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 카터 전 대통령의 30년 성경교실에 700명 몰려 / 여기가 클럽이야? 교회야?
2015-08-28 07:44:12

















‘암투병’ 카터 전 대통령의 성경교실에 700여 명 몰려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지미카터센터 제공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직접 가르치는 조지아주의 마라나타침례교회 주일 성경교실에 무려 700여 명이 몰려 들었다고 23일(현지시각)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카터는 최근 암투병 사실을 공개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비좁은 장소 탓에 교회에서 460명에게 1차로, 인근 고등학교에서 나머지 사람들을 상대로 2차로 설교해야 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사랑’을 주제로 한 설교를 통해 “우리는 지금 기독교의 가장 중요한 면을 공부하고 있다”고 강조했고,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는 마태복음 5장의 구절을 읽었다고 전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평소처럼 편안하게 미소를 지었으며, 교회를 찾아 온 사람들과 일일이 사진 촬영에 응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 30여 년간 매주 이 교회에서 성경을 가르쳐 왔는데, 평소에는 40여 명이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사설을 통해 “지난주 기자회견을 열어 암투병 사실을 공개한 카터 전 대통령이, 품위 있는 전직 대통령의 귀감이 되고 있다”면서 “그는 자신의 고향인 조지아주 플레인스의 에모리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지역 교회에서 설교를 하는 것은 물론 땅콩 재배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WP는 “카터 전 대통령은 침착하고 차분하게, 또 그 어느 때보다 솔직하게 ‘나에게 어떤 일어나더라도 편안하게 받아들일 자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카터 전 대통령은 중동 문제와 다른 국제적 도전 과제에 대한 자신의 확고한 견해로 인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며 “그러나 그와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들조차도 그의 명예로운 삶과 그가 만들어 놓은 전직 대통령상(像)을 칭송하고 있다”고 전했다.

WP는 “카터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 호화로운 기념도서관을 짓거나 연설을 통해 수백만 달러를 벌지 않고, 실질적이면서도 시민 정신에 기반한 캠페인을 벌여 나갔다”며 “특히 민주주의를 해외에 전파하고 저개발국 질병 퇴치에 노력해 생명들을 살리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WP는 “카터 전 대통령은 이번 암치료 과정을 통해서도 ‘조용한 용기’의 모델을 보여 줬으며, 이는 현재 질병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 영감을 줄 것임에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그는 여전히 11월 네팔에 가서 국제 해비타트(사랑의 집짓기) 봉사활동을 벌이고 부인과 함께 낚시를 더 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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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대치 초긴장 상황 속 전방 군목들의 기도]

“이 땅을 전쟁 위기에서 구하소서!”

군목들, 병사들의 심리적 안정 돕고 軍교회는 “사태 평화롭게 해결” 기도



▲목함지뢰와 포격 도발로 야기된 남북간 대치로 한반도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군 장병들이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키겠다는 결연한 자세로 대비하고 있는 가운데, 군목들과 접경지역 목회자들은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평화를 위한 중보기도를 요청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강원도 고성 22사단에서 박충환 군목과 병사들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간절하게 기도하고 있는 장면국민일보DB

“모든 장병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초긴장 상태에 있지만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습니다. 군목들도 병사와 함께 부대에 머물면서 이들을 위로하고 기도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목함지뢰와 서부전선 포격 도발로 야기된 군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한 남북 고위급 회담이 3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태식 한국군종목사단장은 24일 국민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최전방 부대의 분위기와 군목들의 활동에 대해 이렇게 전했다.

그는 “모든 군부대 교회가 북한의 도발이 재발되지 않고 이번 사태가 평화롭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며 “후방에 있는 한국교회 성도와 우리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으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사적 충돌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던 23일에도 휴전선 인근 군부대 교회 및 민간 교회들은 동요 없이 주일예배를 드렸다. 민간인통제구역과 접해 있는 강원도 철원군 철원양촌교회 박영철(60) 목사는 “특별한 동요는 없었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더 길게 더 간절히 기도했다”고 말했다.

단지 인근 민간교회를 섬기던 장병들은 부대 내에 대기하며 기도회를 여는 등 각각의 상황에 맞게 예배를 드렸다. 목함지뢰 폭발 사건이 발생했던 1사단 수색대대도 부대 내에서 예배를 드렸다. 이 부대에서 6년째 예배를 인도하고 있는 산성교회 조동섭(49) 목사는 “판문점을 끼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비해 긴장감이 높다”며 “연평도 포격 때보다 훨씬 긴장의 세기가 크다”고 전했다. 조 목사는 “이런 상황일수록 군장병들이 종교를 통해 심리적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1사단 수색대대 인근에 있는 도라교회 조도연(53) 목사는 “지뢰 사건 이후 수색대대 중대원들의 불안감이 커진 상태”라며 “이들 장병이 긴장과 불안을 딛고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인천 옹진군 연평리 해병대연평교회(정양정 군목)에도 평소에는 군인과 간부 등 100여명이 예배에 참석했지만 23일 주일예배엔 대부분 참석하지 못했다. 군인 대부분이 부대 내에 대기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신 부대에서 이번 위기가 주님의 뜻 안에서 슬기롭게 극복될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했다.

정양정 군목은 “직접 부대로 찾아가 예배에 참석하지 못한 장병들을 위로하고 그들의 손을 꼭 잡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이 부대는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을 경험했기 때문에 긴장이 더욱 고조된 상태다. 간부들은 지난 20일부터 퇴근하지 않고 영내에 대기하며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정 군목은 “해병대 장병들은 목숨 걸고 나라를 지키겠다는 결연한 자세로 대비하고 있다”면서 “군인들과 주민들이 하나님의 손 안에서 안전하게 보호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전했다.

연평도 주민들은 다른 지역보다 더 불안해하고 있는 상태다. 인천 옹진군 연평교회 송중섭(48) 목사는 “북한의 서부전선 포격 도발 이후 연평도 주민들은 계속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 목사는 “‘경보가 울리면 언제든 대피소로 갈 수 있게 준비하라’는 안내가 계속되고 있다”며 “주민들도 ‘이번엔 뭔가 다른 것 아니냐’며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포격 도발 이후 섬을 떠나는 주민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그는 “평소와 달리 섬이 한산하고 주민들이 불안해하긴 하지만 피난을 떠나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23일에도 평소대로 예배를 드렸고 성도들 역시 군인을 제외하곤 대부분 참석했다”고 말했다.

송 목사는 “하루빨리 주민들이 일상에 전념할 수 있길 바란다”며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북한으로부터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내 다시는 북의 도발로 전쟁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도록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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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문안교회, 오는 30일 새 성전 건축 기공 감사예배



▲사진=새문안교회 제공

새문안교회(이수영 목사)는 오는 30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에 있는 교회 부지에서 새 성전 건축 기공 감사예배를 드린다. 1887년 언더우드 선교사가 세운 국내 첫 장로교회인 새문안교회는 1972년에 기존 예배당을 완공했으나 건립 35년만인 2007년 당회에서 교회재건축을 결정했다.

새 성전은 지상 13층, 지하 5층, 연면적 2만9352.83㎡(약 8962평) 규모로 5000명 이상 수용 가능하다. 2017년 12월 완공 예정이다.

당초 광화문 빌딩 숲 속에서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던 기존 건물을 보존하면서 재개발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서울시 심의 통과 여부가 불투명하고 건물도 노후화돼 철거 뒤 재개발키로 결정했다.

새 건물이 들어서면 맞은편에서 새문안교회를 내려다보고 있던 금호아시아나 본관, S타워, 흥국파이낸스 그룹 빌딩과 스카이라인이 비슷해진다. 새 건물은 벽돌을 사용했던 기존 예배당과 달리 황금색 벽면에서 빛이 비치도록 설계됐다.

교회는 ‘호화 교회’ 논란이 일지 않도록 신중하게 건축할 방침이다. 건축위원회 위원장인 이덕실 장로는 “꼭 필요한 만큼만 짓자는 방침에 따라 8년 전 건축계획 때보다 축소해서 짓기로 했다”면서 “지상 13층 규모지만 땅이 좁아 건물이 높이 올라가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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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크리스천 로드… ‘여기가 클럽이야? 교회야?’



“홍대 가자”는 20대 청년들에게 “클럽에서 춤추자”라는 말로 통한다. 30대에게는 “젊게 놀아보자”는 것이다. 40대 이상에겐 “젊음을 구경하자”이다. 서울 마포구 홍익대 부근에는 라이브클럽과 카페가 100여 곳 있다. 이곳에서 활동하는 밴드는 1000여 팀으로 추산된다. 지하철 홍대입구, 상수역, 합정역을 잇는 삼각벨트 약 3㎢의 1일 유동인구는 20만 명 안팎. 그중 70%가 20대이다.

이 청년들에게 말씀을 전하고, 작은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이들이 있다. “20대의 복음화율은 3% 정도이다. 홍대 앞을 지나지 않고는 ‘땅 끝’(행 1:8)까지 갈 수 없을 것 같아 이곳을 목회지로 정했다.” 예배당 없이 홍대 주변 전체를 교회로 삼고 있는 송준기(38) 웨이처치 목사의 얘기이다. 본지는 21까지 홍대 앞 기독교 문화공간과 교회를 돌아보고, 지도 ‘홍대 크리스천 로드’를 만들었다.

여기가 클럽이야? 교회야?

홍대 클럽거리의 한 골목으로 들어서면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블루라이트 라이브홀’. 매일 밤 젊은이들이 노래하고 춤추는 제법 유명한 라이브 공연장이다. 매주 일요일 이곳은 블루라이트교회(bluelightchurch.com)로 변한다. 교인은 주로 20대다. 예배 형식도 찬양-설교-찬양 형태로 간소하다. 예배 시간 중 찬양은 클럽의 밴드공연이 연상된다. 청년들이 친숙함을 느낄 수 있다.

