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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 습관 /요19:25-27
2015-04-06 20:27:05 read : 2381
❚부모 사랑, 가족 사랑
흔히 우리 기독교를 이렇게 오해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기독교는 참 불효막심한 종교다.” 심지어 인륜을 무시하는 패륜적인 종교로 보는 분들도 있어요. 그 제일 큰 이유는 아마 제사를 안 드리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제사상을 안 차리고 제사상 앞에 절도 안 합니다. 그래서 이런 오해를 받는 모양입니다. “천주교는 제사를 허용하는데 왜 개신교만 하지 말라고 하냐?”고 따지지요.
하지만 우리 기독교가 불효막심 패륜아라서가 아니라 제사상을 차리고 부모님 조상님이 귀신이 되어 그 제사상 차린 것을 드시고, 우리는 그 앞에 절하고 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제사 대신 추모예배를 드립니다. 기독교도 효도를 참 강조하고 또 제가 아는 크리스천들은 대부분 어느 누구보다 부모님께 효도하고 예를 갖추는 분들입니다. 큰 오해지요.
또 하나는 부모, 가족과 신앙 문제로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부모가 불교나 타종교인데 자녀가 기독교인 경우 우리 개신교인들은 좀처럼 타협을 하지 않습니다. 효도는 효도지만 그렇다고 해서 부모님 뜻 때문에 신앙을 포기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크리스천인 아가씨가 시집을 가서 시집이 불교나 타종교다, 이럴 때도 상당수 종교 문제로 갈등을 빚을 때가 있지요. 그러다보니 기독교가 효도하지 않는 종교, 반인륜적인 종교라는 오해를 받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정작 예수님 자신이 불효막심한 사람이라는 오해를 하는 분도 있더라구요. 오래 전 어떤 교회 안 다니는 분이 제가 목사라니까 이런 질문을 하더군요. “저는 학생 때 미션 스쿨을 다녔는데 하도 기독교를 강요해서요, 신물이 나서 절대 교회 안 다닙니다.” “아, 그러세요? 참 안타까운 일이네요.” “그런데 목사님!” 그래도 저한테 목사님 소리는 꼬박꼬박 붙이고 아주 예의바르게 대하시더군요. “질문이 하나 있는데요.”
“뭔데요?” “옛날에 미션 스쿨 다닐 때 성경을 보니까(물론 이것도 읽고 싶어서 읽은 게 아니고 성경과목이 있어서 억지로 읽은 거지만) 예수님이 서른 살에 ‘가출’(?)을 하고 3년 동안 돌아다니며 전혀 가족을 안 돌봤던데요?” 와! 이분이 성경을 열심히 읽었네요.
“그런데 아버지도 돌아가시고 어머니만 계시고 동생들도 줄줄이 딸려있는 것 같던데 그래도 되는 겁니까? 물론 자기 일도 중요하지만 부모도 모시고 가족도 부양해야 하잖아요?” 이분, 정말 대단합니다. 성경을 너무 잘 알아요. 어쩌면 우리보다 더 나은지도 몰라요. 저는 참 훌륭하시다고, 좋은 질문이라고 칭찬부터 하고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그 대답이 이렇습니다.
첫째, 물론 이분 말대로 예수님이 서른 살 즈음에 공생애를 시작하고 ‘가출’을 하실 때 아버지 요셉은 돌아가시고 어머니 마리아와 동생들, 남동생 넷과 여동생들도(마 13:55~56) 줄줄이 딸려 있었습니다.
이런 홀어머니와 부양해야 할 동생들을 놔두고 자기 일 한다고 혼자 떠난 이 불효다? 우리는 이 공생애 3년 이전에 30년 동안 고향 나사렛에서 부모형제들과 살며 목수로, 가족을 부양하고 성실하게 사신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누가복음 2:51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51 예수께서 함께 내려가사 나사렛에 이르러 순종하여 받드시더라
예수님이 열두 살 때 예루살렘 성전을 방문하신 이후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서 부모님에게 정말 ‘순종’하며 효도하는 좋은 아들로 살았다는 뜻입니다. 이래도 불효막심한 아들입니까?
