. 제가 똑똑하다는 형용사를 사용한 것은 사실 우리를 가장 아프게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너무 똑똑합니다. 무언가 거들어야 하고, 기왕에 말을 시작했으면 자신의 입으로 결론을 내려야 합니다. 이런 경우 문제가 되는 것은 아는 것입니다. 경험입니다. 똑똑한 권사님은 결코 자신이 하나님을 모독하고 있다는 사실은 결코 알지 못할 것입니다. 너무 똑똑….

'무자비한 부목사님'

그러나 똑똑한 권사님보다 더 화가 나는 사람은 부목사였습니다.

집사님이 경황이 없었기 때문에 부목사님이 덤프트럭 회사와의 사건 처리 과정에서 협상을 맡았습니다. 9,000만 원에 합의를 보았습니다. 합의가 끝난 후 한 권사님이 집사님을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목사님이 수고를 하셨는데 수고비를 드렸느냐고 물었습니다. 안 드렸다는 대답을 하자, 그 권사님은 그러면 되느냐면서 수고하신 목사님에게 수고비를 드리라고 하였습니다.

집사님은 도무지 이해가 안 되었지만 봉투에 30만 원을 담아 목사님에게 드렸습니다. 저는 당연히 그 부목사님이 수고비를 거절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거절하지 않았습니다. 부목사님이 그 돈을 받았느냐고 묻자 아무 말 하지 않고 주변을 살피더니 얼른 주머니에 집어넣었다고 하였습니다.

할 말이 없습니다. 도대체 어떤 마음을 가졌기에 그 피 묻은 돈을 챙길 수 있었을까요? 그 부목사님은 얼마 후 부산에 있는 꽤 큰 교회로 청빙을 받아 가셨습니다. 드문 일이었습니다. 당시에도 여간해서는 부목사가 청빙을 받는 일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부목사님이 어떻게 청빙을 받을 수 있었을까요? 정말 하기 싫은 말이지만 그렇게 무자비한 마음을 가졌기 때문에 청빙을 받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자신의 유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그 마음이야말로 청빙의 관건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목사님을 생각하며 제게 떠오른 형용사는 무자비입니다.

'개념 없는 심방 여전도사님'

사건이 있은 후 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집사님은 덤프트럭 회사에게서 보상금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집사님은 그 돈을 단 한 푼도 쓸 수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아들의 목숨값이기 때문입니다.

보상금을 받았다는 소식이 교인들에게 퍼졌습니다. 그러자 집사님 구역의 심방 여전도사님이 찾아왔습니다. 그리고는 심각하게 보상금을 받았느냐고 물었습니다. 받았다고 대답하자 여전도사님은 그러면 그 돈에 대해 십일조를 드렸느냐고 물었습니다. 집사님이 그 돈은 목숨값이기 때문에 한 푼도 건드릴 수가 없다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러자 여전도사님은 그렇기 때문에 그 돈에 대한 십일조를 드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말 개념이 없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집사님이 십일조를 드렸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제가 다른 교회에서 일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여전도사님이 왜 집사님에게 십일조를 해야 한다고 말했을까요? 교회의 사역자들이 끊임없이 실적에 대한 걱정을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다른 모든 자료들, 예를 들어 어떤 일을 했다거나 인원수를 부풀리는 일 같은 것은 조금 과장하거나 거짓으로 보고서를 꾸밀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돈은 그럴 수가 없습니다. 액수가 정확히 파악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실적 보고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돈입니다. 상황이 그러니 여전도사님이 보상금에 대한 십일조를 언급한 것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그 여전도사님은 개념 자체가 없는 분이라는 생각마저 지울 수는 없었습니다.

