벧전4:7-11/ 청지기와 그 책임 / 한경직 목사 2014-08-26 10:48:20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각양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같이 서로 봉사하라” 이미 읽은 말씀 가운데서 4장 10절을 다시 봉독했습니다.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선한 청지기로서 서로 봉사하라고 권면합니다. 청지기란 말은 지금 우리 사회에서 별로 쓰지 않는 옛날에 쓰던 말입니다. 청지기는 다른 이의 재산을 맡아 관리하는 이들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현대어로 바꾸자면 ‘관리자’란 말이 적당할 것입니다. 옛날 요셉이 애굽에 팔려갔을 때에 비록 종의 신분이나 그 나라 시위대 장관 보디발의 가정의 총무가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그 가정의 모든 재산을 맡아 대신 관리한 것입니다. 성경은 하나님과 인간과의 깊은 관계를 이 청지기란 말로 가르쳐 줍니다. 그러므로 이 시간 청지기와 그 책임에 대한 교훈을 생각하고자 합니다. 먼저 신구약 성경은 하나님은 만물의 창조자일 뿐더러 그 소유자임을 분명히 또 여러 번 가르쳐 줍니다. “땅과 거기 충만한 것과 세계와 그 중에 거하는 자가 다 여호와의 것이로다” 시편 24편 1절의 말씀입니다. 곧 땅과 거기 충만한 것이 하나님의 소유라고 선언합니다. “토지를 영영히 팔지 말 것은 토지는 다 내것임이라 너희는 나그네요 우거하는 자로서 나와 함께 있느니라” 레위기 25장 23절의 말씀입니다. “은도 내 것이요 금도 내 것이니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학개 2장 8절 이상의 구절에도 하나님은 모든 토지의 소유자요, 또한 은과 금의 소유자임을 분명히 가르치면서 인간은 다만 나그네요 우거자임을 지적합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만이 실상 만물의 소유자요, 인간은 이 세상에 나그네로, 혹은 우거자로 잠깐 와서 있을 때에 하나님의 소유를 맡아 관리하는 청지기일 뿐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가르쳐 줍니다. 우리 주님께서도 여러 가지 비유로, 특별히 마태복음 25장에 있는 달란트 비유로 이 진리를 우리에게 또한 가르쳐 줍니다. 어떤 사람이 다른 나라에 갈 때에 그 종들을 불러 소유를 맡겼습니다. 각각 그 재능대로 하나에게는 금 다섯 달란트를, 달란트는 중량의 이름입니다. 하나에게는 두 달란트를, 또 다른 하나에게는 한 달란트를 주면서 자기가 떠나 있는 동안 그것으로 장사를 하라고 부탁하고 떠났습니다. 오랜 후에 주인이 돌아와 저희와 회계를 하게 되었습니다. 한 종은 다섯 달란트를 더 남겨 주인에게 가지고 왔습니다. 주인이 크게 기뻐하면서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할지어다” 칭찬했습니다. 두 달란트 받았던 종도 두 달란트를 더 남겨 가져오니 주인은 똑같이 칭찬하고 또 똑같은 상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한 달란트 받았던 종은 그것을 가지고 아무것도 하지 아니하고 땅에 묻어 두었다가 다시 파내서 한 달란트 그대로 가지고 오니 그 주인은 크게 노해서 그 한 달란트를 빼앗아서 다섯 달란트 있는 이에게 주면서 “악하고 게으른 종아” 하면서 “이 무익한 종을 바깥 어두운 데로 내어 쫓으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갊이 있으리라” 말씀했습니다. 이 비유의 뜻은 분명합니다. 주인은 하나님이올시다. 종들은 우리 인간을 의미합니다. 우리 인간은 모두 얼마씩의 달란트를 하나님께로부터 받습니다. 그 목적은 그것으로 장사를 잘하라는 것입니다. 또 그 결과에 따라 심판을 받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만물의 소유자요, 인간은 한 청지기인 사실을 분명하게 가르쳐 줍니다. 그렇다면 우리 인간이 하나님의 청지기로서의 자세가 어떠하여야 하겠습니까? 첫째는, 청지기는 그 맡은 달란트를 관리할 때에 자기의 뜻이 아니고 언제나 주인의 뜻을 생각하면서 무슨 일을 해야 될 것입니다. 자신을 기쁘게 할 것이 아니라, 주인을 기쁘게 하려는 마음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둘째는, 남의 일을 맡은 이에게 요구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충성입니다. 진실해야 합니다. 또 충성된 이는 부지런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필요합니다. 그것은 곧 지혜입니다. 어떠한 일이든지 슬기 있게 처리할 줄 알아야 합니다. 충성, 근면, 지혜는 청지기에게 가장 필요한 도덕적인 요소일 것입니다. 셋째는, 청지기는 남의 물건을 관리하므로 언젠가는 주인에게 돌아가서 마지막 셈을 할 때가 옵니다. 성경은 이것을 흔히 ‘심판’이라는 말로 표현합니다.