둘째, 바로 오늘 본문이 결정적인 말씀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는 처형장면입니다. 십자가는 여러분도 알다시피 인간이 당할 수 있는 가장 고통스럽고 잔인한 사형방법입니다.
대부분의 죄수들은 십자가에 달릴 때 채찍질과 극심한 공포심 때문에 완전 쇼크 상태에 빠져 정신을 잃게 됩니다. 그런데 이 고통의 와중에, 정신이 하나도 없는 이 무서운 상황에서 주님은 지금 누구를 생각하고 계십니까? 자신의 육신의 어머니 마리아입니다.
자신은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따라 십자가를 지지만 자신이 세상을 떠난 후 홀로 남겨질 어머니, 그 불쌍한 어머니가 떠오르신 것입니다. 누가 저 불쌍한 우리 어머니를 책임지고 봉양할 것인가 너무 걱정스러웠습니다.
마지막 절정에 이른 극도의 고통 속에서 주님은 자신의 고통이 아닌 어머니의 고통을 생각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에 나온 것처럼 십자가 밑에 서있는 사람 중에 제자인 요한을 보고 간곡히 부탁하신 것입니다. 이미 이 요한은 제일 오래 천수를 누리며 살 것임을 알았고, 또 가장 섬세한 성품임을 알았기에 남겨진 홀어머니를 모시기에 가장 적임자라 생각해 어머니에게는,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26절)
즉 “이제부터 저 대신 이 요한이가 어머니의 아들 노릇을 할 겁니다.” 하시고, 요한에게는,
보라 네 어머니라(27절)
이제부터 내 어머니를 네 어머니로 모셔달라고 부탁하셨고, 요한은 이 말씀에 순종해 주님의 어머니 마리아를 자기 집에서 평생 어머니처럼 모십니다. 여러분, 이래도 우리 예수님이 불효막심한 자식입니까? 아니지요. 정반대로 우리 주님은 정말 누구보다 효도하신 분입니다. 누구보다 효도의 좋은 습관을 가진 분입니다.
뿐만 아니라 주님은 늘 어린이들을 사랑하고 축복하며, 누구보다 가정의 소중함을 강조하여 우리에게 가정을 귀히 여기고 행복한 가정으로 이끌라고 가르친 분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을 사랑하고 따르며, 주님의 삶처럼 살기를 원하는 우리 성도들 모두는 예수님처럼 지극히 부모님을 사랑하고 공경하며, 효도하는 자녀가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엡 6:2)
늘 제가 하는 말처럼 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인 효도는 다른 모든 계명과 달리 ‘기한’(期限)이 있어 이 기한이 지나고 나면 지키고 싶어도 못 지킵니다. 저도 부모님이 다 떠나시고 난 후, 새삼 후회가 많이 됩니다. 청개구리도 아니고 떠나시고 나니 정말 아쉽습니다.
그러고 보면 효도도 습관이에요. 부모님께 자주 전화도 드리고 돌아보고 하는 모든 일이 습관인데 이 예수님의 좋은 습관을 저는 잘 본받지 못한 것 같아 참 후회됩니다. 여러분! 후회하지 말고 여러분 모두가 예수님처럼 부모님께 진정 효도하는 좋은 아들, 딸이 되시길 축복합니다.
❚더 큰 가족 사랑
이렇게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 가족을 지극히 사랑하는 것 모두가 하나님의 중요한 뜻이요, 그래서 우리 크리스천들은 모두가 효자 효녀가 되어야 하고, 가족을 사랑하는 성도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 한 가지 더 생각해 봐야 할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효도와 가족 사랑의 폭이 넓으냐, 좁으냐 하는 문제입니다. 너무 좁은 의미의 자녀 사랑, 좁은 의미의 부모 효도, 좁은 의미의 가족 사랑은 자칫 하나님의 뜻과 어긋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 민족을 사랑하고 위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내 조국 내 나라를 위하고 사랑하는 것은 우리 크리스천들에게도 당연한 의무입니다. 그런데 그 민족주의와 애국주의가 자칫 너무 폭이 좁아지면 참 위험해 집니다. 내 민족만 소중하고 내 나라만 위한답시고 다른 나라나 민족을 함부로 해치거나 억압한다면 그것은 병든 애국주의요 잘못된 극단적 민족주의가 되기 때문이지요.
