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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1:8-17/ 믿음으로 살리라 / 한경직 목사
2014-08-26 14:33:13 read : 2010
이미 읽은 말씀 가운데서 로마서 1장 17절을 다시 봉독합니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오늘은 바로 종교개혁 459주년 기념일입니다. 1517년 10월 31일 마틴 루터가 독일 비텐베르크 교회에 95개조의 개혁안을 게시한 바로 그날입니다. 지금 읽은 로마서 1장 17절은 전로마서의 주제요, 또 종교개혁의 구호였습니다.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루터는 본래 빈한한 광부의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독실한 신앙의 가정으로서 당시 천주교회의 교훈대로 하나님은 사랑의 아버지라기보다 진노의 신이요, 그리스도는 은혜의 구주이라기보다 엄한 재판장이며, 구원은 성자 예수뿐만 아니고, 성모 마리아 그리고 또 신부, 주교, 교황을 통하여야 얻는다고 배웠습니다.
그가 대학에 재학시에는 중상을 당한 일도 있고, 중병으로 고생을 한 때도 있고, 또는 한 친구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는 슬픈 경험들을 통해서 인생 문제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루는 길을 가다가 갑자기 폭풍우와 뇌성벽력이 일어날 때에 그는 겁에 질려서 길가에 꿇어 앉아 “성 안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이렇게 부르짖었다고 합니다. 성 안나는 루터의 수호성자였습니다. 그때에는 수호성자도 믿던 때입니다.
그리고 그날로부터 자기는 세상의 일을 버리고 수도원에 들어가기로 작정을 하였습니다. 그는 수도원에 가서도 정신적 고민이 또한 있었습니다. 그것은 성경의 교훈과 당시 천주교회에서 가르치는 것과 하는 일들이 다른 점들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그는 당시의 교훈대로 아무리 선행을 힘써 보고 고행을 힘써 보았지만, 심령의 평화를 얻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 후에 그가 성경을 가르치게 되면서 특별히 시편, 갈라디아서, 로마서 등을 연구하는 가운데 특별히 지금 읽은 이 말씀, 로마서 1장 17절의 말씀 곧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고 하는 말씀을 통하여 구원의 참된 진리를 깨닫고, 그때부터 비로소 구원의 확신과 기쁨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는 그 후 로마를 방문하였을 때에 다른 순례자들과 같이 고행을 쌓으려고 ‘빌라도의 사다리’라고 불리는 높은 층계를 무릎을 꿇고 올라가다가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하는 이 말씀이 홀연히 그 심령에 들려서 그는 곧 그 자리에서 일어나서 그 층계를 걸어내려왔다고 하는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한 사화(史話)입니다.
당시에 교황으로 있던 레오 10세가 심지어 죄 사함을 받으려고 하면 속죄표를 사라고 하면서 속죄표 발매를 시작하는 것을 보고, 그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 95개조를 게시하면서 공개 변론을 하자고 당시 로마교회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구라파(유럽)를 뒤덮은 종교 개혁의 봉화가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그 후 교황청을 중심한 구교회에서는 무력으로 신교운동을 탄압하게 되어 오랫동안 슬픈 종교전쟁이 계속되어 오다가 1648년 웨스트팔리아 조약에 의지해서 비로소 신교의 자유가, 신교도의 신앙 자유가 허락이 된 것입니다. 이렇게 신교의 자유는 비싼 값을 물고 얻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아시는 대로 이 20세기에 들어와서는 공산당들이 또 이 신교의 자유를 탄압하고 박탈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종교개혁의 3대 원리는 우리 믿는 사람으로서 언제나 기억할 만한 불멸의 진리입니다.
첫째,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얻고 죄 사함을 얻는다. 선한 행실이나 고행이나 헌금이나 속죄표로 불가능하다.
둘째, 오직 성경만이 신앙과 행실의 표준이 된다. 교회의 내려오는 전통이라고 하는 것은 성경의 교훈으로 판단해서 취사 선택할 것이다.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셋째,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중보는 오직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다. 신부, 교황, 마리아가 쓸데없다. 누구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께 직접 나아갈 수 있는 제사장의 자격이 있다.
여기에서 신앙생활에 있어서 개인의 자유와 평등의 원칙을 선언한 것입니다.
이제 종교개혁의 구호였던 본문을 좀더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축복하시기를 바랍니다.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하는 말씀은 무슨 뜻입니까?
