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병(餠) 2어(魚)의 기적/요6:1-14 2001-10-25 17:56:15 1. 옛날부터 인간의 삶을 광야(廣野)에다 비유(比喩)하였습니다. 벳세다 들판에서 뉘엿뉘엿 저물어가는 햇살을 받으며 굶주리고 지친 군중들은 어쩌면 오늘 우리들의 모습이요, 우리들의 <삶의 현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누구나 현실의 삶에서 무엇인가 모자라는 결핍(缺乏)에서 살아갑니다. 아직도 우리 주변에 육신의 먹을 양식(糧食)이 모자라 매일의 품삯으로 삶을 이어가는 이웃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벳세다 들판의 군중(群衆)들의 실제적인 삶의 문제는 빵의 문제였습니다. 몇 일 동안 주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변변히 먹지도 못한 저들이 힘없이 흩어져 가려는 것을 본 주님의 마음에 연민(憐愍)의 정(情)이 넘쳤습니다. 로마 정부 밑에서 식민지(植民地) 생활을 하던 유대인들, 대부분이 갈릴리 가난한 지역의 사람들이었기에 끼니를 거르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사람이 사는 기본적 보장은 바로 이 빵의 문제입니다. 먹고 살 수 있어야 다음에 예절(禮節)도 도덕(道德)도 윤리(倫理)도 정신문화(精神文化)도 따른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사람이 사는 목적(目的)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어야 하겠는데 그것을 가르쳐 주기 위하여 우리 주님은 제자들에게 물었습니다. "우리가 어디서 떡을 사서 이 사람들을 먹게 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오늘도 우리 모든 신앙인들에게 반복하여 물어지는 질문입니다. 어디서 떡을 해결할 수 있을까? 무엇을 해서 벌어먹을 수 있을까? 이것은 삶을 위한 끊임없는 질문입니다. 이것은 학교를 나와 첫 사회에 진출하는 우리 젊은이들이 모두 한번씩 갖는 갈등과 고민이기도 합니다. 어떤 직업을 택할 것인가? 어떻게 벌어먹고 살 수 있을까? 사실 제일 중요한 문제 중에 하나입니다. 그래서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 버는데 눈이 어두워진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세상에서는 <돈>이 사람을 알아준다고 하여 모든 가치를 돈에다 두고 사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진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상한 일입니다. 그렇게 추구하는 <돈>이 왜 자기의 소원하는 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까? 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추구하는 돈이 자기들의 생각대로 그렇게 손에 들어오지 않는가? 무슨 이유에서입니까? 2. 주님도 제자들이 어떻게 할 것을 미리 아시고 이런 질문을 하였습니다. 6절에 "이렇게 말씀하심은 친히 어떻게 하실 것을 아시고 빌립을 시험코자 하심이라". 어떻게 할 것을 미리 아시고 물으셨다는 이 말을 유념(留念)해야 하겠습니다. 어떻게 할 것을 알고도 인간과 협력하려는 주님의 사랑을 보게됩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스스로 무엇인들 못하겠습니까? 없는 가운데서도 있게 하시고 죽은 자를 살리는 능력의 주님께서 말씀 한 마디로도 다 해결하겠는데 왜 빌립에게 이렇게 물었느냐 입니다. 우리의 삶의 모든 문제를 아시는 주님이십니다. 우리의 사정을 이미 다 알고 계시는 주님이시라는 말씀입니다. 내 생활 형편을 다 아시는 주님이란 말입니다. 우리 가정 사정을 다 알고 있는 주님이란 말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와 협력(協力)하여 기적(奇蹟)을 낳게 하기 위하여 지금도 주님은 묻고 계십니다. 우리가 어디서 떡을 사서 이 사람들을 먹게 할 수 있겠는가? 물으십니다. 이렇게 물으신 것은 빌립이 어떻게 말할 것을 미리 아시고 시험코자 함이라고 하였습니다. 빌립은 합리적(合理的) 사고자(思考者)의 대표자(代表者)입니다. 오늘도 빌립 같은 합리적 사고를 지닌 사람들에게는 도저히 삶의 문제를 신앙으로 해결해 보려고 하지 못합니다. 모두가 자기 머리 속에서 계산된 결론으로 문제를 처리하려고 합니다. 빌립이 한 말을 음미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광야 들판에서 어디서 떡을 살 수 있단 말입니까? 또 떡을 산다고 해도 각 사람으로 조금씩 받게 할지라도 200 데나리온의 떡이 부족하리이다." 머리 좋은 사람들 계산도 빠릅니다. 그러나 그러한 머리로는 주님의 말씀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 머리로 세상을 살아가려고 합니다. 그 머리로 장사하여 돈을 벌어보려고 합니다. 그 머리로 사업도 크게 번창해 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머리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 빠른 머리로 계획하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되는 일이 없습니다. 