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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능력을 믿으라/요4:43-54
2001-10-24 15:27:29 read : 1134
요즘 시중에 헨리 나우웬(Henri. J. Nouwen, 1932-1996)의 책들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나우웬은 예수회(Jesuit)의 사제인데도 복음주의 계열에서 많은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그것은 그의 믿음이 성경과 일치하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그는 정신박약 장애자들을 위해 봉사하기 위하여 하버드 대학의 교수직을 그만두고 섬기다가 1996년 9월에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그는 많은 책들을 썼습니다만 「영혼의 양식」이라는 책을 맨 나중에 썼습니다. 이 책은 성경의 진리를 우리 일상생활의 이야기와 연결지어 우리가 쉽게 느끼지 못하는 부분들을 지적해 주는 잔잔한 감동이 있는 책입니다. 이 책에서 나우웬은 우리의 부모님, 친구들, 목사님, 배우자 그리고 아이들에게 때로는 실망을 느낄 수도 있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모두 하나님께로 가는 길에서 만난 도로 표지판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이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사랑과 관대함, 친절, 용서 등을 알 수 있게 하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사실 우리는 세상에서 살면서 수많은 사람들과 관계하면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 지를 배우게 됩니다. 때로는 우리가 원치 않는 사건이나 사고들을 통하여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 지를 배우고 만나는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사업에 실패하여 나왔고, 친구따라 오기도 하고, 결혼하기 위하여 나오기도 하며, 자녀들의 문제로 나오기도 하고, 육신의 질병 때문에 교회에 나와 하나님을 만나기도 합니다. 이 모든 사건은 하나님께로 나아가게 만드는 중요한 도로 표지판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우리 교회 가족들이나 아직까지 복음을 믿지 아니하는 분들은 이 하나님을 만나 그와 교제하면서 그의 능력을 체험해 보기를 원합니다.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을 만나 그의 능력을 체험해 볼 수 있을까요? 우리는 이 내용을 예수님께서 갈릴리에서 행한 두 번째 표적인 왕의 신하의 아들의 병을 고쳐주는 사건에서 배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 본문의 주제는 믿음은 주의 능력을 경험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이 주제를 좀 더 명료화하기 위하여 첫 번째로는 왕의 신하의 아들을 고치신 사건의 내용, 두 번째로는 이 표적의 의미, 세 번째로는 믿음의 특징과 역할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왕의 신하의 아들을 고치심
오늘 우리가 연구하려고 하는 본문은 갈릴리 가버나움이라는 곳에서 어떤 왕의 신하의 아들의 병을 고치신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이렇게 말함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다시 갈릴리 가나에 이르시니 전에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곳이라."(요4:46) 그리고 이 말씀의 결론을 맺으면서 요한복음의 저자 요한은 요한복음 4:53-54에서 이렇게 코멘트하였습니다. "아비가 예수께서 네 아들이 살았다 말씀하신 그 때인 줄 알고 자기와 그 온 집이 다 믿으니라. 이것은 예수께서 유대에서 갈릴리에 오신 후 행하신 두 번째 표적이니라." 우리는 여기서 예수님이 표적을 행하신 장소에 강조점을 두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이 표적을 서로 연관지어 설명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하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것은 각 이 기적의 기사마다 그 기적을 아는 어떤 사람들이 믿게 되었다고 하는 것입니다. 물로 포도주를 만든 첫 번째 기적에서는 "제자들이 그를 믿은지라."(요2:11)고 하였고, 여기 두 번째의 표적에서는 "그 아버지와 온 집이 다 믿으니라."