교회는 청년들을 더 적극적으로 만나기 위해 올해부터 인디밴드 경연인 ‘런인디’를 진행한다. 송창근 목사는 2009년 홍대 거리에서 건물 전체가 술집인 4층 바(Bar)에서 교회를 시작, 이태 뒤 소극장이던 공간을 인수했다. 2012년엔 신촌 랜드마크교회를 개척했다. ‘우리는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사람이다.’ 이 교회 사명 선언문의 일부다.

웨이처치(blog.naver.com/waychurch)는 주소가 없다. 회사 휴게실, 카페, 공연장…. 홍대 전역을 예배 장소로 사용한다. 장소가 바뀔 때마다 송 목사는 블로그에 알림 공지를 남기고 사람들은 모인다. 송 목사는 ‘교회 안으로 사람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세상 밖으로 나아갈 것을 원하기 때문에’ 거리로 나왔다. 그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제자로 만드는 데 주력한다.

2012년 웨이처치를 세운 송 목사는 개척 첫 해 청년 5명과 성경 공부를 했다. 6주차 ‘핍박에도 기뻐하라’는 말씀을 실천하게 했다. “한 청년은 늦은 밤 홍대 거리 쓰레기통 위에 올라가 ‘방탕하고 술취하지 말라’며 전도하다 욕을 먹고, 다른 한 청년은 마을버스에서 복음을 전하다 기사님에게 쫓겨나기도 했다. 그중 한 명이 이태원 웨이처치를 세워 운영 중이다.”

웨이처치는 “예수가 길”(요 14:6)이라는 성경 말씀에서 따왔다. 그는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청년을 먼저 전도해야한다는 생각에 ‘홍대 목회’를 하게 됐다고 한다.

모르는 사람이 내 커피를 사준다

합정역에서 가까운 2층 양옥집. 나눔문화 플랫폼 카페 허그인 입구에는 ‘우리는 나눕니다. 그냥, 좋아서’라고 적힌 펼침막이 걸려 있다. 한동대 졸업생들이 2013년 나눔을 실천하기위해 만든 공간이다. 허그인에는 특별메뉴 ‘허그인 터치’가 있다. 허그인 터치를 주문하면 이전에 주문한 사람이 남긴 카드와 주문한 음료가 나온다(02-322-6489).

허그인과 가까운 곳에 ‘노PD네 콩 볶는 집(cafe.naver.com/nokongmusic)’이라는 카페가 있다. 기독교방송국 CBS PD 출신인 노희정 대표가 운영 중이다. 커피가 맛있고, 음악 선곡이 좋다는 평이다. 합정역 인근 예수가족교회(jesusfamily.kr)의 리폴드북카페는 차를 마시고 책을 읽을 수 있는 곳이다.

홍대입구역에서 가까운 IVP직영서점 ‘산책’. 성경 공부 모임을 하기 좋다. 산책은 저자 초청 강연 등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홍대입구역 4번 출구쪽에는 기독연구원 느헤미야가 있다. 기독교학입문과정, 기독교학심화과정 등을 대부분 무료로 진행한다.

상수역 근처 노리터플레이스는 문화사역단체 ‘코드미니스트리’가 운영하는 공간이다. 인디밴드 공연, 전시, 벼룩시장, 세미나 등을 진행한다. 매주 목요일 ‘아트오브워십’ 예배를 드린다. 백종범 코드미니스트리 대표는 “나는 스스로 홍대로 파송된 문화선교사라고 생각한다. 홍대에 오는 청소년들을 돌보고, 기독교 문화사역을 하기위해 여기 있다”고 말했다.

상수역에서 가까운 극동방송(seoul.febc.net)에는 아트홀, 갤러리, 카페 등 다양한 문화 공간이 있다. 갤러리에서는 기독교적 가치를 담은 미술 전시가 상시적으로 열린다. 카페 조스테이블(Joe’s Table)은 피칸파이와 애플파이 등 파이가 맛있기로 유명하다.

교회 오빠, 누나의 든든한 인생 상담

좌절, 회의, 물욕, 허영, 아집, 불신, 곤고…. 이 땅에서 갖는 고통에 누군가에게 묻고 싶을 때가 있다. 홍대 주변에는 이 이 고민을 나눌 곳도 있다. 상수역 근처 나의미래공작소는 젊은 크리스천이 예술과 문화를 공부하기 위해 모인다. 마커스미니스트리 설립자 김준영이 세웠다. 청년들이 교회 사역과 진로에 대해 조언을 들을 수 있다.

공작소 프로그램 예학당(cartschool.kr)은 ‘예술이 예수를 만나다’라는 모토로 예술과 철학에 대해 배우고 실천하는 것을 돕는다. 2009년 3월을 시작된 이 강좌는 다음달 6일까지 10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문화 사역에 관심 있는 청년들을 체계적으로 교육한다.

홍대입구역과 합정역 사이에 있는 빅퍼즐문화연구소는 비영리 연구 공동체이다. 빅퍼즐연구소는 “인생이라는 순례에서 삶과 신앙의 퍼즐을 함께 풀길 원한다”고 소개한다. 청년들의 공부방이자 놀이방이다. 인문학적 소양과 문화 비평력을 키울 수 있는 인문학, 성서, 심리 관련 강좌를 열고 소규모 토론을 진행한다. 근처에 기독교 뮤지컬 공연장 ‘인디팍’이 있다.

홍대입구 역 근처 러빙핸즈 초록리본도서관 문 앞에 섰을 때 안에서 ‘까르르’ 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새어나왔다. 청소년들이 보드게임을 하고 있었다. 심현아 간사는 “청소년들이 서로 이야기할 수 있도록 ‘보드게임’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개그우먼 김지선은 매월 두번째 토요일 책을 읽어준다. 일반인도 이용 가능하다(070-4676-5600).

합정역 근처 양화진책방(hongsungsa.com)은 기독교 출판사 홍성사의 직영서점이다. 서점을 방문해 30분 이상 책을 읽고 서평을 남기면 홍성사 신간 도서를 받을 수 있는 ‘홍모양 이벤트’를 운영하다. 인근에 양화진선교사묘원과 한국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교회(100church.org)가 있다. 이재철 100주년기념교회 목사는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수요성경공부’를 인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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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세대 6만 외침 ‘가난한 마음으로, 무너지는 세상으로”

‘2015 라이즈업코리아 823 대회’, 서울광장서 개최



▲6만 청소년들이 서울시청 앞 광장에 모여 있다. ⓒ라이즈업 제공

가난한 마음으로 무너지는 세상에 나아가길 원하는 다음 세대 용사들이, 대한민국의 심장부에 모여 무릎을 꿇고 간절히 기도했다.

2015 라이즈업코리아 823 대회(2015 Rise up Korea 823, 대회장 김은호 목사)가 8월 2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가난한 마음으로, 무너지는 세상으로’를 주제로 열렸다. 이 대회에는 6만여명의 청소년·청년들이 자리했다.

늦여름의 맑은 날씨 가운데, 청소년들은 집회가 시작되기 2-3시간 전부터 서울광장을 찾아 기도로 집회를 준비했다. 대회는 기도로 시작해 기도로 마무리됐으며, 한낮부터 모인 이들은 한밤중까지도 삼삼오오 모여 기도했다. 식전 행사로 오후 6시부터 1시간 동안 청소년들의 끼를 발산하는 페스티벌도 진행됐다.

오후 7시 생방송으로 전 세계와 함께하는 대회가 공식 시작됐다. 최동출 목사(새영광교회)의 개회기도와 조영진 목사(본교회)의 개회선언 이후 이동호 선교사(라이즈업워십밴드)는 “이 땅의 음란함이 떠나가게 해 달라”며 함께 기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후 참석자들은 ‘유다 지파의 강한 용사’, ‘You are Good’, ‘Because of You’ 등 강한 비트의 음악들을 함께하며 각자 구원의 기쁨을 마음껏 표현했다.

“지금 우리는 20년 전 불렀던 찬양을 다시 불러야 할 때입니다.” 이동호 선교사는 20여 년 전 한국교회를 뒤덮었던 고형원 선교사의 찬양 ‘부흥’을 선곡하면서 “진정한 부흥, 복음으로 인한 부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소년들은 가슴에 손을 얹은 채 눈을 감고 이 찬양을 반복해서 부르며 ‘부흥의 새날’을 사모했다. 이어진 기도에서는 ‘정결함’과 ‘오직 예수님’을 구하는 한편, ‘하나님 외의 것을 의지하던 마음’을 회개했다.

전도집회답게, 참석한 전도 대상자들을 위해 ‘예수 그리스도’라는 곡을 나지막히 불러 주며 가사를 들어 볼 것을 권하기도 했다. 이동호 선교사는 “오늘 처음 오신 분들이라도 주님을 보게 해 달라”며 참석자들에게 기도를 요청하기도 했다. 찬양의 가사는 다음과 같았다.

‘주여 내 눈에 손을 얹으사/ 주를 볼 수 없음을 용서하소서// 주여 내 마음에 손을 얹으사/ 열지 못하는 내 맘 치료하소서// 내 맘대로 길을 갔던/ 그 순간에도// 날 찾기 위해 험한 길을/ 다니신 주님// 나 이제 돌아가려/ 주께 향할 그 때에// 한없으신 사랑으로 날 맞아 주시네// 오 주님 아무런 대가 없이/ 날 사랑하시네// 피 흘리심으로 그 사랑/ 내게 보이셨네// 날 향하신 그 사랑을/ 나 숨 쉬는 동안// 온 힘 다해/ 증거하리라’.



