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만남 /요3:1-8, 요4:7-14 2008-05-22 11:52:41 삶은 만남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태어남 자체가 만남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요, 산다는 것 자체가 만남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사람의 삶도 전혀 다르게 변할 수 있기 때문에 만남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입니다. 사람 좋던 사람도 친구 잘못 만나 잘못되는 경우도 많고, 세상을 잘 못 살던 사람도 좋은 사람을 만남으로 새사람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므로 인생에서 좋은 만남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큰 만남이 세 번 있습니다. 첫째는 부모형제와의 만남입니다. 이것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이 없는 주어진 만남이라고 할 것입니다. 둘째는 배우자와의 만남입니다. 이것은 자신의 선택적인 만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선택하고 자신이 책임을 지는 만남입니다. 셋째는 예수님과의 만남입니다. 이것은 은총의 만남이면서 또한 선택적인 만남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만나게 해 주심으로 만나는 것이면서 또한 내가 그 부르심에 응답하는 만남이기 때문에 선택적인 만남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인생은 누구나 예수와 만나야 합니다. 이 만남은 인생이 새 생명을 얻는 유일한 길이고, 이 만남을 얻지 못한 영혼은 멸망으로 갈 수밖에 없는 가장 중요한 만남입니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요한복음14:6 오늘 본문의 말씀 속에는 예수님을 만나는 두 사람의 모습이 나타나 있습니다. 첫째는 니고데모라고 하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은 오늘날로 말하면 국회의원입니다. 그래도 이 사람은 영적인 것에 관심이 있어서 예수님을 밤중에 몰래 찾아 왔습니다. 그러나 이 사람은 예수님을 진정으로 만나지 못하였습니다. 예수님과 대화를 하면 할수록 전혀 무슨 말인지를 알아듣지 못하였습니다. 둘째는 사마리아 여인입니다. 이 여인은 비천한 사람이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당하고, 내세울 것이 없는 부끄러운 삶을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상처받고, 사람들에게 멸시를 받으며 살아 사람이 싫어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여인은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그저 얼굴을 만난 것이 아니라 심령으로, 감동으로, 새 삶으로 만난 사람이 되었습니다. 한 사람은 사회적으로나 지식적으로 대단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었지만 예수님을 그저 얼굴로만 만나다가 돌아갔고, 또 한 사람은 비록 비천하게 취급받는 사람이었고, 생활이 그렇게 편치 못한 사람이었지만 예수님을 만나 변화의 삶을 이루었습니다. 이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1. 니고데모의 실패 니고데모는 육신적으로는 좋은 만남으로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훌륭한 부모를 만나서 좋은 교육을 받았을 것입니다. 좋은 교육을 받았으니 훌륭한 아내를 만나 남부럽지 않은 가정도 꾸몄습니다.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지위를 얻어 세상에서 내노라 하는 친구들을 만나고 사귀었습니다. 그러나 니고데모는 가장 중요한 만남에서 실패하였습니다. 예수님께 가까이 다가가기는 하였지만 진정한 만남을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영적인 것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니고데모는 지식에 뛰어나고,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었지만 영적인 것에는 어린아이와 같았습니다. 그는 육신적인 것과 세상적인 것에는 능통했는지 모르지만 정작 영적인 것에는 무지하였습니다.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예수님이 말씀하실 때 니고데모는 이 말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늙으면 어떻게 다시 날 수 있겠습니까? 두 번째 모태에 들어갔다가 날 수 있습니까?'고 되물은 것입니다. 자신의 편견을 버리지 못하였습니다. 니고데모가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데 실패한 것은 예수님의 말씀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자신의 지식과 경험이 그의 영적인 귀를 막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에 제대로 들려오지 않는 것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이 그들의 귀를 막기 때문입니다. 오직 자신들의 지식과 경험의 틀 속에다 모든 말씀을 넣어 들으려 하기 때문에 그 지식 이상을 듣지 못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강가를 지나가다가 참으로 이상한 광경을 보게 되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낚시를 하고 있는데 잡는 고기 마다 자를 가지고 재어 보고는 어떤 고기는 강에 도로 던져 넣고, 어떤 고기는 망태에 잡아넣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더욱 이상한 것은 큰 고기는 모두 도로 강에 던져 넣는다는 것입니다. 이상하게 생각한 구경꾼이 그에게 물었습니다. 왜 큰 고기는 모두 강에 던져 넣는 것입니까? 그랬더니 그 낚시꾼이 대답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집에 있는 후라이판의 크기가 20cm이기 때문에 20cm보다 큰 고기를 튀길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20cm보다 큰 고기는 버리는 것입니다. 구경군이 한심해서 대답합니다. '어리석은 사람아! 후리이판을 큰 것으로 바꾸면 될 것을 어찌 후리이판에다가 고기를 맞추고 있는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나무' 에 보면 10의 숫자를 가장 큰 숫자로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무한한 숫자의 행렬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죽임을 당했습니다. 모두 10이라는 숫자에 갇혀서 사는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그 중에 뱅상이라는 사람이 그 숫자를 뛰어넘어 16이라는 숫자도 18이라는 숫자도 20 이라는 숫자도 있는 것을 깨달아 가는 과정이 그 소설 속에 등장합니다. 자신의 경험세계를 뛰어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상징처럼 쓴 소설입니다. 그렇습니다. 자신의 틀 속에다가 모든 것을 넣어서 듣고, 자신의 경험에다가 모든 것을 넣어서 생각하려고만 하면 더 이상의 것을 알 수도, 들을 수도 없게 될 것입니다. 기독교의 진리는 세상의 지식과 경험을 뛰어넘는 것입니다. 기회를 놓쳤습니다. 