여기에 문제가 있다는 말입니다. 경제 이론에 밝은 사람이 왜 돈을 벌지 못하고 있습니까? 계산에 빠르고 합리적 사고를 가지고 사는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왜 자신의 계획대로 인생이 맞아 돌아가지 않고 있습니까? 그래서 신앙의 세계가 필요하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기 머리로 계산하여 자신의 삶을 영위해 나가려고 합니다. 오늘도 인생의 벳세다 들판에서 피곤해진 인생들에게 주님은 묻습니다. "네 자신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였으면 좋겠느냐?"고 묻고 계십니다. 빌립에게 물었던 질문을 주님은 항상 우리들에게도 묻고 계십니다. "우리가 어디서 떡을 사서 이 사람들을 먹일 수 있을까?" 어떻게 떡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지금도 묻고 계십니다. 여러분! 금년 한 해 동안도 어떻게 이 먹는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하십니까? 정부에서는 절대 가난한 사람이 없게 한다고 말합니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사람이 사는 곳에 언제나 결핍의 문제는 따르게 되어 있습니다. 삶의 기쁨이 있어야지 단순히 굶지 않게 살게 하는 것으로 만족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야 하겠습니다. 문제의 해결이 어디에서 이루어졌습니까? 3. 주님의 손에 드려졌을 때 문제는 해결되었습니다. <보리떡>과 <물고기> 그 자체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주님의 손에 드려졌을 때, 그리고 주님이 그것을 가지고 축사하시고 떼어주라고 할 때, 기적(奇蹟)이 일어났습니다. 주어도, 주어도 모자라지 않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한 사람이 먹을 도시락으로 5,000명이 다 배불리 먹었습니다. 그리고 남은 것이 12광주리나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혼자 먹어도 시원치 않았던 1인분의 도시락이 주님의 손과 협력하였을 때 주어도 모자람이 없었습니다. 빌립적인 계산법으로 도무지 불가능이었는데 이상하게 가능하였을 뿐 아니라 남았습니다. 이것이 신앙의 세계에서 이루어지는 역사(役事)입니다. 주님이 함께 하실 때 일어나는 역사입니다. 교회의 일년의 예산 문제를 늘 보면 처음에는 어떻게 가능할까? 염려도 됩니다. 그러나 나중에 보면 모두 메워진 것을 보게 됩니다. 지난 일년 동안 <십일조 헌금>, <감사 헌금>, <특별 헌금> 그런 것 다 드리고도 집에 양식이 떨어지지 않았는데 그것이 기적입니다. 그 때 그 때 생각해 보면 이렇게 하면 가계에 부담이 되고 모두 모자랄 것 같았는데, 그래도 말씀에 순종하였을 때 다 채워졌습니다. 참으로 이상한 일입니다. 반대로 <십일조>, <감사 헌금>, <주일 헌금>, <특별 헌금>이 무엇인지 모르고 그런 것 있으면 내 생활에 보탬이 되겠다고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모자라는 가정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래서 가정불화를 일으키고, 부부싸움 끝에 남편이 홧김에 스스로 방에도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러버렸다는 뉴스도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5병2어의 기적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무엇입니까? 오늘도 무척이나 삶의 현장에서 피곤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생각해 보면, 모두가 자신의 머리의 계획대로 들어맞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머리가 아무리 좋으면 무엇합니까? 되는 일이 없는데.... 그래서 오늘도 삶의 벳세다 들판에서 삶에 지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우리의 삶이 자신의 합리적 계산대로 들어맞는 삶이 아니란 말입니다. 그러나 가만히 보면 보리떡처럼 천하고 보잘것없는 사람들이지만 믿음으로 주님의 손 안에 붙잡혀질 때, 큰 역사(役事)를 일으키는 것을 무엇으로 설명하겠습니까! 빌립의 머리 가지고는 불가능합니다. 주님의 손에 드려져야 합니다. 주님과 협력해야 합니다. 내 작은 지식, 내 보잘 것 없는 재능, 내가 처한 환경이 주님께 철저하게 바쳐질 때, 새로운 역사는 일어납니다. 그때까지 주님은 지켜보면서 묻고 계십니다. "우리가 어디서 떡을 사서 이 사람들에게 먹일 수 있을까"라고... 저는 목회 중에 이런 경험을 한 일이 있습니다. 어느 대학생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들어가고 싶은 명문 대학에 다니던 학생이었습니다. 대학 시절에 누구에게나 다 그러하듯, 그도 젊은 날의 예리한 비판 의식을 가지고 교회에 나왔던 것 같습니다. 그의 눈에 비춰진 교회는 모두 불평스러운 것뿐이었습니다. 심지어 목사의 설교하는 내용에도 못마땅했던 것 같았습니다. 어느 날 그가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목사님! 목사님은 언제나 모든 것을 신앙으로 해결하라고 하는데, 그러니 목사님의 설교는 몇 번 들으면 더 들을 것이 없습니다. 