▲이동현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라이즈업 제공

이후 이동현 목사(라이즈업무브먼트 대표)가 ‘네 얼굴을 보게 하라 네 목소리를 듣게 하라(아 2:10-14)’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인간은 스스로 설 수 없는 존재”라며 “하나님은 분명 살아 계시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여러분에게 다가 오길 원하신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하나님께서는 세상 모든 만물을 창조하시고, 창조하신 인간과의 사랑을 통해 의미와 행복을 찾기 원하셨다”며 “하나님께서 우리의 본성을 사랑으로 지으셨기 때문에, 사랑받고 사랑하는 관계가 아니면 우리는 행복할 수 없다. 부모나 연인, 친구 등 누구든 사랑받고 사랑할 때 가장 행복하고, 이러한 관계 속에 천국을 심어 놓으셨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사람들은 언제부터인가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하나님을 떠나고 말았다. 멋대로 살고 싶은 이들에게 하나님은 불편한 존재일 뿐이기 때문”이라며 “여러분들이 마음대로 살고 싶을 때 부모님의 존재가 불편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이동현 목사는 “가장 불효하는 자식은 부모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며 “그러나 하나님은 당신의 살아 계심을 분명히 증거하셨고, 사람들은 이제 하나님 없이 이 세상이 유지되지 않음을 알고 있다. 진화론과 과학은 점점 하나님을 믿기 싫어하는 사람들의 변명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목사는 “그럼에도 하나님은 사랑할 가치도 없는, 죄된 우리를 사랑하셔서 계속해서 찾아오셨고, 그것이 성경 전체의 내용”이라며 “결국 인간이 당할 수 있는 모든 아픔과 고통을 당하시면서 당신의 몸을 내어주셨다. 비참한 십자가의 죽음으로 우리를 향한 당신의 사랑을 확증하셨다”고 밝혔다.

그는 “인간은 한계를 가진 존재이고, 인생의 배후에 있는 절대자를 막연하게나마 인식하고 있다. 우리 스스로는 위기와 좌절을 극복할 힘이 없다”며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고 하나님께 자신을 드릴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자녀 삼으시고 회복시키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부족한 저는 여러분을 논리적으로 설득할 언변이 없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관념 속에 머물지 않으시고 살아 계신 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여러분 가슴 속에 무언가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인생의 가장 밑바닥에서 겸비하여 무릎을 꿇을 때, 어떤 절망 속에서도 하나님은 우리를 일으키실 것이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여러분이 기도의 자리로 나아와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예수님을 영접하기 원하는 이들을 위한 결단과 헌신의 기도가 이어졌다. 이동호 선교사는 “의인 10명이 있었다면 소돔과 고모라는 멸망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민족이 이렇게 힘든 이유도 우리가 복음을 떠났기 때문”이라며 자신과 전쟁의 위험에 빠진 이 나라를 위해 기도할 것을 촉구했다. 동성애 등 음란과 종교다원주의, 자살 등의 문제를 놓고도 통성기도했다.





▲청소년들이 야광봉을 들어 십자가 퍼포먼스를 펼치며 찬양하고 있다. ⓒ라이즈업 제공

청소년들은 기도와 함께 ‘나의 백성이’, ‘갈보리 산 위에’, ‘십자가를 질 수 있나’, ‘모든 이들 필요해’ 등의 찬양을 부르며 결단과 헌신을 다짐했다. 참석한 청소년들은 야광봉으로 거대한 십자가를 표현하는 장관을 연출했다. 이 ‘십자가 퍼포먼스’는 라이즈업 코리아 대회에서 매년 연출돼 왔으나, 지난 몇 년간 사정에 의해 중단됐었다.

김은호 목사는 “<베테랑>이라는 영화를 봤다. 광역수사대원 서도철 형사에게 아내가 ‘우리가 잘살지는 못하지만, 쪽팔리게 살지는 말자’고 하더라. 우리도 마찬가지”라며 “하나님의 사람은 당당하게 살아야 한다. 우리는 비록 질그릇이지만, 보배이신 예수님이 계시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창조주 하나님께서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가장 보배롭고 존귀한 나의 아들 딸’이라고 말씀하고 계신다”며 “인생이 힘들고 어렵지만 당당하게 살아가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시고, 야망의 사람이 아닌 꿈꾸는 자,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하나님의 용사로 살아가시길 바란다”고 축복했다.

대회 공식 순서는 정의호 목사(기쁨의교회)의 기도와 김은호 목사(오륜교회)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이후 찬양이 계속됐으며, ‘예능 대세’ 강균성 씨가 속한 그룹 노을이 게스트로 함께했다.



▲그룹 노을이 노래하고 있다. ⓒ라이즈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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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교회, 수당 체불로 ‘기소 의견’ 검찰 송치돼

직원들, 약 1억 8백만 원 받지 못했다며 지난해 12월 ‘진정’



▲소망교회. ⓒ크리스천투데이 DB

예장 통합 소망교회(담임 김지철 목사) 직원(근로자)들이 체불금품 미지급을 이유로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울강남지청에 신고한 사건이, 기소 의견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됐다.

지청은 근로기준법 제36조와 43조를 인용해 이렇게 조치했으며, 교회 측 대표가 검찰에 출두해 해당 사건에 대해 소명해야 한다.

직원들은 연장근무수당과 시간외수당, 연차유급휴가 미사용수당과 야간수당 등을 제대로 지급받지 못했다며 지난해 12월 5일 관할지청에 진정을 제기했으며, 지청은 8개월여 만인 지난 7월 15일 근로자들에게 처리 결과를 통보했다.


지청의 통지에 따르면, 이들이 받지 못한 금액은 소망교회 소속 직원 6명이 총 1억 109만 449원, 용역업체 소속 2명이 총 663만 3874원이다.

지청 측은 “금품체불 사건의 경우 피신고인이 처벌을 받는다 하더라도 민사적 책임은 면할 수 없으므로, 지청에서 체불금품확인원을 발급받아 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진정을 제기한 이들은 “소송을 통해 소망교회 직원 총 100여 명이 받지 못한 수당을 모두 청구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소망교회 강모 사무처장은 “직원들이 각종 수당을 적게 받았다고 진정을 제기한 것”이라며 “어느 직장에서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로, 언론에 나올 정도의 큰 문제가 아니다. 노동청에서 최종 결과가 나오면 그대로 지불하면 된다”고 했다. 그는 “시간외근무수당의 경우 저녁집회 등이 있을 때 일부 보조해 주기도 했는데, 노조가 생기면서 첨예하게 분쟁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강 사무처장은 “담임목사님은 목회만 하시고 행정적인 일은 저희가 처리하기 때문에, 제가 검찰에 가서 조사를 받았다”며 “담임목사님과는 관계가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소망교회 직원들은 지난해 교회 측이 용역회사 위탁으로 직원을 고용하자, ‘근로자 지위요건 확립’을 위해 노동조합을 설립하기도 했다. 그러나 총회 헌법 시행규칙에서는 ‘교회 직원은 근로자가 아니며, 노동조합을 조직하거나 가입할 수 없다(제15조 4항)’고 규정하고 있다.

◈고용노동청, 검찰 송치에 8개월 걸려

직원들은 결과에 대해서는 반가워했으나, 8개월이나 시간을 끈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진정을 제기한 한 직원은 “신고 후 통지가 나올 때까지도 신고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각종 수당을 제대로 받지 못했으나, 8개월을 끄는 바람에 이 기간은 포함되지 못했다”며 “근로자들을 위해 일해야 할 고용부에서 오히려 노동력을 착취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강남지청 담당 이모 씨는 “전임 담당자가 3개월 넘게 조사하다 전출되는 바람에 제게 넘어와 인수인계에도 시간이 걸렸고, 단순 사건이 아니라 쟁점이 12가지나 됐다”며 “뿐만 아니라 검찰의 수사 지휘도 받아야 했고, 진정인들도 조사 내용을 추가하면서 오래 걸린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이 근로자는 “규정상 25일 안에 처리하게 돼 있는 민원 사건을 이렇게 끌 수 있느냐”며 “더구나 담당 조사관은 제게 ‘처벌받을 일이 있으면 받겠다’고 말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태도를 보였다”고 했다.

이번 사건을 보도한 한 언론도 이에 대해 “소망교회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고 추측했다. 이 감독관이 “고의적이 아니라 무지해서 생긴 것인데, ‘소망교회가 나쁘다’고 알려지면 안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는 것.

이에 이 감독관은 “징계받기를 원하는 공무원이 어디 있겠느냐”며 “이번 건은 일반 민원의 30배 분량이어서 주말에도 계속 나와서 일해야 했다”고 반박했다.

◈예비비 승인 요청, 사실인가?

진정을 제기한 직원들은 교회의 재정 사용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6월 3일 당회 문건을 공개하면서, 교회 측이 ‘부당노동행위, 시간외수당 미지급 관련 소송 응소 비용’으로 4,800만 원에 대해 예비비 승인을 요청했다는 것. ‘소송 관련’도 2,200만 원이 따로 책정돼, ‘소송 응소 등 법률 제비용 추가’ 명목으로 총 7천만 원을 요청했다고 직원들은 밝혔다. 직원들은 “노무사 비용은 얼마 들지 않는다”며 사용처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강모 사무처장은 “전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자료들”이라며 “말씀대로 노무사 비용은 얼마 들지 않고, 해당 금액 안에는 여러 항목들이 있는데 노동 관련 항목을 전체로 본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그는 소송 비용 책정에 대해 “교회 반대 세력들이 1인 시위를 하거나 예배를 방해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일이 일어나다 보니, 이에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며 “소송 비용을 애초에 예산으로 편성할 수 없다 보니, 변호사 비용이 조금 더 들게 되어 청구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강 사무처장은 “로비 의혹을 제기하시는 모양인데, 요새 공무원들은 식사도 같이 하지 않으려 한다”며 “노동지청에서 조사받는 동안 식사 시간을 넘기니, 공무원들이 김밥을 사서 저에게 줬을 정도”라고 전했다.