과거 2차대전 때 독일의 히틀러는 게르만 민족주의라는 극단적 민족주의로 독일 국민들의 병든 애국심을 자극해 전쟁을 일으키고, 600만의 유대인을 학살하는 죄를 저질렀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독일은 이 죄를 진심으로 회개하고 반성했으나 우리 이웃나라 일본은 지금도 이 편협한 민족주의와 병든 애국주의를 내세워 우리나라와 주변국들을 아주 불편하게 하고 있지요.
가족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가족을 사랑한답시고, 내 부모를 공경하고 내 자식을 위한답시고 남의 가족에게 해를 끼치거나 아픔을 줘서는 안 되는 것 아닙니까? 자칫 이런 잘못된 생각이 가족 이기주의로 발전됩니다. 가족 이기주의에 빠지면 내 가족만 잘 되면 그만, 내 가족만 잘 살고 잘 나가면 그만이다 하는 생각으로 살게 됩니다.
이것은 절대 하나님이 원하시는 가족 사랑이나 효도가 아니지요. 그래서 너무 폭이 좁은 가족주의는 오히려 하나님 뜻을 거스를 때가 생기는 것입니다. 우리가 좀 더 ‘가족’이라는 개념의 폭을 넓혀본다면, 그리고 좀 더 폭 넓고 속 넓은 가족 사랑을 할 수 있다면 우리는 더욱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가족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마태복음 12장에 보면 이 문제에 대해 주님이 귀한 교훈을 주십니다. 48~50절입니다.
48 말하던 사람에게 대답하여 이르시되 누가 내 어머니이며 내 동생들이냐 하시고 49 손을 내밀어 제자들을 가리켜 이르시되 나의 어머니와 나의 동생들을 보라 50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 하시더라
이게 바로 예수님의 가족관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우리 모두는 그분과 같은 가족관을 가져야 합니다. 이런 폭 넓은 가족관이 ‘천국시민의 가족관’입니다. 하루는 예수님이 무리들에게 말씀을 가르치고 계신데 누군가 와서 “예수님! 당신의 어머니와 동생들이 찾아왔습니다. 할 말이 있는 모양입니다.” 하고 전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반응이 놀랍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어머니와 동생들이 반가울 법도 한데 뜻밖에도 “도대체 누가 내 어머니며 동생들이란 말이냐?” 하고 반문하십니다. 그러더니 손을 내밀어 제자들을 가리키면서 “이들이 바로 내 어머니와 동생들이다.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고 자매고 어머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얼핏 보면 예수님은 참 불효막심하고 무정한 사람처럼 보입니다. 어떻게 모처럼 찾아온 어머니와 동생들을 이렇게 무시하고 냉대한다는 말입니까? 그래서 예수님이 불효한 분이라는 오해를 받는 근거가 되기도 하지요. 하지만 본문을 잘 살펴보면 예수님의 의도가 그런 뜻이 아님을 금세 알 수 있지요. 앞서 살펴본 것처럼 우리 예수님 정말 효자입니다.
정말 가족을 깊이 사랑한 분입니다. 그런 분이 이런 말씀을 한 것은 가족을 무시해서가 아닙니다. 폭넓은 가족관, 천국시민의 가족관을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즉 좁은 의미의 내 가족, 혈연으로 꽁꽁 뭉쳐진 내 핏줄만 내 가족이 아니라 넓은 의미에서 내 가족, 즉 하나님 아버지를 같은 아버지로 섬기며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주님 안에서의 형제자매가 다 내 가족이고 부모고 형제고 자매라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답은 이미 나온 것 아닙니까? 같은 교회를 섬기며, 같은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 고백하며 사는 우리 성도들 모두가 내 가족 아닙니까? 여기 계신 어르신들 모두가 제 아버님이요 어머님 아닙니까? 여기 계신 저보다 연배가 위인 모든 성도들은 다 제 형님이요 누님 아닙니까?