(요4:53)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예수님이 왕의 신하의 아들의 병을 고쳐주신 사건도 첫 번째 표적과 마찬가지로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고 영생을 얻게 하려는 것이라고 하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가버나움에 있는 어떤 왕의 신하가 예수님이 갈릴리 가나에 오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여기 왕의 신하는 원문상으로는 바시리코스(ՂՁՓՉՋՉՊՏՒ)라고 하는 말인데 신하의 개념도 있지만 왕의 가족이라고 하는 개념도 있습니다. 당시의 왕이 헤롯 안디바였기 때문에 헤롯과 관계되어 있는 사람으로 보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헤롯의 젖동생 마나엔이라고 보기도 합니다만 확실한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 왕의 신하가 어떤 질병에 걸렸는지는 알지 못합니다만 병이 들어서 거의 죽게 되었습니다. 이 왕의 신하가 있는 곳은 가버나움이었습니다. 가버나움은 갈릴리 가나와 약 40km 떨어진 곳입니다. 왕의 신하가 예수님이 유대로부터 오신다고 하는 소문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하여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 지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는 전에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신 표적을 듣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외에도 다른 곳에서 많은 표적을 행하였기 때문에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많이 들었던 것이 틀림이 없습니다(요2:22). 그래서 그는 예수님이 갈릴리 가나에 계신다고 하는 소문을 듣고 예수님에게 달려갔습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당하게 된다면 어떤 방법도 마다하지 않고 교회에 찾아오는 것을 종종 보기도 합니다. 이 왕의 신하도 예외는 아닌 것같습니다. 이 때 왕의 신하가 믿음을 가지고 있었느냐, 아니면 단순히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듣고 갔느냐 하는 부분에 대하여서는 확실하게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왕의 신하는 예수님이 자기 아들이 병을 고쳐줄 수 있는 분이라고 하는 사실을 믿었던 것은 분명한 것같습니다. 그러나 그는 예수님을 한 장소에서만 능력을 행하시는 줄로 이해하고 가버나움으로 내려가셔야만 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예수님에게 "내려 오셔서 내 아들의 병을 고쳐 주십시오."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왕의 신하가 자기 아들의 병을 가버나움으로 내려와서 고쳐달라고 할 때 거기에 대하여서는 아무런 말씀도 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책망하셨습니다. 그 책망한 내용이 48절에 있습니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너희는 표적과 기사를 보지 못하면 도무지 믿지 아니하리라." 여기서 예수님은 아들을 살려달라고 구하는 왕의 신하를 향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복수로 "너희는"이라고 말함으로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청중들을 향하고 있습니다. 왕의 신하만을 책망하는 것이 아니고 당시 청중들의 영적인 상태를 책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때에 이 이야기를 들고 있던 왕의 신하가 또 예수님에게 간청하였습니다. "주여 내 아이가 죽기 전에 내려오소서."(요4:49) 이때에 예수님은 그리스도를 믿을 때 기적이 일어나게 된다고 하는 것을 가르쳐 주시기 위하여 왕의 신하에게 "가라 네 아들이 살았다."(요4:50)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을 앞의 말씀과 연관지어 볼 때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믿고 내려가라고 하는 뜻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어려운 일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 왕의 신하가 하는 일을 주의해 보십시오. "예수께서 가라사대 가라 네 아들이 살았다 하신대 그 사람이 예수의 하신 말씀을 믿고 가더니"(요4:50) 왕의 신하는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내려갔습니다. 예수님은 왕의 신하에게 아무런 표적이나 증거도 주시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왕의 신하는 주님의 말씀을 믿었고, 자기 길을 갔습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행하신 다른 표적과의 차이점입니다.