니고데모가 예수님을 찾아 온 것은 겉으로는 그가 찾아 온 듯이 보이지만 사실은 하나님께서 그를 구원키 위하여 부르신 것이요, 성령님의 인도였습니다. 그래서 그가 고백하였습니다. '랍비여 우리가 당신은 하나님께로서 오신 선생인줄 아나이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지 아니하시면 당신의 행하시는 이 표적을 아무라고 할 수 없음이니이다.' 그러나 그는 예수님과의 대화 속에서 아무런 변화를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그의 지식과 경험과 지위가 예수님과의 진정한 만남을 이루는데 방해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결국은 구원의 기회를 놓쳐버리고 만 것입니다. 2. 사마리아 여인의 만남 사마리아 여인은 어떠하였습니까? 이 여인은 자기 스스로 예수님을 찾아 온 것도 아니요, 처음부터 예수님의 영적인 말씀을 이해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과 계속 말씀을 나누는 동안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었고, 진정으로 구주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이 불행하고, 비천한 여인이 예수님을 만나게 된 것입니까? 영적인 것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여인은 자신의 육신적인 삶이 불행했기 때문인지 평소에도 영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과거를 말씀하시는 예수님 앞에 즉각 예배에 대해 묻고, 그리스도에 대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것은 이 여인이 영적인 것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증거입니다. 신앙은 자신의 영혼에 깊은 관심을 갖는 것입니다. 나의 삶이 하나님 앞에서 어떠한가? 나의 영혼이 하나님의 영으로 충만한가? 나의 심령이 맑고 깨끗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담고 있는가? 이러한 심령에 예수님과의 진정한 만남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영혼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까? 영혼을 건강하게 가꾸고 계십니까? 기도와 말씀--그것이 영혼을 돌아보는 도구입니다. 영혼에 관심을 가지고 기도로 풍성하게 만들고 말씀으로 채우기를 바랍니다. 말씀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 사마리아 여인은 예수님의 말씀 한 마디 한 마디에 민감하게 반응하였습니다. 예수님이 물을 말씀하실 때에 그 물을 달라고 하였고, 예수님이 남편에 대한 말씀을 하실 때에 곧바로 예수님이 보통 분이 아님을 알아보았습니다. 계속되는 대화 속에서 예수님께서 메시야이심을 고백하게 된 것입니다. 신앙의 성장은 '말씀'에 민감하게 반응할 때 일어나는 것입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들음은 꼭 설교를 말하는 것만이 아니라, 설교를 포함해서 스스로 말씀을 읽는 것을 뜻하는 것입니다. 무슨 말씀이든지 귀 기울여 듣고, 작은 것이라도 삶 속에 적용해 보는 영적 열심이 있을 때 예수님과의 만남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옛날에 나미라는 가수가 이런 노래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저 바라만 보고 있지.... 우리 만남은 빙글빙글 돌고 저 흘러가는 세월 속에....' 그러니 만났다는 것입니까, 아니라는 것입니까. 바라만 보고 있으니까 만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우리의 믿음도 그렇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저 듣고만 있지....그저 생각만 하고 있지...' 그런 속에는 만남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믿음의 성장은 말씀에 민감하게 반응할 때 일어나는 것입니다. 말씀에 늘 민감하게 반응하고 적용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깨달았을 때 즉시 믿음으로 결단하였습니다. 이 사마리아 여인도 처음에는 예수님의 영적인 말씀을 들을 귀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이 물을 먹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내가 주는 물을 먹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나의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4:13-14 말씀하셨을 때에 이 물을 그냥 우물에서 퍼 마시는 물로 생각하고 '그 물을 내게 주사 목마르지도 않고 다시 여기 물 길러 오지 않게 해 주소서'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여인은 예수님과 대화를 해 나갈수록 점점 더 영적인 깊은 깨달음에 들어갔습니다. 처음에 마시는 물에 관심을 가졌던 여인이 나중에는 예배에 대해 관심을 나타내고, 메시야에 대해 관심을 보임으로서 결국은 '내가 그로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믿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는 물동이를 버려 두고 동네에 들어가 이렇게 외쳤습니다. 나의 행한 모든 일을 내게 말한 사람을 와 보라. 이는 그리스도가 아니냐. 4:29 물동이도 내버리고, 자신의 과거에 대한 열등감도 내버리고, 사람들과 쌓은 불신의 벽도 허물어 버리고, 내가 그리스도를 만났으니 너희도 와 보라고 증거하는 삶으로 변화된 것입니다. 이 여인이 어떤 여인입니까? 과거가 불행했던 여인입니다. 과거가 부끄러운 여인입니다. 사람들에게 등돌린 여인입니다. 상처받고 사람들에 대한 분노와 증오가 가득하던 여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만나고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이 여인은 니고데모처럼 좋은 부모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좋은 배우자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좋은 이웃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 여인은 마지막 만나야 할 분을 만났습니다. 예수님을 만난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만난 것입니다. 그래서 그 여인은 치유되고, 회복되고, 구원받아, 새 삶을 얻고, 변화하게 된 것입니다. 오늘도 하나님께서 성경 말씀을 통해서 우리에게 주시는 멧세지는 진심으로 예수님을 만나라는 말씀입니다. 누구든지 예수님을 만나면 치유되고, 회복되고, 기뻐지고, 능력있는 삶을 살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영적 관심, 말씀에 대한 민감성, 변화하는 결단하는 마음속에 예수님을 만나는 길이 들어있습니다. 말씀 속에서, 기도 속에서, 예배 속에서 항상 주님을 만나는 성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치유되고 회복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또한 변화되시기 바랍니다. 오늘 이 예배가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예수님을 만나서 치유되고, 회복되고, 변화되고 새로워지는 은혜의 시간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ad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