'공감'

다른 사람의 말을 전해 들은 것이 아니고 제가 직접 보고 들은 내용입니다. 저는 누구보다도 교회와 관련된 사람들에게서 사랑과 희생의 섬김을 보고 싶습니다. 정말 다른 사람의 나쁜 이야기를 까발리고 싶지 않습니다. 제게도 다른 좋은 사람들도 많이 있다고 이런 모습을 에둘러 피해 가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 개인의 평판이나 이익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주님의 교회입니다. 저는 주님의 교회를 남의 집 이야기처럼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이분들의 이야기를 전한 것은 주님의 교회에서 사랑을 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야기 속의 권사님도, 목사님도, 전도사님도 모두 사랑을 보여 주지 못했습니다. 그분들에게서 함께 아파하는 공감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분들이 정말 그 집사님을 사랑했다면 그렇게 말하고 행동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사랑은 곧 공감입니다. 성서는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서로 마음을 같이하며 높은 데 마음을 두지 말고 도리어 낮은데 처하며 스스로 지혜 있는 체 하지 말라."(롬 12:15-16)고 말하고 있습니다. 불가(佛家)에서는 부처의 마음을 가리켜 대자대비(大慈大悲)의 마음이라고 합니다.

자(慈)는 산스크리트어 maitri를 옮긴 말로 '기쁨을 함께한다'는 뜻이고, 비(悲)는 karuna를 옮긴 말로 '슬픔을 나눈다'는 뜻입니다. 결국 부처의 마음이란 기뻐하는 자와 '크게 기쁨을 나누고(大慈)'슬퍼하는 자와는 '크게 슬픔을 나누는(大悲)' 마음입니다. 이것은 곧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성서의 말씀과 그 뜻이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이렇게 모든 종교는 공감이 곧 사랑임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종교학자인 카렌 암스트롱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느 종교든 아픔을 맨 위에 놓는다. 아픔은 피할 수 없는 인생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면 올바르게 살아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까닭은 스스로의 아픔을 부정하는 사람일수록 남의 아픔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기 때문이다.

유일신을 숭배하는 종교만이 아니라 유교, 불교, 힌두교 같은 종교를 포함해서 모든 종교는 공감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공감을 통해서 남의 아픔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엄이 전에 말한 힐렐의 황금률도 이치는 같다.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나를 괴롭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낸 다음 남들한테도 비슷한 괴로움을 안기지 않도록 애써야 한다는 것이었다. 힐렐에 따르면 토라의 핵심은 그것이었고 나머지는 주석에 불과했다.) 신앙생활의 핵심은 바로 이것이라는 사실을 나도 훗날 깨달았다."

공감이 신앙생활의 핵심이라는 그녀의 말에 공감합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사랑은 공감입니다. 다른 이들에게서 공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아무리 많은 것을 안다 한들 그것은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자기 몸을 내어 불사르는 큰 희생을 한다 할지라도 아무 유익이 없을 것입니다. 상대방에게도 내게도 그것은 단지 하나의 '이벤트'일 뿐 사랑으로 하나 되는 감격과 희열은 어디에도 없을 것입니다(고전 13장 참조).

'공감을 통해 흐르는 눈물'

얼마 전 개, 돼지 발언으로 문제가 되어 파면을 당한 나 기획관은 구의동 전철역에서 비정규직 직원으로 일하다 죽은 젊은이를 어떻게 자기 자식처럼 느낄 수 있겠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분은 세상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경쟁에 이겨야 하고 이긴 후에는 패자들을 무시하고 짓밟는 것으로 인생의 의미를 가지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공감의 능력이 없는 것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니 당연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신앙생활 잘하는 신앙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분들에게서 공감을 볼 수 없는 것은 뭔가가 잘못되어도 크게 잘못된 것입니다. 주님의 몸인 교회에 사랑이 없다는 이 기막힌 현실을 보고 어떻게 마음이 아프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이제 그리스도인들의 시각이 변화되어야 합니다. 주일성수 하고, 십일조 하고, 새벽 기도 빠지지 않고, 술 먹지 않고, 성서 공부 많이 하는 것이 신앙생활 잘하는 것이라는 사고가 불식되어야 합니다. 우리도 주님처럼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위해 주일성수를 마다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십일조가 아니라 모든 소유를 주님의 뜻대로 사용하고자 노심초사해야 합니다.