사실 당시의 많은 사람들은 표적과 기사 때문에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당시 사람들이나 오늘날의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표적이나 기사를 보아야 믿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이 말씀을 하신 의도는 더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그 의미는 "사람이 표적을 보고 믿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사람들이 먼저 믿어야 중요한 결과를 보게 될 것이다."라고 하는 말과 같습니다. 그래서 왕의 신하만이 아니라 예수님을 따르던 당시의 청중들을 먼저 책망하신 것입니다. 세상은 보아야 믿는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믿을 때 하나님의 능력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왕의 신하와 당시의 청중들에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이 사건의 핵심적인 이야기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어떤 특별한 표적을 보지 않아도 믿으면 주의 능력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바와 같이 결과를 보지 않고는 잘 믿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눈으로 확인하거나 이성으로 이해가 되지 않으면 믿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영적인 일에 있어서는 보지 않고 믿는 것이 논리적입니다. 한편으로 볼 때 주님의 말씀은 비이성적이고 비논리적인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순종할 때 그 말씀대로 이루어지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말씀의 신비를 체험하지 못하는 이유는 말씀 자체를 믿지 못하고 순종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순종할 때 그 믿음의 결과를 볼 수가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왕의 신하의 믿음을 잘 볼 수가 있습니다. 우리 번역에 잘 나타나 있지 않습니다만 왕의 신하는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자기 아들이 있는 가버나움으로 내려간 것이 아니고 자기의 길을 갔습니다. 여기에 갔다고 하는 동사가 미완료형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왕의 신하가 그 말씀을 믿고 자기의 할 일을 하러 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조금 전에 살펴본 바가 있습니다만 갈릴리 가나와 가버나움은 약 40km 떨어진 곳인데 걸어서 약 네 시간이 걸리는 거리입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 자기 집으로 가다가 그의 집의 종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는 그의 종들로부터 아이가 살았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아이가 언제 살아났는지를 물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종들을 통하여 아이가 어제 제7시경에 살아났다는 사실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이 사건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53절에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비가 예수께서 네 아들이 살았다 말씀하신 그 때인 줄 알고 자기와 그 온 집이 다 믿으니라." 이것은 아이가 고침을 받았던 때가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을 믿었던 바로 그 때라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을 믿고 내려갔던 그 시각이었습니다. 이 사건을 통하여 왕의 신하와 그 온 집이 다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왕의 신하는 주님께서 그에게 어떤 표적이나 증거를 주시지 않아도 "네 아들이 살았다"고 하신 말씀을 믿고 순종한 그 때에 고치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을 통하여 왕의 신하는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가 되신다고 하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이 표적의 궁극적인 목적입니다.
하지만 이 사건은 또 다른 사실을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곳인 가나와 아이가 있는 곳은 가버나움과는 40 키로 이상 떨어져 있지만 "아들이 살았다"는 말씀을 믿고 순종할 때 거리와 장소와 관계없이 치료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 사건을 통하여 주님의 말씀이 우리 앞에 아무런 증거가 없고 논리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아도 믿고 순종할 때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2. 표적의 의미
예수님은 세상에 계실 때 많은 초자연적인 기사를 많이 행하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행하신 초자연적인 사건이 당시에 특수한 상황에서 행하여진 것이기 때문에 일반화시켜 우리에게 적용하는 일에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하지만 이 초자연적인 사건들이 우리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주님을 믿을 때 반드시 이와 동일한 경험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님과 교제할 때 이 보다 더 큰 능력도 경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믿습니다. 신앙생활이라는 것은 이성으로 이해되지 않는 영역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 신앙생활의 맛이라는 것은 여기서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경에 나타나는 초자연적인 사건을 대할 때 어떻게 일반화시켜 우리에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신중하게 모색해야 합니다.