그는 “지청에서 중간에 담당자가 바뀌었고, 진정인들이 수당을 더 받아내기 위해 검찰에 송치하지 말고 결과 발표를 늦춰 달라고도 하는 등, 알려진 것과 사실은 다르다”며 “제보자들 말만 들으시면 교회가 크게 잘못한 것처럼 생각이 들지만, 어느 직장이나 있을 수 있는 일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사무처장은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어려움에 빠지면 돕는 곳이 교회인데, 함께 일하는 직원들을 그렇게 대하겠느냐”며 “교회가 법을 몰라서 잘못했을 순 있지만, 결과가 나오면 그대로 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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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절약?’ 서임중 원로목사 해명에 의문 제기돼

‘특별보관금’ 명목 통장에 거액 전달되기도



▲포항중앙교회 한 계좌의 2012년 7-8월 입출금 내역. 지급 금액 대부
분에 수수료가 붙어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밑줄 친 4,200만원
과 3,000만 원은 김모 전 사무국장에게 보낸 것이다.
ⓒ크리스천투데이 DB

포항중앙교회 재정 유용 의혹과 관련, 당시 담임이었던 서임중 원로목사가 한 지역 신문에 해명한 내용에 대해 교회 내에서 반발이 일고 있다.

서 목사는 147억 원의 교회 재정이 전 사무국장 계좌로 들어간 사실에 대해, “송금 수수료 절약을 위해서였고, 저는 그런 관행을 몰랐다”고 해명했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교회 한 관계자는 “은행 거래 내역을 검토한 결과, 수수료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본지가 입수한 포항중앙교회 보통예금 한 계좌의 2002-2014년 거래 내역을 보면, 이체 수수료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교회 재정은 김모 전 사무국장 계좌로 이체돼 관리돼 왔으나, 2014년 10월 이후 김 사무국장 계좌로 건너가는 자금은 급격히 줄어 들었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당시 목사님이 원로로 추대됐기 때문인 것 같다”고 추측했다.

또 서 목사가 “지금까지 교회에 스스로 단돈 10원이라도 달라고 해본 적이 없었고, 결의하고 지급해 주는 대로 수용했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의구심을 표했다.

그는 “선거에 출마한 정모 장로에게 사무실 개소 비용으로 1천만 원을 대여해 줬을 당시, ‘청구 및 지출결의서’ 당회장 결재란에 목사님의 사인이 되어 있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실제로 이 사건과 관련된 교회 특별조사위원회 질의에서, 당시 재정 담당자였던 권모 장로가 “목사님(현 원로목사)과 재정부장 지시 하에 선거 지원 명목으로 정 장로에게 대여했다”고 실토하기도 했다.

조사 과정에서는 ‘특별보관금’ 명목의 통장도 발견됐는데, 이 통장에서는 거액이 전달되고 있어 ‘비자금’에 대한 의구심이 일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인터뷰가 나간 이후, 교회 바깥에서는 원로목사님 대한 동정론이 일었는지 모르지만 (사실을 알고 있는) 교회 내에서는 (원로목사님에 대한) 분위기가 더욱 안 좋아졌다”고도 했다.

본지는 서 목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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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순교자의소리 “풍선 사역, 평화적으로 지속할 것”

당국의 제지 거부 의사 표명… 안전 위해 다양한 노력 중



▲마포경찰서 소속 경찰들과 대화하고 있는 에릭 폴리 목사(한국순교자의소리 공동대표).
ⓒ한국순교자의소리 제공

매년 풍선에 5만여 권의 성경책을 넣어 북한에 보내온 한국순교자의소리(Voice of the Martyers Korea, VOM)가, 최근 남북 대치 국면 가운데 이 사역을 제지받은 데 대해 “평화적이고 비폭력적인 방식으로 거부한다”고 밝혔다.

한국순교자의소리는 지난 24일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지난 15년 동안 풍선 사역을 포함한 여러 가지 사역을 평화적·합법적으로 지속해 왔다”면서 “풍선을 보내는 일로 남한과 북한 시민의 안전이 위험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민의 안전을 위해 풍선을 보낼 때 경찰에는 알렸지만 언론에는 알리지 않았고, 시민 거주 지역에서 멀리 떨어져 밤에만 날렸으며, GPS와 고가의 안전 절차 등을 포함한 풍선 기술로 의도한 장소에 정확하게 떨어지도록 노력해 왔다. 이러한 점들이 오히려 다른 풍선을 날리는 단체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북한 체제를 비판하거나 선정적·자극적인 내용의 전단이나 돈을 넣어 보내는 일부 단체들과 달리, 북한 정부가 공인한 성경책을 보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우리가 날리는 것은 북한을 비방하고 반대하는 전단지가 아니라, 북한 정부가 직접 출간하고 공인한 성경책이다.

우리가 보내는 성경책은 북한 정부가 자신들의 인권 보고에서 자랑스럽게 사용 중인 성경 본문을 사용한 것이다. 북한 당국은 ‘모든 북한 시민이 읽을 권리가 있고 북한법에 종교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성경을 읽는 것이 보장되었다’고 주장한다”고 지적했다.

오늘날의 위기 상황과 관련해서는 “남북한의 안전은 두 정부가 70년간 지켜 온 시스템에 의해 계속 심각한 위험에 빠지게 됐다. 심지어 오늘날 남북한 권력자들은 무력 사용과 위협이 한반도에 행복과 안정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전쟁의 위험에 놓인 이 시점에서 남한과 북한 뿐 아니라 전 세계에 흩어진 한민족은 종교, 나라, 정당에 상관없이 자신들의 변화에 집중해야 하고, 권력자들의 말과 무력을 의지해서는 안 된다. 억지스러운 평화를 만들기 위해 무력을 의지하는 것은, 우리를 전쟁의 위기로 계속 몰아 넣는 결과를 낳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성경은 모든 사람이 존귀하고, 음식을 먹을 가치, 평화적으로 살아갈 가치가 있다고 가르친다. 우리는 이같은 성경적 메시지 수용하도록 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하지 않는다. 권력자나 국가가 무력을 무한히 신뢰하는 이 순간에도 우리는 진리를 전할 것이다. 국가의 법을 기꺼이 지킬 것이나, 우리들의 마음, 상상력, 행동이 국가의 무력에 속박되기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한국순교자의소리 한 관계자는 “이 문제를 영적으로 보고, 인간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풍선을 다시 북한에 보낼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풍선 사역을 막기 위해 사무실 주변에 상주하고 있는 경찰들의 수를 줄여줄 것을 요청하고, 이로 인해 불편을 겪는 이웃들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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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에 허덕이는 이들을 위한 '주빌리은행' 출범

시민 단체 주도하던 부채 탕감 운동, 성남시 합류후 가시화
이은혜 기자

성경을 읽은 사람이라면 '희년'(Jublee)이라는 단어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희년'은 애굽에서 해방된 유대인 공동체가 지키던 관습이었다. 안식년이 일곱 번 지나가면 희년을 선포했다. 희년이 되면 노예를 해방하고 채무를 면제하며 토지를 원래 소유대로 회복하게 돼 있다.

2015년, 한국 사회에서 희년의 모습이 조금씩 보이고 있다. 성남시의 도움으로 부채를 탕감받아 빚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한 수혜자의 이야기다.



▲ 8월 27일 '주빌리은행'이 출범했다. 오래된 부실채권 때문에 삶의 희망을 잃은 사람들을 위한 은행이다. 이 은행은 앞으로 부실채권을 매입해 채무자의 능력에 때라 전액 변제 또는 일부 변제하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저는 몸이 아파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남편은 트럭을 할부로 구입해 운전을 했죠. 일이 좀 잘되는 것 같아 5톤 트럭 두 대를 더 구입했습니다. 운전기사 두 명을 쓰면서 사업하던 남편은, 사업이 예상대로 성장하지 않자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렸습니다. 그 후 뇌출혈로 쓰러져 침대에만 누워 있는 상황이 됐어요. (중략)

두 자녀와 살아가려면 제가 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몸이 아픈 제가 일을 해도 벌 수 있는 돈은 한계가 있었습니다. 친정 어머니도 돌아가시고 주변에 도와줄 사람도 없어, 남편이 진 빚의 이자와 생활비를 대기 위해 저는 카드를 돌려 막는 생활을 했습니다. 신용불량자가 되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허덕일 때 성남시의 도움으로 부채를 탕감받고 조금이나마 희망을 꿈꿀 수 있게 됐습니다."

성경에서 발생한 개념인 '희년'을 실천하는 건 교회가 아니다. '롤링주빌리(Rolling Jublee)'는 희년과 연계된 개념의 부채 탕감 운동이다. 사회적 기업 희망살림(김재욱 대표)이 시작하고 기독교 단체인 '희년함께'도 적극적으로 도우면서 약 1년 동안 진행된 한국판 부실 채권 탕감 운동이었다.

이들은 2014년 4월, 1차 부채 탕감을 시작으로 올해 1월까지 일곱 차례에 걸쳐 약 51억 원어치의 부실채권을 소각했다. 이로써 총 792명이 빠져 나올 수 없는 늪과 같았던 부실 채권의 굴레에서 벗어났다.

이 운동의 한 축이었던 희망살림이 8월 27일 주빌리은행(공동은행장 이재명 성남시장·유종일 KDI 교수) 출범식을 개최했다. 주빌리은행은 희망살림 주도하에 지방자치단체, 사회·종교계가 힘을 합쳐 만든 단체다. 일반 은행처럼 돈을 빌려주고 빌린 금액에 해당하는 이자를 받는 곳은 아니다. 대신 시민들의 모금을 바탕으로 부실채권을 사서 채무자를 구제하는 일을 한다. 채권자의 편이 아닌 채무자의 편에 서는 은행이다.



▲ 주빌리은행은 이재명 성남시장(사진 가운데)과 유종일 KDI 교수(사진 왼쪽)가 공동은행장을 맡는다. 이재명 시장은 "빚 때문에 죽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내용의 선언문을 읽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주빌리은행은 금융권이 부실채권을 대부 업체에 파는 것에 주목했다. 대부 업체 대신 주빌리은행이 부실 채권을 매입할 계획이다. 대부 업체에 돌고 있는 부채를 사서 채무자가 전혀 갚을 형편이 안 되면 전액 탕감해 줄 예정이다. 갚을 의지가 있는 채무자에게는 원금의 7%만 받고 채무를 변제하고, 받은 돈은 또 다른 부실 채권을 사는 데 사용된다.