뻔한 결론이 아닙니까" 제가 그 말을 들었을 때 하도 어이가 없어서 그 청년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것이 설교이니 어떻게 하겠는가" "그것이 결국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가 아닌가" 그랬더니 그 젊은이가 뭐라고 했는지 아십니까? "우리 000 대학생들은 절대 그렇게 무책임한 말을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계획대로 다 되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시험 추어 합격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던지 자신이 있습니다" 그렇게 얘기하였던 그 학생은 자기의 계획대로 훌륭한 의사가 되어 모 종합병원에서 엘리트 과장으로 일하다가 한창 나이에 과로인줄 알았으나 너무나 피곤하여 스스로 검사를 해 보았더니 혈액암으로 판명되었습니다. 백방으로 자신과 의사 동료들의 처방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제가 그의 장례를 집례 하면서 속으로 이렇게 주님께 물었습니다. "주님 어찌하여 이렇게 먼저 불러갑니까?" 하였더니 "인생이 바로 이런 것임을 알게 하려고 이다"라는 음성으로 대답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자신의 머리로 계획대로 다 되는 인생이 아니란 말입니다. 인생이 자기의 머리에 있는 계획대로 다 된다면 무엇 때문에 신앙을 가지라고 하겠습니까? 오늘도 빌립과 같은 계산에 빠른 사람들에게 말합니다. 인생의 삶이 자신의 계산적으로 되어지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의 사랑 안에서 살 수 밖에 없는 존재들입니다. 그러므로 교만한 생각들을 다 버려야 합니다. 아직도 교만이 있는 한, 주님은 어떻게 할 것을 미리 아시고도 그대로 내버려 두신다는 말입니다. 코페르니쿠스(Nicolas Copernicus, 1473-1543)는 폴란드가 낳은 위대한 수학자요, 천문학자요, 저술가였습니다. 온 세상이 천동설(天動說)을 믿고 있던 시대에, 지구가 태양 주변을 돈다는 경이적인 지동설(地動說)을 발표하여 세상을 놀라게 했던 사람입니다. 코페르니쿠스는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깊이 경외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당시에 부패했던 천주교회의 핍박을 받기도 했으나 그의 믿음은 변할 수 없었습니다. 그가 약한 몸으로 일생을 마칠 무렵에 그는 자신을 과학자나 천문학자로 생각지 않고 하나님의 은혜를 필요로 하는 한 죄인으로 생각하였습니다. 그는 자기의 무덤의 묘비에 아래와 같이 써 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주님! 저는 주님이 베드로에게 보여주신 그 친절을 간구하지 않습니다. 또는 바울에게 내려주신 은혜를 간구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주님과 함께 달렸던 강도에게 베푸신 그 자비만을 구하나이다. 진정 그 자비를 구하나이다"라고 했습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내 자신이 하찮은 보리떡같이 부족한 존재임을 깨닫고 주님의 도우심을 의지하고, 주님의 자비하심을 바라는 가운데서만이 기적을 경험하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도 인간적으로 보면 존귀하게 여길 아무 것도 없는 비천한 자들을 들어서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끼치게 하고, 나도 살고 남도 살게 하는 그런 기적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여러분! 음성에 있는 꽃동네 마을이 어떻게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다 알고 있지 않습니까. 처음 한 거지 노인이 자신도 얻어먹는 밥을 얻어다가 또 다른 자기 보다 못한 거지들에게 나누어주는데서 부터 시작된 일이 오늘 저렇게 큰 기적을 낳게 하였습니다. 우리의 삶이 항상 "모자라겠나이다" 라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항상 모자랄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대학을 나왔어도, 아무리 명석한 두뇌를 가졌다해도, 아무리 계산에 빠르다 해도, 신앙이 없이 사는 사람들에게는 자기의 힘 이상의 것을 체험하지 못할 것입니다. 아무쪼록 금년 새해에는 주님께 드려진 보리떡 같이 겸손하게 무릎을 꿇고 자신의 능력을 주님의 손에 의탁하는 삶을 시작해 보기 바랍니다. 자기의 먹는 문제뿐 아니라, 남도 배불리 먹게 할 수 있는 능력의 기적이 나타나게 될 줄 믿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교회의 모든 제직들의 하는 사업이 주님께 드려져 번창하는 기적의 결과를 경험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많은 재물의 축복이 임할 때 그것을 가지고 창고나 더 크게 늘려 쌓아두고 자기 혼자만 즐기려는 어리석은 부자들이 되지 말고, 주님 나라 확장을 위해 헌신하는 여러분들의 기업이 되기를 바랍니다. kooj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