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라” 히브리서 9장 27절에 선언합니다. “이는 우리가 다 반드시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드러나 각각 선악간에 그 몸으로 행한 것을 따라 받으려 함이라” 고린도후서 5장 10절의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올바른 청지기의 자세는 언제나 이 마지막 결산의 날, 곧 심판의 때를 기억하면서 자기 맡은 일을 하여야 될 것입니다. 지금 우리 인간의 청지기로서의 책임을 구체적으로, 또 분야별로 잠깐 잠깐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우선 우리 인간은 누구나 재능을 하나님께로부터 받았습니다. 성경의 말씀대로 달란트를 받았습니다. 이 달란트는 그 종류에 있어서나 또는 수량에 있어서도 각각 다릅니다. 어떤 이는 음악을 잘 합니다. 오늘 성가대 참 잘했습니다. 그러나 어떤 이는 그림을 잘 그립니다. 그러나 다른 이들은 벽돌을 잘 쌓습니다. 어떤 재능을 받았든지 그것을 한 달란트 받았던 사람처럼 땅에 묻어서는 아니되고, 자기 뜻대로가 아니고 하나님의 뜻대로 사용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책임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이렇게 하려면 충성과 근면과 지혜가 또한 따라야 합니다. 재능을 어떻게 썼는가에 대한 최종 심판이 있을 것도 기억하면서 선한 청지기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또한 인간은 누구나 시간을 받았습니다. 이 시간을 꼭 하나님의 뜻대로 사용하며 그에게 영광을 돌릴 사명이 우리 모두에게 있습니다. 시간을 낭비하는 것도 부당한 일입니다. 더욱이 악용하게 되면 큰 죄가 될 것입니다. 시간의 선한 청지기가 되어 하나님의 원하시는 일만 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큰 축복이 없을 것입니다. 여기에는 특별히 근면이 요구됩니다. 부지런해야 선한 시간의 청지기가 될 것입니다. 또 인간은 누구나 다소의 물질의 의탁을 받았습니다. 그 양이 많든지 적든지 꼭 하나님의 뜻대로 사용할 사명이 있습니다. 내가 힘써 얻은 물질이니 나의 소유라 착각하지 마십시다. 어리석은 부자가 되지 마십시다. 여러분, 그 비유 기억할 것이에요.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거두어 가실 수 있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합니다. 38선을 넘어보고 6?25를 지나본 이들은 이 진리를 다소라도 깨달으실 줄 믿습니다. 많든지 적든지 내게 맡긴 물질을 나의 향락이나 허영을 위하여 낭비하지 않고, 꼭 하나님의 뜻대로 사용해서 그에게 바칠 것을 바치며 불우한 이웃과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쓸 수 있는 선한 청지기가 되어야 합니다. 여기에도 충성과 근면과 지혜가 필요합니다. 물질에 대한 최후 심판도 기억하면서 살아야 할 것입니다. 또 어떤 이들은 국가기관, 혹은 단체에서 큰 권력을 의탁 받았습니다. 이렇게 어떤 이에게 그 권력을 맡기는 것은 그것으로 민중을 봉사하고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서 이루려는 목적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이들은 특별히 조심해서 자기의 영광을 구하지 말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전국민의 복리를 위하여 사용할 책임이 있음을 언제나 잊지 말아야 될 것입니다. 들은즉 북한에서는 가는 곳마다 김일성의 동상이요, 거리마다 김일성의 큰 초상화가 붙어 있다고 하는데 실로 놀랄 수밖에 없습니다. 권력이 많거나 적거나, 지위가 높거나 낮거나 우리 인간은 다만 하나님의 청지기라고 하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느 사이에 하나님께서 그 권력과 지위를 빼앗을지도 모릅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현세에서도 종종 있습니다. 금년이 세계 어린이를 위한 해이기도 합니다. 우리 가정에서도 부모가 꼭 깨달아야 할 일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부모 된 이들은, 부모는 자녀들의 청지기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내 가정에서 태어났다고 해서 자녀들이 부모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어린이들은 근본적으로 하나님께 속합니다. 하나님이 보냈습니다. 부모들은 하나님께로부터 의탁을 받아서 자녀를 기르는 책임이 있음을 기억하고, 어린이들을 하나님의 뜻대로 기르고 가르칠 사명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믿는 이들은 또한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청지기인 것을 언제나 기억하여야 합니다. 