성경에 초자연적인 사건이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문둥병자들이 낫게 되는 것과 날 때부터 걸어보지 아니한 사람이 걷게 되는 것, 혈류병이 치료되는 것 등의 사건입니다. 구약시대에는 출애굽 당시에 나타난 10가지 재앙이 있고, 홍해를 갈라 이스라엘 백성들은 안전하게 건너가게 하신 사건, 광야에 있을 때 만나를 먹이신 일이나 반석에서 물이 나온 사건 등이 있습니다. 이 많은 사건들 가운데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셔서 행하신 기적들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이 있습니다. 이 사건들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성경에 나타난 표적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그 표적과 기사를 행하시는 분이 누구이신 지를 보여주는 하나님의 임재의 표현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상은 요한 복음에 아주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른 복음서에서는 예수님께서 행하신 기적들을 능력이나 권능이라고 하는 표현을 사용하였습니다만 요한은 초자연적인 사건이라고 할지라도 모두 세메이온(ՓՇՌՅՉՏՍ, sign)이라고 하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이 말이 의미하고 있는 것은 표면에 나타난 사건보다는 그 사건을 통하여 계시하려고 하는 의미가 무엇인가에 초점을 두게 하는 것입니다. 어떤 사실을 보여주려고 하는 사인(sign)으로 그것을 행하셨는가 하는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요한복음은 기록목적이 분명한 책입니다. 그것이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 되시고 그리스도가 되심을 믿게 하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입니다(요20:31). 실제로 요한복음에 기록된 예수님의 표적은 이러한 관점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실제로 예수님이 행하신 표적을 보고 제자들이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었습니다(요2:11). 그리고 왕의 신하와 그 온 집이 다 믿기도 하였습니다(요4:53). 나면서부터 소경된 자도 표적을 통하여 예수님을 믿었습니다(요9:38). 오천명을 먹이시는 표적을 통하여서도 이것을 본 무리들은 예수님을 오실 선지자로 이해하였습니다(요6:14). 이처럼 요한복음에서는(다른 복음서도 마찬가지이지만) 표적은 예수님이 누구이신 지를 보여주고 그를 믿도록 도전하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오늘날에도 성경시대에 일어났던 표적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지금 이랜드 기업군을 이루고 있는 박성수 사장의 경우에서도 잘 볼 수 있습니다. 이 분은 근육무기력증으로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기도함으로 하나님께서 그를 치료해 주시는 은혜를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이 왜에 우리 교회 믿음의 가족들도 치료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나 인도하시는 능력, 환경을 돌보시고 인도하시는 능력 등을 체험한 바가 있습니다. 이러한 체험은 우리가 믿는 진리가 참되고 확실하다는 것을 확증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우리 교회 믿음의 가족들이 이러한 체험이 많이 있기를 바랍니다. 실제로 이러한 체험들을 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시기를 바랍니다. 중요한 것은 성경에 나타난 표적들을 어떻게 일반화하여 우리에게 적용할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3. 믿음의 특징과 역할
그러면 예수님께서 왕의 신하의 아들의 병을 고쳐주신 사건은 오늘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말씀으로 놀라운 기적을 행하신 분은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하여 이 세상에 오신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 표적 외에도 많은 다른 표적을 행하셨습니다. 이러한 표적들을 행하시는 목적은 예수님이 하나님 되시고, 우리의 구주가 되신다는 것을 보여주시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 예수님을 믿을 때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될 것입니다. 사실 이 때에 주님의 말씀으로 고침을 받았던 아이도 나중에는 죽었습니다. 하지만 이 때 그의 병을 고쳐주시는 주님을 믿음으로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이 사건을 통하여 알게 되는 가장 중요한 사상은 왕의 신하의 아들의 병을 고치신 분은 우리를 죄악 가운데서 구원하시고 질병에서 구원하시기 위하여 오신 주님이라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이 주님을 믿을 때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어떤 왕의 신하의 아들을 고치신 이 표적은 다른 표적과 다른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이 그 자리에서 직접 어떤 증거나 표적을 행하시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아이가 병들어 누워있는 곳과 예수님이 왕의 신하를 만났던 장소는 적어도 40키로 이상이나 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왕의 신하가 그 앞에 아무런 증거가 없었다고 할지라도 주님의 말씀을 믿었을 때 그의 아들의 병이 나았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기록을 통하여 주님은 능치 못할 일이 없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문제를 주님께 아뢰고 그 말씀을 믿으면 때와 장소와 관계없이 주의 능력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러한 주의 능력을 체험해 보기를 원하지 않습니까? 