'롤링주빌리' 초기부터 이 운동을 이끌어 온 제윤경 희망살림 상임이사는, 주빌리은행이 빚지는 사회를 끝내기 위해 시작됐다고 했다. 제 이사가 주목하는 것은 한국 사회의 제도적 문제다. 한국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복지와 일자리를 제공하는 대신 대출하게 만들어 더 깊은 금전적 나락으로 떨어지게 만든다는 것이다.

대출 심사는 부실하게 해 놓고 모든 책임을 채무자에게 전가하는 시스템도 문제가 있다고 했다. 그는 한 노숙인을 예로 들었다. 이 노숙인은 2000년부터 길거리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이 사람의 이름으로 은행과 카드 회사에서 돈을 빌리고 갚지 않은 사실을 알게 됐다. 노숙 생활을 하는 사람을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금융권은 대출을 허락했다. 15년이 지난 지금, 이 노숙인은 자활의 의지가 있지만, 발목을 잡고 있는 부실채권 때문에 희망을 잃었다고 했다.

주빌리은행은 시민 단체 중심으로 진행되던 '롤링주빌리'에 성남시가 합류하면서 규모가 커졌다. 성남시는 금융복지센터를 개설해 채무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채무를 변제할 수 있는 방법을 상담해 왔다. 동시에 성남시기독교연합회와 대한불교천태종 대광사 등 지역 종교계의 금전적 도움을 받아 부채를 탕감하는 데 쓰기도 했다.



▲ 출범식에는 4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100억 원어치의 부채를 소각해 없애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출범식은 참석한 사람들이 부실채권을 태우는 퍼포먼스와 함께 마무리됐다. 은행에서 팔려 제3금융권을 떠돌던 부실채권 100억 원어치가, 주빌리은행을 준비해 온 이사들과 이재명·유종일 공동은행장의 손에서 불타 없어졌다.

주빌리은행은 함께할 단체들을 계속 모집 중이다. 희망살림의 백미옥 활동가는 성남기독교연합회가 도와준 것처럼 앞으로 교계가 채무에 짓눌린 사람들을 구제하는 일에 관심을 보여 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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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찾은 김삼환 목사, "슬플수록 찬송 많이 불러야"

작년 막말 논란에 별도 언급 없어…유가족은 교회 앞서 피켓 들고 '도와 달라'
최승현 기자

안산시기독교연합회(안기연·이수부 회장)는 8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 간 '안산시 복음화 대성회'를 열고 있다. 올해로 33회를 맞는 이번 집회는 안기연 조직 후 매해 개최한 연례행사다. 안기연 총무 김희석 목사(음파교회)는 <뉴스앤조이> 기자에게 "이번 행사는 2014년 세월호 참사라는 큰 어려움을 당한 안산시 기독교인들을 위로하고, 안산의 치유와 회복을 기원하기 위함"이라고 취지를 밝힌 바 있다. (관련 기사: 오정현·김삼환·이영훈 목사, 안산에서 뭉친다)

하지만 '막말' 논란으로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상처를 준 대형 교회 목사들이 주 강사로 나선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집회를 시작하기 전부터 논란이 됐다. 안기연은 첫날 집회 강사로는 유가족을 가리켜 "국민 미개하다는 말 틀린 말 아니다"라고 발언했던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를, 둘째 날에는 "하나님이 아이들을 침몰시켜 대한민국에 기회를 준 것"이라고 말한 김삼환 목사(명성교회)를 강사로 선정했다.



▲ 안산시기독교연합회가 제33차 '안산시 복음화 대성회'를 개최했다. 취지는 세월호 아픔 치유였지만, 희생자 가족들에게 상처를 남긴 오정현, 김삼환 목사를 강사로 섭외했다. 가족들은 교인들이 세월호 문제에 관심 가져 주기를 바라며 조용히 피켓을 들고만 서 있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세월호 미수습자·희생자 가족들은 8월 24일 오후 6시, 집회가 열리는 안산제일교회 앞에 모였다. 가족들에게 상처를 준 김삼환 목사를 규탄하기 위해 모인 것은 아니었다. 대신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안산 각지에서 모이는 교인들에게, 미수습자 9명에 대한 관심과 조속하고 온전한 선체 인양 및 진실 규명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삼환 목사나 오정현 목사를 규탄하거나 비난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가족들은 오히려 지난해 있었던 김삼환 목사의 막말 때문에 감정이 북받쳐 오른 다른 유가족을 진정시키기도 했다.

가족들뿐만 아니라 '세월호를기억하는안산그리스도인모임' 등 평신도·목회자도 함께했다. 이들은 24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세월호 참사 초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안기연이 유가족을 외면하고 상처 주는 모습에 실망했다. 또한 김삼환·오정현 목사가 지난해 자신들의 발언 이후 어떤 사과를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안기연과 두 목사를 규탄하기도 했다.

유가족과 평신도·목회자 등 30여 명은 안산제일교회 인근 곳곳에서 피켓을 들고 두어 시간 동안 묵묵히 서 있었다. 그러나 집회에 참석하러 모이는 교인들에게 세월호 가족은 관심 밖이었다. 교인들 중 일부는 노란 리본을 받아 가거나 관심을 표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유가족 일행을 힐끔 쳐다보고 교회 안으로 들어갔다. 안기연·안산제일교회 관계자들이 속속 도착하는 목사와 내빈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현관에 몰려 있는 모습과 대조를 이뤘다. 유가족들은 예배 시작 후 얼마간 더 자리를 지키다 떠났다.



▲ 김삼환 목사는 유쾌하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설교를 이어나갔다. 찬송도 많이 불렀고, 농담도 많이 했다. 슬픔은 빨리 떨쳐 내야 한다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간증하기도 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집회가 시작된 안산제일교회 예배당 안은 바깥 분위기와 대조적이었다. 여느 부흥회와 같이 박수와 찬양 소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김삼환 목사가 설교자로 강단에 섰다.

둘째 날 집회 강사 김삼환 목사는 시종일관 유쾌하고 밝은 분위기 속에서 설교했다. 김 목사는 먼저 하나님께서 안산을 위로하시고 상처를 싸매 주셔서 지역 교회들이 잘 될 줄로 믿는다고 했다. 설교 중 세월호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그는 농담과 간증, 찬송을 섞어 가며 물수건을 들고 춤을 추기도 했다. 이에 교인들은 박수치고 웃으며 화답했다.

김 목사는 찬송을 많이 불러야 슬픔이 떠나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도 슬픈 이야기가 한없이 많다고 했다. 그는 "여러분이 어려워도 나만큼 어려워 봤겠냐"고 말하며, 어렵게 목회하던 시절 병원비가 없어 아이를 치료하지 못해 죽을 고비에 다다랐던 적이 있었다고 했다. 간증을 하고는 '슬픈 마음 있는 사람'을 선창했다. 교인들은 박수치며 함께 불렀다.

찬송을 부른 후, 김삼환 목사의 목소리가 조금 조용해졌다. 그는 세월호 참사가 난 후 안산을 처음 방문한 것이라고 했다. 자신은 사회적 문제가 있을 때마다 심부름을 도맡아 하며 문제를 빨리 극복하려고 노력해 왔다고 했다. 서해안 기름 유출 사고 때도 앞장섰고, 특히 용산 참사 때는 유가족들이 자기에게 찾아와 자신이 많이 도와줬다고 했다. 세월호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8월 10일 명성교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모시고 예배도 했고, 교계 세월호대책위를 만들어 위원장을 맡았다고도 했다.

김삼환 목사는 지난해 5월 설교 도중 "어린 학생들을 침몰시키면서 국민들에게 기회를 준 것이다"라고 말해 논란이 된 발언과 관련해서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른 내용으로 설교를 이어 간 김삼환 목사는 교인들의 우렁찬 아멘 소리, 박수 소리와 함께 설교를 마무리했다.

집회 마지막 날인 25일 저녁에는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가 강사로 나선다. 유가족들은 수요일 저녁에도 피켓을 들고 안산제일교회 앞에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 자리에는 장로회신학대학교 학생 등 청년들도 다수 참여할 예정이다.



▲ 집회에 온 한 교인이 교회 입구에 서 있는 세월호 가족의 피켓을 보고 있다. 집회에는 수천 명의 교인과 목회자가 참석했지만, 대부분 힐끔 보기만 할 뿐 가족들에게 관심을 보이지는 않았다. ⓒ뉴스앤조이 최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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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800억 원, '공개된' 이월금이라더니

김삼환 목사와 소수 장로만 알아…수석장로 자살 이후 '비자금' 논란 일자 뒤늦게 공개
이용필 기자



▲ 지난해 6월 '1000억대 비자금' 의혹이 터지자 명성교회 당회는 '이월금 800억 원'으로 맞대응했다. 비자금이 아닌 공개된 적립금(이월금)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월금의 존재를 아는 이는 김삼환 목사와 소수의 장로뿐이었다. 제직회나 공동의회에서 이월금이 보고된 적은 없었다. 이 내용은 김삼환 목사가 대리인을 앞세워 고소한 명예훼손 2차 공판에서 드러났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지난해 6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명성교회(김삼환 목사) 박 아무개 수석장로. 14년간 재정을 관리해 온 그는 세 장의 유서를 남겼다. 하나는 가족에게, 나머지는 김삼환 목사와 장로 3명에게 썼다. 박 장로는 유서에서 "횡령이나 유용은 절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 "목사님, 사모님, 횡령이나 유용은 절대 하지 않았습니다. 죽음으로 사죄합니다.")