새벽 기도 나와 녹음기 틀어 놓은 듯 똑같은 기도 날마다 드리면서 새벽 기도 빠지지 않았다고 의스댈 것이 아니라, 기도를 통해 욕망을 좇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그것을 내려놓고, 주님의 뜻에 따르는 일상의 삶을 살고자 혼신의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술 먹지 않는 것과 같은 외식에 빠지지 말고, 성서 많이 읽고 성서 공부 많이 했다는 교만한 자의식에서 빠져나와야 합니다. 그리고 남의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자신의 무정함을 보고 참회해야 합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공감은 사랑이고, 공감이 신앙생활의 핵심입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자신은 더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이의 아픔을 보고 공감이 되지 않아 아무렇지도 않다면, 그리스도의 영이 과연 내 안에 있는가, 자문해 보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기쁨을 보고 시기하는 마음이 든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과 세계관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이렇게 세상이 살기 힘들고, 거기서 수많은 사람들이 아파하고 죽어 가고 있는데, 자신이 잘사는 것을 감사하고 간증하며 자랑한다면, 그 사람은 하나님을 영광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을 욕되게 하는 것입니다.

"서로 마음을 같이하며 높은 데 마음을 두지 말고 도리어 낮은 데 처하며 스스로 지혜 있는 체 하지 말라."

오늘날 우리 교회에 다시 들려져야 할 정말 소중한 말씀입니다. 우리가 이 말씀에 따라 살아간다면 우리의 교회에도 사랑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요? 그런 교회 성도들에게서 공감을 보고 초기교회 때처럼 세상 사람들이 저들은 서로 사랑하고 있다고 말하지 않을까요? 그러면 땅에 떨어져 짓밟히고 있는 복음이 다시 복음 됨을 되찾지 않을까요?

다른 어떤 것이 아니라 공감을 통해 스스로의 신앙을 되돌아보는 그리스도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공감을 통해 흐르는 눈물이 교회를 세우고, 땅에서도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우리의 주변에 하나님나라를 건설할 것입니다. 그곳에서 우리가 함께 복음의 모꼬지(잔치의 우리말)를 크게 열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우리들의 교회에서 공감을 통해 흐르는 눈물을 보고 싶습니다. 정말 보고 싶습니다.
최태선 / 어지니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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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딩에게 '즐딸'을 권한다

한신교육연구소장 임정혁 목사 "자위는 죄가 아니다"
이용필 기자

국내 1호 성교육 전문 목사가 있습니다. 여성신학을 전공한 임정혁 목사(한신교육연구소장)는 중·고등학교, 교회, 직장, 공공기관을 돌아다니며 성교육을 합니다.

학창 시절 받았던 성교육을 떠올리면 딱딱하고, 재미없던 기억뿐입니다. 그런데 임 목사 강의는 뭔가 다릅니다. 시원하고, 알찹니다. 툭하면 터지는 한국교회 내 성 문제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임 목사가 중·고등학생을 상대로 한 강의와 인터뷰를 차례로 싣습니다. - 기자 주

"오늘 이 시간은 성교육 시간입니다. 여러분 학교에서 성교육 계속 받죠? (네) 학교에서 받는 성교육이 여러분이 원하는 수위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죠?(네, 웃음) 제가 서울에 있는 한 교회에 성교육을 갔는데, 중학생 친구들이 묻습니다. '목사님, 예수님 믿는 저희가 어떻게 하면 신앙 안에서 즐딸(자위행위)을 할 수 있을까요? 건강한 즐딸법을 알려 주세요.'(전체 웃음) 우리 자매님들은 뭔 소린가 싶죠? 통계에 따르면 중·고등학교 남학생 94%가 자위를 하는데, 여학생은 3~5%밖에 안 해요. (자위행위를) 무조건 더럽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신앙 안에서 건강하게 하는 게 중요해요."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8월 12일 포천에 있는 한 교회 예배당에 '즐딸'이라는 말이 울려 퍼지자, 학생들이 깔깔대며 웃었다. 성교육 초청 강사로 나선 임정혁 목사(한신교육연구소장). 즐딸, 현자 타임, 야동, 일본 AV 배우, 걸그룹 이름 등을 주문 외우듯 술술 풀어냈다. 교회에서 쉽게 듣기 어려운 말들이, 그것도 목사 입에서 쏟아지자 학생들은 신기하다는 듯 쳐다봤다.