여기 계신 연배가 비슷한 성도들은 다 제 친구고 가족이고, 더 어린 성도들은 다 제 동생이요 저 사랑스러운 아이들은 다 내 딸이요 아들 아닙니까? 그렇지요? 그러니 이 어르신들, 아니 제 아버님 어머님에게 제가 친부모와 똑같이 효도하고, 여러분을 제 친 형제자매처럼 사랑하고, 여러분의 자녀들을 제 친 아들과 딸처럼 아끼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라 지극히 당연한 일인 것입니다.
얼마 전 한 성도가 제게 고민을 상담했습니다. 아들이 군에 갔는데 건강 때문에 근무하기가 참 어렵다고, 그런데 아들은 꼭 군 생활을 다 마치고 싶어 하니 어쩌면 좋겠냐고 말이지요. 마침 그 부대에 제 절친한 친구가 군목으로 있어 연락을 했습니다.
“친구야! 우리 교회 아무개 좀 도와줘. 한 번 찾아가 만나보고 무슨 방법이 있을지 좀 알아봐줘.” 마지막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아이 내 아들 같은 아이야!” 제 진심이 전달되었는지 친구 목사가 아주 최선을 다해 도와주어 일이 잘 되었습니다.
물론 “그런 게 다 목사님들 할 일 아닙니까?” 하실지 몰라요. 맞습니다. 목사는 목자로서 영적 아비로서 모든 성도와 자녀들을 돌보아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어디 목사만의 자세겠습니까? 우리 모든 성도가 해야 할 일입니다. 왜? 우리 모두는 한 가족이니까요. 우리 효자의 모든 성도들은 다 한 아버지의 자녀요, 한 교회를 섬기는 제일 좋은 가족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가족의 마음으로 디모데전서 5:1~4에 이렇게 당부하고 있는 것입니다.
1 늙은이를 꾸짖지 말고 권하되 아버지에게 하듯 하며 젊은이에게는 형제에게 하듯 하고 2 늙은 여자에게는 어머니에게 하듯 하며 젊은 여자에게는 온전히 깨끗함으로 자매에게 하듯 하라 3 참 과부인 과부를 존대하라 4 만일 어떤 과부에게 자녀나 손자들이 있거든 그들로 먼저 자기 집에서 효를 행하여 부모에게 보답하기를 배우게 하라 이것이 하나님 앞에 받으실 만한 것이니라
그렇습니다. 교회는 거룩한 가족 공동체입니다. 이 성도들, 거룩한 가족 사이의 관계를 파괴하고 이간질하며 불화와 불신하게 만드는 것은 모두가 마귀사탄의 계략입니다. 목회자와 성도 사이, 목회자와 장로님들 사이, 성도와 성도 사이를 힘들게 하고 사랑의 관계, 가족 관계가 아니라 서로 다투게 하고 갈라지게 하는 것은 이유를 불문하고 마귀 사탄의 역사입니다.
모름지기 가족이라면 서로 사랑하고 아끼며 위하고 결정적인 순간에는 기꺼이 서로를 위해 희생하는 관계 아닙니까? 가족도 물론 갈등하고 다투기도 하고 상처도 주고받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결국 품어주고 이해하고 살지요? 성도들이 서로 가족처럼 위하고 돌보며 양육하고, 힘들고 외로울 때 서로 의지하고 위로하고 기꺼이 도와주는 그런 교회가 진짜 교회요 진짜 가족인 것입니다.
먼저 우리 효자교회에 속한 여러분의 가정들마다 건강하게 서서 행복한 가정 되기를 축복합니다. 가정이 건강해야 교회가 건강합니다. 가정이 행복해야 교회가 행복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좁은 가족주의나 이기주의에 사로잡히지 말고 폭 넓은 가족, 천국의 가족인 교회 안에서 모두가 형제자매요 진짜 가족이 되어야 합니다. 진정으로 서로를 위하고 아끼고 사랑하며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며 하나가 되는 멋진 효자 가족 공동체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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