초대형 교회 수석장로가 세상을 등지자 갖은 의혹들이 피어올랐다. 그중에는 박 장로가 김삼환 목사의 1,000억대 비자금을 관리해 왔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명성교회 전 교인 윤재석 씨와 <예장뉴스> 편집인 유재무 목사는, 김 목사가 비자금으로 해외에 부동산 투기를 하고, 목회자 등을 상대로 사채업도 하고, 각국 정상들을 만나 돈을 건넸다고 보도·광고했다. (관련 기사 : 김삼환 목사 비자금 의혹 제기한 명성교회 전 교인 기소)

명성교회는, 박 장로가 비자금이 아닌 교회 '적립금'을 관리했으며 액수는 800억 원이라고 해명했다. 김삼환 목사는 대리인 장로들을 통해 윤 씨와 유 목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검찰은 이들을 불구속 기소했다.

8월 26일 동부지방법원에서 윤 씨와 유 목사의 2차 공판이 열렸다. 피고인 신분으로 윤 씨와 유 목사가 참석한 가운데 명성교회 부목사와 장로들도 공판을 지켜봤다. 김삼환 목사는 나타나지 않았다. 앞서 피고인 측은 유서에 등장한 명성교회 장로 3명을 증인으로 신청했고, 이날 교회 재정을 담당하는 이 아무개 장로가 출석했다.

검사의 신문으로 공판은 시작됐다. 검사는 △김삼환 목사가 각국 정상을 만나 돈을 건넸는지 △교회가 목회자 등을 상대로 돈을 빌려줬는지 △김 목사가 해외 부동산을 취득한 사실이 있는지 △특별 새벽 기도회 헌금 관리 및 사용처 등을 물었다.

이 장로는, 그동안 김 목사가 외국 정상들을 만났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지만 돈을 건넸는지는 모르며, 개척하는 부목사에게 재정을 지원하고 상황에 따라 빌려준 적 있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재정 지출은 당회 협의 하에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또 김삼환 목사는 해외 부동산을 취득한 사실이 없고, 특별 새벽 기도회 헌금 액수와 사용처는 교인들에게 전부 공개한다고 답했다.

박 장로의 사인을 심장마비로 공개한 이유도 밝혔다. 이 장로는 유족의 요청에 따라 교인들에게는 자살이 아닌 심장마비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검사 신문은 30분도 안 돼 끝났다.

피고 측 변호인은 재정 문제에 초점을 맞춰 질문을 던졌다. 신문 과정에서 교회 측이 밝힌 이월금(적립금) 800억 원에 대한 새로운 내용도 드러났다. 앞서 CBS 보도에 따르면, 명성교회는 박 장로가 관리한 적립금은 '공개적'으로 적립한 돈이며, 각 부서에서 결산할 때 10%씩 적립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관련 기사 : 명성교회 수석장로 자살…'비자금' 때문?)

이 장로는 이월금을 공개적으로 적립했다고 했다. 그러나 이월금의 존재를 아는 구성원은 김삼환 목사와 5~10명의 장로뿐이라고 했다. 현재 명성교회 장로는 80명이다.

이 장로에 따르면, 명성교회 재정은 '본 재정'과 '이월금'으로 나뉘어 있다. 2013년 1월부터 박 장로가 이월금을 관리했다. 그러나 교회는 제직회나 공동의회에서 이월금의 존재를 밝히지 않았다. 즉, 일반 교인들은 이월금이 있는지조차 몰랐다는 이야기다. "왜 이월금을 공개하지 않았느냐"는 변호인의 물음에, 이 장로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답했다. 변호인이 관련 질문을 계속하자, 이 장로는 "기소도 안 된 내용을 왜 묻는지 모르겠다", "답변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 방청객은 "헌금이 바르게 쓰여야 교회가 은혜롭지"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이월금의 용도는 통일·선교였고, 적금 형식으로 관리해 왔다고 이 장로는 말했다. 하지만 일부는 목적에 맞게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장로는 건축하고 부지를 사는 데 이월금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서울 문정동 법조타운 부지 매입, 하남 새노래명성교회 건축, 구 예배당 리모델링 등에 썼다는 것이다. 이 장로는 "남은 돈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명성교회는 1997년 10월 당시 금란교회 곽 아무개 장로에게 이월금 중 30억 원을 빌려줬다. 연 이율은 15.6%에 달했다. 김홍도 목사가 보증인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1년 이자만 해도 4억 6,800만 원이나 되는 고액의 이자가 어디로 갔느냐"라는 변호인의 질문에, 이 장로는 "이월금 재정에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이 장로는 "과거 김홍도 목사와 김삼환 목사가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지만, 곽 장로가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숨진 박 장로가 부탁한 자료 '폐기'

앞서 박 장로가 장로 3명 앞으로 남긴 유서에는 "저의 차 트렁크에 자료가 다 들어있으니, 힘드시겠지만 하나하나 정리해 주세요. 자료가 일부 분실되어서 불편하시겠지만… (절대 횡령이나 유용하지 않았습니다.)"이라고 나와 있다.

박 장로의 죽음과 사건의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일 수도 있는데, 정작 명성교회는 이 자료를 '폐기'했다. 변호인이 폐기한 이유를 묻자, 이 장로는 "보니까 먼지가 뽀얗게 쌓인 4~5년 전 재정 자료였다. 대부분 사본이었고, 교회 각 부서마다 원본이 있어서 (폐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공판은 2시간 30분이 넘어서야 끝이 났다. 기자는 이 장로를 만나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이월금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이 장로는 외부 시선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교회가 돈 쌓는데 열심이라는 비난과 여기저기서 돈 빌려 달라는 요청이 들어올 것을 염려해 공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만일 처음부터 공개했다면 '비자금 논란'에 휘말릴 일이 없지 않았겠느냐는 말에, 이 장로는 "그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이월금이 얼마 남았냐고 묻자 "몇 분의 일도 안 남았다"면서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수백억이 넘는 헌금을 박 장로가 관리했고, 박 장로는 알 수 없는 이유로 목숨을 내던졌다. 교회는 자체 조사 결과 "재정과 관련해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수습했다. 이 장로도 박 장로가 왜 죽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다음 공판은 10월 21일 수요일 오후 4시 30분에 열린다. 박 장로가 유서를 남긴 장로 중 나머지 2명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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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미래 사역은 '액션메소드'로

현대드라마치료연구소 김세준 교수, 8월 22·29일, 9월 5일 세미나
김세준 sam-pac@hanmail.net

국내 액션메소드의 권위자 김세준 교수가 '미래 사역과 액션메소드'를 주제로 세미나를 엽니다. 이 글은 김 교수가 이번 세미나의 취지를 문답 형식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구체적인 일정과 참여 방법은 글 아래 나와 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 편집자 주
Q. 액션메소드란 말이 생소한데 액션메소드가 뭔가요?

액션메소드(actionmethod)를 직역하면 행위 방법을 뜻합니다. 사람이 행동하게 하는 방법을 말하는데, 이는 인간 이해의 첫걸음입니다. 근대 철학은 인간의 이성적 사고 능력을 중시하여 뇌의 기능을 극대화하고 이를 맹신에 가깝게 추종하였습니다. 그 결과 몸의 활동과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에서 맺을 수 있는 학습의 중요성을 간과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 뇌신경은 뇌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온몸에 퍼져 있고, 몸 신경의 반응에 의해 정보가 인식되고 통합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인간은 단순히 뇌로만 생각하는 존재가 아니라 다양한 감각을 최대한 활용하여 학습하는 존재인 것입니다.

액션메소드는 몸의 활동을 통한 학습의 효과를 최대한 이끌어 내며, 혼자가 아닌 여럿이 관계를 맺음으로 배움의 통섭을 추구합니다. 지나치게 뇌의 인지적 능력만을 중시하여 고립된 현대인들을 다시 연결하고 그들의 굳어진 몸을 풀어 주는 것입니다.

또한, 행위는 결과가 아닌 과정입니다. 행위를 하는 순간순간의 과정을 중요시하여 그 순간에 몰입하게 하는 교육입니다. 화를 내는 것이 문제라고 할 때, 화내지 말라는 것은 결과입니다. 과정은 무엇이 나를 화나게 하고 그 화를 어떻게 표출할지를 스스로에게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것이며, 결국 그 과정을 통해서 스스로 결과를 추론하고 행동의 변화를 가져오게 하는 것입니다. 못난 교육자는 결과를 주입합니다. 그러나 좋은 교육자는 과정을 통해서 스스로 목적을 지향하게 합니다.

교육이나 상담 치료적 방법들은 결국 인간을 돕는 현장에서 통합을 이룹니다. 서구에서는 실제로 1:1 대면 상담보다는 그룹 형식의 액션메소드 기법을 상담에 더 많이 활용합니다. 기업이나 학교에서도 이론을 통해 배우는 것이 아니라, 액션 러닝을 통해 체험하고 전달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입니다. 이는 액션메소드 교육법의 효과가 다양한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기 때문입니다.



▲ 액션메소드는 머리뿐만이 아니라 온몸을 이용해 배우는 것입니다. (사진 제공 현대드라마치료연구소)
Q. 어떻게 이번 세미나를 만들게 되었는지(김세준 교수가 생각하는 미래 사역이란)?

학교에서 상담과 심리 치료를 가르치다 보니,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납니다. 그들의 고통을 볼 때마다 저를 가장 고민하게 했던 것이, 왜 이들의 고통을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고 알지 못했느냐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고통에 가장 가까워야 한다고 생각했던 교회조차 이들의 고통에 무지했다는 것이 저로서는 가장 안타깝고 마음이 어려운 부분입니다. 상담 심리 인구가 기하급수로 늘고 있는 것이 무엇 때문이겠습니까? 그만큼 마음이 아프고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러한 사람들을 교회가 진정으로 치유하는 안식처가 되어 줄 수 있는가?

저는 교회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무엇보다 미래 사역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회에 청년들이 줄어들고, 교회 내에서의 교육을 기피하는 현 상황에 대한 비판과 성토가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대안에 대해서는 누구 하나 답을 줄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 해결점을 찾기 위해, 우리는 교회란 무엇이며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으로 돌아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봅니다.