고린도전서 4장 1절을 기억하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비밀은 곧 복음을 의미합니다. 우리 믿는 이들은 누구나 이 복음을 충성되게 전파할 책임이 있는 것을 기억하여야 합니다. 복음을 맡은 선한 청지기가 되십시다. 그리고 우리 가운데는 교회 안에서 여러 가지 직분을 맡았습니다. 장로, 권사, 집사, 구역장, 권찰, 반사, 성가대원 등 이렇게 직분을 맡은 이들은 특별히 그 직분에 대한 선한 청지기가 되도록 힘을 써야 하겠습니다. 여기에도 충성과 근면과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여기 앉은 우리는 모두 대한민국의 국민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삼천리 강산의 청지기인 것을 기억하여야 합니다. 우리는 이 강산을 언제나 아름답고 깨끗하고 풍요하게 지킬 책임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연을 사랑하고 보호하고 더럽히지 않도록 하고 물이나 공기가 오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특별히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는 모든 물자와 에너지를 절약할 줄 알아야 하겠습니다. 여기에도 충성, 근면, 지혜가 요구됩니다. 이 금수강산의 선한 청지기들이 되십시다. 바로 지난 6월 6일이 현충일이었습니다. 우리 국민은 이 나라를 지키는 청지기인 것을 언제나 또한 기억하십시다. 과거의 많은 청년들이 이 나라를 피로써 지켰습니다. 우리는 그 호국 영령의 정신을 받아 이 나라를 바로 지키는 선한 청지기가 모두 되어야 하겠습니다. 또 나라를 위해서 생명을 바친 이들의 유가족들을 적극적으로 원호해야 할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 이달이 원호의 달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지난 6월 5일이 ‘세계 환경의 날’이었습니다. 세계 인류는 이 하나밖에 없는 지구, 우리가 사는 이 지구의 청지기인 것도 기억하여야 합니다. 이 지구를 언제나 모든 인류가 평안히 살 수 있는 환경으로 지킬 줄 알아야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자연을 보호하며 오염되지 않도록 특별히 주의하여야 되겠습니다. 더욱이 원자탄으로 녹아버리지 않도록 경계하여야 하겠습니다. 다시 말하면 세계평화를 유지하도록 최대의 노력을 해야 될 것입니다. 여러분도 신문지상에서 보신대로 마닐라에서 세계 무역협회가 최근에 모였었습니다. 100여 국가가 같이 모여서 한 달이나 갑론을박했으나, 있는 나라들과 없는 나라들 사이에 의견이 서로 달라서 아무 효과가 없이 흩어졌다고 합니다. 또 여러분이 아시는 대로 근년에 와서 석유를 생산하는 나라들과 석유가 없는 나라들 사이에 갈등이 매우 심합니다. 이 갈등은 더욱 심해집니다. 이 문제는 실로 심각한 국제 문제입니다. 세계 각국이 꼭 깨달아야 할 진리는 자기 나라에 어떤 자원이 있든지 실상은 하나님의 것이요, 각 나라는 다만 그의 청지기라고 하는 이 진리를 꼭 깨달아야 합니다. 각 나라가 선한 청지기로서 그 자원으로 서로 봉사할 때에만 세계평화가 유지되고 다 같이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때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내가 먼저 선한 청지기의 생활을 할뿐더러,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우리 국민들에게 아니 세계 인류와 모든 나라들에게 이 진리를 가르쳐 줄 사명이 있습니다. 이것만이 이 세계 인류가 다 같이 살 수 있는 유일의 길인 것입니다. “지혜 있고 진실한 청지기가 되어 주인에게 그 집 종들을 맡아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누어 줄 자가 누구냐” 누가복음 12장 42절에서 주님이 말씀하십니다. 주님은 지혜 있고 진실한 청지기를 찾으십니다. 교회에서나 사회에서나 나라에서나 세계에서나, 여기 앉은 우리들은 모두 이러한 진실하고 지혜 있는 청지기가 되기 위해서 힘쓰고 이런 축복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기도합시다. 천지만물을 지으시고 만물의 소유자가 되시는 전능하신 우리 하나님 아버지시여, 이 시간 저희들이 아버지께서 우리들에게 분명히 가르쳐 주신 청지기의 원리를 다시 한번 생각하였습니다. 우리가 이 진리를 분명히 내 자신이 깨닫고 실천 실행할 뿐더러 이 진리를 모든 국민, 모든 나라 사람들에게까지 가르쳐 주어서 우리 자신이 축복을 받고 온 세계가 같이 축복을 받을 수 있는 이 은총을 여기 앉은 우리 모두에게 우선 더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간절히 기도합니다. 내가 많이 받았든지 적게 받았든지 착하고 진실한 청지기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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