이날 성교육 강의는 경기도 고양에 있는 한 교회가 중고등부 학생, 교사를 대상으로 열었다. 수련회 프로그램 중 하나였는데 20여 명이 참석했다. 교회에서 학생들에게 '성교육'을 진행하는 모습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 한국교회는 성(性)에 있어서 보수적이다. 자라나는 교회 청소년들의 경우 교리와 현실 앞에서 우왕좌왕하기 일쑤다. 성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성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임정혁 목사는 "성 문제에 있어서 교회가 쉬쉬할 단계는 지났다"고 지적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강사로 나선 임정혁 목사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이다. 한신대에서 여성신학을 전공했다. 부천대 겸임교수, 법무부 Law Educator(강력 범죄 예방 및 헌법 교육), 성교육 강사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블로그를 거쳐 간 방문자만 326만 명이 넘는다.

임 목사는 이날 '연애'를 주제로 2시간 동안 학생들과 웃으며 소통했다. 상황극도 하고, 조를 나눠 특정 주제로 토론했다. '즐딸'로 시작한 강의는 자연스럽게 남녀 관계로 이어졌다. 임 목사는 남자와 여자는 동등한 존재라며 어느 한쪽을 무례하게 대해서는 안 된다고 강변했다.

"여러분, 하나님이 남자를 먼저 만드셨나요? 여자를 만드셨나요? (일제히 남자요!) 정말? 하나님이 남자를 만든 다음, 여자를 만든 것으로 알지만 그렇지 않아요. 하나님은 '사람(man)'을 먼저 만든 다음 자궁이 있는 사람(woman)을 만드셨어요. 자궁이 있는 사람을 여자로 부르는 거예요. '여자'가 창조된 후 비로소 '남자'라는 개념이 온전히 성립되는 거죠. 여자와 남자는 동등하고 마주 보는 존재예요. 그렇다면 당연히 서로 존중해야겠죠?

하지만 지금 사회는 그렇지 않아요. 대검찰청 자료에 의하면, 남자로 인해 발생하는 성범죄가 97.6%나 돼요. 우리나라는 성범죄 발생률 국가 2위, 야동 제작 국가 5위고요. 저도 남자지만, 특히 남성이 회개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사회가 급변하는 만큼 청소년들의 성의식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이런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다. 보수 교회는 자위행위를 죄로 규정한다. 그러나 임 목사는 "자위행위는 죄가 아니다"고 강변한다.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인식하는 한편 야동을 통한 자위는 지양할 것을 당부한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강의를 한창 하던 임 목사가 학생들에게 같은 반에서 사귀는 커플이 몇 쌍 있냐고 물었다. 학생 대다수는 3~4 커플 정도 있다고 답했다. 임 목사는 사귀는 사람이 있다면 이야기를 경청하고, 기도해 주는 관계로 거듭나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책임질 수 없는 결과를 만들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매년 평균 중·고등학생 1만 2,000명이 성병에 걸려요. 작년에는 1만 5,000명이나 걸렸어요. 왜 그럴까요. 피임을 안 해서 그래요. 성병에 대한 책임은 남자 70%, 여자 30%라고 봐요. 여친이 피임을 요구하지만 남친이 거부한 경우가 70~80% 정도 되거든요. 성병은 남성에 의해 여성이 감염될 확률이 더 높아 위험해요.

남자는 고 1~2때 체격이 잡히는데, 여자는 그렇지 않아요. 만 19세가 돼야 자궁 성장이 끝나고, 20~23살에 생리 주기가 안정됩니다. 지금 여러분처럼 자궁이 충분히 성장하기 전에는 아무리 사랑해도 가급적이면 성 접촉은 안 하면 좋겠어요.