Q. 현재 교회 사역이 겪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교회 사역의 현장에는 늘 어려움이 있어 왔습니다. 현재 가장 큰 문제는 교회에 청년들이 줄어들고, 교회 교육이 시대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문제를 많은 사람이 비판하고 있지만 정작 대안에 대해서는 누구 하나 답을 줄 수 없는 상황입니다. 교회 현장의 분위기를 정확히 진단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합니다.

이 땅에 교회가 처음 발을 디딘 개화기부터 교회는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공동체로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해 왔습니다. 그곳에서 사람도 만나고 성경도 공부하며 교회 사역이 생활의 전반에 녹아들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대 교회에서 제공하는 만남이나 교육이 과연 교회 밖의 세상이 주는 것보다 좋은 것이냐, 교회에서 인간을 돌보고 교육하고 치유하는 사역이 사회보다 앞서느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대답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도리어 교회가 제일 낙후되었으며 사람들이 교회를 다닐 이유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둘째, 우리의 아이들, 미래 세대를 가르칠 교회의 사역자들이 받는 교육이 매우 뒤떨어져 있습니다. 사회는 바야흐로 전인격 교육, 체험 학습 등 실천과 경험을 중시하는 전문적 학습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데, 교회 교육은 아직도 책을 읽고 외우는 인지적 교육으로 한정되어 있습니다. 행동으로 배우고 직접 하는 학습의 즐거움을 안 사람들이 자리에 앉아서 그저 듣기만 하는 구시대적 교육을 듣고만 있을 수 있을까요?

마지막은 좋은 사람을 길러 내기 위함입니다. 좋은 사람이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인지적 능력 이전에 인성적인 문제입니다. 구세대는 예수를 믿으면 다 좋은 사람인 줄 알았지만, 훈련의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면 좋은 사람이 되는 것 또한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예수 믿는 것은 구원이지만 성화의 과정은 훈련입니다. 구원만 강조하고 성화의 훈련을 등한시한다면 우리가 처하는 하루하루의 문제에 대응하는 법을 배울 수 없게 되고, 결국 관성에 따라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쉬워집니다.



▲ 현재 교회학교 교육은 시대 변화에 적절하게 적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진 제공 현대드라마치료연구소)
Q. 그렇게 본다면 미래 사역은 현재 또는 과거의 사역과 어떤 점이 어떻게 달라야 한다고 보시나요?

결국 이 교회가 현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교육을 낳고, 이는 성화의 훈련에 소홀하여 우리가 '왜 교회에 가야 하는가'라는 시대의 물음에 답할 수 없게 만듭니다. 교회란 무엇이며 그 역할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재정비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전의 교회 사역은 인지적 교육을 기반으로 한 선포식 명령이었습니다. 술·담배 하지 말라, 혼전 순결을 지켜야 한다. 하지만 우리가 실생활에서 만나는 구체적인 문제 – 연인 관계에서의 스킨십이나, 관계 형성에 대한 문제, 직장 내에서 회식 문제, 의사소통 문제 – 에 대해서는 무지에 가까웠습니다. 그 교육을 받는 피교육자의 구체적인 삶, 그의 인간 됨은 항상 배제되었던 것입니다.

미래 사역은 무엇보다 피교육자의 삶이 맞닿아 있는 교회 밖 세상의 변화와 발전, 속도에 대해 충분히 인지한 상태에서, 그들의 결핍과 필요가 있는 곳에 누구보다도 가까이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필요를 어떻게 채워 줄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고민하는 것, 그것이 바로 미래 사역의 목표이자 존재 이유일 것입니다.

또 저는 이러한 교육 과정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사람들은 즐겁지도 않고 관계 맺음도 없고 자기표현도 할 수 없는 곳으로 가려고 하지 않습니다. 오늘날 교회의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교회가 즐겁고 서로 관계를 맺고 자기 자신을 스스럼없이 표현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사람은 그런 곳으로 가고 싶어 하고 함께하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Q. 이번의 세미나는 참가비가 1만 원인데 이렇게 낮은 가격으로 하는 이유는?

이번 '미래 사역, 액션메소드' 아카데미는 한 번에 두 시간씩 3회기로 이루어져 6시간 동안 교육을 받게 됩니다. 저는 다른 무엇보다 교회의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는 많은 기독교인이 대안을 탐색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액션메소드는 유튜브나 인터넷으로 전달하거나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체험이고 훈련이기 때문에, 수영과 같이 직접 와서 보고 해 보는 방식으로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교육을 통해 보다 더 많은 사역자들이 자신의 교회에서 대안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이 자리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본 세미나는 이미 서구에서 활용하는 액션메소드 방법들을 소개함과 동시에 경험하는 시간으로, 여러 교육·선교 현장에서 이런 행위 방법이 어떻게 활용되고 어떤 효과를 내는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교회 교육과 사역의 미래를 걱정하는 여러분이 공유하여 주변의 많은 분이 참석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 일시: 8월 22일 ~ 9월 5일 매주 토요일 오전 10~12시

■ 장소: 삼성제일교회(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 118길 39) www.sfirst.org

■ 대상: 목회자, 목회자 아내, 교회 교사, 교회 리더, 기독교 교육·상담 관련자

■ 내용:

1강. 교육 환경과 액션메소드(8월 22일)
2강. 청년 사역과 액션메소드(8월 29일)
3강. 가정 사역과 액션메소드(9월 5일)

■ 강사: 김세준 교수

현대드라마치료연구소대표, 치유상담대학원대학교, 한동대 상담대학원 교수, EBS '고부가 달라졌어요', '화풀이', SBS '미워도 다시 한 번', KBS '동행', MBC '생방송 오늘', 채널 A '그 여자 그 남자' 드라마치료 전문가.

■ 참가비: 총 1만 원

■ 제한 인원: 100명

■ 신청: www.kimdt.net > 프로그램 신청 > 참가비 입금

■ 문의: 070-4118-5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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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이냐 반지성이냐 - 지성이 사라진 교회

속(續) 평신도를 깨운다 (시편 19편)
천정근

1.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
날은 날에게 말하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하니
언어가 없고 들리는 소리도 없으나
그 소리가 온 땅에 통하고 그 말씀이 세계 끝까지 이르도다 하나님이 해를 위하여 하늘에 장막을 베푸셨도다
해는 그 방에서 나오는 신랑과 같고 그 길을 달리기 기뻐하는 장사 같아서
하늘 이 끝에서 나와서 하늘 저 끝까지 운행함이여 그 온기에서 피하여 숨은 자 없도다
여호와의 율법은 완전하여 영혼을 소성케 하고 여호와의 증거는 확실하여 우둔한 자로 지혜롭게 하며

여호와의 교훈은 정직하여 마음을 기쁘게 하고 여호와의 계명은 순결하여 눈을 밝게 하도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도는 정결하여 영원까지 이르고 여호와의 규례는 확실하여 다 의로우니
금 곧 많은 정금보다 더 사모할 것이며 꿀과 송이꿀보다 더 달도다
또 주의 종이 이로 경계를 받고 이를 지킴으로 상이 크니이다

자기 허물을 능히 깨달을 자 누구리요 나를 숨은 허물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또 주의 종으로 고범죄를 짓지 말게 하사 그 죄가 나를 주장치 못하게 하소서 그리하시면 내가 정직하여 큰 죄과에서 벗어나겠나이다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속자이신 여호와여 내 입의 말과 마음의 묵상이 주의 앞에 열납되기를 원하나이다 - 시편 19편

어떤 사람들은 이 시(詩)를 읽으면서 서정적 아름다움에 감동을 받고, 어떤 사람들은 '아멘' 하면서 하나님에 대한 찬양에 동의를 표하고, 어떤 사람들은 자연신학과 율법주의적 기독교를 연관 지으며 시인의 심오한 통찰에 찬사를 보낼지 모르겠지만, 그것은 사실 부차적이고 별개인 문제입니다. 그런 것으로는 이 시가 지시하는 데 도달할 수가 없습니다. 이 시는 모름지기 '자연신학'이라는 말을 사용한 적도 없는 다윗 왕(David, 기원전 1107 ~ 기원전 1037)에 의해 쓰였고, 우리가 들고 다니는 검은 비닐 장정 속 성경이 기독교의 경전으로 취합되기 이천여 년 전에 노래로 불렸습니다.

정말로 완전하여 영혼을 소성케 하고 확실하여 우둔한 자로 지혜롭게 하며 정직하여 마음을 기쁘게 하고 순결하여 눈을 밝게 하는 것이라면, 정결하여 영원까지 이르고 확실하여 다 의로워서 정말 금 곧 많은 정금보다 더 사모할 것이며 꿀과 송이꿀보다 더 단 것이라면, 단순히 이런 시를 인용하면서 '하나님의 율법과 교훈과 계명과 도와 규례는 얼마나 대단합니까! 그러니까 우리도 그렇게 살아야 합니다'라는 설교로 거기에 도달하기가 부족해도 너무 부족할 겁니다. 더구나 그 다음에 나오는 '자기 허물'을 깨닫는다든지, '숨은 허물'에서 벗어난다든지, 고범죄(짐짓 짓는 죄 - 모르는 척 알면서 눈감고 짓는 죄)를 짓지 않는다든지 하는 축원들은 이 하나님의 법칙과 거기로부터 나오는 인간을 향한 메시지, 그에 따르는 자기 성찰의 지성적 이해력이 없이는 불가능한 목록들입니다. 믿음이 문제가 아니라 이해력의 문제, 프랜시스 쉐퍼(Francis A. Schaeffer, 1912~1984)가 말한 대로 역시 '지식은 믿음에 선행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2.