어떻게 죄 많은 인간이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 함을 얻을 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인간 심령의 가장 깊고 심각한 문제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죄를 짓습니다. 그 본성이 죄로 말미암아 부패하였습니다. 예루살렘에서 일찍이 예수님께서 성전 뜰에서 가르치실 때에, 바리새인들이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힌 한 여자를 끌고 와서 “모세의 율법에는 이런 여자를 돌로 치라고 하였는데 선생은 무어라고 하십니까?” 물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에 주님은 그들에게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는 먼저 돌을 들어서 저 여자에게 던지라”고 하시고, 머리를 한참 숙이시고 계시다가 얼굴을 들고 보시니 슬며시 그 자리를 모두 떠났다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인간은 누구나 자기 자신을 정직하게 살필 때에 죄인임을 스스로 깨닫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죄 사함을 받고 의롭다 하심을 얻을 수 있는가? 율법을 행함으로써 가능한가? 선행을 많이 쌓음으로써 가능한가? 고행주의로 내 몸을 괴롭히면서까지 행함으로 가능한가? 어떤 지식이나 무슨 진리를 깨달음으로써 가능한가? 누구든지 양심적으로 이런 모든 방법을 힘써 본 이들은 이것들로써 옳다 함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누구나 스스로 깨닫게 됩니다.
그러면 다른 어떤 인간이 이 문제에 대해서 우리를 도울 수 있는가? 그것도 불가능합니다. 그 이유는 인간의 눈에 보기에 혹 성자라는 말을 듣는 이가 있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모두 죄인인 까닭입니다. 성경 말씀대로 “의인은 없나니 곧 하나도 없느니라” 그대로입니다.
사실 이 문제는 인간 자신으로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이 문제는 오직 하나님만 해결할 수 있고 또 해결하셨습니다. 곧 하나님께서 죄 없는 자기 아들을 세상에 보내셔서 만민의 죄를 대신 지시고, 십자가에서 대속하셨으므로 누구든지 저를 믿으면 죄를 사하여 주시고, 죄에서 구원하시고 하나님께서 영생을 주십니다. 이렇게 율법이나 선을 행함으로 의롭다 함을 얻을 수 없으나 십자가를 통하여 나타난 하나님의 의를 믿으므로 구원을 얻고 의롭다 하심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이렇게 선언하였습니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로마서 3장 23절, 24절의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구원은 거저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거저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그리고 누구나 다 같이 오직 믿음으로 이 선물을 받아서 구원을 얻습니다. 그러므로 누구나 자랑할 자는 없습니다. 오직 겸손히 감사와 감격이 있을 뿐입니다. 다만 믿음으로 구원을 얻은 이들에게는 선한 행실이란 자연히 맺혀지는 그 후에 있는 열매입니다. 이렇게 오직 의인은 곧 하나님께로 의롭다 하심을 얻는 이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게 됩니다. 곧 영원한 생명을 얻습니다. 죄 사함 받고, 구원을 얻는 길은 오직 겸손히 믿음으로 그리스도를 믿는 것뿐입니다.
둘째,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하는 말씀은, 이렇게 의롭다 함을 입은 참된 그리스도인들은 매일매일 그리스도와 같이 살아간다는 뜻도 있습니다.
갈라디아서 2장 20절에 사도 바울은 자기 경험을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이것은 옛 사람 나입니다.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그리스도인들은 믿음으로 그리스도를 마음에 모시고 날마다 그리스도와 같이 살아갑니다. 날마다 그리스도와 같이 걸어갑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도 말씀하셨습니다.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절로 과실을 맺을 수 없음 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 믿음으로 그리스도와 같이 있을 때에 우리는 열매를 맺습니다.
믿음으로 그리스도께서 같이 계시므로 우리는 유혹도 이기고 온갖 시련도 극복합니다. 믿음으로 우리는 강도 건너가고 불길도 지나갑니다. 모든 환난과 역경과 위기도 돌파합니다. 주님께서 같이 계시므로 약할 때에도 힘을 얻고, 캄캄한 밤에도 빛을 보며, 절망 가운데서도 새로운 소망을 얻습니다. 믿음으로 고독도 이기고 슬픔도 이기고 죽음도 이기면서 승리적 생활을 계속합니다.
오직 믿음으로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에 배부르며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자족의 생활을 감사의 생활을 계속합니다. 이렇게 믿음으로 그리스도와 같이 동행하는 이들은 사도 바울과 같이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이렇게 외치며 지금도 살아갑니다.
셋째,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이 말씀은 본래 구약 하박국 2장 4절에서 온 것입니다.
예언자 하박국은 유대 나라 말기에 살았습니다. 당시 유대 나라의 사회상은 심히 혼란하여 도처에 변론과 분쟁이 있었고, 겁탈과 강포와 패역한 일들이 넘쳐났습니다. 법은 해이하여졌고, 공의는 시행되지 못하여 악인이 의인을 압박하는 때였습니다. 이러한 때에 예언자 하박국은 “어찌하여 하나님께서 이러한 일들을 그냥 두시나이까?” 부르짖었습니다.