아무도 이 능력이 필요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이 우리를 평안한 삶을 살도록 가만두지 않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질병이나 자녀들의 문제나 국가적인 문제, 천재지변, 회사의 문제 등으로 끊임없이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요? 사실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이 때에 이 본문에 나오는 왕의 신하처럼 주님께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주님의 말씀을 믿으십시오. 미국의 프린스턴 대학에 있는 신학연구센터에서 종교개혁 전통에서의 예배에 대한 연구와 집필을 하고 있는 올드(Hughes Oliphant Old) 교수가 지난 해 서울에서 열렸던 제7차 칼빈학회에 참여하였다가,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신학전문 저널인 「목회와 신학」(1998. 12.)에 인터뷰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그는 1958년에 프린스턴 신학교를 졸업하고 59년부터 펜실바니아에 있는 장로교회에서 목회를 하였습니다. 그는 원래 자유주의 신학을 공부하였고, 그 신학기초에 따라 목회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목사님이 시무하시던 교회에 6살 된 금발의 소녀를 둔 부모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의 딸이 백혈병으로 죽어가고 있기 때문에 와서 기도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목사님은 기도의 필요성을 거의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성경에 나타나는 기적을 전혀 믿지 않았습니다. 왜냐햐면 당시 자유주의 신학체계 자체가 인간의 이성으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다 신화로 돌렸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사님은 백혈병으로 죽어가고 있는 부모의 간청에 못이겨 기도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믿음을 가지고 기도한 것이 아니라 마지못해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문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설교준비를 하는데 우리가 오늘 연구한 요한복음 4장에 나오는 왕의 신하의 믿음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그는 매우 큰 침체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주일 오후 4시30분 예배 시작 전에 6명 정도의 경건하고 신실한 성도들을 교회로 불러 그냥 아픈 아이 하나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러고 나니 이 목사님에게 평안이 찾아 왔습니다. 그런데 올드 목사님은 주일 오후 몇 명의 성도가 함께 기도한 바로 그 시간에 백혈병에 걸린 아이가 낫게 되는 역사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신학적 입장에 대하여 결정적인 변화를 결단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치료하심을 믿을 때 지금도 역사하신다는 것을 체험적으로 알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그 때까지 신봉해 왔던 자유주의 신학을 버리고 다시 신학을 공부하는 결단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세계 교회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교회의 지도자가 되어 섬기고 있습니다.
여러분! 주의 능력을 믿으십시오. 예수님이 우리의 구주가 되신다는 사실을 믿으십시오. 우리가 오늘날 우리가 이론적으로 알고 있는 하나님에 대한 신학적인 지식을 현재화하고 우리에게 직접 적용될 수 있는 방법은 기도입니다. 이것이 믿음으로 나아간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절대로 추상적이거나 막연한 진리가 아니고 가장 실제적인 문제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기도하면 2천년 전에 말씀으로 왕의 신하의 아이를 치료하신 주님을 오늘도 만나는 체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주의 능력을 우리의 이성으로 제한하지 마십시오. 주의 능력을 의지하고 기도해 보십시오. 신앙생활의 맛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기도)
살아계셔서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시는 우리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이 본문을 통하여 어떤 왕의 신하의 아들을 고쳐주심으로 주님이 어떤 분이신 지 알게 해 주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우리를 죄악 가운데서 구원해 주셔서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분이심을 알게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또한 우리의 문제를 아뢸 때 그 문제를 들으시고 응답하시는 분이심을 알게 해 주신 것도 감사드립니다. 왕의 신하가 그 앞에 어떤 표적이나 증거가 없어도 말씀하신 것을 믿을 때 아들을 고쳐주신 것처럼 우리 역시 어떤 표적이나 증거가 없어도 말씀을 믿고 순종하여 주님의 능력을 경험하게 하옵소서. 우리 믿음의 가족들이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 다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어떤 문제가 있다고 할지라도 주님께 기도하는 자들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의 기도를 통하여 단순히 지식적으로 알았던 말씀을 믿고 순종함으로, 왕의 신하가 경험한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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