경전이나 경전의 텍스트는 그 자체가 숭배할 것이 아니라 이성을 통해 그것이 지시하는 데까지 이르러야 합니다. 곧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하고 받아들여 그 은택을 누리고 그 혜택에 참여하려면 그에 합당한 지성이 요구됩니다. 왜 이 사실이 이토록 절실할까요? 인간 집단이 자기 허물과 숨은 욕망과 고범죄 속에서 하나님의 지성에 반(反)하여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이토록 명백하고 확실하게 좋은 법에 의해 통일되지 않고 수없는 자기 관점들로 분열되어 성찰 없는 반목과 경쟁의 욕망이 포화 상태로 치닫고 있는 현실, 개인이든 사회든 언제나 일촉즉발, 폭발 일보직전이 아닙니까.

요즘 날씨가 덥고 땀이 흐르고 몸이 축 늘어져 힘들고 지치니까 얼마나 짜증이 납니까? 더구나 방학이라 아이들과 한 집안에서 부닐다 보니 사소한 국지전이 자주 발생합니다. 문제는 사소한 분쟁들이 언제든 전면적으로 확산될 폭발력을 안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아이들에게 자주 강조하는 말이 이겁니다. "무슨 말을 하고 싶거든 곧바로 말을 내뱉지 말고 그 말하고 싶은 욕망이 어디서 발생한 건지, 어떻게 생겨 먹은 건지를 살핀 다음, 그놈이 어떻게 뱃속을 통과해 목구멍을 거쳐 혀에까지 이르게 되는지를 관찰하라. 운이 좋으면 발견 즉시 사라질 수도 있고, 치밀어 오르는 중간에 소멸될 수도 있고, 최후에는 이를 악물고 도로 삼켜 버릴 수도 있다.

여기에 중대한 원리가 있다. 그런 경험을 한 번이라도 제대로 완성해 보면 이 모든 게 남의 집안 문제가 아니라 내 뱃속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 훈련이 어느 정도 성취된다면 너희는 말을 적게 함으로써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게 될 것이고, 자기를 성찰함으로써 인격과 교양이 훌륭해질 것이고, 타인과의 부질없는 갈등과 싸움을 피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곧 십자가, 자기 부인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런 설교는 딸들이 아니라 제 자신에게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3.

지성적 자기 성찰이 이루어지지 않고 숨은 허물과 자기 자신조차 그 내막을 이해하지 못한 채 이루어지는 짐짓 짓는 죄의 상태에 그대로 존재할 때, 이러한 구조에서 어떤 일이 발생할까요? 곧 항상 욕망의 포화 상태, 일촉즉발의 위기 속에선 끝없는 동족상잔이 치러집니다. 곧 약한 존재들이 계속해서 죽임을 당하거나 죽음에 준하는 고통을 받는 겁니다. 지성이 없는 한 개인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전투는 작은 집단에서도, 큰 집단에서도 동일하게 발생합니다. 그럴 때, 누군가 하나님의 항구여일한 안식일적 수고를 자기의 구체적인 삶과 행위에까지 받아들인 지성인은 그렇지 않은 세계의 실상을 발견하고 위협을 느낄 겁니다. '이거 정말 큰일 났구나.' 내가 사는 것뿐 아니라 누군가 죽는 게 보이고 거기서 최후 심판적 위협을 느끼는 겁니다. 신앙에 있어서 종말론적 심판의 위기란 그런 겁니다. 그러면 누가 이런 위협을 감지할까요?

가장 먼저는 이 반지성적인 '숨겨진 악과 짐짓 짓는 죄 구조'의 희생자들이겠지요? 그러나 장담하지는 못합니다. 그들은 당장 개인적 생존의 위협은 받을지 몰라도 거기서 종말론적 위기를 감지하지는 못할 겁니다. 그러나 우습지 않습니까? 한 개인의 최후는 곧 100프로 세계의 최후입니다. 그런데 그 최후를 보는 사람도 맞이하는 사람도 깨닫지를 못하는 겁니다. 이게 모순이지요? 즉 하나님이 없는 상태에서도 심판의 위협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은 아직은 하나님이 자기들과 함께계신다는 착각과 안도감으로 위협을 위협으로 느낄 줄 모릅니다. 하나님 핑계로 하나님이 주시는 위협(종말과 심판)의 숙제를 밀쳐 버리는 거지요? 그걸 신앙 좋은 걸로 믿고 오로지 "믿쑵니다" 하는 신앙인들에게 지성을 기대할 순 없겠습니다.

노이로제(neurose, 신경증)란 어떤 생각이 지나치게 과도해져서 인격의 전체성을 상실한 상태를 말합니다. 노이로제에 걸리면 정상적이고 객관적인 사유가 안 되지요? 벗어나지 못하는 한 그 상태를 유지하고 강화해 나가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신앙이 끝없는 '자기 세뇌'가 될 때, 그렇게 해서 신앙은 현 상태를 유지하고 강화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 이렇게 유지되는 세상에서 당장 위협을 당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깨어나야 할 텐데, 실상은 그렇지가 못한 겁니다. 왜 그럴까요? 아무리 불안하고 잘못된 구조라도 사람들은 자신이 희생자가 되는 마지막 순간까지는 요행을 바라면서, 그 요행을 신앙하는 반지성적인 믿음에 의지하려 합니다. 마침내 모든 기대와 기도가 무산될 때, 그들은 고통스럽게 묻게 될 겁니다. 하나님은 도대체 어디 계신가? 하나님이 계신데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

하나님이 계신데 왜 이런 일들(가령 세월호 사건 같은)이 일어날까요? 그것은 하나님의 뜻일까요, 인간의 죄악일까요? 요행이라는 허구적이고 신비적인 영성에 의지해 지금 누리는 안전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은 누군가의 희생도 자기 것이 아닌 한 다 하나님의 뜻인 것처럼 보일 겁니다. 심지어 자기들을 위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로 둔갑하기까지 하지요. 그것이 그들의 신학입니다. 불행당한 이웃을 위한 봉사나 선행을 안 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고통에 참여하지도 않고 동시에 죄악에 참여할 줄도 모른다는 말입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위에서 주지 아니하셨더라면 나를 해할 권한이 없었으리니 그러므로 나를 네게 넘겨 준 자의 죄는 더 크다 하시니라 (요한복음 19:11)

예수님은 일단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을 인정합니다. 심지어 타인을 죽일 수 있는 힘과 권력도 다 그 하나님으로부터 나오는 겁니다. 그러나 바로 그 같은 이유로 희생자가 희생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그를 죽임에 넘긴 자들의 죄가 됩니다. 죽임과 희생으로 그들을 몰아간 과정에 작용한 모든 자들, 특히 직접적 책임을 가진 자들, 권력을 가진 자들, 집행을 명령할 수 있는 자들의 죄는 더 큰 겁니다. 하물며 그 죄악을 하나님의 뜻이라 하는 자들의 죄는 어떨까요?

4.

칼 융(Carl Gustav Jung, 1875~1961)이 한 말 중에 "의사는 대개 최악의 상태에서 떠나게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경우 의사를 하나님이라고 가정한다면 이 말은 이렇게 해석해야 할 겁니다. 즉, 환자로부터 의사가 떠나는 게 아니라, 환자 자신이 최악의 상태에서 의사에게서 떠나는 거라고 말입니다. 환자는 명랑하고 결연해서 의사를 떠나는 게 아니지요? 가령 누가 최종적으로 교회를 떠나나요? 누가 사람에게 실망하나요?

누가 동료 인간들에게 상처를 받나요? 누가 세상에 환멸을 느끼고 고통으로 몸부림치고 잠을 못 이루며 괴로워하나요? 대개는 착한 사람, 의로운 사람, 신뢰와 의리를 지키려는 사람, 사랑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사람입니다. 그러면 다시 물어야 되겠습니다. 누가 교회에 끝까지 남아 있나요? 누가 사람에게 실망을 주나요? 누가 동료 인간들에게 상처를 주나요? 누가 세상에 환멸을 느끼게 하고 누군가를 고통으로 몸부림치며 잠 못 이루게 하나요? 하나님이 없는 반지성적 구조하에서 약하다는 것은 가난하고 무력하고 못 배우고 궁핍하다는 것이고, 강하다는 것은 부유하고 힘이 세고 많이 배우고 권력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하나님나라는 그와 다릅니다. 오늘날 교회에서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라는 말처럼 왜곡되어 남용되는 말도 없을 겁니다.

물론 나는 알고 있다. 오직 운이 좋았던 덕택에
나는 그 많은 친구들보다 오래 살아남았다.
그러나 지난밤 꿈속에서
이 친구들이 나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려 왔다.
"강한 자는 살아남는다."
그러자 나는 자신이 미워졌다.

브레히트(Bertolt Brecht, 1898~1956), <살아남은 자의 슬픔>

이 <살아남은 자의 슬픔>의 세상에서 과연 하나님이 하신 일은 무엇일까요? 하실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하나님에 대한 오해가 너무나도 많은 겁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여기에도 개입하지 않으십니다. 물론 개입은 하지만 우리가 예상하는 방식으로 개입하지 않으시는 겁니다. 가령 부자와 고통받는 자에게는 하나님이 개입하는 방식이 서로 다른 겁니다. 하나님이 다르다는 말이 아니라 인간에게 도달하는 메시지와 그것을 해석하는 인간의 주관적 상상력이 달라야 하는 겁니다. 그게 신학(神學)이고 신학의 역할입니다. 그러나 현재 한국교회에는 이러한 지성적 신학이 실종된 상태입니다. 지성이 뒤받쳐 주지 않기 때문에 매번 어떤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고쳐야 한다', '회개해야 한다'. '수정이 필요하다'고 외치지만 말뿐으로 끝나는 겁니다.

공히 적대적인 모든 관계의 현실 속에서 공히 진리에 의한 성찰을 가질 때 하나님의 개입은 모두에게 공정하고 온전하게 이해됩니다. 이것은 단순한 믿음의 문제가 아니지요? "믿쑵니다"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지요? 24시간 기도 운동이니, 다윗의장막이니, 힐송이니, 치유니 상담이니, 금이빨이나 고루한 신학 논쟁, 동성애 논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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