그때에 여호와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오래지 않아 사납고 성급한 백성 곧 갈대아 사람을 일으켜 이 패역한 무리를 징계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또 그리고 곧 그들이 와서 유대 나라를 침략하고 황폐케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놀랄 만한 일은 이 갈대아 사람들이야말로 더 악하고 더 패역하고 더 강포하였습니다. 또 이들은 하나님을 전혀 모르는 무지한 침략자들이었습니다. 오직 자기들의 폭력만 알고 의지하는 자들이었습니다.
그리하여 하박국은 또다시 큰 의문이 일어났습니다.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주께서는 눈이 정결하시므로 악을 차마 보지 못하시며 패역을 차마 보지 못하시거늘 어찌하여 궤휼한 자들을 방관하시며 악인이 자기보다 의로운 사람을 삼키되 잠잠하시나이까?” 여기에 그 역사의 의미가 있습니다.
그때에 하나님께서 또한 말씀하십니다. 과연 그들은 더 악하다고 시인하십니다. 앞으로 그들도 그 악으로 말미암아 징계를 받을 때가 온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 말씀하시기를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라고 하셨습니다. 그 뜻은 아무리 이 역사 속에 일시일시 악이 승리하고 폭력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것 같지만 오직 의인은 공의의 하나님이 역사의 주인이심을 기억하고, 정의가 곧 하나님의 나라가 최후 승리를 거둘 것을 확신하며 용감히 간다는 것입니다.
“오직 여호와는 그 성전에 계시니 온 천하는 그 앞에서 잠잠할지어다” 하박국 2장 20절입니다. 하나님은 그 성전에 곧 우주에 계십니다. 온 천하가 잠잠할 때가 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은 우주와 인간의 역사를 다스리십니다. 하나님의 맷돌이 비록 천천히 돌아가는 듯하지만, 매우 부드럽게 갈아냅니다. 정의와 자유와 평화는 반드시 승리합니다.
요한계시록을 읽어 보세요. 많은 짐승과 용들이 일어나 어린 양을 대적합니다. 그러나 어린 양은 반드시 최후 승리를 거두는 것입니다. 세상 나라가 반드시 어린 양의 나라가 될 것을 믿고, 흔들리지 말고 담대히 사는 것이 의인의, 의롭다 함을 입은 이들의 믿음의 생활입니다.
한 조각 검은 구름이 비록 청천백일을 가릴 수 있으나 그것은 잠깐뿐입니다. 북한에도 그렇습니다. 안중근 의사가 일찍이 이등박문을 하얼빈 역두에서 저격하고 여순감옥에서 일본 사람들에게 처형되기 직전에 그는 이런 말로 유언을 하였습니다. “이 다음, 조국이 광복될 때에 내 유해를 조국 땅에 옮겨와 묻어달라.” 사실 당시에 국내 정세나 국제 정세를 살필 때에 그 때에는 한국이 광복되리라는 소망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던 때입니다.
그러나 안 의사는 조국의 광복을 꼭 믿었습니다. 왜? 그는 역사의 주인이신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은 까닭입니다. 또 그대로 되었습니다. 그는 문자 그대로 믿음으로 살았습니다. 이것이 의인 곧 모든 참된 그리스도인들의 생활 원칙입니다. 일시일시 역사상 표면에 나타나는 일로 과히 신경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믿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죄인이 죄 사함을 받고 구원을 얻는 길은 겸손히 빈손 들고 나아가 십자가를 붙드는 것뿐입니다.
곧 예수 그리스도를 내 구주로 믿는 것뿐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으로부터 의롭다 함을 입은 그리스도인들은 날마다 주님을 마음에 모시고 살아갑니다. 또 이러한 이들은 이 세계가 아무리 어지럽고 악의 세력이 아무리 팽창하여지는 것 같지만은 정의와 자유가 최후 승리를 거둘 것을 확실히 믿고 용감히 역사 속에서 살아갑니다.
역사의 주인이신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시여, 이제 아버지의 말씀 가운데서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이 말씀을 저희들이 다시 한번 들었습니다. 우리 하나하나가 겸손히 빈손 들고 나아가 십자가를 붙들고 주님을 의지하는 가운데 다 죄사함 받고 새로운 사람이 되어 아버지의 자녀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또 우리 하나하나가 주님을 중심에 모시고 언제나 주님과 같이 동행하는 생활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들은 이 역사의 과정에서 어떤 환경을 당하든지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용감하게 살 수 있는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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