특히, 남학생들은 잘 생각해야 해요. 만일 피임을 하지 않아 여친이 임신하게 되면 그 피해는 오롯이 여친에게 돌아갑니다. 학교도 그만두고, 건강에도 문제가 생기고, 사회적 낙인이 찍히기도 해요. 정말 여친을 사랑한다면 그 인격 자체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강의를 들은 학생들은 만족감을 표시했다. "정말 재밌게 들었다", "전혀 몰랐던 내용을 알게 돼 나름 충격도 받았다"고 답했다.

상상하며, 부드럽게, 천천히 자위하라

강의가 끝난 뒤 임정혁 목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강의 초반 임 목사는 남학생들에게 신앙 안에서 건강한 자위를 하라고 권면했다.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물었다. 임 목사는 "특히 교회 다니는 학생일수록 자위에 대한 고민이 많다. 그러나 자위를 '죄'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문제로 고민하는 청소년이 굉장히 많다. 나 역시 청소년 때 같은 고민을 했다. 신앙과 의식이 충돌하는 지점인데, 교회가 해결해 줘야 한다. 자위가 '죄'라는 입장은 영육 이원론에 해당한다. 영육의 성결을 강조하는 것인데, 이런 입장에 동의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마음대로 하라고 하지 않는다. 자위를 하더라도 건강하게 하라고 가르친다.

일단 야동을 보면서 하는 자위는 삼가야 한다. 정신·의학적으로 좋지 않다. 영상에 등장하는 상황을 뇌가 학습하기 때문이다. 만일 '강간 시나리오'가 내재돼 있는 야동을 보며 자위하면, 그런 상황에 동조하거나 내면화할 수 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야동을 봐서는 안 된다.

자위는 자극-상상-사정 순으로 이뤄진다. 그런데 야동을 보며 하는 자위는 고속버스를 타는 것과 같다. 자극이 들어가면서 바로 사정을 한다. 이게 습관이 되면 성관계할 때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실제 사랑은 분위기 형성, 상호 교감, 충분한 스킨십 등 많은 과정을 거치는 시내버스와 같다. 그런데 야동을 보며 자위하면 이 과정이 생략된다. 자극-삽입-사정 순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자위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임 목사는 음욕을 품지 말고, 온전히 자신의 몸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부드럽게, 천천히 진행할 것을 주문했다.

"하나님이 너에게 준 몸의 느낌에 집중해라. 강하고, 빠르고, 세게 하지 말고, 서서히 부드럽게, 오래 잘하면 좋겠다. 건강이 상하면 안 된다. 네 몸은 네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주셨다. 건강이 상하지 않게, 횟수도 조절하라. 위생도 중요하다. 흔적을 남기지 말라. 사정 후에는 충분히 쉬어야 한다. 자위행위는 노출된 장소에서 하면 범죄가 된다. 다른 사람의 성적 존엄함을 침해하기 때문이다. 사적인 공간에서 스스로 즐겨라.

이렇게 상세한 방법을 알려 주면 아이들이 굉장히 자유로움을 느낀다. '아 그래요? 야동만 안 보면 되는 거죠?'라고 말한다. 알려 준 방법대로 15분 정도 하면, 클래스가 다른 체험을 할 것이다, 하얗게 너를 불태울 수 있다고 일러 준다. 중학교에서 이렇게 강연했는데, 얼마 뒤 중3 친구들이 찾아와서 '선생님, 형님으로 모실게요'라고 말하면서 따봉을 날리더라.

야동을 보는 대신 관점을 정립하라고 말하고 싶다. 성경 아가서를 보자. 연인 몸을 굉장히 세밀하게 표현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야하다. 그런데 가만 보면 음란한 생각보다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여성신학 관점에서 보면 상대방의 몸을 '관음'하는 게 아니라 '응시'하는 것이다.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사랑하고,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다. 관음이 아닌 응시 관점에서 보자는 것이다. 남자든 여자든 잘 생기고 예쁘면 '심쿵'할 수 있지만, 그것이 곧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응시하며 내면과 영혼을 깊이 볼 수 있는, 통전적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아이들에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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